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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협력사와 ‘K-조선 경쟁력 강화’ 상생협약

삼성중공업이 국내 중소 협력사와 전략적 동반성장을 구축해 'K-조선' 경쟁력를 강화한다. 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남 거제에서 협력사인 HSG성동조선·건화와 '전선(全船) 건조 및 선박 대형 블록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김현기 HSG성동조선 대표·제영섭 건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삼성중공업이 협력사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사의 공정 효율화 및 건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윈윈' 전략 차원에서 성사됐다. 협약에 참가한 HSG성동조선은 유조선 전선 건조를, 건화는 LNG 운반선용 대형 블록 제작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장기·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동반성장 경영에 따른 경남 지역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은 “중소 협력사들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K-조선'을 대표하는 성장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U+ “보안에 진심인 통신사 되겠다”…스미싱·피싱 예방 상담 20만명­↑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보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한 지 불과 2주 만에 스미싱·피싱 예방 상담을 받은 고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무료로 제공되는 '소액 결제 차단' 서비스 신규 가입자도 기존 대비 26% 늘어 매장 개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매장당 최소 한 명씩 지정된 'U+보안전문상담사'가 고객 스마트폰을 점검해 악성 앱 여부를 탐지하고, 휴대폰·소액 결제 차단이나 명의 도용 확인 등 실질적인 조치를 제공한다. 실제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6월 분당 직영점을 찾은 A씨는 휴대폰 안에 스미싱 의심 문자와 원격 제어 가능 링크가 쌓여 있었지만 상담사 김유리 선임이 스팸 차단 앱을 설치하고 알뜰폰으로 개통된 3대의 회선을 즉시 정지시키며 피해를 막았다. 같은 달 시화 직영점에서는 지인 부고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눌러 악성 앱에 감염된 B씨가 매장을 방문했다. 김민혁 선임은 고객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 5대를 전부 해지하고 은행·카드·통신 신규 가입을 동시에 막아 추가 금전 피해를 차단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청 등과 협력해 최신 피싱 수법과 대응 방안을 정기 교육할 계획이다. 고객이 스스로 예방책을 익힐 수 있도록 'U+안심통신생활 안내' 리플릿도 모든 매장에서 무료 배포 중이다. 이 자료에는 최신 디지털 범죄 유형과 예방법, 피해 발생 시 구제 절차가 상세히 담겨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경찰 자문을 반영해 실효성을 높였다. 기술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안티 딥보이스' 기능을 탑재해 음성 변조를 통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될 경우 알림톡으로 즉시 위험을 안내한다. 김성길 LG유플러스 영업운영담당은 “고객이 언제든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전문 상담사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AI 기반 보안 기능도 고도화해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41년만에 새 CI 대한항공, ‘브랜드 변신’ 시험대 올랐다

“딸들과 영화 보고 나오는 길에 들렀는데 다 둘러보니 좌석 탑승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나중에 기종 선택의 기준점으로 삼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40대 여성 김모 씨) “아직까지는 옛 기업 이미지(CI)가 익숙하지만 이제는 제법 신 CI도 눈에 익었고, 대한항공이 이를 널리 홍보하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좋은 이미지로 남아 대한항공을 택할 이유가 될 듯 하네요." “대한항공은 굵은 글자체만큼이나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데 CI가 바뀐 만큼 진취적인 회사가 될지 기대됩니다." 지난 5일 대한항공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지하 1층 한 켠에 마련한 팝업 스토어에 가봤다.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각 영역별로 매우 알차게 구성해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30분, 행사 시작 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첫날이었지만 주말이어서 실로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과 친구들이나 연인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문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에는 대한항공의 CI·여객기·수직 미익·캐치 프레이즈를 모아 키링으로 만들고 기념 엽서에 스티커를 붙여보는 공간과 셀프 기념 사진을 찍는 부스가 있었다. 유치원생 아이 엄마 손우정(32) 씨는 “마침 집 근처이기도 해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길래 와봤는데 새 단장을 마친 대한항공의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특히 키링 만들기와 스티커 꾸미기에 딸이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지난 3월 11일 대한항공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기업 '리핀코트(Lippincott)와 협업해 만든 신규 CI를 공개한 이후 일반에 최초 공개 진행하는 것으로, 사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팀이 약 3개월 간 준비했다. 대한항공 브랜드 익스피리언스팀 관계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 코엑스는 브랜드 전파 목적으로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며 “CI를 대중적으로 홍보하고자 2주일 간의 팝업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첫날부터 흥행에 성공했다"며 “일본과 독일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의 추진 여부를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장 한가운데에는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프레스티지 2.0 좌석이 전시있었고,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의 최신예 여객기 787-10에 장착된 제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대한항공 측은 좌석 간격 117cm·너비 53cm·기울기 각도 180도인 이 좌석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23.8인치 개인용 모니터 △전원 공급 장치 △USB 포트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고 했다. 과연 난생 처음 최고급 좌석에 앉아보니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의 품격이 느껴졌다. 단순 착석감이 좋아서 뿐만 아니라 제반 장식과 소재 자체가 차콜 그레이 색상 바탕에 18K 옐로우 골드 톤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은 마치 호텔 객실 내 귀중품 보관함을 보는 듯 했다. 아래로 이어진 부분에는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시계를 위한 무선 충전대와 가방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아쉽게도 좌석을 180도 풀 플랫 형태로 눕히는 기능은 구현해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뻗었을 때 끝 부분까지 공간이 한참 남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실제 탑승 시 어떨지 대강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완전히 평평한 상태로 만들면 198~201cm에 이른다고 돼있어 지극히 평범한 신장의 기자에게는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은 “프레스티지 2.0 좌석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돼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 대비 격벽이 높다"면서도 “운항 중인 여객기에 설치는 됐지만 좌석별 미닫이식 문은 이용하기에는 아직 국토교통부의 안전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2단으로 접혀있는 프레스티지 2.0의 테이블은 통상 앞 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과 달리 앉아있는 방향으로 잡아 끌어당겨 펼치는 형식이었다. 마우스를 놓고 쓰기에는 공간의 한계가 있었지만 분명 14인치 노트북을 놓고 쓰기에는 매우 충분한 수준이었다. 테이블에는 스마트폰 거치대도 갖춰져 있어 가로로 눕혀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하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는 백팩 1개를 둘만한 공간도 있어 구태여 천장에 설치된 짐칸(오버헤드 빈)을 열고자 자리를 이탈할 필요도 없어보였다.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 캄'은 여행·문화·예술·인문·교양 등 다채로운 칼럼을 담고 있었다. 종이의 질감도 광택이 나는 아트지나 스노우지를 쓴 싸구려 잡지와는 달리 실크지나 랑데뷰지와 같이 무광이어서 고급스러웠고 가독성이 좋았다. 양 옆으로는 일등석(퍼스트 클래스)과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어메니티와 식기 세트가 전시돼있었다. 두 등급의 좌석에 앉게 되는 승객들이 제공받는 서비스는 분명 일반석 대비 차원이 달랐지만 그 사이에서도 좌석 판매 가격 만큼이나 차별점이 존재했다. 프레스티지석에는 이탈리아 아르마니/까사가 만든 백색 도기(陶器)와 은식기가 나오지만 일등석에는 프랑스산 베르나르도·크리스토플의 도기·유리 그릇·은식기, 독일제 리델 와인잔 등 더 많은 가짓수가 제공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2022년 마크 알머트 보르 오 락 수석 소믈리에와 협력해 엄선한 기내용 와인 일부도 진열돼 있었다. 계절과 노선, 역시 좌석 등급에 따라 제공하는 와인도 달리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플래그 캐리어의 서비스 수준을 실감케 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와 협업한 어메니티 파우치에는 공통적으로 귀마개·안대·칫솔·마비스 치약이 있었고 일등석 고객용으로는 머리빗을 포함한 추가 구성품들이 더 들어있었다. 파우치의 디자인에도 차이를 둠으로써 승객 티어별 서비스 수준의 구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파우치는 네이비·그린·블랙 3종 색상을 8개월마다 돌아가며 지급한다고 해 수집하는 재미가 있어보였다.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이불·베개·슬리퍼·파자마 등 침구류는 유리관 속 전시품으로만 있어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장거리 비행 시 숙면을 가능케 할 정도로 푹신함과 편안함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사막·열대기후용 ‘AI 에어컨’ 개발 본격화

LG전자가 사막 및 열대 기후 지역에 적합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 개발과 공급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와 사우디의 왕립 킹사우드대학교·셰이커 그룹과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 된 냉난방 공조(HVAC) 공동 연구'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우디와 공동 프로젝트는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고효율·고성능을 실현할 냉난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LG전자는 혹서지용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을 공급하고, 셰이커 그룹이 사우디 현지에서 설치·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을 꾸리고 실사용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 브이 아이(Multi V i)'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를 실시간 학습해 냉·난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인체 감지 시 불필요한 운전을 최소화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압축기·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사우디 최초 왕립대학인 킹사우드대학교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에 처음 참여한다. 셰이커 그룹도 LG전자와 중동지역 HVAC 공급·유통을 함께해 온 파트너이다. 이번 사우디와 사막 및 열대 기후용 HVAC 솔루션 개발은 앞서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데 이은 글로벌 전체 기후권역대로 LG전자 HVAC 기술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혹서지 맞춤형 HVAC 연구는 기후대별 솔루션 역량을 한층 키우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연평균 60%↑’ 인도 조선시장 진출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 최대 국영 코친 조선소(CSL)와 장기 전략적 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인도 조선 산업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목표로 △선박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품질 향상 기술 교류 △인력 양성·교육 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인도·해외 선박 공동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친 조선소는 인도 정부가 67.91% 지분을 보유한 남부 케랄라주의 국영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 모함까지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보유하고 최근 5년간 70척을 인도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 정부의 '마리타임 인디아 비전 2030'과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 등 해양 산업 육성 로드맵, 2500억 루피(약 4조 원) 규모 해양 개발 기금 운용과 맞물려 있다. 켄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은 2022년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억2000만 달러로 급성장했고,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커질 전망이다. HD현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1위 인구 규모의 인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축적된 기술력으로 코친 조선소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인도 해양 산업 국가 비전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새로운 수주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는 HD현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앞서 올해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6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도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11월에는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에 합의하는 등 방산·상선 분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디자인·헬스케어…삼성 폴더블폰·워치 ‘역대급 성능’ 기대감

삼성전자가 하반기 모바일 전략의 향방을 제시할 '갤럭시 언팩 2025(이하 언팩)'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언팩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주력 제품군의 대대적 업그레이드가 예고되면서 삼성의 기술력과 인공지능(AI) 전략이 총체적으로 담긴 무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핵심은 '갤럭시 Z 폴드7(이하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이하 플립7)'이다. 두 제품 모두 시리즈 사상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출시돼, 삼성의 폼팩터 완성도 경쟁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로 전작보다 각각 3.2㎜, 1.4㎜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줄어 전작 대비 24g 가벼워졌다. 플립7도 13.7㎜(접었을 때), 6.5㎜(펼쳤을 때)로 소폭 얇아졌고, 무게는 전작과 유사한 188g 수준이다. 성능도 대폭 향상된다. 폴드7은 삼성 폴더블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며, 100도 시야각의 1000만 화소 전면 렌즈를 통해 셀피 품질도 높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에 적용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을 탑재하고, 16GB 램·1테라바이트(TB) 저장용량의 고사양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플립7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용량을 4300㎃h로 늘려 사용 시간을 개선했다. 특히 삼성 자체 설계 AP인 '엑시노스 2500'이 모든 모델에 적용되며, 삼성의 칩 경쟁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Z7 시리즈에는 AI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외부 디스플레이 통역, 멀티태스킹 요약, 문서 생성 등 기능 외에도 신규 생성형 AI 기능이 다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AI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가 차세대 갤럭시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 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성과 브랜드 리더십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이하 워치8)'도 이번 언팩에서 함께 공개된다. 기본형·클래식·울트라 모델로 구성되며, 기존 원형 디스플레이에 사각 프레임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치8의 핵심은 헬스케어 기능의 고도화다. 특히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 지표인 '카로티노이드'를 5초 만에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 이는 노화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면 시간 가이드, 수면 무호흡 감지, 혈관 스트레스 분석 등 기존 기능도 더욱 정교해진다. 생활 패턴과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최적의 수면 시간을 제안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건강관리 성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비침습 방식의 혈당 측정 기능이 새롭게 도입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기능이 실제 탑재될 경우,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예고된 제품 외에도 새로운 폼팩터가 깜짝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2번 접는 트리폴드 폰과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후보로 꼽힌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G폴드(가칭)'로 불리는 트리폴드 폰을 선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약 9.9~10인치 수준으로 예상되며, 폴더블 기술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기로 주목된다. 또 다른 가능성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다. 삼성,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이며, 착용 중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함께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기반 생태계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선 전략적 제품으로, 향후 AI 기반 디바이스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언팩을 통해 폼팩터 혁신과 AI 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 고도화와 저가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찬우의 카워드] 너도나도 ‘하이브리드’…명칭 같아도 기술은 다르다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겉보기에는 모두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동 방식과 기술, 활용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다양한 종류와 기술, 그리고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들을 집중 조명한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26.5%를 돌파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기차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원가 부담 등으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hybrid)란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를 둘 이상 뒤섞은 것을 의미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와 휘발유 등 두 종류 이상의 동력원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각 종류마다 구동방식과 구조가 달라서 연료비 절감 효과도 상이하다. 이같은 이유로 이용자의 수요에 맞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해야 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48V 소형 전기모터와 소형 배터리를 추가한 구조다.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해 출발·가속 시 연비를 높이고,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꺼 연료 소모를 줄인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은 불가하며, 구조가 단순해 가격이 저렴하고 기존 내연기관차 설계를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벤츠, 볼보, 레인지로버 등 유럽 브랜드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브랜드 푸조가 보다 발전된 MHEV인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1.2L 가솔린 엔진과 48V 리튬이온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를 결합해 시속 30㎞ 이하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 시간의 최대 50%를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연기관과 대형 전기모터, 중형 배터리를 탑재해 저속·정차·출발 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가속 시에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배터리는 회생제동으로만 충전된다. 연비 개선 효과가 크고 별도 충전이 필요 없으며, 토요타(프리우스, 캠리), 현대(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기아(니로, 쏘렌토), 혼다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풀 하이브리드지만 토요타, 혼다, 현대차의 기술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토요타는 '직병렬형(파워스플릿)' 구조를 채택한다. 엔진과 두 개의 모터가 동력분할기어를 통해 결합돼,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가 독립적이거나 동시에 바퀴를 굴린다. 저속이나 출발 시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고, 변속기 대신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사용해 부드러운 주행감과 높은 연비를 구현한다. 혼다는 '2모터 직렬·병렬 전환형' 시스템을 쓴다. 저속이나 일상 주행에서는 엔진이 발전만 담당하고, 모터가 직접 바퀴를 구동한다. 고속이나 고출력 상황에서는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굴리며, 필요에 따라 모터가 보조 역할을 한다. 이 방식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과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바퀴를 구동하며, 일반 자동변속기(AT/DCT)를 사용해 빠른 응답성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다. 구조가 단순해 경량화와 비용 절감에 유리하며, 다양한 차종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풀 하이브리드와 작동 방식이 동일하지만 외부 전기 충전장치가 달렸고 전기만으로 약 50㎞ 정도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내 주행 시 전기차와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어 유류비를 매우 아낄 수 있지만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에 전기 충전이 필수적이다. 다소 귀찮음이 있지만 단거리 주행이 잦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반면 국산 모델이 없고, 대용량 배터리 등으로 인해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토요타(프리우스 PHEV), BMW, 볼보, 벤츠 등이 대표적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의 원조이자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올해 1분기(1~3월) 미국 시장 점유율 약 57%를 기록했다. 2위는 혼다로 CR-V, 어코드 등 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가 그랜저, 쏘나타, 니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BMW, 볼보 등은 플러그인·마일드 하이브리드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는 현실 속에서, 각기 다른 하이브리드 기술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며 “마일드, 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각 기술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주행 환경과 예산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가입자 썰물’ 더 빨라지나…최대 번호이동 예고

SK텔레콤(SKT)이 정부 판단에 따라 번호이동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키로 하면서 올 여름 통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른바 '위약금 족쇄'가 풀리며 통신사를 옮기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갤럭시 Z7 시리즈 출시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가 맞물리며 번호이동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발생 시점인 지난 4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자사 통신 서비스 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위약금을 면제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킹 사고의 과실이 SKT에 있다고 판단하고,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이다. SKT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고 명시돼 있다. 가입 상품·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인당 해지 위약금은 최소 10만원으로 예측된다. 다만, 단말기 할부금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단말기 자체구매에 대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 계약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TV 등 유선 서비스 결합 상품 또한 면제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선 정부 조치가 내려진 이달 4~14일 열흘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한다. SKT 유심 해킹사고 발생 이후 위약금 문제로 통신사 이동을 망설였던 가입자들이 정부 조치를 계기로 옮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최대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과 페이백을 비롯한 불법 보조금(리베이트)을 더해 최신 단말을 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조건으로 가입자들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는 구조다. 앞서 KT·LGU+는 SKT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바 있다. 해킹사고 이후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반사이익을 노린 조치다. SKT도 영업재개 시점에 맞춰 보조금을 늘리는 등 맞불을 놓은 바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수는 88만5338명에 이른다. 이 기간 KT는 29만5231명, LGU+는 23만9473명의 가입자를 각각 끌어들였다. 서울 종로구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KT·LGU+는 이미 갤럭시S25·아이폰 17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시지원금 상향 등 지원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SKT 또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로 각종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최대 관심사는 SKT의 가입자 이탈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다.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 무료 제공 등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불만 여론이 적잖아서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SKT가 지금 할 일은 책임에 상응한 보상안을 내놓고 무너진 신뢰와 기업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최소 2개월의 요금 감면 △1개월 면제 기간 제공 △결합상품 위약금 면제를 촉구했다. 여기에 오는 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갤럭시 Z7 시리즈 출시가 예고된 데다 오는 22일 단통법마저 폐지되면 추가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지는 점도 변수다. 현재는 단통법에 따라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경우 불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폐지 이후엔 추가지원금 지급 범위를 현행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 이른바 최신 단말기를 무료구매하는 조건으로 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사용하는 방식이 현재는 불법이지만, 22일 이후엔 합법화되는 셈이다. SKT는 위약금 면제 기준을 이달 14일까지로 설정했지만, 단통법 폐지 이후 번호이동을 노리는 가입자도 적잖은 만큼 추가 이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수를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동안은 번호이동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통신 3사 간 마케팅 경쟁 또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SKT 입장에선 가입자 이탈이 이어질 경우 장기고객 혜택 강화와 같은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빙·웨이브 이용자 증가…합병용 통합요금제 ‘약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지난 6월 나란히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끌어올리며 함께 웃었다. '더블 이용권'으로 대표되는 통합 요금제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이용자 확보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를 뜻하는 지표로,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쓰인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티빙의 MAU는 728만3168명으로 전월 대비 12만4368명 증가했다. 웨이브은 전월보다 17만6017명 늘어난 430만1300명을 기록하며 주요 OTT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에 다른 경쟁 플랫폼들은 주춤했다. 넷플릭스의 MAU는 1449만9273명으로 전월보다 소폭(6032명) 줄었고, 쿠팡플레이는 약 19만명 감소했다. 다만,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달 말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 효과가 6월에 본격 반영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의 수치라는 평가다. 티빙과 웨이브의 상승세는 지난달 16일 선보인 '더블 이용권' 출시 효과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더블 이용권은 하나의 요금제로 두 OTT사의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통합구독상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합병 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블 이용권을 통해 이용자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tvN·JTBC·OCN·Mnet 등 주요 채널 라이브 방송과 VOD, 스포츠 중계, 쇼츠, 애플TV+ 브랜드관은 물론 웨이브의 오리지널 시리즈, MBC·KBS 등 지상파 콘텐츠까지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웨이브에 따르면 더블 이용권 출시 후 첫 일주일간 신규 유료 가입자 수는 전주 대비 264% 급증했다. 가입자 다수는 기존 이용자가 아닌 신규 또는 재가입 고객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추가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생활 밀착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선보인 '배민클럽' 결합 상품은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와 배민의 무료배달 혜택을 함께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티빙은 6월 배민클럽과의 결합 상품과 웨이브와의 통합 요금제 도입 이후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콘텐츠와 음식을 연결해 이용자 편의성과 실질 혜택을 극대화한 모델"이라며 “OTT와 푸드테크 간 첫 협업으로,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콘텐츠 소비 경험 자체를 혁신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시승기] XC60, 가장 ‘볼보다운’ SUV

볼보의 기세가 무섭다. '안전한 차'를 넘어 '좋은 차' 이미지까지 입으며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위협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한 브랜드였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볼보가 '왕의 귀환'을 선언했다.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90'과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XC90'을 출시하면서다. 신차에 소비자들 관심이 쏠리며 덩달아 다른 라인업을 묻는 문의도 늘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띄는 차가 'XC60'이다. 패밀리차로 사용하기 충분한 크기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사용자들은 이 차의 달리기 성능이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2025년형 볼보 XC60 B6 AWD를 시승했다. 2.0L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다. 신형 XC90과 비교해 빠지지 않는 외모를 지녔다. 라디에이터 패턴이나 선 처리 방식 등이 조금 다르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토르 망치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 남성미를 강조한 근육질 외관 등이 인상적이다. 차체 크기도 XC90 못지 않게 커보인다. XC6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0㎜, 전폭 1900㎜, 전고 1645㎜, 축거 2865㎜다. 싼타페보다 길이가 120㎜ 짧고 높이가 75㎜ 정도 낮은 수준이다. 대신 축간 거리가 50㎜ 멀다. 내부 공간감이 만족스러웠다. 머리 위 공간이 특히 잘 뽑혔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뒷좌석에서는 편안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버튼은 직감적으로 배치됐다. 제어 장치를 최대한 디스플레이 화면 속에 넣어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볼보는 이를 두고 '인간 중심(Human-centric) 철학이 반영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인테리어'라고 표현했다. 천연소재와 깔끔한 마감 등이 고급차 이미지를 잘 살려준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실내 이미지가 더 세련되게 느껴진다.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ower&Wilkins)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엔진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공차중량 1935㎏의 차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차량이 '하이브리드차'로 분류돼 저공해차 인증이 제공되긴 하지만 주행감각은 일반 고배기량 가솔린차에 가깝다. 디젤차처럼 치고나가는 맛은 없지만 힘이 붙었을 때 쭉 밀고나가는 힘이 상당하다. 고속에서도 자세가 흔들리지 않는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을 꽤 높게 설정하고 운전했는데도 크로스오버차량(CUV)급 승차감을 제공했다. 엔진은 5400RPM에서 최고출력 300마력, 2100~4800RPM에서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6초대다. '안전의 볼보' 이름값도 한다. XC60에는 레이다,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됐다. 볼보는 더욱 많고 정확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한 레이다와 카메라를 통합한 모듈을 분리 적용했다.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등을 감지하면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작동한다. 주차 중 후진할 때도 제공돼 만족스러웠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기능 완성도도 상당하다. 이를 활용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운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목적지 설정,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발화어로 통합 설정 및 실행할 수 있는 '개인화 루틴' 기능은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최신 모델부터 '티맵 스토어'가 추가돼 웹 브라우저와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도 설치할 수 있다. SUV 본연 성능에 충실하면서도 볼보 브랜드하면 떠올리는 특장점들을 지닌 차다. 공간이 충분하고 효율성도 나쁘지 않아 다양한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 XC60의 가격은 6440만~8640만원이다. B6 모델은 74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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