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화학물질 딴 용도로 사용하다 사고 발생…“화평법 개정으로 예방을”

카페트 항균제를 가습기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만든 탓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 스마트폰 부품 공장에서 에탄올 대신 값싼 메탄올을 사용한 탓에 노동자가 실명한 사고, 전자 부품 공장에서 금속 세척제로 트리클로로메탄(클로로포름)을 사용하다 노동자가 독성 간염 증세를 보인 사고…. 이처럼 국내에서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등록된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화학물질을 사용한 탓이다. 사업장 단위의 안전관리가 부재하고, 규제망을 피해가는 대체 물질 사용 등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행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서 실질적으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하위사용자, 즉 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용하는 기업이나 노동자에게 명확한 법적 책임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더불어민주당)의원과 '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화학물질 참사 없는 사회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하위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등록·신고된 용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 할 경우 스스로 위험성 평가보고서를 적성해 정부에 제출하도록 화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제시된 용도와 안전관리 요령을 준수하거나, 스스로 실시한 위험성 평가에 따라 안전관리요령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임의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안전관리 요령을 준수하지 않은 하위사용자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미란 경성대 연구원은 “국내에서 화평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허가물질'로 지정된 화학물질은 여전히 전무하고, '제한물질' 지정도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국이 고위험 물질에 대해 사용 자체를 관리하거나 단계적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또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필수 용도(essential use)' 개념을 적용하는 새로운 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화학물질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고 ▶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동시에 환경및 건강 측면에서 수용할 수 있으며 ▶기술·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경우 등 3가지 모두를 충족할 때 필수용도 물질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수 용도는 한시적으로 허용하되,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하고 대체물질 개발 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비필수 용도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장기적·단계적 퇴출 로드맵을 설정함으로써 예측 가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경석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운영위원장 등 토론자들은 대체로 주제 발표 내용에 동의하고 화평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백세언 한국경영자총협회 선임위원은 “(화학물질의 용도를 새로 추가하기 위해) 유해성 시험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데, 그 비용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대체화학물질을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화학물질 규제가 기업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손성길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조사과장은 “안전과 관련된 규정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MSDS와 화평법 규정이 잘 연계가 되도록 부처 협업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후에너지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도 “현장에서 규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부의 단속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플어나가도록 유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가스 소식]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대성에너지, 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는 지난 25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개최된 '2025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단체)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유공 포상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관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기술개발부터 판로 지원까지 전 주기에 걸친 중소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휴가비·교육비지원, 근로환경 개선, 상생결제제도 운영,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참여 확대 등 실질적 경영 안정 지원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굳건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중심의 창의혁신을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 발전에 지속적인 기여를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27일 부산 해운대구 신라스테이에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오금호)과 공동으로 유관기관 합동 재난ㆍ사고조사 연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3월 7일 체결한 양 기관 간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사고조사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사고조사 연합컨퍼런스' 행사의 범위를 확장해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본연의 사고조사 영역에서 재난 대응ㆍ조사 범위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을 비롯하여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경찰청, 화학물질안전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화재보험협회, 한국가스감정연구원 총 9개 기관에서 약 170명이 참여했다. 가스안전공사는 행사에서 사고의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도록 공사의 기술력과 최첨단 사고조사 장비지원 등 유관기관 사고조사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동 재현실험을 통해 과학적 사고조사 기법을 개발하는 등 업무 협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과학적 사고조사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재난예방과 안전정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며“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유관기관 간 조사역량과 협업체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성에너지㈜는 27일 대구 중구 명덕로 본사 주차장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광역본부, 대구광역시 간호사회, 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함께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대성에너지가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실시하는 대표적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취약계층의 따뜻한 식탁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올해 행사에는 임직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여해 절임 배추 나르기, 양념 준비, 김치 버무리기 등 김장 작업 전 과정에 함께했다. 정성스레 만든 김장은 총 800세대의 쪽방 주민, 독거노인, 저소득 가구 등에 전달되었다. 행사를 총괄한 한승훈 대성에너지 총무팀 팀장은 “매년 김장을 준비할 때마다 작은 손길도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낀다"며 “특히 올해는 생활비 부담이 커진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능력개발원 강정우 사무국장은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한겨울을 준비하는 이웃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대성에너지와 함께하는 김장 나눔은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협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26일 한국장학재단 대구 본사에서 'LnG(Leading & Growing)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전국 대학생 160명에게 장학금 3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준영 가스공사 상생협력처장 및 배병일 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과 장학생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1999년 '청연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자체 장학 사업을 시행해 온 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한국장학재단과 협업해 전국 저소득 및 사회배려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부터 장학생 모집 및 선발을 거쳐 대학생 160명에게 200만 원씩 장학금 총 3억2000만 원을 수여한 가운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장학생 1600여 명에게 약 36억 원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 가스공사는 지역사회 상생과 봉사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유형을 신설하는 등 사업을 한층 고도화했다. 안준영 가스공사 상생협력처장은 “가스공사는 배움의 의지가 큰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LnG 장학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원자력환경공단, 공공구매 촉진대회 국무총리 표창 수상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조성돈)은 ESG상생팀 김윤태 차장이 26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 공공구매 촉진대회'에서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증대와 제도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시작된 공공구매 촉진대회는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증대를 위해 노력한 우수 공공기관과 모범 중소기업인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공단 김윤태 차장은 방사성폐기물 분야 민간기업 육성을 위한 동반성장 계획을 수립하고 방폐물 처분시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하고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제고를 위해 특허 비용을 지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단은 지난해 전체 물품구매액 313억 원 중 82.6%인 258억 원의 물품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공공구매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말날씨] 평년보다 포근…낮 기온 15도 안팎

이번 주말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28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예상 최고기온은 각각 9~18도, 13~19도로 전망됐다. 예상 최저기온은 -4~4도, 2~12도다.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3~5도 높겠다. 29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30일에는 대체로 흐리겠다. 다만 29일과 30일 밤에는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29일 경기북부내륙과 서해5도, 30일 서울·인천·경기, 강원영서에 1mm 안팎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년 소매시장 ‘가성비→가심비’ 트렌드 이동

내년 소비 트렌드가 가격을 중시하는 '가성비'에서 가격 이상 의미나 가치를 중시하는 '가심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통업의 본질도 '상품 판매'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 미디어 중심'으로 진화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비즈니스는 생존을 가르는 핵심동력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제조, 유통,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게 유통 산업의 핵심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태별 업황 전망은 희비가 갈렸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올해 대비 6.4% 성장한 290조원에 달하며 내년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AI가 추천하는 콘텐츠 노출로 구매가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의 본격화와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체 검색'이 쇼핑 습관을 바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 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하나의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전문성과 깊이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백화점은 수도권 초대형점 중심의 성장과 지방 점포 침체가 극심해지는 '상권 비대칭화' 속에 2000년대 초반 1차 구조조정에 이어 2차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형 유통시설이 하나의 복합타운처럼 되는 '타운화 전략', 백화점이라는 명칭을 바꿔 전통적인 유통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명칭 리브랜딩 전략', 'VIP 고객 사수 전략'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식품 카테고리' 격차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역성장(-0.5%)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0.8%의 플러스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 대형마트들은 불황형 소비 심화에 따라 초저가 자체브랜드(PL) 확대와 소싱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중 기업형체인슈퍼(SSM)는 유일하게 성장(올해 상반기 +1.2%)하는 채널이다. 가맹형 출점 전략을 가속화하며 지역 상권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업태 태동 이래 처음으로 점포 수와 객수가 동반 순감하는 양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식사대용품·건강기능식품·소용량 뷰티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제 유통업의 경쟁은 '좋은 위치의 큰 점포'가 아닌 '데이터로 고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내년은 점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단순히 가격이 아닌 데이터와 고객 취향에 기반한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새벽배송, 일방적 규제보다 업계 자율성 보장이 중요”

'새벽배송' 관련 일방적 규제보다는 업계 자율성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이커머스 선도기업들이 혁신의 일환으로 야간·새벽 배송은 물론 초고속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산업 특성과 수요 변화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SCM학회에 '해외 이커머스 사업 및 규제 동향 분석'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한국SCM학회는 공급망 관리 관련 학술지 발행, 정기 학술대회 및 포럼 운영 등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선도기업들은 소비자의 '배송시간 단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배송과 야간·새벽 배송 등 신속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아마존은 지역·상품을 대상으로 당일 및 야간·새벽 배송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국 알리바바도 일부 지역에서 야간·새벽 배송뿐만 아니라 1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은 급변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주말·새벽 등 다양한 시간대에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독립계약자 중심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종사자 또한 근무시간과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계약자 형태의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SCM학회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 시 우리나라가 택배 배송종사자를 위한 산재보험, 고용보험, 건강관리지원 등 사회안전망 제도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봤다. 관련 정책과 집행 체계도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택배 배송종사자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건강검진비용을 지원하고 산재·고용보험 특례를 적용하는 등 사회안전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반면 미국, 독일, 중국 등은 독립계약자 형태의 배송종사자가 사회보험에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구조였다. 이철웅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현행 우리나라 배송종사자 관련 제도는 배송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과 일하는 방식의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면서 종사자 보호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운영하는 혼합형 구조"라며 “이는 자율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산업의 지향 방향과 유사하면서도 한국 배송종사자들의 근로 권익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특성과 수요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일방적인 규제 강화보다는 업계의 자율성 보장과 종사자 보호 사이의 균형 있는 조화가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난방·연말 기대심리, 12월 전기가스·외식 ‘경기전망 반짝’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기업경기 전망이 직전 11월과 지난해 12월보다는 조금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100)에 못미처 3년 9개월째 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2월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8.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99.1) 이후 3년 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한 기록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 경기를 전망한다는 의미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전월(96.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부터 1년9개월 연속 부진이다. 비제조업 BSI(105.2)는 전월(92.8) 대비 12.4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을 상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가 나란히 호조 예측을 보였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은 기준선에 걸쳤다. 나머지 업종에선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의약품'(75.0) △'금속 및 금속가공'(78.6) △'석유정제 및 화학'(80.0) △'종이·목재 및 가구'(85.7) △'식음료 및 담배'(87.5)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7.1) 등 부진할 것으로 기업들은 내다봤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수도'(121.1)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가 호조 기대를 보였다. '건설'(95.5)은 비제조 업종 중 유일하게 부진이 예상된다.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98.1) △수출(97.3) △투자(95.0)를 비롯한 전 부문에서 부정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11월 BSI 실적치는 98.1을 기록하며, 2022년 2월(91.5) 이후 3년 10개월째 부진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대다수 제조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및 관세 안정화 노력과 함께 주력 업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 등을 활용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부발전, 신입사원 30명 선발…올해 역대 최다 142명 채용

한국서부발전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마무리했다. '상생가치형 사회형평채용'을 통해 하반기 30명을 선발함으로써 올해 서부발전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다. 서부발전은 27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하반기 4직급 신입사원 입사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공개채용에서 서부발전은 전기(6명), 사무(7명), 기계(6명), 화학(6명), 아이시티(1명), 토목(1명) 등 6개 직군에 필요한 30명을 선발했다. 서부발전은 올해 정부의 청년 고용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상반기 112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4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서부발전은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애인 등이 채용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별도전형을 운영해 응시 편의를 마련했다. 아울러 원서접수 안내, 시험 절차 공지, 불합격자 맞춤형 피드백 제공 등 지원자가 전 과정에서 채용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 절차를 개선했다. 서부발전은 충남서부보훈지청과 청년 취업 협력 프로그램, 취약계층·청년대상 맞춤형 지원 활동인 '청년자립플러스+' 등을 운영해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의 위한 상담, 실전형 취업 준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취업 격차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상생가치형 사회형평채용은 다양한 계층이 차별없이 구직할 기회를 얻도록 마련된 제도"라며 “취약계층 지원 확대, 채용정보 격차 해소, 인공지능 기반 맞춤 피드백, 3중 내부통제 운영 등을 통해 신뢰받는 공공기관 채용 모델을 정립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와 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전KPS와 해외 발전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한전KPS 김홍연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윤요한 마케팅부문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EPC 수행 및 주기기 제작 역량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와 발전정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전KPS가 협력해 해외 신규 발전사업 및 노후 발전소 현대화 사업의 공동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및 전주기 기술협력 △해외 노후 발전소 성능개선 및 친환경 설비 도입 프로젝트 공동개발 △해외 발전사업 정보공유 및 기술 트렌드 공유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윤요한 마케팅부문장은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양사가 해외 발전 프로젝트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공고한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KPS는 향후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발전설비 성능개선 및 복구사업 등 다양한 해외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세 달째 공석’ 한수원 사장, 하마평만 무성… 내년 2월 이후로 미뤄지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직이 세 달째 공석인 가운데, 최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뒤늦게 선임 절차가 본격화됐지만, 후보군을 둘러싼 하마평만 무성할 뿐 실제 임명까지는 상당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의 면면과 정부 내 인사 기조를 고려할 때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 이후에야 사장 임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원전업계와 전직 관료·정치권을 중심으로는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원전 운영·안전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해 “기술 안정성과 정책 실행력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 함께 거론되던 양이원영 전 국회의원(前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은 자신의 SSNS에 “지역 정치인으로써의 역할을 하겠다"며 스스로 하마평을 일축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산업부 라인인 박기영 전 차관, 박진규 전 차관, 심지어 문재도 전 산업부 차관까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에너지 정책·산업정책 경험이 풍부해 정책 연속성을 중시하는 현 정부 기조에서 일정 부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원자력발전에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차관 출신들이 사장직을 꺼린다는 후문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통령실이 추진 중인 '헌법가치 존중 TF' 인선 작업이 우선순위로 밀려 있어 한수원 사장 인선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적 의제가 많아진 상황에서 에너지·산업 공공기관장의 인선은 자연히 뒷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원전업계에서는 한수원은 체코와의 원전 수주전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고, 동시에 원전계속운전 등 굵직한 이슈도 연이어 대기 중인 만큼 사장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전략·안전운영·연료조달 등 민감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에 최고 의사결정권자 공백이 길어지는 것은 리스크"라며 “정부가 조속히 인선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권 내 에너지 라인 인사가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한수원 사장 임명까지는 내년 2월 이후가 돼야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