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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소식] 최연혜 사장 “일·가정 조화로운 일터 만들 것”, 가스안전公 ‘석유화학 안전향상 연구’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최근 국가 소멸 우려가 제기될 만큼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인구 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자 '인구문제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기획해 지난해 10월 시작한 범국민운동으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최연혜 사장은 강석진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이사장의 추천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다음 주자로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목했다. 가스공사는 자사 최초 여성 CEO인 최연혜 사장 부임 후 지금까지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일터 만들기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가스공사는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권장하고 있는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한 임신·육아기 단축 근무제, 육아시간제도, 유연근무제(선택근무제) 등 모·부성 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0.75명을 기록하고 20년 후 고령층 비중이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인구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는 국민 모두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인 만큼, 가스공사도 국가 공기업으로서 인구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을 갖고 정부 정책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12~13일 양일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라한호텔에서 '제49회 석유화학 플랜트 안전기술향상연구회'(이하 연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안전기술세미나로 공사와 산업부 및 지자체, 정유·석유화학사 안전관리 임직원, 첨단기술보유 중소기업 등 각 분야에서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영환경 변화 및 4차산업 디지털 전환, 안전리더십 등을 중심으로 △LG화학 박상필 책임의 Flare Stack 대기오염물질 발생 저감을 위한 운전 최적화 방안 검토 △SK에너지 박혜준 PM의 SK에너지 Smart Plant 추진 사례 △GS칼텍스 강재민 팀장의 GS칼텍스 여수공장 DX Journey 소개 △퓨처메인 이신혜 이사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겸비한 설비 정밀안전진단 장비 구축사례 △서울과학기술대 조성종 박사의 석유화학플랜트 PAUT(위상배열 초음파 탐상검사) 실증연구현황이 공유됐다. 또한 석유화학 가스안전관리 이슈를 주제로 '조직변경에 따른 공정안전위험 관리 가이드 라인'에 대해 장방남 가스안전공사 차장(SMS검사지원부)의 발표가 이뤄졌고, 최근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참석자들 간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박희준 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는“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도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업계 종사자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공사도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산업 현실에 맞는 규제혁신과 자율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4차산업 첨단기술 도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교류의 장으로서 앞으로도 회원 상호 간의 활발한 기술 정보교환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인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안전성 및 기술력을 선진화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SMR, 탄소중립·저렴한 전기료·산업경쟁력 3박자 해법…국가적 육성 시급”

“탄소중립 시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려면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이 필수입니다.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 바로 소형모듈원전(SMR)입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에너지미래포럼'에서 'SMR 개발의 필요성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에너지정책 기조, 차세대 원전 육성 방침과 맞물려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 원장은 먼저 한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 배경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요금'을 꼽았다.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운전 이후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 이상을 책임져온 원자력발전이 이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LNG 발전은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시 전기요금 불안요소가 된다. 반면 원전은 연료비 비중이 적고 안정적"이라며 원전의 경제성과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도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의 현실적 한계도 지적했다. “국내 태양광은 설치용량은 늘었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 필수화로 투자비가 증가하고 있고, 풍력도 국내 여건상 경제성이 낮다"며 “AI·데이터센터 등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주 원장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SMR(소형모듈원전)을 제시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일체형 설계로 피동 냉각이 가능해 안전성 우수 △소규모 부지 활용 △공장 제작 후 현장 설치로 공기 단축 및 투자비 감소 △열·수소·담수화 등 산업공정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석탄발전소 대체, 원격지·도서지역 전력공급, 대규모 산업단지 열·수소 생산 등 다양한 용도로 SMR이 활용될 것"이라며 글로벌 SMR 시장이 급성장 중임을 언급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이 SMR 선점 경쟁 중이며 한국도 '후발국'이 아닌 '경쟁국'임을 강조했다. 주 원장은 한국의 SMR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2012년부터 개발해온 'SMART' 원전이 안전성, 경제성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민관 합작 형태로 '혁신형 SMR(i-SMR)'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며, 고온가스로·용융염로·소듐냉각로 등 차세대 SMR 설계 연구도 활발하다. 주 원장은 “한국은 세계 유일의 원전 수출 경험국(UAE 바라카 원전), 세계 최고 수준 대형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SMR 분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SMR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 가속 △규제 개선 △국민 수용성 확보 △산업생태계 육성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규제기관의 'SMR 전용 규제체계' 정비, 관련 부품·소재 산업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이 국가적 과제로 제시됐다. “국민에게 SMR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제대로 알리고,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금융지원이 있어야 한국형 SMR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원장의 발표는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실용주의' 기조와도 부합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체코 총리에 이어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도 해외 원전 수주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한 지난 12일 황정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국내적으로도 SMR·대형원전 병행 정책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정책전환의 주요 계기로 해석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SMR은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탄소중립·산업경쟁력·수출확대 등 경제 정책의 교집합"이라며 “정부 정책지원이 본격화하면 SMR 개발 속도와 민간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SMR 기술 확보는 값싼 전기, 탄소중립, 국가 에너지안보, 산업경쟁력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필수 전략"이라며 “국가 차원의 집중 투자와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SMR의 수출산업화, 글로벌 공급망 선점, 국내 제조업·건설업 연계 필요성 등도 논의되며 향후 SMR 중심의 새로운 원전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국힘 김대식 의원 “대학 AI 연구 ‘전기 부족’에 멈췄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내 대학의 인공지능(AI) 연구가 전기 부족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AI 연구 등 고전력 수요가 늘고 있으나, 실제 전력 공급이 완료된 사례는 극히 제한적인데, 이에 따라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부산 사상구·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대학 고전력 연구시설 전력 증설 신청 현황'자료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전국 대학이 신청한 고전력 전력 증설 건수는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전력 공급이 완료된 사례는 3건(약 17%)에 불과했다. 전력 공급까지의 소요 기간은 최단 51일에서 최장 1010일(약 2년 9개월)로, 공급 시점까지의 편차가 매우 컸다. 공급 가능 판정을 받고도 아직 전기사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는 8건, 공급 불가 판정을 받은 사례는 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본부 관할 지역이 3건, 남서울본부가 1건으로 확인됐다. 전력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은 변전소 여력이 사실상 고갈돼 제도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전력 공급 자체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 변전소의 여유 용량이 상대적으로 확보돼 있어 고전력 AI 연구시설 유치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6월부터는 대학 등 공공 R&D 시설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메가와트 초과 전력 사용 시에도 전력계통영향평가 대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그러나 평가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고전력 설비 구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대학이 독자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현실로 인해 공급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전력 사용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또 전국 AI 특구 지정 현황을 검토한 결과, 고전력 AI R&D를 위한 전력계통 특례가 적용된 사례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특구 제도가 실질적인 인프라 유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김대식 의원은 “대학은 국가 혁신의 최전선이며,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며 “기업의 자율성만큼이나 대학 연구소의 자원 접근성과 기반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계통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 절차로 인한 시간비용 부담을 줄이고, 대학이 연구인프라 확보에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I 연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전력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변전소 여유 용량이 확보된 지방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고전력 기반 AI 연구 특구를 조성하고, 연구시설의 지방 이전과 설치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설계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헀다. hpeting@ekn.kr

유정복, “탄소중립 실천으로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 것”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12일 인천대공원 어울큰마당에서 제30회 환경의 날을 맞아 '범시민 탄소중립 실천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인천환경공단과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했으며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실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의지와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대식은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이상돈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황규철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 등 공동대표의 서명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탄소중립 청년 서포터스들이 시민을 대표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범시민 탄소중립 실천본부'는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 교육감,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가톨릭환경연대 등 100여 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로 구성됐다. 이는 시민 스스로 주체적 의지와 주도적 참여로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실천본부는 앞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광범위한 탄소중립 시민 실천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범시민 탄소중립 릴레이 캠페인', '탄소중립 포인트 100만 세대 가입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제30회 환경의 날 기념식 △범시민 탄소중립 실천본부 동참 서명식 △범시민 실천 결의문 낭독 △탄소중립 실천 퍼포먼스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 △환경 체험부스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가 제공됐다. 체험부스에서는 소각열 재배 꽃 나눔 행사, 저탄소 생활용품 체험,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탄소중립은 시민들의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범시민 탄소중립 실천본부를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탄소중립 선도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원도심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LH와 '인천 원도심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거점사업 발굴 및 사업시행 전략 검토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이종신 도시균형국장, 이한준 LH사장, 서환식 인천지역본부장 등 양 기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시의 주요 도시균형발전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다양한 원도심 사업화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원도심 역세권 거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 자료 제공 등 행정적 지원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H는 역세권 거점사업 발굴을 위해 사업시행 전략 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양 기관은 협약의 효율적 이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고 실무협의회 구성 및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원도심 역세권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침체된 원도심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양 기관의 협력이 인천 원도심 재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ih31@ekn.kr

제11회 에너지효율친환경대상·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 시상식

대한민국 최고 에너지 효율 및 기술 기관을 선정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1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제11회 에너지효율·친환경 대상과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에너지효율·친환경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는 (주)태양기술개발과 경상북도 봉화교육지원청이 선정됐다. 환경부 장관상에는 ㈜에버디포와 세종대학교가 선정됐다. 에너지환경기술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에너지기술 부문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됐다. 환경부 장관상에는 지오로직스와 (재)한국기후변화연구원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선정됐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국, 동맹 차원서 알래스카 LNG 참여해라” 미국의 노골적 요구에 李정부 부담

미국이 한국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요구를 더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제성을 따질 거 없이 양국의 안보 동맹 차원에서 참여하라는 것이다. 이제 출범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이재명 정부로서는 수조원의 투자 규모가 걸린 사업 참여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지사는 최근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이 파이프라인에 협력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초석이다. 양국의 에너지 협력은 동맹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주지사는 이어 “양국은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검토하기 위한 전문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서 언급된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가 아닌 지난 4월 8일 이뤄진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 이후 자신의 SNS에 “훌륭한 통화를 했다. 대규모 흑자와 관세, 조선, 미국산 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주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정부와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 때에는 대선 기간이어서 깊게 논의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로라하는 에너지 메이저기업인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BP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 알래스카주 북부의 프루드호 가스전(이미 구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의 가스관(구축 예정)을 거쳐 남부 니키스키 지역의 LNG 수출터미널(구축 예정)을 통해 아시아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예상사업비는 440억달러(약 60조원)이며, 빠르면 올해 최종투자결정(FID)을 마무리해 2030년부터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판매물량은 2000만톤이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알래스카 LNG의 판매가격이 건설비 증가로 인해 MMBtu당 10~13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제 거래 가격은 11~12달러이다. 특히 알래스카 LNG가 판매되는 2030년경에는 LNG 수요 감소 및 공급 증가로 수요자 우위시장이 형성돼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던리비 주지사는 한국에 경제성보다는 에너지 안보성을 더 따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무기화까지 최근의 지정학적 상황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알래스카는 기존의 병목 지점을 우회하는 태평양 직항 노선을 제공해 한국에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공급망을 제공한다. 제조업 중심 경제와 제한된 국내 자원을 가진 한국에게 있어 (LNG 공급선) 다각화는 단순한 경제적 선호가 아닌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라고 언급했다. 알래스카 LNG의 최대 강점은 짧고 안정적인 운송이다. 미국 본토산 물량은 한국까지 오려면 파나마운하를 통과해 20일가량이 소요된다. 중동산은 한국까지 오려면 화약고 호르무즈해협과 중국 영향력이 미치는 말라카해협 및 남중국해를 거쳐 한달가량이 소요된다. 반면 알래스카 물량은 아무런 병목구간 없이 한국까지 7~8일이면 운송이 가능하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치켜 세우며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기업은 LNG 운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에너지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양국은 이 프로젝트로 더 깨끗한 LNG 생산, 탄소포집, 메탄 저감 기술에 대해 협력함으로써 전략적 목표와 환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본질은 수출이 아닌 지역 발전에 있다. 우드맥킨지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수출 효과보다는 일자리 창출, 지역 에너지 인프라 구축, 현지 가격 완화 등 지역 경제발전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1300km 가스관 건설사업도 프루드호 가스전에서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를 거쳐서 LNG 수출터미널로 가도록 2단계로 나눠 설계됐다. 알래스카주는 전통적인 미국 공화당 텃밭이다. 바이든 전 정부를 비롯한 미국 민주당은 알래스카를 환경보호구역만 강조했지만, 공화당은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발전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LNG 가스관 구축 및 수출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에서 공화당 인기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트럼프 정부가 동맹국의 돈을 끌어가 자기 표밭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을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들과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한국 혼자서 미국을 상대하기는 힘들고 일본, 대만과 협력해서 협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미국 차기 정권에서도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방정부의 개런티가 필요하고, 엑슨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의 참여, 강관 공급 등 참여국의 확실한 몫에 관한 약속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 이용자 워크숍 열어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제주도에서 '2025년 시설 이용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은 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에 대한 이용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운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고객 중심의 제도 개선 사항을 논의해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2016년 첫발을 뗀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워크숍에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배관·제조시설 이용 13개사에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배관·제조시설 운영 계획 및 요금 산정 방안, △계량기 운영 가이드, △시설이용정보제공(TPA) 시스템 재구축 계획 등을 설명하고, 시설이용제도 개선에 대한 업계 의견도 적극 청취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설 이용자와 활발하게 소통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임으로써 천연가스 배관·제조시설을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E칼럼] 새 정부의 실용주의적 원전 정책을 기대한다

체코 원전 수출이 우여곡절 끝에 체결되었다. 이번 계약은 우리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방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한때 무산될 위기에 빠졌으나, 체코 최고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취소함으로써 최종 성사되었다. 이번 계약 과정에서 EDF가 보여준 모습은, 유럽을 자기 앞 마당쯤으로 여기며 역외 업체의 원전 시장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억지 그 자체였다. EDF가 문제 삼는 건 크게 두 가지로, 입찰 과정과 건설단가이다. 한수원은 지난 입찰에서 경쟁사였던 EDF와 웨스팅하우스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건설단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EDF는 한수원의 가격 경쟁력 배후에는 한국 정부의 보조금 있다는 소위 역외 보조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체코 원전 계약 연기는 역설적으로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수원의 원전 건설 비용은 킬로와트 당 3,571달러로, 7,931달러인 EDF 건설단가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전 건설단가는 다른 초장기 대형 공사와 마찬가지로 공사 기간에 비례한다. 원전 건설은 수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의 공사비가 들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보다 길어지면 건설 중 이자가 크게 늘고 납품 문제도 복잡해져 이런저런 추가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전 건설 공기는 2024년 기준 평균 56개월로, 지난 20년간의 전 세계 평균 공사 기간 190개월의 1/3에 불과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EDF는 수 차례 기한을 못 맞춰 건설 예산이 늘어난 전례가 있다. 2007년 짓기 시작한 프라망빌 원전 3호기도 예정보다 12년이나 늦어 지난해에야 가동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예산은 4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면 한국 원전이 압도적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의 원전 기술이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크게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미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매년 표준화된 한국형 원전을 중단 없이 꾸준히 건설해 왔기 때문이다. 동일한 노형을 반복적으로 건설하다보니, 표준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공기 관리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적기 준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1호기의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30기의 원전을 건설하거나 건설 중이다. 특히,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도 국내에 4기, UAE에 4기가 건설 완료되었고, 새울 3,4호기는 완공이 눈앞에 있으며, 신한울 3,4호기는 최근에 착공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는 2007년 12월에 착공되어 무려 17년 만에 완공되어 작년 12월에 전력망에 연결된 플라망빌 3호기가 최근 건설된 유일한 신규 원전이다. 미국도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건설된 신규 원전은 2024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보글 3, 4호기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바야흐로 원전 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 걸쳐 잠정 건설 계획 중인 신규 원전은 344기에 이르고, 더욱이 15년 내 건설 계획 중에 있는 원전만 해도 88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원전은 핵무기와 관련되어 있어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에 민감하다. 최근처럼 진영 대립으로 치닫고 국제 질서에서, 원전 건설을 상대방 진영에 맡기기는 매우 부담스럽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원전을 러시아나 중국에게 맡기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서방세계에서 발주되는 신규 원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정도가 차지할 공산이 크다. 현재와 같은 경쟁력 분포를 감안하면 우리가 독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 유지가 관건이다. 신규 원전 건설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였지만, 원전에 대한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원전은 수출 목적 외에도 대통령 1호 경제공약인 AI 산업 육성과 대선 토론의 독립 주제였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전원이라는 점을 반영한 실용주의적 원전 정책이 하루속히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에너지전환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에너지믹스를 급격히 무너뜨리려는 에너지 반달리즘을 끝내야 한다. 국내 원전 생태계를 위기에 빠뜨린 탈원전 정책의 귀환은 기우가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대통령 주변을 감싸고 있는 탈원전 인사들이 어른거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박주헌

이재명 대통령, 체코 총리와 원전 등 전방위 협력 약속…원전업계 환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체코 피알라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원전을 포함한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에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원전의 위험성과 탈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던 인식에서 벗어나 국내외 원전산업 활성화로 정책 방향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강조 속에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국내 원전산업계까지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4시부터 20여분 간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4번째 정상 간 통화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지난 6월 4일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고 하며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약 100여 개의 체코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1000MW(메가와트)급 5·6호기를 오는 2036~2037년까지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계약 금액은 4000억코루나(약 25조4600억원)이다. 양 측은 원래 지난달 7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 EDF가 제기한 법적 이의로 현지 법원이 계약 전날 이를 중단시키며 한 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이달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EDF 측의 본계약 체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무효화하면서, 양 측은 전자서명을 통해 신속히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치권과 원전업계는 이 대통령이 체코와의 원전 협력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원전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실용주의 원전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내 탈원전 기조에서 다소 유연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전업계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재개, SMR 기술 개발 가속화, 해외 수출 확대 등 원전 산업의 세 축이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 속에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이 이미 UAE, 사우디 등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해외에서 한국 원전의 신뢰도를 체감하면 정책 전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당 및 산업계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에도 합리적 원전 지지 세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용주의 노선 아래 원전 확대에 대한 정치적 기반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내 에너지 안보와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 정책이 일정 부분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코원전 수주를 시작했던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체코 원전 수주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로, 정권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국가 역량 결집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해외 원전 수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국정 기조 아래, 원전 정책 역시 기존 탈원전 중심에서 현실적·균형적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정치권과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종목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활황을 보이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5만1100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7년만에 신고가에 가까운 전날 종가 기준 7만21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정상화' 정책 기조와 맞물려, 국내 원전 확대 및 해외 수주 지원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 확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해외 원전 수주 지원이 맞물리면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원전주 전반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차세대 원전 개발', 'SMR 육성', '해외 원전시장 개척' 등을 명시했으며, 이번 체코와의 협력 논의가 이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정부 실무진에서도 문신학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중심으로 산업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실용주의 정책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이 대통령이 밝힌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본격 추진될 경우 원전주를 비롯한 성장 산업군의 투자심리 개선도 기대된다. 국내 신규 원전 추진, SMR 개발 및 수출 확대가 현실화되면 관련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 강화와 더불어, 기관 및 외국인 투자 확대 흐름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이 대통령과 체코 총리 간 통화는 단순한 수주 외교를 넘어 원전산업, 자본시장, 첨단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산업·경제 외교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9회 에너지환경기술대상-심사평] 유승훈 교수 “모두 충분한 기술과 경험, 우열 가리기 어려워”

올해 9해를 맞은 대한민국 에너지환경기술대상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기술적 큰 성과가 뚜렷한 기업과 공공기관에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시상한다. 최종 심사는 지난 9일 에너지경제신문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응모한 기관들은 해당 기술분야에서 선정에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됐다. 심사는 에너지기술, 환경기술, 기후변화 대응 및 융복합 원천기술 부문으로 구분해 심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에너지기술 부문에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2개사를 선정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수소충전소 53개소및 수소생산기기 3개소를 구축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수소기술을 통한 수소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소인프라 통합 모니터링센터'기술을 응모했다. 기술은 수소 설비운영 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모니터링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수소인프라 설비 실시간 데이터연동을 통한 원격 시스템, 수소충전소 운영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 수소압축기 고장 예측장비APP시스템, 스마트폰 APP기반의 AR(증강현실)원격 기술지원시스템, 수소 누출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폭형 수소 누출 영상탐지장치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소인프라 플랫폼 기술개발 공적이 인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력(양수)터빈-발전기 국산화 기술 성공이 인정됐다. 재생에너지가 국가 안보와 탄소중립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장주기 에너지장치 기능을 한다. 2016년 국내 최초로 15MW급 수력터빈-발전기 국산화 성공에 이어 2021년부터 30MW급 대형급 수력 터빈-발전기 국산화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여년간 수력터빈 국산화 및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장관상에는 지오로직스와 (재)한국기후변화연구원을 선정했다. 지오로직스는 도시환경 측정기술 전문 기업으로 지표 투과 레이더(GPR) 환경 측정 기술 보유와 3D 기반 지질 환경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PR은 땅속 구조물의 노후도와 지하수 이동 경로, 토양의 특성 변화 등을 통해 지하공동조사 및 복구에 대한 환경기술이다. 도시 싱크홀은 도로 아래에서 지하수의 흐름과 토양의 특성이 변형되고 노후된 매설관과 과거 공사 흔적이 얽히면서 오래 동안 땅이 잠식한 결과이다. GPR은 고주파 전자파를 지하에 쏘아 반사파를 분석해 지하 3m 이내 얕은 구조물 탐지에 이용된다. 이 기술은 인천광역사 도로 2312km 범위에서 차량형 GPR 탐사, 보도형 GPR 탐사와 천공조사를 통해 도로를 신속 복구하고 있다. 또한 3D 기반 지질 환경 측정 기술은 기후환경데이터,도시내 매설구조물 위치, 지하수 및 강우, 지질자료, 지하시추 정보 등 기초데이터를 통해 지하수 수위변화, 강우량, 침하율을 시계열로 분석해 기반의 위험요소를 정량화하는 환경 측정 기술이다. 지오로직스는 3D 기반 측정 기술을 도시정보화(DX)와 접목할 방침이다. (재)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2008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전문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국가 기후핵심정책개발과 환경측정기술 대기수처리, 폐기물 기술 등 기후변화 및 환경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 승인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석유정제품의 연료로 사용하는 폐기물 기술사업 방법론과 혼합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원료 대체 및 혼합재 비율을 증가시켜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방법론 등 기후변화 탄소중립관련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ESG 지원사업으로 지역내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사업 등을 연계해 탄소배출권을 창출하고 탄소배출권을 판매, 에너지복지에 활용하는 'CEMP' 사업모델 개발로 약 6억원 상당을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견인했다. 2023~2024년 강원도 주관 시멘트 생산시설을 대상으로 슬러지, 슬래그 등의 폐기물 자원순환 생산처리 공정기술, 환경기술 R&D 분야 등 신규 성장 동력을 창출한 공적이 인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은 한국남부발전을 선정했다. 남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가스터빈 기반의 관성모드(주파수 조정기술) 실증 운전에 성공했다. 관성모드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전력을 인버터로 변환 공급하기 때문에 전력망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착안해 순간적인 주파수 하락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관성모드 융복합 기술은 기존에는 관성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발전설비 건설이나 개조가 필요했으나 관성모드 기술을 통해 가스터빈 클러치 공간 부족 한계를 극복하고 압축기, 가스터빈, 발전기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는 관성모드로 운전 실증을 세계 최초로 사례가 없는 것을 성공시켰다. 올해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공모 신청으로 기술력과 성과의 우열을 변별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2026년에도 창의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의 응모를 기대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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