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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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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파문에 환율 요동…항공업계, 재무 타격 최소화 안간힘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국회 표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곧바로 해제됐지만 외환 시장은 계속 요동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상당한 항공업계는 일정 부분 재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종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42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일 1417원, 4일 1413원에 비해 7~11원 가량 오른 것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당분간 높은 환율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 연구원은 “이번 계엄령 사태가 촉발한 정국 불안의 확대에 따라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원도 “계엄·탄핵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대외 신뢰도 등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국제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일정 부분 재무 손실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원의 외화 평가 손실을 보고, 140억원 상당의 현금 흐름 악화를 겪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외화에 대한 기능 통화 환율이 10% 오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644억원에 달하는 세전 순손실을 입는다. 또한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외화 표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환율 변동 효과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각각 25억원, 8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당분간 강달러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자금기획팀 담당 직원 5명과 14명으로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위험관리위원회는 환 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한국산업은행 등과 선도·스왑·옵션 등 파생 금융 상품 계약을 체결해 상계·수입-비용 매칭·리딩·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2018년 10월 16일부터 2026년 10월 16일까지 산업은행과 원-달러 약정 환율 1128원에 항공기 리스 부채 계약을 맺었고, 현재 잔액은 984만여 달러다. 지난 6일 대비 1달러당 296원이나 낮은 값이어서 환율 변동 위험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산은을 비롯한 복수의 금융 기관과 원화·엔화 차입 계약을 맺고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8970억원, 881억엔으로 각각 최종 만기일은 2027년 11월 17일, 2032년 8월 30일로 설정돼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4시간 오퍼레이션 체제를 운영 중"이라며 “(계엄 정국에 관한) 경영 전략이나 환율 대응 등 전략 회의 별도로 소집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실시간 비상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마린솔루션, 완도-제주 90km 해저 HVDC 구축 사업 성료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고압 직류 송전(HVDC)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km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으로, 전력망 안정화와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국내 전력 인프라의 도약을 상징한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는 LS전선이 2009년에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이다. LS전선은 2020년 한국전력공사의 국제 입찰에서 약 23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의 생산과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HVDC 기술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으로 생성된 교류 전력을 직류 전력으로 변환해 장거리 대용량 송전을 가능하게 한다. 직류 송전은 전력 손실이 적고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과 달리 양방향 송전이 가능하여,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연계하고 전력망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HVDC 해저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유럽과 일본의 일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기, 3개 사업 부문 고른 성장…앞으로는 더 좋다

인공 지능(AI)·전장·서버 시장 규모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3개 사업 부문들이 고부가 가치 제품들을 앞세워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성 역시 기대되는 만큼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613억원, 영업이익은 22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97%, 19.54%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컴포넌트·광학통신 솔루션·패키지 솔루션 등 삼성전기의 3개 사업 부문들이 골고루 성장한 데에 기인한다. 인공 지능(AI)·전장·서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AI용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량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게다가 판가 자체도 올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MLCC는 2.9%, 카메라 모듈 9.6%,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3.5% 가량 판매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컴포넌트는 수동 소자 사업으로, 주요 취급 제품으로는 MLCC·인덕터·칩 저항 등이 있습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해두고 있다가 능동 부품들이 필요로 하는 때에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를 안정적으로 흘려준다. 반도체가 원활히 작동케 해 '댐' 역할을 맡아 전자 제품 내 신호 간섭(노이즈)도 없애준다. 스마트 정보 기술(IT)과 가전 전자 제품에서부터 산업·전장·의료 기기 등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필수 전자 부품으로, 주요 적용처인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게임기 △AR·VR 기기 등의 고기능화 추세로 채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 발 맞춰 차량 내 전자 장비 탑재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기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23%로 일본 무라타 공업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 매출 측면에서는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0402(0.4mm×0.2mm) 크기의 초소형 MLCC를 포함,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고, 재료·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용량 제품을 지속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AI서버용 MLCC 매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은 카메라 기능에서의 차별점을 부각하고자 한다. 이에 삼성전기 광학통신 솔루션 사업 부문은 1억 화소가 넘는 이미지 센서가 들어간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양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기 측은 고화소 트리플·쿼드 카메라 모듈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가변 조리개 등 적극적인 신기술이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 고성능화에 따라 기판의 대형화·고밀도·고다층화가 진행되고 있고, AP용 메모리용 기판·5G용 안테나 기판과 노트 PC·서버·네트웍 기판 등 하이 엔드 제품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RM CPU용 BGA 공급을 확대하고 대면적·고다층 AI·서버용·전장용 FCBGA 기판 판매가 늘었다"며 “AI·서버용 FCBGA는 CPU용을 중심으로 올해 지난해보다 약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강한 원 팀’ 구축”…SK하이닉스, 2025년 조직 개편·임원 인사 단행

SK하이닉스는 이사회 보고를 거쳐 2025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르네상스 원년으로 삼았던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인공 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기술과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한 '강한 원 팀(One Team)' 체제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C 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부문을 △AI 인프라(CMO, Chief Marketing Officer) △미래기술연구원(CTO, Chief Technology Officer) △개발 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양산 총괄(CPO, Chief Production Officer) △코퍼릿 센터 등 5개 조직으로 구성했다. 부문별 관련된 기능을 통합해 '원 팀'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곽노정 대표이사(사장)를 중심으로 C 레벨 핵심 임원들이 주요 의사 결정을 함께 이끌며,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D램·낸드·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한 '개발 총괄'을 신설해,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한 전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N-S 위원회 안현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안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 전략·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고, 올해 주주 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또 회사는 메모리 전후 공정의 양산을 총괄하는 '양산 총괄'을 신설해,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의 생산 기술 고도화를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하게 했다. 대외 협력과 글로벌 업무 관련 조직에는 외교 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해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과 급변하는 지정학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한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 중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 선임해 기술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고 대역폭 메모리(HBM)·D램 등 주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다수의 신규 임원을 선임해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명확히 했다. 곽노정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 올해 HBM·eSSD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사] SK하이닉스

◇사장 △안현 ◇신규 선임 △강춘호·권로미·권성무·김남호·김성래·김성순·김재범·김정우·김창현·김태환·류도희·박원성·박현수·손승형·손영우·심재성·엄강용·엄재광·이두복·이상훈·이송만·이승호·이승환·이정숙·장태수·정춘석·주석진·최상균·최준용·최진택·한권환·황경호·황정태 ◇연구 위원 선임 △곽상현·선준협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신임 CFO에 박순철…DS 부문 내 ‘AI 센터’ 설치

공석이던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자리에 박순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산재한 AI 관련 부서를 한데 모아 'AI 센터'를 조직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과 AI 센터 신설 등이 주목된다. 신임 CFO에는 박순철 DX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네트워크 사업부와 MX 사업부, 사업지원TF를 거쳤다. 향후 DX 부문의 투자 등 재무 전략을 총괄할 전망이다. DS 부문에는 AI 관련 기능을 통합한 'AI 센터'가 신설됐다. 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 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부사장)이 담당한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주 총괄(DSA) 자리에는 조상연 현 DSA 담당 부사장이 임명됐다. 조 부사장은 기업과 학계를 오가며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향후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고 대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일부 조직을 축소하는 등 슬림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도쿄·오사카 대신 여기 어때”…K-LCC, 日 소도시 속속 취항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신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통의 인기 노선에서 탈피해 일본 소도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5월 29일부터 월·수·금·토·일요일 일정으로 주 5회 인천-일본 미야코지마 노선에 단독 취항했다. 또 올해 7월 18일부터는 인천-다카마쓰 노선에 주 7회(매일 1회) 왕복 운항하는 비행편을 투입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 10월 초 일본 홋카이도 소재 오비히로행 부정기편을 2회 운항했다. 이달 말부터는 정기편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사히카와·하코다테 노선 확장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달 3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는 청주-이바라키 노선에 부정기편을 화·목·토요일 주 3회 띄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에 취항한다. 화·목·토요일 주 3회이며, 국내 항공사 최초인 만큼 단독 운항한다. 이처럼 최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의 소도시로의 취항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인다. 엔저 현상에 따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쿄·후쿠오카·삿포로 등 대도시들에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가 다니는 오키나와 남서부 소재 미야코지마에는 형형색색의 어류·산호초·바다 거북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일본 현지에서도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에어로케이가 취항한 이바라키는 도쿄와 가깝고, '일본 3대 정원'으로 유명한 가이라쿠엔과 히타치 해변공원, 온천 마을과 골프장 등 다채로운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여행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도쿠시마 노선 개설은 여행에서도 희소성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의 한 소도시에 다녀온 최모 씨는 “오사카와 같은 큰 도시들은 인파가 몰려 너무 복닥거리는데 반해 지방의 경우 같은 한국 사람들이 없어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의 인기 노선인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풀 서비스 캐리어(FSC)들도 해당 도시들로 이어지는 노선에 좌석 공급량을 늘려 과잉 현상이 빚어진다. 이는 곧 각축전을 넘어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결국 이익률 저하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귀결된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공사들은 '나만 아는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일본 현지 지방 자치 단체들과 협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일본 내 지방 공항을 잇는 노선을 개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항공사들은 일본 지자체들로부터 △항공기 착륙료 감면 △항공권 카운터 설치 비용 보조 △대합실·수화물 처리 시스템·보딩 브리지 등 시설 비용 일부 지원 △홍보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소도시 노선 확대는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 바운드 외에도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 바운드 수요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이후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 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월 인천국제공항과 히로시마공항이 맺은 노선 활성화·환승객 유치 업무 협약에 참여했다. 이로써 '히로시마-인천-태국·베트남·필리핀·홍콩' 등을 잇는 여행 상품을 만들었고, 히로시마에서 출발해 제3국으로 떠나려는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 외에도 '마쓰야마-인천-태국·베트남·필리핀·홍콩·대양주'니 '태국·베트남-인천-일본' 등의 노선 자원을 활용해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환승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 여객편을 이용한 고객은 9만95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930명 대비 34.68% 늘어 이미 지난해 전체 환승 여객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오는 12일 아시아나 진짜 품는다…유증 8000억원 추납

3일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인수 계약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거래 종결일을 이달 11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법적 효력은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가 명시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익일부터 발생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오는 12일부터 자회사로 두게 된다. 자금 조달의 목적은 운영과 채무 상환이고 각각 1조원, 5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이다. 이 중 7000억원은 대한항공이 선납한 바 있어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하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 취득 일자를 2024년 12월 20일로 설정해둔 바 있다. 이는 국내외 기업 결 합승인을 포함, 관련 법령에 따라 취득해야 하는 정부 승인이 완결될 날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사정에 따라 최초 예정 일자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보다 이른 시점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최종 승인까지 얻어냄에 따라 조기 거래 종결을 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기업 결합 심사가 끝나 대한항공의 당사 주식 취득 선행 조건이 충족됐다"며 “이에 따라 신주 인수 대금 납입일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1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정로 소재 아시아나항공 본관 4층 OZ홀에서 임시 주주 총회를 개최해 이사와 감사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감사 위원을 선임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신주 상장 예정일은 기존 2025년 1월 14일에서 같은 달 3일로 앞당겨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상설 협의체를 운영하고, 당사자들과의 거래 종결을 위한 확약도 했다. 대한항공 공시 담당자는 “거래 종결일 현재 화물본부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과 각 자회사들에 재직 중인 임직원, 또한 해당 회사들 간의 근로 관계를 정당한 사유 없이 해지·변경·중단 또는 정지하거나 근로 조건을 거래 종결일의 시점보다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게 하도록 준수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EC의 기업 결합 승인 결정문에 따라 당사와 잠재적 매수인 사이에 체결돼야 하는 계약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도록 하고, 화물본부 분할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에 계속 근무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이 준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국 연방 법무부(DOJ)에 EC 기업 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계획까지 보고를 마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신주 인수 시까지 이의 제기가 없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산 HBM 中수출 막는 미국… 삼성전자엔 ‘선택의 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들에 대해 반도체 제품과 장비 수출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중국향 고 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를 생산해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전열도 가다듬은 만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동맹 질서인 '칩4'에 더욱 입각해 HBM 경쟁력을 키우게 될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일 중국을 포함한 24개 무기 금수국으로의 HBM·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2GB/s/mm²을 초과하는 사양의 동적 램(DRAM) 반도체를 수출 통제 대상 품목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HBM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해 사실상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고, HBM3E(5세대)·HBM4(6세대) 제품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정부는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노광·식각·증착·세정 등 기존 29종의 첨단 반도체 장비에 더해 열처리·계측 장비 등 신종 반도체 장비 24종과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3종도 수출 통제 대상이라고 고시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소재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과 반도체 장비 회사 등 140개 기업·기관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시켰다. 이번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외의 제3국에서 생산된 HBM·반도체 장비라도 특정 요건에 해당한다면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돼 통제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제품을 미국의 안보 우려국이나 우려 거래자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과·반도체과 관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설계·제조를 위해 미국이 통제하고 있는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주요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FDPR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 중국 HBM 수출 비중은 3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가 미국을 위시한 '칩4'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중국으로의 나머지 HBM2 물량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HBM 경쟁력을 회복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빅 테크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요 고객사 품질(퀄) 테스트 과정 상 중요한 단계를 마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재준 당시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4분기 HBM3E의 매출 비중은 50% 가량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3E 8GB를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성공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술력을 의심 받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위기를 공식 인정한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메모리 사업부장까지 맡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 사업부 수장을 맡은 바 있는 전 부문장에게 힘을 실어줘 HBM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범용 메모리 수요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점에서 전 부문장이 HBM 등 메모리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권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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