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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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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해운 시장 작년 보다 위축…컨선·벌크선·유조선 운임 우려

올해 해운 업황이 지난해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선박 수요 보다 공급 증가율이 크다는 논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038억원·1조270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1%, 영업이익은 60.5% 낮다. 대한해운도 매출 1조5710억원·영업이익 2796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실적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팬오션은 매출 4조7559억원·영업이익 4868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1400원대 중후반인 환율이 1500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고환율 시기에 환차익이 불어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공급 압박에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평균 2500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희망봉 우회, 파나마 운하 가뭄, 미국 동부항만 파업 이슈, 소비심리 회복 등이 운임을 뒷받침한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초)대형선을 중심으로 211만TEU 규모의 선복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급 증가율(5.4%)이 수요 확대(2.8%)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노후선 폐선이 지난해 8만TEU·올해 76만TEU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도 글로벌 물동량 위축을 야기할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건화물 물동량(57억7000만t)은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인도·유럽이 자체 생산 확대 및 에너지전환 등을 이유로 석탄 수입을 줄인다는 이유다. 해진공은 건화물선 선대(10억4000만DWT)가 3.1%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체량이 2270만DWT로 279% 급증하겠으나, 신조선 인도량이 2981만DWT로 이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 인도되는 케이프·파나막스·수프라막스급 선박이 지난해와 올해를 합친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된다. 유조선도 공급 우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1.3% 증가하는 데 반해 유조선 선복량은 2.5% 확대되는 까닭이다. 노후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난해 초대형 유조선(VLCC) 폐선이 1척에 그치는 등 해체가 늦어지는 것도 공급우위를 촉진할 전망이다. 올해도 VLCC와 수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가 각각 50척씩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양대 운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분쟁 완화시 그간 운임 하단을 지지했던 요소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에도 이스라엘이 예멘과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강도 높은 충돌이 이뤄지고 있어 수에즈 운하 '직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500만TEU를 오가던 월간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통행량이 2023년말부터 급락해 100만TEU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초 5000만DWT에 달했던 벌크선 통행량도 2000만DWT 밑으로 낮아졌다. 파나마 운하에서는 통행량이 회복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도 댐 건설로 수위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문제 등을 이유로 반환 요구를 시사하는 등 정치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컨테이너선 발주잔량도 804만TEU 규모로,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25%가 넘는다"며 “환경규제에 따른 폐선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해야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아미타이거 4.0’ 위한 차세대 통신체계 만든다

LIG넥스원이 워리어플랫폼·드론봇 전투체계·아미타이거 4.0 등 우리 군의 미래 전력에 최적화된 차세대 통신체계 개발에 본격 나선다. LIG넥스원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여단급 이하 모바일 애드혹 네트워크(MANET)' 개발을 위한 신속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153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6개월간 아미타이거 4.0 부대에서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한 후 최종시제를 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아미타이거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육군 전투체계로, 드론봇과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보병 뿐 아니라 소형전술차량 등으로 구성된 미래 지상군을 의미한다. '걷는 보병'을 '타는 보병'으로 고도화하고 유·무인 복합전투 등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MANET은 애드혹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지국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 무선 단말기 등에 의해 자율적으로 구성되는 통신체계로,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를 비롯해 전투원과 차량 등에서 제공하는 현장 정보를 단말기를 통해 여단 지휘소로 전송,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 모듈형 통신기를 제작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 △감시정찰 드론에 탑재되는 드론용 통신기 △전투원이 휴대 가능한 통신기 △차량에 장착 가능한 통신기 3가지 타입의 장비를 개발한다. 신속시범사업 방식으로 획득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무기체계 획득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비 500억원 미만, 2년 이내 시제 개발, 국내 기술수준의 적정성, 군사적 필요성 등을 고려해서 선정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초연결·초지능·네트워크화에 기반한 무기체계의 첨단화 및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통신 솔루션의 신속한 개발 및 적용이 범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허태수 GS그룹 회장 “힘든 시기 될 것…20주년 맞아 창업정신 일깨워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시대 변화를 읽고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창업 정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년 임원 모임을 갖고, 허 회장이 새해 경영 방침을 프리젠테이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체 그룹사로 전파됐다.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기를 비롯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성원 모두가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산업 위협,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난해보다 쉽지 않는 해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당분간 저마진이 지속되겠으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에는 도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정 효율화를 꾀하고 저탄소·바이오연료 같은 신사업을 추진했다. GS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자원을 확보해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GS EPS와 GS E&R 등 발전사는 전력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국가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에 나서는 중이다. GS리테일은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전략을 펼쳤고, GS건설은 안전과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핵심 역량을 키웠다. 파르나스 호텔은 사업장 리모델링과 신사업 준비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엔텍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과 GS풍력발전의 발전량 예측제도 등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며 그룹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친환경·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주문했다. 또한 △산업 바이오 △전기차(EV) 충전 △가상발전소(VPP)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허 회장은 “새해에는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여러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사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 앞에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기도 하다"며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역량을 쌓고, 변화 속 기회에 과감히 도전한다면 다가올 호황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韓 기술 노리는 ‘뱀’, 신속·강경 대응이 옳다

푸른 뱀의 해가 열렸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피땀흘려 개발한 기술을 노리는 뱀들이 들어오는 문도 열렸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나섰으나, 산업스파이 규제를 위한 형법 제98조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탓이다. 올해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될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바꾸는 것이 조항 남용과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기 위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할 필요성이 큰 것도 고려 대상이다. 부존자원이 극히 적고, 내수시장도 작은 탓에 '가성비'를 갖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경제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게 확보한 기술을 빼앗기면 이같은 강점을 지닌 나라들과의 경쟁이 힘들어진다. 경제적 손실이 크게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말 웨이퍼 생산 기술 유출 혐의로 진행 중인 경찰 조사건의 피해액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술 탈취에 열을 올리는 나라로는 중국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이들은 국내 대기업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중으로,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조선·2차전지를 비롯해 경쟁을 펼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조선의 경우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선종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으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도 뺏기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잃을 수 있다. K-방산도 타겟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기술진은 총 8조원이 투입되는 일명 '단군 이래 최대 무기체계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관련 자료 유출 혐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끊지 못해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수출 대상국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방산 수출 4강 도약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현행 형법이 가리키는 적국이 사실상 북한을 의미하지만, 다른 국가가 탈취한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집에 물건을 훔치러 온 강도를 진압했다고 처벌을 받는 촌극이 벌어지는 나라지만, 우리 기술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국적을 불문하고 처벌 대상으로 포함시켜 경제를 지키겠다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빚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는 좌우가 없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만들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협력사·고객사·공급사·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눈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철강 △2차전지소재 △E&C를 비롯한 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 국내·외 수요산업 부진, 원화 약세에 따른 고비용 구조 고착화 등이 수익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73조5302억원·영업이익 2조8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2023년 평균과 비교하면 7.5%(6조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3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철강의 경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력이 가시적으로 줄어들지 않으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저가 물량이 불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가 900만t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50%(300만t) 증가한 수치다. 장 회장은 인도와 북미를 비롯한 성장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저탄소 강재 공급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기로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착공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소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리튬을 비롯한 광물 생산량 확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경기는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장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우량 자원을 적기에 확보하고, 인프라 부문에서는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사업도 밸류체인간 연계를 강화하고, E&C사업은 EPC 지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그룹의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안전 준수와 설비 강건화를 양보하는 어떤 행동도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서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품 및 원가 혁신과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중심의 협력적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자율제조 공장도 실현한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신사업은 메가 트렌드가 그려낼 미래 사회의 지향점에 따라 지난해 선정한 도메인 후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아이템을 발굴, 철강·2차전지소재와 시너지를 이루며 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밀화학 경쟁력 향상 시급… 방치땐 日 전철 밟을수도”

우리 기업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밀화학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장산업 등 제조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밀화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헬스 △정보통신 △가전 △전기차를 비롯한 분야의 후방산업으로, 제품 경량화와 내열성 향상 등 물성 뿐 아니라 친환경성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생산력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2023년 2조1000억달러에서 2030년 2조9000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화학군에 속한 한덕화학이 1300억원을 들여 반도체 현상액(TMAH) 공장을 건설하고, 태광산업이 청화소다 생산력을 6만6000t에서 13만2000t로 높여 수익성 향상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은 2019년 164억달러에서 2023년 216억달러로 향상됐다. 이는 전체 수출(6322억달러)의 3.4%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미국·독일의 뒤를 잇는 위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포토케미컬과 점·접착제를 비롯한 분야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개도국 대비 열위에 놓인 가격경쟁력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산화율이 미흡한 품목도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모빌리티용 친환경 도료·코팅 소재 및 고내열성 접착제의 수입 의존도는 80%에 달한다. 불소계 양극 바인더는 일본·프랑스·벨기에를 비롯한 국가로부터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패권경쟁과 디커플링 등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에도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거론된다.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바스프가 예측 유지보수·증강현실(AR)을 포함한 5개 혁신 테마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미쓰비시케미컬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성 화학물질의 대체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극재와 전해질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으나, 중소·중견기업은 투자금 및 인력 부족에 막혀 기술 도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IT강국'으로 불리지만 인구구조 급변과 정밀화학 산업군에 대한 기피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 등에 쓰이는 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대표는 “젊은 인력 충원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향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비롯한 규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 6%를 차지했다가 2023년 2.5%로 입지가 축소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걱정하는 모양새다. 유해 화학물질을 대체하고, 탄소중립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단체들은 중소·중견기업 임시투자세액공제 한시 도입, 국제사회와의 소통 강화, 전력망·재생에너지 인재 육성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에 환영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국가전략기술 R&D시설 세액공제 도입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밀화학산업은 중국에 이어 중동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석유화학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소량생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판로를 확보해야 투자 동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K-방산, 한계 봉착 우려…무기체계·거래 방식 바꿔야 산다

세계 무대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됐으나, 현재의 플랫폼으로는 수출 4강 진입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의 '몽니'가 심해지고 진출 가능한 국가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방산 수출은 380억달러(약 54조5300억원)에 달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프랑스·러시아에 이은 4위로 등극하려면 점유율을 현재(최근 5년간 약 2.0%)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중국과 독일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체가능성이 낮은 고부가 무기체계 라인업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2023년 이후 인도 예정인 전투기가 1000대를 넘고, 전투 헬리콥터도 400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투기 대부분은 5세대 기체인 F-35다. 프랑스는 전투기 220여대와 군함 20척, 독일은 요격 미사일 시스템 등이 산업생태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투기가 140여대에 달하지만, 자주포·전차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헬기는 중동 국가와 추진 중인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실적이 없고, 군함 수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권역별 맞춤형 전략 확립 △금융지원 고도화 △수출 플레이어 확장 등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동유럽·동남아·중동 등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무기체계가 없거나 퀄리티가 낮은 곳에 쏠린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동부유럽은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를 빠르게 공급하고, 수출금융 및 현지생산 등을 포함한 딜이 꼽힌다.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고, 자국 생태계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는 논리다. 우크라이나향 지원으로 국방력 약화를 걱정하는 것도 공략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부족한 대한민국으로서는 에너지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패키지 딜을 앞세우는 것도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에 국산 무기체계가 주로 나갔던 지역은 수출절충교역과 수출금융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는 남중국해·홍해 등을 둘러싼 지역분쟁에 따른 군사력 증강을 추진 중이고,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무인복합체계(MUM-T) △인공지능(AI) 파일럿 △저궤도 통신위성 기반 육·해·공·우주 초연결 솔루션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선진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구경 포탄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공략과 함께 첨단무기체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수출도 늘려야 한다. 방위산업진흥회·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지정 방산업체(84곳) 기준 총 무기수출은 2조3000억원 규모였다. 이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7.8%에 머물렀다. 사실상 일부 체계종합 기업에게 집중된 셈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1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도 중소기업들은 현지생산·기술이전·글로벌 부품 아웃소싱 등의 진입장벽에 막혀 7% 수준에 그쳤다. 무기체계 계약시 MRO·성과기반군수지원(PBL) 등을 포함하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항공기의 경우 도입부터 퇴역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후속지원이 3분의 2에 달하고, 다른 무기체계도 관련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 최근 미국 군함 MRO를 비롯한 분야가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기 수출시 계약금 일부를 자원 등으로 받는 형태의 거래 형태 도입도 촉구한다. 일명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현물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무기 제조사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프로세스가 활성화되면 국내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양국의 협력관계 강화·방산기업 리스크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지닌 수출대상국이 많고, 대금 지불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며 “종합상사 가동을 위해서는 정부와 군을 넘어 민간기업들을 아우르는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입대 인구수 절벽 예고…민·군, 무인 무기체계로 병력자원 감축 대응

저출산의 영향으로 병력자원 확보가 힘들어질 공산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과 방산기업들이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군에 입대 가능한 20세 남자 인구수는 2013년 38만2000명에서 올해 23만9000명으로 줄어든다. 오는 2045년에는 12만명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상비병력 규모가 50만명은 커녕 40만명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년 징집과 모집을 포함한 현역병 입영 인원수는 18만7188명으로, 2015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에 국방부는 국방혁신 4.0을 통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및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의 운용을 위한 부대구조 개편을 비롯한 솔루션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이미 내년에 현역병 소요 추정 인원 보다 가용 인원이 6만명 가량 부족하고, 2040년 이후에는 8만명 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을 대비한 전략이다. 해군의 경우 2022년 이후 모집 계획 대비 입영률이 70%대로 감소했다. 이에 해군은 민간 상선을 벤치마킹해 승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고안하는 중이다. 현재 1% 수준인 무인전력을 2020년대 중반 9%, 2040년대 4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네이비 씨 고스트' 개념도 구현하고 있다. 이는 헬리콥터형 무인항공기를 정찰·감시에 활용하는 등 무인전력을 유인전력에 탑재해 전투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기뢰를 탐색·처리하는 무인 잠수정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도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 중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항만 인근을 감시·정찰하는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전장 17m·경하중량 14t급 USV '테네브로스'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양사의 자율운항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임무 자율화가 접목된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 대신 기탐색과 전투를 비롯한 임무도 수행할 전력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는 K-9 자주포의 무인화 버전을 만드는 중이다. K-9A2는 무인포탑을 탑재해 승무원 수를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최대 3분간 6~8발인 발사속도도 9~10발로 높일 예정이다. 후속 모델은 지휘차량 1대에 탑승한 지휘관 1명·운용병 3명이 자주포 3대를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군에 부상병 및 물자 후송 등을 위한 다목적 무인차량 시제기를 납품했고, K-2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력전차(MBT)에 무인포탑이 장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중전력 무인화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회전익항공기(헬기)와 공중발사형 드론을 연계한 MUM-T와 전투기·무인기·위성이 연계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 중이다. 감시정찰과 통신 중계를 넘어 공격 임무도 수행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무인기 기반의 FA-50 미래형 전투체계, 인공지능(AI) 파일럿 등이 적용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무기체계 확대를 위해서는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육·해·공과 우주를 잇는 초연결 통신시스템을 비롯한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K-방산 수출도 활성화하는 기반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년사]권오갑 HD현대 대표, 안전·기술혁신·신사업 투자 강조

권오갑 HD현대 대표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최근 무안공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권 대표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여름 무더위와 씨름하면서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해 주신 생산 현장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뜨거운 후판과 함께 해야 하는 야외작업이 대부분이라 더욱 힘들었을 조선 3사 여러분께 각별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자국 산업 보호 경향이 강해지는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수주와 판매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빈 영업 임직원들과 기술개발에 나선 연구원 등도 치하했다. 그는 △안전 △기술혁신 △법과 원칙 △신사업 투자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조선 3사 뿐 아니라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및 건설기계 3사 공장 등의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사업은 인구감소, 조선소 기피 현상, 생산기술 전수를 비롯한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미국과의 협력이 새로운 기회로 찾아왔다고 기대했다. 권 대표는 “조선사업은 중국 조선소들이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도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가 원팀으로 뭉쳐 기술개발·설계·생산 3대 핵심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로 추격에 대응해왔다"고 돌아봤다. 특히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고, 기존 시장을 되찾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교GRC를 중심으로 설계·개발·연구 인력을 집중 육성하는 중으로, 지속적인 충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어려움이 있겠으나, 의사결정의 순간 마다 원칙을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아비커스를 설립했고, 조선소 디지털화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K-방산 성장을 목적으로 함정 분야 해외 투자 및 야드 개발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건설기계 무인화·자동화·지능화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 배전 신공장 건설과 HD현대로보틱스의 솔루션 사업 확대 등 전 사업영역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석유화학·정유·건설기계 사업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전 임직원이 사업계획을 적극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 지분투자, HD하이드로젠 설립을 통한 연료전지 사업 진출, AMC사이언스 설립을 필두로 신약 연구개발 사업 진출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준비는 우리 그룹이 100년, 200년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J중공업, 8만8000㎥급 친환경 암모니아 운반선 개발

HJ중공업이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8000㎥급 차세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에 대한 설계 개념 승인을 획득했다. HJ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2중연료(DF),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선급이 요구하는 설계 하중 요건을 충족하는 기본·구조 설계를 인증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암모니아의 특성상 균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온 강재를 적용한 타입A 탱크 설계 업무를 수행했고, LR은 해당 설계의 △적합성 △구조 안전성 △국제규정 준수 여부 등을 검증했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없는 대체연료로, 무탄소 시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하는 만큼 암모니아를 주 연료로 쓰는 선박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HJ중공업은 향후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 추진 엔진의 상용화에 발맞춰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을 추가 개발하는 방향으로 늘어나는 발주 수요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친환경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이 수주로 이어지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수소선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에 대한 R&D를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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