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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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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0조원 수주 비결은 수백억 손실에도 ‘해외투자 뚝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달 합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고환율 시기에 환차손을 감수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뚝심 있게 유지한 덕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셀 납품 단가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수주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도 총 50.5GWh 규모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수주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를 감안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일주일 만에 합계 20조원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고환율 상황에서 상당한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던 것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360.3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99원에 비해서 4.72% 상승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91.5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고환율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투자 규모가 큰 국내 배터리 기업의 환차손 규모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보다 올해 환율이 5% 오르면 1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판매가 줄어들고 해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해외 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483억원 규모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로 받은 수혜액 4666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수혜액을 제외하면 17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9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속도를 줄였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들도 수백억원 환차손을 감당해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말 환율이 5% 오르면 221억원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음. SK온의 외화 부채 규모가 지난해 3조472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2조3111억원 대비 1조1615억원(50.26%) 늘어난 탓이다. SK온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LG에너지솔루션 만큼 대규모 공급 계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삼성SDI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오히려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외화 부채를 크게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는 고환율로 인해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는 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됨. 전년 대비 외화 부채를 큰 규모로 줄인 영향으로 풀이됨.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3000억원 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고환율로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환차손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과 통화선도계약,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헤지(위험회피) 방법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지속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분쟁 2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MBK·영풍 측이 주식 공개매수를 종료하면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에 아직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대측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 회장이 MBK·영풍 측의 이사회 진입 시도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또한 아직 공개매수도 진행하고 있기에 최 회장 측이 더욱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시장에서의 지분 확보라는 1라운드를 넘어 이사회 진입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이라는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MBK영풍 측은 그들이 원하는 이사들이 고려아연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선임 안건을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최 회장이 1라운드에서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를 꺼냈던 것처럼 새로운 방어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고려아연 정관에 '이사 최대 인원수'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정관 28조에는 '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만 명시돼 있다.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았던 영풍정밀이 정관 24조에 '이사는 3인 이상 12인 이내로 한다'고 최대 인원을 제한해 놓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고려아연 정관에 이사 인원수를 13명으로 제한했다면 임기 만료까지 기간을 활용해 2026년 3월까지 대략 18개월 가량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에 5명, 2026년 3월에 8명으로 2년 동안 분산돼 MBK·영풍 입장에서 이사회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단축하려면 MBK·영풍은 기존 이사를 중도 해임해야 한다. 그런데 이사의 중도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의결사항에 해당한다. 이는 출석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하기에 MBK·영풍이 이를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 인원수에 제한이 없으므로 MBK·영풍이 출석주주 과반 이상인 보통결의 통과 지분만 확보하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기존 이사 13명보다 많은 14명 이상의 이사를 추가로 신규 선임하면 과반수를 넘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고려아연 주주총회 출석주주 예상 참여율은 약 8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조건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MBK·영풍 측이 출석주주의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어 보통결의를 통과 시키려면 80%의 과반수인 40%가 넘는 지분만 확보하면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추가해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어나게 됐다.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성공해 남은 유통 주식(약 15%)을 대부분 매입해 소각하게 된다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가 줄어든다. 이 경우 MBK·영풍 측의 지분율이 38.47%에서 48%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MBK·영풍 측이 확보한 지분율이 과반수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나쁘지 않다. 최 회장에게 우호적인 국민연금(종전 7.83%)이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표 대결이 마냥 불리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인 최 회장 본인의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로 아직 상당한 기간이 남았다는 점도 긍적적이다. MBK·영풍 측의 이사회 장악을 방어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내 실행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 진행 상황을 확인해가면서 반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라운드에서 대항 공개매수를 통해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등을 이끌어냈던 만큼 2라운드에서도 효과적인 방어책을 찾아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결과 영풍정밀을 MBK·영풍 측에 내주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라며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가지고 방어책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본격 금리 인하 스타트···‘빚쟁이’ 항공·해운·조선사 숨통 틔인다

올해 연말까지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고금리와 그로 인한 시장 위축에 대기업들도 금융비용(이자) 지출이 심각했으나 차츰 부담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권 가운데서는 구조적으로 부채 규모가 컸던 항공과 해운, 조선 산업의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산업권에 따르면 올해 진행되는 금리 인하 흐름은 부채 규모가 큰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빚이 많은 기업이 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하향 조정을 단행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올해 연말까지 한은이 추가로 0.25%p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3.5% 수준을 유지해왔던 기준금리가 내년에는 3%로 50bp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구조적으로 부채를 쌓아놓고 사업을 영위했던 특수한 산업권의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산업권에서는 부채가 많은 일부 기업들이 한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그 중 첫 번째로 꼽히는 부문이 바로 항공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금리가 50bp 인하되면 대한항공은 23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05억원의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작은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각각 10억원 안팎의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와 함께 해운사에게도 호재로 분석된다. 실제 금리가 50bp 인하되면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각각 99억원과 78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HMM도 52억원 가량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자본 대비 대규모 기체·선대를 확보하기 위해 특유의 운용·금융리스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기에 금리 변동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자가 항공기 자산(1조146억원)보다 리스 항공기 자산(2조2463억원)이 두 배 넘게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 산업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해운 산업도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해운사 역시 수억원이 넘는 선박을 구매할 때 금융리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때문에 금리 인상된다면 오히려 타격을 받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는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조선 산업도 이자 부담이 줄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50bp 인하 시 한화오션은 67억원, HD현대중공업은 43억원, 삼성중공업은 13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하는 덕이다. 조선 산업은 계약을 수주하고서 2~3년 이후 선박을 인도한 다음에야 제대로 수익이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전에 계약금 등을 지급받기는 하나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미래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조선사는 대규모 부채를 짊어지고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구조다. 산업권에서는 이들 이외에도 호텔·유통 산업 등도 이자 부담이 줄어 수익성을 다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자 부담 경감 효과도 중요하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회복 시기에 각 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기업의 재무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된다면 이는 경기 침체 요인에 의한 결정일 가능성이 높아 금융비용 부담보다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안 올린 MBK·영풍, 사법 리스크 자신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가격을 83만원에서 추가 인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과 전혀 다른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 측에 떠넘기고 그간 다소 불리했던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상대측의 법적 리스크를 부각시켜 지분 확보 싸움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속내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3일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9일 밝힌 입장에서 변화는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MBK는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 회장 측은 11일 기존 83만원이었던 자사주 공개 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MBK·영풍 측이 최 회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맞춰가기 위해 추가 인상을 고려했음에도 기존 가격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MBK·영풍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 안팎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 측에 넘기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책임이 최 회장 측에 있다는 점을 지적해 그동안 다소 불리했던 여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날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MBK·영풍 측은 기존의 가격을 고수하면서 법정 다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보다는 사법 영역에서의 승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MBK·영풍은 2일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심문기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이기 때문에 중지돼야 한다는 게 이번 가처분의 골자다. MBK-영풍은 지난달 13일에도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는데, 이번 2차 가처분과는 별개의 건이다. 1차 가처분의 쟁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자인 영풍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별도의 주식 매수를 할 자격이 있느냐'였다면, 2차 가처분에서는 '고려아연이 시세보다 높은 주당 83만·89만원에 자사주를 공개매수하는 것이 배임인지' 여부를 따진다. 마지막으로 업계에서는 MBK·영풍이 14일 공개매수 종료일 상대방인 최 회장 측의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시켜 지분도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가처분 결과가 MBK·영풍의 손을 들어준다면 기존 주주들은 고려아연에 주식을 매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14일 종료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확산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MBK·영풍 측은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데,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집게손가락 논란’에 사과문···“콘텐츠 검열 강화하겠다”

현대자동차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가락 논란'에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현대자동차 유튜브 콘텐츠에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월 현대차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전기차 How-TO, 충전 중 차량 활용 방법'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이 논란에 휩싸이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는 해당 콘텐츠뿐만 아니라 같이 제작된 시리즈를 모두 노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콘텐츠 내 혐오 표현을 확인하지 못하고 등재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측은 “콘텐츠 제작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있는 모든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집게손가락은 남성 혐오 이미지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업의 공식 유튜브 등에서 이 같은 손가락이 확인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종합]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3조7000억원 투입···금감원 경고 불구 승부수

고려아연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함께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8%에서 약 20%로 확대했다.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계열사 영풍정밀 주식 매수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및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공개매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1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7.5%인 362만3075주에서 약 20%인 414만657주로 확대했다. 이는 고려아연 편에서 전체 주식의 약 2.5%(51만7582주)를 매수하는 베인캐피털의 물량까지 더한 수치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3조6852억원으로 늘어났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공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의결 사항은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유통 물량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최 회장 등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이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정밀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6일 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25%)를 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에 영풍·MBK 연합도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1보]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3조7000억원 투입···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고려아연의 경우 취득 예정 주식 수도 대폭 늘렸다. 최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MBK·영풍과의 경영권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도 늘리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당초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372만6591주(지분 18%)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에 최대 414만657주(지분 20%)를 매수하겠다고 정정했다. 기존 대로라면 최대 3조1000억원을 쓸 계획이었지만, 매수가 상향과 취득 주식 수 확대에 따라 공개매수 규모가 최대 3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의 경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확보한 차입금 등을 고려할 때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자금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앞서서는 최윤범 회장 측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예정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5%(393만7500주)로 동일하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간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지분 약 14.61%(302만4881주)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풍정밀의 경우 주당 3만원에 684만801주(43.4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MBK는 지난 9일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고려아연도 인상 관측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또 다시 올렸다. 최 회장은 이와 별도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 자제 해달라고 했음에도 최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11일 정정 공시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율 1.85%를 보유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이와 별도로 최윤범 회장 측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도 논의하고 있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이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83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이 가격 인상 대신 어떤 방식으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도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와 법원의 고려아연 자사주 절차 중지 가처분 결과는 변수로 남아 있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풍 측이 법원에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주목된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별개로 법원 결정에 따라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위기의 K-배터리, 올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7.5배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영업이익의 7.5배 가까이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반면 그동안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진행해왔던 막대한 투자에 대한 대가를 꾸준히 치러야 하는 탓이다. 내년에도 캐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국내 배터리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 합계(연결 기준)는 813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1086억원임을 감안하면 배터리 판매로 얻은 수익보다 이자로 지출한 돈이 7.5배 많은 셈이다. 상반기 7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401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를 지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비용도 230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3527억원)의 65.21%를 이자로 지출했다. 삼성SDI의 금융비용이 1822억원으로 영업이익인 5476억원에 비해 33.27% 수준에 그쳐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4309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2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올해는 상반기만 8138억원을 기록해 연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비용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설비확충 투자와 관련이 깊다. 2020년 이후 전기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자 배터리 3사는 지난해까지 매년 조 단위 규모의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해왔다.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생산력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캐즘으로 인해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너무 크게 줄었다.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022년 1조9490억원과 지난해 3조2148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108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는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지출하는 이자비용보다 3~4배 이상 많았으나 올해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게 됐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 종전까지 추진해왔던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대내외적으로 비전 발표회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 부진의 해법으로 리튬인산철(LFP)과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박,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고수해왔던 생산력 확대 전략을 고수하기보다는 유연하게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도 SK온의 투자 지속 문제와 맞닿아 있다. 최근 SK온의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SK온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대외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 등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캐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뚝심 있게 대규모 투자를 밀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며 “캐즘으로 인해 국내 3사가 기술력 우위를 확보한 고가형 배터리보다 LFP 등 중국 업체에 유리한 저가형 배터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설비 투자의 고민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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