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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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spero1225@ekn.kr

전체기사

HS효성, 첫번째 정기 임원인사 단행…총 9명 승진

HS효성이 출범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한 '가치·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HS효성은 임진달 더클래스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신규 임원 3명을 선임하는 등 총 9명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4일 밝혔다. 그룹 내 주요 사업회사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발령일자는 내년 1월1일이다. 임 사장은 HS효성첨단소재 대표로도 내정됐다. 그는 타이어코드 분야의 중국 상하이 지사 근무를 필두로 현지 산업자재 분야 총괄 등 '중국통'으로 활약했고, 이후 그룹의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타이어보강재PU를 이끌었다. 더클래스에서는 벤츠 판매량을 늘렸다. 신덕수 ㈜HS효성 지원본부장과 이종복 효성 홀딩스 USA 최고경영자(CEO)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효성그룹 전략본부·효성첨단소재 경영전략실을 거쳤다. 이 부사장은 미국 타이어보강재 법인 설립 등 북미 시장 공략에 기여했다. 다음은 이번 인사 내용이다. ◇사장 승진 ▲임진달 더클래스 대표 ◇부사장 승진 ▲신덕수 ㈜HS효성 지원본부장 ▲이종복 효성 홀딩스 USA CEO ◇전무 승진 ▲박형민 HS효성첨단소재 지원실 임원 ◇상무 승진 ▲주정권 HS효성첨단소재 Technical Yarn PU장 ▲김태원 “ 미래전략실 미래전략 담당 ◇상부모 승진 ▲이충열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보강재PU SCTO ▲한창석 PR1팀장 ▲김석범 지원실 총무팀 ◇업무분장 변경 ▲임진달 더클래스 대표 → HS효성첨단소재 대표 내정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포스코 창사 첫 파업, 무엇을 얻기 위함인가

포스코 노조가 포항·광양에서 진행된 출정식에 이어 상경투쟁을 예고하는 등 창사 첫 파업을 위한 스텝을 밟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12번 만나 임단협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연봉협상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통로이자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 수단이다. 가정 및 개인의 풍족한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높여 받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이해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포스코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국민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다. 철강산업이 처한 심각한 어려움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탓이다. 건설을 비롯한 주요 전방산업 부진이 길어지면서 내수가 힘을 쓰지 못하는 탓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자국 건설·기계 수요 부진과 연동되지 않는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국내로 쏟아내는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측은 유례를 찾기 힘든 경영난 속에서도 기본급 인상폭을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이고 여름휴가 5일 신설을 제안하는 등 '할만큼 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정년 후 재채용, 비노조원을 제외한 구성원 대상 타결금 지급 등이 더해지면 수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신규 채용은 커녕 업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어렵고, 노조의 협상력이 지나치게 강해진다는 우려다. 포스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제조업 근로자 평균(4128만원)의 2배를 넘는다. 일명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이 자동차·조선·기계 등 국내 주요산업의 제품을 만드는 주요소재인 만큼 그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으나, 억대 연봉자가 '우리의 권리를 되찾겠다'며 나서는 것은 다른 근로자들에게 박탈감도 자아낼 수 있다. 또한 임금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판가에 전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금도 중국산 조선용 후판은 국산 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 지난날 철강사들이 다운사이클로 고생하던 조선사들에게 대승적으로 양보했던 점을 들어 협상에 나서는 것도 힘들 수 있다.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사업에서 문제가 생기면 설비 가동률 저하 및 폐쇄 흐름이 빨라질 공산도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만 설비 2곳의 셧다운을 결정했다. 이는 결국 포스코 노조가 말했던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어렵게 만드는 길이 될 수 있다. 처우개선도 결국 회사가 살아남아야 가능한 만큼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름 넣기 힘들어진 서울·부산…“주유소 경영난에 휴폐업”

경영난에 시달린 주유소들의 휴·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부산 소재 주유소 감소폭은 각각 9.8%, 9.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전에는 삼남 지방의 감소폭이 큰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도시로 흐름이 옮겨온 셈이다.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서 서울 지역 주유소 1곳당 차량 대수는 7.0%, 부산은 10.5% 늘어났다. 전국 기준 주유소도 2021년 1만1378곳에서 지난해말 1만1023곳으로 축소됐다. 2019년 1만1700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만곳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정적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도심 등에서 일정 수준의 이상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 △알뜰주유소와의 경쟁 심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비롯한 이유로 주유소 '본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유통업계는 2022년 L당 마진은 130원에 달했고 지난해도 120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60~70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공급하는 정유사들도 올해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인만큼 손익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부가수익을 늘리면 주유소들의 생존성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몇년간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들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갖춘 '복합 스테이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보였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비롯한 의료시설이 주유소에 들어서면 지방 의료·교육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시설 및 숙박시설·대형소매점 입점으로 유외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위험물 안전관리법 등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상주하거나 오가는 인원이 화재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입장지만, 주유소 근무·이용 인원과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주유소를 옥외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면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돼야 한다. 재건축이 이뤄져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는 부지의 경우 기존 대로변에 있던 진출입로를 이면도로로 바꾸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액화석유가스(LNG) 충전시설과 사업소 경계간 이격거리, 공중화장실 의무규정, 대지안의 공지 기준 등이 다른 분야 대비 불리하게 적용되거나 현실과 괴리됐다는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하공간을 활용하기 힘든 사업장 특성상 용적율이 완화되지 않으면 재개발이 힘들고, 과도한 토양정화 비용이 정상적 휴·폐업을 막아 '폐가'로 방치되는 곳을 늘린다고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를 소관하는 곳이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환경부·소방청·지방자치단체·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눠진 점도 규제 개선의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美 첨단소재 기업과 부품 경량화·비용 절감 모색

LIG넥스원이 미국의 첨단 소재 기업 일렉트론잉크스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핵심 제품의 부품 경량화 및 비용 절감을 위함이다. 3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양사는 정부 사업 수주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함께 만들고, 방산 신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도 진행한다. 일렉트론잉크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속유기분해(MOD) 기술 에 기반한 금속복합 무입자 전도성 잉크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로 불린다. 특히 무입자 은 복합 전도성 잉크 최초 개발을 필두로 금·백금·니켈·구리 MOD 제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파(EMI) 차폐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복합 전도성 잉크는 전통적인 입자형 또는 페이스트형 잉크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재료로도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 LIG넥스원은 앞서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약 60%를 인수하고,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미 국방부(DoD)의 5차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도 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 방위산업 등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기 위한 차세대 기술 역량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국방 역량 향상과 방위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멜브스 르미유 일렉트론잉크스 사장은 “LIG넥스원과의 협력이 전도성 잉크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한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한미 방위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 빅3’ 수주잔량 줄어도 웃는다…“LNG운반선 있기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상선 수주잔고가 축소되면서 업황이 피크가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수주한 고부가 선종이 수익성 향상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형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부문 수주잔고는 68조22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줄었다. 한화오션 상선 수주잔고도 같은 기간 20조5539억원에서 20조111억원으로 11.3%감소했다. 삼성중공업에서도 조선·해양 수주잔고가 32조3369억원에서 30조5396억원으로 5.6% 하락했다. 이들 3사의 상선 수주잔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그리면서 2008년의 9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으나,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소 도크에 3년치 이상의 일감이 몰려들면서 선사들도 발주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발주를 넣어도 인도까지 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되는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HD현대중공업 매출에서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45.6%, 2026년에는 64.2% 수준으로 전망했다. HD현대삼호는 같은 기간 34.3%에서 46.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67.0%에서 70.4%, 한화오션은 56.7%에서 83.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에 인도되는 선박은 2022년 하반기를 전후로 수주한 물량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48(척당 2억4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불어났다. 국내 조선소의 흑자전환 행렬이 이어진 것도 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2026년 인도되는 선박은 이후 확보한 것으로, 더욱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최근 척당 3000억원대 초중반에 이르는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원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공산이 큰 요소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유럽향) LNG 수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는 등 발주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을 앞세워 LNG운반선 점유율을 30%대 중반으로 끌어올렸으나, 입항 규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 노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할 LNG운반선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던 유럽 국가들도 다시금 LNG를 비롯한 연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덮친 '둥켈플라우테(햇빛과 바람이 부족한 상태)'로 태양광·풍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채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인력난 문제도 완화되는 중으로, 임단협 타결로 노사 분쟁 리스크도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값이 가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적은 만큼 업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불길 잡고 기강 확립하던 포스코, 이번엔 파업리스크

포스코가 잇따른 사고에 이어 노사관계에서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불길이 꺼지기 무섭게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내몰렸다.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포스코노동조합이 조합원 7934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356명 중 5733명(72.25%)이 찬성 의견을 냈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623명(20.46%)·578명(7.29%)에 머물렀다. 사측과 노조는 10차례 이상 만났으나, 임단협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는 등 합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5일제 전환과 함께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이슈에서 근로자들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오랜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월 하순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으나, 6월 임원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 팀장급도 격주 주 4일제 대신 주5일제 근무로 전환했다. 이는 현장을 비롯한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는 시기까지로, 평직원 등은 현행 격주 주4일제를 유지한다. 자율과 책임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고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안전관리 역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임직원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고경영자(CEO) 메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달 10·24일 화재를 포함해 최근 2년간 통신선과 석탄 운반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장 회장은 '설비강건화 태스크포스팀(TFT)' 발족도 지시했다. 이는 사내·외 안전, 설비, 정비 전문가로 구성되는 것으로, 국내·외 제철소 현장점검을 통해 사업장을 안정화시키고 설비강건화 플랜을 수립 및 실행할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경북 포항 본사 인근에서 파업 출정식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교섭 경과를 보고하고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모을 방침이다. 오는 3일 오후 6시 광양제철소 앞에서도 파업 출정식이 이뤄진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 보다 사측과의 협상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쟁의행위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 △중국 철강 수요 부진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더해지면 악순환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와 국산의 가격차가 심해지면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 가속화, 판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공장 가동률도 하락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포항제철소 1제강·1선재공장을 셧다운했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3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차질이 없는 것도 다른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서 여유가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유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상향과 대미 수출 쿼터(할당량) 감소 등이 더해지면 실적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심각한 경영여건에도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음에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으나, 평화적 교섭 타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임직원 73%, 적대적 M&A 피로 호소”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담감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본사 임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의 설문조사(18개 문항)를 진행했고, 1175명이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72.8%로 집계됐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을 생각해 본 적 있다는 비율도 59.6%로 나타났다. 업무 몰입이 저하된다고 답한 응답은 56.3%였다. 이번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경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96%,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은 88%에 달했다. 고려아연은 경영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철금속 세계 1위를 뒷받침하는 핵심인력 이탈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수의 구성원이 사모펀드 MBK의 인수시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및 분할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 경쟁력과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응답자들은 동기부여와 사기 진작 등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보상·복리후생 강화 △M&A 관련 정보 제공 확대 △소통 강화를 비롯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회사의 미래 비전과 미션 및 핵심가치 등을 지속적으로 전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트레스 완화 차원에서 사내 행복프로그램(이벤트) 실시·심리상담을 비롯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인력 이탈과 해외 유출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2차전지와 제련분야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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