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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도 ‘美관세’···삼성·LG ‘공장 이전 vs. 현지 증산’ 적극 대응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가전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미국가전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LG전자가 대응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응카드는 '미국향(向) 니어쇼어링(시장근접지로 생산시설 이전)'의 다각화와 미국현지 공장의 증산이다. 두 가전회사의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美정부가 결정하자 다양한 대비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연방 관보를 통해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제품을 추가했다. 지난 4일 철강과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렸는데 여기에 주요 가전제품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이 들어갔다. 관세 부과일은 이달 23일부터다. 삼성·LG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LG전자의 미국 냉장고 및 세탁기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40%대 중반에 육박한다. 업체별 순위도 냉장고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1위(24.4%), LG전자가 2위(23%)로 경쟁 상대인 제너럴일렉트릭(GE, 16%) 등을 앞서고 있다. 세탁기는 LG전자가 1위(23.4%), 삼성전자가 2위(21.6%)로 월풀(15.9%)과 GE(15.5%)를 따돌리고 있다. 다만 '관세 장벽'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세탁·건조기는 트럼프 1기 당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여파로 미국 생산량을 확 늘린 상태다. 일부 물량은 멕시코나 한국(광주, 창원)에서 만들고 있다. 냉장고는 양사 모두 현지 대신 멕시코, 한국, 베트남 등에서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삼성·LG전자의 고민은 앞으로 미국 통상 정책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철강 파생제품 관세만 놓고 봐도 대상 품목이 지난 3월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철강 기업들이 자신들 입맛에 맞게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관세 부과를 요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호관세' 불확실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현지 기자들이 상호관세 유예기한을 연장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9일 기본관세(10%)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90일간 유예한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 역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관련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미, 한-멕시코, 한-베트남 대화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삼성·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복수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지난 3월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미국 관세는 다양한 안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하는 관세 정책에 우리는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가전을 생산할 라인은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美자율주행 합작사 CEO에 로보틱스·AI 전문가 선임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로보틱스 및 AI 분야 전문가인 로라 메이저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모셔널은 내년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로라 메이저가 사장 겸 CEO로 적임자여서 이사회에 의해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모셔널 설립 이후 CTO로 근무했던 로라 메이저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모셔널의 임시 CEO를 맡아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의 CTO로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한 조직을 이끌었으며,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해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 근무 이전에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개발기관 '드레이퍼 연구소'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에서 우주비행사, 국가안보 분야와 관련된 자율주행과 AI 솔루션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또 인간이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저술한 '로봇을 기대할 때 기대해야 할 것들: 인간-로봇 협력의 미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교통수단에 체화 AI를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자 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축해온 깊은 전문성과 최신 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해온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디자인 리더, 伊오토모티브 100주년 기념상 수상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리더들이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전문지가 100주년을 맞이해 주최한 자동차 산업 어워즈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1~12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와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 자동차 업계 리더를 선정해 '라이징 스타즈'를 시상한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리더십,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인물에 기념상을 시상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커볼케 사장은 스코다와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2016년에 현대차그룹에 입사했다. 2018년 그룹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된 후 2020년부터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도 담당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수상은 혁신과 정체성의 원동력인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감을 주는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2006년 기아의 CDO로 합류해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 등으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이어 출시된 신차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아가 글로벌 디자인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진보와 변화를 이끄는 디자인의 힘, 그리고 그 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현대차그룹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잉크도 안 말랐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퇴짜, 공정위 ‘졸속 심사’ 논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했으나, 공정위가 제출 당일 곧바로 보완을 요구하며 사실상 퇴짜를 놨다. 이번 결정은 정권 교체 직후 내려진 것으로 '졸속 심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당초 예측된 합리적 통합 비율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한항공의 이연 수익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 가치와 재무 건전성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전 자사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에 관한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이 방안을 도출하는 데까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팀은 약 6개월에 걸친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했고, 임원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도 내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철통 보안을 기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같은 날 오후 출입 기자단에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통합안에 대해 즉각 수정함과 동시에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에 비해 부족했고, 통합 비율 등 구체적 설명이 미흡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불이익 방지와 양사 고객 권익의 균형'을 심사 원칙으로 내세웠다. 특히 “현 시점에서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안을 국민께 공개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당국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입장 표명에 대한항공 직원들은 “점심 식사하고 오니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대한항공의 재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고객에게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항공사의 '미래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회계상 '이연 수익'으로 잡히는 미사용 마일리지가 많을수록 재무제표상 부채가 늘어난다. 때문에 탑승 실적 마일리지는 1대 1,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는 적립 기준 차이(대한항공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 1000원당 1마일)를 반영해 3대 2(1대 0.66)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와 가격·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항공 동맹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대 0.9가 타당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실제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더 높은 가치로 인정해줘야 한다. 통합 비율이 시장 가치와 동떨어지는 수준으로 강제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제공하게 된다. 동시에 부채로 잡히는 이연 수익이 크게 늘어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가중돼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사용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2조7681억6839만원, 아시아나항공은 9613억2621만원으로 총 3조7294억9460만원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통합 비율에 따라 재무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객 신뢰 문제를 넘어 회사 전체의 재무 구조와 미래 투자 여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쳐 당국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궁극적으로 모든 항공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심사관의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상정할 심사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권 교체와 맞물려 공정위가 지나치게 서둘러 통합안 심사 거부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8년 전에는 재벌 해체를 외쳤던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이 기조에 맞춘 공정위가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쉴더스 “1분기 의료·교육기관 겨냥 랜섬웨어 공격 급증”

올해 들어 의료 및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랜섬웨어 피해 양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쉴더스는 2025년 1분기 KARA(Korean Anti Ransomware Alliance)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의료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랜섬웨어 피해 양상과 신종 공격 수법을 집중 분석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의 파일을 암호화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최근에는 암호화뿐 아니라 탈취한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다크웹에 게시하며 협박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랜섬웨어 피해 건수는 총 25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7건) 대비 122%, 직전 분기(1899건)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활동을 중단했던 주요 랜섬웨어 그룹들이 재등장하고, 다크웹에서 공격 도구 거래와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병원과 학교를 겨냥한 공격이 두드러졌다. 의료 부문 피해는 전년 동기 대비 86%, 교육 부문은 160% 이상 급증했다. 과거에는 병원이나 학교 같은 공공 목적의 기관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별도 협상 없이 복구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예외 없이 고액의 금전을 요구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미국 캔자스주의 병원에서 22만명 이상의 환자 정보가 유출됐고, 영국의 의료복지기관은 약 2.3TB에 달하는 민감 정보를 유출당한 뒤 200만달러(약 28억원)를 요구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의 학교도 공격을 받아 등교 중단, 자격증명과 재무정보 유출 등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의료·교육기관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피해는 기관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와 학생 등 일반 시민의 일상까지 위협받게 된다. 시스템 마비로 치료 지연, 수업 취소, 정보 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신원 도용, 사기, 보험 청구 등 2차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보고서에서는 활동 빈도가 높은 주요 랜섬웨어 그룹과 산업별 피해 현황도 함께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가장 활발히 활동한 랜섬웨어 그룹은 Clop으로, 미국 파일 전송 플랫폼 클레오(Cleo)의 취약점을 악용해 총 341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뒤를 이어 RansomHub가 232건, Akira가 220건, Babuk-Bjorka 그룹이 179건의 공격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피해의 절반 이상(50.4%)을 차지해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고, 캐나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5%)이 가장 많이 피해를 입었으며, 유통·무역·운송, 서비스, IT·웹·통신, 건설 등 다양한 분야가 타깃이 됐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Babuk 랜섬웨어 그룹의 활동 변화와 변종 위험성도 함께 다뤘다. Babuk은 2020년 12월 처음 등장해 북미와 유럽의 의료기관과 정부 기관을 공격하며 빠르게 확산된 랜섬웨어다. Windows뿐 아니라 NAS, ESXi 등 다양한 시스템을 노릴 수 있고, 내부 인트라넷과 같은 폐쇄망에서도 파일을 암호화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Babuk의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변종 랜섬웨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실제 침해 여부와 관계없이 데이터를 위조하거나 재활용해 협박하는 방식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Babuk은 여전히 기술적 위협성과 수법 확산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한 랜섬웨어로 평가된다. 이에 국내 사이버보안 1위 SK쉴더스는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내부 시스템 접근 제어 △이상 징후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인 보안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시간 탐지와 대응이 가능한 'MDR(Managed Detection & Response)'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SK쉴더스의 MDR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보안 전문가가 신속하게 분석·대응하는 구조다. 구독형으로 제공돼 초기 투자 부담이 적으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병원이나 학교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보안부문장(부사장)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병원과 학교 같은 공공 목적 시설까지 랜섬웨어 공격이 확산되는 등 사이버 위협이 더 이상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며 “국내 역시 의료·교육·공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전문적인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쉴더스는 국내 최초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를 주도하고 있으며, 'EQST Insight' 등 사이버보안 보고서 발간을 통해 보안 지식 공유와 피해 확산 방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SK쉴더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간 신차] 정통 핫해치에 럭셔리 한정판, 상용전기차까지 ‘혁신차 총출동’

6월 둘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들이 출시됐다.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핫해치 신형 골프 GTI, BMW의 30주년 한정 럭셔리 에디션 4종, MINI 코리아 20주년 딜러 에디션, 현대차의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와 실용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가 새롭게 등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원조 핫해치'로 불리는 신형 골프 GTI를 공식 출시하며, 8세대 부분변경을 거친 강렬한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된 주행 보조 및 편의 사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면부에는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적용돼 한층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과 12.9인치 MIB4 인포테인먼트,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245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0.8km/L의 복합연비를 제공하며 VDM 통합 섀시 시스템과 15단계 댐퍼 조절 등으로 핫해치의 정수를 보여준다. BMW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한정으로 4종의 럭셔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세단 750e xDrive M 스포츠 인디비주얼 투톤 미드나잇 사파이어 에디션은 투톤 외장과 크리스털 헤드램프, 메리노 가죽과 캐시미어 시트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이 모델은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신 BMW eDrive 시스템을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489마력의 합산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또 22.1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가득 충전 시 환경부 인증 기준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M850i xDrive 그란 쿠페 인디비주얼 프로즌 다크 그레이 에디션은 그란 쿠페 정규 모델에 무광 특유의 질감이 인상적인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프로즌 다크 그레이 2 메탈릭'을 적용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한정 모델이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9초 만에 가속한다. X7 M60i xDrive 인디비주얼 패트롤 미카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은 물론 다재다능함과 여유로운 공간 등을 두루 갖춘 BMW의 플래그십 SAV X7 M60i xDrive에 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패트롤 미카'를 적용한 한정 모델이다. 23인치 휠과 6인승 독립 시트,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XM 레이블 카본 블랙 에디션은 BMW M 전용 초고성능 SAV XM에 'M 카본 블랙 메탈릭(M Carbon Black Metallic)' 색상을 적용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 한정 모델이다. 748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3.8초의 제로백, 6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들 한정판은 각각 4~8대만 판매된다. MINI 코리아는 브랜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4개 공식 딜러사가 직접 기획한 '20주년 딜러 에디션'을 출시했다. 뉴 MINI 쿠퍼 C 5-도어를 기반으로 각 딜러의 고객 인사이트가 반영된 맞춤형 외장색과 휠, 다양한 운전자 보조 및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163마력의 4기통 터보 엔진과 7단 DCT,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 T맵 내비게이션 등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를 선보였다. 큐브 형태의 메시 그래픽 라디에이터 그릴과 Full LED 헤드램프, 신규 엠블럼 등 웅장하고 미래적인 외관을 갖췄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고급스러운 콘솔과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전방·후측방 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돼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도 출시했다. 신규 배터리 셀 적용과 급속 충전 시간 단축, 배터리 지상고 개선 등으로 EV 상품성을 높였으며, 전동식 윙바디 모델 추가와 하이내장탑차 디자인 고급화, 파워게이트 안전성 강화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선보였다. 모든 특장차에는 EV 비즈케어 프로그램이 적용돼 충전기, 화재 안심, 연 1회 점검 등 전기차 전용 케어 혜택이 제공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커스] 벤처기업 운영하기 딱 좋다, 고양시… 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지원, 환경개선 등 맞춤형 지원은 물론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해 기업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상-하반기로 나눠 성장 단계별 IR 데이를 개최해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3일 “미래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 창업과 투자, 경영, 첨단기술 연구개발까지 아낌없이 지원해 지역기업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역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지속되는 고금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제1금융권 6개 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을 기반으로 고양시는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융자 재원을 마련해 운전자금 대출 시 최대 2.5%의 이자 차액을 보전한다. 지난달 현재, 14개 기업에 대해 32억9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고양시 소재 제조업 및 지식-문화산업 분야 중소기업은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총 2000억원 규모 대출 재원을 추가 조성해 중소기업 동행지원 협약 대출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이 보증서 담보 대출을 받을 경우 기업은행과 보증기관이 보증료 최대 1.2%를 지원하고 고양시는 이자 차액을 최대 2.5%를 보전해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기업환경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선정된 29개 기업에 대해 5억4800만원을 투자해 기반시설, 노동환경, 지식산업센터, 작업환경, 소방시설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공용 공간부터 개별 기업 작업장, 휴게공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특히 작년 신설한 소방시설 개선 분야는 화재 감지기와 위험물(리튬 등) 보관 장소 격벽 설치 등을 지원해 기업들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돕고 있다. 올해는 작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 29개 기업을 선정해 5억6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하반기 내년 지원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지식산업센터 밀집 지역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이하 벤처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해 벤처 생태계를 확장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고양시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기북부 최초로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주요 개발지구가 위치한 킨텍스 일원과 원흥동, 백석동 등 주요 지식산업센터 일대를 포함해 총 125만㎡(약 37만8000평) 규모가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벤처촉진지구는 입주 시 취득세, 재산세 각각 50% 감면과 교통유발부담금 등 5종의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초기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 성장을 지원한다. 벤처촉진지구 지정 전인 작년 10월 483개였던 고양시 벤처기업 수는 이달 기준 527개로 8% 증가해 약 1000명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양시가 작년 5월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을 97개에서 114개로 확대하고 올해 2월 126개로 추가 확대하며 지식산업센터 입주율도 증가 추세다. 향동지구 지식산업센터 입주율은 작년 5월 18%에서 이달 64%로 약 46%p 증가했다. 덕은지구 입주율도 68%로 연초 대비 약 20%p 늘어나면 덕은-향동지구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000개 이상 증가했다. 고양시는 덕은-향동 등 지식산업센터 밀집 지역과 성사혁신지구 등 역세권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집적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조건 충족 시 육성계획 수립 후 추가 지정을 신청해 고양시를 수도권 서북부 대표 벤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양시는 올해 우수 창업-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별 성장 단계에 맞춰 '고양IR데이'를 두 차례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3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 대상 '비기닝챌린지'와 하반기는 7년 이내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 대상 '비욘드챌린지'를 개최한다. 오는 26일 일산서구청에서 열릴 고양IR데이 비기닝챌린지 참가기업 모집에는 총 78개 업체가 지원해 7.8:1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시는 1차 서류평가 선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IR 역량 강화 교육과 1:1심층 멘토링을 지원했고 지난달 16일 2차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업체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10개 사는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아이템을 홍보하고 투자 상담과 총 800억 규모 고양벤처펀드와 총 100억원 규모 고양청년창업펀드 투자심사 연계 기회도 갖게 된다. 작년 하반기 고양IR데이 참가기업인 푸드테크 기업 컨트롤엠은 고양청년창업펀드에서 2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고양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창업지원(TIPS) 사업에도 참여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kkjoo0912@ekn.kr

日공략 속도 못내는 현대차, ‘친환경차 전략’ 수정하나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야심차게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회사가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12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9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업체별 순위는 21위다. 메르세데스-벤츠(4089대), BMW(2619대), 폭스바겐(246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조사는 물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98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일본 시장 누적 판매는 30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17대)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승용차 진출했지만 2009년 말 철수했다. 토요타 등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워낙 높은데다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뒤 12년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등을 겨냥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선봉장은 아이오닉 5, 넥쏘 등이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기차 시장 규모는 6만여대로 우리나라(14만7000여2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에서 등록된 수소전기차는 12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친환경차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BYD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BYD의 올해 1~5월 판매는 1195대로 전년 동기(935대) 대비 27.8% 성장했다. 현대차가 '캐스터 일렉트릭'를 현지에 내놓자 BYD 역시 경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 현대차가 일본 시장 공략법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일단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일본 친환경차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기 버스, 택시 등 현지 B2B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련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기아 역시 전기차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워 내년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히든카드'는 수소전기차다. 현대차는 사실상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요타와 '수소 동맹'을 맺고 인프라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가 수소 충전 설비 및 부품 표준화 등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이 일본 차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진에어 ‘안전 위협’ 내부 폭로에…사측 “국토부 기준 준수, 기내식도 이상 無”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현직 진에어 조종사임을 밝힌 작성자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적어도 7, 8월에는 우리 비행기를 타지 말라달라"는 경고가 나왔다. 운항 인력 부족과 무리한 스케줄 등을 이유로들었던 만큼 파장이 커지고 있어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인력 현황과 기내식 사진까지 공개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12일 블라인드에 따르면 작성자는 “2025년 7, 8월 성수기에는 진에어 비행기 운항이 중지될 수 있다"며,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안전 운항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진의 비용 절감 목적의 무분별한 힘든 스케줄,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 호텔 및 기내식 품질 저하 등으로 부기장이 많이 퇴사하고, 들어오는 조종사도 적다"고 지적했다. 만약 조종사 1명이 아파서 비행을 못 하게 되면 대체할 인력조차 없다고도 했다. 특히 “동남아에서 밤을 새고 온 조종사가 다음날 새벽에 일본 비행을 나간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김포~제주를 3일 연속 비행하고 하루 쉬고 또 반복한다"며, 인간의 생체 리듬을 무시한 과도한 스케줄이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기내식에 대해서도 “곰팡이 핀 빵, 냄새나는 베이컨 등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며, “저런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이 걱정돼 끼니를 거르는 승무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에어는 내부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에어는 “현재 31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며 운항 승무원은 훈련생 포함 543명, 기성 운항 승무원만 435명으로 항공기 1대당 14명(기장 7명, 부기장 7명)씩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기준인 기장 6명, 부기장 6명 등 총 12명보다 많은 인원으로, 조종사 부족 주장과는 다르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한 성수기 부기장 휴무일 감축이나 '기장 2인 체제' 운항 계획에 대해서도 “휴무일 하향 조정 계획이 없으며, 기장 2인 체제 역시 현재로선 도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 등에서 국토부 권고 사항을 충족하고 있으며, 안전 운항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내식 품질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 승무원들이 지급받는 크루 밀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밥 △고기 △채소 △과일 △요거트 △빵 △잼 △버터 등 균형 잡힌 식단이 위생적으로 포장돼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직원 피드백을 반영해 승무원 기내식을 정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곰팡이 등 위생 문제는 현재까지 내부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또 “일방적인 익명 게시글만으로 회사의 안전성과 시스템을 폄하하는 것은 사실 관계에 어긋난다"며 앞으로도 국토부와 정부의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승무원과 승객 모두의 안전과 복지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인천~솔트레이크 개설…“美·亞 수요, 대한항공 시너지 기대”

“솔트레이크 시티 국제공항은 당사의 8번째이자 가장 핵심 허브이고, 인천을 잇는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안에서의 완결성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2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서울남대문호텔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인천-솔트레이크 시티 노선취항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노선 개설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델타항공 관계자들과 라이언 맥 비지트 솔트레이크(Visit Saltlake) 부사장, 취재진 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무마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의 사명은 '누구보다 세계를 더 잘 연결하는 것'"이라며 “인천~솔트레이크 시티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오늘 한국과 미국을 잇는 여섯 번째 일일 운항편을 통해 우리의 연결성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의 이번 신규 노선은 미국 서부 내륙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직항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델타항공의 아시아 최대 허브로 부상했고, 연간 승객 약 18만명과 환승객 9만4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델타항공은 해당 노선에 여름시즌 주7회, 겨울시즌 주3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은 오후 7시 40분, 솔트레이크 시티 도착은 오후 4시, 귀국편은 오전 11시 40분 출발, 인천 도착은 오후 3시 20분이다. 또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미국 35개 도시, 인천에서 아시아 80여 개 도시로의 환승이 가능하다는 게 델타항공 측 전언이다. 또한, 최신예 기재 에어버스 A350-900 여객기를 투입하고, 좌석 등급은 델타 메인·델타 컴포트·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최고 프리미엄 서비스 '델타 원 스위트' 등 4개로 나눠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과 한국 맞춤 현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델타 메인에는 1000시간 이상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대형 스크린, 프리미엄 스낵, 스타벅스 커피가 제공된다. 델타 넓은 좌석에 앉는 컴포트 승객은 빠른 탑승과 사전 기내식 주문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셀렉트와 델타 원은 기내에 40석씩 배치되고, 40인치 와이드 좌석·대형 스크린·셰프 퓨처 초 개발 한식 메뉴·고급 샴페인·미소니 어메니티 키트·매트리스 패드·프라이버시 도어 등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아시아·태평양 노선에서는 무료 고속 와이파이, 8월부터 13개 K-드라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대 외에도 한글 표지판·한국어 지원 직원 10명 상주 등 현지화 서비스도 강화했다. 델타항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에 맞춰 대한항공과 함께 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식 발표된 노선 외에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델타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 함께 캐나다 웨스트젯(WestJet)의 지주 회사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3자 협력을 전개해나감으로써 북미 전체 항공 운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무마우 부사장은 “파트너 선택에 있어 고객 중심 철학을 공유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항공, 웨스트젯 모두 고객 만족을 중시하는 항공사이기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근 한진칼 지배 구조 이슈에 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무마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현 경영진을 신뢰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도 시장 내 투자 흐름의 일부로 보며, 현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은 변함없다"고 부연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JV 내에서 대한항공의 기여도가 커진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이에 상응하는 추가 투자나 좌석 공급 확대 등 적극적 조치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양사 간 좌석 투입 비율과 수익 배분 구조의 변화를 묻는 구체적인 질문도 나왔다. 무마우 부사장은 “좌석 투입 비율이나 정산 메커니즘 등은 내부적으로 운영되는 사항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각자 최적의 노선과 항공기 투입을 조율하고, 규제 당국의 검토와 내부 논의를 거쳐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은 이날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디로 가는가에 있다"고 기업 헤리티지를 설명했다. 1925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델타항공은 현재 임직원 10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전세계 290개 도시를 1300대에 이르는 항공기로 이어주며 연간 승객 2억명을 실어나르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솔트레이크 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달리면 도달할 수 있는 미국 유타주의 주도(州都)이자 최대도시다.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스키 리조트 4곳이 있어 비즈니스 미팅과 스키·하이킹·자전거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리조트시설에서 저녁에 교향악단 공연이나 미프로농구(NBA) 유타재즈 팀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도시와 자연, 문화와 스포츠'를 하루 안에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솔트레이크는 '미식의 도시' 면모도 돋보인다. 30여 개의 수제 맥주 브루어리와 '하이웨스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위스키 양조장이 있으며, 지역 특산인 버팔로 버거와 함께 제임스 비어드상 후보에 오른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다. 이밖에 NBA 유타 재즈를 비롯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유타 매머스', 마이너리그 야구팀 '유타 비즈' 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팀이 솔트레이크시티를 연고지로 삼아 연중 다양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라이언 맥 비지트솔트레이크 부사장은 “이번 직항편 취항을 통해 더 많은 한국 방문객이 유타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솔트레이크시티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도착지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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