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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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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99분기 연속 흑자 행진…동 판매량 늘어 실적 견인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변수

고려아연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2000년 이후로 99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고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2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순이익도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778억원 대비 96.5% 늘었다. 고려아연 측은 수익성 악화 원인을 환율과 귀금속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실제로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의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3분기 평균 t(톤)당 2038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아연 정광 수급 지연으로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는데,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동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생산 능력을 키워온 전략이 동 가격 상승과 맞물려 결실을 맺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에 총 8332t의 동을 판매해 약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판매량은 21%(1452t), 매출액은 37%(280억원) 증가했다. 분기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으로 모두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은 전선과 가전제품,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전선 제조 원가의 약 90%를 동이 차지할 정도이며,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약 4배 많은 약 83kg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개선 사업이 늘고 있고, 전기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동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를 예상한 고려아연은 일찌감치 동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연간 3만t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늘려 약 5배인 연간 15만t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전략이 최근 동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동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동은 제련 부산물과 재활용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고려아연의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려아연 측은 최근 단행된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논란과 관련해 주주와 시장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고려아연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유통물량 증가, 주주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와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갑작스레 발표했다.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새로 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대거 희석시켜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 자사주는 곧 소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자기주식 소각을 뒤로 미룰 생각 없다"며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공개매수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공개매수 통한 자사주 매입량은 약 10%로 당초 목표(17.5%)보다 작다"며 “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은 예상보다 많이 줄었고 지난해 8209억원 현금이 유입되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 덕에 이자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3분기 영업익 1499억…전년比 6.5%↓

고려아연이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보수 비용 반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가격 하락이 꼽힌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 가격은 3분기 평균 t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앞선 2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작업이 마무리된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분기 들어 환율과 LME 가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풀 캐파'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⑥ 태양광·풍력·원자력 정산단가 145.8원·136원·78원…송전망 부족도 발목

국내 수출기업들 사이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RE100 이행 요구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 탓에 RE100 달성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별 기업이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태양광·풍력 발전의 경제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태양광·풍력 정산단가(MWh 기준)는 각각 145.8원과 13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원자력 단가가 78원임을 감안하면 각각 86.92%와 74.36% 높은 수준이다. 석탄화력 발전 단가인 164.2원보다는 태양광·풍력 가격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 이행비용정산금' 등을 감안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RPS 제도는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을 위해 운용돼왔다. 대형 발전사가 총 발전량 중 일정 비율을 발전 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면, 한국전력이 발전 원가와 전기 공급 가격의 차액을 보전해 주는 구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전이 부담한 RPS 관련 비용인 4조원이 태양광·풍력 정산 단가에 반영된다면 가격이 석탄 이상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다. 태양광·풍력 정산 단가는 지난 2017년 100원 미만을 기록했으나 2022년 이후 최근 3년 동안은 100원 이상으로 오히려 올랐다. 이 기간 원자력 정산 단가가 60원 안팎으로 견조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태양광·풍력 발전의 경제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력업계에서는 기존의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 정산 단가는 기업의 원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너무 비싼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다. 특히 수출기업이 많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히려 발전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력 생산을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에서 발전 단가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기업들 사이에서 국내 송전망 부족도 RE100 달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국내 재생에너 발전 설비용량은 3만3416MW로 전체 발전 규모의 22.36%까지 비중이 늘었다. 그러나 발전량은 올해 1~8월 누적 기준 4만3834GWh로 전체 발전량의 10.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송전망 설비가 미비해 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에서 주로 전기를 소비하는 수도권 지역으로 전기를 송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양광·풍력 발전은 광범위한 면적이 필요하거나 바람이 계속 불어야 하는 등 자연적 조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남해안이나 제주 지역에 설비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력 소비가 많은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으로 전력을 옮기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송전망 건설 반대 등으로 전력망 확충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이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한 경기도 하남시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남시는 전자파 발생과 주민 협의 부족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했으나, 한전은 이 처분으로 수도권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같이 지역 주민의 반대가 적지 않아 송전망 확충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면 국가 경제와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알아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기에 국가 차원에서 나서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공급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 “회계법인 두 곳서 추가로 비율 검증…합병가액 문제 없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부문 간 합병을 추진 중인 두산그룹이 회계법인 두 곳으로부터 추가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 자본시장법 등에서 규정하는 합병가액 산정방법에 위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8일 두산로보틱스 측은 “외부평가기관으로 선정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합병가액 산정 평가을 받아 적정성을 확인했다"며 “공정성 및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으로 이촌회계법인 및 우리회계법인을 추가 선정해 합병비율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중복 검증 결과 안진회계법인 평가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먼저 이촌회계법인은 합병법인의 두산로보틱스는 기준시가(8만114원)가 자산가치(6737원)보다 높아 기준시가를 합병가액으로 산정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기준시가를 적용하되 자산가치보다 낮은 경우엔 자산가치로 정할 수 있다. 피합병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신설부문은 비상장사로 기준시가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본질가치 평가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두산밥캣 지배력 등을 감안해 기준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산해 수익가치를 산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43.7%를 반영했다. 이촌회계법인 측은 “2016년부터 분석기준일까지 양수도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국내 상장주식 거래사례 중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거래사례를 기준으로 업종을 고려하고, 극단치 영향을 제거 후 경영권 프리미엄율 최저치와 최고치를 산출했다"고 했다. 종합적으로 합병비율의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8만114원, 2만9965원으로 산정해 합병비율은 1대 0.3740353로 산정했다. 우리회계법인도 같은 방식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해 발표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금감원 제동 걸린 유상증자 철회 여부 고심…“시장·주주 의견 살핀다”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금융당국이 제공을 걸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자와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살펴 추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향후 유증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올해 3분기 주요 경영 사항과 2조5000억원 규모 유상 증사 추진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말 동안 시장 전문가들과 주주 등으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듣고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모임을 만들어 이번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 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토의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토의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자진 철회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는다면 이르면 다음주 초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의결한 뒤 해당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금감원이 지난 6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 측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완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영풍이 소집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는 이르면 올해 연말쯤 열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부는 영풍이 신청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통상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은 심문기일 한 번으로 종결된다. 법원은 심문기일을 마친 뒤 신청인(영풍)과 사건본인(고려아연) 양측에게 준비서면 제출 기간을 1∼2주 정도 더 주고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인용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인이 스스로 주총을 소집할 수 있도록 법원이 허가(인용)하면, 임시주총 날짜는 신청인인 주주가 지정한다. 영풍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임시주총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라, 14일간의 주총 소집 통지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안으로는 임시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MBK·영풍은 지난달 28일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신규 이사를 진출시켜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온, 5000억원 유상증자…“미래 성장성 고려”

SK온이 지난달 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5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이 채무상환자금 등 약 500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 수는 901만5667주(보통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5만5천459원이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SK온이 신주 발행을 통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PRS 방식을) 실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PRS는 다수 국내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활용 중인 금융 기법으로, 향후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중장기적으로 SK온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온은 올해 3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트럼프 2.0] K-배터리, 올해만 1조3787억원 보조금 삭감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컴백'에 따라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만 1조3787억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있어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심각해진다면 국내 배터리사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중국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중국산 배터리의 입지가 위축된다면 그 빈자리의 상당 부분을 국내 배터리 사가 차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7일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도전 공약집 '어젠다 47'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며 전기차 전환 및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 축소를 주장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힘입어 실적을 높인 것은 물론 미국 현지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국내 배터리 3사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트럼프는 전기차를 포함한 에너지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매우 비싸고 무거워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할 수 없다"며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특히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3사에 악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그동안 북미를 '기회의 땅'으로 간주하고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왔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목표한 생산 능력을 합산하면 북미 지역에만 연 60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집계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현대차를 비롯해 GM, 스텔란티스, 혼다, 포드 등과의 합작법인(JV) 설립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IRA 시행으로 인한 수혜가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3사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올해 1~3분기까지 합계 1조3787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1조1027억원으로 가장 큰 혜택을 봤고, SK온도 2111억원, 삼성SDI도 649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조금이 없었다면 국내 배터리 3사 대부분이 올해 흑자를 유지하지 못하고 적자로 전환됐을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미국에서 IRA의 '전면 폐지'는 어려워도 보조금 예산 축소 등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내년 4조원 규모로 예상됐던 국내 배터리 3사의 보조금 수령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집권 1기와 마찬가지로 '자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상대국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든 수입품에 이전에 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배터리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의 입지 위축으로 국내 배터리 3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각해진다면 중국산 배터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 합계는 전년 대비 3.4%포인트(p) 줄어든 20.8%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1%(점유율 3위), SK온이 4.8%(5위), 삼성SDI가 4%(7위)였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확대했다. CATL은 전년 대비 점유율을 0.9% 늘리며 36.7%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BYD도 0.5% 점유율을 늘리며 16.4%로 2위를 지켰다. 이밖에도 CALB, 고션, EVE, 신왕다 등의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같이 거센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위축되고 국내 3사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중국의 빈자리 전부를 국내 배터리 3사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첨단 기술에 대해 지원을 축소하거나 우리 기업의 해외 수출에 제동을 걸 우려가 있다"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 7년 만에 인도 진출 재도전…‘철강·배터리소재’ 돌파구 되나

포스코가 인도 오디샤주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 번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7년 현지에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된 후 7년 만에 다시 인도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다. 포스코 사업의 두 축인 철강과 배터리 소재 모두 최근의 업황 악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구 14억명을 기반으로 한 인도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인도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서두에 인도 철강 상공정 진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74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7.9% 감소하는 등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미래 성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도 진출 등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포스코그룹은 인도 오디샤주에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일관제철소 1단계로 오디샤를 우선적으로 검토해 연 500만t(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한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부터 철강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일관제철소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오디샤에 일관제철소가 지어지면 4번째가 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인도 진출이 과감한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포스코그룹이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정부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해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이에 반대했고, 인도 중앙정부 역시 미온적이었다. 결국 2017년 포스코가 오디샤주정부로부터 인수했던 부지를 반납하며 건설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와 합작에 나서는 만큼 이전처럼 건설이 무산될 확률이 적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 차례 진입이 실패한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 과감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쌍두마차인 철강화 배터리 소재 모두 악화된 업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강사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수출처를 잃어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앞으로도 중국산 철강 제품과의 경쟁은 물론 RE100이나 탄소국경세 등 친환경 규제를 앞두고 탄소 배출 저감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아직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아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 결과 등 변수에 따른 영향도 매우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짓기로 한 니켈·전구체 합작공장 구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당초 양사는 오는 2027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합작법인 음극재 소재사인 '피앤오케미칼'도 매각했다. 이는 저수익 사업의 구조조정 차원이기도 하지만 배터리 소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이 기존의 쌍두마차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가 과감히 인도 진출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포스코와 경쟁하는 중국 철강 제품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능력 500만t의 현지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포스코가 5조원 가량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스코가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으로도 5조원을 충당할 수 있기에 인도 진출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④ ‘RE100 지원군’ 박영욱 SK E&S 팀장 “국내 PPA 초기 수준···N:N 계약 가능토록 제도 바꿔야”

최근 글로벌 대기업 중에서는 RE100 이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외 선진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RE100 이행이 점차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의 대형 기업들은 이미 RE100을 달성했거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거래시에도 RE100을 이행 하고 있는지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에도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E&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기간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RE100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 E&S는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지원하는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SK그룹 계열사를 돕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국내 기업 대다수와 계약해 'RE100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RE100 달성의 가장 큰 문제는 PPA 제도가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외국 격언처럼, 정부가 만드는 정책의 세세한 부분이 잘 맞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RE100 솔루션 사업에서 오랜 기간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박영욱 SK이노베이션 E&S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국내 RE100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점으로 '규제 개선'을 꼽았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RE100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활히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업 니즈에 맞는 PPA 계약방식들이 필요한데, 현재는 1:1, 또는 N:1 형태의 단순화된 PPA 계약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단순화된 계약 형태는 초기에는 유용한 면이 있지만, 지금 같이 대다수 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우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복잡한 거래도 소화할 수 있도록 N:N 형태의 계약방식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음으로 박 팀장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PPA 제도 상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는 PPA를 통해 공급받는 전력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PA를 하게 되면 기업들은 전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발전소는 전력이 남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공급사업자가 처리하기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사업자가 부족·초과발전전력을 처리하지 못함에 따라 초과발전 REC 거래 등 여러 기형적인 거래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게 정산 업무 과중·금융조달의 어려움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가 중간에서 이를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하면 훨씬 원활한 거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박 팀장은 국내 PPA 제도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인 기업에 큰 효용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PPA를 체결한다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헷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PA는 20년 장기 고정가 계약이다. 이에 비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3%씩 인상돼 왔다. 기업의 전력비용을 일정 수준으로 안정화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PPA는 '그린워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명확한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PPA는 정해진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출처가 명확하고, 기업이 PPA를 체결함으로써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게 되므로 추가성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등 다른 방안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발행·추적 등의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PPA에 당장 투입되는 가격 부담도 적지 않아 현장에서 많이 기업들이 망설이기도 합니다. 국내 PPA는 단순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 뿐만 아니라 송배전망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부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가비용은 PPA로 인한 전체 비용의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라서 기업이 PPA를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박 팀장은 PPA 방식과 경쟁자인 REC에 대해서 배출권 등 현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원활히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RE100 이행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위험이 큰 이행수단이라 장기적인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REC를 통한 RE100 이행비용은 한전의 전기요금에 REC 구매비용이 추가된다. 최근 전기요금은 계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으므로 REC 구매비용 자체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REC를 통해 RE100을 이행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지소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C 구매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부담이 계속적으로 커지는 이행수단 같습니다. REC 구매를 주요 재생에너지 구매 수단으로 삼기 보다는 PPA의 보조 수단으로 삼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③ 국내 첫 가입 SK, RE100 이행 준비도 선두권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시작한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0년대부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RE100이 처음 주목을 받은 것도 SK그룹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가입한 것은 2020년 SK그룹 6개 계열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SK그룹은 국내에서 RE100 이행을 가장 훌륭하게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으로 꼽힌다. RE100에 가입한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옛 SK E&S)를 통해 RE100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국내 다른 기업들도 RE100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RE100을 국내에 화두로 던진 것은 SK그룹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연도를 살펴보면 SK그룹 6개 계열사가 2020년에 가입했다. 국내 기업 중 7번째인 아모레퍼시픽이 2021년에야 RE100에 가입했음을 감안하면 여타 국내 대기업그룹보다 RE100에 뚜렷하게 먼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SK그룹에 피인수된지 오래 지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마저 RE100에 가입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36개사인데 그 중 7개사(19.44%)가 SK그룹인 것이다. 계열사 각각의 준비 상태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이행(전환)률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30%, SKIET가 27.4%, SK실트론이 2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SK머티리얼즈도 18.6%, ㈜SK도 18.1%로 국내 평균치인 1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SK텔레콤과 SKC가 각각 8.6%와 1.65%로 옥의 티로 집계됐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E&S도 RE100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 E&S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 기준 1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전력 용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RE100 달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재생에너지 기업인 SK E&S는 지난 2022년 RE100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GW 공급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과 직접 PPA을 체결한 데 이어 SK스페셜티·LG이노텍 등 다양한 기업들과 PPA 및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계약을 맺었다. 특히 SK스페셜티와 맺은 PPA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이를 통해 20년간 총 60만t(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PPA를 통한 전력 공급 계약 규모는 누적 1TWh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약 40만 가구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SK E&S는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풍력을 직접 PPA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RE100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앞으로 매년 약 1GW씩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2025년에는 7GW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욱 SK이노베이션 E&S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계열사들이 SK그룹의 철학인 '따로 또 같이'에 기반해 RE100을 이행하고 있다"며 “RE100에 가장 먼저 가입하고, 그룹 전체의 PPA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선도적인 위치에서 RE100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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