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신세계, 이커머스 장착하고 유통가 ‘수위’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 대어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1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이마트가 설립했던 특수목적회사 에메랄드 SPV가 아폴로코리아의 지분을 취득(취득가액 3조5591억원) 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는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을 포함한 유통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확고한 1위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로 이미 온·오프라인을 합친 거래액에서 단숨에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이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26조7000억원, 이하 지난해 기준)에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 거래액(21조1000억원)을 합하면 약 48조원 규모다. 롯데쇼핑(28조원)과 쿠팡(22조원)을 압도한다.이베이 인수를 마무리한 신세계는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전략실 내 온라인 TF를 꾸렸다. 이를 통해 모든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TF장으론 지난달 김혜경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상무로 영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베이와 SSG닷컴의 본사 통합 이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강남과 종로에 위치한 양사의 본사를 역삼동 센터필드에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며 "2022년은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내기 위한 방향으로 총진군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마트 성수동 본사 전경.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롯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첫 그룹 임원 회의에서 계열사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신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어려울 때 더욱 빛이 났다. 롯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룹 주력사업인 유통 사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 재도약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롯데는 최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를 선포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먼저 롯데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진출해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교통서비스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약을 맺고 도심항공교통 실증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터미널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미국, 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미국, 배터리 모듈 개발), 민트에어(한국, 비행체 운영), 인천광역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시험비행 및 사업운영 지원) 등 7개사가 참여한 롯데 UAM 컨소시엄은 올해(2022년) 실증 비행을 시작해 타 컨소시엄 보다 1년 가량 빠른 2024년 상용화 비행을 목표로 한다. 롯데는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화 될 수 있다. 롯데가 보유한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 다양한 지상 인프라는 UAM 버티포트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그룹 계열사도 앞다퉈 미래 사업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율주행 셔틀 임시 운행 허가를 한국 최초로 취득하고 세종시 등에서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1월 AI, 빅데이터 등이 적용된 DT(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 ‘메가 허브 터미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차세대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개발하며 편의점 업계 DT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pr9028@ekn.kr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CJ그룹표 혁신…한국 넘어 세계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CJ그룹은 문화와 플랫폼, 건강 등 미래 혁신 분야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CJ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2023 중기비전’을 공개했다. 여기서 CJ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4가지다.이런 4대 성장 엔진 분야 육성을 위해 CJ는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1월 초 출범하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CJ웰케어와 함께 레드바이오(의약·의료) 자회사를 키워 ‘웰니스’ 사업 진출을 가속화한다.특히 CJENM은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엔터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CJENM은 앞서 아카데미 수상작 ‘라라랜드’로 유명한 엔데버 콘텐트의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이 인수 계약은 CJ그룹이 문화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이다CJENM은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결정한 이후에도 미국 주요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ViacomCBS)’와 전방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 ENM과 바이어컴CBS는 CJ ENM IP를 활용해 영화와 드라마를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여기에 CJ ENM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53%며 협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CJ의 엔터사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CJ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 위에 자금 여력도 충분한 만큼 2022년에는 성장성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과감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외 M&A가 더 활발해지고, 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로 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pr9028@ekn.kr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네이버, 콘텐츠·아크버스로 글로벌기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의 지향점은 전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에 꽂혀있다. 수년 안에 ‘라인’을 제외한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달 회사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선임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네이버에 근무하다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다시 돌아온 인물이다. 네이버는 최 리더를 선임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부문으로는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사업이 꼽힌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글로벌 사업의 성장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 넘게 상승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10%라는 점은 아직 성장여력이 크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특히 웹툰 비즈니스의 경우 올해 초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르 벌여왔던 만큼 내년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도 글로벌 매출 신장을 노린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일본판 ‘스마트스토어’가 그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부문도 해외 전진기지를 일본·싱가포르·유럽 등 3곳에 추가로 구축해 총 8곳으로 늘린다.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네이버는 ‘아크버스(ARCVERSE)’로도 글로벌을 공략한다. 아크버스는 AI(인공지능), Robot(로봇), Cloud(클라우드)의 첫글자를 딴 ‘ARC(아크)’에 유니버스(universe)의 ‘verse(버스)’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신기술의 집합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아크버스’를 활용해 일본의 도시를 고정밀 지도(HD맵)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지역으로 기술 수출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hsjung@ekn.kr네이버 CI.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카카오, 성장·상생 모두 잡겠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새해 키워드는 ‘성장’과 ‘상생’이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로 네이버를 넘어선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한편 잡음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 만한 상생을 꾀하는 것이 주된 과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을 기록하며 네이버의 분기 매출(1조7273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업이익(1682억원)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네이버(349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은 카카오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및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으로 집중포화를 당한 만큼 ‘상생’과 ‘사회적 책임’도 카카오의 중요한 이슈다. 카카오는 올해 그룹 차원의 상생안을 발표하고, 김범수 의장은 국감에 세 번이나 출석해 논란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수장 교체 이슈가 있다. 기존에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온 여민수 대표와 함께 카카오페이를 이끌며 회사의 핀테크 사업을 이끌어온 류영준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선임 당시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의 ‘넥스트 10년’을 그리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 자회사의 첫 IPO(기업공개)를 이끈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남궁 대표는 이달초부터 카카오 창립자인 김범수 의장과 함께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는다. 카카오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카카오 CI.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배터리 장착한 LG, 전장 사업으로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는 올해 글로벌 선두권을 달리는 배터리 사업과 함께 본격적인 체제를 갖춘 전장 사업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한 LG는 2020년 12월 전문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주 잔고는 180조원 규모를 확보하고 미국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사로 거느리며 견조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경쟁사 대비 앞선 개발과 양산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 장수명 등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지난해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한 LG엔솔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선두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GM과 미시간주에 새 배터리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어 LG엔솔은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40GWh 규모 공장을 202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LG엔솔은 현재 연 120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4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핵심 기술 확보 및 융합을 통한 신규 유망사업 발굴도 이어갈 방침이다. 차세대 고용량 및 고안전성 소재, 전지 제조 공정 고도화 등과 같은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LG전자는 지난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위한 VS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며 전장사업을 육성해왔다. VS사업본부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고객에게 차량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어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하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의 동력 전달 장치인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렌을 출범시키며 전장 사업을 추진할 3개 축을 완성했다. 여기에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사에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을 높였다.LG전자 전장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건전한 수익성 기반 수주를 확대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티어1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북미, 유럽 등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사업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jinsol@ekn.kr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현대重그룹, 수소와 사랑에 빠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탄소중립 달성에 할 걸음 다가가고자 ‘수소 드림 2030’을 발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리는 ‘수소 드림 2030’의 골자는 수소의 생산과 운송이다. 조선분야가 시장 선도를 할 수 있게끔 고부가가치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을 위한 1.2GW급 수전해플랜트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수전해플랜트는 해상의 풍력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바닷물을 분해해 대규모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이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 미국선급(ABS) 한국지사와 ‘해상 그린수소플랜트 설계 가이드라인 정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준비도 하나씩 진행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가스텍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수소 화물운영 시스템, 액체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선급 및 기국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액화수소 화물운영 시스템은 수소운반선의 핵심 기술로 운항 중 발생하는 수소증발가스를 발전용 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울러 재기화 시스템을 토대로 수입터미널이 없을 시 소비처로 수소 공급이 가능하다.이외에도 액화수소탱크 개발을 하고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과 손잡았다. 여기서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탱크 설계와 선급 승인을 맡아 액화수소 연료 탱크 설계를 맡고 있다. 또한 수소를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선박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수소를 액체로 저장하면 대량 운송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 개념도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이름 빼고 다 바꾼다” 종횡무진 GS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차세대 사업까지 전방위 인수를 통한 변신에 나섰던 GS그룹은 올해에도 미래성장을 위한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GS그룹은 대기업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인사에서도 GS그룹 CVC 신임 팀장으로 허준녕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지휘했던 전문가다. 바이오와 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밑작업을 마친 셈이다. GS그룹은 지난해에만 휴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품으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다. 인수 당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이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는 GS리테일이 영위하던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단거리 배송’ 경쟁력을 단숨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단거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오프라인 점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체 물류를 총괄하는 물류센터도 60곳이다. 이러한 인프라에 단기 배송망을 확보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관계 구축에 따른 결과물도 기대된다. GS그룹은 GS에너지와 GS칼텍스, GS리테일 등 3개 회사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에 9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를 확보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시장 기술 혁신에 발맞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해 국내 주유소 등 인프라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신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도 마련됐다. GS에너지는 자회사 GS파워 지분 49%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대금은 1조239억원이다.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규 투자처는 미래 기업가치 핵심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맞닿아 있다. GS에너지는 △그린발전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 전력솔루션 시장 선도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 △청정 수소 경제 인프라 재편 선도라는 ‘ESG 4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털 GS퓨처스를 통해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도 주력한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기술 도입부터 M&A까지 다각도로 검토하자는 허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jinsol@ekn.krrGS칼텍스 미래 주유소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SK, 바이오·배터리 양 날개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는 미래먹거리로 육성해온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먼저 배터리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사업 첫 연간 흑자를 노리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머티리얼즈 등 소재 회사에 이어 지난해 10월 배터리 셀 전문 법인 SK온을 출범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지난 1990년대 초 시작한 배터리 연구를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로 출발한 SK온은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매년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SK온은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롤 세웠다.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3년 85기가와트시(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이미 누적 수주량은 1000GWh를 뛰어넘는 업계 최상위권에 도달했다.SK온은 포드와 함께 미국 테네시 스텐튼과 켄터키 글렌데일에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포드와 SK온은 두 지역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달러(약 13조 1020억원)를 투자한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 공장은 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총 생산능력은 129GWh로 이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SK는 제약바이오사업 육성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원료의약품을 제조하는 SK팜테코, 합성의약품을 맡은 SK케미칼, 백신사업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SK바이오팜은 오는 2030년까지 헬스케어 시장 글로벌 상위 10위권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신경질환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약 후보군 및 유망제품 도입 등을 병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럽 및 아시아권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행할 예정이다.혁신 신약은 연구·개발(R&D) 영역을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뇌질환으로 확대해, 뇌전증·희귀 신경계 질환·정신질환·항암 등 4대 질환군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한다. 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을 가속화하고 첨단 리보핵산(RNA)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신약을 창출할 계획이다.jinsol@ekn.krSK서린사옥

[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삼성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그룹은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중점 사업으로 점찍은 ‘4대 분야’에서 초격차 신화를 쓰기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도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대표이사와 조직을 대폭 물갈이하는 결정을 내렸다.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분야를 ‘세트’로 통합하고 반도체 분야 수장을 바꾸며 쇄신을 꾀했다. 새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진 모습이다.삼성의 새해 전략은 ‘4대 신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앞서 240조원 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전략 사업의 중기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일단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자리를 노린다.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사업 시작 9년여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한 상태다.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L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5G·6G 등에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사를 대폭 확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현재 가석방 신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경영 보폭을 얼마나 넓힐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빠듯한 재판 일정에도 미국, 중동 등 해외 출장길에 연이어 오르며 글로벌 시장 환경을 살피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새해 조 단위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대규모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중국간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성을 노린 ’베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약 9조원을 투입해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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