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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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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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1월 PCE 안도…메타·MS·알파벳·엔비디아 등 주가↑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37p(0.12%) 오른 3만 8996.3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1p(0.52%) 뛴 5096.27로, 나스닥지수는 144.18p(0.90%) 상승한 1만 6091.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 6057.44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소식으로 안도했다. 올해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월 0.1%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이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수치는 2.8% 상승으로 전달 2.9% 상승보다 둔화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대비 2.4%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에는 각각 0.1% 오르고, 2.6% 상승했었다. 전년 대비 수치가 전달보다 둔화했는데 전월 대비 수치 상승이 가속화된 모습은 물가 둔화세가 고르지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는 1월 계절적 요인 등과 연초 기업들 가격 인상 등이 맞물려 나온 이례적 상황이라는 점에서 물가 둔화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시장은 이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이런 상황을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했다. 미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 연준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강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음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인플레이션이 반등했으나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매우 큰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이 일부 정부 업무를 일시적 중단하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나왔다. 기존 임시예산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하원은 농업, 보훈, 교통 등 6개 부문에 대한 예산안을 3월 8일까지로, 3월 8일이 시한인 국방, 국토안보, 노동, 보건복지부 등 나머지 6개 부문 임시예산은 3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오르고, 부동산, 자재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스노플레이크 주가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최고경영자(CEO) 퇴임 소식에 18% 가량 하락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손실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도 올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 알파벳이 1.5%, 엔비디아가 1.8%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CE 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가속화됐다"면서도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미래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며, 이는 결국 완만한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p(3.68%) 내린 13.3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조준만 55일, ‘尹·한동훈’ 잡을 총선 필살기였는데…野 ‘김건희 특검’ 김 빠진 이유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스케줄과 겹치게 일정을 잡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처리가 별다른 파장 없이 묻히는 모양새다. 해당 법안은 당초 '공정'을 화두로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으나, 야권이 각종 악재 속 단일대오를 형성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도입 법안인 이른바 '쌍특검법'은 오후 본회의에서 부결되며 최종 폐기됐다. 무기명 투표 결과 '김건희 특검법'은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대장동 50억 특검법'은 281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04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야당 강행 처리 뒤 윤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5차례, 국회로 돌아와 폐기된 법안은 8개로 늘었다. 쌍특검법은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달 5일 거부권을 행사해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재표결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윤 대통령 재의요구 뒤 55일 만에야 재표결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앞서 재표결에 부쳐진 6개 법안이 재의결까지 최장 14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유례없이 길다. 다만 이렇게 공들인 일정도 기대했던 것만큼의 파장을 낳지는 못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장 국민의힘 뿐 아니라 야권의 단일한 목소리를 낳는 데도 실패했다. 개혁신당의 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 의원,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관석·이수진(동작)·박영순 의원 등 13명은 이번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특검법 처리 일정이 선거구 획정과 연계해 협상한 결과라는 점도 관심을 더욱 분산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거대 양당은 이날 협상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 1석을 줄이고 전라북도 의석 1석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제 강화를 위해 주장한 준연동형 제도, 비례의석 확대와 정면으로 반하는 '모순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군소정당들이 앞다퉈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는 특정 시·군 주민이 다른 시·군 국회의원을 뽑는 기형적인 선거구까지 나타났다. 경기도 양주시에서는 남면과 은현면이 인근 동두천·연천 선거구에 포함됐고, 전북 군산 대야면·회현면은 김제·부안 선거구로 묶였다. 민주당 '사법 리스크' 관련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점도 김건희 특검법을 통한 윤 대통령 '도덕성' 공격에 힘을 빼고 있다. 이날 민주당 허종식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성만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돈봉투 수수 의심 의원이 재판장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부결로 총선 국면에서 김 여사 이슈를 지운 국민의힘은 국면을 '민생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다시는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이런 악법들을 갖고 여야가 국민들을 피로하게 하고 정쟁을 주고받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22대 국회 때는 각별히 여야가 서로 문제 의식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본회의가 당분간 없으니 그야말로 총선 민심을 우리가 더 얻기 위해 국민께 더 다가가고 민생 현장과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본격적으로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김 여사 이슈를 끝까지 살려간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또 다른 특검법을 준비하겠다. 김 여사와 관련해 최근 명품백이나 양평 고속도로 등 논란이 많다"면서 “추가된 범죄 혐의와 관련된 부분으로 특검법을 재구성해 발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종합] 삼바·포스코홀딩스·LG화학·네이버·엔켐·신성델타테크, 셀트리온·제약 등 주가↓

29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9.93p(-0.37%) 내린 2642.3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8.81p(-0.33%) 내린 2643.48로 시작한 뒤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6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이후 4거래일 중 전날(2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3일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073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은 3107억원, 외국인은 1788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한때 18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나타냈으나 장 마감이 임박할 때 매수 주문을 집중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포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10원 내린 1331.5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27%), LG에너지솔루션(0.25%)을 비롯해 저PBR주인 현대차(1.01%), 기아(5.78%), 삼성물산(0.64%) 등이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1.14%), 삼성바이오로직스(-3.37%), 셀트리온(-5.42%), POSCO홀딩스(-1.37%), LG화학(-2.48%), NAVER(-4.41%)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52%)을 비롯해 역시 저PBR 테마주로 꼽히는 전기가스업(1.38%), 운수장비(1.26%), 증권(1.15%)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의약품(-3.54%), 서비스업(-1.80%) 등은 낙 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p(-0.05%) 내린 862.96으로 마쳐 금주 4일 중 3일간 내렸다. 지수는 0.84p(-0.10%) 내린 862.55로 개장한 뒤 줄곧 약보합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1338억원 매도 우위로 하방 압력을 높였다. 반면 개인은 785억원, 외국인은 68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10%)과 에코프로(5.10%), HLB(5.43%), 리노공업(1.71%) 등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알테오젠(-2.37%), 엔켐(-3.94%), 셀트리온제약(-4.73%), HPSP(-1.91%), 신성델타테크(-6.39%), 레인보우로보틱스(-2.18%) 등이다. 이날 하루 전날대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2조 6700억원 줄어든 12조 5871억원, 코스닥시장 9000억원가량 감소한 10조 6562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우 전쟁 뒤흔든 마크롱의 ‘급발진’, 이미 시동 걸린 전황이었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인 가운데,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돌파구 마련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에 실패한 뒤 최전선인 동부에서 전략 요충지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방의 군사 지원 차질 때문에 그간 굳건한 요새로 삼아온 전략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군에 내줬다. 지원 차질 주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장악한 공화당이 지원안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급박하게 '발로 뛰는' 외교를 이어가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남동부 유럽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탄약 공급 문제가 전장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발칸반도를 찾아 문을 두드렸다. 발칸반도 국가들 중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반도 내 최대 군사 강국인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오랜 우방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거부해왔다. 친러시아 국가가 낀 정상회의에서까지 러시아에 맞설 무기 지원을 호소할 만큼 우크라이나 사정이 다급해진 셈이다. 러시아 위협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럽에서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예상보다 지체되는 데다 전황마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간 '레드라인'으로 여기던 대책까지 공론화하고 있다.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나토 및 유럽연합(EU)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진 '직접 파병설'이 대표적이다. 특히 '파병설'은 유럽 중추국 일원인 프랑스가 가능성을 일부 열어두면서 무게 급격히 실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뒤 회견에서 관련 주장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 역시 이날 나토 동맹국 간 합의를 전제로 우크라이나 파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미국이나 독일, 영국 등 여타 주요국들은 이런 주장을 명확하게 일축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 지원 부담을 오롯이 유럽이 감당해야 한다는 우려는 다각도에서 관측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이제는 러시아 동결자산의 초과 이익금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장비 공동구매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배당금 등 수익금을 민간 분야 재건에 활용하자는 안엔 어렵사리 합의했다. 역내 예치된 제3국 자산이나 파생 수익을 사실상 '임의로' 활용하는 것이 거의 전례가 없고 법적으로도 쉽지 않다는 반론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러시아 돈으로 우크라이나 무기를 사겠다는 구상까지 언급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EU는 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여력이 한계에 이르자 '메이드 인 유럽'이라는 원칙도 결국 꺾는 분위기다. EU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 사용처와 관련, 유럽 바깥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용 탄약을 구매해도 기금 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초 프랑스를 필두로 다수 국가가 EU 기금을 역외 탄약 구매에 사용하는 데 반대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탄약 100만발 전달이 크게 지연되면서 역외 구매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는 기조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으로서는 늦어도 미국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는 교착된 전황에 눈에 띄는 변화가 절실하다. 반대로 러시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점령지를 그대로 장악한 채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전을 반기는 모습도 역력하다. 이렇게 러시아가 승전하면 주권국 영토 강탈이 정당성을 얻어 기존 세계질서가 바뀌고 특히 유럽이 안보 지형이 급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명 ‘험지’라도, 친명 ‘양지’라면, 이재명 ‘양지’라도? 野 공천 ‘컷·컷·컷’

4·10 총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열음이 유독 거센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들까지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오르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당장 눈에 띄는 특징은 비명계는 '경합지'에 나선 경우에도 공천 패널티나 배제가 결정된 반면, 친명계는 주로 '양지'에 출마된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다. 29일 기준 거론되는 주요 비명계 인사들은 하위 20% 이하 평가를 받은 김영주(영등포갑)·박용진(강북을)·김한정(남양주을)·설훈(부천을)·윤영찬(성남중원)·박영순(대전대덕)·송갑석(광주서갑) 의원과 컷오프 통보를 받은 홍영표 의원(인천부평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중·성동 갑 도전) 등이다. 이 가운데 김 의원과 설 의원, 박영순 의원은 아예 민주당을 탈당했고, 홍 의원과 임 전 실장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친명계로 분류됐던 인사들 가운데서는 이수진(동작을)·노웅래(마포갑)·안민석(오산) 의원 등이 컷오프됐다. 이들 대부분은 당에 양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기반으로 뒀다는 점에서 같다. 앞서 언급된 12개 지역 중 직전 총선에서 당 후보가 2위 후보와의 격차를 15%p이상 벌리지 못한 곳은 동작을, 마포갑, 중·성동갑, 성남 중원, 대전대덕 등 4곳뿐이다. 이 가운데서도 서울 마포구 갑 지역은 4선 노웅래 의원이 선친인 5선 노승환 국회부의장에 이어 수십 년간 터를 잡은 곳이다. 결국 당이 '양지'를 위주로 교체를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경합지 등에서는 친명계와 거리가 멀수록 교체 경향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특히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의 경우 지난 17~20대 총선까지 보수계열 정당이 독식해 온 '험지'로 꼽힌다. 또 국민의힘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을 꺾었던 이수진 의원 역시 당초 당내 강성 모임 '처럼회'에 소속돼 친명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본 선거에도 오르지 못해 거리감을 노출한 바 있다. 실제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컷오프 이후 당을 떠나면서도 이재명 대표 혐의가 “무기징역일 수 있다"고까지 비판하는 등 비명계 의원들 보다 거세게 반발했다. 임종석 전 실장 컷오프가 이번 공천 갈등 '뇌관'으로 꼽혀온 배경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에 나선 임 전 실장을 컷오프 할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사실 이기는 공천이지 않나. 그래서 저도 지속적으로 임종석 실장한테 성동을 무조건 주라는 게 아니고, 여러 주요 대상자들 중에서 여론조사 또는 경쟁력 평가를 해서 제일 좋은 사람한테 주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의사를 표현을 했었다"며 “어쨌든 과정 자체가 그렇게 썩 매끄럽지 않았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밖에 이 대표 본인이 공천 불이익을 받은 인사들에게 지적된 지점을 상당 부분 공유한다는 것도 공천 통제를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양지 위주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보면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도 해당될 수밖에 없고, '사법 리스크'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 대표를 제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잠시 후퇴…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엇갈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p(0.06%) 내린 3만 8949.0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2p(0.17%) 떨어진 5069.76으로, 나스닥지수는 87.56p(0.55%) 밀린 1만 5947.74로 마감했다. 시장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비트코인 급등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3.3%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9%에서 4분기 3.2%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3%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음날 나오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자료는 관망세를 강화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은 다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으로 관심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올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세 번의 인하가 (금리 인하 논의에서) “합리적인 출발선"이라고 언급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해져야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 금리 인하 시작이 적절할 것이라는 동료들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올해 금리 전망치와 관련해 “내 기준선도 비슷하다"고 언급해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저금리 환경 대체 자산으로 부각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치는 2021년 11월에 기록한 6만 8982.20달러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오는 4월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 기대감을 흡수하고 있다.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관련주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주가가 2%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주가도 10% 이상 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장중 6% 이상 올랐다가 거래 오류 소식에 1%가량 상승 마감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코인베이스 일부 고객 계좌 잔고가 '0'으로 표시되고, 트래픽 증가로 로그인, 전송, 수신, 일부 결제 방법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비욘드미트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30% 이상 올랐다. 이익률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쇼트 스퀴즈에 따른 매수가 랠리를 부추겼다. 노바백스 주가는 실적 실망에 26%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3%, 알파벳이 1.8% 이상 내렸고 테슬라가 1.1%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월 PCE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수 있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2월 물가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S&P글로벌의 사팀 판데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3%의 경로에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싶다고 계속 언급해왔다"며 한 달 치 자료로는 추세를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은 길 앞에 놓인 돌 모퉁이에 불과하며 올해 상반기 근원 PCE가 2.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은 계속 둔화할 것이라며 2월 지표가 “1월 가속화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회성인지 연준이 더 걱정해야 하는 것의 시작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과 비슷한 63.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1p(3.05%) 오른 13.8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與 공천, 황교안표에 尹·한동훈 지지율 얹기?...‘알짜’도 쟁여놔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이 기존 의석은 4년 전 황교안 전 대표 공천을 물려받고,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되찾아 올 공산이 큰 '탈환 의석'은 새 인물로 채우는 모습이다. 공천 갈등을 최소화해 지지율을 올리는 방식을 통해 기존 의원들과 새 정부 세력 모두 '윈윈'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준 영남권 공천 확정자 42명 중 현역 의원은 무려 32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주호영·서병수(이상 5선), 김기현(4선), 김상훈·윤재옥·박대출·윤영석·김도읍(이상 3선), 김석기·강기윤·이만희·임이자·추경호·윤한홍·정점식(이상 재선), 권명호·김미애·정동만·강민국·서일준·박수영·최형두(이상 초선) 등이다. 수도권에 비해 국민의힘 입장에서 '할 만하다'고 평가받는 강원·충청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 지역 공천 확정자 5명 중 4명(4선 권성동, 재선 이철규, 초선 유상범·박정하)이 현역 의원이다. 충청권 공천 확정자 명단을 봐도 정우택·정진석·이상민(5선), 박덕흠·이종배(3선), 성일종(재선), 엄태영·장동혁·윤창현(초선) 등 현역이 19명 중 9명으로 47%를 차지했다. 대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전면에 내세운 인사들 지역구는 광주 동남을(박은식), 경기 오산(김효은), 서울 강북갑(전상범), 성북을(이상규), 구로갑(호준석), 경기 수원정(이수정) 등 야당 강세 지역이 대부분이다. 이런 공천으로 당초 제기됐던 '용산발 공천 밀어내기' 우려는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태 공천' 프레임이 대신 떠오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당 공천이 연일 파열음을 내는 상황 속에서도 이날 “현역불패, 현역 물갈이 없는 국민의힘의 무음 공천, 무플 공천은 결과적으로 망하게 돼 있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른바 '부드러운 물갈이' 지역구 등을 통해 국민 이목을 끌 수 있는 새 인물들을 안정감 있는 지역에 배치한다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장제원·김웅·윤두현·최춘식·이달곤·이명수 등 지역구 현역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국 의원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불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경선을 포기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 후보를 추천받는 '국민추천제' 적용 지역도 여권 '텃밭'인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일부 지역구, 울산 남구갑 등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추천제는 국민의 추천을 통해 화제성이 있고 참신한 인물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기존 공천 신청자 외에 추가로 후보를 추천받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 텃밭'에 전략공천으로 특정인을 '낙하산 공천'했다는 이미지를 주기보다는, 국민 추천을 받아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직 보류 지역으로 남아있는 '텃밭'은 서울 서초을, 강남갑·을·병 등 강남권, 대구 동구갑, 북구갑, 달서갑, 경북 안동·예천, 구미을,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대구·경북(TK)권 등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부산 서구·동구와 남구을, 울산 남구갑, 경남 창원의창, 창원진해, 김해갑이 공천 확정되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文이 되면 이재명도”…野 공천 폭주 ‘진짜’ 목적?

4·10 총선 공천 파동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사퇴·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파열음을 무시하고 거는 지도부 '강행 드라이브'에 일각에서는 총선 뒤 당권·대권 문제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8일 비명(비 이재명)계 5선 중진 설훈 의원과 울산 북구의 재선 이상헌 의원이 '공천 불공정'을 사유로 탈당하면서 공천 국면 탈당 의원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박영순 의원을 포함해 총 5인으로 늘었다. 당이 이날 친문(친 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한 만큼, 탈당 규모는 향후 더 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현역 외에도 유일한 비명계 최고위원이었던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다른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컷오프 되는 등 계파 갈등은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컷오프 번복을 촉구하는 회견에서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며 거취 결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당 주류에서는 설사 당 간판인 이 대표와의 거리를 이유로 이른바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친노, 친문은 되고 친명은 안 되나. 4년 전 총선에서 친문 아닌 국회의원 후보 있었는가"라며 “다 문재인 이름 걸고 국회의원 후보 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안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갈등 기류와 관련해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오전 CBS 라디오에서 “과거만 문제가 되면 되겠는데 미래도 문제다. 전당대회 아니면 차기 대선"이라며 “일관되게 '이재명 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임종석 전 실장)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이번 총선의 목표는 151석 과반을 하는 거고 안 되면 원내 1당이라도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할 때 제가 들은 느낌은 '이분이 과반 안 되고 원내 1당까지는 낮춰 보면서 세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구나'(였다)"며 “친문을 직접 공격하면서 과반, 원내 1당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부에서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할 것이라고 보는데 혹시 오판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종합] SK하닉·기아·현대차·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등 주가↑

28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27.24p(1.04%) 오른 2652.29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4.06p(0.15%) 오른 2629.11으로 출발해 한때 2657.32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593억원, 기관은 42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5393억원을 순매도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올해 들어 40거래일 중 29거래일간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은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60원 오른 1333.6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41%), SK하이닉스(2.73%) 등 반도체 업종이 나란히 올라 시장을 주도했다. 현대차(3.98%), 기아(4.53%)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과 포스코홀딩스(2.46%), NAVER(2.00%)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4%), 삼성바이오로직스(-0.74%), 셀트리온(-0.05%), LG화학(-0.32%)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33%), 음식료품(-0.28%)만 내렸고, 보험(5.05%), 운수장비(3.82%), 유통업(2.72%) 등 나머지 전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4p(1.13%) 오른 863.39로 마쳐 나흘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03p(0.71%) 오른 859.78로 개장한 뒤 줄곧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1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810억원, 기관은 43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코스피 이전 상장 절차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8.25%)과 액면 분할이 추진되는 에코프로(1.55%)가 시장을 주도했다. HLB(2.11%), 알테오젠(4.44%), 셀트리온제약(0.43%), 리노공업(3.81%)도 올랐다. 하락한 종목으로는 엔켐(-11.92%), HPSP(-1.32%), 신성델타테크(-1.20%), 레인보우로보틱스(-0.66%) 등이 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2조 4600억원 감소한 10조 205억원, 코스닥시장 7700억원 늘어난 11조 5600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尹 vs 의사’ 전쟁, 野 이재명은 어디?...매일 사퇴·탈당만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이슈를 두고 의사 집단과 이른바 '의료 개혁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존재감이 희미한 모습이다. 여론이 정원 확대에 다소 기울어진 상황에서 비판 지점이 모호한 '양비론'을 피는데다, 그마저도 매일같이 이어지는 사퇴·탈당 등 당 내홍 이슈가 메시지를 잠식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28일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따른 의료계 반발과 관련, “의사협회는 의료계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접촉해 말씀을 들어보면 의협이 대표성을 갖기는 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성을 갖춘 구성원을 의료계 내에서 중지를 모아 제안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가시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전국 40개 의대 학장단체가 대학이 수용할 수 있는 의대 증원 규모로 350명을 제시한 데 대해 “인력 수요나 공급을 추계해 정확하게 몇 명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의료계에 의견을 들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결정하는 책임은 국가에 주어진 것"이라며 “(증원 규모는) 합의하거나 협상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양측이 물러섬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은 뾰족한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비판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에서 “지금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지금 2000명을 증원하면 지금 당장 그 2000명을 대학들이 수용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며 “보통 4~500명 정도의 정원을 늘려서 10년간 늘리면 어느 정도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연구되고 검토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가) 과격하게 2000명 주장했다가 물러서는 척하면서, 4~500명 선으로 적절히 타협하면서 마치 이것이 큰 성과를 낸 것처럼 만들겠다, 소위 정치쇼를 하겠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500명 증원'에 힘을 실으면서도, 정부가 해당 안을 추진할 경우 지금까지 주장이 '정치쇼'였을 것이라고 비판한 셈이다. 특히 민주당이 간간히 내놓는 이런 메시지마저 연일 이어지는 '내분 이슈'에 가려지는 상황이다. 이날도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권에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설 의원 탈당으로 공천 국면에 민주당을 나온 인사는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박영순 의원 등을 포함해 총 4인으로 늘었다. 이밖에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인 고민정 의원도 전날 이 대표 당 운영에 반발해 최고위원직 사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친문(친 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 등도 컷오프(공천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언급되는 가운데, 계파 갈등이 지금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 총선에서 모든 대통령들은 보통 공천을 한 번씩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2016년, 2020년 세 번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니까 저 당의 성격이 얼마나 친문 성격이 강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친문과 친명의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사실상 내전이고 분당 상태"라고 짚었다. 제3지대 역시 정부 실책 상황에서도 민주당 내분으로 여권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상황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 정치는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했고, 대안을 내놓고 경쟁해야 할 때 양당이 벌이는 풍경은 가관"이라며 “한쪽에서는 당신 가죽을 벗기니, 내 가죽을 벗기나 하고 한쪽에서는 반사이익으로 자화자찬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홍영표 의원이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혁신한다면서 자기 가죽은 안 벗긴다'는 취지로 직격한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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