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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없는 탄소중립은 종이호랑이”…김성환 장관, 지역 재생에너지 전환 전폭 지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국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기후행동 실행에 나섰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에 대해 “지방정부와 함께하지 않는 탄소중립 정책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30 지역의 약속, 실행으로: 지역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공동결의'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이재준 수원시장(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진선 양평군수,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혁명과 기후위기, 국가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AI 혁명 시대를 선도하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을 이루고 제조업 경쟁력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속도로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고, 그 핵심 열쇠는 주민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에너지공사나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독려하고, 주민참여 비율에 따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선 등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지자체에 더 큰 보상이 돌아가도록 제도와 재정을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 40개 지자체는 과거의 상징적 선언에서 벗어나 민선 9기 임기 내 실현할 구체적 감축 목표를 담은 공동 결의문에 서명했다. 결의문에는 △지역 여건에 맞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확대 및 설비 확충 △공공기관 차량 및 시내버스의 무공해차 100% 전환 △공공 다중이용시설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자원순환센터 구축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보험 도입 등 지자체별 실천 목표가 명시됐다. 현장에는 수원·구리·오산·양평·화성·태백·부안 등 주요 단체장 및 부단체장 10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지역별 목표를 발표하고 목판 서명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개회사를 맡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선 9기 4년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후재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민선 9기 지방정부에 주어진 4년은 말과 약속의 시대를 지나 즉각적인 실행의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산과 대중교통 전환, 폐기물 감축 등 지역의 구체적 행동이 담보돼야만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도 달성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완벽한 '원팀'이 되어 과감한 행정·재정 지원과 정책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결의는 2030년까지 40% 감축이라는 국가 목표 대비 2024년까지의 감축률이 약 12%(8900만 톤)에 그쳐, 향후 4년여간 2억200만 톤이라는 대규모 추가 감축이 시급해진 배경 속에서 추진됐다. 주최 측인 지방정부협의회와 파트너십 도약(LEAP)은 향후 지자체별 목표 이행 경과를 공동 모니터링하며 정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까다로운 해상풍력 입지, 정부가 직접 확보…2040년 45GW 보급 목표

정부가 민간사업자에 의존하던 해상풍력 개발 방식을 전편 개편한다. 정부가 직접 입지를 발굴하고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계획입지 제도'를 도입해 오는 2031년까지 25기가와트(GW) 규모의 예비지구를 지정하고, 2040년까지 누적 45GW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해상풍력발전위원회(이하 해풍위)'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주요 추진성과 및 계획입지 도입 방안'과 '해상풍력발전위원회 운영세칙'을 심의·의결했다. 해풍위는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해상풍력법)'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으로 신설된 법정 기구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관계 부처 장관 12명과 민간 위촉위원 12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민간위원장에는 김범석 제주대학교 대학원 풍력공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그동안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발전 허가 물량이 약 33GW에 달했으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주민 갈등, 계통·인프라 부족 등으로 실제 보급된 물량은 0.37GW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301개 해양공간정보와 규제 빅데이터를 종합한 '해상풍력 입지정보망'을 가동해 최적 입지를 선제 발굴하기로 했다. 풍황·환경·어업·해상교통·군사작전 등을 종합 분석해 예비지구를 지정한 뒤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민관협의회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연내 2~3GW 규모의 첫 예비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총 25GW의 예비지구를 순차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3년 주기의 경쟁입찰을 거쳐 이르면 2033년부터 계획입지를 통한 보급이 본격화된다. 선정된 발전사업자는 설계·시공·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상풍력법에 따라 28개 법률, 42개 인허가 사항이 집중 의제 처리되면서 사업 기간과 행정 불확실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반영해 경쟁입찰 상한가를 기존 대비 대폭 인하하고, 기존 사업자가 원할 경우 요건 심사를 거쳐 계획입지 체계로 편입시키는 방안도 병행한다. 김범석 민간위원장은 “범부처 해상풍력발전위원회가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언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해상풍력은 에너지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청정전원이자 반도체·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피지컬 인공지능(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전력 공급원"이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주민·어업인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2030년 10.5GW 준·착공, 2035년 25GW 보급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네팔 도착한 韓 긴급구호대…한국인 실종자 본격 수색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현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 채비에 나섰다. 외교부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KDRT 대원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2일(현지시간) 오전 6시 27분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 구호대는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대장으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 소방청 37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인명구조견 5마리를 비롯해 고해상도 촬영 드론,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수색 전문 첨단 장비도 함께 반입됐다. KDRT는 네팔 당국과의 공조 아래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을 포함해 현지 내·외국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인다. 파견 활동 기간은 약 10일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구호대는 주네팔 한국대사관 및 선발대로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작전을 협의한 뒤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에 나섰다. 베이스캠프는 실종 사고 현장과 인접한 바그마티주 누와코트의 '비두르'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3일 오전 현장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급파한 신속대응팀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둔체'까지 진출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둔체는 한국인 실종자들의 근무지였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상부 위어댐에서 약 2㎞ 떨어진 곳이다. 신속대응팀에 이어 긴급구호대가 공식 합류함에 따라 수색 작전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 차원의 수색·구조 작업과 함께 국내 민간 차원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네팔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신속한 구호와 일상 회복을 위해 70만 달러(약 9억6000만 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를 통해 식량·식수, 위생용품, 방한 의류 및 담요 등 현지 필수 생필품 공급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쉼터 넘어 생태 요람으로”…국립자연휴양림 4곳, 세계 보호지역 공식 등재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이 광릉숲과 국립자연휴양림 4곳(신시도·신불산·운문산·황정산) 등 총 5개소가 세계 보호·보전지역 데이터베이스(WDPCA)에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조치(OECM)'로 공식 등재됐다고 2일 밝혔다. OECM은 법정 보호구역이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효과를 내는 지역을 뜻하며, 이번 등재는 국민 휴양지로 쓰이는 산림 공간 역시 우수한 생태 보전 가치를 지녔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첫 사례다. 국립수목원의 정밀 현장 조사와 평가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진 이번 등재는 2030년까지 지구 생태계 30%를 보전하는 '30×30' 국제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우리 산림의 생태적 보전 가치가 국제 데이터에 공식 반영된 뜻깊은 성과"라며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해 실질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효과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3일 대전 유성구 팁스타운 타운홀에서 기후테크 및 물산업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2026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개최한다. 대전 '2026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포럼은 전문가,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가 참여해 탄소중립 신산업 육성과 협력 기반을 다진다. 행사는 1부 '메가 워터 클러스터 및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발표를 시작으로, 2부 수퍼빈·카본에너지의 투자유치 및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사례 공유, 3부 '기후테크,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의와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된다. 한성용 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혁신기업과의 연계와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전문가와 스타트업, 투자자가 한데 모여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환경보전원이 어린이 창작 환경뮤지컬 '꼬옥이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새로나 챌린지'가 2일 서울송례초등학교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두 달간의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교보생명과 공동 추진하는 미래 환경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뮤지컬은 버려진 자원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모험을 다룬 45분짜리 창작극이다. 오는 11월 9일까지 수도권 10개 초등학교에서 총 18회에 걸쳐 7000여 명의 학생을 찾아가며, 이달 21일에는 광화문광장 '지구하다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라 일반 시민들을 만난다. 김경미 국가환경교육센터장은 “공연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가량 확대한 만큼 많은 어린이가 생활 속 자원순환을 배우고 실천하길 바란다"며 “미래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두산퓨얼셀, 미국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5014억원 규모 공급

두산퓨얼셀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8년 상반기까지 하이엑시엄에 순차 납품되며, 하이엑시엄은 이를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는 높은 발전 효율과 24시간 연속 운전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신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 부하 대응성을 충족한다고 두산퓨얼셀은 설명했다. 계약 체결 후 약 1년 안에 설치를 완료할 수 있고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증설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BTM) 솔루션의 경쟁력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확인한 것"이라며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전북 익산공장에서 연료전지를 생생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약 275메가와트(MW)다.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요 확대에 맞춰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채 5배 확대’ 내년 말 종료…재무 대란 막으려면 법 연장·요금 인상 시급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5배로 확대했던 법령의 일몰 시한이 내년 말로 다가오면서 한전의 재무 건전성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부가 내년 한전에 5000억원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지만, 연간 이자 비용만 2조원을 웃돌고 있어 출자만으로는 건전성을 회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현실화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채 발행 한도를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5배로 확대한 한국전력공사법 제16조 제3항이 내년 말 일몰된다. 경영 위기 해소 등을 위해 긴급한 경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한도를 6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제16조 제2항의 단서 조항 역시 내년 말 효력이 다한다. 당초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액의 2배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반면 국내 전기요금은 동결되면서 현금 유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채권 발행 한도를 5~6배로 늘리는 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을 바탕으로 한전채는 2022년 37조 2000억원, 2023년 14조 4000억원, 2024년 15조 1000억원, 2025년 17조 8000억원, 2026년 상반기 8조 원이 발행되어 누적 발행액은 총 71조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전법상 한도(121조 3000억원) 기준 남아있는 추가 발행 여력은 49조 8000억원이다. 문제는 일몰 시한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한전의 재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말 한전의 총부채는 118조 원에 달하며, 상반기에만 이자 비용으로 1조 2000억원을 지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2조 1228억원)의 절반가량을 이자로 내보낸 셈이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913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한전의 재무 위기와 한전채 일몰 이슈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 조치가 일몰될 경우 전력 시장 전반에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입법조사처는 “한전이 한도 일몰로 전력구매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전력 생태계는 물론 금융·자금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용도가 높은 한전채가 다량 발행되면 자금이 한전채로 쏠려 일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방해하는 '구축(驅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시했다. 구축 효과란 정부나 공공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민간 금융시장에서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늘림에 따라 민간 기업이 쓸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거나 금리가 올라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감독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한전에 50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으로, 한전은 이를 통해 일정부분 자금 숨통을 트이고 채권 발행 한도도 2조 5000억원가량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 발행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도 함께 커지는 만큼,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전은 반도체·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필요한 송배전망 확충을 맡고 있다. 11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 및 1차 배전망 계획에 따른 투자 추정액만 100조원 규모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40년 최대 전력 수요(165.0GW) 대응과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236GW) 달성을 위해서도 송배전망 투자는 필수적이다. 결국 에너지 업계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전의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올해 3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산업용 요금은 6개 분기 연속 동결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가스요금은 올해 1월 GJ당 1만 6323원에서 9월 2만 4806원으로 52.0% 급등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산업용 전기료를 지역별로 최대 18원 인하하는 '지역 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하면서 요금 인상 동력은 더욱 약화된 상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 출자만으로는 한전의 대규모 현금 부족을 메우기 어렵다"며 “적정 원가를 반영한 전기요금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재무 구조 악화의 고리를 끊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해외 빅테크 협약, 말뿐인 MOU”…12차 전기본 ‘AI 데이터센터 20GW’ 거품 논란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확대를 반영해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것을 두고, 국내에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계획의 상당수가 실제 수요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영리 기후·에너지 정책 싱크탱크 사단법인 넥스트는 2일 이슈브리프 '냉정과 열정 사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불확실성에 대하여'를 발간하고, 현재 발표된 국내 AI 데이터센터 계획 규모와 실제 확인 가능한 수요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해 국내에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 약 14.8기가와트(GW), 2035년 약 20GW에 달한다. 그러나 핵심 고객 계약이 체결됐거나 실수요처가 확인된 프로젝트는 2030년 2.3GW, 2035년 2.5GW로 전체 계획의 10%대 수준에 머물렀다. 넥스트는 국내 AI 연산 수요가 단기간에 GW급 상업 수요로 급증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37.1%로 세계 평균(17.8%)의 두 배를 웃돈다. 그러나 대화형 AI 서비스는 네트워크 지연시간에 덜 민감해 해외 거점으로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 기업 수요 역시 제조업의 AI 전환(AX)이나 피지컬 AI의 경우 현장 및 온디바이스 연산 비중이 높다.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주요 빅테크들도 사내 구축형이나 그룹사 전용 데이터센터를 선호해 상업용 서비스형 GPU(GPUaaS)로의 수요 전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해외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을 유치해 '아시아 AI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 역시 입지 경쟁력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2026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비교 리포트'에서 수도권을 포함한 서울은 상위 시장군 중 10위, 부산은 하위 시장군 중 7위에 그쳤다. 존스랑라살(JLL)의 올해 리포트에서도 서울은 인도 뭄바이, 호주 시드니 대비 평균 계통 연계 대기 기간과 건설비 측면에서 열위를 보였다. 현재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약도 구속력 없는 업무협약(MOU)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준의 대규모 해외 연산 수요를 끌어오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실제 수요는 2030년 7.3GW, 2035년 12.5GW에 그쳐 발표된 20GW 계획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정부가 전력수요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상황과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전력수요 재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용인·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권역별 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 계획 등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해 2040년 최대전력 목표수요를 기존 상향안(138.2GW) 대비 26.8GW 높인 165.0GW로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의 최대전력 추가수요는 당초 4.0GW에서 11.9GW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총 2단계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의 구체화 수준을 고려해, 이번 안에는 1단계 목표만 우선 반영했음에도 대규모 전력 증설이 예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계획 용량에 맞춰 전력망과 발전설비 등 공공 인프라를 무리하게 선제 구축할 경우 막대한 투자금이 매몰 비용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수강 넥스트 선임연구원은 “임차 계약이나 자금 조달이 확정되지 않은 용량이 계통 접속, 부지, 발전설비를 선점한 뒤 사업이 좌초되면 선행 투자된 인프라 비용은 회수하기 어렵다"며 전남 해남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의 실수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사전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수요의 구체성에 따라 공공 지원 범위와 단계별 집행 조건을 설정하고, 사업 중단 시 비용 부담 및 시설 활용 원칙에 대한 명확한 정책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VPP·ESS 업계 “전력시장 개편 더는 못 미뤄”…정부에 도입 촉구

가상발전소(VPP)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하는 에너지 IT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실시간·예비력 시장의 육지 확대가 지연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기후솔루션과 해줌,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에이치에너지, 브이피피랩 등 4개 에너지 IT 기업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기가와트(GW)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시장 개편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이 남는 시간에는 저장하고 수요가 증가할 때 공급하거나, 여러 분산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수급을 조절하는 유연성 자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를 VPP라고 한다. 문제는 현행 전력시장에서 이들이 전력망 안정에 기여한 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력시장 운영 역시 하루 전 발전계획을 세우는 하루전시장 중심이다. 당일 태양광·풍력 발전량이나 전력수요가 예상과 달라져도 이를 실시간 가격에 반영해 시장 참여자가 대응하도록 하는 구조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4년 6월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와 함께 실시간시장·예비력시장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입찰하도록 하고 실시간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육지 확대 시점은 내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 대해 “아직 시행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장 개편이 늦어지면서 VPP·ESS 기업들의 사업 확대에도 제약이 생기고 있다. 관련 기술과 설비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전력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가 갖춰지지 않으면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유연성 자원의 전력시장 참여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호주는 배터리와 VPP가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고, 미국도 분산에너지 자원을 전력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해왔다. 사업자들은 국내에서도 △실시간시장 확대 △보조서비스 보상체계 개편 △ESS·VPP의 시장 참여 자격 마련 △전력시장 개편 로드맵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별도의 대규모 재정 투입보다 시장 규칙을 바꿔 민간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선규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는 발전소를 더 짓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는 대규모 경직성 발전기를 중심으로 설계된 전력시장 규칙을 재생에너지에 맞게 다시 설계해 유연성 자원이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시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일날씨] 충북·남부 최대 50㎜ 소나기…남부·제주 무더위 지속

오는 3일 충청권 내륙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3일)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10㎜,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5~30㎜, 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5~20㎜다. 오후에는 충북 남부와 남부지방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내륙 5~50㎜, 충북 남부, 전남 동부, 전북 동부, 경남 내륙 5~40㎜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4℃, 낮최고기온은 25~32℃로 예보됐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미-이란 재격돌’에 두바이유 99.9달러로 급등…유럽 가스 재고부족 겹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가스 가격은 유럽의 겨울용 재고 보충과 맞물리면서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일 종가 기준 국제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4달러 이상 크게 올랐다. 유럽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4.16달러 오른 94.65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전일보다 4.46달러 오른 90.22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4.92달러 오른 99.91달러를 기록해 100달러를 코앞에 뒀다. 현재의 유가 수준은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합의가 본격화됐던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100일만이다. 합의는 28일 이뤄졌다. 국내 기름값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도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휘발유 도매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05달러 오른 119.03달러, 경유 도매가격은 전일보다 5.09달러 오른 163.56달러를 기록했다. 리터당 원화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1028.4원, 경유는 1413.13원이다. 현재 국내 유류세는 리터당 휘발유 634.5원, 경유 396.21원이다. 싱가포르 도매가격에 유류세를 더하면 휘발유 1662.9원, 경유 1809.34원이다. 8월 22일부터 한 달간 적용되는 9차 석유최고가격제(정유사 판매가격 상한)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유사는 휘발유에선 약간의 마진을 얻을 수 있지만 경유에선 밑지고 판매하는 꼴이 된다. 국제 가스가격도 크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일 동북아(JKM)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23.615달러를 기록했고, 유럽(TTF) 가스가격도 MWh당 72.220유로(83.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쟁 전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북반구 폭염이 한풀 꺾이는 9월은 가스 수요 비수기인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카타르 공급 제한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이 겨울철을 대비해 재고 보충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연합의 가스 재고율은 65.4%로, 2024년 같은 기간의 92.4%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북반구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지만, 예보와 달리 혹한이 찾아오고, 중동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이 지속된다면 2022년 수준의 가스 대란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원전과 석탄발전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 태양광을 빠르게 보급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군이 현지시간으로 1일 이란 정부 소속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방공 기지, 레이더 시스템, 기뢰 부설 시설, 통신 시설 등도 공격 목표로 삼았다. 이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게 미국의 설명이다. 앞서 이란군이 요르단에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발사했으며, 요르단 영공에 도달한 것은 절반 정도이고, 이 가운데 10발은 요격됐으며, 나머지 3발은 요르단에 떨어졌으나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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