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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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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버는 농심㊦] 수익성 발목 잡는 주원인은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되나?

농심의 수익성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목된다.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 지적된 이슈로,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1일 농심 이사회는 '언라킹밸류(Unlocking Value)'라는 익명주주로 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 요청'이라는 제하의 서한을 받았다. 해당 내용에는 농심의 내부거래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농심그룹은 라면·스낵류 제조사 농심을 중심으로 스프 제작, 포장재 공급 등 계열사들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그러나 높은 내부거래 비중, 그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오랜 기간 그룹을 따라다닌 비판의 대상이었다. 시장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아닌,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시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농심그룹 내부 IT 서비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 엔디에스다. 이 회사는 2023년 총매출액 1551억원 중 약 460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 오너 가문의 개인 소유 회사다. 신동원 회장의 동생 신동익 대표의 메가마트가 54%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이외 신동원 회장, 신동윤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가져 사실상 농심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농축수산물 가공 및 스프 제조업체 농심태경의 경우 2023년 매출 4803억원 중 2486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비중은 51.75%로 절반이 넘어간다. 이 중 농심 단 한 곳에서만 241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1980억원 수준이다. 농심태경은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42.92%),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등 신씨 일가가 66.74%를 소유했다. 농심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율촌화학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3406억원 중 1417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으며, 1133억원은 농심에서 나왔다. 율촌화학 역시 농심홀딩스와 신동윤 회장 등 일가가 56.46%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상기한 3개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농심의 매입 규모가 작년 3분기 기준 총 3608억원이다. 전년 동기(3739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동시기 특수관계자 거래 중 매입 규모는 각각 289억원, 658억원으로 농심과 큰 차이가 났다. 비록 농심의 매출 규모(약 6조원)이 삼양식품(1조원대), 오뚜기(3조원대)를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태경, 율촌화학, 엔디에스 등 주요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최소 30%를 넘어가는 만큼 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 간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다. 해당 거래의 연간 총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평균 매출액의 12% 이상인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농심 측 관계자는 “그룹은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구조며 농심의 매출 성장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단 농심그룹의 각 계열사는 기업비밀유지 등을 위한 필수적인 내부거래를 제외한 외부거래를 늘려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관해서는 “지난 1981년부터 44년 연속 배당을 실시 중인 만큼 향후에도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비전 2030'으로 해외사업의 성과를 키워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영풍·MBK “3월 정기주총 주주제안…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가 6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항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 5일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 보통주 6324주(약 50억원)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12%에 해당하는 자사주 전량을 즉각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범법자인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들, 직무집행정지 대상 인물들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 대상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를 주주들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로서 이들이 5일 결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 이사회가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 이는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기주식공개매수로 인해 발생한 재무적 부담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조만간 4000억~7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기존의 고금리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찬성한 이사진들은 회사에 미친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풍·MBK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전량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최 회장 측이 소각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실행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을 우려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의 최근 실적 발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22.1% 감소한 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4분기 적자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와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해 약 2조원이 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사회 재구성과 관련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소집허가 및 효력정지가처분 사건의 결과에 따라 5명에서 최대 17명까지의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일련의 불법, 탈법적인 행위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회사 자금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악용하는 등 주주가치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하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대치 하회’ 신세계,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어질까

신세계가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신세계의 실적 부진을 예상, 목표가를 줄하향한 만큼 앞으로도 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47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신세계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217억원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소비 경기 악화와 면세점 업황 부진, 1회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비우호적인 날씨와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패션 및 잡화 판매가 저조했다. 면세점 부문은 업황 부진과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이외에 부산 면세점 철수 및 통상임금 관련으로 비용이 약 500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신세계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 지난 1월부터 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꾸준히 하향 조정해오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영증권이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23.33%가량 목표가를 내렸다. 이외에도 키움증권(21만원→19만원), 신한투자증권(18만원→17만원), DB금융투자(17만원→16만원), 한국투자증권(21만5000원→19만5000원), 삼성증권(18만원→17만원), 하나증권(21만원→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실적 발표 후에도 올해 신세계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목표가 하향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미 IBK투자증권이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2025년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5020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수준으로 전망했다. 분명 성장폭은 있지만, 현재 소비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다. 우선 신세계의 면세점 철수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 환경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감가상각비 증가와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 개선 폭은 크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사는 기존점 성장률을 6% 제시했는데, 이도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수용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것으로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할 경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키움증권, 영업이익 1조…전년比 94.5%↑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8%, 순이익은 8349억원으로 89.43%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77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6416억원, 2452억원, 1463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돈 못버는 농심㊤] 시장점유율 1위에도 주가는 부진…문제는 ‘수익성’

국내 라면·스낵 시장 1인자 농심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뒷받침되는데도 낮은 수익성 때문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농심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타고 있다. 작년 6월경 52주 최고가(59만9000원)를 찍은 후 현재까지 약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올해 들어서만 8% 하락세다. 작년 1~3분기 내내 영업익·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하락했다. 작년 4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을 180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4.91% 하락한 수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농심의 주식이 상당 부분 저평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농심의 주가수익률(PER)은 11.98배. 이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식품기업 7개사(농심, 삼양식품, 오리온,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동원F&B, 신세계푸드)의 평균 PER 14.23배를 하회한다. 같은 날 코스피 평균 PER 12.95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작년 실적 부진 원인을 내수 시장 침체에서 찾고 있다. 내수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데다, 고환율로 원가가 상승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농심의 누적 매출액은 2조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했지만, 매출원가 역시 1조8467억원으로 5%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농심의 고질적인 '낮은 영업이익률'이 주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농심이 국내 라면·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음에도 4~5%를 오가는 영업이익률이 기업가치 제고를 막는다는 주장이다. 작년 3분기 국내 스낵류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는 55.7%로 과반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런데 동 시기 농심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같은 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샴양식품의 삼양식품 20%, 오뚜기 7.5%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식품업계 시총 2위 오리온의 영업이익률도 17%에 달한다. 내수 시장에 편중된 농심의 매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양식품이 높은 PER과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이유는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의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다. 농심 역시 작년에 비해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내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해 성장성이 제한됐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농심보다는 라이벌 기업에 좀 더 투자가치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증권(52만원→46만원), 키움증권(52만원→49만원), IBK투자증권(55만원→45만원) 등이 농심의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했다. 반면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KB증권(75만원→88만원), 한국투자증권(77만원→92만원), 하나증권(75만원→90만원), 교보증권(71만원→97만원) 등에서 상향했다. 이에 뿔이 난 것은 농심의 소액 주주들이다. 높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주가마저 하락세를 타자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농심 측이 우선 면, 스낵, 음료 등 각 사업부별로 단순 매출 외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하며, 성과가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해야 한다.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농심의 생수브랜드 '백산수' 사업이다. 농심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백산수 매출이 포함된 기타사업부 매출은 4201억원으로 전년 동기(4315억원)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흑자를 내는 지 알 수 있는 자료도 없다. 이를 포함해 농심이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포함하고, 경영진의 보수도 경영 성과와 연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언락킹 밸류(Unlocking Value)'라는 명칭을 쓰는 익명의 주주는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 수익성(8% 이상)을 달성한다면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 PER 18배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농심의 과거 평균 PER 15배에 거래되더라도 수년 내 농심의 잠재 시가총액은 4조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현 시가총액(3일 기준 2조1000억원대)의 두 배 규모"라고 밝혔다. 농심의 수익성 문제로 주가 뿐만 아니라 배당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나오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 농심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일견 큰 금액인 듯 보이나 농심이 이미 수 년째 배당금 5000원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40%로 코스피 평균 2.01배에 미치지 못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미국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 2공장 용기면 라인 가동 시작됨에 따라 성장성 양호"라면서도 “경기 부진 영향 및 국내외 프로모션비·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부진 이어지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카카오, 오픈AI와 손잡자 그룹株 일제 강세

카카오가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자 장초반 주가가 6%대 상승세를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경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6.11% 오른 4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게임즈는 3.87%, 카카오뱅크는 7.28%, 카카오페이는 10.43% 등 각각 상승세다. 전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간담회를 가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챗GPT 개발사로, 이날 간담회에서 양사는 AI 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가 작년 발표한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 모델이 도입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적자 극복 실패’ 황준호 대표, 다올證 지휘 계속될까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연간 적자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황 대표는 재임 2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단, 2023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와 증시 부진 등 경영상황 악화로 다올을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어 쇄신(교체)보다는 안정(연임)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2024년 연간 잠정실적에서 영업손실 755억원 및 당기순손실 454억원을 기록, 2023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71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4분기에만 3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황준호 대표의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됐다. 2023년 3월 다올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황 대표는 재임 2년 내내 적자 극복에 실패했다. 선임 당시 황 대표에게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은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다올투자증권의 이익 창출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영난 및 신용등급 하향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여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PF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다올투자증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2023년에만 대손충당금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반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56억원을 쌓아 적자가 심화됐다. 실적만 본다면 다올투자증권의 대표 교체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황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부진이 황 대표의 경영 실책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 현재 회사의 사업 다각화를 황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연임의 이유로 손꼽힌다. 기타 중소형 증권사들도 다올투자증권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도 주요 근거다. 실제 2024년 500억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이 추가로 투입된 것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 기인한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초 적자 극복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큰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황 대표 취임 이후 시작됐으며, 비록 연간 적자 극복에는 실패했지만, 다각화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2023년 4분기와 2024년 1·3분기에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황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취임 초부터 수익 다각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고 밝히며 IB, 채권, 리테일 등 각 사업본부의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주문했다. 작년 초부터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 갈등을 빚던 2대주주 김기수 씨도 올해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 등 별다른 주주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상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최대주주 외 주주 측에서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많으나 김 씨 역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상황 및 대외 여건 악화를 인정, 황 대표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실적을 중시하겠지만, 지난해처럼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단순히 적자 지속만을 근거로 수장 교체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웬만하면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영풍·MBK “고려아연 이사 대상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이 고려아연 측 추천 이사 7명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월 23일 파행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결의 사안들이 무효(부존재확인) 또는 취소로 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때까지 이상훈, 이형규, 김경원, 정다미, 이재용, 최재식, 제임스 앤듀류 머피(James Andrew Murphy)는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로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이 지배권 박탈 위기에 처하자 출석주식수 기준 30%가 넘는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위법하게, 독단적으로 제한함으로써 불법적으로 선임된 사람들"이라며 “이들 이사들이 최윤범의 지배권 유지를 위한 '이사회 알박기'에 부역하면서 이사회의 결의에 참여하도록 방치된다면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은 지연될 것이며, 이는 회사와 고려아연 전체 주주 및 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임시주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지난 1월 22일, 영풍정밀과 최씨 일가가 보유하던 영풍 지분 10.3%를 고려아연이 100% 지배하는 호주 회사 SMC에 넘기며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었다. 영풍 측은 이것이 현행 공정거래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상호 출자와 순환 출자를 감행해 탈법적으로 상호주 외관을 형성, 최 회장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주주총회 결의들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영풍 지분을 기습적으로 보유한 SMC는 호주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회사'이며, 그 '폐쇄성과 소규모성'을 감안할 때 '유한회사'이므로 국내 주식회사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에 관한 상법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추천 이사 7명은 출석주식수 기준 50%가 넘는 영풍·MBK 파트너스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최윤범 회장 측의 위법한 의결권 제한 행태로 선임된 사람들"이라며 “공정한 룰에 의해 지배권 경쟁을 하도록 한 우리 상법의 취지가 온전히 발휘되고,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되찾고 거버넌스를 개혁하고자 하는 최대주주의 권리행사가 정당하게 이뤄질 수 있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이사 지위가 유지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에스에이티이엔지, 주식양수도 결정 소식에

에스에이티이엔지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 에스에이티 주가는 전일 대비 30.00% 오른 273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에스에이티는 최대주주 임경숙 외 1인이 보유주식 732만4297주(33.27%)를 글로벌씨앤디 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양도가액은 1434원, 총액은 105억원이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관세 전쟁’ 발발, 주가 된서리 맞은 韓 종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행정명령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 과거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했지만, 이번 '관세 전쟁'으로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이 다시 타격을 받아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4만9900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 기록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주가 약세를 맞았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만 주가가 올랐으며, 이를 포함해 상위 50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단 9곳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 전쟁' 개막 조짐에 따른 불똥이 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1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불어 이들이 맞대응 관세 인상을 할 경우 추가 대응 조항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러모로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018년 3월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관세 인상 명령에 서명, 이후 중국이 대응하자 추가적인 관세 인상과 품목 확대를 하는 식으로 임기 말까지 무역전쟁을 이어갔다. 당시 중국에 생산기지를 뒀던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맞았다. 2018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9%에서 2019년 2%까지 하락했다. 2018년 초 2600에 근접했던 코스피는 같은 해 10월 1996.05까지 내리는 등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후 국내 기업은 중국에 위치한 시설을 타국으로 옮기는 '탈중국'을 시도했으며, 많이 선택된 곳 중 하나가 멕시코였다. 인건비가 싸면서 미국과 인접해 대미 수출 시 운송비가 크게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관세 전쟁에서 멕시코가 대상국에 들며 기업들도 리스크 대비에 실패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역시 멕시코에 반도체 생산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주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대미 가전 수출 비중이 높은 LG전자도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어,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13% 하락했다. 주요 철강업체 포스코 그룹주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강력한 수출 경쟁국인 중국에 제재가 가해졌지만, 포스코 역시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어 불똥이 튄 것이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을 늘려가던 기아도 이날 주가가 5.78% 빠졌다. 현대차와 더불어 자사의 자동차가 이번 미국 IRA 법 세제 보조 혜택 대상에 들지 못해 악재를 맞은 상태였는데, 기아도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겹악재가 된 것이다. 이외 국내 반도체·이차전지·철강 산업들의 경우 당장은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정부가 향후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이날 코스피가 2.5%가량 떨어지고 외국인이 8696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와 이에 따른 글로벌 보복관세 움직임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축 기조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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