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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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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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새 100년 만들 것”…새 기업 소명·CI 선포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새 기업 소명과 미래 비전,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글로벌 스폐셜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현금흐름 중심 경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새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은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새 기업 소명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또 “100년 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유전자 치료제 등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 △고급 재료 및 솔루션을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룹이 이날 공개한 새 CI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그룹의 미래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 및 타이포 그라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로고로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통합 비주얼 체계를 구축,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그룹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창립 100주년 기념 하반기 기업광고 캠페인도 시작했다. 하반기 광고는 △100주년 축하 △키우고 또 키운다 등 두 편이다. 지난 상반기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한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 캠페인이 그룹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하반기 광고는 그룹의 100년을 자축하고 글로벌과 스페셜티 사업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사업 방향을 담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조선, 中 밀어내기에 ‘후판값 샅바싸움’ 장기화

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둘러싼 철강-조선업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물량이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도 당초 일정 대비 2달 가량 길어진 상반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철강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로 알려져 있다. 후판값은 지난해 하반기 t당 90만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9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재료값 하락을 들어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9월29일 t당 118.64달러에서 지난 1월5일 142.5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27일 94.62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을 비롯한 여파다. 2022년 9월 t당 190달러 안팎이었던 유연탄값은 최근 1년 이상 9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하향안정화됐다. 중국 철강재가 국산 보다 저렴한 것도 조선사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값은 t당 7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수입량(약 69만t)이 2022년 연간 물량을 웃돈 것도 가격 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우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주를 늘려가는 것도 지적한다.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신뢰도가 향상되는 중으로, 후판값 인상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열위가 심화된다는 논리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의 판가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어려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철강은 35.2%가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27.6%)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조선의 경우 24.7%로 나타났다. '영향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45.4%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조선업계가 다운사이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양보'한 것을 돌려받을 차례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조선사들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는 만큼 당시 제기했던 상생정신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철강사들은 조선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한 바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이 고품질 철강재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언급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로부터 1년 반 넘게 지나야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조선업 특성상 쉽게 가격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가시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SKIET,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IET R&D센터, 김종학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멤브레인 사이언스(JMS)'에 게재됐다. JMS는 세계적 화학공학 연구진의 논문을 게재하는 분리막 분야 최고 학술지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분리막 소재에 유기물만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1 정도인 200㎚(나노미터·10억분의 1m) 두께로 유기물을 고르게 코팅하는 박막 코팅 기술과,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유기물 첨가제의 시너지 효과로 무기물 없이도 높은 투과도의 분리막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SKIET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유기물을 사용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의 핵심인 탄소 포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분리막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과 탄소 포집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에너지·화학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역량과 외부 전문기관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일궈낸 것"이라며 “탄소 포집 분리막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 KADEX서 ‘다층방어 솔루션’ 첫 공개…“지정학적 위기 대응”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3사는 오는 2~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에 674㎡(약 204평) 규모의 통합 전시관으로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해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는 중∙장거리용 다기능레이더(MFR),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장거리 요격미사일이 첫 전시된다. '안티 드론존'에는 세계 최초로 전력화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이저 대공무기 및 적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출격하는 레일형 발사대 등이 공개된다. 고도 10km 이하 저고도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K9 자주포의 미래형 버전으로 현재 개발 중인 'K9 유무인복합체계'도 처음 공개한다. 이는 별도 탑승자 없이 원격으로 주행 및 운용이 가능하며, 최대 사거리도 80km로 기존보다 2배 늘어난다. 궤도 대신 바퀴를 달아 도로에서 빠르게 주행할 수 있고, 항공 운송도 상대적으로 쉬워 기동성을 극대화한 'K9 차륜형자주포'도 전시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무인상륙형 다연장 발사대'는 경량화 설계로 상륙함이나 수송함에도 탑재 가능하며 발사대도 무인화됐다. 호주 시장 맞춤형으로 수출에 성공한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의 한국형 모델 '레드백-K'는 성능개량을 통해 육군 병력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인 0.25m급의 소형 SAR 위성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하는 '전술5G통신체계'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MOSS는 전차·장갑차 등 기동형 플랫폼에 탑재되는 다양한 통신장비와 C4I 서버 등을 1개 플랫폼으로 통합해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됐다. 한화오션은 해군의 최신 함정인 장보고-III와 함께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선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차별화된 통합 다층 방공망과 미래 기술을 결합한 K9 유무인체계로 대한민국 안보는 물론 유럽 및 중동의 글로벌 지정학 위기에 따른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美 법원, 코오롱의 HTC 특허 침해 청구 재차 기각

코오롱인더스트리가 HS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HTC) 관련 미국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미국 법원이 코오롱의 특허 침해 주장을 재차 기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7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의 기존 수정 소장을 기각한 데 이은 2번째 결정이다. 이번 소송을 맡은 제임스 셀나 판사는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들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3자의 행위에 의한 직접 침해 주장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HS효성이 HTC제품을 직접 미국으로 수입한다는 코오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보았다. 간접 침해나 고의적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HS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준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창사 25주년식 기념식 개최…“수출 없는 제2의 성장 없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음달 1일 창사 25주년을 앞두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30일 사천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강구영 사장과 역대 최고경영자(CEO), 박동식 사천시장, 이계훈·박인호 전 공군참모총장, 노동조합위원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KAI는 1999년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항공사업부의 통합으로 설립됐고, △KT-1 기본훈련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와 FA-50 다목적전투기 △한국형 전투기 KF-21 △KUH-1 수리온 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개발했다. 또한 에어버스와 보잉을 비롯한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 파트너로서 민항기 설계와 제작에 참여하는 중으로,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 부품 공급계약 체결 등 미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과 초소형으로 넓히고 재사용발사체를 포함한 우주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수·군수·하드웨어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수출·민수·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고속중형기동헬기, 민군겸용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뉴스페이스솔루션, 인공지능(AI) 중심의 포스트웨어 연구 등 6대 미래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지난 25년간 대내외 고객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글로벌 항공우주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해외 수출 없이 제2의 성장은 없다는 의지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해 2050년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 비전을 달성하고 세계 5대 항공우주 강국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출범…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 설립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삼박LFT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3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새 사명은 향후 주력 제품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반영한 것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기능성 소재 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00년 1월 설립된 삼박LFT는 2009년 10월 롯데케미칼에 편입됐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2026년까지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율촌 산업단지에 연산 50만t급 컴파운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착공 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70만t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충남 아산·예산공장은 자동차 및 전기전자용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LFT)와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를 비롯한 기능성 특수 컴파운드 소재를 지속 생산한다. 율촌공장에서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휴대폰·노트북을 포함한 IT기기 △자동차 및 의료기기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를 비롯한 컴파운딩 소재를 만들 예정이다.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는 “스페셜티 소재 전문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 및 다양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향후 글로벌 No.1 기능성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中 컨선 수주 호황 수혜

중국 조선소들이 7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올해 발주 물량의 90% 이상을 수주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엔진 업체들도 중국향 판매 등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컨선 물량 중 대부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 이중연료(D/F) 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규제 및 선사들의 ESG 역량 확대 니즈가 반영된 셈이다. 특히 MSC·머스크·CMA-CGM을 비롯한 메이저 기업들이 중국 발주 비중을 끌어올리는 중으로, 향후에는 탑10 아래에 있는 선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중연료 엔진은 2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가격과 마진이 기존 제품 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 현지의 친환경 엔진 생산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의 LNG 이중연료 인도 실적은 11척이 최대치지만, 내년 이후 100척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잡혀있다고 분석했다. 메탄올 이중연료는 실적이 없음에도 50척에 달하는 선박을 인도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실제로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 조선소들과 올 상반기 총 700억원 이상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맺었고, 중국향 매출 비중이 35%에 육박했다. 수출 비중은 49.2%로 지난해(61.8%) 보다 낮아졌으나, 2022년(17.6%)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또한 현지 주요 고객에 선제적·집중적으로 대응하는 등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우호 조선소를 재확보하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마린엔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216억원·348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1.2%, 94.4%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달에만 중국 조선소들과 총 130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한화엔진은 세계 최초로 선박용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상용화했고, 친환경 엔진 생산 확대 및 신규모델 엔진의 선 제작 경험 확보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21%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올 상반기에는 뉴타임즈쉽빌딩을 비롯한 중국 조선소와 700억원 가량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3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증설·개보수·신제품 개발·IT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집행됐고, 올 상반기에는 189억원이 투입됐다.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1300억원 상당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엔진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147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8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722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화엔진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참가해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 등도 소개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급증하는 중국의 이중연료 컨선 인도 스케쥴을 고려하면 엔진업체가 향후 판가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각각 HSD엔진·STX중공업을 인수한 것은 2030년 1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선박 납기의 키포인트로 불리는 엔진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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