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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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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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사과” 등 몸 낮추고 소통 강조…“정치공세” 등 정면 대응도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과 관련 “사과" “송구" 등 표현을 써가며 한층 낮은 자세를 보였다. 집권 국민의힘의 4.10 총선 참패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언급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 사안을 포함 다른 현안에 대해 머리를 숙인 적은 있지만 '사과' 표현을 쓴 적이 없었다. 이전까지는 '부족' '송구' '죄송'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점을 언급하며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아울러 “협치와 소통"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언론, 여야 정치권 등과의 소통 강화를 예고했다. 정부의 정책추진도 국민이 보다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민감한 현안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모순", “정치공세" 등을 강조하며 강경한 대응도 이어나갔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와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집무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20여분 동안 '국민보고'를 했다. 지난 2년간 국정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3년간의 계획을 설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이어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는 발언을 통해 몸을 낮췄다. 야권을 향한 '협력' 메시지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위해 정부와 여야가 함께 일하라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 아이돌보미 국가자격제도를 도입하는 '아이돌봄 지원법'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저출생대응기획부을 신설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1시간 넘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질의응답은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인 사안에서는 몸을 낮추거나,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경제·사회 등 대부분의 사안에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우선 첫 질문인 총선 참패 원인 진단에서 “민생에 있어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고, 소통하는 것이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들과의 소통은 민생토론회나 간담회에서 수 천명의 국민을 만나긴 했지만 앞으로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국민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미흡한 부분,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반성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만남을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도 “어떤 정치인과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안혹 열어 놓을 것"이라며 “서로가 국민을 위한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소통을 강조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잠시 멈칫하며 곧바로 대답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이렇게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던 것 같다"며 “바로 그 문제는 풀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과 오찬이 불발된 이후 만남을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현안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하면서 다 드러날 것"이라며 “수사 경과와 결과가 국민들께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감한 사안인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 공세'라고 규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우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번에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상태를 알 수 없었다며 강경한 어조로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거. 보안사항이고 유출되면 형사처벌 대상된다는 점 먼저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어디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출국금지를 연말에 걸었다고 하는데, 출국금지 걸면 반드시 불러야 하는데 두번을 연장하면서도 소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조했던 저출생·물가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강하게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금투세 폐지와 반도체 규제 완화,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회견에 대해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께서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면서 “입장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혹평한 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을 '정치 공세'로 규정한 것을 두고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저출생 관련) 정책들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직으로는 정책 실행 등 측면에서 저출생문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비상근 장관급 기구였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상근 부총리급 기구로 격상시키고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부 장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신설되는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임명하고 이 부총리가 교육·노동·복지 등 사회 부처를 이끌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선 국회에서 현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사회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이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저출생 문제는 현재 국가비상사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에 국회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한다"면서 야권의 협조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 이은 일문일답에서 '채상병 특별검사법'에 대한 질문에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절차를 일단 좀 지켜보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면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권을 시사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납득이 안된다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에서 주장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주요 발언 윤 대통령은 최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하는 생활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장바구니 물가는 모든 경제 부처가 달라붙어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외식 물가가 국제 시장 변동으로 인해서 많이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에 할당 관세 제도를 잘 활용해서 관세를 물리지 않는 방향으로 수입 원가를 낮추고 수입선을 다변화시켜서 좀 더 싼 식자재를 확보할 수 잇도록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는데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안보와 직결된 반도체 사업에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세(금투세) 폐지에 대해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하게 될 것"이라며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가 걸려있을 뿐 아니라 자본 시장이 무너지고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실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야당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임기 내 연금개혁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합의를 끌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21대 국회 연금특위의 실적이나 성과로서 조급하게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22대 국회로 넘기고, 다만 제 임기 안에 확정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 이후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은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며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은 필요하지만 서두르진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한 2년 장관직을 맡은 분이라든지, 한번 부처 분위기를 바꾸고 민생 문제에 더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고,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대응 질문에는 “우크러 전쟁은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은 불법 공격"이라며 “공격용, 살상용 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우크라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민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에 인도적 지원,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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