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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고양시-구리시-남양주시-안양시-양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0일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5년 일산열무축제'에 참석해 기관장, 시민대표 등 108명과 함께 일산열무김치로 만든 비빔밥을 시식했다. 이날 이동환 시장은 축사를 통해 “고양시 대표 특산품, 신선하고 건강한 일산열무김치의 참맛을 고양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느껴보길 바란다"며 일산열무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교문방정환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독립운동 역사 나들이'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 주관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52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 중인 '이야기꾼 방정환과 함께하는 독립운동 소풍'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구리시는 활동 키트를 활용해 시민이 직접 구리시 독립운동 사적지와 망우역사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탐방할 수 있는 자율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가을에는 역사 전문가가 함께하는 해설형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탐방 코스는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유상규 △방정환 △문일평 △오세창 △한용운 △오기만 선생 묘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진행된다. 참여자는 묘소마다 부착된 미션용 QR코드를 스캔해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퀴즈에 참여할 수 있으며, 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출신 전문가로부터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삶, 시대적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이달 28일과 내달 1일 총 2회 운영되며, 구리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초등학생은 보호자 동반이 필수다. 집결지는 구리시청이며, 형제약수터를 거쳐 탐방길에 오르게 된다. 가을 단풍이 물든 자연 속에서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11일 “이번 탐방을 통해 시민이 구리시의 독립운동사를 배우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며 “특히 가을 소풍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역사와 함께 자연이 주는 선물도 함께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 방법 등 세부 내용은 구리시립도서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교문방정환도서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지난 9일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봉선사에서 '남양주 운허체' 배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남양주 운허체는 근현대 불교학 대가인 운허 스님 친필을 바탕으로 제작된 서체로 스님 사상과 필체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남양주시와 (사)운허기념사업회가 공동 제작했으며, 한글날인 10월9일부터 남양주시 누리집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남양주 운허체는 스님 글씨에서 느껴지는 단정함과 소박함, 힘 있는 필획을 그대로 담아내 디지털 시대에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포식은 봉선사 개산대제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을 비롯해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남양주시의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양주시는 이날 배포식을 계기로 남양주 운허체를 시정 홍보물, 공공시설 안내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홍지선 부시장은 배포식에서 “한글날에 맞춰 남양주 운허체를 공개하게 돼 의미가 크고, 운허 스님 정신과 글씨가 오늘날 서체로 재탄생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남양주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가 드론통합상황실을 구축하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가동하며 '드론 실증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양시는 올해 처음 추진하는 드론배송사업을 통해 '드론배송거점'에서 '배달점'으로 식음료와 생필품 등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안양예술공원(파빌리온 인근) △호계체육관(야외주차장 인근) △병목안(안양동1125) 등 3개 거점과 9개 배달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안양예술공원 거점(화-목요일)에선 불성사-삼막사-망해암-삼막사계곡-삼막애견공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권역이다. 병목안 거점(수-금요일)에는 병목안시민공원-삼덕공원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호계체육관 거점(토-일요일)에선 학운공원-자유체육공원까지 드론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안양시는 시민 이용이 많고 드론 운영이 용이한 공원과 물류 취약지역인 산림 속 사찰을 중심으로 배달점을 지정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휘파람'앱을 설치해 해당 요일에 주문할 수 있다. 시범 운영 기간인 내달 14일까지 드론 배송비는 무료이며, 물품 대금만 앱에서 결제하면 된다. 현재는 거점 인근 카페와 편의점 상품 위주로 배송하지만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배송 품목과 참여 상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드론 기술과 실증역량을 보유한 관내 기업 ㈜가이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며, 드론 배송에는 적재 중량 5kg급 기체(Q-02)와 40kg급 기체(H-40)가 투입된다. 공원에는 주로 5kg급 기체(Q-02)가 사용되며, 40kg급 기체(H-40)는 무거운 생필품 및 택배 배송을 위해 산림 속 사찰에만 운용된다. 비행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토교통부 승인 드론 안전관리시스템(SMS)에 따라 대응하며 안전하게 운행할 예정이다. 드론 관제는 안양시청 본관 8층에 구축한 드론통합상황실에서 이뤄진다. ㈜가이온의 가디언엑스(Guardian X) 관제시스템을 적용해 실시간 비행 로그를 AI로 분석하고, 국토교통부의 관제시스템인 드론식별관리시스템(K-DRIMS)과 연계해 드론을 실시간 모니터링-관리한다. 이번 드론 배송 사업을 통해 안양시는 공원 이용 시민에게 신속한 식음료 배송 서비스 제공 등 생활 편익을 높이는 한편, 관내 드론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양시는 '2025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4억8000만원을 확보했고, 이를 포함해 총 8억8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1일 “드론 배송은 물류사각지대인 산속 사찰에 새로운 물류망을 열고, 시민이 공원 등지에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이라며 “앞으로 드론통합상황실을 기반으로 케이(K)-드론 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행정 서비스에도 드론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깊어 가는 가을 정취 속에서 시민에게 품격 있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2일 '마티네 콘서트'와 25일 '파크콘서트'를 연이어 개최한다. 마티네 콘서트는 양주시립교향악단(지휘자 권성준) 연주로 시립예술단 연습실에서 개최되며 낮 시간대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해설형 클래식 음악회다. 이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피아노 박진형), 브람스 교향곡 3번 등을 연주하며 관람객에게 고전음악의 깊은 낭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예매가 가능하며 포스터 내 QR코드 스캔으로도 간편히 예매할 수 있다. 파크콘서트는 양주시립합창단(지휘자 지현정)이 깊어 가는 가을밤 힐링을 주제로 선보이는 공연으로 백석읍 오산산들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클래식(William Tell Overture, 그리운 금강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Fly to the moon), K-POP(나뭇잎 사이로, 트롯 메들리, 신호등), 안무곡(Too Hot to Samba, 님과 함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관람객에게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파크콘서트 개최 당일에는 백석읍 하얀돌축제가 함께 진행돼 즐길거리도 풍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두 공연은 모두 7세 이상 양주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양주시 누리집에서 공연 내용 관련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北, 열병식서 ‘美 본토 타격’ 신형 ICBM 화성-20형 공개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열병식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 생산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를 신형 ICBM 화성-20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될 것이라며 해당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하더니,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20형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화성-20형은 추력을 늘려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미국 본토 여러 곳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고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미 핵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열병식에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지심을 울리며 광장에 진입하였다"며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종대들이 진군해 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종대, 무인기발사차 종대,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종대 등이 “연이어 진군화폭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주포, 방사포 등 재래식 전력도 과시했다. 중앙통신은 “현대식주력땅크(탱크) '천마-20형' 종대에 이어 우리 군대의 제1병종인 포병무력의 강세를 보여주는 155㎜ 자행평곡사포 종대가 멸적의 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고 언급했다. 또 “적의 주요 목표들을 정밀타격하는 새세대 핵심 공격무기체계들과 세상에 유일무이한 주체조선의 첨단병기인 600㎜ 방사포 종대의 흐름"에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종대 행진은 노광철 국방상이 선두에 섰으며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과 특수작전군 등에 이어 해외작전부대가 등장했다. 외신 등에 공개된 열병식 영상에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든 부대가 행진하는 모습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들 병사들은 러시아 군대와 함께 쿠르스크에서 싸웠다"고 언급했는데 쿠르스크 파병 북한군 부대가 열병식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들을 두고 “조선인민군의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하고 조선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당당히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정찰정보총국 종대'도 행진했다고 언급됐다. 북한은 최근 군 총참모부 산하 대남·해외 정보 수집 및 공작 기구인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되여야 하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앞으로도 강위력한 혁명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임을 확언하는 바"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과 한국을 직접 위협하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미국과 대화 재개를 둘러싼 장외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패권 반대', '진보적 인류' 등의 언급은 이날 열병식에 자리를 함께한 중국, 러시아, 아세안 등 비(非)서방 국가들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국방력 강화가 반미·다극화 진영 세력 강화에 일조한다는 논리로 보인다. 열병식 주석단 김 위원장 양옆으로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사절로 방북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은 럼 서기장 왼쪽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았고 보도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보라 시장,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 문화장 페스타”...글로벌 축제의 비전 제시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지난 9일 개막한 '2025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문화도시 안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문화와 교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대한민국 문화도시이자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올해 축제에서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축제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안성문화장 페스타'는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옛것의 힙함, 오늘의 문화로'를 주제로 관람과 체험, 참여형 이벤트가 펼쳐졌다. 축제장 메인무대 앞에 조성된 문화장 페스타 공간은 19명의 문화 장인이 참여해 전시, 시연, 판매 등을 겸한 △안성문화장인전, 다양한 테마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안성문화상단전, 청년 공예가들과 함께하는 △공예체험 하우스, 이색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힙크래프트 편집숍 등이 마련됐다. 또한 안성맛춤 디저트 공모전에서 선정된 수상작을 맛볼 수 있고 안성문화장을 주제로 한 쇼룸, 문화장인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예자판기, AI를 활용해 조선시대 본인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 등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올해는 글로벌 축제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의상 체험은 물론, 각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고 중국 후저우와 마카오, 일본 가마쿠라시의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수변공원에서는 한·중·일의 상징적 색채와 문화 요소가 어우러진 동아시아 빛 축제가 펼쳐져 축제장의 밤을 환하게 밝히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한편 축제 3일 차를 맞은 11일은 △문화강국 대한민국(19:00, 메인무대) △THR NEXT 바우덕이(14:30, 메인무대) △주민자치 우수동아리 경연대회(10:00 반달무대) △청소년 어울림마당 너나들이(15:00, 반달무대)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의 유구한 장인정신과 공예 문화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국가와 교류하는 문화도시 안성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전진선 양평군수 “친환경농업은 의무이자 미래”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은 역시 국내 친환경농업을 대표하는 도시다.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를 성황리에 치렀다. 참가자 1만여명은 양평 친환경농업 수준에 놀라고 농민 참여와 농정 정책 정밀함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이는 한강 상수원을 품은 지역적 한계를 기회로 바꿔 30년 이상 환경을 지키는 농업을 추진해온 결실이다. 2005년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이후 양평은 각종 성과 지표에서 전국 지자체를 선도하며 이제는 미래 농업 모델을 제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1일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자 미래"라며 “이번 전국대회가 양평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에 새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양평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규제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시작됐다. 양평군 면적 대부분이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권역과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계획적 개발이 불가능해서다. 양평군은 일단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수변구역을 보호하는 원칙을 세워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책 뿌리는 1997년 '제2의 농업부흥운동 선언'에서 시작됐다. 1998년에는 '양평환경농업-21'을 선포하며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듬해에는 친환경농업대학을 세워 전문인력을 양성했고, 2000년에는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으며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농민은 '3가지 안하기 운동(농약 사용, 제초제 사용, 폐농자재 방치)' 등에 적극 동참하며 생활 속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작년 기준 양평군 전체 농가 중 28%(1634/5805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지면적 중 22.5%(1548/6852ha)가 인증을 받았다. 작년 친환경 농산물 판매 실적은 4454톤, 176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이후 양평군은 규제 특례를 활용해 정책 효과를 높였다. 도로교통법, 도로법, 옥외광고물법 특례를 통해 '차 없는 거리' 운영과 홍보로 각종 축제 품격과 안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는 2022년 6700만원이던 판매 규모가 2024년 1억5700만원으로 확대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예산 집행도 안정적이다. 작년에는 친환경농업 특화사업 계획예산 97억원 대비 112억원을 집행하며 115% 집행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 및 양평군 종합브랜드 홍보 강화를 비롯해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 강화, 왕우렁이 농법 지원,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마을 육성, 스마트농업 보급 확산 등 친환경농업 특화사업을 착실히 이행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부지 10만8000㎡ 규모에 10동 건물을 갖추고 인증, 분석, 유통, 교육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농업 특구 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신규 판로 개척' '탈탄소 영농 컨설팅' '친환경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 지원' 등 15개 사업을 추진하며 생산-유통-가공-소비를 아우르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평 친환경농업은 지역경제와 생활 전반에도 뿌리내리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고 학교 등 공공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이 공급되면서 안정적 판로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과 가공식품 개발까지 확대돼 농가소득 다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환경부 주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되며 친환경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교육과 정책이 함께 가는 지속가능 모델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양평에서 열린 '2025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에서 더욱 부각됐다. '친환경 농업 우리 미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 이상 친환경 농업인이 참가해 정책행사, 학술대회, 품목별 간담회, 전시 체험, 파머스마켓 등을 통해 교류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했다. 양평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30년간 성과를 전국과 공유하고 친환경농업 가치를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물환경 보전 등 공익 가치와 연결하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회 기간에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9만1000여개 다회용기를 사용해 약 4.3톤 탄소를 감축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약 85%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양평군 홍보대사이자 국제환경운동가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기후위기 심각성과 환경보호 중요성을 알리고자 얼음 위에 5시간 25분 동안 서 있는 세계신기록 도전 이벤트를 펼쳤다. 이는 친환경농업 중요성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인 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특별 퍼포먼스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전진선 군수는 “앞으로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켜내며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확산시켜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종가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예천군·군위군, 청춘과 어린이 위한 다채로운 가을 행사 잇달아 개최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11일 개최한 청춘남녀 만남행사 '솔로엔딩 버저비터'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반복되는 일상과 바쁜 생활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는 청춘들에게 색다른 만남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집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끌며 최종적으로 남녀 각 15명씩 총 3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프로농구 단체관람을 시작으로 런치·디너 토크, 커플 매칭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스포츠 관람을 통해 금세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고,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번 행사가 청춘들이 즐겁게 소통하며 소중한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지난 7월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 '썸이 절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이번 행사까지 연이어 마무리하면서, 청년층을 위한 교류형 프로그램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청년 세대가 지역 안에서 교류하고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 어린이들의 창의력 무대…11월 시상식, 12월 전시 예정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군위문화관광재단은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 달간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제3회 3964 전국 어린이 그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유치부(만 3세 이상)와 초등부(저학년·고학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가 어린이들은 대회 기간 중 삼국유사테마파크를 방문해 현장 접수 후 즉석에서 그림을 완성해 제출하면 된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8절 도화지에 자유롭게 그릴 수 있으며, 그림도구와 화판, 돗자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 대회의 주제는 '내가 사랑하는 삼국유사테마파크'로, 어린이들이 자유로운 상상력과 시각으로 지역 문화와 삼국유사의 역사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작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11월 중 발표되며, 시상식이 함께 열린다. 입상작은 오는 12월 삼국유사배움터 화본마을 작은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대회 마지막 주에는 '2025 군위 바베큐 축제'가 함께 열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그림대회와 축제를 동시에 즐기며 풍성한 가을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위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자, 군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 과천시-광명시-군포시-부천시-의왕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 아이돌봄서비스 위탁 운영기관인 과천시가족센터가 여성가족부 주관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3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이란 영예도 안았다. 이번 평가는 전국 225개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 운영 전반을 점검해 총점 상위 30%를 우수기관으로 지정했다. 과천시가족센터는 도시형 평가군에서 서비스 성과, 아이돌보미 확보, 기관 운영, 안전관리 등 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이돌보미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과천시는 교통비와 장기근속수당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교육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왔다. 또한 중위소득 100% 이하 가정과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본인부담금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는 '아픈아이돌봄서비스'를 도입해 질병감염아동 돌봄 시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11일 “아이돌봄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헌신해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과천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돌봄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에 발맞춰 내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 'AI 광명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 AI 기술을 시정 전반에 도입해 행정 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계획은 급격히 발전하며 사회-경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AI 기술을 행정에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화 △사회문제 해결 △시민 편의 증대 등 AI 행정혁신 기반 구축이 핵심이다. 예컨대 재난-안전 분야에서 혼잡도를 예측하는 인파관리시스템으로 시민 안전을 높이고, 민원 서비스에서 AI 챗봇으로 시민 편의를 강화한다. 아울러 공공입찰 관리 등 행정업무 자동화를 추진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다. 광명시는 과제 도출을 위해 이용 환경 분석, 전 부서-시민 대상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국내외 AI 행정 활용 사례 검토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AI 조직 역량 강화 등 AI 거버넌스 구축, AI 활용 파일럿 행정시스템 개발, AI 전문인력 양성 등 AI 기반 조성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확정하고,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계획 이행 연도 이후에 적용할 AI 서비스 확대, AI 행정 고도화 등 단계별 진화 전략도 준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까지 광명시는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과제를 이행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1일 “이번 계획은 급격히 발전하는 AI 기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행정 혁신과 시민 편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밑그림"이라며 “앞으로 광명시는 AI를 행정 전반에 접목해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기존 스마트도시과를 AI스마트도시과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이 지난달 광명시의회를 통과해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AI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군포시가 보건복지부 주관 제8기 지역보건의료계획 평가에서 2차년도(2024년) 시행 성과와 3차년도(2025년) 시행계획 적절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보건의료계획은 지역 보건의료 수준 향상과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제8기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계획 성과와 적절성,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우수지자체를 선정하고 있다. 군포시는 2023년 경기도 1위 최우수 지자체, 작년 우수지자체에 이어 올해도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포시는 '함께 만드는 건강도시로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비전 아래 △감염병 대응 및 보건의료 역량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마음건강 돌봄체계 △평생 건강을 위한 사전예방적 건강관리 강화 △지역사회 돌봄 속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등 4개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과 지역사회 참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생명존중 안심마을'과 '치매안심마을' 운영체계 확립 △송정건강생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주민 참여형 건강생활 실천 환경 조성 △시민 걷기 지도자 중심 걷기 동아리 활성화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11일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은 시민과 보건의료 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충실한 이행으로 군포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는 경기도 주최 '2025년 제3회 인권행정 추진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돼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평가는 인권 증진과 공정하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인권행정 제도와 정책을 4개 영역, 총 13개 항목에 대해 정량-정성 평가 및 가점 항목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 시-군 5곳을 최종 선정했다. 부천시는 인권 보장 및 증진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과 사업에 인권 존중 가치를 반영하고 시민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시민 중심 인권행정을 위한 부천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정책 성과를 공식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인권 친화적 행정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인권 문화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정의만 부천시 소통담당관 갈등조정팀장은 10일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시민 중심 인권행정을 위해 지속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권이 존중되는 행정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권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인권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모든 시민이 체감하고 누릴 수 있는 인권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가 '경기청년역량강화 기회 지원사업' 참여자 추가 모집을 오는 13일부터 실시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미취업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학시험 및 자격시험 응시료를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의왕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기 계발을 희망하는 관내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경기도와 함께 2023년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모집 대상은 의왕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39세 이하(1985~2006년생)의 미취업 청년이다. 지원 분야는 어학 19종을 비롯해 △한국사 △국가기술자격 540종 △국가전문자격 347종 △국가 공인 민간자격 97종이다. 신청은 12월4일까지 경기도 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다만 예산이 소진될 경우 지원사업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경기청년역량강화 기회 지원사업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의왕시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하거나 의왕시 기업일자리과 일자리청년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11일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의왕 청년들이 미래를 더욱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기회를 포착하기를 기대한다"며 “열정 가득한 의왕 청년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김민석 총리, 경주 방문해 APEC 준비 상황 점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했다. 이번 현장 점검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이 함께하며, 행사시설과 의료·안전 대응체계를 꼼꼼히 살폈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여섯 번째로 경주를 찾았다. 그는 먼저 경상북도 APEC 준비지원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사 준비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비상근무를 이어온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정상회의의 성공은 세세한 준비와 현장 대응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총리와 이철우 지사 등 일행은 정상 숙소인 PRS와 주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차례로 둘러보며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을 방문해 리모델링을 마친 응급의료센터와 VIP 병동을 확인하고, APEC 의료지원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류현욱 APEC CMO(의료총괄책임자,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33명의 의료 인력과 3개 현장진료소, 56대의 구급차, 5대의 헬기, 29개 협력병원을 중심으로 완벽한 의료지원 체계를 갖췄다"며 “응급환자 헬기 이송훈련 등 철저한 사전훈련을 통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행사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세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며 “인프라와 숙소, 안전, 음식,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총리께서 여섯 차례나 현장을 찾아 직접 챙겨주신 덕분에 직원들의 사기가 한층 높아졌다"며 “추석 연휴에도 공사와 내부 인테리어를 이어가며 완벽한 시설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등 주요 인프라 공사는 이미 골격을 완성했고, 1000여 개의 점검 항목을 마련해 세밀한 현장 확인을 진행 중"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만들어 미래세대에 희망을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포커스] 문화-교육 중심 인문도시 포천, 선도모델 제시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8기 백영현 포천시장은 취임 이후 '행정도시를 넘어 문화와 교육 중심지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품격 있는 인문도시 구현에 집중해 왔다. 이런 비전은 그저 구두선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통해 현실로 옮겨졌다. 특히 포천 특성을 반영한 인문도시 정책은 포도알처럼 알알이 빛을 발하며 전국 지자체가 주목하는 선도 모델로 떠올랐다. 2024년 포천시는 경기북부 지자체로는 최초로 교육부 주관 인문도시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대진대학교와 협력해 '경기북부 첫 인문도시, 주상절리 포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지역 특성과 인문교육 융합'이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천은 자연-역사-시민참여를 하나의 인문 브랜드로 묶어낸 독창성이 돋보인다"며 “지속적인 성과를 통해 포천이 경기북부 인문도시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천시민은 2023년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조례'를 발의했고 포천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포천시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이다. 포천시 인문도시 정책은 이를 통해 시장이 누가 되든 중단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포천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인문도시 추진위원회'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살기 좋은 인문도시를 만드는 데 시민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문도시 정책은 시민 삶 깊숙이 파고들며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마을회관-경로당 등이 학습터로 바뀌면서 '참여와 학습'은 이제 포천시민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포천시는 '평생학습마을'을 통해 마을 단위 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마을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인 '은빛아카데미'는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사업은 지역 공동체 결속력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 특히 명사 초청 강연인 '포천 인문아카데미'는 도시브랜드를 알리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누적 5040여명이 참여했으며, 작년 자체 설문조사에서 99.7%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한 시민은 “TV에서만 보던 명강사들을 고향에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인문도시 정책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올해는 포천 특성을 반영한 '찾아가는 인문살롱'이 주목받고 있다. 포천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직장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올해 포천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평생교육 직류를 신설해 공무원 채용-임용 분야에 '평생교육'이란 새로운 영역을 공식화했다. 과거 일반행정 공무원이 순환보직 형태로 업무를 맡아 전문성과 사업 연속성이 부족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포천시는 '전문인력 선발→정책 안정성→시민 체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포천시는 인문도시 정책을 도시 미래 경쟁력으로 확장하고자 '평생학습 기획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이는 특정 지역을 학습 혁신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적용하고 확산하는 제도적 장치다. 포천시는 이 특구에 평생학습마을, 은빛아카데미, 신중년 인생대학 등 기존 성과 높은 사업을 집약해 '학습→일자리→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촌의 폐교나 유휴공간을 학습-문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문-평생학습을 지역 혁신전략으로 확장하려는 포천시 비전이 담겨있다. 2022년 이후 포천시 평생교육 예산은 63억원에서 154억원으로 2.4배 늘어났다. 참여자 수는 1만명에서 4만명으로 3.6배나 증가했고, 프로그램 수도 17개에서 59개로 3.5배 확대되면서 평생교육은 이제 포천시민 모두가 누리는 기본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 대상 '은빛아카데미'는 참여자가 5.8배나 증가하고 '평생학습센터 인문학당'은 6.8배 성장해 지역 곳곳을 지식과 교양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장애인 맞춤 프로그램도 3배가량 확대돼 포용과 형평성 가치를 실천하는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 이런 변화는 지역 민주주의 성숙과 사회적 신뢰로 이어졌다. 특히 인구 유입 및 정주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식 생태계 구축을 촉진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인문도시 정책 추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청소년, 노년층, 직장인, 이주민, 장애인 등 모든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따라 포천시는 포천과 소흘권역에 평생학습관을 개관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문도시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다음주 李 정부 첫 국감 개막…與 ‘내란청산’ vs 野 ‘국정실패’ 정면 겨냥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올해부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구 환경노동위원회)' 소관으로 편입돼 기관별 감사와 종합감사 등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11일 에너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국정감사 계획안이 여야 합의로 확정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포로 지난 1일 기존 환경부에 에너지 기능이 통합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위원회는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15일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17일 기상청과 수치모델·위성센터 등 기상 관련 기관, 20일에는 환경부 산하 유역·홍수통제·수자원·환경 공기업을 감사한다. 이어 23일에는 한전·한수원·전력거래소·발전5사와 에너지공단·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유관기관을 집중 점검하고, 17일 지방노동위원회·고용노동청,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 30일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소관이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환노위로 이관되면서 정족수 조정이나 상임위 간 사보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국감이 진행되기로 확정됐다. 다만 이번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에너지 분야가 별도로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산업부, 14일 중기부·특허청(지식재산 유관기관 포함), 16일 KOTRA·무보·산단공·산기평 등 산업·무역·R&D 기관을 잇달아 점검한다. 17일에는 한전·한수원·발전5사·전력거래소 등 전력·원전 분야, 20일에는 석유공사·가스공사 등 에너지·자원 공기업(정선) 현장감사를 진행한다. 23일 중진공·기보·소진공 등 중소·벤처 정책금융 및 유통기관을 살핀 뒤 24~29일 산업부와 중기부·특허청 종합감사에 들어간다. 정무위원회는 13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및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계열 출연연을 시작으로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16일 국가보훈부·국민권익위를 잇따라 감사한다. 20~23일에는 금융위원회·산업은행·IBK와 금감원·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을 점검하고, 24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금융 공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병행한 뒤 28일 금융, 29일 비금융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기획재정위원회는 13~14일 기획재정부(경제·재정·조세)를 시작으로 16일 국세청, 20일 한국은행, 21일 관세청·조달청·통계청을 차례로 부른다. 27일에는 수출입은행·조폐공사·한국투자공사 등 공공금융·재정정보 기관을 점검하고, 29~30일 기재부·국세·관세·조달·통계와 한은·수은·조폐공사 등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3일 대법원과 사법연수원·법원도서관·양형위원회 등 사법부 소관 기관으로 포문을 연 뒤 14일 법무부와 법률 공공기관을 점검한다. 이어 15일 대법원에서 현장국감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 이른바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을 상대로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조 원장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대법원 현장 국감을 추가 편성하고 조 대법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에는 감사원, 17일 헌법재판소를 점검한다. 20~24일에는 서울·수원 고법과 전국 주요 법원, 서울·수원 고검 및 각 지검을 살피고, 27~30일에는 대검찰청 감사와 함께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공수처·헌재·대법원을 묶은 종합감사로 마무리한다. 교육위원회는 14일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등 본청, 16일 장학재단·평생교육진흥원 등 교육 유관기관, 20일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을 감사한다. 이후 22~28일 권역별로 국립대·대학병원과 시·도교육청을 분반 점검하고, 30일 교육부·국가교육위 등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3일 과기정통부와 우정·전파 유관기관, 1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유관기관을 점검한다. 1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설치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임기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됐다. 법 부칙에 정무직 공무원 면직 규정이 포함돼 있어 국정감사 당일 기준 방미통위는 기관장뿐 아니라 이를 대행할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조차 없는 상황이 된다. 과방위가 이 전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이러한 공백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어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우주항공청·한수원 등을 부른 뒤, 20일엔 MBC 업무현황보고(비공개), 방통위 관련 사안으로 YTN ·TBS·연합뉴스TV 문제를 다룬다. YTN 지분 매각 및 민영화 심사 과정에서 불법 의혹이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국감 증인 21명과 참고인 3명 등 역대 최다 인원이 채택됐다. 명단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백 전 YTN 사장을 비롯해 전직 방통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23일 진행되는 KBS 국감에서는 취임 직후 '불공정 보도'에 대해 공개 사과했던 박민 전 사장을 비롯해, 12·3 비상계엄 당일 행적과 관련된 당시 KBS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잇따라 감사한다. 과방위는 우선 류희림 전 위원장을 '불법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29일 과기정통부·우주항공청, 30일 방통위·원안위 종합감사와 YTN·TBS·연합뉴스TV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13일 외교부·한-아프리카재단과 재외동포청을, 14일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를 감사한다. 이후 주미·주유엔·주뉴욕 등 미주반, 주일·주중 등 아주반, 주EU·나토 등 구주반으로 재외공관 순회점검을 이어가며, 28일 외교부·통일부·재외동포청 등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국방위원회는 13일 국방부 본부와 산하기관, 14일 합참과 사이버작전사·지휘통신사 등, 17일 방위사업청·국방연구원·기술품질원을 부른다. 20일 병무청을 점검하고, 21일 육·해·공군 본부(계룡대)와 지상작전사령부·전략사령부, 27~28일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방산 현장시찰을 병행한 뒤 29일 국방부 소관 종합감사로 마무리한다.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행안부와 산하기관, 15일 중앙선관위·인사혁신처·소방청, 17일 경찰청·도로교통공단을 감사한다. 20~23일에는 인천·경기·서울, 대전·충남·전북, 세종·강원·대구·경남 등 지자체와 각 지방경찰청을 순차 점검하고, 30일 행안부·선관위·경찰청·소방청 종합감사에 돌입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13일 국토부·행복청·새만금청, 14일 LH와 국토안전관리원 등, 16일 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등을 부른다. 20일에는 1반과 2반으로 나눠 경기도와 서울시에 대한 국감을 같은 날 실시한다. 21일 한국철도·국가철도공단·SR 및 코레일 계열사를, 23일에는 부동산원·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간·주택·국토정보 기관을, 27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항공안전기술원 등 항공 분야를 점검하고, 29일 국토부·행복청·새만금청 종합감사와 국회 세종의사당 현장시찰을 병행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문체부, 16일 국가유산청(소속기관 포함)으로 시작해 20~23일 언론·관광·콘텐츠·저작권·문화예술·체육 등 산하기관을 세부 분과로 나눠 감사한다. 24일 연합뉴스 현장(업무보고 비공개) 점검을 거쳐 29일 문체부·국가유산청 전 기관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4일 농식품부와 축평원·농정원 등, 15일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과기·교통안전 기관을, 17일 농진청·농어촌공사·aT를 감사한다. 20일 산림청과 유관기관, 22일 해경청·해양환경·해양수산연수원 등을 점검하고 24~27일 농협·수협·마사회·항만공사 등 경제주체 기관감사를 진행한 뒤 28~30일 농식품부·해수부 종합감사로 일정을 마친다. 보건복지위원회는 14~1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17일 건보공단·심평원을, 21일 식약처와 평가·인증·안전 관련 기관을 감사한다. 22일에는 보산진·건증원·국립암센터·적십자사·NMC·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기조직기증원 등 보건·의료·복지 유관기관을 점검하고, 24일 국민연금공단 본부를 별도 감사한 뒤 30일 복지부·질병청·식약처 등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美·중 정상, 경주 APEC서 만난다…李 대통령 ‘가교론’ 첫 시험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반 방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가교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미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회담을 경주에서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시진핑 주석 역시 방한 기간 내내 경주에 머물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또한 경주에서 연쇄 개최될 전망이다. 당초 중국 측은 서울 신라호텔 투숙을 검토했지만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후 첫 방한,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애초 회담 장소는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서울이 유력했다. 국빈 방문 형식까지 검토됐지만, 경주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교 당국은 국빈 의전을 축소·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한미·미중 정상회담 개최지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가교 국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험할 무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를 부정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협력도 병행해 양국 관계 악화를 막는 중재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중 정상이 이번 한국 회동을 계기로 '관세 전쟁'과 반도체·희토류 등 상호 수출 통제 문제, 아태 지역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 등에 일정 수준 타협점을 찾을지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내려놓으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기류가 조성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에서의 대화가 미·중 갈등 완화로 이어진다면, 한미·한중 관계 관리에도 숨통이 트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의 외교적 운신 폭을 넓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회의 장인 동시에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을 두고 미·중 양측의 압박이 동시에 거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대미 투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 역시 한중 간 우호협력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강화되는 한미 공조를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순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느냐에 따라 이후 회담의 의제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개최돼 '한미동맹 현대화'와 같은 안보 협력 사안 속에 중국 견제 요소가 포함된다면, 중국은 이를 의식해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예측 불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회담장에서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 돌발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최근 관세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을 활용해 한국을 자국 쪽으로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일방적 괴롭힘이 횡행하는 정세 속에서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보호주의'는 중국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비판과 견제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외교적 표현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지난 16일자 사설에서 “한중 양국이 이번 APEC에서 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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