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꽈리 모양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파열 후 응급치료는 물론, 비파열 상태에서 조기 발견해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박중철·최준호 교수, 영상의학과 이덕희·송윤선·권보성 교수)은 16일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2만 874례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했다"면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넘긴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고, 이는 2019년 이후 매년 1000례 이상의 고난도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크게 외과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 최소 침습 시술인 '코일색전술'이 사용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수술이며,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로 혈류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시술이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후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수치(클립결찰술 6~12%, 코일색전술 5~10%)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 수준이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 가족력, 뇌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뇌혈관팀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뇌동맥류 치료 역사는 1989년 신경외과 황충진 교수의 첫 수술로 시작됐다. 이후 1991년 국내 최초로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을 시행했고, 1996년에는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가느다란 백금 코일(GDC 코일)을 혈관 안에 삽입해 동맥류 내부를 막는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5년 8월,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 교수가 뇌동맥류 수술 각각 5000례와 5140례, 신경외과 박중철 교수가 뇌동맥류 색전술 3432례를 달성했다. 안재성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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