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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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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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견딘 월급 통장 ‘안심 금물’? 건보료·연말정산 시즌

이달 초 지난해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에 이어 매년 4월에 하는 건강보험료 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연봉을 매년 올리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연말정산 '세금 폭탄'에 뒤 건보료 추가 납부까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국민건강보험법 제69조 및 제70조 등에 근거해서 해마다 4월이면 직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장기 요양보험료 연말정산을 한다. 건보공단은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지난 1월 26일 전국 각 사업장 사용자에게 2023년에 근로자에게 지급한 보수(소득)총액과 근무 월수를 적은 '보수총액 통보서'를 작성해 3월 10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안내했다. 직장가입자 보험료 연말정산은 전년도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우선 부과한 2023년도 보험료와, 2023년도 실제로 받은 보수총액으로 산정한 확정 보험료 차액을 2024년 4월분 보험료에 추가 부과 또는 반환하는 절차를 말한다. 정산과정에서 지난해 월급 등이 오르거나 호봉승급, 승진으로 소득이 증가한 직장인은 건보료를 더 내야 한다. 반대로 임금이 깎이는 등의 이유로 소득이 감소한 직장인은 건보료를 돌려받는다. 건보공단은 “건보료 연말정산은 실제 보수에 따라 전년도에 내야 했던 금액을 납부하는 것으로, 보험료를 새로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정산보험료는 작년에 내야 했던 건보료를 다음 연도 4월까지 유예했다가 나중에 내는 것이라는 뜻으로, 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올리는 건보료 인상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건보공단은 정산작업이 끝나면 직장가입자의 4월분 보험료와 함께 작년 보수 변동내용을 반영한 정산보험료를 고지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월급 등 보수가 늘어난 1011만명이 1인당 평균 약 21만원을 추가로 냈다. 반면 보수가 줄어든 301만명은 1인당 평균 약 10만원을 돌려받았다. 보수 변동이 없는 287만 명은 별도로 건보료를 정산하지 않았다. 건보공단이 이렇게 번거롭게 건보료를 정산하는 까닭은 사업장 행정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에서다. 직장인 건보료는 당월 보수월액(월급)에 보험료율을 곱해서 매기기에 임금·호봉 인상이나 인하 등으로 당월 보수월액이 변동되면 건보료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려면 사업장은 임직원 보수월액이 바뀔 때마다 일일이 건보공단에 신고해야 하며, 사업장 건강보험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건보공단은 2000년부터 직장 건보료는 전년도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우선 부과하고, 이듬해 4월에 실제 받은 보수총액에 맞게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정산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렇지만 근로소득 연말정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건보료를 정산하다 보니, 추가로 정산보험료를 내야 하는 직장인은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마다 4월이면 '건보료 폭탄' 논란이 벌어지는 배경이다. 한편, 정산보험료는 3월 10일까지 공단에 신청해 일시에 내거나 10회 이내로 분할 횟수를 변경해 납부할 수 있다. 별도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10회 분할납부가 적용된다. 다만 정산보험료가 9890원 미만이면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경기도 혈세로 이재명 아내 밥값...“혼자 했다”는 공무원, 오늘 2심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1심 유죄를 선고받은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 씨 항소심 선고가 14일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1부(원익선 김동규 허양윤 고법판사)는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배씨에 대한 2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원심은 지난해 8월 배씨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씨는 2022년 1월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및 '불법 의전'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 가족을 위해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을 통해 “(법인카드 사용은)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사과문을 배포했으나, 검찰은 이런 배씨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배씨는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김혜경 씨가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함께 식사한 자리에서 이들과 경기도청 공무원 등 6명 식사비 10만 4000원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배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배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끝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의 공모공동정범으로 함께 수사 중인 김혜경 씨를 조만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22년 9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배씨를 기소했는데, 김씨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결론을 내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범이 기소되면 다른 공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기소된 공범의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지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배씨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할 경우 김씨 공소시효는 대법원 판결 전까지 정지된다. 그러나 배씨가 상고를 포기하면 형이 곧바로 확정되는 만큼 이르면 이날 검찰이 김씨를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배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씨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업무상 배임)에 대해 아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 역시 법인카드 유용에 따른 배임 혐의를 받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우 전쟁에 머스크 “푸틴 안 진다, 우 지원 말고 종전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을 드는 듯한 의견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머스크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의 'X 스페이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 중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해야 할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만약 그가 뒤로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며 “푸틴이 패배할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예산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연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관심사는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 축출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의심스럽다며 “러시아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푸틴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평화주의자일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나는 그(머스크)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자신이 때때로 '푸틴의 옹호자'로 비난받는다면서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러시아를 약화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와 우주 로켓 발사 분야에서 러시아 비중을 줄인 스페이스X 약진 등을 예로 들었다. 이 토론에는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인 론 존슨, JD 밴스, 마이크 리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 벤처스의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 참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1월 CPI 발표 ‘충격’…애플·알파벳·메타·MS·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줄줄이↓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p(1.35%) 밀린 3만 8272.7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67p(1.37%) 내린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286.95p(1.80%) 하락한 1만 5655.6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3.96% 밀리며 202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도 이날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 3.4% 상승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다. 하지만 WSJ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지수도 이날 0.7% 이상 올랐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대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대로 내렸다. 반면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했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일부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매도세는 강화됐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아마존과 테슬라 등이 2.1%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도 애플이 1.1%, 알파벳이 1.6%, 메타가 1.8% 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코카콜라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0.6% 하락했다. 쇼피파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도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13% 이상 하락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 주가는 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다 조정 순이익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제트블루 주가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분 10%가량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에지 웰스의 벤 에먼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즉 성장은 계속 추세를 웃돌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놀라움을 안긴다면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이 추세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펠은 로렌 핸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본다면 지금의 논의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대화로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p(13.78%) 오른 15.85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늘날씨 예보] 전국 ‘따듯’ 발렌타인데이…서울 출근길 10도 수준

밸런타인 데이이자 수요일인 14일 따뜻한 남서풍 유입으로 전국 곳곳 낮 기온이 평년(4∼10도) 보다 높게 예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온은 서울 9.3도, 인천 12.0도, 수원 7.8도, 춘천 3.8도, 강릉 15.4도, 청주 9.1도, 대전 9.4도, 전주 13.9도, 광주 12.8도, 제주 16.9도, 대구 5.4도, 부산 13.2도, 울산 10.3도, 창원 7.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모두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3.0m, 서해·남해 0.5∼2.0m로 예측된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를 중심으로 가끔 비가 오겠다. 오전까지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도 한때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에는 빗방울이 0.1㎜ 미만으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오후 6시에서 자정 사이 제주도에서는 비가 대부분 그치겠으며 충청권·경상권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14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40㎜, 충북·광주·전남·경상권 5∼20㎜다. 같은 기간 강원 영서·대전·세종·충남·전북에서는 5∼10㎜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또 서해안을 중심으로 오전까지 가시거리 1㎞ 미만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서해 섬 지역은 낮 동안에도 바다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 200m 미만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주의해야겠다.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에는 14일 오전까지 바람이 시속 35∼60㎞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도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산지·경북 북동 산지에서도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 풍속 시속 90㎞ 이상, 강원 동해안은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정점’이었는데 어쩌다…‘尹의 승리’ 전후 여야 대표들, 지금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전후로 여야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들 정치적 입지가 대거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한동훈 체제에서 엿보이듯 그간 당권은 국사를 전반에 관여하며 '체급'을 키울 기회로 평가돼왔지만, 극단화된 정치 환경에서 성장 공간이 쪼그라든 모양새다. 권한대행 체제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등이 지난 두 차례 전국선거 전후로 당을 이끈 리더십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현재는 자신이 속한 진영의 승리 이전에 스스로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아예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는 제3 지대로의 진영 이동 과정에서 상당한 지지층 이탈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직접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은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어쩌면 지난 7년여간 우리가 표방하던 '개혁보수'의 용어는 어쩌면 자유주의자들의 별호였을지 모른다.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할 자유를 지켜온 저희가 보수의 테두리 내에서 쓸 수밖에 없었던 이름이 아니었을까"라며 보수보다는 자유를 더 강조했다. 다만 총선 직전 이뤄진 급격한 진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위치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대구 출마설과 관련해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이 대표 체제 이후 여러 임시 체제를 거쳐 당권을 쥐었던 김기현 전 대표 역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채 지역구 선거에서 '중대 도전'에 직면했다. 김 전 대표는 울산 남구을 공천을 놓고 박맹우 전 의원을 상대로 지방의원까지 앞세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의원·남구의원 등 지방의원 가운데 일부는 이날 김 전 대표 지지파 7명과 박 전 의원 지지파 3명으로 나뉘어 오전, 오후 번갈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지지전을 펼쳤다. 이렇게 같은 정당,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첨예한 갈등 구도에는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에서 울산을 대표하는 위치의 정치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울산시장 3선과 남구을 재선을 했고, 김 전 대표는 초선 울산시장과 남구을 4선 의원을 지냈다. 유사한 커리어를 지닌 두 사람은 지방선거와 총선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직을 교환하는 성격의 출마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이들 간 신경전은 국민의힘 울산 대표 정치인들이 진보세를 띠는 울산 동·북부 대신 남구에 몰려 나타난 결과로, 다소 '이전투구'적인 성격도 엿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의 경우 전국구 정치인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하방한 뒤 울산 내에서도 안전 지역에 도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직 리더십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렵다.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창당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기인대회를 연 정치검찰해체당은 전국 7개 도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 뒤 오는 3월 1일 서울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송 전 대표 움직임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으로 추진하는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에도 이들을 포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 영입으로 한때 '이준석 대항마'로도 꼽혔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친명계와의 대립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상태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비교적 험지로 분류되는 송파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당장 송기호·홍성룡 후보와의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전국구 지명도를 가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송파을은 17~21대 총선 가운데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공천 갈등으로 무공천을 결정했던 20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깃발을 거부한 지역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동훈 “예의” 지적한 이준석 “우린 국공합작”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13일 제3지대 통합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정당이 새롭게 시작하면 하루 정도는 고운 말해주는 게 통상적 상례"라며 “새로운 행보할 때는 말로나마 응원해주는 게 정치권에서의 예의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개혁신당을 향해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정말 있나"라며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뒤에는 “당의 가치와 지향은 당명에서 잘 드러난다"며 자신이 창당한 개혁신당에 신당 세력들이 합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 위원장의 개혁신당에 대한 평가에 감사하다"며 “가능하시다면 명품백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평가해 보라"고 비꼬았다. 이어 “법무부 장관을 지내신 분 입장에서 뇌물수수인지 아닌지 판단해 달라. 김영란법 위반인지 판단해달라. 대통령께서 신고의 의무를 다하셨는지 언급해달라"며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논할 때만 목소리가 약해지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명쾌하게 경제공동체로 엮어내던 패기라면 양평고속도로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건에 있어서도 그들이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의 관계인지 풀어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위장결혼이 아니라 국공합작이고, 개의 머리 위에 씌워진 양의 머리를 벗겨내는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 후 이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었고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 배제된 의원에게 연락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박빙 지지율에 이낙연·조국·용혜인·심상정…‘진보 질식’에 숨 막히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선 과반' 목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경쟁이 '박빙'인 가운데, 군소정당 대부분이 보수가 아닌 진보 표심을 잠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을 유력 대권 경쟁자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선에서 확인한 '승패'가 차기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어느새 '좌클릭' 개혁신당 군소 정당 가운데 진보 표 잠식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할 세력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준석 대표가 창당했던 개혁신당은 제3지대 신당 가운데 지지율 등 세가 가장 크다고 여겨지면서 '중도 보수' 색채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민주당계 신당과의 통합 뒤에는 '기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와 지지층 구성에서 '진보 색채'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합당 뒤 보수 지지층 이탈이 거세게 일어나자, 13일 직접 당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메일에서도 “어쩌면 지난 7년여간 우리가 표방하던 '개혁보수'의 용어는 어쩌면 자유주의자들의 별호였을지 모른다.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할 자유를 지켜온 저희가 보수의 테두리 내에서 쓸 수 밖에 없었던 이름이 아니었을까"라며 그간 써왔던 개혁보수 대신 자유주의를 강조했다. 당장 영·호남 출마설에 대한 두 공동대표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마 여부는 아직도 숙고 중인데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개혁신당은 최고위 구성에서부터 의결권을 가진 4인 가운데 3인(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이 민주당계 내지는 진보계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거대 양당 공천에서 탈락해 개혁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 역시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이 국민의힘 보다는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제3지대) 합당에 대해서 속으로 가장 반길 정당은 국민의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현금 자산' 나누는 조국 신당·비례연합 민주당은 '중도 진보' 뿐 아니라 '강성 진보' 자산에서도 일정 손실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친문 진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별도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이 진영 전반에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박홍근 의원은 조 전 장관 창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미 비례의석 가운데 상당수를 진보 진영 소수당들에 분배하는 위성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원내 정당 가운데서는 용혜인 의원이 소속된 기본소득당과 통합진보당에 뿌리를 둔 진보당이 참여를 선언했다. 소수당 가운데 의석이 가장 많은 녹색정의당의 경우 아직 합류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다만 녹색정의당의 '상징' 격인 심상정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결국 민주당이 준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어떻게 살려 나갈 지를 기준으로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며 "의석수 셈법을 넘어 제3의 교섭단체, 더 근본적인 선거제도, 개헌 등 정치개혁의 의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제시할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위성 정당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일 민주당이 이들에게 기존 이상의 의석을 할당한다면 최소 8석이상을 내줘야 한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8%,민주당은 41.7%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가 0.9%p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2주차(민주당 42.6%/국민의힘 41.5%)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 해당 조사는 전국 18세이상 남녀 1004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으로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증시 종합] 삼전·SK하닉·셀트리온, 엔켐·HPSP·알테오젠 등 주가↑

1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9.32p(1.12%) 오른 2649.64에 마감했다. 지수는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보다 23.85p(0.91%) 오른 2644.17로 출발해 상승 폭을 늘렸다. 외국인은 9570억원, 기관은 49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40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원 내린 1328.1원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연휴 휴장 기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P 500지수 종가 5000 돌파가 사상 처음으로 나타났고 이후 전날에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관련 종목이 주가를 견인하자 국내 관련 분야에도 투자 심리가 확산했다. 시총 상위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는 1.48%, SK하이닉스는 5.04% 올랐다. 이외에도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4.40%), 기아(3.53%), KB금융(3.11%), 삼성바이오로직스(2.82%), 삼성SDI(1.56%), 카카오(1.30%) 등이 올랐다. 반면 POSCO홀딩스(-3.31%), NAVER(-0.49%), 현대차(-0.40%) 등은 하락했다. 전체 종목으로 보면 605종목이 오르고 287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17%), 의약품(3.07%), 기계(2.15%), 전기전자(1.92%), 통신업(1.58%), 제조업(1.52%), 증권(1.45%) 등이 상승세였고 철강 및 금속(-1.50%), 보험(-0.94%), 운수창고(-0.74%), 유통업(-0.44%)은 내렸다. 이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8.57p(2.25%) 오른 845.15에 마쳤다. 코스닥 상승 폭은 지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웃돌았다. 외국인이 2595억원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은 1710억원, 개인은 81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켐(29.85%)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HPSP(21.14%), 알테오젠(12.76%), 신성델타테크(9.42%), 리노공업(8.42%), 셀트리온제약(4.08%), 레인보우로보틱스(3.32%), HLB(2.34%) 등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 반면 코스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2.01%), 에코프로비엠(-1.44%)는 지난주 후반 급상승분을 반납했다. 전체 종목으로는 1176종목이 상승하고 379종목은 하락했다. 화학(5.44%), 반도체(4.87%), 통신장비(3.85%)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방송서비스(-1.83%), 금융(-1.05%), 섬유의류(-0.61%)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전 거래일 대비 거래대금은 코스피 6033억원 뛴 13조 790억원, 코스닥 1조 5823억원 늘어난 11조 1443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與 “개혁신당 ‘탈락자 20석’도 괜찮”…이준석 ‘지분’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제3지대 개혁신당에 합류할 현역의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3지대 정체성이 '중도 진보'로 설정되면서 자당에 미칠 파급력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앞으로 이 제3 지대) 빅텐트는 민주당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공천 학살로부터 오는 많은 분들이 여기에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합류할 의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한 20여 명 정도는 충분히 될 것"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봤다. 개혁신당이 실제 의원 20명을 모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고 보조금 지원이 대폭 상향되는 등 이점을 취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과 관련해서는 “영남권 중심으로 3선 이상의 큰 장수들을 상대 장수하고 붙어서 이길 적소에 배치를 하고 있다"며 “또 숫자도 적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다 의석수로 인해 이른바 '안전 지역' 경쟁이 치열한 반면, 국민의힘은 안전 의석도 적을 뿐더러 민주당 영남 지역구 등으로의 중진 차출도 이뤄지는 중이라는 것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개혁신당에) 이낙연, 이원욱, 금태섭, 조응천, 김종민 다 민주당과 가까운 사람들이 거기 도사리고 있지 않나. (민주당 의원들이) 넘어가는 데 심리적 부담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에는 “개혁신당 못 간다"며 “보수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 거기 갔다가 미래를 도모하는 분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은 있었겠지만 이낙연이 이끄는 정당에 몸을 담는다는 것은 앞으로 영원히 보수 정치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 역시 '영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성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성일종 의원님의 분석이 민주당에 대해서는 옳을 수 있다"면서도 “TK(대구·경북)는 25개 의석 전부 다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배치 방식으로 물갈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남 가운데서도 부·울·경은 현역 재배치로 이탈을 막을 수 있겠지만, 민주당 의석이 없는 TK에서는 “거의 60%가 넘는 현역 배제 원칙을 가져가야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대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개혁신당 내 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국민의힘 출신 '배 이상'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개혁신당 의석 4석 모두 민주당 출신이고, 민주당에서 20석이 추가 합류한다면 민주당계는 총 24석이 된다. 반면 TK 공천 배제 의원이 실제 60%에 달하고 이들이 대부분 개혁신당으로 옮기더라도 그 수는 10여석가량에 그친다. 여기에 민주당계와의 합당 뒤 개혁신당 보수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고려할 경우, TK 의원들이 개혁신당 간판을 택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자신을 향한 대구 출마설과 관련해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저희가 살펴봐야 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다만 의석수와 무관하게 개혁신당 내 보수 계열 지분이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기존 보수 성향 지지층 '비토 대상'으로 떠오른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과 관련해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생각이 과거에 비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이준석이 욕했던 사람도 많고 그런데 왜 내가 합류를 결심하게 됐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밝혀야 되는 것"이라며 “그 절차를 하지 않고 단순히 그냥 당적만 가졌다고 해서 당원들의 마음과 표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신의 입장에는 “바른미래당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지만 유승민과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보수적 성향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런 제3지대의 시도를 통해서 개인의 정치적 자산이 크게 변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합당 선언 뒤 탈당 당원 수와 관련해서는 “공개하면 적으면 적다고, 많으면 많다고 또 당원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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