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기존 임차기를 돌려보내고 신형 구매기로 기단을 채워나가며 금융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기재를 계속 도입할 예정이고,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어 외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8년 6조2434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했다. 이 중 6조2217억원은 보잉 737-8(구 MAX) 40대(추가 10대는 옵션), 나머지 217억원은 LEAP-1B 엔진 구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이처럼 직접 보유 자산 늘리기에 나선 건 리스 부채와 같은 금융 비용을 아껴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부채 규모는 총 8318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중 리스 부채는 3124억원으로 37.55%에 달한다. 이는 해당 분기까지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1조3827억원 중 4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기도 하다. 부채를 털어내면 회사의 신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달 금리가 낮아져 재무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이 차원에서 제주항공은 전문 리스 회사를 통해 들여온 기재들을 송출하고 보잉과 계약한 새 비행기들을 도입 중이다. 새로운 주력 기종인 737-8은 기존 737-800과 마찬가지로 좌석수가 189석으로 동일하지만 항속 거리가 6570km로 800km 가량 늘어났다. 신형 엔진은 연간 연료비를 15% 가량 아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만큼 원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737-8을 활용하면 6시간 내외의 새로운 중거리 노선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 측은 “유효 좌석 거리(CASK)를 줄여 원가 부담을 낮추고, 경쟁력을 갖추고자 리스에서 구매로 전환한 것"이라며 “예비 엔진은 운항 신뢰성 제고 차원에서 신규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신사업인 화물 운송에도 진출했다. 역시나 운영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기재를 2대 들여와 운항 중이지만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공 화물 운임 단가가 낮아진 탓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추가 화물기 도입에 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외적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호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체결해 노선 확대와 더불어 환승객 유치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여행사를 통해서는 인천-시드니 구간과 이어지는 호주 국내선·뉴질랜드 이원 구간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권을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드니공항에서 호주 국내선·주변 국가를 편리하게 환승해 여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2022년 말 취항한 호주 노선 운영 경험은 유럽 노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6월 프랑스 파리,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서·남부 유럽 주요국 도시들에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A330 기재를 늘려가고 있다. 앞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2027년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을 운용하는 위업을 달성토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합병과 맞물려 자사 보유 A330 기재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내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을 얻은 만큼 양사 현업 부서 간에는 이미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슈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며 “정비 분야에 대해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게 되는 형태로 기재 계약을 할 경우 더욱 높이 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