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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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열학회 새 회장에 최종범 아주대 의대 교수

최종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사진)가 대한체열학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6일 체열학회에 따르면, 최 교수는 최근 열린 64차 대한체열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체열학회는 대한체열의학회(1991년 창립, 초대회장 연세대 의대 김영수)와 대한체열진단학회(2000년 창립, 초대회장 순천향대 의대 박욱)가 통합한 학회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의료의 발전과 더불어 체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전염성 질환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열 촬영의 효능을 알려 체열학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최종범 차기 회장은 “국민건강 발전에 학회의 역량을 기울이고 학술연구, 임상의료, 회원간의 친목 도모 등에 주력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촬영 및 판독을 위한 회원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체열촬영 판독료의 건강보험 등재, 촬영 검사 및 판독 인증서의 양성화 등 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슈&인사이트] 쿠오바디스 통화정책

현재 경제환경과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 여건과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되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와 인상 신호가 서로 상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금리 인상을 논할 시점은 아니지만,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인하 여부나 인상 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하를 이어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혹은 다시 인상할지 판단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다. 국제 정세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선, 다음 달 있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 무역 관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설립, 일자리 창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어, 단순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한국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제품과 같은 주요 수출 품목이 다시 관세 부과의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이미 경험했던 일이다. 당시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산업은 미국의 고율 관세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이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의 정치적 불안정도 한국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크게 실패하며 초저금리 정책이 초래한 장기적인 엔화 약세가 경제에 부담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이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지속했고, 이에 따라 일본 국민들은 인플레이션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이는 엔화 가치 회복으로 이어져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유도할 수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조달하고, 이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 과정에서 한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된 상태다. 그러나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이러한 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한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감소와 변동성 급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내수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 오랜 기간 누적된 가계부채가 소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필수재 소비마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자영업 업황은 건국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시에 기업들은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을 피해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출산율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경쟁이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켜 출산율 저하와 장기 성장동력의 침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여기에 아직 해소되지 않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적 위협 요소로 남아 있다. 결국 한국은행은 시장이 염원하던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내수와 경제 활력 회복에 충분한 효과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대외 여건의 변화와 1,40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과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압박에 직면해 있다. 경기 침체와 가계대출 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금리 인하는 외환 시장에서 원화 약세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마치 73년 만에 예고된 겨울 태풍처럼,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어려움도 기후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여러 경제 지표 사이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어디로 향할지, 그 답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김수현

▲ 김성숙씨 별세, 이만득(삼천리그룹 회장)·이란·이단씨 모친상, 유계정·전혜연씨 시모상, 조신섭(전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씨 장모상, 이은백(삼천리 사장)·은아·은미·은희·은남·은선(삼천리 전무)씨 조모상, 김지욱·김한준·이주한·박준빈씨 처조모상, 조재석·진경남·조효진·진나연씨 외조모상 = 4일 오후 4시 33분, 서울대병원장례식장 3층 1호실, 발인예배 7일 오전 7시 30분. ☎(02)2072-2010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한성 칼럼] GPT-검색의 등장과 한강 문학의 울림

김한성 굿프롬프트 대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인간만이 가진 깊은 통찰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는 역사적 성취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ChatGPT-서치'(이하GPT-검색)의 등장으로 AI 시대가 한층 더 깊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새로운 AI 기술은 실시간으로 지식을 검색하고 즉각적인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AI가 학습을 대신한다면 인간의 학습은 불필요해질까? 더 나아가 책도 AI를 위해 쓰여야 할까?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AI의 '학습'이 단순한 데이터 처리라는 점이다. AI는 우리의 대체자가 아닌, 지식을 정리하고 분석하며 창작을 보조하는 협력자로 보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AI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이해를 깊게 할 시간이 있다. “오직 죽음만이 돌이킬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AI와의 관계에서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이를 수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AI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 현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능을 갖춘 GPT-검색은 ChatGPT의 유용성을 다방면에서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검색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기존 검색 엔진에서 수많은 링크를 탐색하던 경험이 대화형 답변으로 대체되어, 이제 사용자들은 개별 웹 페이지를 일일이 탐색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채팅을 통해 직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ChatGPT는 최신의 맥락에 맞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와 훈련 데이터의 한계를 넘어선 업데이트된 답변을 제공하여, 뉴스 수집, 과학 연구 지원, 법률 자문 등 높은 정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특정 전문 데이터베이스나 영역을 대상으로 검색 범위를 제한할 수 있어 전문가와 학술 사용자는 맞춤형 응답을 받을 수 있으며, 실시간 트렌드 분석과 사회적 이슈, 시장 변동, 최신 혁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셜 미디어 분석, 시장 조사, 경쟁 정보 분석 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ChatGPT는 복합적인 질문에 대한 맥락기반 응답, 사용자별 맞춤형 추천시스템, 지능적인 정보 필터링, 자연스러운 대화흐름 유지 등의 기능을 통해 단순한 정적 도우미에서 적응형 실시간 연구 및 정보 도구(Adaptive Real-time Research and Information Tool)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검색의 시대(the Era of Search)가 막을 내리고 인간과 AI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협력하는 공생지능의 시대(Era of Symbiotic Intelligence), 또는AI가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통찰과 정보를 제공하여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 맞춤형 통찰의 시대(Era of Personalized Insight)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이 진화하면서, GPT-검색의 등장은 디지털 생태계에 중대한 변화와 도전과제를 가져오고 있다. 먼저, 이 기술은 Google과 같은 기존 검색엔진 기업들의 클릭 기반 광고 수익모델을 위협하고, 웹사이트 운영자들의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정보의 품질과 신뢰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되는데, GPT-검색이 제공하는 종합적 정보는 출처의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AI 모델의 학습 수준에 따라 응답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원본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관점이 빠르게 확산될 위험도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하는 방식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GPT-검색이 도입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UX)은 지식의 순환 체계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식 생성 측면에서 다양한 정보원을 통합 분석하여 직접적인 정보 수집의 필요성을 줄이고, 지식 배포 면에서도 개별 링크 대신 종합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원본 콘텐츠의 가시성과 수익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지식 소비 측면에서는 사용자들이 여러 사이트를 탐색할 필요 없이 간편한 대화형 방식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지만, 이로 인해 깊이 있는 학습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더불어 사용자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의 지속적인 개선은 검색 시스템의 발전을 이끌어내며, 이러한 총체적 변화는 우리가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이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강 작가의 성취는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인간은 깊은 감정을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언어로 표현하여 서로의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GPT-검색과 같은 AI 기술이 정보 처리와 지식 전달에서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강의 작품이 증명하듯 진정한 이해와 공감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가 아닌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며, 이는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완전히 복제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김한성

[기자의 눈] 역행하는 대출금리에 소비자는 한숨 쉰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은 주택담보대출의 대환대출을 알아봤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가지고 있는 주담대 금리가 연 3%대인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만큼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고 했으나 갈아탈 만한 상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주담대 금리가 연 2%대까지 떨어졌는데 당시에 대환대출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주담대 금리가 시장금리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 혼란스럽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주담대 금리가 들쭉날쭉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은행들에게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7~8월 주요 은행들은 20회여 차례 가산금리를 높이며 대출금리를 인상했고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4%까지 뛰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떨어지고 있는 시장금리 흐름을 역행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 인상을 문제 삼자 은행들은 한도 조절 등으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대출금리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조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고, 대출 취급도 억제하며 가계대출 확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사이 예금(수신)금리는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9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p)로 전월 대비 0.19%p 더 확대됐다. 결국에는 은행들이 돈을 더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가계대출 억제란 명분을 내세우면서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결국 피해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로 더 이뤄질 예정이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내년까지 가계대출 조이기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금리도 동시에 하락해야 한다는 시장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오락가락한 금리 방향에, 이러다가는 운이 좋아야만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겠다는 한숨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르겠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상호 칼럼] “하남다움 알아야 하남 다음 보인다”

“하남다움(Hanamness)을 알아야 하남 다음(Next Hanam)이 보인다." 민선7기 동안 이 구호를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남시민 약 90%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공동체성이 균형발전, 도시 역사와 문화, 자연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남다움(Hanamness), 도시 브랜딩은 지금도 민선8기 시정과 시의회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선7기 당시 하남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 김용기 장로와 소설가 김유정, 국보인 하사창동 철불, 감일동에서 출토된 백제 고분군 유적에 대한 탐구가 시작됐습니다. 아울러 하남시는 송파구-광주시-공주시-부여군-익산시 등과 함께 백제연합도시를 구성해 하남의 한성백제시대 역사가 공주(웅진)와 부여(사비)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도시 상징 마스코트인 하남이와 방울이는 시민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성장시켰습니다. 무엇보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협력을 통해 '우리 고장 하남(두미강이 흐르는 우리마을 이야기)'이 사회과 지역화 초등학교 자료(3학년)로 발간돼 기뻤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인 모임인 핀텐츠포럼 회원들을 하남시에 초대해 친환경기초시설 유니온타워를 비롯해 자연 3경, 역사 5경, 인물 3경으로 이뤄진 하남시 11경(景)을 소개했습니다. 자연 3경은 사람과 동물, 자연이 공존하는 하남의 검단산, 한강 뚝방길, 나무고아원입니다. 검단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운길산, 예봉산과 이웃해 있습니다. 백제 검단선사(黔丹禪師 )가 은거했던 산으로 알려져 이름이 유래됐습니다. 검단산은 팔당댐, 당정섬과 미사섬을 품고 있으며, 한강 위례 강변길과 사랑길은 시민에게 자전거길과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시베리아에서 오는 고니와 철새들이 머물기도 합니다. 나무고아원은 하남시 망월동 한강변에 위치하는 공원으로 도시개발로 인해 버려지거나 이전된 나무들을 모아 가꾼 공간입니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나무와 교감하는 체험공간(약 3만평)으로 활용됩니다.다음으로 역사 5경은 미사 선사유적지, 이성산성, 감일동 한성백제 고분군, 고려시대 동사, 선법사 등 불교유적지, 조선시대 광주향교입니다. 미사리 선사유적은 1979년 사적으로 지정되고, 1960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래 암사동 유적과 더불어 한강유역 대표적인 유적으로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 백제초기에 걸친 생활유적이 층위를 달리하면서 분포해 있습니다. 체계적인 역사유적 개발이 소중한 장소입니다. 하남시 대표 유산인 이성산성(사적 제422호)은 1986년 첫 번째 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 현재까지 총 14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조사 결과 8-9-12각 터와, 장방형 등 10동 건물지와 2개 저수지, 옥수수알 모양으로 다듬은 성돌로 만든 성벽 등 유적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성산성은 백제계 불상이 출토된 일본의 구마모토현 기쿠치성(서기 7세기 건립 추정, 8각형 건물터)과 유사성도 발견됐습니다. 이성산성 축성 시기와 정체성 문제는 더 많은 발굴과 고증을 통해 정확한 연대를 밝혀야 하는 과제입니다. 감일동 백제 고분군은 한성백제 최고위층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50여기를 포함한 총 70여기 고분(돌방무덤 즉 황혈식 석실분)이 2018년 발굴-조사됐습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청자호수호는 4~5세기 중국 남북조시대 동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돼, 국내 고대 유적에서는 처음 확인되는 최고급 도자기이며 감일동 백제 고분군과 출토유물들 연대를 가늠하는 기준 유물로 평가됩니다. 한성백제 시대부터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하남의 대표적 불교유산은 동사지와 천왕사지, 그리고 객산 자락 선법사에 있습니다. 하남에서 발견된 4개 보물이 모두 이들 절(터)에 모여 있습니다. 천왕사지에는 보물 332호 철조석가여래좌상, 동사지에는 보물 12호 5층 석탑과 13호 3층 석탑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선법사에는 보물 981호인 마애약사여래좌상이 뚜렷이 새겨져 있고, 백제 온조대왕이 마셨다는 '어용샘'이 바로 곁에 있어 시민이 많이 찾습니다. 왼손에 약사발을 든 약사여래가 인간의 아픔을 여유롭게 다독여줍니다. 세계 최대 철불이 출토된 천왕사지터는 정부가 지정한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교산지구에 속합니다. 지난 감일동 택지개발 사업 도중 백제시대 돌무덤 50여기가 발굴된 것처럼, 3기 교산신도시 건설과정에 어떤 문화재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발굴될 문화재들이 새롭게 지어질 하남시 3호 역사박물관에 전시되고, 국립박물관에 모셔진 철불도 다시 하남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교산신도시에 보존될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며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29년(1703년) 옛 광주 관아 서쪽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워졌습니다. 지금은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제사기능만 남아있습니다. 경기지역에서 평지에 세운 유일한 향교이며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동무(東廡)와 서무(西廡)를 모두 갖춘 큰 규모의 향교입니다. 향교 곁에서 500년 동안 함께 벗한 은행나무 다섯 그루는 하남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습니다. 교산신도시가 완성되면 서울 명륜동 성균관과 함께 대표 유교 유적지로 이어지고 사랑받을 것입니다. 인물 3경은 구산성지 김성우 안토니오 순교자, 조선시대 개화사상가 유길준, 농민 운동가 김용기 장로입니다. 미사동 구산성지는 신분 평등과, 신앙을 스스로 증거한 순교자들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하신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고향입니다. 유길준 선생님은 19세기 국비 유학을 통해 국제적 안목을 기른 개화사상가로, 그의 저서 서유견문(西遊見聞)은 도산 안창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서유견문에서 “국가의 큰 근본은 교육하는 방법에 달려있다"는 문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1966년 아시아 농민 최초로 막사이상을 수상한 농민운동가 김용기 장로는 가나안 농군학교를 창립하며, 대한민국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의 유산은 미사동 일가 기념관과 기념도서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남시 자연, 역사, 인물을 알게 된 핀텐츠포럼 회원들은 하남에 더 깊은 애정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5호선을 타고 하남-방화 구간을 오가면, 열차 내 양 끝에 지하철이 순환하는 마을 유적지,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진이 부착돼 있습니다. 강서 둘레길-여의도공원-경복궁-청계천-아차산성과 풍납토성을 거쳐 방이동 백제고분 등으로 19개 장소를 홍보합니다. 민선7기에서 하남의 역사-문화 자원을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홍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도시 자부심을 만드는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라고 말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역사, 문화, 자연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곳, 하남다움(Hanamness)이 뿌리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김상호 전 하남시장 kkjoo0912@ekn.kr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이수일 부회장, 한온시스템 통합 추진단장 선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38명 규모의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을 만들고 단장엔 이수일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오는 12월 1일자 202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체결 후 통합(PMI) 추진단도 발족했다. 이번 임원·PMI 추진단 인사 핵심 키워드는 '프로액티브 리더'다. 프로액티브 리더는 조현범 회장이 주문한 그룹 차원 인재상이다. 조 회장이 주도한 기업 문화 '프로액티브(Proactive) 컬처'와 마찬가지로 능동적·혁신적으로 일하며 미래 하이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구성원을 의미한다.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장에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국타이어 신규 대표이사로는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이상훈 한국타이어 구주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엔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임원 승진 대상자는 총 38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이 주문한 프로액티브 역량과 혁신의 현실화 가치가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미래 모빌리티 테크 기업에 걸맞는 능동적인 인재들과 함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부회장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재임 기간 중 한국타이어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안종선 한국타이어 대표 내정자는 2021년 한국앤컴퍼니로 영입된 후 ES(Energy Solution)사업본부의 핵심 경쟁력 강화는 물론, 리튬 이온 배터리(LIB)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며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도 성장시켰다. 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내정자는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지역본부장을 맡아 타이어 판매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기반까지 탄탄하게 다졌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국앤컴퍼니의 박종호 대표 내정자는 회사의 재무구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했고 경영기획, 해외 위험관리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한온시스템 인수에 이은 성공적 조직 융합과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프로액티브 역량으로 무장한 하이테크 기업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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