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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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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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결국 유상증자 철회...최윤범 회장 입장 밝힐 듯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시장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자 숙의 과정을 거쳐 이런 결정을 단행했다. 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근까지 추진해 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관련 법규와 정관 등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보통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전량 소각을 조건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상태였다. 자사주 공개매수가(89만원)보다 유상증자 예상 발행가격(67만원)이 한참 낮았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고려아연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측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와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엔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는데, 허위 기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동 물량 증가, 주주 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 했던 것"이라며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 철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99분기 연속 흑자 행진…동 판매량 늘어 실적 견인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변수

고려아연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2000년 이후로 99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고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2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순이익도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778억원 대비 96.5% 늘었다. 고려아연 측은 수익성 악화 원인을 환율과 귀금속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실제로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의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3분기 평균 t(톤)당 2038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아연 정광 수급 지연으로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는데,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동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생산 능력을 키워온 전략이 동 가격 상승과 맞물려 결실을 맺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에 총 8332t의 동을 판매해 약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판매량은 21%(1452t), 매출액은 37%(280억원) 증가했다. 분기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으로 모두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은 전선과 가전제품,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전선 제조 원가의 약 90%를 동이 차지할 정도이며,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약 4배 많은 약 83kg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개선 사업이 늘고 있고, 전기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으로 동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를 예상한 고려아연은 일찌감치 동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연간 3만t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늘려 약 5배인 연간 15만t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전략이 최근 동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동 수요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동은 제련 부산물과 재활용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고려아연의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려아연 측은 최근 단행된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논란과 관련해 주주와 시장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고려아연 고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유통물량 증가, 주주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와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갑작스레 발표했다.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새로 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대거 희석시켜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 자사주는 곧 소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자기주식 소각을 뒤로 미룰 생각 없다"며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공개매수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공개매수 통한 자사주 매입량은 약 10%로 당초 목표(17.5%)보다 작다"며 “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은 예상보다 많이 줄었고 지난해 8209억원 현금이 유입되는 등 영업활동현금흐름 덕에 이자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울산시와 수소 생태계 조성 맞손

현대자동차가 울산시와 손잡고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나서며 울산을 수소 친화적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모은다. 현대차는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와 '울산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차와 울산시가 수소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공급,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울산시의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전해 등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수소 공급, 유통 방식의 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 △수소 트랙터, 수소 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차종 다변화와 보급 확대 등 수소산업 전주기 분야의 사업 추진에 대해 협력한다. 또 울산시의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3기' 공모 선정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랙터 도입을 위한 지역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울산시는 화물용 수소 트랙터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울산을 기점으로 하는 다양한 물류 노선에 3대의 실증 차량을 운행해 수소 기반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산이 수소 친화적 도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현대차와 함께 울산의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자동차, 수소,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과 국내 최대 수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협력해 성공적인 '청정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초 글로벌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하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파주시·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파주시 미니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국내 최초로 풍력을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제주 지역에 준공하는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3분기 영업익 1499억…전년比 6.5%↓

고려아연이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보수 비용 반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조2932억원 대비 39.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04억원 대비 6.5%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가격 하락이 꼽힌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 가격은 3분기 평균 t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앞선 2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작업이 마무리된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분기 들어 환율과 LME 가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풀 캐파'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 배터리 정부가 직접 인증…생산부터 폐기까지 이력관리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및 이력 관리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체계적인 법 적용을 위한 하위 법령 개정안을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두 제도와 관련된 자동차관리법 시행 규칙 등 6건의 세부 절차가 포함됐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정부가 차량에 탑재하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사전에 시험·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20여년간 시행된 안전성 사후 검증 방식(자기인증제)을 배터리 분야서는 폐지하고 한층 철저한 검증을 위해 정부가 직접 인증을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현대차·기아 등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을 받으려면 국토부에 배터리 제조사, 생산지, 주요 원료 등이 기재된 배터리 제원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진동, 충격, 낙하 등 12가지 배터리 시험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안전성 인증을 한 뒤에도 국토부는 성능시험 대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3년마다 적합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와 함께 도입되는 이력 관리제는 개별 배터리에 식별번호를 부여해 이를 자동차등록원부에 함께 기재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제작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이력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식별번호는 생산연월을 포함한 24자리 이하의 일련번호로 구성된다. 배터리가 두 개 이상이면 각각의 식별번호를 모두 자동차등록원부에 기재해야 한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지난 9월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 관리 대책'에 따라 내년 2월부터 배터리 인증제와 이력관리제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길 잃은 RE100]⑥ 태양광·풍력·원자력 정산단가 145.8원·136원·78원…송전망 부족도 발목

국내 수출기업들 사이에서 글로벌 고객사의 RE100 이행 요구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 탓에 RE100 달성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별 기업이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태양광·풍력 발전의 경제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태양광·풍력 정산단가(MWh 기준)는 각각 145.8원과 13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원자력 단가가 78원임을 감안하면 각각 86.92%와 74.36% 높은 수준이다. 석탄화력 발전 단가인 164.2원보다는 태양광·풍력 가격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 이행비용정산금' 등을 감안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RPS 제도는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을 위해 운용돼왔다. 대형 발전사가 총 발전량 중 일정 비율을 발전 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면, 한국전력이 발전 원가와 전기 공급 가격의 차액을 보전해 주는 구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전이 부담한 RPS 관련 비용인 4조원이 태양광·풍력 정산 단가에 반영된다면 가격이 석탄 이상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다. 태양광·풍력 정산 단가는 지난 2017년 100원 미만을 기록했으나 2022년 이후 최근 3년 동안은 100원 이상으로 오히려 올랐다. 이 기간 원자력 정산 단가가 60원 안팎으로 견조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태양광·풍력 발전의 경제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력업계에서는 기존의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 정산 단가는 기업의 원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너무 비싼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다. 특히 수출기업이 많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히려 발전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력 생산을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에서 발전 단가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기업들 사이에서 국내 송전망 부족도 RE100 달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국내 재생에너 발전 설비용량은 3만3416MW로 전체 발전 규모의 22.36%까지 비중이 늘었다. 그러나 발전량은 올해 1~8월 누적 기준 4만3834GWh로 전체 발전량의 10.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송전망 설비가 미비해 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에서 주로 전기를 소비하는 수도권 지역으로 전기를 송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양광·풍력 발전은 광범위한 면적이 필요하거나 바람이 계속 불어야 하는 등 자연적 조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남해안이나 제주 지역에 설비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력 소비가 많은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으로 전력을 옮기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송전망 건설 반대 등으로 전력망 확충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이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한 경기도 하남시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남시는 전자파 발생과 주민 협의 부족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했으나, 한전은 이 처분으로 수도권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같이 지역 주민의 반대가 적지 않아 송전망 확충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면 국가 경제와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알아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기에 국가 차원에서 나서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공급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그룹, 지배구조 고도화 위해 ‘이사회 2.0’ 본격 추진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고도화 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이하 서밋)를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즉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앞서 SK그룹은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아울러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여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 의장도 이 날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여,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배구조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 추진을 발표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왔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재정의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이사회의 역할을 의사 결정 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하고, 경영진 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 “회계법인 두 곳서 추가로 비율 검증…합병가액 문제 없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부문 간 합병을 추진 중인 두산그룹이 회계법인 두 곳으로부터 추가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 자본시장법 등에서 규정하는 합병가액 산정방법에 위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8일 두산로보틱스 측은 “외부평가기관으로 선정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합병가액 산정 평가을 받아 적정성을 확인했다"며 “공정성 및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으로 이촌회계법인 및 우리회계법인을 추가 선정해 합병비율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중복 검증 결과 안진회계법인 평가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먼저 이촌회계법인은 합병법인의 두산로보틱스는 기준시가(8만114원)가 자산가치(6737원)보다 높아 기준시가를 합병가액으로 산정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기준시가를 적용하되 자산가치보다 낮은 경우엔 자산가치로 정할 수 있다. 피합병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신설부문은 비상장사로 기준시가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본질가치 평가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두산밥캣 지배력 등을 감안해 기준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산해 수익가치를 산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43.7%를 반영했다. 이촌회계법인 측은 “2016년부터 분석기준일까지 양수도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국내 상장주식 거래사례 중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거래사례를 기준으로 업종을 고려하고, 극단치 영향을 제거 후 경영권 프리미엄율 최저치와 최고치를 산출했다"고 했다. 종합적으로 합병비율의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8만114원, 2만9965원으로 산정해 합병비율은 1대 0.3740353로 산정했다. 우리회계법인도 같은 방식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해 발표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동국씨엠, 아주스틸 M&A 본계약 체결…총 1194억원 규모

동국제강그룹 냉연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이 아주스틸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은 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계약 체결을 의결한 후 용산 소재 삼일회계법인에서 '동국씨엠-아주스틸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8월 기본 계약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동국씨엠은 이번 계약으로 최대주주 등 보유지분 42.4%를 624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천136만주를 570억원에 인수한다. 총 1194억원으로 아주스틸 지분 59.7%를 확보하는 것이다. 동국씨엠은 이번 계약 이후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 후 통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현식 동국씨엠 영업실장이 통합(PMI)추진단장을 맡아 △경영·재무 안정화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전략·영업·생산·구매·인사 등 영역에서 과제를 선정해 착수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내수 시장 성장 둔화 속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지난 8월 아주스틸 인수를 통한 동종 업계와 결합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기반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에서의 시너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결합으로 동국씨엠은 △생산 원가 절감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수출 기회 확장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는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이 발굴부터 체결까지 세세히 업무를 챙긴 바 있다. 장 전무는 전략·생산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실사를 지원했으며, 향후 진행될 통합 작업에서 구매 분야 특화 강점을 살려 아주스틸과의 시너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아주스틸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아주스틸은 동국씨엠 종속기업으로 편입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금감원 제동 걸린 유상증자 철회 여부 고심…“시장·주주 의견 살핀다”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금융당국이 제공을 걸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자와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살펴 추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향후 유증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올해 3분기 주요 경영 사항과 2조5000억원 규모 유상 증사 추진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말 동안 시장 전문가들과 주주 등으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듣고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모임을 만들어 이번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 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토의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토의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자진 철회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는다면 이르면 다음주 초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의결한 뒤 해당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금감원이 지난 6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 측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완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영풍이 소집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는 이르면 올해 연말쯤 열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부는 영풍이 신청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통상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은 심문기일 한 번으로 종결된다. 법원은 심문기일을 마친 뒤 신청인(영풍)과 사건본인(고려아연) 양측에게 준비서면 제출 기간을 1∼2주 정도 더 주고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인용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인이 스스로 주총을 소집할 수 있도록 법원이 허가(인용)하면, 임시주총 날짜는 신청인인 주주가 지정한다. 영풍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임시주총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라, 14일간의 주총 소집 통지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안으로는 임시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MBK·영풍은 지난달 28일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신규 이사를 진출시켜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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