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당에 합류하지 않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선택을 미리 예상했다고 밝혔다. 허 최고위원은 1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많은 고민이 있으셨다는 것을 좀 제가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결정도 예상은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탈당 전에는 가끔 연락을 드리고 좀 상의드릴 정도로 (유 전 의원과) 소통을 하던 관계"라며 “제가 탈당하려고 했던 1월 초 그때부터 연락이 안 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당 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번 연락을 드렸는데 컨택 자체가 안 돼서 '고민이 많으시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기다리는 것이 저희의 배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에 '수도권 역할론'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각 관측에는 “(유 전 의원은) 한 번 경기도지사의 경험을 하셨던 분"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여론전 통해서 혹시나 하고 떠보는 거라면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희 개혁신당과 알아서 좀 티격태격하는 모습, '본인들끼리 싸워봐라'라는 생각도 있으신 것 같긴 한데 그런 식으로 유승민 대표를 또다시 배신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것 또한 좀 너무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미래당 등 제3지대 빅텐트에 제기되는 회의적 시각에는 “저희는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며 “ '누가 지지율이 높으니까 큰소리 내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사소한 이유들로 조금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제3지대 합당 확률을 “9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허 최고위원은 다만 이준석 대표가 '개혁'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이른바 '원조 논쟁'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제3지대에게는 지지율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개혁신당, 개혁미래(당) 이러면 헷갈려가지고 이 지지율이 어디가 명확한지에 대한 것도 알 수가 없고 애매모호해진다. 그 부분이 좀 우려가 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임 무임승차 폐지 등 개혁신당 정책에 이른바 '갈라치기'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저희가 바보가 아니다. 투표하는데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지 않으시면 저희가 승리하기가 어렵다. 근데 어떻게 갈라치기 하겠는가?"라며 “다행히도 저희 당으로 말씀 주시는 중장년층 분들께서는 '잘했다. 그래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말씀해 주신 분도 많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잘하고 계시다"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당을 안정화시킨 듯 보이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다만 “사천(사적 공천) 문제는 아마 지속적으로 문제가 나올 것 같다"며 “윤 대통령과 일심동체, 그러니까 너무 진정한 아바타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그게 문제가 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 최고위원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천동설 얘기하는데 '명'동설, 모든 것이 본인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대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국민들께서 듣고 싶었던 것은 선거제"라며 “근데 이재명 대표가 '쫄보기는 쫄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