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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현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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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Xbox 품다…게이밍 TV ‘지각변동’

게이밍 TV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LG전자가 엑스박스(Xbox)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게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엑스박스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와 독점 계약을 통해 TV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해당 계약이 올해로 만료돼 이제 LG전자의 TV에서도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15일 LG전자는 webOS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추가해 LG 스마트 TV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Xbox Cloud Gaming)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국내를 포함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원 국가의 최신 LG 스마트 TV에 곧 탑재된다. LG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콘솔 기기 없이도 엑스박스 게임들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콘솔 기기를 따로 구매해야 했던 기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다. 콘솔 게임에 입문하고 싶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게임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고, 화면만 사용자의 기기로 전송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고가의 콘솔이나 PC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와 해당 서비스 제공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TV 플랫폼에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 계약은 올해로 종료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과의 독점 계약이 종료된 후, 새로운 파트너로 LG전자를 선택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의 게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webOS 플랫폼 자체를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단순히 게임 콘텐츠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이머를 위한 최적의 TV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분기에 게임 전용 허브인 '게이밍 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이밍 포털은 사용자가 최근에 플레이한 게임, 인기 게임 톱10, 그리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게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쉽게 찾고, 빠르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대시보드를 통해 각종 게이밍 기능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1인칭 슈팅 게임(FPS), 실시간 전략 게임(RTS), 롤플레잉 게임(RPG) 등 사용자가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 장르에 따라 초당 프레임 수, 그래픽 기술, 게임 맵 모드, 저지연 모드 등이 자동으로 최적화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게임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25년형 LG 올레드 TV 전 모델에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과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등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들은 게임 화면의 찢어짐이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또 게임 용품 전문 업체 미디어텍, 레이저, 텔링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초저지연 블루투스 기반의 게임 컨트롤러 연결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무선 환경에서도 딜레이 없는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스마트 TV에 본격적으로 탑재되면서, 게임 시장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솔 기기 구매에 부담을 느꼈던 사용자들도 스마트 TV를 통해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게임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TV 제조사 간의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바이든의 마지막 ‘반도체 선물’…트럼프가 뺏어갈까

미국이 중국 등의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전격 발표한 새로운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가 한국 기업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전망이다. AI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제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미국 내의 반발도 상당하다. 이에 차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첨단 AI 반도체와 AI 모델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전 세계 국가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차등적인 수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18개 동맹국은 규제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 22개 무기금수국에 대해서는 AI 반도체 수출이 사실상 금지된다. 나머지 120여개국은 일정 한도 내에서만 수입이 허용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기업들이 받게 될 혜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부여받아 전 세계 어디서든 추가 허가 없이 데이터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들 기업은 AI 반도체의 75% 이상을 미국이나 동맹국에서 유지해야 하며, 특정 국가에 전체 AI 반도체의 7% 이상을 설치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다. 이번 규제는 AI 모델 가중치에 대한 통제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은 1경번 이상의 계산 동작을 통해 훈련되는 AI 모델을 수출통제 대상 기술로 추가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으로의 기술 수출은 면제되며, 일반에 공개된 모델과 최첨단 공개 모델보다 성능이 낮은 비공개 모델은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AI 반도체 개발이 제한되면서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미국 반도체 업계가 이번 규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대통령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산업계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이런 중대한 정책 변화를 서두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의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에 지속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1. 특히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이번 규제는 전례 없고 잘못된 방향"이라며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규제를 수정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1기가 보여주었듯이 미국은 혁신과 경쟁, 그리고 기술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번 규제가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트럼프는 바이든의 AI 규제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양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규제의 기본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분야에서 규제보다 산업 지원을 우선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은 더욱 강력히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투자 요구 조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규제는 12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친 뒤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산업계 및 다른 국가들과 협의를 통해 규제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이번 조치 발표와 함께 “전략적 경쟁자들의 우회 수출과 원격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며 “동맹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활용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혁신상’ 한국이 절반 싹쓸이… 정부·지자체가 ‘숨은 공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의 혁신상이 한국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오히려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전체 345개 기업 중 156개가 한국 기업으로 45.2%에 달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각각 57%,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트라(KOTRA)를 통해 CES 혁신상 신청을 지원 중이다. 기업과의 1대 1 멘토링과 혁신상 신청 비용의 실비 환급(500달러), CES를 주최하는 CTA 관계자의 수상 노하우 세미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지원은 더 파격적이다. 부산시는 참가기업당 최대 2000만원을, 수원시는 부스·장치비의 85%와 항공·운송·통역 비용으로 업체당 270만원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기업당 최대 300만원의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를 명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비용 지원이 아니라 제품 시연과 네트워킹 이벤트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알려졌다.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지원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과거 3D TV 기술이 CES 혁신상의 단골 아이템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양된 분야"라며 “CES 혁신상은 이제는 너무 많은 기업이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면서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CES 혁신상이 실제 판매 중인 제품이나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CTA는 CES 홈페이지에 혁신상 수상 제품에 대한 실제 테스트나 검증을 하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 혁신상을 받은 기술이나 제품이 현실 세계에 구현되는지 여부는 수상의 고려 요인이 아니다. 심사 기준도 공학적 기능성, 심미성, 디자인 등 다소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어 혁신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심지어 기업들은 이런 점을 공략하기 위해 제출할 서류나 영상자료 제작을 돕는 컨설팅 업체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정부 지원과 컨설팅 등을 받아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기업들을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수상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CES 참가 기업 관계자는 “입시학원처럼 CES 혁신상 수상 컨설팅을 받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획득한 혁신상 수상 기술과 제품이 실제 성과를 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상 수상이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 6년 만에 베트남 빈그룹 지분 매각…대규모 손실 불가피

SK그룹이 보유 중이던 베트남 최대 그룹사인 빈그룹의 지분 1.33%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주가가 인수 당시 주가 대비 60% 이상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그룹은 SK 자회사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II'가 보유한 빈그룹 주식 5080만주(1.33%)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액면가 기준으로 약 5081억동(약 2003만 달러) 규모며, 실제 거래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다. SK의 빈그룹 지분율은 기존 6.05%에서 4.72%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SK는 빈그룹의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2023년 말 기준 SK는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그룹, 팜녓브엉 회장, VMI JSC에 이어 빈그룹의 4대 주주였다. 빈그룹은 SK측 이사회 대표였던 전채란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의 사임도 요청했다. SK가 빈그룹에 투자한 기간은 현재까지 6년이다. SK는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빈그룹 주가는 11만3000동이었으나 현재는 4만500동으로 크게 하락했다. 빈그룹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된 이유는 계열사인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2023년 기준 전년대비 매출이 90% 이상 증가했음에도 약 23억9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설립 이후 7년간 누적 손실이 약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빈패스트는 북미,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동 시장에 진출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건설은 시장 상황 악화로 2028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다. 빈패스트는 2023년 약 34,85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빈그룹 창업자가 소유한 택시회사에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빈그룹은 빈패스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약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4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홈즈에 대해 “빈그룹의 높은 레버리지를 포함한 연결 재무상태로 인해 등급이 제한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는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이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과 빈그룹의 산업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빈그룹에 SK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측은 향후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잠재적인 협력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산그룹의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 7.1%를 2억 달러에 매각했고, 11월에는 마산그룹 지분을 3.67%로 축소하며 주요 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 결산] 무너지는 ‘세계 일류’ 위상…삼성·LG ‘위기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이번 CES 2025는 아쉬움도 짙게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전 세계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CES 2025를 대표하는 주제는 단연 AI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AI를 구현하거나 활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바빴다.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발표는 현장에서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관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전시관을 준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Samsung City'를 구현했고, LG전자는 입구에 700여 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초대형 키네틱 LED 조형물을 설치했다. 삼성전자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이었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현장에서 스마트싱스 기반의 홈 AI 전략을 발표했다. 32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9인치 스크린의 비스포크 냉장고, 7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이란 주제로 씽큐 온 플랫폼을 소개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온'과 온디바이스 AI 기반 콘셉트 제품들이 전시됐다. 조주완 CEO도 현지 행사를 통해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로 고객의 일상 언어로 손쉽게 의사소통하며 가전을 연결·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보다는 기존 AI 기술의 활용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번 CES의 최대 이벤트이자 전 세계 AI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 물 중 하나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키노트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 하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황 CEO의 키노트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HBM 개발과 관련해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며 우회적 지적을 했다. 앞서 진행한 한 부회장과 조 CEO의 연설도 CES 2025의 공식적인 메인이벤트가 아니었다는 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과거 두 회사 모두 CES의 공식적인 메인 이벤트를 담당한 바 있었다. 전통적인 가전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위기감이 감지됐다. 가자 위협적인 업체는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다. 두 기업은 CES 2025에서 한국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TCL은 115인치 QD-미니 LED TV를 선보였고, 하이센스는 116인치 미니 LED TV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아직 출시 전의 제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TCL의 경우 현재 예약 주문이 가능한 QLED TV를 선보이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의 기술력도 크게 부각됐다. 중국의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청소기 '사로스 Z70'으로, 드리미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X50 울트라'를 출품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확실하게 앞질렀다는 현지의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지에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중국의 위협에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가 왔다"며 위기감을 드러냈으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역시 “기술이라는 것은 어제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달라 누가 더 빨리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행사를 관람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로 TCL과 하이센스를 꼽으며 “우리나라가 중국과 하드웨어로 경쟁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나마 한국 기업의 자존심을 세워준 곳은 SK다. 이번 CES 2025에서 SK그룹은 '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AI 생태계 구축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은 현지 전시관을 AI DC(데이터센터), AI 서비스, AI 생태계 등 3개 부문으로 구성하고 AI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개했으며, AI 서비스 부문에서는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과 협력한 AI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행사장을 찾은 최태원 회장은 현장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을 가진 뒤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넘고 있다"는 파격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삼성전자, AI 등 혁신 스타트업 15개사 대거 선보여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AI와 디지털헬스케어, IoT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15개 스타트업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서 운영 중인 'C랩 전시관'에서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스타트업의 제품과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AI 분야에서는 6개 기업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딥파인은 비전 AI 기술 기반 XR 원격 협업 솔루션을, 마인스페이스는 인테리어·가구 디자인을 위한 AI 기반 3D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공개한다. 에너자이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경량화 솔루션을, 일만백만은 실시간 편집이 가능한 기업용 AI 영상 생성 서비스를 선보인다. 코클은 딥러닝 기반 비언어 소리 분석 AI 솔루션을, 한국그린데이터는 AI 기반 건물 에너지 분석 및 탄소 저감 통합 솔루션을 전시한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3개 기업이 참여한다. 라이덕은 사이클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랩에스디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구질환 진단 기술을, 메디트릭스는 정신건강 훈련을 위한 VR 기반 의자형 의료기기를 선보인다. IoT와 로봇 분야에서는 3개 기업이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출신 고스트패스는 사용자 기기에만 생체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으로 CES 2025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핀포인트는 빌딩 인프라 IoT 통합 관리 솔루션을, C랩 아웃사이드 대구의 퀘스터는 다중센서 융합 기술 기반 정밀 손동작 추적 장갑을 선보인다. C랩 인사이드에서는 2개의 혁신적인 과제가 공개된다. 그린팔로우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를 활용한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모듈로는 빠르고 효율적인 로봇 연구를 위한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추진해온 임직원 사내벤처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스트패스의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마인스페이스, 에이슬립, 딥파인, 퀘스터, 셀리코, 핀포인트, 비트센싱, 버시스, 브이터치, 스튜디오랩 등이 각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C랩은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 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전시에는 C랩 아웃사이드 12개사, C랩 인사이드 2개사, C랩 스핀오프 1개사가 참여 중이다. 특히 대구와 광주에서 활동하는 4개 지역 스타트업이 참가해 역대 최다 지역 기업 참여 기록을 세웠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해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AI와 IoT, 디지털헬스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부사장은 “CES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C랩은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C랩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혁신 기술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슈분석] 조류충돌 후 연쇄 고장…‘치명적 6분’에 담겼다

버드스트라이크가 1차 원인으로 확인된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조류 충돌을 넘어선 복합적 원인 규명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무사히 해결된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엔진 손상에 이어 랜딩기어 작동 불능으로까지 이어져 대형 참사가 됐다는 점에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이승열 사고조사단장은 “사고 항공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주요한 상황 중 하나가 드러난 상황이지만 조사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버드스트라이크와 대형 참사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 동안 국내 공항에서 이착륙 중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는 총 500건이다. 하지만 이번 처럼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의 경우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10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보고됐다. 사고 발생 47일 전에도 한 외항사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해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사례가 있었다. 국제적으로도 버드스크라이크가 대형 사고로 확대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공항에서만 1만9400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항공사들이 해외 55개국에서 추가로 보고한 236건을 더하면 연간 2만건에 육박하는 조류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후 불과 6분 만에 참사로 이어졌다. 관제탑이 오전 8시 57분 조류 충돌 경고를 보냈고, 1분 후인 8시 58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후 9시 3분 랜딩기어 미작동 상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참사가 발생했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복합적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메이데이 선언 직후 항공기의 위치정보(ADS-B) 송신이 중단된 점으로 미뤄 전기계통 고장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사고 조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항공사와 조종사의 대응이다.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후 복행 결정의 적절성, 비상 매뉴얼 준수 여부, 랜딩기어 수동 작동 시도 등이 조사 대상이다. 두 번째는 항공기 제조사의 책임이다. 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인증 기준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과 랜딩기어는 일정 수준의 조류 충돌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랜딩기어 계통의 설계 결함이나 인증 기준 미달이 확인될 경우 제조사의 책임이 제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항 당국의 조류 관리 실태다. 무안공항은 88종의 조류가 출현하는 철새 도래지로, 6종의 조류가 충돌 위험 3단계로 분류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공항들이 레이더와 초음파 장치, 총소리를 모방한 스피커 등으로 조류를 퇴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안공항의 환경영향평가에서 음파포와 레이저, 경고등 설치가 제안됐으나 활주로 확장 공사로 인해 이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항 당국의 안전 관리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현재 워싱턴 NTSB 본부에서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데이터 추출 준비 작업을 완료했으며, 9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추출 작업에 착수한다. 조사위원회는 FDR 데이터 추출에 약 3일, 초기 중요 데이터 분석에 약 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국내에서 데이터 추출과 음성파일 변환, 녹취록 작성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승객 안전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제주항공 측에 있다"며 “조류 충돌 이후 랜딩기어 작동 불능까지 이어진 연쇄적 고장의 원인과 각 당사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CES 2025]안경 없이도 3D 체험…삼성전자 가장 진화된 모니터 선봬

삼성전자가 CES 2025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한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초대형 TV와 게이밍 모니터 등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제품은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5년형 Neo QLED 8K(QN990F) TV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개발한 가장 진보된 TV 모델이다. Neo QLED 8K는 저화질 콘텐츠를 8K로 업스케일링하는 '8K AI 업스케일링 Pro'와 컬러와 입체감을 향상시키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를 탑재해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다른 초대형 TV 라인업도 대폭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15형과 100형 Neo QLED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98형 Neo QLED 8K, 85형 Neo QLED 4K, 83형 OLED까지 다양한 대화면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도 101형, 114형, 144형 등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모니터 부문에서는 총 5종의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32형 스마트 모니터 M9(M90SF)은 자발광 OLED 패널과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콘텐츠별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4K 해상도와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며, 화상회의용 4K 빌트인 카메라도 탑재했다.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도 강화됐다. 오디세이 OLED G8(G81SF)은 업계 최초로 27형 크기에 4K 해상도와 240Hz 주사율을 구현했으며, 오디세이 OLED G6(G60SF)는 OLED 최초로 500Hz 주사율을 달성했다. 특히 오디세이 3D(G90XF)는 특수 안경 없이도 3차원 경험이 가능한 무안경 3D 기술을 적용했다. 업무용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37형 뷰피니티 S8(S80UD)도 공개됐다. 업계 최초로 16:9 비율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독일 TUV 라인란드로부터 '인체공학적 작업 공간 향상' 인증을 받았다.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업계 최초의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더 프리미어 5'를 선보였다. 터치 솔루션을 탑재해 교육, 비즈니스,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UI로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CES 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홀로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공중에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미러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기술로 거울 폼팩터를 구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스마트 모니터에 '코파일럿'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으며, 구글과는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도 협력해 에스파의 'Whiplash' 영상으로 새로운 오디오 기술도 시연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개인화된 AI 경험 제공할 것”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홈 전략을 본격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Home AI' 구현 계획을 밝혔다. 10년 이상의 스마트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번 전략은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강화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Home AI'를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Home AI'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보안 강화도 핵심 과제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와 하드웨어 보안칩 '녹스 볼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의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즉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와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칩에 저장해 해킹 공격을 막는다. 이미 글로벌 안전 과학 분야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가전업계 최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 한 부회장은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Home AI'를 이동수단과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프로'는 상업시설과 사무실, 호텔, 학교 등에서 에너지 통합관리와 설비 유지보수를 효율화하는 B2B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B2B 솔루션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또 CTO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에 AI 전담조직을 뒀다. 한 부회장은 “품질 확보와 고객 중심의 초격차 기술 혁신이 업의 본질"이라며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더욱 확대해 'Home AI'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4분기 어닝쇼크…영업익 ‘반토막’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어닝쇼크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24년 4분기 매출액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3970억원의 37% 수준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25억원 대비 53.3% 급감했다.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연말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3조97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4분기 실적 쇼크로 인해 연간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TV와 생활가전 등 LG전자 주력 사업 부문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실적에 대해서도 HE사업부는 적자, H&A사업부는 손익분기점 수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질적 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 가전과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과 D2C(Direct to Consumer) 등 사업 방식 다변화를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webOS 플랫폼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 확대와 전장사업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전장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사업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해상운임 상승과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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