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 기술은 서구에서 시작됐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원료로 쓰는 기술은 한국이 최고이다. 옥수수 같은 작물을 원료로 쓰는 서구 기술 대비 탄소 감축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수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성폐기물 처리장 및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비이에프 주식회사의 이재승 대표이사(CEO)는 바이오가스가 한국의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설립한 비이에프(BeF)는 충남 아산에서 가축분뇨 및 음폐수 등 유기성 폐기물 처리와 이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에너지 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비이에프의 유기성 폐기물 하루 처리량은 가축분뇨 420톤, 음폐수 530톤으로 민간 시설 가운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이렇게 모아진 유기성 폐기물은 5개의 혐기성소화조를 거쳐 고체, 액체, 기체 성분으로 걸러진다. 기체 성분인 바이오가스(메탄)는 도시가스 및 전력으로 판매되고, 고체 성분인 찌꺼기는 퇴비와 액비로 만들어지며, 액체 성분인 폐수는 폐수처리공정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연계된다. 이 대표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가스는 절반씩 도시가스 및 전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도시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약간 혼합해 JB 도시가스사로 판매하고, 전력은 2MW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며 “판매처를 두 개로 나눈 이유는 만약 한 시설이 고장나도 판매가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에프는 내년 봄까지 발전기 2MW를 증설할 예정이다. 퇴비와 액비는 모두 무료로 주변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비이에프는 사업부지 일부를 무상으로 농민들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내주고 있는데, 이 부지에는 아산시 지원으로 시설하우스가 지어져 농민들이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회사는 여기에 퇴비, 액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중에는 추가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중에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시설하우스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작물도 잘 자라게 하고, 탄소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이에프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그린메탄올 생산이다. 메탄올은 화학식이 CH3OH이다. 메탄(CH4)에 산소(O)와 수소(H)를 결합시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 메탄은 탄소중립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그린메탄올이 된다. 메탄올은 알코올 램프 연료 및 화공 약품, 용제로 주로 쓰이는데, 최근에는 반도체산업에서 세정공정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이에프가 그린메탄올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반도체 공장이 있다. 그만큼 메탄올 수요가 많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해야 해 그린메탄올 수요가 발생한다. 이 대표는 “메탄올은 반도체 클린룸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고, ESG경영 강화로 그린메탄올 사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탄올 가격은 전기, 가스 요금처럼 정부 통제를 받지 않고 국제 가격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메탄올은 차세대 선박 및 항공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회사가 위치한 아산은 서해 항만과 가까워 수요처 확보 및 수출도 용이하다. 비이에프는 그린메탄올 사업을 위해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사와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이오가스가 한국의 탄소중립 문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돼야 지적했다. 그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는 청정에너지인 바이오가스와 퇴비, 액비 그리고 정수된 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자, 적극 육성해야 하는 자원순환산업"이라며 “이를 더욱 상업화하기 위해선 대형화가 필수적이다. 바이오가스산단이나 그린메탄올산단 같이 정부 주도 및 지원으로 산업을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주민 모두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집앞은 안된다고 한다. 이해는 하지만 님비(NIMBY)현상이 심하다"며 “우리도 주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주민도 이해하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시설은 새로운 에너지한류를 선도하는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에게 회사명 '비이에프(BeF)'가 무슨 뜻인지 묻자 “원래는 바이오 에너지 팜의 뜻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지구의 베프(베스트 프랜드)로 이해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2년 설립한 비이에프(BeF) 주식회사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축분 및 음폐수 처리시설과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비이에프의 하루 처리량은 가축분뇨 420톤, 음폐수 530톤. 수도권 일부 및 충남 일부 지역에서 들어온 폐기물은 5개의 혐기성 소화조를 통해 고체, 액체, 기체 성분으로 걸러진다. 소화조에서 발효될 시 나오는 바이오가스(메탄)는 열량 보조를 위해 LPG를 약간 혼합한 뒤 도시가스사로 판매되거나, 자체 2MW의 발전기를 통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발효된 물질은 원심분리기를 통한 고액분리공정을 통해 퇴비로 만들어진다. 또한 폐수는 처리공정을 통해 정수된 뒤 하수처리장으로 연계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액비로 만들어진다. 비이에프는 퇴비와 액비를 인근 농가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이에프 사업장은 폐기물 처리시설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회사는 악취 외부확산을 막기 위해 반입 시 음폐수와 축분을 분리해서 반입하고, 차단설비도 설치했다. 내부 악취는 별도로 포집해 처리설비에서 처리 후 대기로 방출하고 있다. 혐기성 소화공정은 유지관리 및 효율 최적화를 위해 중온소화방식으로 운영하고, 적정 혐기 소화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체류시간을 30일 이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구조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었으며, 최적 혼합 및 사영역 최소화를 위해 펌프 교반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온 유지 및 혐기 미생물 영향 최소화를 위해 간접 가온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고액분리 공정은 악취 최소화 및 탈수 효율을 고려해 밀폐형 원심분리기를 운영하고 있다. 고품질 퇴비 생산을 위해 호기성 퇴비화를 운영하며, 탈리액 잔존 고형물 2차 처리를 위해 가압부상조를 운영하고 있다. 폐수처리 공정은 생물학처리공정 생물학 처리를 통해 유기물 및 질소성분을 제거한다. 분리막 생물반응조(MBR) 분리를 통해 고액분리 및 처리수의 총부유물(TSS)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종 처리수질은 RO 멤브레인을 통해 처리한다.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공정은 더블 멤브레인가스 홀더에 바이오가스를 저장하고 촉매방식으로 탈황을 한다. 이어 멤브레인을 통해 고농축한 뒤 도시가스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2MW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고, 소화조 가온에도 활용한다. 비상시 바이오가스 연소를 위해 플레어 스택도 구축했다. 비이에프는 유기성 폐기물의 수거·처리·운반 전 과정의 내재화와 바이오가스 생산의 대량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그린메탄올이나 수소를 생산해 국내 최대의 바이오가스를 생산 활용하는 기업에서 세계적인 자원 순환 및 친환경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