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도발 통했다”…해리스 공격에 TV토론서 침착성 잃은 트럼프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다. 두 후보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경제, 낙태, 불법 이민,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의 주제를 놓고 격돌했다. TV토론 시작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론 시작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면서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좋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후보는 “만나서 반갑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해리스 후보 측 고위 참모는 토론이 시작된 뒤 해리스가 사전에 악수할 계획을 갖고 토론장에 들어갔으며, 결국 트럼프 후보의 연단 쪽으로 걸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100분 가량 진행된 토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극을 받도록 미끼를 적절하게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NBC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점이었던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기보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나서도록 미끼를 던지는 데 성공했다"고 짚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수차례 미끼를 덥석 물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프로젝트 2025'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선 사람들이 지루해하며 떠난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세"라고 반박했고 불법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그들(불법 이민자)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매우 극단적이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 중 한 명인 ABC방송의 데이비드 뮤어는 “ABC가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시 관리 당국과 접촉한 결과 그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 의해 다치거나 학대를 받는다는 특정한 주장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보고가 없다고 말했다"고 팩트체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지난 대선에서 8100만명으로부터 해고당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비웃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자극시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성을 높이는 등 평정심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침착한 모습을 유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모습에 공화당 측근들도 불만을 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측근은 “최악의 행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론의 승패와 향후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다. 친공화당 성향 폭스뉴스의 더그 쇼엔 칼럼니스트는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선 승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선거를 56일 앞둔 이 토론이 선거 결과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토론 전반을 볼 때 팽팽한 선거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녹아웃(knockout)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세를 통해 판세를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어 그의 당선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는 TV토론이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TV토론 시작 전에 5만7500달러대였으나 한국시간 11일 오후 12시 46분 현재 5만6811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최고 전략가는 “베팅 시장에서는 해리스가 예상보다 잘했다는 평가가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확실한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허리케인 우려에도 짓눌린 국제유가…브렌트유 70달러 붕괴

중국 등의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자 국제유가가 4% 가량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4.30%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보다 수요 둔화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 역시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하향했다. 이런 와중에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는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공급과잉을 반영해 올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원유가 공급 과잉으로 보인다면서 OPEC+가 더 많이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공급 우려로 이달 중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IA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10만 배럴로 종전 전망 대비 20만 배럴 증가 것으로 내다본 반면,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종전 전망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선임 디렉터는 “중국과 OPEC의 원유 수요 파괴가 이날 시장을 'K.O.' 시킨 원투 펀치였다"며 “놀랍게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의 원유 생산 시설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의 원유 수입은 3% 하락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세 차례뿐인데 그중 한 번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이었다"고 말했다. 래피단 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전략가는 “올해 선진국 경제에서 원유 수요 증가가 거의 없었던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건설 부문의 회복을 이끌지 못했다"며 “이는 중국의 디젤유 수요를 줄어들게 한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회 대정부질문 3일차…‘금투세·25만원법’ 등 경제분야 공방 전망

국회는 11일 경제 분야에서 3일째 대정부질문을 이어간다. 여야는 세수 결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여부,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문제, 최근 물가 상황과 부동산 문제 등 경제 현안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가계부채와 집값 문제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과 산업 육성 방침을 점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법'의 실효성도 따져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법인세 인하 등 소위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 결손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한편, 경제성장률과 가계부채 등 경제 지표를 토대로 윤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화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빌 게이츠 “최대 우려는 전쟁과 새로운 팬데믹”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대규모 전쟁과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자신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세계에서 많은 불안은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대규모 전쟁을 피하더라도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것"이라며 “25년 이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게이츠에겐 새로운 팬데믹의 발생 여부보단 세계 각국이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미국을 언급하면서 “세계를 주도하면서 본보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국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새로운 팬데믹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교훈을 일부 얻었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정치적 갈등이 새로운 팬데믹 대비에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 우리가 무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모으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엔 더 나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 2022년 출간한 저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을 통해 방역정책 강화, 질병 모니터링 투자, 백신 연구개발 확대 등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 한편, 게이츠는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What's Next? The Future With Bill Gates)'에서 전염병 예방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 보란듯…화웨이,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 출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두 번 접는(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77만원)부터 시작한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출시 행사를 통해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 공개했다. 화면 중 하나는 안쪽으로 접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으로 접히게 설계돼 알파벳 'Z'자형으로 접힌다. 화면을 모두 펼쳤을 때 두께는 3.6mm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5.6mm)보다 2mm 더 얇다. 모두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10.2인치로 태블릿 PC와 형태가 비슷하다. 화웨이의 자체 하모니 OS를 장착했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책임자인 리차드 유는 이날 행사에서 “이를 위해 5년 동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색상은 붉은색, 검은색 등 2종류로 판매되며 메모리는 256GB(기가바이트)와 512GB, 1TB(테라바이트)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제품 가격은 가장 저렴한 256GB 버전이 1만9999위안으로 책정됐다. 512GB 버전은 2만1999위안(약 415만원), 1TB 버전은 2만3999위안(약 453만원)으로 정해졌다. 화웨이는 지난 7일 낮 12시 8분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메이트 XT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사흘 뒤인 이날 오후 현재 선주문량은 360만건에 달해 대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메이트 XT는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주문 물량을 포함한 메이트 XT의 공식 판매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8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16이 중국이 정식 출시되는 일정과 같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최소 중국 내에서 혁신의 왕관을 차지하겠다는 것과 애플이 신제품 출시 후 겪는 허니문 기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다만 고가의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력을 얼마나 펼칠지는 미지수다. IDC의 아서 궈 애널리스트는 “높은 기술 요구사항, 낮은 수익률, 높은 가격, 제한된 소비자 등을 고려할 때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들은 폴더블 분야에 투자를 줄이는 추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법원,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개시 결정…신청 44일만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10일 두 회사의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생 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법원이 선정한 관리인이 경영을 맡고 두 회사는 채권자 목록 작성, 채권신고와 조사 등을 거쳐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들은 두 회사의 계속기업가치, 청산가치 등을 판단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채권자와 담보권자 등의 동의를 바탕으로 법원이 요건을 따져 인가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반면 회생 과정에서 기업의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거나 회생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법원은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남은 자산을 현금화해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7월 29일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부, 의학교육 개선에 5조원 투자…‘의대 증원’ 본격 지원

정부가 의대 증원에 맞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입해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나선다. 10일 교육부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발표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주로 의대 교육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부 소관 투자 계획은 6년간 약 2조원, 전공의 수련교육·병원 지원에 중점을 둔 복지부의 투자 계획은 약 3조원 규모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교육부 소관 6062억원, 복지부 5579억원 등 1조164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립대 의대의 시설·기자재 확충에 1508억원, 사립 의대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저금리 융자에 1728억원 등 인프라 확충을 내년에 지원한다.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도 내년 330명, 2026년 400명, 2027년 270명 등 3년간 1000명 증원한다. 원활한 교수 충원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기초의학 인력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근무 경험이 풍부한 은퇴 교수(시니어 의사)를 명예교수로 임용해 교육·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예교수 규칙'을 개선한다. 의대 교육 단계에 따라 필요한 실험·실습 기자재도 연차적으로 지원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기초의학 실습실 등에 필요한 현미경, 해부 실습용 테이블, 시신 냉동고, 가상 해부 테이블 등을 지원한다. 증원 후 입학한 의대생들이 본과에 진학하는 2027년 하반기부터는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대비를 위해 진료용 침대, 인체모형, 초음파 기기 등을 지원한다. 당장 증원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론 의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건물 신축 등이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등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한다. 증원으로 부족 우려가 제기된 교육용 시신(카데바)에 대해서는 기증자·유족이 동의한 경우 기증 시신이 부족한 의대에 시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의대가 우수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내년에 우선 551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각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육혁신 계획을 수립하면 이에 대한 심사를 거쳐 학교별로 재정을 차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별로 의대생 지역의료 캠프 운영, 의과학 연구 과정 강화, 첨단 기술과 접목한 교과목 개발, 해외 의대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학병원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 투자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립대병원 교육·연구 공간 등 인프라 확충에 829억원, 지역·필수의료 연구 역량 강화 등에 1678억원을 내년에 투자한다. 우선 학생·전공의가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실습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임상교육 훈련센터'를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 병원에 건립한다. 17개 권역 책임의료기관의 수술실, 중환자실의 시설 장비 개선에도 나선다.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는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 소관의 다양한 병원 관련 예산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국립대병원을 '기타 공공기관' 지정에서 예외로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총액 인건비, 총정원 규제 완화로 우수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학생·전공의 등이 의사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부터 석·박사까지 경력 단계별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 인재들이 선발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5학년도 59.7%, 2026학년도엔 61.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역 의대 출신 전공의들이 지역에서 수련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내년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중을 현재 45%에서 50%로 높인다. 나아가 내년에 4개 지역에서 8개 진료과목 전문의 96명을 대상으로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원하는 '계약형 필수 의사제'도 도입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기업, D램·OLED 등 4개 분야서 세계 1위…전체는 4위

한국 기업이 지난해 주요 산업의 상품 및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가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전체 4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서 한국 기업은 71개 조사 분야 가운데 D램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4개 품목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4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가 2022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한국 1위 품목은 2022년 조사 때 6개에서 2개 줄면서 국가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 기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에, 조선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에 각각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미국은 지난해 전체 조사 분야의 3분의 1이 넘는 26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7개로 2위, 일본은 10개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은 2022년 조사에서는 한국과 함께 6개로 공동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위 분야를 4개 늘리며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새로 조사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 재료 5개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 3개 품목에서 1위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기차(테슬라)와 스마트폰·태블릿PC(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오픈AI)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기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와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일본 기업은 자동차(도요타자동차)와 CMOS 이미지 센서(소니) 등이 1위였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급망 지배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산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 종료 등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디플레이션, 내년까지 이어진다”…일본식 침체에 빠지나

작년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악순환에 빠져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중국의 디플레이션 스파이럴(악순환) 이제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9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최장 기간이 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BNP파리바는 GDP 디플레이터가 내년까지 마이너스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고 ANZ는 향후 6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GDP 디플레이터가 0.5%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BCA리서치는 이런 추세가 최소 12개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치(0.7%)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3%에 불과했다. 이는 3년여 만에 최저였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중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하락 등을 근거로 “우리는 분명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디플레이션의 2번째 단계를 거치고 있을지 모른다"며 “일본의 전례에서 알 수 있듯 디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물가가 정체되거나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늦추게 된다. 이럴 경우 기업들은 매출 감소 속에 투자를 줄이고 임금 삭감이나 해고에 나설 수 있다. 실업자가 증가하거나 임금이 깎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소비 중단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민간 지표들을 보면 이런 현상이 이미 발생하기 싲가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 등의 자료를 보면 전기차 제조업체나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지난달 기준 직원 초봉은 2022년 고점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창장상학원이 3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건비 증가세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약했고,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자료를 보면 38개 주요 도시의 2분기 평균 채용 급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 시기에 볼 수 있었던 사이클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수십년간 겪었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개 논의를 제한하는 가운데 이강 전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행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지금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 분기 내에 GDP 디플레이터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8월 수출이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3086억4730만 달러(약 415조1000억원)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6.5% 증가)와 전월(7월) 수출 증가율 7.0%를 모두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연합(EU), 인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고 중국의 대미수출 또한 5.1% 증가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2176억2570만 달러(약 29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 증가)와 전월(7월) 수입 증가율(7.2%)에 모두 못 미쳤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속에서 중국의 수출이 희소식"이라면서도 “저가 공세로 미국, 남미, 유럽에서 반발이 거세지는 만큼 중국 정부의 수출 전략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운명의 날…TV토론 결과에 희비 교차할 관련주는?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토론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TV토론은 향후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에서 두 후보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당선 가능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두 후보와 관련된 주식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생에너지, 전기차, 주택 건설, 유틸리티 섹터와 관련된 주식들이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청정에너지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차지포인트, 빔 글로벌, 블링크 차징 등 충전 업체에 이어 배터리 제조업체, 공급업체도 수혜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디알호턴(D R 호턴), 레나, KB홈 등 주택건설 업체들의 주가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신규 주택 착공에 나서는 업체들에게 세액 공제 인센티브를 제공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은 퍼스트솔라, 선런, 엔페이즈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와 틸레이 브랜즈, 캐노피 그로스, 큐레리프 등 대마초 관련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와 제약주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베이커휴즈,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렴한 에너지를 내세우면서 규제 완화와 자국 내 화석 에너지 생산 확대를 중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 RTX 등 방산주 역시 공화당의 국방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지오 그룹, 코어시빅 등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또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스미스앤웨슨, 스텀 루거 앤 컴퍼니 등 총기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톤 디지털홀딩스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만큼 그가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지되거나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청정에너지 관련주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악화될 경우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 셀라니즈코퍼레이션, 테슬라, 보그워너, 오티스 월드와이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편, 미국 증시는 대선이 있던 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1960년 이후 S&P500 지수는 2000년, 2008년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 연도에 상승했다. 특히 선거가 있었던 2012년, 2016년, 2020년에는 S&P500 지수가 10% 넘게 올랐다. 2000년 대선에는 초유의 재검표 사태, 2008년 대선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S&P500 증시가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