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37p(0.12%) 오른 3만 8996.3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1p(0.52%) 뛴 5096.27로, 나스닥지수는 144.18p(0.90%) 상승한 1만 6091.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 6057.44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소식으로 안도했다. 올해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월 0.1%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이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수치는 2.8% 상승으로 전달 2.9% 상승보다 둔화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대비 2.4%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에는 각각 0.1% 오르고, 2.6% 상승했었다. 전년 대비 수치가 전달보다 둔화했는데 전월 대비 수치 상승이 가속화된 모습은 물가 둔화세가 고르지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는 1월 계절적 요인 등과 연초 기업들 가격 인상 등이 맞물려 나온 이례적 상황이라는 점에서 물가 둔화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시장은 이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이런 상황을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했다. 미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 연준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강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음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인플레이션이 반등했으나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매우 큰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이 일부 정부 업무를 일시적 중단하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나왔다. 기존 임시예산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하원은 농업, 보훈, 교통 등 6개 부문에 대한 예산안을 3월 8일까지로, 3월 8일이 시한인 국방, 국토안보, 노동, 보건복지부 등 나머지 6개 부문 임시예산은 3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오르고, 부동산, 자재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스노플레이크 주가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최고경영자(CEO) 퇴임 소식에 18% 가량 하락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손실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도 올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 알파벳이 1.5%, 엔비디아가 1.8%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CE 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가속화됐다"면서도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미래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며, 이는 결국 완만한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p(3.68%) 내린 13.3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