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국감에서는 동해심해가스전인 '대왕고래'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대왕고래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자문업체인 엑트지오의 신뢰성 문제, 대왕고래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여부에 대해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왕고래 사업이 에너지안보에 필요한 만큼 석유공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자료 공개 및 해명하고 사업에도 활발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가스공사의 15조원 미수금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사업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국회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데 첫 예산 1000억원 확보에 동의가 있어야 사업이 가능할 텐데 자료도 이렇게 자료를 안 내놓고 감춰서 어떻게 설득하겠냐"고 지적했다. 김교흥 위원 민주당 의원은 “요구하는 자료를 줘야 분석하고 국정감사를 한다. 여야를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석유와 가스 나오는 거 반대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냐. 자꾸만 자료를 안 주고 쉬쉬하고 말을 바꾸니 의혹과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왕고래 경제성이) 삼성전자 시총의 5배라고 얘기했는데, 한 달 후에 산업부 장관은 2배라고 얘기했다. 왜 바뀌었는지 보니 산업부장관은 중간값으로 했다는 거다"며 국민들에게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잠재량을)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이라고 발표했다. 그 중간값이 70억배럴이라는 것"이라며 대통령 발표와 산업부장관 발표가 틀리지 않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자료 요청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에 “요청한 자료 양이 551건이다. 4개월 만에 해당 부서에서 수용할 수 있는 양의 32년치가 들어왔다"며 “자료를 프린트한다면 빌딩의 7층에서 10층이 넘는다. 저희들은 그 자료를 일일이 다 검토하고 있다"고 애로점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응모 석유공사 동해탐사팀장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텍사스대학교(UT 오스틴)의 학연으로 해외 전문가들과 얽혀 있다는 논란도 제기했다. 이에 김 사장은 “UT는 제가 알기로 이 분야 세계 1, 2위이다. 일종의 하버드, MIT인 셈"이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의원은 가스공사의 미수금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누적된 미수금 15조원 문제가 심각하고 2027년까지 설비투자 비용이 무려 7조2000억원이 필요하다"며 “2027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도 25조5000억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자구노력을 통해서도 상당 부분 (노력)하고 있지만 미수금이라는 것이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가스 가격이 200% 상승해 (일어났다)"며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고 답했다. 이날 에너지 공기업 국감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의 기관장이 출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