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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계 “외국인 사무직 채용 의사 있지만 비자 제도 등이 걸림돌”

무역업계에서 외국인을 해외마케팅 등 사무직 인력으로 채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행 비자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무역업계 해외마케팅 외국인력 활용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659개사)의 49.5%는 향후 3년 내 외국인 사무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27%는 이미 외국인을 사무·행정·연구직(이하 사무직)으로 채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8점으로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을 사무직으로 채용한 주요 이유로는 '해외 시장분석'(39.4%), '해당 외국어 능력'(20.6%), '해외 네트워크'(19.3%) 등 전문성이 79.2%를 차지했다. 인건비 절감 차원의 채용이라는 응답은 12.7%에 불과했다. 고용한 외국인 사무직 근로자의 체류자격을 분석했을 때 거주(F-2)·재외동포(F-4)·결혼이민(F-6) 등 F비자 소지자가 4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F비자의 경우 구인기업에게 별도의 비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고 근로활동에 제약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D-2)·구직(D-10) 등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D비자 소지자는 29.7%였다. 이들은 장기채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사무직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특정활동비자(E-7)'는 18.5%에 불과했다. 현행법상 외국인 사무직은 특정활동비자(E-7) 중에서도 '전문인력비자(E-7-1)'로 분류된다. 해당 비자는 해외영업원, 통·번역가 등 사무직뿐만 아니라 기업의 고위 임원 등에 해당하는 관리자 직종까지 포함하고 있어 비자발급을 위해서는 전년도 국민 GNI의 80% 수준의 임금요건이 적용된다. 이는 연 3996만원으로 외국인 대상 초봉임을 감안했을 때 높은 편이다. 중소기업 신입 평균임금보다도 높은 수준이라 외국인 사무직 채용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보고서는 외국인 사무직을 기존 전문인력비자(E-7-1)가 아닌 '준전문인력비자(E-7-2)'로 편입해 임금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준전문인력으로 구분되면 임금요건이 '당해연도 최저임금이상'으로 변경돼 기업의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보고서는 다만 임원급에 해당하는 관리자 직종은 기존대로 전문인력비자(E-7-1)에 남기고 엄격한 임금요건을 유지함으로써 내국인 일자리 침해가능성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중소 수출기업들은 해외마케팅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국인 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실에 맞는 비자 제도 개선을 통해 임금요건을 완화하면 무역업계 전반의 인력난 완화와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안전도 책임진다!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전북자치도가 도내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전북자치도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전북형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의 환경 및 재해예방을 위한 전문가 코칭을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전국의 협력사나 대중소 상생형 기업을 위한 지원은 있었지만, 특정 지자체를 위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3월부터 '24년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도입기업 대상 순차적으로 환경·안전 진단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전북형 도입기업이 선정되는 6월부터는 전북형 멘토의 현장혁신 활동기간과 병행해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환경안전 전문가들은 도내 제조현장의 안전관리(방호조치, 교육), 환경관리(대기·수질·폐기물·화학물질), 방재 관리(소방시설 및 화재 예방) 등을 컨설팅하고, 전북형 혁신멘토들은 기존의 일하기 편한 작업환경 만들기에 더해 삼성 전문가가 발굴한 환경·안전 과제를 개선해 안전하고도 일하기 편한 제조환경 조성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올해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간과하기 쉬운 환경·안전문제를 삼성전자와 협력해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라며, “보다 많은 도내 제조현장이 안전하고도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4월 18일까지 스마트공장 사업관리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2025년 전북 명장에 도전하세요!"… 전북자치도, 맞춤형 컨설팅 개최 예비 지원자 대상 제도 안내부터 1:1 상담까지 전방위 지원 기술 장려금 1,500만원… 숙련기술자에 실질적 지원 한편 전북도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북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명장 컨설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북명장 신청을 준비 중인 예비 지원자와 제도에 관심 있는 도민을 대상으로, 명장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질적인 서류 준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설팅 프로그램은 ▲전북명장 제도 안내 ▲체크리스트 기반 현장 점검 ▲명장 선정 실제 사례 공유 ▲서류 작성 핵심 포인트 설명 ▲질의응답 및 1:1 5분 개별 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명장에 실제 선정된 사례를 바탕으로 서류 작성 요령과 실전 노하우를 상세히 공유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서류 준비 과정에서 겪는 막연함을 해소하고, 서류 합격률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특별자치도명장'은 도내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영예로, 분야별 1명, 연간 총 3명 이내로 선발된다. 선정된 명장에게는 명장 증서와 명패가 수여되며, 총 1,500만 원(연 300만 원 × 5년)의 기술장려금이 지급된다. 이는 숙련기술인의 사기 진작은 물론, 지역 기술력 전승과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태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이번 컨설팅이 예비 명장들에게 실질적인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기술이 대를 이어 전승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명장제도 관련 공고는 전북자치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컨설팅 참가를 원하는 경우 사전 신청 링크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청 일자리민생경제과 일자리정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ajk79@ekn.kr

AI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 폭증…“탄소배출 감축 늦춘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글로벌 탄소배출량이 감축되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AI용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발전량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공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추가 전력 수요의 3분의 2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소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35년까지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수준 대비 35억톤 증가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35년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78GW(기가와트)에 달해 작년(35GW)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BNEF 전망했다. 그 결과 미국 전체 전력 수요 중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비중이 3.5%에서 8.6%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운영할 기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현재 3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12GW의 증설이 예정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 구글 등이 아마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전력수요도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수요가 2035년, 2050년까지 각각 1200TWh(테라와트시), 3700TWh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와 연관된 글로벌 탄소배출량과 관련해 BNEF는 작년을 정점으로 앞으로 구조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해 감축 속도는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134억톤에서 2035년 85억톤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면 2035년 글로벌 배출량은 91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10년 동안 전력 시장에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향후 전력 수요는 불확실해 전망치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5000억달러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영국, 호주 등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혹은 개발을 위한 논의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초 보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촌 평균 기온이 2.6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청정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정책 조치가 없다고 가정하는 '경제 전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추산된 수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추가 매입…7대 지주 회장 중 ‘최다 보유’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섰다. 책임 경영과 주주 가치 향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김기홍 회장은 연말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받고, 이에 더해 시장에서 회사 주식 1만2127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JB금융 주식 총 16만주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는 발생 주식의 0.08%에 해당한다. 이달 기준 김 회장은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7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최근 JB금융 임직원들도 책임경영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JB금융은 지난 2월 이행평가를 포함한 '2025년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용보증기금,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우수’ 달성…4년 연속 최고 등급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8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보는 전체 공공기관 평균(87.9점) 대비 4.4점 높은 92.3점을 받았다. 이는 2019년 현행 조사모델이 도입된 이래 신보가 받은 최고 점수다. 신보는 ▲고객자문단 ▲온라인 고객패널 ▲청년 이사회 ▲국민제안 등 다양한 참여형 소통 채널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혁신과 규제 개선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신보는 수요자 중심의 기업 지원 종합 솔루션 제공기관으로서 ▲중소·중견기업 혁신성장 사다리 보증 프로그램 신설 ▲지역 코어기업 지원 프로그램 도입 ▲온라인 미니보험 시행 ▲신보 On-Biz 플랫폼 개편 등 고객 친화적 상품 도입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고객만족도 우수기관 선정은 신보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고객 감동 경영과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혁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더욱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최초 원데이 보험 ‘무사고 환급 특약’ 출시

삼성화재가 안전하게 운전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출시했다. 1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는 보험기간 중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10%를 최대 3만원 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별도의 가입 요청 절차 및 추가 보험료 납부 없이 원데이 자동차보험 가입자 누구나 자동 적용된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일시적으로 운전할 때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0일까지 가입 가능한 단기 상품이다. 본인 명의의 차량이 없어도 운전면허 보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렌터카·카셰어링 등 공유 차량을 주로 사용하는 2030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앱 및 웹 사이트를 통해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하며, 이번 특약은 오는 23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적용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고객들께 혜택을 드리고, 자동차 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입물가 2개월 연속 하락...수출물가는 0.3% 올라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7%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내렸다. 반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43.04로 2월 대비 0.4%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렸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2월 1445.56원에서 3월 1456.95원으로 0.8% 올랐지만, 국제유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2월 평균 배럴당 77.92달러에서 3월 72.49달러로 7%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9% 하락했다. 원재료는 광산품(-3.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2.3%),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 0.9% 올랐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원유(-6.2%), 천연가스(-1.3%), 나프타(-3.9%), 프로판가스(-2.4%), 2차전지(-3.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쇠고기(3.5%), 기타귀금속정련품(5.1%), 액정표시장치용부품(3.9%)은 전월 대비 올랐다. 3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4.9% 내렸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35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수출물가는 1월 1.3% 오른 후 2월 0.6% 하락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올랐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플래시메모리(6.1%), 농업용트랙터(3.7%), 전동기(5.7%), D램(0.9%) 등이 올랐다. 반면 경유(-5.3%), 제트유(-7.1%), 벤젠(-8.4%) 등은 내렸다. 3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고, 작년 3월 대비로는 2.5% 내렸다. 3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1%), 1차금속제품(2.4%) 등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3월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36.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1%) 등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1%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인사이트]美 관세 폭탄이 부른 또 다른 위기

미국의 대규모 관세폭탄이 대기업에게 해저 지진이라면, 트럼프의 '소액 면세' 폐지는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도 곧 이어 몰려올 거대한 쓰나미다. 소액 면세 기준을 활용해 미국에서 급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 등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판매하던 물량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로 거세게 밀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판촉공세를 펴는 중국산 제품의 상륙에 진정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중국발 C-커머스가 이름들이 낯설게 들렸던 건 오래전 이야기다. 이제 이들은 초저가와 광속 배송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의 '합리적 욕망'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들이 남긴 자국은 선명하다. 바로 소상공인의 위기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4년 하반기, 유통 생태계에 또 하나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티몬과 위메프. 한때 쿠팡의 아성에 도전했던 이들 플랫폼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터졌다. 수개월 동안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벼랑 끝으로 몰렸고,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은 온라인을 뒤덮었다. 정부는 부랴부랴 긴급자금을 풀고 정산 주기 단축을 약속했지만, 상처는 깊고 복구는 더뎠다. 이 역시 알테쉬의 공세에 밀린 온라인발 위기의 전조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어떻게 이 파고를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여기에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초저가 전쟁은 더 이상 우리의 무대가 아니다. '싸고 많은 것'은 이제 중국의 강점이다.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중가 시장으로의 도약, 즉 가성비에서 가치비(Value-for-Money)로의 전환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싼 것'이 아닌 '좋은 것을 합리적으로' 찾는다. 이제는 품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에 담긴 철학과 손끝의 디테일이 승부를 가른다. 둘째, D2C(Direct to Consumer) 모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유통의 중간 단계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구조. 이는 단순한 유통 효율을 넘어, 브랜드의 얼굴을 보여주는 일이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가 담긴 제품은 소비자의 마음을 산다. 셋째, 이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싸워야 한다. 공동 물류, 공동 구매, 공동 마케팅, 공동 R&D. 연합과 협업 없이는 거대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생존이 어렵다. 생존을 위한 '연대의 경제'가 절실한 시점이다. 넷째,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1인 가구, 개인 맞춤형 소비 등 소비자의 니즈는 급변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오히려 이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건 그 가능성을 전략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감성화.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담은 제품이 중요하다. 감정에 호소하는 콘텐츠와 리뷰, 브랜드 스토리가 '가격'보다 강력한 설득력이 된다. 이제 정부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기부 산하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은 단순한 지원기관이 아니라, 생존 플랫폼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소상공인 전용 D2C 플랫폼, 공동 물류 시스템, 중가 브랜드화 지원,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교육… 이 모든 것들이 한유원의 새로운 임무가 되어야 한다. 중국발 초저가 공습과 플랫폼의 신뢰 붕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다. 유통 생태계 전체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지금 이 판을 읽고, 대응하고, 반격하지 않으면, 다음 생존자는 우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소상공인은 생존하기 위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이 변화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설계하는 연출자이자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박주영

[EE칼럼] 태양광 산업에 볕이 들려면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있지만, 올해 미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2024년 미국 전력망에 48.6GW의 발전용량이 추가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서 태양광은 30GW가 설치되어 62%를 차지했다. 2025년에도 AI와 데이터센터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63GW의 발전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은 32.5GW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산업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위협요소는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25년 경제성장 방향을 '전광리'와 AI로 잡았다. 전(電), 광(光), 리(리튬)는 각각 전기차, 태양광, 리튬 배터리를 의미한다. 태양광의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태양광 가치사슬 모든 분야에서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2024년 전 세계 상위 10위 태양광 모듈 공급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스정룽이라는 인물 때문이다.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으려 했던 스정룽은 행정 착오로 호주에 있는 뉴사우스웨일즈대학으로 진학한다. 여기에서 태양전지 연구의 전설적 존재인 마틴 그린 교수를 만난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0년에 잠시 귀국한 그는 중국에 태양전지 회사를 차리겠다는 200쪽자리 계획서를 작성했다. 열 달 만에 우시 지방정부로부터 간신히 600만 달러를 받아내어 2001년에 선텍(Suntech)을 설립했다. 스정룽은 태양광의 장벽은 비용이라고 보고, 비싼 기계 대신 저임금 노동자를 활용하여 비용을 줄였다. 유럽의 발전차액지원제도와 일본의 정부 보조금 덕택에 선텍은 발족한 지 불과 4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태양광 가치사슬 틈바구니 속에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퍼스트솔라가 눈에 띈다. 2024년 모듈 공급량 기준으로 13위에 위치한다. 퍼스트솔라는 박막형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으로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 중 유일하게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미국에서 생산한다. 박막형 모듈은 중국이 독과점 중인 폴리실리콘 모듈의 가치사슬과 생산 방식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중국 기업을 거치지 않고서도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효율이 낮고, 비용도 높은 편이기에 사장되어 가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이제는 중국이 장악한 실리콘 태양전지와 견줄 정도가 되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 대신 유리나 금속기판 위에 반도체 박막을 증착하여 제조한다. 이 전지에 어떤 물질을 증착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데, 퍼스트솔라의 박막형 태양전지는 카드뮴 텔루라이드를 태양광 흡수층으로 사용한다. 퍼스트솔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 태양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중국과 차별화한 한 발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다. 태양전지의 차세대 혁신기술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을 들 수 있다. 2024년 MIT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이 이르면 3년 안에 상용화돼 에너지 혁명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1839년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광물인데, 러시아의 광물학자 레브 페로브스키(Lev Perovski)의 이름을 딴 것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박막형의 한 종류이다. 탠덤셀이란 두 종류 이상의 태양전지 셀을 적층한 형태의 태양전지를 말한다. 실리콘 태양전지는 주로 적외선을 이용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가시광선을 광범위하게 흡수하며 적외선과 자외선도 일부 흡수한다. 따라서 기존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은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할 수 있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실리콘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효율이 최대 27%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론적 한계 효율도 30% 미만이다. 이에 비해 페로브스카이트 텐덤셀의 이론적 한계 효율은 44%에 달한다. 상용화는 퍼스트솔라가 앞서고 있는데, 한화큐셀도 따라가고 있다. 현대차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투명하고 잘 구부러지기 때문에 선루프와 창문 등에 부착하면 자연광은 통과시키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가시광선으로 충전이 되므로 지하주차장의 LED 조명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은 올해 수립한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공급망을 구축하여 지붕과 건물 벽면 등에 2040년까지 20GW를 설치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박성우

숙명여대,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신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문시연)가 기후환경 소통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과정을 신설했다. 숙명여대는 16일 “특수대학원 기후환경융합학과가 기존 기후환경, 환경경제 전공에 이어 3번째 세부 전공으로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 전공은 기후변화의 정확한 사실을 사회·경제적 맥락과 융합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후환경 소통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수강 대상은 기후환경 보도에 관심이 높은 언론인은 물론 △산업·경제·금융 분야 언론인 △환경·시민단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캠페이너 △기업 ESG 경영 및 홍보 담당자 등이다. 전공 과목은 △에너지전환 세미나 △기후변화, 미디어와 사회 △기후변화 보도 △ESG 전략과 홍보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숙명여대는 오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해당 석사과정의 2025학년도 후기 신입생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입학생 중 현직 언론인 일부에게 성적 우수 장학금을 최대 50%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원서 접수에 앞서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 전공 입학설명회를 16일과 21일 두 차례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입학설명회 전용 링크(https://forms.gle/ocKdH9CasAPmHvncA)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여론 형성과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환경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언론, 공공기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기후환경 소통 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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