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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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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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영풍 주장에 반박···“대부분 수치 악의적으로 왜곡”

고려아연이 현 경영진을 비판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기자회견 내용에 즉각 반박했다. 재무 건전성과 자산운용 적정성에 관한 MBK 측의 주장 상당 부분이 수치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MBK측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공개매수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경영한 2022년부터 주가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을 하회했다며 최 회장의 경영기조 하에서 고려아연은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경영진의 자산운용 방식도 불투명해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반박 자료를 통해 “모든 수치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MBK측 주장처럼 고려아연이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건정성 악화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며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은 2조1277억원으로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라고 주장했다. 투자 기업의 경영 상황이 MBK측 지적과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했다"며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포함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측이 고려아연 투자 펀드에 대한 가치평가를 자의적으로 했다고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 방식을 활용해 공시했음에도, MBK와 영풍은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인 '순자산가치 평가' 방식으로 손실액을 과장했다는 것이다. 주가 평가 역시 자의적이었다는게 고려아연측 주장이다. MBK와 영풍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고려아연의 주가를 일일 종가 기준으로 해도 되는데 현 경영진의 성과를 축소하기 위해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22일 당사의 주가는 28만7000원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언론에 나온 2024년 9월12일 당사의 주가는 55만6000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94% 상승했다"며 “당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영풍의 주가 상승률은 -65%“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는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종합해 고려하면, MBK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풍그룹, 고려아연 매출 의존도 여전히 10% 이상… ‘작년 2326억원’

영풍그룹 주요 계열사가 고려아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년여 기간 동안 영풍그룹의 최대주주인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일가의 지분 다툼이 발생하면서 매출 의존도가 크게 줄었음에도 더 이상 낮추기가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려아연 측에서 영풍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산업권에서는 고려아연에는 영풍그룹이 필요 없어 독립을 꿈꾸지만, 영풍그룹에는 고려아연이 필요해 놓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9일 영풍그룹의 지주사인 ㈜영풍과 주요 계열사인 영풍정밀의 지난해 고려아연향(向) 매출액 규모는 각각 2175억원과 151억원으로 합계 23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풍과 영풍정밀의 전체 매출액(별도 기준)이 1조5467억원과 1387억원임을 감안하면 매출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의존도)은 14.06%와 10.89%에 달한다. 이는 영풍그룹 내부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큰 탓이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설립한 영풍기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장씨 가문은 ㈜영풍을, 최씨 가문은 1974년 자매회사로 설립된 고려아연을 각각 경영하면서 재계에서 흔치 않은 '한 지붕 두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후 고려아연은 ㈜영풍과 함께 연·아연 제련과 정련 사업을 영위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발생한 결과 영풍그룹 매출의 70% 가량을 혼자서 담당하는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이렇다보니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영풍과 제·정련에 필요한 유압 밸브 등 정밀기계 부품을 제조하는 영풍정밀의 주요 고객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최근 몇 년 동안 고려아연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회장이 고라아연 대표로 취임한 2022년 전후부터 영풍그룹을 지배하는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일가의 지분 다툼이 발생하면서 공고했던 영풍그룹 주요 계열사와 고려아연의 협력 관계에 금이 간 탓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영풍과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매출 의존도는 각각 25.98%와 17.07%로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영풍의 경우 2020년 3204억원 수준이었던 고려아연향 매출액 규모를 지난해 2175억원으로 32.12%나 줄이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의존도 줄이기도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큰 폭으로 매출 의존도를 줄였던 2021년에 비해서 2022년과 지난해로 시간이 지날수록 비중 줄이기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고려아연과 협력해 왔기에 당장 의존도를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려아연은 스스로가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한 알란텀, 한국전구체 등을 제외하고 영풍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액은 최근 4년 동안 15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고려아연의 연간 매출액이 5조~8조원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영풍그룹 의존도는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산업권에서는 계열사 의존도만 살펴보더라도 영풍그룹은 고려아연이 필요하지만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이 필요치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의 독자경영을 시도하고 영풍그룹의 장씨 일가가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 의존도만 살펴보더라도 최씨 일가가 독자경영을, 장씨 일가가 그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랫동안 유지했던 '한지붕 두가족' 체제에 최근 본격적인 균열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노조 “MBK는 약탈자···공개매수 철회해야”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영풍과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다국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약탈자'라고 비판하며 공개매수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고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근로자는 MBK파트너스의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 소속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MBK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빼앗기는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악의적·약탈적 공개매수를 고려아연 2000여 근로자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 건실한 기업들을 망가뜨리고 소속된 근로자와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MBK파트너스는 탐욕스러운 배를 더 많은 돈으로 채우기 원하는 약탈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를 핑계 삼아 회사를 장악한 뒤 인력 감축, 투자 축소, 배당 이익 극대화,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그야말로 국민의 삶을 좀먹고 국가의 자산을 팔아 처먹는 매국 자본"이라며 “졸렬하고 무능력한 영풍의 경영진과 손잡고 다른 회사의 고혈을 짜낸 더러운 자본으로 노동자들이 50년간 피땀을 흘리는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착취하려는 시도는 매우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 선언 및 고려아연 노동자의 일자리 침탈 즉각 중단 △고려아연 노동자와 그 가정의 생존권 위협 즉시 중단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을 약탈해 해외자본으로 팔아넘길 우려가 있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형 해운사 호황에 가려진 중소형사의 ‘눈물’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던 대형 해운사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컨테이너선 등을 운영하는 대형 해운사의 실적만 개선됐을 뿐 벌크선 위주의 중소형 해운사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된 곳이 많아 아직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해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해운업계 1위인 HMM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5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4666억원 대비 125.31% 크게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도 4조99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2115억원 대비 18.56% 늘었다. 역시 대형사로 꼽히는 대한해운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51억원 대비 58.9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983억원에서 9237억원으로 32.28% 개선됐다. HMM 등 대형 해운사는 지난 2021~202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항구에서 방역 등에 발이 묶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복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렸다. 이에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 2022년 HMM은 9조9494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보냇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 발주한 선박이 대규모로 시장에 진입하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해소된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운임이 크게 늘어나며 1년 만에 최악의 불황이 닥쳤다. 지난해 HMM의 영업이익은 5847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94.12%가 줄었다. 다만 올해는 중국의 철강 수출 등이 늘어나면서 해운 수요가 크게 회복된 덕에 그나마 불황이 끝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 중소형 해운사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중소형사인 대한상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 213억원 대비 48.83% 줄었다. 이는 주로 대형사가 원양 컨테이너선이나 탱커선을 운영하고 중소형사는 내수 벌크선을 운영하는 해운업계의 상황 탓으로 분석된다. 먼바다를 항해해 수출 물량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대형 해운사가 아니라면 건조·운영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국적 원양선사는 HMM과 SM상선 둘 밖에 없다. 상당수 중소형 해운사는 근해에서 벌크선을 운영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경기 위축이 심해지면서 벌크선 운송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2726.58을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이긴하나 올해 1월 5일 1896.65에 비하면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1814로 연초에 비해서 4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HMM과 대한해운의 벌크선 매출 비중은 각각 13.77%와 38.58% 수준에 그쳤다. 반면 대한상선의 벌크선 의존도는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 큰 문제는 대한상선도 그나마 중소형사 중에서는 규모가 큰 해운사로 꼽힌다는 점이다. 대한상선보다 체급이 작고 벌크선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가 1000여개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해운업계의 불황이 아직도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소형 해운사 관계자는 “대형 해운사의 실적 숫자만 너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해운산업 전체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며 “대형사 호실적이 가린 중소형사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추락하던 국제유가 ‘깜짝 반등’ 성공···연말까지 상승세 이어지나

최근 미국의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유 생산시설 가동 불안이 지속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주요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유가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13일)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92달러 상승한 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지난 11일 연중 최저치인 70.96달러에서 이틀 만에 2.59%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유도 지난 10일 각각 65.75달러와 69.19달러로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3일 68.97달러와 71.97달러로 각각 4.9%와 4.02% 상승한 상황이다. 이는 원유 생산에 대한 불안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의하면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으로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이 허리케인 발생 전 대비 4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유업계는 허리케인이 소멸하면 또 다시 경기 위축에 의한 석유 수요 감소에 주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9월 13일에는 세 유종 모두 9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져 왔다. 그 결과 9월 들어서는 7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1년 만에 24% 가량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아직도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전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를 일일 1억3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일일 9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폭인 일일 97만 배럴보다 7만 배럴 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IEA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폭이 경기 둔화 등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부터 글로벌 각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해 경기와 함께 석유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돼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역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지나치게 긴축시키고 있어 한동안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당시 국제유가가 잠깐 반등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라면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하락 압력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상승세로 전환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국산 저가 쓰나미에 국내 철강사 수출 위기···올해 영업익 반토막 전망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물량을 저가 수출로 돌린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주요 철강업체의 올해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중국 세관총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량은 5300만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 급증했다. 연간 총 수출 예상량은 1억1000만t으로 2015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소 등을 위해 철강생산량 감소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유독 수출량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정부의 발표를 감안하면 중국 철강사가 생산 자체를 줄였을 것으로 보이나 수출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극심한 경기 위축으로 내수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영향에 상반기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 제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관세에 민감한 품목인 철강제품을 서둘러 수출한 다음 하반기에 수출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철강제품의 수출 물량을 연말까지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국내 철강업계의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 국내 수입된 중국산 철강제품의 거래가격은 관세의 영향으로 t(톤)당 563달러(약 77만5000원) 수준이다. 같은 달 포스코의 열연 가격은 전월 대비 1만5000원 하락한 t당 80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관세 등의 영향으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열연가격은 t당 60만원대 후반으로 국내산 제품과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환경이 유지된다면 국내 철강사가 판매를 크게 줄이거나 마진을 극도로 낮추고 가격 하락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실제 포스코 열연가격은 지난 2월 t당 87만7000원을 기록했으나 중국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실제 상반기에도 국내 주요 철강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가 줄었다. 포스코그룹 철강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836억원으로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로 1분기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38.48%가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이 지금의 수출 물량을 유지한다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저가의 중국산 철강제품이 글로벌 철강시장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제강사나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기아,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 금상 3개 수상···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입증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3개나 거머쥐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3개와 큐레이터스 초이스상(Curator's Choice Award)을 포함해 총 12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손꼽히는 IDEA 디자인 어워드는 1980년부터 시작된 북미 최고의 디자인 대회로 매년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심사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문별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한다. 이번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차·기아는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 N'과 기아 'EV9'으로 최고상인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EV9은 iF 디자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금상 및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에도 금상을 수상해 세계 3대 디자인 대회 모두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EV9은 기아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자사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의 정수가 담긴 모델이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고급스러움, 친환경성 등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아 전동화 SUV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금상을 차지한 아이오닉 5 N은 앞서 2021년 금상을 수상한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고성능 차량에 특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포니 헤리티지 캠페인은 현대차의 브랜드 우수성을 알리며 브랜딩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특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포니 헤리티지 컬렉션은 전체 IDEA 디자인 어워드 출품작 중 단 하나의 작품에만 수여되는 큐레이터스 초이스상(Curator's Choice Award)에도 선정됐다. 포니 헤리티지 컬렉션은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조명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한 권의 책이다. △제품 △도면 △개발문서 △인터뷰 자료 등 현대차 포니와 관련된 다양한 소스를 스토리 기반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싼타페 XRT 콘셉트는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각각 동상과 입상을 수상했다. 동상을 차지한 싼타페는 박시(Boxy)한 형태의 강인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에서 비롯된 유니크한 실루엣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싼타페 XRT 콘셉트는 싼타페를 기반으로 루프 랙 위 화물 캐리어, 테일게이트에 부착한 사다리와 카고 박스 등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되도록 디자인됐다. 제네시스 GV80 쿠페는 역동적인 우아함에 기반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입상에 선정됐다. 제네시스 최초의 쿠페형 SUV인 GV80 쿠페는 럭셔리 SUV의 고급감과 편의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유의 쿠페 전용 디자인을 더했다. 역동적이면서도 과감한 실루엣이 적용돼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만 같은 날렵한 측면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성능 감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기아가 고객의 정서적 니즈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객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를 석권하는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자동차 상들을 휩쓸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우수한 상품 경쟁력도 함께 증명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교황이 선택한 전기차 ‘아이오닉 5’···마지막 순방지 싱가포르서 의전 차량 이용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타고 현지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2일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4개국을 총 12일에 걸쳐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해외 방문 중 최장 기간이며,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교황의 싱가포르 방문이 처음이기에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에서 머무는 2박 3일 동안 성 프랜시스 제이비어 수련원에서 예수회 회원들과의 비공개 모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참석, 싱가포르국립대 연설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일정을 소화했으며, 현지에서 이동 수단으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를 활용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교황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정부가 제공하려는 고급 방탄 세단 대신 현지에서 많이 이용되는 다목적차량(MPV)를 이용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만든 아이오닉 5 프레스티지 58킬로와트시(㎾h)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비는 1kWh당 약 6.6㎞를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최대 주행거리는 약 380㎞(유럽인증 기준)에 달한다. 또 10%에서 80%까지 충천하는데 18분이 소요되며, 약 5분의 충전으로 88㎞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 편의성도 갖췄다.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000㎡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져 2023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11월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ICS에서 교황이 탄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이오닉 6를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르노코리아 노조, 전면파업 돌입···사측도 부분 생산체제 가동

르노코리아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13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부분 생산 체제를 가동하면서 노조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이날부터 전면 파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사측은 공장 가동이 완전히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무를 신청한 임직원들을 생산라인에 재배치했다. 이로써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차가 생산되는 부산공장의 파업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XM3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차다. 르노코리아 측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고객에게 차질 없이 신차를 인도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생산라인을 지속 가동하는 동시에 노조와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현재 르노코리아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률과 임금 피크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신차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GM과 포괄적 협력 MOU… 글로벌 3·6위 뭉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룡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제네럴 모터스가 생산 비용 절감 및 차량 기술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지각 변동의 시초가 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12일 미국 제네럴 모터스(GM)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다. 또 양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한다. 이 밖에도 양사는 유연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공동의 역량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협업 내용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완성체 업체 상위 6개사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5915대로 도요타그룹(516만2442대),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GM은 278만대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329만대), 스텔란티스(287만대)에 이어 6위에 자리매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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