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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신임사장 홍의락 前의원 내정설…산업부 “특정인 내정 없어”

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여권 정치인인 홍의락 전 의원이 이미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산업부는 특정 후보자가 내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현재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으로, 특정 후보자가 내정된 바 없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일부 매체에서는 홍의락 전 의원이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 참여했으며, 이미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이미 지난 4월 30일 보도(https://www.ekn.kr/web/view.php?key=20260430027321105)를 통해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 10여명이 접수했으며, 다수의 공사 출신들이 지원했지만,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경북 출신의 여권 출신 정치인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부터 홍 의원이 지원했다는 소문은 파다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특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해 가스 등 에너지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시청에서 경제부시장을 맡기도 했다. 일각의 소문에 의하면 홍 의원은 대구시장 도전을 꿈꿨으나, 결국 김부겸 의원에 내주고, 의원 시절 상임위 경험과 지역적 장점을 고려해 가스공사 사장직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가스업계에서는 중동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가스 수급이 중요한 시기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동 사태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는 연간 LNG 공급량의 17%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카타르는 당초 한국에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강훈식 비서실장의 외교 노력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한국에는 공급하겠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LNG 수출 2위인 호주는 LNG 가격이 오르자 자국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그만큼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는 이상 글로벌 LNG 시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장 선임에는 가스공사 노조의 영향도 꽤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번의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서 후보자가 5배수로 압축됐으나, 노조가 모두 부적합 성명을 내자 곧바로 산업부도 부적합 결론을 내고 재공모를 지시한 바 있다. 노조는 사장 선임 과정에 노조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임 사장에 대한 덕목으로 △에너지 정책 이해 △국제 에너지 시장 대응 역량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노사 간 신뢰와 협력 △외부 정치·관료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모두 갖출 것을 제시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전·한수원 집안싸움 끝…정부, 원전 수출 직접 총괄한다

정부가 한국형 원전 수출 전략을 직접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개별 공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원전 수출 체계를 정부 주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양 기관 간 분산돼 있던 기능도 사실상 '원팀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정관 장관 주재로 '2026년 제1차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 수출체계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정부 주도의 '원전수출기획위원회' 신설이다. 산업부는 기존 원전수출전략협의회 산하에 민관 합동 기획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부·공기업·법률·회계·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수출 전략 수립과 리스크 분석, 경제성 평가 등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상 정부가 국가별 협상 전략과 가이드라인을 설계하고, 공기업은 그 틀 안에서 실무 협상을 수행하는 구조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이 단순 기업 간 계약이 아닌 국가 전략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창희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최근 글로벌 원전 수출은 대부분 정부 간 협정(IGA) 또는 국가 차원의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가 협상의 큰 틀을 짜고 민관이 함께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은 한전과 한수원 간 이원화됐던 원전 수출 구조를 사실상 통합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6년 공공기관 기능조정 당시 한국형 원전 수출을 한전과 한수원으로 나눠 운영했다. 이에 따라 UAE 바라카 원전은 한전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한수원이 각각 주도해왔다. 하지만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시공에 참여한 한수원이 추가 공사비 약 1조4000억원을 한전에 요구했지만, 한전은 UAE측 정산을 이유로 미루자, 결국 한수원이 국제중재소에 한전을 상대로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의 변호비용만 300억원이 넘는데다, 국내 민감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정부는 양 기관을 설득해 중재소를 국내로 옮겼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정부가 수출을 주도하는 원전수출기획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해외 원전 사업을 양 기관이 공동 개발·관리하도록 하고, 기능별 역할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대외 협상과 브랜드 관리 등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한전이 맡고, 실제 건설·운영은 기술 경험이 풍부한 한수원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지분 투자와 금융 조달은 자금력이 있는 한전이 주도한다. 다만 체코·필리핀 대형 원전 사업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사업은 기존처럼 한수원이 총괄 수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바라카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향후 모든 해외 원전 사업을 조인트벤처(JV) 또는 컨소시엄 기반 독립 법인 형태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공동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화학적 결합' 개념"이라며 “바라카 원전 갈등의 교훈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내 '원전수출진흥법(가칭)' 제정도 추진한다. 해당 법안에는 원전 수출 공공기관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정부와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감독 권한 신설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사업 개발부터 타당성 조사, 협상, 입찰, 계약까지 총괄하는 '원전수출 총괄기관'의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다만 총괄기관을 한전·한수원 중 어디로 할지, 혹은 별도 통합기관을 만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단순 조직 정비를 넘어 한국 원전 수출 구조 자체를 정부 주도형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AI 산업 확대와 에너지 안보 위기를 원전 수출 확대의 핵심 기회로 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체코·베트남 등 주요 원전 수출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원전 원팀 체계를 정비하겠다"며 “AI 확산과 글로벌 에너지 안보 변화 속에서 원전 르네상스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해이앤씨, 인도 취약계층 교육환경 조성에 기부금 전달

해상풍력 설계·조달·시공(ECP) 전문기업인 삼해이앤씨가 인도 취약계층 아동에게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실현한다. 삼해이앤씨는 나눔과미래와 함께 지난 13일 '인도 달리트 아동 기숙학교 지원'을 위한 기부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은 나눔과미래가 운영 지원하고 있는 기숙학교 교실 증축과 운영 지원을 위해 마련됐고 60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박성용 삼해이앤씨 대표는 “바다의 거센 바람을 사람을 위한 따뜻한 에너지로 바꾸는 해상풍력 사업처럼, 우리의 나눔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도 아이들의 앞날을 밝히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 전국 맑고 낮 최고 33도, 여름 날씨

주말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강한 햇볕 아래 초여름 더위를 맞겠다. 14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6~17일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1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3~5도 높은 수준으로, 5월 중순임에도 사실상 6월 초순에 해당하는 기온 분포다. 특히 대구를 비롯한 내륙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폭염 영향예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노약자나 야외 활동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더위는 습도가 낮아 후텁지근하기보다는 강한 햇볕 아래 건조한 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기온 상승의 원인은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햇볕이 지표면을 빠르게 달구고, 여기에 건조한 공기까지 더해져 낮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일교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하루 기온차가 18도 이상 벌어지는 곳이 있겠다.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더울 정도지만 해가 진 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이 많아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더위는 오는 20일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달라고 양측에 호소했다. 사측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등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측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 시 손실액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극적 합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분기 도시가스 공급 1.2% 감소…‘연료전지’ 곧 취사용 추월

1분기 도시가스 공급량이 중동 사태 영향으로 산업용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료전지용은 올해에도 높은 증가세를 보여, 곧 취사용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도시가스협회의 1분기(1~3월) 전국 도시가스 공급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1944억MJ, 지방은 2125억MJ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 2.2% 감소했다. 이로써 전국 공급량은 4069억MJ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한 3월 공급 감소가 컸다. 3월 수도권은 전년보다 4% 감소했고, 지방은 2.3% 감소해 전국적으로 3.1% 감소했다. 용도별 공급량을 보면 △가정 취사용은 171억MJ로 전년보다 3% 증가 △가정 난방용은 2069억MJ로 3% 감소 △일반용(1·2)은 303억MJ로 1% 증가 △업무용은 196억MJ로 2% 증가 △산업용은 940억MJ로 6% 감소 △열병합1은 37억MJ로 63% 증가 △열병합2는 37억MJ로 5% 증가 △열전용(설비용)은 62억MJ로 24% 증가 △수송용은 85억MJ로 4% 감소 △연료전지용은 169억MJ로 6% 증가 등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삼천리는 부동의 1위 공급량을 자랑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천리 공급량은 654억MJ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삼천리의 연료전지용은 44억MJ로 취사용을 넘어섰으며, 가정난방용과 산업용에 이어 3번째 수요 비중을 차지했다. 공급량 2위인 서울도시가스도 381억MJ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260억MJ로 전년보다 4.7% 감소했고, 예스코는 256억MJ로 전년보다 2.1%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도시가스는 176억MJ로 3.3% 감소했고, 대륜에너지서비스는 159억MJ로 1% 감소했다. 경동도시가스 공급량은 288억MJ로 전년보다 12.2%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울산단지 등 화학단지를 수요가로 두고 있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산업 침체와 산업체의 가스 직수입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성에너지는 198억MJ로 전년보다 2.4% 감소 △JB는 152억MJ로 0.8% 증가 △충청에너지서비스는 135억MJ로 3% 증가 △해양에너지는 130억MJ로 1.6% 감소 △CNCITY는 119억MJ로 1.4% 감소했다. 도시가스 연료전지용은 다른 용도의 정체 내지는 감소 속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도시가스 시장의 다변화와 수요 견인을 이끌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료전지용 공급량은 634억MJ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취사용과 업무용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은 2024년 말 1086MW, 2025년 말 1289MW, 올해 5월 1454MW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도시가스 개질이 아닌 청정수소 사용 연료전지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도시가스업계의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소희 의원 “수소연료전지 시장 축소 중단해야…국내 산업 생태계 붕괴 우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를 향해 수소연료전지 시장 축소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계는 아직 산업 기반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수소 시장을 급격히 축소할 경우 국내 공급망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소희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수소연료전지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연료전지 시장 축소 시도를 중단하고 국내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시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과 기후위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수소경제포럼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소연료전지 공급망 협력사 관계자들도 참석해 시장 위축에 대한 현장 위기감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정부 정책을 믿고 피땀 흘려온 국내 250여개 수소연료전지 기업들이 반기업적·반산업적 정책 방향 속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그린수소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국내 시장에서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정부가 검토 중인 일반수소 발전시장 축소 가능성이다. 수소발전 시장은 사용 연료에 따라 일반수소와 청정수소 시장으로 나뉜다. 일반수소 시장은 도시가스(LNG) 기반 개질수소 등을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이 중심이며 청정수소 시장은 수소 1㎏당 온실가스 배출량 4㎏ 이하 기준을 충족한 수소만 참여할 수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를 1500M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이후 정책 기조가 급격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청정수소 전환 방향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주장한다. 현재 국내 연료전지 누적 보급량은 1454MW 수준으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이를 2038년까지 3600MW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청정수소 생산 단가가 여전히 높아 당장 일반수소 시장까지 급격히 줄이면 산업 생태계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는 향후 5년간 최소 200MW 규모의 실증 시장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공급망 협력사인 김동윤 에너플레이트 대표는 “시장 축소와 정책 리스크가 커질 경우 투자 중단과 인력 유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한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버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블룸에너지처럼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업이 나올 수 있었다"며 “국내 시장을 닫아 결국 해외 기업만 키우는 결과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중부발전 “계엄 매뉴얼, 탄핵 부결과 무관…전력수급 안정용 내부 문서”

한국중부발전이 최근 논란이 된 '계엄령 선포 시 비상대응 조치계획' 문건 작성과 관련해 “탄핵 부결과는 무관한 내부 비상대응 매뉴얼"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중부발전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부결된 직후인 2024년 12월 10일 '계엄 매뉴얼'을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측은 14일 본지에 “해당 문서는 탄핵 부결 여부와 관계없이 비상계획부 담당 부장의 판단 하에 작성된 내부 절차서"라며 “전시 등 국가 비상상황 시 매뉴얼 부재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서 작성 전후 별도의 회의나 지시가 없었고, 비상계획부 관리용 문서일 뿐 사내 전파 등 추가 행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문건에는 계엄령의 법적 근거와 회사 비상조치 계획, 비상대책 조직 구성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에는 △계엄령 발령 상황 전파 △비상대책 조직 운영 △출입통제 및 취약지역 순찰 강화 △계엄사령부 및 정부 지침에 따른 대응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위기 상황 진전 시에는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행정지원반·발전지원반 등을 운영하는 조직 체계도 담겼다. 중부발전 내부에서는 “발전공기업 특성상 국가 비상사태에서도 전력 공급 유지가 핵심 업무"라는 반응도 나온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계엄에 동조한 정황은 없다"며 “사장도 국회 자료 제출 과정에서 처음 해당 문건 존재를 알았던 것으로 안다. 내부적으로 문서 형태의 대응 계획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중부발전에 대한 감사에 즉각 착수했으며, 문건 작성 경위와 상부의 부당 지시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중부발전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비상상황 대응 업무를 하는 부서에서 만든 대응 문건이다. 계엄에 협조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장] 10m 콘크리트 처분고 20개 우뚝…경주 방폐장 2단계 가보니

경주역에서 버스로 동쪽으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다 인근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국내 유일의 방폐장이다. 기자가 지난 13일 찾은 현장에서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이 열렸다. 새 시설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장갑·방호복·필터류 등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보관·처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총사업비 3141억원이 투입됐으며 200리터 드럼 기준 총 12만5000드럼 규모를 처리할 수 있다. 해당 시설은 향후 25년 가량 운영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표층처분시설은 가까이서 보니 훨씬 거대한 규모였다. 가로·세로 20m, 높이 10m 규모의 콘크리트 처분고 20개가 일렬로 배치돼 있었고 폐기물을 옮기는 이동형 크레인이 설치돼 있었다. 폐기물을 실은 차량이 시설 안으로 들어오면 천장 위를 오가는 크레인이 드럼을 집어 처분구 안으로 옮긴다. 이경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시공관리팀장은 “드럼을 한 층씩 적재한 뒤 내부를 채우고 이를 반복해 총 9단까지 쌓는다"며 “이후 콘크리트 슬라브와 흙으로 덮어 완전히 밀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이 완료된 시설은 이후 약 300년 동안 지속적인 방사선 및 환경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의 의미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보관하던 저준위 폐기물을 건설비가 더 저렴한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는 저준위 폐기물을 넣지 않아도 돼 방사능 수치가 더 높은 중준위 폐기물을 더 많이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총사업비는 1조5436억원으로 2단계 시설 사업비 3141억원의 약 5배에 이른다. 기자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살펴본 이후 버스를 타고 지하 동굴처분시설로 이동했다. 터널을 따라 약 3분간 내려가자 지하 약 120m 아래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방사능 농도가 더 높은 중준위 폐기물을 처리하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다. 2단계 시설은 지상에 건설된 저준위 폐기물 처리 시설인 만큼 특별한 방호복 없이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단계 시설로 들어가기 전에는 방사능 측정기가 부착된 방호복을 착용해야 했고 스마트폰도 반납해야 했다. 현장 방사능 수치는 외부 건물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지만 보안과 안전 관리가 훨씬 엄격했다. 지하 시설 내부는 거대한 지하 플랜트에 가까웠다. 높이 50m, 직경 24m 규모의 사일로 6기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었고 폐기물을 실은 전용 차량이 동굴 내부까지 직접 들어왔다. 이후 자동 크레인이 차량 위 콘크리트 처분용기를 집어 사일로 내부 지정 위치로 옮긴다. 조윤영 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안전실장은 “폐기물은 발생지 예비검사와 현장 인수검사, 원자력안전위원회 처분검사 등 총 세 번의 검사를 거친 뒤 최종 처분된다"며 “처분 용기를 옮겨 실제 사일로 내부에 적재하기까지 약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으로 경주 방폐장은 기존 10만 드럼 규모 동굴처분시설과 함께 총 22만5000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는 오는 2031년 3단계 매립처분시설까지 추가 구축해 총 38만5000드럼으로 처리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폐장 전체 부지는 약 206만㎡ 규모로, 최종적으로 총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회에서 지난 2월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정부는 중·저준위보다 방사능 세기가 높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고준위 방폐장 시설 부지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수조원 흑자 어디로?”…전혀 줄지 않는 한전 부채, 올여름 위기 경고

한국전력이 최근 수조원대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부채 규모는 전혀 줄지 않고 있어 재무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계속되면서, 올여름 폭염으로 전력수요까지 급증할 경우 2022년과 같은 재무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24년 8조3647억원, 2025년 13조490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3조6000억원대가 전망된다. 이처럼 수조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채 규모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총부채는 2024년 말 약 205조4000억원, 2025년 말 약 205조6000억원, 올해 1분기 말 약 206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부채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전 측은 “흑자를 낸다고 자동으로 부채가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다"며 “부채 대부분이 사채(채권) 형태라 만기가 도래해야 상환이 가능하다. 추가 채권 발행 없이 만기 물량만 갚으면 자연스럽게 부채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맘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약 45조9000억원 △1년 초과 5년 이내 부채는 약 61조3000억원 △5년 초과 부채는 약 22조8000억원이다. 이에 비해 현재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전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부족하고, 부채가 줄지 않는 이유는 다른 용도 지출이 너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천문학적 이자 부담이 있다. 한전은 하루 평균 약 114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4조1600억원이나 된다. 영업이익의 40%이상이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대주주가 정부이다 보니 세수 확보를 위해 배당도 많이 받아간다. 2025년 한전의 총배당금은 약 9900억원이다. 여기에 투자비용도 막대하게 나가고 있다. 한전은 유일한 송배전망 운영사업자라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총책을 맡고 있다. 한전의 연간 투자비용은 2024년 약 8조8000억원, 2025년 11조5000억원이었으며, 앞으로도 송배전망 등에 10조원 이상씩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결국 막대한 흑자에도 그보다 더 많은 지출이 나가고 있어 현금은 부족하고, 부채는 줄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지금이야 흑자로 버티고 있지만, 연료비 급등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에서는 올여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급등한 상태에서 올 여름 북방구 폭염으로 냉방전력 수요 증가까지 겹치게 되면 연료비가 급등해 한전의 전력구입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정치 일정과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단기간 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연료비는 급등하는데 전기요금은 묶이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한전이 다시 적자 확대→채권 발행 증가→이자 부담 확대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적자 구조에는 눈덩이 효과가 있다.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연간 흑자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채권 이자 부담이 고착화되면 나중에는 전기요금을 올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흑자를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채권 규모를 줄여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전 내부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급격한 유가·가스 가격 충격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비상)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며 “정부 정책과 연계해 단계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에너지 가격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한전은 연료비 급등과 전기요금 동결이 겹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채권 발행을 통해 재무를 버텨야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전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고위험 상태"라며 “올 여름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과 정부 요금 정책에 따라 재무 정상화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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