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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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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정산에 이어 환불 지연까지…제2 머지사태 오나

위메프와 티몬에서의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되면서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은 현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가동 중이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기 위해 카드 취소 통로를 막은 것이다. 이 때문에 위메프·티몬 고객은 환불 요청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티몬에서는 결제방법 선택시 신용카드가 빠졌다. 무통장입금이나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 토스페이, 삼성페이, 티몬페이로만 구매할 수 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로 중단됐다. 위메프·티몬은 최근 선불충전금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가령 티몬 캐시를 10% 할인했고,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을 4만6250원에, 컬쳐랜드상품권 5만원권을 4만6천4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배달앱 요기요 상품권도 7∼8% 할인판매했다. 전날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자 네이버페이와 SSG페이 등 제휴처들은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이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위메프·티몬에서 할인가에 구매해 요기요 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도 안 된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는 위메프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하고, 입금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발생했다. 큐텐그룹은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03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틈을 이용해 큐텐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큐텐이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했한 것이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일단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산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판매자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을 취소하도록 소비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 2의 머지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줬다. 그러나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北 오물풍선, 대통령실 청사에도 떨어졌다…“수거 완료”

북한이 나흘만에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도 발견돼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참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화생방 대응팀의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과 공조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쓰레기 풍선이 낙하할 때까지 풍선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감시하며 대비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장소를 명확하게 측정해 발견했으며,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선에 어떤 물질이 들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낙하 후 수거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할 경우 내용물이 공중에서 흩어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낙하 후 수거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쓰레기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을 띄웠으며, 풍선은 서풍을 타고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공지했다. 합참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8일 풍선을 띄우자 군은 부분적으로 확성기 가동을 시행했다. 이어 북한이 21일 오전 다시 풍선을 띄우자 군은 같은 날 오후 확성기 전면 가동 방침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4세대 HBM3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이르면 내달 공급할 듯”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 검증을 처음으로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HBM3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춰 중국시장용으로 개발된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제품에 사용될 여부와 이를 위해 추가 검증이 필요한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8월부터 엔비디아에 H20용 HBM3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들은 이어 5세대인 HBM3E는 아직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3 승인은 AI 붐에 따른 GPU 수요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 중 두 명은 SK하이닉스가 HBM3E 생산을 더 늘리고 HBM3 생산을 줄일 계획이기 때문에 HBM3에 대한 엔비디아의 수요가 더 커졌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선 패배 딛고 다시 출범한 ‘한동훈號’…“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4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104일 만에 당대표로 복귀한 것이다.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 2명도 지도부에 입성했다.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4%(32만702표)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는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는 3.73%(1만9051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 방식으로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당선됐다.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말했다. 또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자폭 전대'라는 비판까지 나왔던 전대 과열 양상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자성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율은 48.51%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율(55.10%)보다 6.59%포인트 낮았다. 지도부 선출은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 20%의 비중으로 반영해 이뤄졌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다 총선을 앞두고 참패 위기에 놓인 여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가 4·10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고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당 대회를 통해 자력으로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대표에 선출됐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 대표는 수평적 당정 관계 구축과 당내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과 신뢰하는 사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소통에 자신을 보였다. 반면, 비대위원장 시절 겪었던 당정 갈등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한 대표가 원외 대표로서 국회의원들을 이끌 리더십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거야의 강행 입법에 맞서 당내 '단일대오' 유지에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원내 지도부와 대야 전략을 함께 구상하며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총선 패배 후유증을 털어내고 당 쇄신을 이끌면서 2026년 6월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도 마련해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동훈, 국민의힘 새 대표로 선출…62.8% 득표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선출됐다. 지난 4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3개월여 만에 당대표로 복귀한 것이다. 한 후보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 나경원 후보는 14.6%, 윤상현 후보는 3.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 매직넘버 하루만에 달성…트럼프와 혈투 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지 하루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기부금 또한 1100억원 넘게 모으면서 새 기록을 쓰는 등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표심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를 예약한 해리스 부통령 간의 새로운 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자체 집계를 토대로 보도했다. AP통신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현재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훌쩍 넘겼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해리스 부통령과 경합할 수 있는 잠룡으로 분류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해리스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더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거물급 중진들도 해리스 지지를 잇달아 선언함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지 불과 하루만에 해리스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기부금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해리스 대선 캠프는 지난 24시간 동안 88만명으로부터 총 8100만달러(약 1100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공동기금 모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기부자의 60%는 올 대선에 처음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캠프 대변인 케빈 무노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의 역사적인 분출은 대선 승리에 대한 열정과 풀뿌리 에너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자금 총액은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이른다고 캠프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공화당은 부통령 후보로 39세의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했고,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됨에 따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를 본격적으로 물색할 예정이다. 트럼프-해리스의 맞대결은 성별(남녀), 인종(흑백), 세대(트럼프 78세ㆍ해리스 59세) 등 태생적으로 주어진 배경 면에서 확연히 다른 두 후보 간의 대결이 되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100여일 남은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한 축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불법 입국자 문제, 인플레이션 등 기존에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던 소재들을 그대로 활용하며 '공동책임론'으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관세 인상을 통한 보호주의 무역 강화와 화석에너지 시추 재개, 남부 국경 봉쇄, 국제 분쟁 조기 종식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때 밝힌 공약을 점차 구체화해 제시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랬듯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승복 거부 이력을 거론하며 '민주주의 수호가 걸린 대선'이라는 내러티브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더해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확고히 재편된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2022년 폐기한 사실을 거론하고 낙태 권리를 강조함으로써 여성 지지세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검사 출신 이력을 십분 활용해 4건 형사 기소에다가 성추문 입막음돈 지급과 관련한 회사 기록 조작 건으로 유죄 평결까지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법 집행자' 대 '중범죄자'의 구도를 부각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든을 주저앉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진영의 일부 대주주들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미니 경선' 주장도 완전히 사그라든 상태는 아니어서 해리스 바람이 계속 이어질지 찻잔 속 태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굳어지는 해리스 대세론…세계 각국 정부도 “트럼프 꺾어주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준비해왔던 세계 각국들도 미 공화당과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조심스레 희망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관리들은 해리스가 11월 선거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해외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이며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있다고 2명의 외교 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룰라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보다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동유럽의 한 관리 또한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어왔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가 해리스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리스는 현재 트럼프에 맞서 승리할 감정도, 카리스마도 없지만 미셸 오바마는 그렇다"며 “해리스가 트럼프를 꺾을 확률이 크지 않지만 결국에 승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존재감을 넓혀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2년 9월 비무장지대(DMZ) 방문 당시 북한과 남한을 혼동하는 실수를 했지만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고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일본 당국 관계자들도 해리스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한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서부 지역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이미 일본측 관리들과 강한 친밀감을 형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배경엔 바이든 정부의 동맹 및 외교 정책을 해리스 부통령이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총격에도 살아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이에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대부분의 유럽 정부는 트럼프 집권 2기와 연결선을 확보하기 위해 공화당과 관계 구축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우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낫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 없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을 얼마나 승계할지도 미지수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폴란드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폴란드 방위,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민주당 후보의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직접 접촉해왔던 일부 관리들 사이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외적 사안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지만 진정한 가치관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36년 동안 미 상원에서 대외 문제를 다뤘던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미·러) 관계 발전에 대한 해리스의 기여도가 주목받지 못했다"며 “이에 양국 관계에 대한 해리스의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P통신과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자체 집계를 토대로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 예측한 ‘심슨 가족’…이번엔 해리스 대권 도전도?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24년 전 에피소드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예상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받는다. 심슨 가족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포함해 다양한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22일(현지시간) 미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2000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이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이 장면이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해당 에피소드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시점보다 17년 전에 제작됐음에도 트럼프를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는데, 이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됐을 당시에도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어서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과거에도 심슨 가족은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린 가상의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로 여러 차례 회자한 바 있다.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은 물론 2024년 재선 출마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2년 11월 26일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심슨의 시즌 26 에피소드 12에서 내가 트위터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적은 바 있다. 2015년 1월에 방영된 이 에피소드에선 머스크가 실제로 만화에 등장해 호머 심슨과 친해졌다. 2012년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사퇴한지 하루만에 굳어지는 ‘해리스 대세론’…펠로시도 지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펠로시 전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만 평가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대타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에 이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여기에다 당내 중진 의원, 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 등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처럼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부통령 부부에 이어 당 원로, 주요 경쟁 후보가 이날 잇따라 지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문제가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은 실제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들의 지지도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976명의 서약 대의원이 필요한 데 AP통신의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120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4000명 가까운 서약 대의원을 대상으로 AP통신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후보의 이름이 나온 답변은 없었으며 현재까지 56명이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후원금도 답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약 112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24시간 동안 모금한 가장 큰 후원금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대선 후보직 확보와 본선 대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행사한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거캠프를 방문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나오고 있다. 당의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8월 전당대회와 관련, “아직 4주가 남았다"면서 “이는 당이 유권자의 동향을 파악, 누가 11월에 승리하고 4년간 나라를 이끌 적임자인지를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관련 활동을 평가하면서도 아직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당 전국위가 정한 풀뿌리 및 투명한 절차에 일관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직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등을 고려해 내달 초에 온라인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4일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가짜뉴스들이 돌처럼 멍청한 카멀라 해리스를 완전히 실패하고 하찮은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개최한 첫 단독 유세에서 민주당 엘리트들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을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전격 사퇴, 중국 반응은?…관영매체 “더 흥미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며 “나는 논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과 안보·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양국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급랭했고, 지난해 초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침입 사태를 계기로 외교·군사·경제 등 모든 채널 소통이 중단되기도 했다. 작년 11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 소통은 차츰 재개되고 있지만, 미중 간 전략 경쟁 격화 속에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대만해협·남중국해 긴장 등이 겹치며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대(對)중국 첨단 기술 통제와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놓고 벌어진 충돌도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미국에서 역사적 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이 계정은 이어 “한 국가가 점차 자신감이 없어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내부가 찢어진 채 암투가 벌어질 때는 바깥에 적을 만들고 책임 떠넘기기와 먹칠하기를 한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건 더 치열하고 더 흥미진진한 싸움이 뒤에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미국과 각종 마찰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이 '책임 떠넘기기'와 '먹칠하기'를 한다고 비판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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