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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기술공사 수소전주기센터, 수소품질분석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가 운영 중인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대전 소재)가 한국인정기구로부터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를 인정받았다. 10일 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이번 공인시험기관 인정 지정 항목은 수소가스 분석대상 성분 14 종 중 총탄화수소, 산소 2가지 항목(ASTM D 7675, ASTM D 7607)이다. 국내기준(연료전지용으로 사용되는 수소가스의 품질검사방법, 산업부 고시 2017-68호)과 국제기준(Hydrogen Fuel Quality for Fuel Cell Vehicles, SAE J2719) 모두 적합한 수소품질분석 관련 국내 최초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인정받았다. 수소전주기센터는 국내 최초 수소전문시험센터로, 가스 설비 전문 공기업인 가스기술공사에서 2022년도부터 위탁운영 중이다. 2024년 연료전지용으로 사용되는 수소가스 품질분석 서비스를 국내 수소기업 대상으로 100건 이상 제공했다. 수소전주기센터는 국내 수소품질 안정성 향상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고품질 수소 유통 촉진과 품질관리 기술고도화를 위한 수소 품질향상 기술협력 업무협약'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수소산업 활성화와 연구협력'을 체결하고 수소품질분석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NPL(영국물리연구소)에서 시행한 국제상호비교분석(HyQuality Europe intercomparison)에 참가해 17개 기관 중 평균 이상의 가스분석 능력 성과를 인정받았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최근 불량수소 발생 증가로 인해 수소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소품질 기준의 전성분 분석이 가능한 국내 분석기관은 제한적이며, 특히 국내 수소품질분석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가 국내 차량용 수소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전해와 천연가스 개질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소생산기술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민호 가스기술공사 에너지사업본부장은 “공사의 이번 수소품질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범위 확대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수소 생산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기술 수출 시에도 생산된 수소 품질에 대한 보증으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국내 수소품질분석 관련 KOLAS 공인시험기관이 전무한 만큼 국가 수소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KOLAS 인정범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귀뚜라미, 친환경보일러 구매하면 최대 10만원 쏜다...‘친환경 지원금 지원 이벤트’

국민보일러 귀뚜라미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와 소비자들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통 큰 지원을 준비했다. 귀뚜라미(대표 김학수)는 오는 4월 10일까지 한 달간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지원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 기간 중 귀뚜라미의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대표 라인업인 △거꾸로 ECO 콘덴싱 L20 가스보일러와 △거꾸로 NEW 콘덴싱 P10 가스보일러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만 원까지 친환경 지원금을 제공한다. 행사대상 보일러는 용량 2만7000칼로리(Kcal) 이하 가정용 모델에 한하며, 지원 금액은 대리점별 다를 수 있다. 귀뚜라미에 따르면 2023년까지 일반 소비자에게도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10만 원을 지원했던 친환경보일러 교체 지원금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취약계층에 한정해 지급되고 있다. 귀뚜라미의 친환경 지원금 지원 이벤트를 통해 이제 일반 가정에서도 친환경보일러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가스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환경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후 보일러에 비해 에너지소비효율이 약 12% 높은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보일러 1대당 연간 가스요금을 최대 44만 원까지 절감(2023년 1월 도시가스 요금 기준) 가능하다. 귀뚜라미 친환경 지원금 지원 이벤트 기간 △현대카드(3,6,9,12개월) △삼성카드(2~24개월) △KB국민카드(2,3개월) 등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귀뚜라미 거꾸로 ECO 콘덴싱 L20 가스보일러는 일체형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장착해 최대 93.1%의 높은 열효율과 뛰어난 내구성을 겸비했다. 순간 열교환 능력 향상으로 빠르고 풍부하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저녹스 메탈화이버(금속 섬유) 버너의 정밀한 불꽃 조절로 소량의 온수도 온도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귀뚜라미 거꾸로 NEW 콘덴싱 P10 가스보일러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를 계승하는 귀뚜라미 전통의 저탕식 제품으로 온돌 난방에 최적화한 난방 성능을 보유했다. 저탕식 열교환기 내부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해 온수 출탕이 빠르고, 화장실 2곳인 가정에서도 풍부한 온수를 동시에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제품 대비 크기와 무게를 줄여 운반과 설치가 편리하다. 이와 함께, 귀뚜라미보일러의 25년 재난 안전 기술인 2중 안전시스템(가스누출탐지기 + 지진감지기)을 내장해 천재지변과 안전사고 위험을 사전 방지한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노후 보일러 교체를 고민 중이라면 난방과 온수에 안전을 더한 귀뚜라미 친환경보일러를 선택하고 구매 비용도 절약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대기환경을 보호하고 난방요금은 줄이는 친환경보일러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올해 에너지소비 0.5% 증가 전망…“성장과 소비 탈동조화”

올해 에너지 다소비업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에너지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년 에너지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 예상 에너지소비량은 3억1200만석유환산톤(toe)로 전년 잠정치 3억1050만toe 대비 0.5%(150만toe)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잠정에너지소비량이 전년의 3억430만toe보다 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석탄 수요의 감소세는 완화되고, 나머지 에너지원 수요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석유 수요는 전년의 7억7710만배럴 대비 2.3% 증가한 7억9470만bbl로 예상된다. 올해는 석유화학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한 7억9720만배럴에 그칠 거승로 전망된다. 지난해 석탄 수요는 발전과 산업 부문에서 모두 감소해 전년의 1억1960만톤 대비 5.9% 감소한 1억1250만톤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전년보다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3.4%로 감소한 1억87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천연가스 수요는 전년의 4390만톤 대비 6.4% 증가한 4670만톤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가스제조용 증가세가 확대되나, 발전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보다 4.3% 증가한 487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기 수요는 전년의 584.4TWh 대비 1.9% 증가한 595.6TWh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돼 전년보다 0.25% 증가한 597.1TWh로 예상된다. 지난해 열 수요는 전년보다 3.33% 증가한 310만toe로 예상되며, 올해 수요는 전년과 같은 310만toe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1.9toe, 하반기 1.2toe가 발생했다면 올해는 상반기 1.7toe, 하반기 1.3toe로 예상되는 점이 다르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증가한 반면, 에너지 소비는 감소해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의 에너지원단위 개선세 지속 및 경제성장률과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가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철강 및 시멘트산업의 석탄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 석탄소비는 올해에 전년 수준을 유지하나 시멘트업 소비는 올해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업황 침체로 인해 석탄 다소비업종인 철강과 시멘트산업의 석탄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철강업의 석탄소비는 2018년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생산 활동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인다"며 “내수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산업의 석탄소비는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생산활동 하락과 함께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건축 착공면적)의 누적된 부진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송부문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가 1톤 경유 화물차의 대체 수요로 두각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경유 자동차의 대체 수요로 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고 LPG 수요가 증가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 지원제도가 강화되며 LPG 자동차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전기 자동차의 신규 판매와 등록 대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경유 자동차 감축 정책 시행 속에 경유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안전공사, 과학화·전문화 위한 사고조사 협업 나섰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 공사)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오금호)은 7일 충북혁신도시 가스안전공사 본사에서 '사고조사 협업과 공동 학술교류를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고조사 및 분석에 인력·기술 지원 △미래 산업변화에 선제적 대응 △사고조사의 과학화 및 전문화 협력을 통해 사고조사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간 협약 이후 사고조사 분야에서의 두 번째 협약이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국내 재난관리 및 가스 사고 예방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오금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사고 현장 정보와 기술 교류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고조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부의 재난원인조사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긴밀히 협조한다면 재난 및 가스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전 세계 미국산 LNG 붐…美 선박시장을 잡아라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부흥 정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등 자원 개발 및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선박시장 선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유 운반선과 시추선 등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기업이 미국의 에너지 산업 특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7일 코트라가 공개한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 전략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군력 강화를 통한 조선업 활성화 △에너지 수출과 연계한 선박 수요 증대 △동맹국 활용 △각종 입법을 통한 조선업 육성 정책 등 조선업 부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유지 보수 및 신규 함정 건조 사업 △투자 진출 △항만 인프라 및 기자재 수출 △에너지 운반 시추선 수주 등 다양한 미국 선박시장 진출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선업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쇠퇴해 한때 414개 조선소가 운영됐으나 현재는 일반 상선 분야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미국 조선업 쇠퇴는 해상 전력 유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조선업 성장으로 양국 해군 전력 격차가 좁혀지며 미국 내 해양 안보에 대한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때에 미국의 정책 수요에 기반한 한미 해양 산업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연방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금융 및 세제 혜택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조선 산업 분야 대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엔진, 부품, 통신장비, 크레인 등 관련 중소중견 기업의 동반진출 협력업체도 다양한 혜택을 수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에너지 부흥 정책에 따른 LNG 및 시추 선박 수주 기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추진하며, LNG 프로젝트의 수출 승인을 재개하고, 해양 시추 금지 조치 철회를 단행했다. 총 440억 달러 투자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LNG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LNG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 2023년에는 8600만 톤의 LNG를 수출했다. 하지만, 수출용 LNG 운반의 경우 대부분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LNG 운반선 건조는 1980년 이후 중단됐고, 현재 미국 조선소는 생산 능력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중 경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 석유·가스 시추 호황으로 향후 미국 내 LNG 운반선, 해양 석유시추선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LNG 및 원유 운반선과 원유 시추선 등 해양 플랜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 기업은 미국의 에너지 산업 특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에 따른 경쟁 환경 변화도 우리 기업에겐 호재가 될 것이란 평가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발표한 '중국 해양·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301조 조사' 결과에서 “중국의 해양 조선 진흥 정책 및 관행이 불공정하며, 미국 경제·기업·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했다"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는 공청회를 거쳐 대중 규제 및 자국 산업 지원책을 확정한 후 대통령 재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구세 부과 △상업용 조선 활성화 기금 조성 △미국 국적 선박 건조 지원 보조금 지급 △중국산 항만 물류 장비 사용 제한 △동맹국 산업 협력 증진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 견제정책의 일환으로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컨테이너당 50달러의 항구세를 부과할 경우 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약 1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비용 증가로 인해 국제 선사가 중국산 대신 다른 국가의 컨테이너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조선소 발주 물량 편중도가 높은 선사들이 트럼프 당선으로 선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한국 조선소 물량 확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트라측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다양한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한·미 간 해양산업 협력 기회를 넓히고, 미국의 중국 해양 조선업 규제 본격화에 따른 틈새 기회를 잘 활용하면서, LNG 및 시추 선박 수주 기회를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일교차 큰 환절기 ‘환기’ 필수…경동나비엔 “환기청정기 한 대로 편하게”

환절기가 도래하며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널뛰는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며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루 최소 두 번, 10~15분 환기를 실시해야 하지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증가함에 따라 창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환기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경동나비엔의 '환기청정기'로,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며 실내 전체 공기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 묵은 공기 재활용 No! 공기를 새롭게 순환하는 환기청정기 6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나비엔 환기청정기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킨다는 점이다. 공기청정 기능으로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UV-LED가 탑재된 청정 필터시스템으로 외부의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실내로 공급하는 원리이다. 일반 공기청정기는 실내에 존재하는 공기를 필터로 걸러 실내에서 순환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반드시 창문을 열고 별도의 환기가 수반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유입될 수 있다. 반면 환기청정기는 창문을 열지 않고 필터를 거친 공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실내 전체를 새로운 공기로 바꿔주면서도 미세먼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는 제거할 수 없는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제거한다. 이산화탄소, 라돈,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두통, 천식, 폐질환, 새집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 중에 축적되며 농도가 높아진다. 환기청정기는 환기를 통해 이들을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신선한 공기를 유지한다. ◇ 버려지는 에너지 재활용…“겨울철 난방 에너지 36% 절감" 환기청정기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전열교환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한다.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철과 여름철 냉난방 에너지를 각각 72%, 36%까지 절감한다. 24시간 1개월 작동 시에도 최대 전기료는 약 1만 원 수준이다. 환기가 필요 없을 때는 '공기청정' 모드로 미세먼지를 제거한 공기를 실내에서 순환시킬 수 있다. 또한,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집중 공급하는 '요리모드',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위해 조용하게 운전하는 '숙면모드', 간절기 냉방을 돕는 '바이패스' 모드 등 상황에 맞는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우리집 환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환기청정기 환기청정기는 '에어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공기질도 확인할 수 있다. 에어모니터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이산화탄소,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 온도 및 습도를 점수로 환산한 '통합공기질' 점수가 표시된다. 점수에 따라 실내 공기질 오염도가 네 가지 컬러로 표시되고, 실시간 공기질은 다시 환기청정기 제어에 반영된다. 이 정보는 '에어 룸콘트롤러'와 '나비엔 에어원'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환기청정기를 작동시킬 수 있고, 필터 교체 시기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가정의 환경에 맞는 '맞춤형 필터'를 선택할 수 있다. 도로변에 가까워 매연이 걱정되는 가정은 '매연 강화형 필터'를, 새집증후군과 유해가스 제거를 원하는 경우는 '유해가스 강화형 필터'를 사용하면 된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알래스카 LNG 개발 어렵다”…고비용, 규제 불확실, 소송 위험 등 난관 수두룩

알래스카 지역의 방대한 자원 잠재력을 개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알래스카에서의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는 다양한 난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4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발부를 우선과제로 지목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동안 대형 석유기업의 참여나 민간 자본조달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로젝트 개발사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소유한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회사(Alaska Gasline Development Corporation, AGDC)가 유일하다. BP,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은 지난 2016년에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알래스카 지역은 높은 비용, 규제 불확실성, 소송 위험 등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세계 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알래스카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1988년 하루 200만배럴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알래스카의 원유 생산량은 2023년에 42.6만배럴로 떨어져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희귀 에경연 해외에너지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현재 코노코필립스의 윌로우(Willow)와 산토스의 피카(Pikka)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기는 하나, 생산량은 하루 약 2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다만,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한국, 일본 등 석유·가스 구매자들이 미국산 LNG에 대한 장기구매계약 체결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관련 기업들의 경우 석유· 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가 이어지려면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연구원은 “화석연료 산업의 경영진들은 시추와 수압파쇄가 대폭 증가하려면 상당한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이는 에너지 가격 인하를 통해 물가상승률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와 완전히 대치된다"고 밝히며 “석유·가스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증대시키는 것보다 지출을 억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현재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석유·가스 생산, 수송, 수출과 관련된 규정을 완화하고 풍력, 전기차, 기타 저탄소 기술 등의 보급을 어렵게 함으로써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상당히 긍정적이나, 대형 석유·가스 기업들이 시추를 확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완공 시 가스 수출 용량이 연간 2000만톤에 달해 미국의 대아시아 LNG 수출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40조cf(cubic feet)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1300㎞의 가스관을 거쳐 남단 앵커리지 인근의 부동항 니키스키 수출터미널까지 옮겨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주 판매대상은 한국, 일본, 대만이며 상업가동 시기는 대략 2031년, 총 투자비는 약 430억~450억달러(약 57조 ~ 60조원)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배포한 사전 연설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주의 천연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인 알래스카의 거대한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고 그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정말 장관(spectacular)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2월 초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국산 LNG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조선·에너지·관세·비관세·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협의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트럼프 “韓·日,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에 수조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돼 실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배포한 사전 연설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주의 천연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인 알래스카의 거대한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고 그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정말 장관(spectacular)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40조cf(cubic feet)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1300㎞의 가스관을 거쳐 남단 앵커리지 인근의 부동항 니키스키 수출터미널까지 옮겨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목표 판매물량은 연간 2000만톤이며, 주 판매대상은 한국, 일본, 대만이다. 상업가동 시기는 대략 2031년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조선·에너지·관세·비관세·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는 한국까지 소요되는 이동 기간이 7~8일 정도이다. 이는 미국 멕시코만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에 오는 기간인 20일과 중동산 LNG가 한국으로 오는 34일에 비해 훨씬 짧다. 도착단가도 알래스카 LNG는 MMBtu당 6달러대인 반면, 미국 멕시코만산은 7~8달러대, 현재 한국과 일본의 평균 수입단가인 14달러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LNG 수출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일단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보이긴 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프로젝트 개발지역 대부분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단체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착공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안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실제 개발 여부는 향후 국제 LNG 수급 전망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 공급이 충분할 경우 가격 안정으로 개발이 안 될 수 있으나,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이 참여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이날 장중 강관 및 가스 등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강관업체인 동양철관, 넥스틸, 하이스틸, 휴스틸 주가는 전날보다 12~30% 오른 채 마감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도 전날보다 12~15%가량 올랐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흥행…CCUS 활용 등 현실적 대안 마련 필요

국내 발전사가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석탄-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합방식이 오히려 청정수소 경쟁입찰시장(CHPS)의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수소 사용 확대를 위해 연료 혼합방식을 적용한 혼소발전 외, 자체 탄소포집기술(CCUS)을 적용한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현실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2024년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는 전체 6500GWh 규모 중 11% 물량인 750GWh만 채워졌다. 여러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 중 한국남부발전이 유일하게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완전한 흥행 실패로 평가된다. 당시 청정수소 입찰시장 참여 민간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이며 포스코, GS, 한화, 두산 등이 관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사들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블루암모니아를 해외에서 수입, 운송, 저장하는 방식으로 남부발전에 공급 예정이다. 하지만 발전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혼소발전 방식은 단순히 석탄발전에 대한 수명연장의 일환으로서, 사업구조도 해외 암모니아 공급사업자와의 연합 구조화되어 국가 수소활성화 정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석탄발전소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블루암모니아를 20% 혼소하는 방식이며, LNG 발전소는 그린수소를 수입해 혼소하는 방식으로 명확한 한계를 보이는 실정이다. 특히 수입 원자재에 대한 가격변동 리스크, 환 헤징, 해외 정세불안 등에 의한 장기적인 가격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 입찰에서도 SK이노베이션 E&S는 블루암모니아의 높은 수입 가격으로 인해 650원대에 응찰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대규모 발전공기업이나 20메가와트(MW)급 이상 민간발전소의 경우 석탄-암모니아, LNG-수소 혼소방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린수소 확보에 대한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도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성공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또는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그린암모니아는 전 세계 생산량이 없고 입찰단가가 매우 높아 적용이 어려운 형편이다. 암모니아,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수입할 경우 물류 수송은 물론 저장터미널, 해안접안시설, 공급 파이프라인 구축, 지역주민 집단민원 등의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다수의 민간기업이 작년 청정수소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작년 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대부분 입찰가격을 600원대로 제출해 모두 평가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청정수소입찰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체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하는 현실적인 발전소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스인프라를 활용해 수소생산 및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발전소 건설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발전소 자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최적화 대상은 20MW급 발전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자체 수소 생산 및 CCUS 설비 구축 시 초기 설비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설비투자에 대한 조기 원가회수 또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작년 하반기 CHPS 입찰가격은 477원으로, 일반수소 계약단가 237원과 비교해 2배에 근접하는 가격인데다, 올해 새롭게 열리는 입찰시장에서는 청정수소 입찰가격이 5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생산 전소 수소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청정수소 등급에 따른 배점 조정 등을 통해 국내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소등급인증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2등급 이상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기술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올해 청정수소 입찰에서는 배점 조정을 통해 CCUS 포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 국내 기술기업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르포] “초격차 고망간강 기술 전세계서 포스코만 가능”… 수직 계열화 전략으로 위기에서 기회 찾는다

“고망간강은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포스코 연구원들이 15년에 걸쳐 개발했습니다. 그 과정 중 시행착오도 많아 결코 녹록지 않았던 만큼 끈질긴 개발 활동의 산물이고, 전세계에서 우리 포스코만 유일하게 생산해낼 수 있는 고유의 제품입니다."(고재윤 포스코 광양 제철소장) 지난 26일 찾은 포스코그룹 광양 사업장은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을 생산하는 초격차 기술 사업장이다. 단일 제철소 기준 연간 2200만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 조강 기지이자,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전문 밀'을 표방하는 광양 제철소는 액화 천연 가스(LNG) 탱크에 쓰이는 고망간강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현장이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불안정 △탄소 중립 규제 △보호 무역 기조 강화 등 각종 악재로 다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과 건설 업황이 매우 부진해 어렵지만 하방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며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는 현 상황에서 포스코의 고망간강 사업 수직 계열화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고망간강은 철강업계에서 망간을 주원소로 활용해 9% 니켈강·스테인리스강·인바 합금 등 기존 고가 니켈 함유 소재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영하 163℃ 이하의 저온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연신율을 유지한다. 때문에 LNG 저장과 운송에 적합하다. 이 같은 물질적 장점이 다양하고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지만 기존의 소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뚫고 진입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면 소재의 안전과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순기 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당사는 철강 산업에서 아쉽게도 일본·유럽 등 선진 철강사들을 추격하는 입장이었다"며 “2017년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을 필두로 국내외 표준 등록을 진행해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 표준 기술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암모니아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화물·연료 탱크 소재로도 정식 규격 등록됐다. 이 연구원은 “고망간강은 자성을 지니지 않아 잠수함·함정·전차 등에 적용하면 은폐 성능도 제고할 수 있다"며 “요즘에는 K-방산업계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생산 공정의 길이만 해도 2km에 이르는 후판 공장에 들어가보니 쿵쾅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열기가 느껴졌다. 길고 시뻘건 직사각형의 대형 반제품인 슬라브가 압연 등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었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을 첨가해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고강도·내마모성·비자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정영덕 포스코 광양 제철소 후판부 후판기술섹션 리더는 “1100도에서 1200도 사이로 가열해 압연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되면 문이 열리며 슬라브가 나온다"며 “생산까지는 개당 200~300분 가량 소요된다"고 했다. 산소와 맞닿는 만큼 산화철이 붙어 물을 뿌려 이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됐고, 현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의 규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슬라브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두께와 폭을 맞춰 압연을 연속 실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리더는 “치수를 정확히 몇 mm단위까지 줄이느냐가 중요한 요소인데 오차 범위는 0.8~1mm 정도이고, 감마 레이와 같은 장비를 활용해 측정한다"며 “냉각 설비를 통해 최종 온도를 맞추면 원하는 물성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고망간강 후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총 9500억원을 들여 증설하는 20만㎘급 LNG 탱크 7·8호 2기를 증설하는 사업에 적용되고 있었다. 기간은 2022년 10월 25일부터 2026년 7월 31일까지 45개월이다. 매캐한 먼지가 날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공사 현장에 들어가보니 근로자들이 고망간강 소재에 대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초 도입 당시에는 신소재였던 만큼 용접 품질에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불량률이 9% 수준으로 낮아졌고, 용접사들의 요청 사항을 청취해 최소화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곳을 설계하고 시공한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LNG 밸류 체인을 한층 강화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10년부터 전담 조직을 꾸린 포스코이앤씨는 탱크 시공 과정에서 핵심으로 여겨지는 '지붕 상량 공법'을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압력으로 지붕을 들어올리는 신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40일 이상 단축시키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주성철 포스코이앤씨 기계팀장은 “탱크 구조는 전기 밥통과 같은 '풀 컨테인먼트 타입'으로, 외부는 콘크리트로 돼있고 내부를 고망간강으로 마감했다"며 “각 탱크당 2650톤 가량 소요될 예정이고, 직경은 90.4m, 높이가 55.8m로 구성돼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선박 시운전과 벙커링 등 LNG 터미널 연계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해상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가 꾸준히 늘고 있어 매년 평균 30~50여척의 LNG선이 국내 조선소에서 신규 건조되는 만큼 새로운 수익이 발생한다는 게 사측 전언이다. 철제 난간을 올라 부두 작업 현장을 둘러보니 LNG 선박이 접안된 상태였다. 기술자들은 게임기의 조이 스틱을 조작하듯 LNG용 머신 로딩 암을 선박으로부터 분리했고, 16개의 볼트가 달린 원판으로 마감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기식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건설추진반장은 “현재 신조 LNG 선박을 위한 시운전 작업이 가능한 국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와 민간에서는 당사 뿐"이라며 “2006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300척의 신조 선박 작업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수행해 오고 있다"고 설파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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