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창업 이래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기반 생활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흑자 전환을 위한 수익 고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내년도 사업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오프라인 중심의 지역광고를 온라인으로 확장시켜 수익 창출을 통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외형 성장 위한 인력 충원 속도26일 당근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우수 인재 영입을 목표로 15개 직군에 걸쳐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IT(정보 기술)업계와 스타트업계 업황이 나빠지면서 개발자 옥석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사업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채용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문 인력 위주로 두 자릿수 대규모 인재 채용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당근은 최근 4년간 4배 이상 임직원 규모를 키우는 등 외형 성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약 100명이었던 당근 직원 수는 이듬해 상반기 180명, 그해 말 300명으로 1년 만에 3배 늘었다. 이후 채용 규모를 축소하되 분야별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지난해 말 350명, 현재 400명까지 규모를 키워왔다.2015년 창립 이래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이나 그만큼 투자 의지가 높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1억원을 기록한 당근 매출은 이듬해 118억원, 2021년 257억원, 지난해 499억원으로 3년 새 16배 이상 급성장했다. 반면에 영업손실도 72억원에서 134억원, 352억원, 556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당근이 올 2월부터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면서 연간 흑자전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당근은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모델인 광고부문 수익이 2020년 117억원에서 지난해 495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올 들어서도 1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광고주 수도 73%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정공법 ‘광고’ 수익모델 고도화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당근은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에 중고거래 이용 시 수수료를 붙여 수익을 늘리는 방법도 있으나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위험이 큰 만큼 기존대로 광고 수익 모델을 키우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미지를 벗고 하이퍼로컬(지역밀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인지도 저하 우려에도 플랫폼 출범 8년 만에 기존 서비스 명에서 ‘마켓’을 떼고 당근으로 새 출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당근이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는 지역 광고다. 오프라인 중심의 지역광고를 온라인으로 옮겨와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읍·면·동 단위부터 5분 거리 내 고객 대상으로 광고가 가능한 플랫폼은 당근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동네 모임을 주선하는 ‘모임’을 선보이는 등 연계 서비스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고거래도 수익 모델 다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웃광고 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판매자가 지불하는 금액에 비례해 게시글 노출수를 늘려주는 것이 핵심이다.4월 첫 선보인 당시 3만원 이상 판매자 대상으로 3000원을 지불하면 하루 동안 노출 수를 최대 600회 늘려주는 방식으로 획일화되게 운영했지만, 높은 재이용률에 최근에는 금액 기준을 최대 2만5000원으로 높이고 노출수도 최대 5000회까지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 관계자는 "연 단위 공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분기 실적에 대한 자세한 수치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올 상반기 매출 목표치를 달성한데 이어 하반기 매출도 계획대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inahohc@ekn.kr2024년 당근 전직군 공개 채용 옥외 광고. 사진=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