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⑪] 에이아이포펫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집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의 건강이 걱정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질병의 초기 증상을 빠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 과정이 지연될수록 병의 중증도도 심해지고, 금전적 부담 또한 피할 수 없다.이같은 반려동물 보호자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에이아이포펫’은 인공지능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에이아이포펫은 지난 2020년 4월 창업한 펫테크(반려동물을 위한 정보통신 기술)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 아시아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 100’ 바이오테크놀로지&헬스케어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미디엄 푸들을 키우는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함께 지내는 반려견이 12살로, 눈곱도 자주 끼고, 탈모도 오는 등 여러 부분에서 노령견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반려견) 덕분에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그즈음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님이 ‘반려동물의 안 질환 징후를 인공지능(AI)으로 판별할 수 있다’는 논문으로 사업화를 제안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허 대표는 "기존에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키트나 하드웨어를 이용해야 했지만, 에이아이포펫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건강을 확인하고, 조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해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에이아이포펫의 대표 서비스는 ‘티티케어(TTcare)’이다. 티티케어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눈, 피부 등을 촬영하면 이미지 특성ㆍ동적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반려동물의 약 19가지 종류의 안구 및 피부질병 관련 징후를 탐지해 알려준다.허 대표는 "티티케어는 기본적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면서 "AI 모델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티티케어는 동물병원들로부터 받은 질환 관련 데이터, 유기견 보호소와 강아지ㆍ고양이 카페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 등 1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말했다.또한, 허 대표는 "질환과 관련된 부분을 더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수의사가 직접 수집된 데이터를 보면서 어떤 질환과 관련한 증상인지를 라벨링(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공)해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티티케어의 또 다른 장점은 건강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 대표는 "AI 모델을 경량화해 눈 질환의 경우 보통 10초 이내에 발견한다. 네트워크 상황이 더 좋으면 5~6초 이내에 완료될 수 있다"고 했다.티티케어는 눈, 피부질환 체크 서비스에 이어 오는 11월 ‘관절 질환 체크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관절 질환 체크 서비스는 앱 사용자가 반려동물의 3초 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찍으면 관절 각도, 움직이는 패턴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발견해준다.허 대표는 "사진을 찍어 확인할 수 있는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심박수,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통해 종합적으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티티케어는 지난 6월 30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이 먼저 나오고, 이후 8월 19일 iOS 버전 앱도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했다.허은아 대표는 미국 진출에 있어 어려운 부분에 대해 "미국에서 클로즈베타(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행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때 사용자 편의성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다만 "우리가 나름 번역을 했지만 미국의 반려 문화와 약간 맞지 못했던 워딩(구체적인 언어 표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처음에는 ‘펫 오너(Owner)’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미국에서는 펫 오너보다 ‘펫 패런트(Parent)’가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관련 정보들을 피드백 받아서 수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에이아이포펫은 내년 상반기 티티케어를 독일시장에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티티케어(TTcare). 사진=에이아이포펫티티케어(TTcare)서비스 화면. 사진=에이아이포펫

[K-스타트업의 도약 ⑩] 링크페이스 “생체신호 센서로 귓속질환 예방”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지하철 등 다중이용 대중교통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시민들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어폰을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난청·외이도염 같은 귀와 관련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링크페이스는 이같은 난청 예방에 도움을 주는 ‘디어(DEAR) 헤드폰’, 외이도염 발생을 막아주는 ‘디어버즈(DearBuds)’ 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링크페이스는 임경수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에 선정돼 지난 2017년 12월 독립분사하면서 출발했다.지난 2020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디어 헤드폰’을, 이듬해 CES 2021에서 ‘바이오 넥밴드’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링크페이스의 기술력을 해외서 인정받았다. 이어 올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도 ‘디어버즈’로 다시 혁신상을 거머쥐며 3년 연속 수상과 함께 혁신 스타트업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대표제품인 ‘디어 헤드폰’은 아동 난청 예방 헤드폰이다. 디지털기기에 일찍부터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의 이어폰 사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난청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혁신제품이다.디어 헤드폰은 병원에서 신생아의 청력 검사에서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임경수 대표는 "뇌파를 측정해 특정 주파수별로 사용자가 얼마나 들을 수 있는 지 측정하고, 측정값을 기준으로 소리를 주파수별로 맞게 조절한다"며 "과하게 큰 소리로 듣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어 귀에 부담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바이오 넥밴드’는 목에서 발생하는 생체신호를 통해 들숨과 날숨의 호흡량, 호흡 패턴,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기기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던 시기에 개발됐다.‘디어버즈’는 외이도염 예방을 도와주는 세계 최초 휴대용 귀 제습기다. 환기용 팬과 히터·LED를 이용해 최대 3분 이내에 귓속 습기·땀·수분 등을 없애줌으로써 귀 내부의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임 대표는 "지난해 무선 이어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외이도염을 발생시킨다는 게 글로벌 이슈가 됐다. 귓속은 좁고 어두운데다 습하기까지 해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며 디어버즈 개발 계기를 알려줬다.디어버즈는 전용 앱으로 사용자의 귓속 습도뿐 아니라 주변환경의 습도ㆍ온도와 날씨까지 측정해 준다. 앱을 통해 기록된 모든 사용 기록은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으로 사용 시간이 쌓일수록 개인 맞춤형 제품이 된다.또한, 귓속 상태와 주변환경 정보를 종합해 귓속 습기를 관리해 주는 스마트모드, 원하는 세기(강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수동모드 등 개인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임경수 대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디어버즈를 보청기와 이어폰 등과 결합된 기기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같은 링크페이스의 혁신기술을 자랑하는 제품들을 ‘3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으로 연결시킨 핵심부품을 빼놓을 수 없다.바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초전도성 실리콘 센서 ‘플렉스(fl-x)’가 주인공이다. 뇌파·심전도 등 몸에서 발생되는 미세한 전기신호를 감지하는 플렉스는 디어헤드폰·바이오넥밴드·디어버즈 등 ‘링크페이스 3총사’ 에 모두 사용돼 큰 역할을 하고 있다.임 대표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귀에 닿는 부분에 센서를 달아야 하는데 시중에 있는 센서 대부분은 금속으로 돼 있었다"며 초전도성 실리콘 센서 개발의 동기를 소개했다.이전까지 터치펜에 사용되는 카본블랙 소재의 전도성 실리콘이 있었지만, 카본블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2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돼 있었다.카본블랙을 뛰어넘는 실리콘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링크페이스는 전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실리콘과 융합돼 뛰어난 전도성과 안정성을 가진 나노 입자를 찾아 플렉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링크페이스는 현재 플렉스를 생체 신호를 읽는 센서로만 사용되는 게 아닌 스마트 패키징(외부요인으로부터 센서를 보호하는 기능)기술이나 전자제품에 들어가 제품 간 페어링(호환기능) 과정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임경수 링크페이스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링크페이스 (왼쪽부터)‘디어(DEAR) 헤드폰’, ‘바이오넥밴드’, ‘디어버즈(DearBuds)’. 사진=링크페이스링크페이스의 휴대용 귀 제습기 ‘디어버즈(DearBuds)’ 착용 모습과 전용 앱 이미지. 사진=링크페이스

[K-스타트업의 도약 ⑨] 리테일앤인사이트 “통합앱 개발...동네 슈퍼마켓 이커머스 도입 앞장 "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굳이 승용차를 타고 대형마트를 가지 않고도 모바일 솔루션(앱) 하나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골목상권 작은 슈퍼마켓 자영업자들도 앱을 활용해 시설투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다.지난 2019년 창업한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국내 유일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ㆍB2B(기업 간 거래)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인 ‘토마토앱’을 기반으로 동네상권 물류를 통합해 좋은 가격, 양질의 상품을 지역 소비자에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리테일앤인사이트 성준경 대표가 주목한 사업 분야는 ‘식품유통 채널’이었다. 성 대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식품 유통 채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수치를 보면 슈퍼마켓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슈퍼마켓이 타 업종과 비교해 대기업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중소사업자 중심의 시장이란 점을 간파하고, 슈퍼마켓 시장을 통합한다면 엄청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는 사업 전망성을 봤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성 대표가 만난 슈퍼마켓 사장들은 시장이 온라인몰 중심의 이커머스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IT경쟁력 부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토마토앱을 개발했다.토마토앱은 클라우드 위에서 ERP(전사자원관리)·SCM(공급망관리)ㆍCRM(고객관계관리)ㆍ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ㆍ앱 등이 구동되는 일체형 마트 통합시스템이다. 리테일앤사이트는 토마토앱을 전국 지역마트 2만개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동네마트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약 2800개 마트에 보급·사용되고 있다.성 대표는 "토마토솔루션(앱)의 비즈니스 장점은 경쟁사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물류센터가 아니라, 이미 전국에 포진해 있는 지역마트 매장을 이커머스 기반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토마토솔루션을 마트에 제공하는 대신에 양질의 냉장ㆍ냉동 시설을 갖추고 지역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지역마트 매장들을 ‘풀필먼트센터(물품보관·재고관리·배송 등 전 과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또한, 토마토앱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토마토앱으로 주문하면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인근 동네 슈퍼마켓에서 바로 신선식품 등을 배송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특히 그동안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기 힘들었던 간편결제ㆍ제조사 할인쿠폰 등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간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상품 과포장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가치소비에 기여하는 역할도 한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최근 하나카드와 협업한 ‘토마토카드’도 출시했다. 토마토앱을 사용하는 전국 슈퍼마켓에서 토마토카드를 사용해 결제의 편리성은 물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또한, 배달시스템이 따로 없는 동네 슈퍼마켓이나 마트의 경우, ‘부릉’, ‘바로고’, ‘우딜’ 등 배송 플랫폼과 연계해 외주배송 서비스를 지원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하반기에 ‘토마토 트레이드’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토마토 트레이드는 슈퍼마켓 관리자(점주)용 앱 ‘토마토 매니저’에 추가되는 메뉴로, 자동으로 재고 파악과 상품 발주를 쉽게 할 수 있는 지원솔루션이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향후 국내외 사업목표 2가지를 세워놓고 있다.먼저, 국내사업은 내년에 식료품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플랫폼을 안착시키고, 약국 분야로 버티컬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성준경 대표는 "주말 저녁 갑자기 아픈 사람들에게 진통제 같은 응급약품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약국도 식료품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법적 제약이 풀리면 병원 진단서부터 약 제조까지 연결할 플랜을 세워뒀다"고 말했다.이어 "길거리 화장품 로드샵, 동네 베이커리, 꽃 가게, 문구용품까지 연결하고 싶다. 리테일앤인사이트를 오프라인의 모든 상점들을 디지털화 시키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국외사업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과 확장’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현재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업체들과 글로벌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성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5년 뒤 한국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프로토콜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미국·베트남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리테일앤인사이트의 ‘토마토(TOMATO)’ 애플리케이션대형마트에 설치된 ‘토마토솔루션’ 애플리케이션

[K-스타트업의 도약 ⑧] “VR·AI로 ADHD 치료” 히포티앤씨..."디지털치료제 ‘어텐케어’로 비용 줄이고 효과 극대화"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기존에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 처방이 쓰였다. 그러나, 약물 처방으로 ADH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싼 검사 비용부터 장기간 약물 복용에 따르는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이 뒤따랐다. 히포티앤씨는 이같은 고비용이 수반되는 약물 처방의 도움 없이 ADHD를 첨단 IT기술로 진단ㆍ치료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DTx)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바일 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의 소프트웨어(SW)를 뜻한다.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하면 검사 비용, 약물 비용 등 금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히포티앤씨가 개발한 디지털치료제 ‘어텐케어(AttnKare)’는 ADHD 증상을 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진단·치료한다. 어텐케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헬스&웰니스’, ‘가상&증강현실’ 2개 부문의 혁신상을 수상했다.히포티앤씨의 어텐케어는 진단과 치료로 특화된 ‘어텐케어-D‘와 ’어텐케어-T’ 등 2종류로 구분된다. 어텐케어-D는 진단을, 어텐케어-T는 치료를 담당한다.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는 어텐케어-D의 ADHD 진단 원리를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진행하는 동안 눈동자, 손, 몸 움직임과 게임 진행 능력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ADHD 국제표준 평가척도인 ‘ADHD-RS’ 18가지 분포도를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어텐케어-T는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지능, 집중력, 인내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게임을 통해 방 청소, 가방 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부모들이 ADHD 증상이 있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훈련과 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아이들이 어텐케어를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는 전문의사에게 대시보드(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찾을 수 있도록 모아놓은 기능)로 보여진다. 이를 토대로 의사는 더 효율적인 ADHD 진료를 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현재 히포티앤씨는 어텐케어의 기술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직 사용자의 데이터를 더 구축해야 하고,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대시보드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회사에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어텐케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 적용, 알고리즘 정리 등을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어텐케어는 현재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히포티앤씨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하고, 오는 10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이어 내년에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임상 과정이 오래 걸리는 반면에 미국은 임상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미국에도 이미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가 만든 ADHD 디지털치료제 ‘엔데버(EndeavorRx)’가 존재하지만 정태명 대표는 히포티앤씨의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엔데버는 ADHD 중에서도 산만함만 다루지만, 어텐케어는 VR를 적용해 산만함과 충동성까지 모두 진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히포티앤씨는 어텐케어 외에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블루케어(BlueKare)’도 개발하고 있다. 명상, 심호흡, 체조, 산책, 소통 등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하는 원리를 IT기술에 접목한 디지털치료제다.정 대표는 "우울증 환자는 디지털치료제가 있더라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게임 형태로 만들었다"며 "쉽게 하고, 점수와 같은 보상을 받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히포티앤씨는 ‘사회와 함께 가겠다’는 나눔경영도 표방하고 있다. 치료제를 판매해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의 일부를 ADHD·우울증 등 질병을 겪는 환자들에게 기부환원해 사회와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정 대표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지난 8월 19일 수원 히포티앤씨에서 정태명 대표(왼쪽 2번째)와 직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하영 기자‘어텐케어’ 사용화면. 사진=히포티앤씨‘어텐케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히포티앤씨

[K-스타트업의 도약 ⑦] 여가플랫폼 프립 "취미·여행 등 활동회원만 130만명"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집과 학교, 반복된 생활만 계속된다면 긍정적인 사람도 ‘번 아웃(Burn Out) 증후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여가 플랫폼인 프립(Frip)은 이 같은 현대인들의 무료한 일상에 ‘즐길거리’를 제안하는 스타트업이다. 재능과 취향을 지닌 누구나 호스트(Host·주최자)가 돼 모임을 만들 수 있으며, 취미·여가 생활을 찾는 크루(Crew·회원)들이 참여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약 1만8000명 호스트와 전체 130만명 크루들이 활동하고 있다. 임수열 프립 대표는 "지난 2013년 직접 호스트 역할을 맡아 SNS를 통해 약 30명의 사람들을 모은 뒤 강원 삼척 장호항으로 스노클링 여행을 떠난 것이 사실상 프립의 출발점이 됐다"며 "이후 다양한 경험과 콘텐츠를 보유한 호스트를 본격 섭외하기 시작했고, 2016년 3월 앱 서비스 프립을 출시하게 됐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프립의 장점은 △호스트 △MZ세대 △액티비티(activity·활동) 등 3대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닌 호스트들이 모여 특색 있는 모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타 OTA(온라인 여행사, Online Travel Agency)와 차이점을 둔다. 예컨대, 단순 드로잉(drawing) 수업이 아닌 주제에 맞는 와인과 페어링하며 그림을 그리는 모임도 있다.젊은 세대에 큰 지지를 받는 커뮤니티인 점도 눈에 띈다. 실제 전체 130만 회원 중 약 92%가 2030세대로 이들의 재구매율은 40% 수준에 이른다. 각 로컬 지역의 숨겨진 야외활동 포인트·체험 프로그램을 발굴, 기획해 상품화하기도 한다. 최근 서핑 성지로 꼽히는 양양·강릉·고성 지역의 당일치기, 1박2일 ‘프립버스’ 상품을 내놔 인기몰이를 한 것이 대표 사례다. 여러 호스트들이 입점하는 만큼 프로그램의 퀄리티(상품성)과 신뢰성 검수도 집중적으로 공을 들인다. 가입 과정부터 신분을 파악하고, 상품 개설 후 담당 부서에서 적합성을 검토한다. 임 대표는 "호스트와 유저 각 파트에 CX(Customer Experience) 전담팀을 구성해 호스트와 유저, 유저와 유저 사이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쓰리아웃제도도 운영해 부정적인 신고가 3번 이상 들어올 시 플랫폼 내 활동을 차단한다"고 말했다.여행·관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히지만 프립은 확산세가 거세던 2020년 말 누적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모임 인원을 소규모로 줄이고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거리두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임 대표는 "향후 단순 패키지·자유 여행이 아닌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테마 여행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MZ세대들은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만큼 자사가 보유한 호스트 등을 활용해 해외 지역 SIT(특수 목적 여행, Special Interst Tour) 여행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창업 7년차에 접어든 임수열 대표는 민관 차원에서 고른 스타트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임 대표는 "인재 육성을 위해 채용 규모를 늘리면 지원을 못 받고, 인력을 줄이면 기업 성장을 못하는 아이러니가 따라온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도 재조명하고 지원 분배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inahohc@ekn.kr임수열 프립(Frip) 대표. 사진=프립지난 2016년 3월 출시한 앱 서비스 ‘프립’. 사진=프립프립 액티비티 모임을 통해 러닝 중인 호스트와 유저들. 사진=프립

[K-스타트업의 도약 ⑥] 슬립테크 루플 "빛을 이용한 불면증 치유"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잘못된 생체리듬에서 발생하는 수면 부족을 꼽을 수 있다.이같은 수면 부족을 IT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숙면으로 유도해 주는 이른바 ‘슬립테크(Sleep-Tech)’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루플(LUPLE)’이다.루플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개인에게 일광욕ㆍ레이저ㆍLED램프 등 특별한 파장의 기구를 이용해 숙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트테라피(Light Theraphy·광선요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보통 슬립테크 기업들은 사람이 잠을 자는 8시간에 초점을 맞춰 침대·침구 등에 IoT를 장착해 수면 자세와 패턴을 측정한다. 반면에 루플은 사람이 깨어나서 활동하는 16시간에 초점을 맞춰 사람이 밤에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도록 빛, 음식, 운동 등 생활습관을 분석한다.삼성전자 출신인 김용덕 루플 대표는 평소에 ‘어떻게 하면 불편함을 해소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숙면 해결에 관심을 보여 왔다고 한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거쳐 2019년 루플을 창업했다. 루플의 슬립테크 대표 브랜드는 ‘올리(Olly)’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품돼 ‘CES 혁신상’을 받았다. 제품은 ‘올리데이’와 ‘올리나이트’ 2종류이며, 작은 커피잔 모양을 가진 개인용 스마트 라이트 테라피 기기이다. 올리데이는 우리 몸을 각성시켜 잠을 깨워주고, 활력을 돋아주도록 도움을 준다. 올리나이트는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김 대표는 올리를 개발하게 된 계기로 "자녀의 학부모 모임에 갔는데, 초등학생ㆍ중학생들이 에너지드링크, 커피, 수면제, 멜라토닌 등 약물에 의존해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있었다"며 "‘약물 없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2017년에 노벨의학상을 받았던 ‘인간의 눈으로 들어온 빛이 생체리듬을 관장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계기로 (올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올리의 원리는 몸이 낮이라고 인식하는 480나노 영역대 빛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반대로 밤에는 과도한 빛, 전자기기로부터 발생하는 블루라이트 등에 노출돼 신체리듬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도록 파장을 만든다.김 대표는 "인체 건강의 기본은 생체리듬 안정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루플은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생체리듬 안정화를 통해 우울증·치매·대사질환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경영비전을 밝혔다.루플은 올해 CES 2022에도 ‘올리S’를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올리S는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다 명확하게 수면장애 요인을 추적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도적인 스마트 수면 솔루션이다.올리 앱은 햇빛·운동·식사·카페인 섭취 등 수면장애 유발 요인을 기록하고, 경향과 패턴에 따라 분석돼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앱 솔루션과 연동된 라이트테라피를 제공하는 올리S를 통해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김 대표는 "올리 데이와 올리 나이트는 가장 효과적인 파장을 줘 생체시계를 설정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리S는 생체시계를 재설정해 수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주는 기기"라고 설명했다.올리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일본·대만 등을 포함한 전 세계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호주로 수출 상담도 진행되고 있다.김 대표는 "스위스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특성이 있어 생체리듬에 민감한 국가이고, 생체리듬 분야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스위스 유명일간지에 올리 소개 기사가 실린 뒤 2~3개월 만에 1000대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루플의 목표는 무너진 생체리듬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대인들은 해외 출장,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생체리듬이 무너지고, 회복하는 것을 반복한다"면서 "생체리듬의 변화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올리를 사용했을 때 2주 정도 걸리는 회복 시간을 1주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김용덕 루플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루플의 숙면치유 제품 ‘올리(Olly)’. 사진=루플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가한 루플의 홍보관 모습. 사진=루플

[K-스타트업의 도약 ⑤]뷰티 큐레이션 기업 작당모의...AI,AR활용 통해 뷰티시장 신세계 연다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많은 뷰튜버(뷰티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들의 뷰티 관련 영상과 화장품들이 인터넷에 올라오지만 본인이 원하는 화장법이나 화장품 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작당모의’는 이같은 틈새 수요를 간파해 뷰티 영상 큐레이션 플랫폼 ‘잼페이스’를 개발해 맞춤형 화장품, 화장법을 알고 싶은 수요자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이다.잼페이스는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잼페이스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화장법, 화장품, 퍼스널컬러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할 당시 ‘카카오 헤어샵’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기존 뷰티 플랫폼들은 텍스트 리뷰 구조로 돼 있는 걸 봤다. 젊은 세대의 필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뷰티 플랫폼을 만들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잼페이스 개발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윤 대표의 꿈은 현실로 이뤄졌고, 예상은 적중했다. 잼페이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얼굴형이 비슷한 뷰튜버를 추천해주는 기능),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의 퍼스널컬러 매칭(퍼컬매칭), 사용자간 뷰티 커뮤니티 ‘잼피드’ 등 기존 뷰티 플랫폼과 차별화된 기능들로 사용자들을 끌어 모았다.타임점프는 유튜브에 올라온 뷰튜버들의 영상에서 보고 싶은 구간으로 이동해 필요한 영상 구간만 편리하게 뽑아 보는 기능으로, 눈 화장, 볼터치 등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비슷한 원리로 ‘유튜버 리뷰’ 서비스도 있다. 이 기능은 동일 제품을 사용한 유튜버들의 리뷰 영상을 모아서 시청할 수 있다.퍼스널컬러 매칭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증강현실(AR)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피부톤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저(사용자)가 직접 휴대폰의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에 다양한 립 컬러를 가상으로 입혀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면 AI를 통해 12가지 타입의 세부 톤 중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한 피부톤을 알려준다. 퍼스널컬러 매칭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윤 대표는 "어느 날부터 잼피드에 손목 사진과 함께 ‘웜톤인지 쿨톤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직원들에게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개발 동기를 소개했다.윤 대표는 여러 자료들을 찾던 중 건국대학교 이미지산업학과 김영삼 교수의 ‘립스틱 색채를 이용한 퍼스널컬러 유형 분류 연구’ 논문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잼페이스의 인기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잼마’와 ‘써니’라는 캐릭터이다. 잼마는 작당모의의 마케팅 실장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화장품을 잘 아는 30대다. 써니는 작당모의의 마케팅팀 신입사원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화장품에 궁금증이 많은 20대다.윤 대표는 "처음에는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다보니 잼피드라는 공간이 없었다"며 "어느 날부터 사용자분들이 잼페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랑 싸워서 속상하다’, ‘오늘 생일인데 축하해달라’ 등 메시지를 보내주기 시작했고, 기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캐릭터와 함께 잼피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잼페이스는 한국에서의 인기를 넘어 지난해 4월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트남에 선보인 잼페이스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 25만건을 넘어선 상태라고 회사는 전했다.윤정하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 힘들기도 하고, 여력이 안돼 집중을 못했었다"면서 "8월 말쯤 국내 잼페이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도화를 마친 뒤 내년부터 고도화된 잼페이스를 기반으로 베트남에도 조금 더 집중해 많은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당모의는 베트남 진출을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아시아지역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윤정하 작당모의 대표. 사진=작당모의잼페이스. 사진=작당모의잼페이스 퍼스널컬러 매칭 기능. 사진=작당모의

[K-스타트업의 도약 ④] 이그니스 "맞춤형 식음료로 미래형 식사문화 선도"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직장·학업 등 바쁜 생활로 1분 1초가 모자란 상황이라면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가 없는 음식으로 요기만 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푸드테크 1세대로 불리는 ‘이그니스’는 이 같은 개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맞춤형 식음료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5년 식사대용식 ‘랩노쉬(Labnosh)’를 시작으로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곤약 가정대용식(HMR) ‘그로서리서울’ 등 기능성 식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기능성 식품 시장 문을 두드린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끼니를 건너뛰던 탓에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뒤 미국 완전대체식품업체 ‘소이렌트(Soylent)’를 접한 뒤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구상에 돌입했다. 이후 레시피 제작 등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지원을 받아 내놓은 것이 바로 ‘랩노쉬’다. 랩노쉬는 물에 타서 흔들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간편 대용식이다. 음용 시 포만감뿐 아니라 하루 권장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어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특히, 펀딩 당시 목표치인 1000만원을 훨씬 넘어서는 1억3000만원을 모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랩노쉬의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이그니스가 내건 사업전략은 ‘소비자 니즈(수요) 구체화’다.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불면서 덩달아 경쟁업체도 늘어난 만큼 적극적인 고객 의견 수용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이그니스 제품의 차별점은 ‘기능성 제품의 빠른 라인 확장’과 ‘간편성’, ‘시간확보’"라며 "예컨대 ‘랩노쉬’는 성인 필수 영양소를 함유한 파우더형 ‘푸드쉐이크’와 액상 음료형 ‘마시는 식사’,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소비자를 위한 ‘마시는 식사 비건’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로서리서울’ 역시 당을 사용하지 않고 현미와 곤약 등을 활용한 밥을 출시한 바 있다. 곤약 특유의 밋밋한 맛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소스도 개발해 맛과 간편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기능성 식품 시장에 입지를 다져가던 이그니스는 최근 새로운 시도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개폐형 마개와 알루미늄캔을 적용한 ‘클룹’을 출시하며 생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그니스가 클룹의 최대 장점으로 강조하는 점은 우수한 재활용도다. 물 제품에 주로 사용하는 페트(PET)병 대신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 회수와 선별 과정을 간소화하고, 원료손실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엑솔루션’과 독점 계약한 개폐형 캔마개 역시 기존 페트형 마개 대비 2.5배 높은 밀봉력을 자랑한다.박 대표는 "연내 물 제품을 넘어 탄산음료, 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클룹 제품에 한정해 도입한 개폐형 마개를 향후 국내외 음료 브랜드와 협업해 직접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박찬호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보다 넓은 범위의 스타트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음을 지적한 박 대표는 "시작 단계에서 벗어나 중기 단계에 접어든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이 절실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스타트업이 더욱 도약하도록 펀드매칭, 세컨더리 펀드뿐 아니라 다각도에서 현실적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정책자금의 출자 조건과 운용 방식이 경직돼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맞춰 유연한 정책 운영의 필요성을 박 대표는 피력했다.inahohc@ekn.kr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 사진=이그니스이그니스의 RTD(즉석음료) 브랜드 ‘랩노쉬’ 제품. 사진=이그니스지난 5월 이그니스가 출시한 국내 최초 개폐형 캔 워터 ‘클룹’ 4종. 사진=이그니스

[K-스타트업의 도약 ③] 카랑 "출장 차량정비, 50만명이 믿고 맡겨요"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엔진 오일 갈아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정비센터를 방문하는 일을 계속 미룬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카랑’은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비대면 출장정비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SK렌터카, 쏘카, 카플랫 등 법인 고객과 50만명 이상의 개인고객 보유를 자랑한다.박종관 카랑 대표는 기계공학과를 나와 기아자동차 기획부서에서 자동차 관련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출퇴근과 출장 등으로 차량을 이용하면서 평소 불편함을 느꼈던 자동차정비에 착안해 개인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우선 틈틈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취득한 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활용해 자동차정비센터에 취업해 정비업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창업준비시간을 가졌다.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카랑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의 플랫폼 형태를 구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교육과 창업 아이템 관련 지원을 받으며, 출장정비 서비스 플랫폼 ‘카랑’으로 시작했다.마인디즈로 시작한 박 대표는 창업 시기가 비슷한 또다른 출장정비 서비스기업인 ‘카수리’와 합병해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서로 합병을 통해 빨리 성장하자’고 생각했다는 박 대표는 "마인디즈와 카수리 모두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를 모두 운영했지만, 마인디즈가 B2B에, 카수리는 B2C에 좀더 강점을 가지고 있어 둘이 합쳤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출장 정비 서비스 플랫폼 카수리는 단순히 고객과 정비소를 중개해주는 게 아닌 직접 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해 양질의 출장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정비를 받을 때 제일 불편한 부분이 고객이 따로 시간을 내서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일주일에서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비소에 방문하면 전체적인 점검을 하고, 언제쯤 소모품을 교체하면 좋은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려주는데 여기에 의구심을 가진 고객들도 많다"면서 "카수리는 과잉 정비의 우려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원하는 제품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 수입차, 테슬라 같은 전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출장 정비가 가능한 점, 정비소들은 위치에 따라 제품 가격에 영향이 가는 반면 카수리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카수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다.카랑은 개인고객뿐 아니라 기업고객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차량공유 법인의 경우, 차량 관리를 할 때 사람이 일일이 엑셀로 작업을 한 후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분배를 해야 했다"며 "카랑은 시스템을 만들어 자동화시켰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오류와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말했다.B2B 고객사들을 관리하는 관제센터 직원들도 일반 상담원이 아닌 정비사 출신 상담원들로 구성해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었다.카랑은 출장 정비 서비스를 넘어 차량사고 견적 서비스, 중고차 전년 가치평가 같은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 점검 상품이나 출장 관리 상품도 늘려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수입차 부품 관련 ERP(전사적자원관리)를 가지고 있는 회사 인수를 확정해 8월부터는 새로운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종관 카랑 대표이사. 사진=카랑출장 차량 정비 서비스 플랫폼 ‘카수리’. 사진=카랑카랑 출장 정비사가 엔진 모일을 교체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랑

[K-스타트업의 도약 ②] 니어스랩 “지멘스·GE도 우리 드론솔루션 사용"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사람이 풍력발전기, 댐, 교량 등 산업현장의 안전점검을 직접 하기 위해서는 밧줄, 크레인 등에 의존해 오랜 시간 동안 위험을 감수한 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니어스랩’은 이같은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인명의 안전과 시간 낭비를 해결해 주는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가깝다는 뜻의 ‘니어(Near)’와 지구를 의미하는 ‘어스(Earth)’, 그리고 연구소를 뜻하는 ‘레버러토리(Laboratory)’를 조합해 만든 니어스랩은 ‘드론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겠다’는 창업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니어스랩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정영석 부사장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바라보면서 구글맵, 네이버맵 같은 새로운 시각을 줬듯이 드론으로 하늘에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창업 목표를 밝혔다.니어스랩의 대표 기술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드론과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웹 서비스이다.정영석 부사장은 "니어스랩은 드론으로 데이터를 취득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자는 경영 이념에 맞춰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좋은 데이터를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이어 "드론이 보낸 데이터를 잘 받아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고, 분석을 해주기 위한 데이터 관리 웹 서비스 ‘주머블’도 함께 개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주머블은 드론이 취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웹에 올려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출력을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풍력발전기 데이터를 보고서로 만들고 싶다면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모양으로 출력을 시켜줄 수 있다.정 부사장은 "주머블은 고해상도의 사진을 다룰 수 있도록 정보통신(IT) 기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사진 속 시설물의 결함을 찾아내 그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계산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머블 기술이 잘 수행되기 위해선 "드론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잘 돼야 한다"며 자율비행 드론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니어스랩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 참가해 ‘니어스윈드 모바일’을 선보였고,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니어스윈드 모바일은 자율비행 기술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론을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비행 드론으로 바꿔주는 혁신기술 앱이다. 통상적으로 자율비행 드론을 만들기 위해선 카메라, 컴퓨터 등 추가 하드웨어를 붙여야 하지만 니어스윈드 모바일을 사용하면 추가작업 없이 일반드론도 자율비행으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정영석 부사장은 "니어스윈드 앱은 현재 풍력발전기에 맞춰 제품화돼 있지만, 기술 자체는 다른 곳에서도 쓰일 수 있어 타깃이 정해진다면 거기에 맞게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니어스랩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부터 세계 3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독일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베스타스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를 포함해 독일, 터키, 폴란드 등 15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다. 정 부사장은 "한마디로 해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니어스랩의 성장성을 자신했다.니어스랩은 현재 대륙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권 진입을 이루는 것을 현재 목표로 삼고 있다.니어스랩은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정 부사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코스포가 공동 진행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1’에 초대받아 투자 유치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정영석 니어스랩 부사장. 사진=김하영 기자독일의 니어스랩 파일럿 직원이 자율비행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모습. 사진=니어스랩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니어스윈드 모바일’. 사진=니어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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