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EE칼럼] 그린란드와 북극 탐험 시대

요즘 잘 모르면 AI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래서 구굴 제미나이(zemini)에게 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원하는지 물어보았다. 다른 여러 신문들도 찾아본 것은 물론이다. 우선 그린란드(Greenland)라는 이름은 10세기 바이킹 탐험가 에릭 붉은 머리(Erik the Red)가 '얼음 땅(Iceland)'에서 추방당한 뒤 발견한 땅인데 이주민을 유인하기 위해 '녹색 땅(Greenland)'이라고 지은 것이 정설이다. 필자의 상상으로는 아마도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되었으니 자기가 발견한 땅이름을 반대로 작명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트럼프의 의중을 요약하면 4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안보, 물류, 핵심 자원,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기 위한 '세기의 부동산 거래'로 이름을 남기겠다는 것일 것이다. 우선 국가 안보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해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린랜드에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변화의 긍정적 효과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개척되고 있는데 아시아와 유럽을 최 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 기존의 수에즈 항로보다 거리가 40% 짧아지니 대폭적으로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이 항로 개발에 적극적이고,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Polar Silk Road)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 번째가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와 맞먹는 대지의 80%가 미개발 지역이다. 부동산 개발로 미국 대통령이 두 번이나 될 수 있었으니 CNN 뉴스의 말대로 “국가간 부동산 거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집착이 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미국 역사를 보면 다양한 선례가 있다.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1803년 1500만 달러에 프랑스로부터 약 214만 km에 달하는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것이나, 17대 앤드류 존슨대통령과 당시 국무장관 윌리엄 시워드가 1867년에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한 것, 그리고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이 1898년 하와이를 합병한 것 등이 있다. 네 번쨰가 전략 광물의 확보로써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지질학회의 200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해 대륙붕에는 약 900억 배럴의 석유와 1,669조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세계 미발견 석유·가스 자원의 22%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외에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인 크바네필드(Kvanefjeld) 광산에는 우라늄, 금 등이 대량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에 필수인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의 의존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세 번째가 중요할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나머지 이유가 중요하리라고 본다. 한국은 북극 항로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판 신대륙 개척이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전략 자원의 확보가 절실하다.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우라늄, 구리, 텅스텐, 망간 등은 배터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기 및 자율 주행 자동차, 도심항공 교통,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방산, 우주항공 산업 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 된다. 그럼으로 국가와 기업은 빠르게 협력하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해야 한다. 전략 자원이라면 폐기물이라도 쉽게 수출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국내에 존재하는 전략 자원의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반도체의 경쟁력도 유지하면서 미래 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 미국의 행동은 우리에게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본격적인 4차산업 혁명 시기에 다른 쪽 산에 있는 돌이라도 내가 가진 옥을 다듬는데 도움이 된다면 가져다 써야 한다. 돌이 없으면 또 다른 산이라도 찾아야 한다. 눈치 보고,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다. 그것이 현실적 실용주의다.

[단독] 설계수명 20년 넘긴 노후 풍력 81기…도로 인접 많아 ‘안전 비상’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육상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관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통 설계수명이 20년인데, 올해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풍력발전기는 전국에 81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4일 한국에너지공단의 '풍력기 위치정보'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육상 풍력발전기는 총 81기로 집계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기 24기를 제외하고도 57기의 노후 풍력발전기가 더 있다. 이 발전기들은 모두 2006년에 구축된 우리나라 1세대 상업용 풍력발전기들로, 설비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보통 풍력발전기의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설계수명이 지나도 안전 점검을 거쳐 몇 년 더 운영할 수는 있다. 이번에 사고 난 영덕 풍력발전기도 정기검사 및 지난해 미국의 전문기관을 통한 별도의 종합 안전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해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에는 영덕 풍력단지처럼 도로 인근에 위치한 노후 풍력발전기가 포함돼 있다. 제주 신창풍력 0.85MW급 2기와 제주 한경풍력 1.5MW급 4기와 3MW급 5기도 도로 인근에 설치돼 있다. 한경풍력 3MW급 5기는 지난 2007년에 설치돼 운영기간이 내년에 20년에 이른다. 그외 강원 지역에는 2006년에 건설된 양양 육상풍력 1.5MW급 2기가 양양 양수발전소 댐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강원풍력 2MW급 49기는 대관령 삼양목장 인근의 산 중턱에 설치돼 있다. 전북 군산 비응도에 위치한 군산풍력발전단지도 설비가 노후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단지는 총 0.79MW급 10기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7년에 설치돼 군산시 군장산단 내 방파제에 자리잡고 있다.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성 문제는 지난 2일 경북 영덕풍력발전기의 사고로 불거졌다. 영덕읍 창포리에 2005년 1.65MW급 풍력발전기 24기가 완공돼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가운데 1기가 블레이드 파손으로 상부 구조물이 균형을 잃고 도로로 전도됐다. 일반적으로 육상 풍력발전기 크기는 타워 60~100m, 블레이드 약 40~60m이고,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져 파손으로 도로 차량을 덮칠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순간 풍속은 초속 12.4m로 발전기가 가동되는 적정 풍속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발전기의 정지 기준 풍속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는 초속 3m에서 시동해 초속 13m에서 정격출력에 도달하고 초속 20m 이상에서는 자동으로 운전을 멈춘다. 영덕군은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인 영덕풍력이 오는 13일까지 사고 발전기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다른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 수립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동나비엔, 전기·가스 결합 최적 효율로 북미시장 공략

경동나비엔이 전기와 가스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구현하는 에너지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현지 기준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업계 최초로 17년 연속 해당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전시회에서는 하이브리드 온수기와 나비엔 HVAC 시스템 등 전기와 가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고효율 기술을 비롯해, 상업용 보일러와 수처리 시스템 등 북미 생활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에서 전기와 가스를 결합한 에너지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공개했다. 먼저, '하이브리드 온수기 (Duel Fuel Hybrid Water Heater)'는 미국 저장식 온수기 시장 최초로 전기와 가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 온수기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운전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전력 수요나 온수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가스를 함께 사용해 안정적인 온수 공급이 가능하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인 'Navien HVAC System' 역시 동일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히트펌프'와 '퍼네스'를 통해 냉난방을 구현하는데, 상황에 맞춰 가스만 활용하거나 전기로 히트펌프만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나비엔 HVAC 시스템은 외부 기온 하강으로 인해 히트펌프만으로 충분한 난방이 어려울 경우 가스를 활용해 난방 출력을 보완하면서도 히트펌프의 높은 효율을 유지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TDR(Turn-down Ratio, 출력조절범위)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한 제어를 통해 난방에 필요한 만큼만 가스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히트펌프 온수기 'HPWH(Heat Pump Water Heater)'도 전시됐다. 해당 제품은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갖춰 소비자와 설비업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인리스 탱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경쟁사 대비 저소음으로 작동한다. 특히, 난방수를 순환시키는 나비엔 전용 '환탕펌프'를 통해 온수를 빠르게 공급한다. 또한, 상부와 측면 모두 배관 연결이 가능하고, OTA(Over-The-Air)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 설치 및 유지관리가 편리하다. 빌딩 등 상업용 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일러 'NFB700-C' 역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배기가스의 열로 물을 데우는 '스테인리스 파이어튜브' 열교환기를 통해 내구성과 열효율을 높였으며, 공기와 연료의 균일한 혼합 비율을 통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또한 제품을 3면으로 완전히 개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설비업자의 유지보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WEC 수처리 시스템(Water Treatment System)'도 소개됐다. 미국은 경수(Hard Water) 비율이 높은 지역이 많아 연수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소금 연수기는 소금 보충의 번거로움과 미끌거리는 물의 촉감 등 한계가 있다. 특히 염화물 폐수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의 WEC 수처리 시스템은 CDI(Capacitive Deionization) 기술을 적용해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등 경도 유발 물질과 이온성 유해 물질을 전기 방식으로 제거한다. 이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배관 및 가전제품에 발생하는 스케일을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소금을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차세대 수처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 김택현 미국법인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등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기반의 고효율 HVAC 시스템과 온수 및 수처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미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장애인을 ESG의 능동적 주체로”…한국ESG상생포럼 창립 세미나

지속가능경영(ESG)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장애인을 ESG 과제 해결의 능동적 주체로 조명하는 담론의 장이 열린다. 한국 ESG 상생 포럼 준비위원회는 오는 2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 ESG 상생 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지속가능공시 의무화 로드맵에 대응해 기업들이 겪고 있는 ESG 전문 인력 부족과 공급망 관리 문제를 장애인 인력 및 제품과의 상생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준비위원회는 창립 취지문을 통해 핵심 비전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실무 전문가 양성 : 중도장애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ESG 데이터 수집 및 실무 지원 전문가로 양성해 기업에 파견하는 모델을 구축. △ESG 제품 자산화 :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단순한 구매 대상이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ESG 성과로 연결하는 전략 추진. △AI 시대의 역할 : AI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대에 장애인의 지적·창의적 업무 수행 능력을 활용하여 더욱 인간적인 초지능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 이날 행사는 1부 창립총회와 2부 전문가 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2부 세미나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곽재원 특임교수가 'AI x ESG x 장애인이 여는 상생 이코노미'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이어지는 주제 발표에서는 한국의 지속가능공시 현황, ESG 제품 민간 인증 체계, 장애인 ESG 실무 인력 양성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김소희 국회의원과 한국장애인녹색재단, 한국장애인복지단체표준사업장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며, 한국ESG평가원, ESG경제, 한국공학한림원,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 각계 전문 기관이 후원합니다. 정원석 포럼 준비위원장(한국장애인녹색재단 회장)은 “이번 포럼은 장애인이 ESG 요구 시대의 새로운 첨병으로 나서 기업과 장애인, 사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단독] 2년 넘게 공석…한전공대(켄텍), 신임 총장 이번 주 선임 전망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가 2년 만에 총장 공석 사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에너지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켄텍 이사회는 이번 주 금요일(6일) 회의를 열고 총장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켄텍은 에너지 신소재, 인공지능(AI), 차세대 전력·원자력 기술 등을 특화 분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 대학으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2년 개교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국내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에서는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개교 초기부터 막대한 설립·운영 비용을 둘러싸고 “재정 부담이 과도한 것 아니냐", “에너지공대가 꼭 필요한가"라는 회의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한전의 재무 악화 국면과 맞물리며 '돈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도 일부 형성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2023년 말 초대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대학 운영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에너지공대가 연구 성과를 넘어 재정 안정성, 역할 정립, 국가 에너지 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장 리더십을 통해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이사회에는 총장 후보 3인 중 1인을 최종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진호 현 총장 직무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대행은 2023년 12월 윤의준 초대 총장 사퇴 이후 약 2년간 대학을 이끌어 왔으며, 설립 초기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도 학사·연구 운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에너지공대 총장추천위원회는 2024년 11월 공개 공모를 거쳐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후 1년이 넘도록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총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됐다. 이사회는 재작년 12월과 지난해 1월, 3월, 9월 등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총장 선임 논의는 번번이 미뤄졌다. 그동안 12·3 계엄 정국과 대통령 선거, 소관 부처였던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지연 등이 이유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10월 부처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도 인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대학 안팎의 우려가 커져 왔다. 특히 안건 상정이 계속 무산될 경우, 후보 추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총장 선임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에너지공대는 2022년 개교 이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KAIST와 POSTECH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총장 부재 장기화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대학원 확대, 대형 국책 연구과제 유치 등 핵심 과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개교 당시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나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전남에 조성될 국가 AI 컴퓨팅센터 모두 에너지공대의 교육·연구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조속히 책임 있는 총장 체제를 확립해 지역·국가 전략 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환경포커스] 車 대기오염 획기적으로 줄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비결은 ‘혼잡세, 무공해차’

미국 뉴욕시와 캘리포니아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 저감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도시의 공기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뚜렷한 성과를 거둔 정책은 뉴욕시의 혼잡통행료 제도와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 차량(ZEV) 보급 정책이다. 이는 교통 정책이 곧 공중보건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뉴욕시 혼잡통행료, 도입 6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22% 감소 뉴욕시는 지난해 1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맨해튼 중심부에 '혼잡 완화 구역(congestion relief zone, CRZ)'을 설정하고 혼잡통행료 제도를 도입했다.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최고 9달러(약 1만3000원)를 징수한다. 이 정책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코넬대학교 시스템공학 프로그램의 티모시 프레이저 연구원과 시민환경공학부의 H. 올리버 가오 교수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고,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첫 6개월 동안 혼잡 완화 구역 내 일일 최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정책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당 평균 3.0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시행 20주 차에는 감소 폭이 4.9㎍/㎥까지 확대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책 효과가 강화된 셈이다. 대기 질 개선 효과는 맨해튼에 국한되지 않았다. 뉴욕시 5개 자치구 전체에서도 평균 1.07㎍/㎥의 초미세먼지 감소가 관측됐다. 연구팀은 “혼잡통행료 부과가 운전자들의 이동 행태를 변화시켜 차량 통행량을 실질적으로 줄였고, 이로 인해 배출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무공해차 확대 NO₂ 감소에 기여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무공해 차량(ZEV) 보급 정책 역시 대기 질 개선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케크 의과대학의 산드라 P. 에켈 박사와 에리카 가르시아 교수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공해차 확산과 대기오염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근 '랜싯 지구 보건(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위성 관측 장비(TROPOMI)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각 우편번호 구역(ZIP code)에서 무공해 차량이 200대 증가할 때마다 연평균 이산화질소(NO₂) 농도가 약 1.1%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무공해차 비중이 2019년 2.0%에서 2023년 5.1%로 증가하면서, 대기 질 개선 효과가 실제 관측 자료로 명확히 드러났다. 대기오염 감소 효과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개별 우편번호 구역들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전기차 전환의 효과를 이론이나 시뮬레이션이 아닌, 위성 기반 실측 자료로 입증한 첫 대규모 실증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공중보건 개선 효과, 1.2조 달러의 사회적 가치 이 같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은 환경 개선을 넘어 막대한 공중보건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와 초미세먼지는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조기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폐 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는 승용차 판매를 2035년까지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중·대형 트럭으로 확대할 경우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누적 건강 편익이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의료비 절감과 조기 사망 감소, 노동 생산성 향상 등이 포함된 수치다. 뉴욕의 경우 혼잡통행료로 확보한 재원이 대중교통 시스템의 현대화에 재투자되면서 교통 효율성 개선과 대기오염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교통 정책, 환경 정책, 건강 정책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정부의 엇박자로 갈등 커져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책을 되돌리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직후부터 뉴욕시의 혼잡통행료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도 시행 직후부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승인 철회 및 3월 말까지 시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일하는 미국인에게 추가 비용을 강제한다 논리였다. 이에 뉴욕주 정부는 연방 정부의 승인 철회가 무효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소송을 심리하면서 프로그램 유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의 상당 부분을 되돌리거나 축소하는 방향의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연방 재정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에서 연방 세액공제 방식의 신차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 제공을 지난해 9월 30일부로 조기 종료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대한 세액공제도 2028년으로 앞당겨 종료하기로 했고,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도 철회했다. 전기차가 2030년 신차 판매의 50%를 차지해야 한다는 행정 명령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급에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도 상당 부분 중단 또는 축소됐다. 미국 연방도로국(FHWA)은 약 5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전기차 인프라(NEVI) 공식 배분 프로그램(충전망 프로그램)의 신규 자금 집행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는 연방정부의 NEVI그램 중단 조치 등에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자체적으로 전기차 보급·충전 인프라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확산 가능성과 정책적 시사점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과가 입증된 이러한 정책은 다른 국가와 도시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실 뉴욕의 혼잡통행료 제도는 런던·스톡홀름·밀라노 등 유럽 도시들의 선행 사례를 참고해 설계됐다. 뉴욕의 성공은 높은 인구 밀도와 발달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춘 전 세계 대도시에 강력한 정책적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태양광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한다면, 전기차로 인한 오염 저감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소득 및 중등도 소득 국가(개도국)의 경우 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 오토바이로의 전환이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기후 변화 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교통·대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혼잡통행료 수익의 대중교통 재투자, 무공해 화물차에 대한 실질적 인센티브 제공, 그리고 지속적인 대기 질 모니터링을 통한 유연한 정책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연구에서 활용된 위성 기반 이산화질소 측정 방식은 지상 측정망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정책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교통량을 줄이고, 전기차로 배출을 없애는 정책이 세계적으로도 도시의 건강을 되살리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화큐셀·LG에너지솔루션, 미국서 5GWh급 대규모 ESS 공급계약 체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과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나선다. 한화큐셀과 LG에너지솔루션은 대형 ESS 파트너십을 4일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제조한 최대 5G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받아 미국 전역의 ESS 프로젝트에 조달한다. 배터리는 오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3년간 한화큐셀이 EPC(설계∙조달∙건설)를 추진할 ESS 사업에 설치될 예정이다. 용량 5GWh는 설비용량 1GW 원전 1기가 다섯시간 동안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력망 인프라 부족과 발전 설비의 유연성 한계로 신규 발전원 확충이 지연되면서 전력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을 완충할 수 있는 ESS가 에너지 시장의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총 317.9GWh 용량의 ESS가 신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호드릭 한화큐셀 EPC사업부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미국 전력 시장이 요구하는 대규모 ESS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한화큐셀은 태양광부터 ESS까지 통합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차별적인 지위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차별적 가치를 기반으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며 “양사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고객 사업의 장기적 성공과 미국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획]경주 풍력발전단지, 안전 문제없나 (1)

산을 깎아 세운 발전기, 땅은 버텨낼 수 있나 허가 기준은 통과했지만…지반 안전은 여전히 물음표 장마·집중호우 앞에서 드러나는 산지형 풍력의 불안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가 정책의 핵심 과제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안전과 주민 삶의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경북 경주 산지 곳곳에 들어선 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싸고 지반 안정성, 재난 대응, 사후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회에 걸쳐 경주 풍력발전단지의 안전 실태를 점검한다. 1회차에서는 '입지'와 '구조적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글싣는순서 1:산 위의 거대한 바람개비…입지부터 안전한가 2:강풍·낙뢰·화재…사고 가능성은 '가정'이 아니다 3:소음·저주파·관리 공백…'친환경'의 마지막 조건 ​◇ 능선 위에 선 초대형 구조물, 과연 안전한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 지역 풍력발전단지는 해안형이 아닌 '산지형'이 주를 이룬다. 바람 자원이 풍부한 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높이 80~100m에 달하는 타워가 줄지어 서 있다. 문제는 이 거대한 구조물이 대부분 급경사 지형 위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풍력발전기 한 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백 톤 규모의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을 깎고 사면을 절개하며, 발전기 진입을 위한 임도도 새로 낸다. 겉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지만, 산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형 토목공사라는 점에서 안전 논란이 뒤따른다. ​◇ '비만 오면 불안'…주민들이 체감하는 위험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이미 일상화돼 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산 위를 먼저 올려다본다는 말도 나온다. 한 주민은 “풍력기 들어선 뒤로 물길이 달라졌다"며 “큰비가 오면 토사가 내려올까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발전기 주변에서는 인공 사면과 노출된 기초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최근 기후 여건을 고려하면, 토사 유출이나 사면 붕괴 가능성을 단순한 '가정'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 '풍력 안전의 핵심'은 '땅' 전문가들은 풍력발전 안전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지반'을 지목한다. 기계적 결함보다 산지 지반의 장기적 안정성이 더 큰 변수라는 것이다. 토목·지질 분야 한 전문가는 “설치 직후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5년, 10년이 지나면서 지반이 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절개 사면과 배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위험은 누적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풍력발전은 한 번 허가하면 수십 년간 운영되는 시설"이라며 “초기 환경·안전 영향 평가가 장기 운영을 전제로 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허가 당시 기준, 지금도 유효한가 문제는 대부분의 안전 검토가 '허가 시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강우량과 태풍 강도가 커지고 있음에도, 과거 기준으로 설계된 안전 조건이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 역시 한계가 있다. 허가권은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 발전기 주변 사면 상태나 임도의 안정성을 상시 점검할 인력과 시스템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사업자의 자체 점검에 의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친환경 이전에 안전"…첫 단추부터 다시 보자 경주 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바람은 깨끗하지만, 그 바람을 받치는 땅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이다. 산지형 풍력은 입지 선택 단계부터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지만, 안전은 현재의 책임이다. 경주 풍력발전단지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설로 남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입지 안전성'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안전 관리 책임은 사업자 중심…행정은 '사후 대응' 현행 법체계상 풍력발전단지의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는 기본적으로 사업자 책임이다. 지자체는 지도·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만, 상시 감시 의무까지 부과돼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풍력발전단지는 장기간 운영되는 민간 시설로, 일상적인 유지·관리는 사업자 책임 사항"이라며“지자체가 상시적으로 모든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데에는 제도적·인력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하거나 민원이 반복되기 전까지는 행정 개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트럼프가 국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알래스카 LNG’…“한국 투자금 사용될 수밖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결국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이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및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 등의 압박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는 지난달 22일 주정연설에서 “알래스카 LNG는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첫 날 발표된 '알래스카 천연자원 개발 행정명령'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미 의회 연설에서 언급된 유일한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무역 협상을 통해 전례 없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우린 한국, 일본과 합의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놓고 한국에서는 문장이 나눠져 있어 이를 연결해서 볼지, 아니면 따로 볼지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연결해서 보자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결국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되고, 따로 보자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라는 별개의 문장이 된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를 연결해서 해석한 것이다. 국내 에너지업계도 결국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따지며 하느냐, 마느냐를 계산하는데, 이 사업은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북극권 전략에서 핵심 요충지가 바로 알래스카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에 군대를 확장하고 있는데 문제는 에너지(가스)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군부대와 주요 도시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LNG 수출사업은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이 맺은 대미 3500억 달러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자금은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에만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사업비가 당초 400억달러에서 원자재 인상 등으로 최대 6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많은 기업들로부터 이미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자금이 사용될 수 없지만, 트럼프 정부는 애초부터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빨리 자금을 투입하고 싶은데, 한국의 자금 지원이 지연되자 이를 닥달하는 차원에서 관세 인상 및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과 같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목록에 재지정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통화를 조작해 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의미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은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제라 등 일본 기업들이 조인트벤처(JV)도 결성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압박은 빨리 투자금을 내놓으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대주주인 글렌파른그룹은 프로젝트가 계획단계에서 실행단계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크게 12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1단계와 남부에 LNG 수출인프라를 구축하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엔지니어링·조달 ·건설·관리(EPCM)를 총괄하는 업체로 워리사가 선정됐고, 가스관 건설 구간별 시공사도 선정했다. 강관 공급은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리스의 코린트 파이프웍스, 독일의 유로파이프가 맡으며, 가스 공급은 엑슨모빌, 힐코프 알래스카, 판테온 리소스가 맡는다. 하지만 선정 업체들은 모두 프로젝트 운영사와 정식계약이 아닌 기본합의(HOA) 또는 조건부계약으로 체결했다. 마지막 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이 남은 것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의 전략사업이다. 여기에 한국의 자금 투입 및 LNG 구매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사업에 수동적으로 참여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 내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GC에너지, 전북에 300MW급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인 SGC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한다. SGC에너지는 전북 군산 SGC그린파워 부지에 KT,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본격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본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북 군산 국가제2산업단지 내 약 3만5000평 부지에 들어설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40메가와트(MW) 규모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28년 1분기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총 3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SGC에너지는 이번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해당 부지는 AI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최적의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자가 발전소를 통한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최적의 AI 데이터센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SGC 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인 AI 에너지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