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주가 깜짝 실적을 기록,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종 중 근본적인 실적주로 꼽히는 타이어 종목에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1분기 상승세를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90원(11.22%) 상승한 7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4월 2일~5월 02일) 37.70%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도 각각 9.70%, 6.7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76%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타이어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67.0% 급증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도 1분기 매출액(2조1272억원)과 영업이익(398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08.8%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81억원,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57.3% 증가했다. 타이어 업체의 실적 개선은 전기차 업황이 개선과 글로벌 승용차 타이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타이어사들이 유럽과 중국, 베트남 등에서 외형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단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유럽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5.5%p(포인트) 증가하며 32.5% 수준까지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북중미 지역 트럭·버스(TBR) 승용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2공장 등 타이어사들의 해외공장 증설 효과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과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인치 설비 전환을 통한 고마진·고성장 시장 편승 전략임을 감안할 때 영업환경은 안정적이고, 주가 상승 여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어주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날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6만5000원→7만7000원)과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5000원), 현대차증권(6만5000원→7만6000원)도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타이어주의 실적과 주가 상승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상황, 미국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고인치 타이어 수요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타이어사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시장이 여러 변수로 혼란할 때 실적시즌에 진입한 주식시장은 실적에 따라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