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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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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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관상동맥질환 위험예측 ‘심전도 분석 AI’ 개발

인체의 심장은 평생 동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위해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3개의 혈관을 통해 심장근육에 막대한 양의 혈액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등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다 막히지 않고 내경이 좁아진 상태를 '협심증', 좁아진 상태에서 혈전(피떡) 등으로 혈액 공급이 막히고 심장근육이 마비 및 괴사하는 질환을 '심근경색'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장질환의 대다수가 여기 속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6일 “순환기내과 윤연이·조영진·박지석,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과 달리 가슴통증이 지속되지 않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도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을 고위험군을 판별할 수 있는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한 2만 1866명 환자들의 심전도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연구에서 관상동맥질환을 '관상동맥 내경이 50% 이상 좁아진 것'으로, 혈관 3개 중 2개 이상에서 협착이 발생한 경우를 '다혈관 질환'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이 별도의 코호트 연구에서 수집한 4517명의 환자 데이터를 검증한 결과, 알고리즘이 산출한 수치(디지털마커)의 정확도를 의미하는 AUC(곡선하면적)는 최대 0.840에 이를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 임상적인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그간 심전도 분석으로는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던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서 심근경색 등의 고위험군을 평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이 개발된 것으로 의미가 깊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에 혈액 공급이 극심하게 제한되면 환자들이 느끼는 대표 증상은 '가슴통증(흉통)'이다. 이 경우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혈관을 재개통 및 확장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응급실에서 빠른 판단 및 조치를 위해 흉통 환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심전도 검사만 시행해도 심근경색 등 급성 관상동맥 질환의 여부를 판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기술들은 대부분 가슴통증이 심하고 심전도 변화가 비교적 뚜렷한 응급 환자에 한해서 활용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흉통이 간헐적이고 심전도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할 때 흉통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는 사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윤연이 교수는 “심전도 기기와 연결 없이 심전도 결과를 사진 촬영만 해도 분석할 수 있어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성이 아주 높은 솔루션"이라며 “응급실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나 건강검진까지 관상동맥질환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용도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마커 외에도 심전도만으로 심혈관 사망, 발작성 심방세동, 좌심실 비후, 비후성 심근병증,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마커들을 발굴했다"며 “이들을 총망라해 현재 1차 의료기관에서도 활용 가능한 심전도 분석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추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영유아 ‘심한 설사병’ 주의보…로타바이러스 장염 확산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영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생후 12개월 전 영아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무더운 날씨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아 설사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심한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가 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주원인을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부모나 친구 등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만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오염된 가구 혹은 장난감과 같은 매개물로도 전파가 이루어진다. 영유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구토·고열·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고, 지사제나 항생제,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도 권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영아에서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탈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법이 없어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든 국가의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포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백신을 접종한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별다른 증상없이 지나갈 수 있다. 대체로 첫 감염 시 증상이 가장 심하므로 생후 6주 이후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학계는 권고한다. 1차 접종은 생후 6주 이후부터 늦어도 15주가 되기 전까지 완료하고, 생후 8개월이 되기 전까지 모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로타릭스와 로타텍 두 종류로, 둘 다 먹는 약이다. 접종 횟수는 △로타릭스 2회(생후 2, 4개월) △로타텍 3회(생후 2, 4, 6개월)다. 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 가능하며,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한 제조사 백신으로만 접종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성분에 심한 과민반응이 있는 영아 △영아 장중첩증을 앓은 병력 및 위장관 이상이 있는 영아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영아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이 있는 영아 등은 백신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무료로 이뤄진다.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구체적인 예방접종 기관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타릭스는 국내에서 접종 완료 시기가 가장 빠른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이다. 2회로 접종이 완료돼 최소 접종가능연령인 6주차에 접종을 시작하면, 중증 로타장염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생후 3개월 이전에도 예방이 가능하다. 5가지 유전형에 의한 위장관염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반복되는 설사와 구토로 탈수를 유발하는데, 영유아에게 탈수는 몹시 치명적일 수도 있다"면서 “영아 시기에 로타 장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도 매우 강해 가정, 어린이집 등에서 전염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빠른 접종 일정 완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낮엔 폭염, 밤은 열대야…‘열사병 10분’ 생사 갈린다

장마가 끝나고 8월에 접어들자마자 극한의 폭염과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연일 이어지면서 만성질환자·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무더위 건강관리'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기상청은 5일 전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일사병·열사병·열실신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사망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응급환자와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 여행, 물놀이 등 야외 엑티비티 체험 등 평소보다 신체활동이 활발해 질 수밖에 없다는 특성상 자칫 과도한 일사량 노출이나 체내 수분(땀) 유출은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자초하게 돼 각별한 자제와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이란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체온의 상승이나 수분·전해질 부족 등이 발생하는 여러 신체 이상을 말한다. 열사병, 일사병, 열피로(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는데 심부 체온이 40℃를 넘는 고체온에다 의식 장애가 동반되는 열사병이 가장 위험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어린이(체온조절기능 미숙)나 노약자(체온조절기능 저하)는 정상 성인의 60~70%밖에 방어기능이 되지 않는다. 인체 방어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체온(열)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뇌 중추에서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콩팥병 등 만성환자들은 보통의 어린이나 노인보다 더 위험하다. 정상인 경우에도 과로나 과음을 하면 온열질환을 피해가기가 어렵고 심지어 심장이벤트(심근경색·부정맥·심부전 등)까지 겪게 된다.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도 체온 조절 및 방어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순환기내과 전문의 노태호 원장(노태호 바오로내과)은 “폭염에 시달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해지면 우선적으로 몸을 기대거나 뉘여 안정을 취하면서 추이에 따라 병원에 가거나 119를 부르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땀을 흘리면서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 당분 덩어리인 빙과류나 청량음료는 혈당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냉수나 시원한 보리차·녹차를 마시거나 수분 함량이 많고 당도가 낮은 과일·채소를 먹으면 좋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자율신경에도 합병증이 생겨 뜨거운 야외와 차가운 실내 환경에 교대로 노출되면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구급활동의 70%는 오후 2∼5시 사이에 이뤄졌다. 이 시간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 오후 5시) 야외작업·운동 등을 피해야 한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기, 규칙적으로 물 마시기, 외출 때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옷 입기 등이 안전수칙의 기본이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험하다. 10분만 방치해도 생명이 위험해진다.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급격히 올라간 체온을 제대로 낮추지 못해 생긴다. 무덥고 밀폐된 실내 공간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으로 상승한 몸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온에 노출된 후 40℃ 이상의 고열이 있지만 땀이 잘 나지 않으며 발작이나 혼수 같은 응급상황이 동반된다. 응급실로 빨리 옮기되 급격히 체온을 낮추는 조치를 해야 한다. 옷을 벗기고 찬물을 붓거나 얼음물에 몸을 담가서라도 체온을 '39℃ 이하'로 빨리 내려주어야 한다.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을 뿌리면서 수건이나 부채로 계속 부채질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을 먹이면 기도가 막혀 더 위험할 수 있다. 응급처치에도 회복이 잘 안되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준다. 열탈진(열피로)은 고온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장시간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염분이 적은 저농도의 물만 보충했을 때 흔히 일어난다. 피로, 기력 저하, 어지럼증, 두통, 오심, 구토, 근육 경련 등을 호소한다. 체온은 40℃ 미만이고 대개 땀을 계속 심하게 흘린다. 이런 상태를 제대로 처치하지 않으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옷을 벗기고 바람으로 체온을 낮춰준다. 구토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의식이 뚜렷하며, 빈맥이나 부정맥 없이 심한 고열상태가 아니면 수시간 내에 회복된다. 열경련은 근육 경련과 통증이 특징적이다. 몇시간 동안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샤워 중에 주로 종아리, 허벅지, 어깨, 배 근육에서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혈액에서 나트륨 농도가 감소하면 흔하게 발생한다. 체온은 정상이거나 올라갈 수 있다. 우선 경련이 있는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열실신은 더위로 인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말한다.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탈수가 되면 체온을 낮추느라 혈액이 피부쪽으로 쏠려 몸속의 장기나 뇌에 피의 양이 부족해진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며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호전이 잘 안되는 경우 수액주사제 치료가 필요하다. 열사병과 같은 심각한 단계에서는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보충과 열을 떨어뜨리는 치료와 동시에 중환자 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열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둔한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들은 온열질환 발생 전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항상 날씨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장시간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무더위 스트레스는 한낮이 아닌 밤에도 찾아온다. 밤 시간대 기온이 25℃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에는 잠자는 동안 체내의 온도조절 중추가 발동한다.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고 심박수도 증가한다. 푹 자는 단계인 렘(rem)수면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열대야에 시달리면 아침이 되어도 온몸이 무겁고 피곤함을 느끼며, 낮에는 꾸벅꾸벅 졸거나 두통·소화불량까지 일어나기 쉽다. 열대야 속에서 조금이라도 쾌적한 숙면을 취하는 방법으로 전문의들은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하기를 권고한다. 그러나 덥다고 잠들기 직전에 목욕하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또한, 열대야에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것은 수면에 안 좋다. 알코올의 수면 효과는 잠깐뿐이고 오히려 숙면하는데 방해가 된다.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와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서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잠들기 전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배뇨작용을 촉진해 잠에서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초저녁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숙면을 돕지만 잠들기 2시간 이내에 운동을 하면 상승한 체온으로 잠들기가 더 힘들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잠을 청한 지 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서 몸을 식힌 후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시간 강하게 틀어 놓고 환기를 안 시키면 '냉방병'이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로 피로감이나 두통이 오고 심하면 신경통, 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잠을 잘 때 에어컨은 강하게 잠시 틀어 놓았다가 끄는 것보다는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 놓는 것이 낫다. 한의사 변희승 원장(여의도 한의원)은 “열대야에 뒤척이며 늦잠을 자기보다 오히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좋으며 잠이 모자라 낮에 졸릴 땐 15∼30분 정도 가벼운 낮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면서 “일어난 후 미지근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스트레칭이나 체조, 산책 등을 통해 활력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우리들병원, ‘최소절개·무수혈’ 척추디스크 수술 입증

척추 디스크가 상하고 척추가 불안정해지면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척추의 안정화를 돕는 '척추유합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유합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수술 방식과 회복 기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치료이다. 과거 뒤쪽에서 병변 부위로 접근하는 후방 접근법을 시작으로 추간공 접근법, 측방(옆구리) 접근법, 그리고 가장 최신 방식인 배꼽 근처 복부를 통해 접근하는 전방 접근법까지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은 5일 “허리뼈와 주변 정상조직을 손대지 않고 최소 절개로 복강내 공간으로 접근해 디스크 변성과 척추뼈 변형을 고치는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을 개발,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후방 전위증, 퇴행성 디스크 변성증 등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은 복부에 2~3㎝ 최소한의 절개로 상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의 정렬을 맞춘 후 인공 뼈를 넣고, 역시 최소 상처로 등 뒤에서 젓가락으로 찌르듯이 핀으로 고정해주는 최신 수술법이다. 해부학적 구조상 뒤에서는 삽입할 수 없는 인공뼈도 앞쪽으로 삽입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척추를 유합하고 재건할 수 있으며, 척추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므로 신경 유착의 위험이 적어 수술 후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같은 후유증이 거의 없다. 최소한의 상처를 내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 없고 입원 기간이 짧아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상호 회장은 “전방접근 유합술은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오랜 훈련과 경험, 숙련도가 중요하며 복부 안의 혈관들이 다치지 않도록 복부·혈관외과 협진이 꼭 갖춰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들병원은 척추변형 수술, 재수술, 흉추 수술 같이 고난이도 수술의 경우 신경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팀을 구성해 수술 계획부터 협업하는 팀서저리(Team Surgery) 상호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의 안전성 및 안정성과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논문을 '스파인(Spine)' 등 유수의 국제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했다. 이상호 회장은 “유합 수술이 필요한 치료 단계인 경우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과거 크게 절개하고 후유증이 큰 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두려움이 크다"면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안전하고 성공률 높은 최신 기술을 통해 수술 후유증의 위험 없이 일상생활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스마트케어센터’ 개소

경기도 수원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스마트케어센터'를 열고 환자 중심의 혁신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5일 성빈센트병원에 따르면, 스마트케어센터는 최첨단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이용한 진단, 검사, 교육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즉, 심전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심부전을 조기에 진단하는 'AI-ECG'를 비롯해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닥터 눈(Dr.Noon)' △폐 수술 전후 또는 호흡기 환자들의 폐호흡 재활훈련을 돕는 '애드에이블' △손가락 체혈 없이 혈당을 연속측정해 관리하는 '리브레' △통증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올튼'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의료장비들을 자랑한다. 또한, 전담간호사가 센터에 상주해 환자들에게 스마트 의료기기를 활용한 검사와 관리를 진행하며, 실시간 모니터링 및 디지털 교육 시스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질병을 예측·예방하는 등 의료진과 환자간 소통을 확대해 양질의 스마트 헬스케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성빈센트병원장 임정수 콜베 수녀는 “스마트케어센터 개소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혁신실장 고승현 교수(내분비내과)도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의료시스템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케어 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재활센터’ 개소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은 5일 “로봇재활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보행 장애 환자의 빠른 회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소식에는 서교일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 문종호 병원장, 김병성 진료부원장, 이유경 연구부원장, 석현 재활의학과장, 이종식 사무처장, 김승원 재활치료팀장, 김현정 재활의학과 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간병로봇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최신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와 '모닝워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뇌손상 △척수손상 △말초신경 손상 △근골격계 손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맞춤형 보행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착용형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는 보행 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평지와 계단에서 지속적인 보행훈련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타입의 보행보조로봇이다. 일어서기, 앉기, 서있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쿼트, 평지 보행 등 총 7가지 보행훈련 모드를 제공하며, 지면 접촉 센서가 환자의 보행 의도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섬세한 관절 보조력을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 훈련데이터 측정과 사용자별 보행 패턴 및 능력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체계적인 보행훈련이 가능하다고 병원은 소개했다.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도 착석형 체중 지지 방식으로 치료 준비 시간이 짧고, 중증 소아 환자도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해 안전하고 편리하다. 속도 가변, 궤적가변, 구간반복, 부분궤적 등 다양한 능동 보행 모드로 효과적인 단계적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흥미로운 가상현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관절 각도와 지면반력, 체중지지 및 족저압 분포, 균형감각 등이 실시간 모니터링된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착용형 및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을 동시에 갖춘 부천 지역 내 대학병원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유일하다"면서 “중추신경계·근골격계 손상으로 보행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척추 명의’ 구성욱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취임

구성욱 연세대학교 의대 신경외과 교수(57)가 지난 1일 제15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취임했다. 구 병원장은 연세대 의대 출신(1992년 졸업)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보실장·연구부원장, 강남부학장,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다. 의대 의료기기산업학과 대학원 주임교수, 의료원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연세의대 융합의학과 및 의료기기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실무 중심의 의료기기산업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도입해 의료기기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융합 전문인력 육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 의료기기 실증사업도 추진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발전 지원을 통한 보건산업 육성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 병원장은 척추 분야 연구·교육·진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신경손상학회 학술상 △대한척추신경과학회 라미 김영수 학술상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기초연구 학술상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보건복지부장관상 △제8회 의료기기산업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단독] 신현철 강북삼성병원장, 제10대 병원장에 연임

삼성의료재단 강북삼성병원 신현철 원장(성균관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이 제10대 원장에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2027년 7월 말까지 3년 간이다. 경추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신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9대 원장을 수행하며 외유내강 및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통해 중증의료 강화, 스마트헬스케어 구축, 경영지표 향상 등 여러 발전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 비전 'NICE 2030'을 수립해 강북삼성병원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나이스(NICE)는 △Network(24시간 환자와 연결되는 스마트한 병원) △In time(어느 병원보다 진료 검사가 신속한 병원) △Centreville(도심 속에 차별화된 토털 헬스케어 병원) △Emotional(따뜻하고 인간미를 느끼는 행복한 병원)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래헬스케어본부를 설립해 기존 의료 데이터와 ICT를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를 선도적으로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의료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만족스럽게 근무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 원장은 세계척추신기술학회 상임이사, 대한경추연구회 회장, 대한척추신기술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경추학회 회장 등을 맡아 국내외 학계에서 핵심 의학자로 꼽힌다. 이번 주 몽골에서 양국 보건의료 협력 및 의료봉사 활동 중에 원장 연임 소식을 접한 신 원장은 지난 30일 일시 귀국해 8월 1일 주요 보직자 조회를 주재한 뒤 다시 몽골 의료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운영컨설팅 사업을 맡아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의 핵의학 시설 안전 관리 컨설팅 △의료인력 역량 강화 △간호 환경 개선 △병원정보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진행해 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로봇 이용 ‘흉부 접근 기관 절개·재건술’ 국내 첫 성공

서울아산병원은 2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호흡기내과 지원준, 병리과 안보경 교수팀이 희귀성 기관(trachea) 내 종양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된 환자에게 최근 로봇을 이용한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는 호흡기내과의 선 시술, 병리과의 정확한 진단,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수술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주로 개흉수술을 시행했던 기관지 수술에 로봇수술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종양으로 인한 기도 폐색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어 국내 한 병원을 찾은 71세 남성은 내시경 시술로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거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의뢰됐다. 경직성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중심부 기도질환 시술은 매우 고위험 술기로, 국내에서 이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곳 내외다. 서울아산병원 매년 4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호흡기내과 지 교수가 우선 환자의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진단을 위한 조직 채취를 위해 중재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고, 종양을 가능한 만큼 제거한 후 스텐트를 삽입하여 기도를 확보했다. 이때 제거된 종양 조직을 안 교수가 분석한 결과, 매우 드문 형태의 양성 종양인 사구맥관근종으로 확인됐다. 사구맥관근종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등에 흔히 생기는 사구종 중에서도 혈관이 발달되어 있고 평활근 조직의 분포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중심부 기도에 생기는 사구종은 흔치 않은데, 특히 기도 내 사구맥관근종은 전 세계적으로 세 건만 증례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환자는 기관지내시경 중재시술로 종양의 대부분을 제거해 호흡이 가능해졌고 양성종양이라 처음엔 수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병리과 진단 결과 종양의 형태가 혈관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평활근 조직으로 인해 단단하고 주변조직과의 경계가 좋지 않다보니 환자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 절제된 종양과 삽입된 스텐트 사이의 자극에 의하여 쉽게 출혈이 발생했다. 기관지내 출혈로 인한 혈전이 다시 중심부 기관지나 스텐트 내부를 막을 수 있다는 재발가능성을 고려한 의료진은 기관 내 잔존하는 양성종양을 수술적 절제로 모두 제거하고 출혈점도 없애기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김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김 교수팀은 환자가 폐렴으로 인한 전신 쇠약 상태이며 혈관종의 특성상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종양의 위치가 우측 무명 동맥 기시부에 위치해서 통상적인 접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 절개 및 빠른 봉합이 가능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시행했다. 흉부로 접근하는 기관 절개 및 재건술은 흉부외과의 고난도 수술로, 로봇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수술이었다. 로봇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하여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로봇 관절을 이용하여 기관지 문합을 세밀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팀은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환자의 사구맥관근종을 완전히 제거했다. 환자는 7일 만에 퇴원하였으며, 한 달 째 특이소견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 교수는 “중심부 기도를 막고 있는 종양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숨쉬기가 힘들었던 환자에게 중재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선 시술과 정확한 진단, 로봇수술을 통한 종양 절제까지 각 진료과의 역량과 긴밀한 협력이 잘 발휘돼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병변이 아주 희귀한 사구맥관근종이고 전신쇠약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 로봇수술은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정밀하게 기관지 문합을 수행할 수 있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라 판단했다"면서 “이번 성공을 통해 기관지 종양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간염→간암 막으려면…백신·조기진단·치료 ‘3박자’ 필수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지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전세계적인 간염 건강캠페인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바루치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생일인 7월 28일로 정해졌다. 간염(바이러스간염)이란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급성 간염은 발병 후 3~4개월 이내에 회복이나 완치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간염으로 분류한다. 1965년에 B형간염 바이러스, 1973년에 A형간염 바이러스, 1989년에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블룸버그 박사는 1976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섯 가지 유형(A, B, C, D, E)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것이 A형, B형, C형인데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변(간경화)·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악화한다. 대한간학회와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A형간염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고, 집단 발병이 생기기도 한다. 정부 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09년에 1만 5000여건이 발생해 이듬해인 2010년에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19년 1만 856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근 크게 줄어들어 2022년 3592명, 2023년 1856명에 그쳤다. 하지만 A형간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날음식 등을 통해 일거에 대량으로 환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과거에는 20∼30대 환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30∼40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란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으로 1분만 가열해도 완전히 사멸한다.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식사 전,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등등 생활 전반에서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날음식을 조심하고, 특히 상한 듯한 음식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대부분 급성 간염 양상을 보인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면서 대증적인 치료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치료와 관리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개인위생과 함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A형간염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감염되어 나타난다.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에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수혈, 주사기 찔림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피부나 점막이 노출 되는 경우 등이 문제가 된다. B형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체와 항원이 모두 없는 성인이다.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많더라도, 예를 들어 70세를 넘은 경우라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많다. 만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다. 급성 악화기의 경우 눈의 결막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기도 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소회기내과)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걸린다 하더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서 간경변, 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3년 6월 23일,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B'가 탄생했다. 해파박스 개발 전까지 고가의 수입 백신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효능이 우수한 국산 백신이 개발되면서 수입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초 미국에서 간염 바이러스 분리·정제 기술을 익히고 귀국한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용 박사(1935∼2016)가 서울대 간연구소에 '구인의국'(사람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 좌우명을 걸어놓고 B형간염 백신 개발에 매진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졌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나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비위생적인 수혈·주삿바늘·피어싱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삿바늘은 반드시 일회용을, 문신이나 침 시술도구 역시 철저히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최원혁 건국대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손톱깎이나 면도기, 칫솔로도 전염될 수 있어 이러한 생활도구 공유 또한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만성으로 진행돼도 가벼운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우상복부불쾌감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기본적으로 항체 검사를 해봐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은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2030년까지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도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이 아쉬운 대로 내년부터 이뤄진다.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민건강보험이 지원하는 건강검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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