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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로조, 상폐 위기 넘고 실적 회복 ‘시험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됐던 콘택트렌즈 기업 인터로조가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고 거래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 확보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해서다. 향후 회사는 실적 회복과 신뢰 회복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7일 내로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인터로조 주식은 해당 심사를 통해 재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다. 그러나 지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삼영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내리면서 동년 4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재무제표에 계상된 477억원 규모의 재고자산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인터로조 사내 전산상 표시된 재고가 실제 보관 상태와 차이가 커 실재성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로조 측은 재감사를 통해 오류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그해 반기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사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삼영회계법인 감사 결과 2021년과 2022년 사업연도 실적도 과대계상된 정황이 나타났다. 정정된 보고서 기준으로 2022년 매출은 1269억원에서 117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1억원에서 242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주식 거래정지는 주식담보대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로 번졌다. 당시 최대주주 노사철 및 특수관계인 등은 한국투자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에 458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거래정지로 인해 담보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최대주주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전체 지분의 20%에 달해 최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같은 해 9월경 신한투자증권이 주식 30.52%를 담보로 잡고 약 480억원을 대출해주며 상환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인터로조는 주식 거래정지 상태였지만, 신한투자증권은 거래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주식담보대출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인터로조가 새로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도 인수했다. 결국 신한투자증권의 기대는 적중했다. 지난 3월 20일 인터로조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지만, 일주일 뒤 적정의견을 받아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별다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없다면 이달 내 인터로조의 주식 거래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를 턴 인터로조에 새로 주어진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최근 3년간 인터로조는 급격한 실적 약세를 겪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결 매출은 1178억원, 1218억원, 115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42억원에서 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에서 2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측은 매출원가와 금융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까지 600억원대였던 매출원가는 2023년부터 800억원대로 크게 늘었고, 2023년 43억원이던 금융원가도 2024년에는 86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문제가 된 재고자산이 2023년부터 매출원가에 대폭 반영됐고, 이에 따른 평가손실·충당금과 파생상품·교환사채 관련 손실이 비용을 늘렸다. 이에 인터로조는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올해는 실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작년 재고 문제로 1~2달 정도 생산라인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실적 면에서 성장을 보이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해 매출을 최우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화 삼형제’ 계열분리가 다음 과제…한화에너지 IPO에 주목

한화그룹이 승계의 첫 단추를 마무리했지만 아직 남은 절차가 적지 않다. 승계 작업의 최종 목적지는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형제가 한화그룹의 사업 부문을 각자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다. 각자 개별적으로 자기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다른 회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대규모 현금이 필요하다. 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았기에 증여세에 대한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삼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에서 구주매출을 통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탤앤드리조트 부사장 등이 납부해야할 증여세는 22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데 따른 세금이다. 상속·증여세는 초과누진세율 구조로, 지분가치 30억원 이상을 줄 경우 50% 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도 추가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주식 평가액의 20%를 가산하는 것이다. 과세기준이되는 주가는 한 달 후인 4월 30일을 기준으로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재계에서는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한화그룹이 추산한 2218억원 수준의 증여세를 납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김 부회장 등 삼형제가 그동안 받아왔던 배당금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무리 없이 증여세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단계인 계열분리까지 시야에 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스트 김승연 회장 시기의 한화그룹의 계열분리에 대해서 아직 외부에 확정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삼형제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윤곽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동안 장남인 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 사장은 보험·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삼남인 김 부사장은 유통·레저 등 계열사를 맡아왔다. 승계의 마지막 과정에서 삼형제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를 분할해 저마다 지배권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 ㈜한화는 한화솔루션(36.1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로보틱스(67.97%), 한화생명(43.24%), 한화호텔앤리조트(49.8%), 한화갤러리아(36.15%) 등 그룹의 뼈대를 구성하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결국 ㈜한화를 인적분할해 계열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적분할 초기에는 신설법인과 모회사의 주주가 동일하다. 이후 각 형제별로 필요한 계열사의 지분을 매수하고 불필요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 구조를 정리해 각각 독립된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지분 정리 작업에서 주식 교환이 중요하지만 각자 필요한 계열사의 시장 가치가 동일하지 않은 만큼 주식 매수를 통해 정리해야 한다. 결국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계열분리 작업도 순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한화에너지 IPO에서 삼형제가 각각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주관사 선정 절차를 시작하면서 계열사인 한화에너지 IPO를 공식화했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해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아직 IPO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구주매출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구주매출과 대규모 신주 발행을 통해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형제가 IPO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현금화 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 대량으로 현금화할 기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번 IPO를 통해 삼형제가 현금을 확보한다면 증여세 납부와 계열분리 절차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IPO에서 구주매출 여부와 규모는 향후 삼형제의 승계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향후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전략이 크게 선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주.울산.포항‘해오름동맹’올해 5대 분야, 43개 공동사업 추진

분과별 실무협의회 구성 → 상생협의회 정기회 통해 추진상황 점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울산.포항시로 구성된 해오름동맹광역추진단이 해오름 지역 연계협력 강화와 상생발전을 위해 '2025년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행계획은 △경제·산업·해양 △도시기반(인프라) △문화·관광 △방재·안전 △추진체계 및 제도 등 5대 분야, 43개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된다. 경제·산업·해양 분야는 친환경에너지 신산업 육성 및 단일 경제권 형성을 목표로 하며, 해오름동맹 글로벌 수소 메가시티 조성 등 계속사업 11개, 신규사업 2개로 진행된다. 도시기반(인프라) 분야는 초광역 대중교통체계 및 공동생활·경제권 도시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전철망 구축 등 계속사업 7개, 신규사업 3개를 실시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기능적·물리적 관광 연계성 강화를 목표로 형산강·태화강 프로젝트 등 계속사업 12개, 신규사업 2개로 펼쳐진다. 방재·안전 분야는 재난·사고 공동대응 스마트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미래재난 대응 공동협력단 조직·운영 등 계속사업 5개, 추진체계 및 제도 분야는 해오름산업벨트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향후 해오름동맹광역추진단은 해오름동맹 공동협력사업 43개에 대해 분과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3개 도시 사업 부서 간 지속적인 협의는 물론 상생협의회 정기회를 통해 사업추진 점검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8개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중단기 로드맵에 맞춰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협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신규사업 추가 발굴을 위한 현장 벤치마킹, 아이디어 공모 등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시행계획을 통해 해오름동맹 3개 도시의 공동협력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다양한 분야에서 값진 성과를 맺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같은 생활권역으로 묶인 경주시, 울산광역시, 포항시가 공동의 발전을 목표로 구성된 행정협의체다. 올해 초에는 상설협력기구인 '해오름동맹광역추진단'이 출범돼 해오름동맹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jmson220@ekn.kr

LG전자 ‘보안 기술 방패’ 앞세워 가전 경쟁력 높인다

LG전자가 다양한 프로세스를 선보이고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며 '보안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적용된 제품 판매가 늘면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해킹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보안 기술 강화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 보안 프로세스 'LG-SDL(Secure Development Lifecycle)'과 'LG 쉴드'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용하고 있다. LG-SDL은 2018년부터 도입돼 소프트웨어 방어를 책임지고 있다. 탐색을 통해 취약점을 제거하고 필요한 보안 기술을 탑재하는 일을 한다. LG 쉴드는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게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데이터 저장 및 전송, 사용자 인증, 업데이트, 암호 알고리즘, 보안 이벤트 탐지 등을 안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개인 식별 정보는 물론 제품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데이터도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면 고객의 민감 정보는 암호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암호화 키는 분리된 공간에 저장된다.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EKP(Enhanced Kernel Protection) 솔루션으로 운영체계를 보호한다. LG전자는 여기에 나아가 암호화 키까지 관리하는 TBK(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Based Keymanager) 기술을 개발했다. 암호화 키를 교체하고 불필요한 키는 안전하게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 보안 역량을 글로벌 인증을 꾸준히 획득하고 있다. LG-SDL을 기반으로 한 냉장고, 스마트 모니터, 사이니지, 사운드바 등이 지난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표준인 'ETSI EN 303 645'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LG전자 소프트웨어(SW)공인시험소에서 발행한 IoT 기기 사이버보안 표준 인증 시험 성적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100여개 국가 공인시험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IoT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보안이 필요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게 LG전자를 움직이게 만든 배경이다.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며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개인 정보와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용자 정보가 노출될 경우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디지털 범죄 가능성이 올라간다. 제품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 지면서 해킹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는 해킹된 로봇청소기가 반려동물을 괴롭히거나 욕설을 내뱉는 등 충격적인 사례가 다수 목격됐다. LG전자는 향후 주요 제품 보안 역량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 논란 등에 휩싸여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스마트홈부터 모빌리티까지 공간을 확장한 '공감지능'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 성과와 비전 전 세계에 알렸다

이강덕 시장, '포항,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의 대전환' 주제로 세계기자대회 특강 기후변화 대응 선도해 온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성과와 향후 계획 공유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5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포항,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사장은 50여 개국 70여 명의 해외 기자들을 대상으로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핵심 정책으로 회색 산업 포항의 그간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축구장 107개 면적인 76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 숲을 조성했다. 탄소 흡수량을 인증받은 거점 도시숲 5고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승인을 받으며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전 세계적인 요구에 부응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오는 2030년까지 도시숲을 축구장 670개 면적인 478만여㎡까지 늘려 연간 2,010톤의 온실가스 탄소 흡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사업인 철길숲의 경우 하루 약 3만 명의 시민이 찾는 대표적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아울러 주변에 건물 신축까지 이뤄지며 자발적 도시재생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로 철길숲은 영국 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 '그린플래그 어워드', UN 해비타트 아시아 도시 경관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녹색도시 조성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향후 '그린웨이 비전 2030'으로 사람 중심의 녹지 공간을 지속 확충해 도시와 자연이 연결된 쾌적한 정원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기후위기 대응력을 강화해 한 단계 더 높은 녹색도시로 도약한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착공한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계기로 올해 5월 처음 개최될 예정인 세계녹색성장포럼(WGGF)는 '탄소중립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아젠다를 주제로 전 세계가 참여하는 국제포럼인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강연에 참석한 각국 기자들은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대표적 철강 도시로만 알고 있던 포항이 그린웨이 프로젝트와 같은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린웨이를 더욱 확장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는 포항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세계기자대회'는 세계 각국 기자들을 초청해 대한민국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및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교류하는 국제행사다. 올해는 '기후 환경 변화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3월30일부터 4월 5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서울, 인천, 제주 등에서 진행된다. jmson220@ekn.kr

“격동기에 종지부”…주요 외신, ‘尹 탄핵심판 선고’ 신속 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4일 오전 11시로 결정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이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곧 결정한다"며 “빠르게 끝난 계엄으로 윤 대통령이 파면될지 직무에 복귀될지 결정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어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한국 현대 정치사 중 가장 격동적인 사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또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한국을 약한 위치에 몰아넣은 리더십 공백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고일 발표 이후 한국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하고 정치적 불안에 타격을 입었던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467.65원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경제 전략가는 “윤 대통령 선고일이 확정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뿐만 아니라 선고일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압박을 받아왔던 한국 증시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국정 방향이 명확해지고 트럼프 행정부과의 협상이 효과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또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과거 노무현·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례에 대해서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된다면 전직 인기 검사로 정계에 발을 들인 윤 대통령이 임기 5년 중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파면될 것이라며 “혼란스러웠던 임기가 끝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는 이번 탄핵심판 결정을 내릴 헌법재판관 8명의 프로필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헌재의 탄핵소추 기각으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정치적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는 수백만 명의 한국인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복권되더라도 통치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채 대통령직을 재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을 군사 통치하에 두려고 시도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헌재의 선고가 어느 방향으로든 한국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헌법재판소가 “오래 기다린" 탄핵 선고를 오는 4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가 취향 저격 콘텐츠 추천”…SKB ‘AI Btv’로 시장 경쟁력 강화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초개인화 기술에 기반한 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TV 시청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B는 기존 Btv에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을 접목한 'AI Btv'를 통해 대화형 검색 기능을 높이고 있다. TV와 대화를 이어 나가는 '멀티턴' 기능을 제공, AI가 맥락을 이해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업그레이드하고,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인 튜닝(사전 학습된 AI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춰 추가 학습시키는 과정)을 지속해 미디어 특화 명령에 대한 이해도와 답변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활용해 인 Btv뿐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데이터를 참조해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Btv 에이닷 서비스는 현재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모바일 B tv 앱과 연계해 TV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 시청 중 궁금한 정보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AI 스마트 리모컨'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시청자가 볼만한 채널을 찾지 못해 채널을 계속 돌리고 있으면, AI가 고객의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채널을 추천한다. 드라마·예능 등 프로그램을 시청할 땐 해당 방송의 주문형비디오(VOD), 최신 클립 등을 AI가 자동으로 제공해 특정 장면을 놓쳐도 바로 볼 수 있다. 홈쇼핑 방송을 볼 때도 AI가 모바일과 연계해 상품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주문 판단을 돕는다. 화면에 배우가 등장하면 AI가 인물 정보·출연작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해당 배우가 착용한 옷·가방·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비슷한 종류의 상품도 추천한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실시간 방송에 AI 기술을 적용, 스포츠 채널 스포티비(SPOTV)의 화질을 풀HD에서 UHD 초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SKT의 AI 딥러닝 알고리즘 '슈퍼노바' SKB의 기술력을 더했다. 특히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된 서버를 통해 AI가 영상의 색감·선명도 등을 향상시켜 생동감을 높였다. SKT와 협업한 AI 솔루션으로 키즈 콘텐츠도 강화한다. Btv 키즈 서비스 ZEM에 AI 기술을 접목한 △AI로 만든 읽어주는 동화 △AI 영어 더빙 동요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AI로 만든 읽어주는 동화'는 텍스트 기반 동화책을 AI가 VOD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콘텐츠다. AI가 △동화 속 배경 △등장인물 △대사 △감정 등을 학습, 움직임을 생성해 동영상으로 변환한다. 줄거리와 핵심 주제를 분석해 영상 말미에 아이에게 질문을 건네 정서 발달과 함양을 돕는다. SKT의 AI 파트너사 앤트로픽의 LLM '클로드'를 활용했다. 'AI 영어 더빙 동요'는 동요 VOD 속 등장인물의 우리말 가사를 캐릭터의 감정까지 반영해 영어 더빙으로 보여준다. AI의 음성 합성과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활용했다. SKB는 향후 미디어 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AI로 탐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B tv에 접목함으로써 대화형 검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고객의 체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가스공사 해외사업, 탄탄한 수익 창출·탄소중립 실현 ‘일거양득’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지정학적 분쟁과 높은 기후 변동성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 수립 시 고려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됐다. 특히 대한민국은 94% 이상의 에너지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자원빈국으로, 에너지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12개국 22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천연가스의 탐사·개발 등 상류사업에서부터 LNG 액화플랜트 건설·운영, 도시가스 배관 등 중·하류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LNG캐나다, 사업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 가스공사는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위해 지난 2012년 LNG캐나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가스공사가 최초로 직접 원료가스를 조달하고 생산된 LNG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상반기 캐나다 서부 해안에 액화플랜트 준공 후 2065년까지 연 70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해 국내 도입 및 해외로 판매할 계획이다. 사업에 뛰어든 후 10년 만에 준공과 생산 개시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 원료 조달과정에서의 난항, 코로나 등으로 인한 배관 건설비가 증가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사업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협의와 맞춤형 적극 대응을 통해 사업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해외사업에서 원료 가스를 조달한 경험이 없다는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캐나다의 원료 공급 시장 여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사의 대량 구매 이점을 고려해 잠재공급자들과 개별 협상 및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최적의 가격으로 원료가스를 조달해 5년의 원료가스 조달 계약기간 동안 약 9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배관사용료가 약 2배 이상 인상된 상황에서 70여 차례에 걸친 운영위원회 협의를 통해 최적의 협상방안을 도출했고, 배관 사용료 인상 규모를 최소화해 40년 계약기간 동안 336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이끌어냈다.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한 셈이다. 가스공사는 캐나다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에 도입해 수급대응력을 제고하고, 아시아 등으로 판매해 사업 수익을 지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NG캐나다 사업을 저탄소 사업으로 추진해 글로벌 탄소중립정책도 뒷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LNG캐나다 사업에서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수력 발전 에너지를 활용, 2025년 4만 톤의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시작으로 향후 매년 최대 8만 톤의 CO2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감축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26배 크기의 숲에서 CO2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다. ◇대규모 천연가스전 모잠비크 Area4, 상업생산 본격화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 LNG캐나다 사업과 함께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가스전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모잠비크 Area4 광구는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 약 3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약 1.3억톤)을 가진 대규모 천연가스전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해외자원개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가스공사는 2007년 Eni사로부터 지분 10%를 매입, 사업에 참여했했다. 2022년 11월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에서 LNG생산을 첫 개시해 상업운전을 본격화했다. 2023년에는 안정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해 총 266만 톤의 LNG를 판매했고, 이중 가스공사 지분 10% 기준 약 1억 2000만 달러의 매출 달성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333만톤의 LNG를 판매해 매출액 또한 약 1억 37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사업의 상업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rea4의 막대한 부존량을 토대로 후속 LNG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사 재무 여력과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견된 자원의 상업화를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코랄 노스 등 후속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생산량 증산 시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의 발주가 예상돼, 현재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매출 증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코랄1 FLNG에서 디젤발전기 사용 제한, 소각가스 최소화 등 설비 최적화를 통해 운영 안정화를 꾀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3년 대비 약 9만 톤 감축하는데 성공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탄소 중립이 세계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스공사 역시 저탄소 해외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활약해 나하고 있다. 이제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성과는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오는 2032년까지 투자비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든 후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다수의 사업이 본격 생산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투자 회수율이 점진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2032년 해외사업을 통한 투자비를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투자비 회수액의 일부는 전략적으로 신규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라며 “가스공사는 2050년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현대카드, 트래비스 스캇 첫 내한공연 선예매 혜택 제공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이 한국 팬들을 만난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예매 혜택을 제공한다. 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트래비스 스캇의 첫 단독 내한공연 'TRAVIS SCOTT - CIRCUS MAXIMUS in Korea'는 오는 10월25일 경기도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트래비스 스캇은 몽환적인 플로우와 오토튠을 가미한 싱잉랩으로 대표되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지금의 힙합 트렌드를 유행시킨 아티스트로 평가된다. 데뷔 앨범 'Rodeo'가 빌보드 랩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고, 켄드릭 라마가 참여한 'goosebumps' 등이 수록된 2집(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이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을 필두로 굵직한 발자취도 걷고 있다. 2018년 선보인 3번째 정규앨범(ASTROWORLD)의 경우 트랩과 사이키델릭의 요소를 결합하면서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기록했고, 2023년 발매한 4집 'UTOPIA'도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가 'Loved by Hyundai Card'를 통해 두 번째로 소개하는 것으로, UTOPIA 발매 이후 진행된 CIRCUS MAXIMUS' 투어의 일환이다. 북미·유럽·중남미·호주·뉴질랜드에서 매진을 기록한 공연 76회는 약 17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랩 투어 수익(총 2억930만달러)도 기록했다. 10월부터 남아공·한국·인도·중국·일본 등에서도 투어가 지속된다. 관람은 만 19세 이상부터 가능하고, 2006년 10월25일 출생자까지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일반예매는 4월8일 정오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이뤄지지만, 선예매는 7일 정오부터 23시59분까지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티켓 예매 페이지에서 예매 전 반드시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예매가 가능하다"며 “공연 현장에서도 나이와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한 후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헌재, 尹 탄핵심판 4일 선고…국회 의결 111일만(종합)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론을 내린다. 유래없이 긴 심판 기간 탓에 인용·기각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조기 대선 확정 등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대내외 국가적 난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헌재는 1일 오전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4일에 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방송사의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후 111일 만에 인용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헌재는 올해 1월14일 1차 변론 기일을 시작으로 2월25일까지 11차례 변론을 실시했고 이후 이날 현재까지 35일간 재판관 평의를 진행해왔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변론 종료 후 2주 안팎에 선고가 이뤄진 적이 있어 이례적으로 장기화되는 재판관 평의로 찬반 여부를 막론하고 온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 초래됐었다. 인용판결이 나오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의 인용의견이 나와야 한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관저에서도 퇴거해야 한다.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차기 대선은 6월3일이 유력해졌다. 그간 정치권에선 헌재의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판관 내 이견이 상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때 '5대3 데드락설'이 나돌기도 했다. 8명의 헌법재판관 중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이 3명이라 선고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었다. 헌재는 재판관 1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5대3으로 의견이 갈릴 때는 재판관 9명 완전체가 될 때까지 선고를 미뤄왔다. 나머지 1명 의견에 따라 6대3으로 선고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지난해 12월27일 국회 인준 절차를 마친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해왔다. 헌재도 지난달 중순 마 후보자 임명 불이행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최상목·한덕수 권한대행 등이 모두 이를 무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문형배·이미선(재판관) 임기 만료(4월18일)까지 선고가 늦춰질 경우 헌재가 마비되고 탄핵 선고가 불가능해진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번주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선고를 발표함에 따라 5대3 데드락설은 힘을 잃게됐다. 정치권은 이번 탄핵선고에서 8대0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12.3 비상계엄이 온 국민이 지켜본 대로 위헌성·불법성이 중대하고 증인·증거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헌재 재판관들도 도저히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낼 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반면 5대3 또는 4대4 기각·각하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마자 국회에 의해 철회돼 위헌·위법성이 중대하지 않고, 국회 측이 탄핵 소추 사유에서 내란죄 혐의를 제외하는가 하면 일부 핵심 증언이 오염되는 등 절차상 하자 또는 내용상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윤 대통령은 바로 국정에 복귀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정한 재판으로 국민 분열과 대립을 막고 통합의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환영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4일 선고는 탄핵 찬성 의견에 8대0 일치로 합의됐을 가능성을 크게 점치게 한다"며 “민주당이 갖고 있던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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