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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주수 대표이사 취임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에 이주수 전(前)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이사회 의장이 취임한다. 2월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이주수 대표이사는 기관 운영을 총괄하며 임기는 2028년 2월 4일까지다. 경기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고려대정책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주수 신임 대표이사는 국민통합위원회 서울시 지역협의회 위원과 제7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바 있으며,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공직과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소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균형적인 인식저변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에너지와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의 보급·확산을 통해 국민의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에너지 문화를 진흥시켜 사회 공익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2년에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경연, ‘제24기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 교육생 모집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현제)이 '2025년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제24기)' 교육생을 오는 3월 16일까지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23기에 걸쳐 8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은 글로벌 시대 에너지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을 육성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소속 기관 및 에너지 업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대상은 에너지 관련 기관(기업)의 임원급 및 고위관리자, 기타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자이며 교육기간은 오는 4월 4일부터 7월4일까지로, 매주 금요일에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다. 교육프로그램은 △제1특강 에너지공기업 CEO, 정부인사 초청강연 △제2특강 트렌드·AI·경제·역사·건강관리 등 저명인사 초청강연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남극빙하 면적 역대 최저 수준…해수면 상승, 병원균 깨어나

2024년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이 1.5°C(도) 이상 상승한 첫해로 기록됐다. 동시에 극지방의 해빙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남극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해수면은 연평균 4.77mm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국 기후 전문 매체 카본브리프(CarbonBrief)가 발표한 '2024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 주요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이산화탄소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지구 온도 상승의 42%를 차지하며, 메탄이 28%, 아산화질소가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25%는 일산화탄소, 블랙카본, CFC 등 기타 요인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남극의 해빙 감소가 두드러진다. 2024년 남극 해빙 면적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2023년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극도 예외는 아니다. 1979~2010년 관측 자료와 비교하면, 2024년 북극 해빙 면적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1900년 이후 전 세계 해수면은 20cm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30년 동안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993~2002년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 2.13mm였으나, 2014~2023년에는 연 4.77mm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거주지를 잃을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극지방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2024년 해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해양 온난화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지면서 해양 산성화와 산소 농도 감소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으며, 북미에서는 강력한 허리케인과 홍수가 발생했다. 북극에서는 해빙 감소뿐만 아니라 영구동토층 해빙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알래스카 북서부 수어드 반도 카운실 지역에서 채집한 동토를 실험실에서 녹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얼어 있던 토양 속에서 병원균이 깨어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연구진은 감자 무름병을 일으키는 슈도모나스(Pseudomonas) 속 균주가 동토의 전이층과 영구동결층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균주는 동토가 녹는 환경에서 감염성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으로 농작물 재배 가능 지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병원균이 활성화된다면, 농업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2기로 확정되나…“애초 3기는 협상용”

정부가 추진 중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이달 중으로 신규 원전 2기를 포함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원전 생태계 유지와 더불어 해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원전 업계는 기존에 제안된 3기의 신규 원전은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크며, 최종적으로 2기만 포함되어도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존에 제안한 신규 원전 3기 중 1기는 협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홀수 호기 건설은 기술적·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어서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면서 “결국 2기만 남더라도 국내 원전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다음부터는 대형원전보다는 소형모듈원전(SMR)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당도 국민 여론과 지지율을 고려해 신규 원전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에너지안보와 경제성을 강조하며 원전과 화석연료 사용 확대를 천명하고 있다. 이에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업계는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조속히 11차 전기본이 확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회 산자위 여야는 이달 중으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해상풍력특별법' 등의 에너지 3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11차 전기본 국회 보고도 함께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형 원전 2기 신규 건설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원전 수주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로 국내 원전 생태계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원전 전문가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추가 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신규 원전은 이번 2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SMR 기술 개발에 집중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민주당 내에 원전 신규 건설 반대 목소리가 존재하는 가운데, 업계는 만약 국내 원전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해외 원전 수주 주도권이 웨스팅하우스와 그 자회사인 이탈리아 만자리로티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 IHI와 같은 경쟁사들이 이 공백을 빠르게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원전 생태계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11차 전기본은 원전뿐만 아니라 양수발전, 풍력, LN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송전망 계획과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 등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계획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관련 사업들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11차 전기본은 국내 에너지 정책의 중대한 분수령이다. 신규 원전 2기 포함 여부는 단순히 전력 공급의 문제가 아닌, 국내 원전 생태계와 글로벌 경쟁력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여야 간 협상과 국민 여론이 이 계획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단독] 대왕고래 탐사시추 마무리 단계…석유公 “곧 시료 분석 착수”

포항 앞바다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이번 주 탐사시추를 마무리한다. 석유공사는 곧 업체 선정을 통해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할 예정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경우 이르면 5월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이번 주 중으로 탐사시추를 마무리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재 시추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로, 이번 주 중으로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부산신항으로 복귀한 뒤 다른 작업을 위해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심해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해 12월 9일 한국에 도착해 20일부터 본격적인 탐사시추에 착수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착수 한 달만인 올해 1월 20일 경에 목표 심도에 도달했다. 심도는 수심 약 1.2km, 해저면 아래 약 1.8km 등 총 3km 가량이다. 시추기간 동안 태풍 등 별다른 자연 제약이 별로 없어 웨스트 카펠라호는 모든 임무를 예정대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다음 작업인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곧 업체를 선정해 시료를 분석할 것"이라며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빠르면 5월에 중간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료 분석을 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시추 드릴과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결과는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시추 관련 정보는 극비로 보호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추 정보가 새 나갈 경우 워낙 파장이 크기 때문에 석유공사 내부 직원들도 극히 일부만 알 정도로 관련 정보는 극비로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야당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비 예산을 거의 전액 삭감하면서, 석유공사는 시추비용이 거의 소진된 상태로 알려졌다. 시추 1공당 약 1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번 이번 1차 시추비용은 석유공사 505억원, 정부 505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예산심의에서 야당이 정부 신청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등 다른 사업예산으로 시추비용을 메꾸고 있는 상태다. 동해 울릉분지에 위치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자원량은 약 35억~140억배럴이다. 최근 같은 분지에서 최소 6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배럴의 또 다른 석유가스 유망구조가 발견돼 석유공사가 전문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개발에 성공할 시 경제적 효과는 최대 2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 취임…“글로벌 환경전문 기관 도약”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3일 인천시 본사에서 임상준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지난 31일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되어 3년 임기의 업무를 시작했다. 임 신임 이사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1994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제20대 환경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환경 분야에서 공단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큰 변화 속에서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녹색기술 수출 확대, 국제환경기구와의 협력 강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따른 녹색경제 패러다임 변화 대응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전문 기관'으로서 공단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임 이사장은 끝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3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공단의 임직원들과 함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포스코인터, 작년 영업익 1조1169억원…전년비 4% 감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매출 32조3408억원, 영업이익 1조116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월 1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에너지 사업이었다.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의 54.7%에 해당하는 6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에서 탐사·생산(E&P)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며, 천연가스를 운송·저장·처리하는 터미널 사업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광양 LNG 터미널의 경우 지난해 7월 20만㎘(킬로리터) 규모의 6탱크를 추가 증설해 총 93만㎘의 LNG 저장 용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을 높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계획했던 1조1000억원의 투자금도 순차적으로 집행했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6월 호주에서 개발 중인 육상가스전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량을 3배로 늘리기 위해 약 6천억원을 투자했다. 소재 사업에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천연흑연 광산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흑연의 97%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GS칼텍스와 합작한 팜유 정제 사업에서는 기존 팜농장 사업을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낙동강 주민 콧속에서 나온 ‘녹조 독소’…“환경부 믿을 수 없어” 비판 목소리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녹조가 단순한 수질 문제가 아니라 공기를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 시민단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중하류 지역 주민, 어민, 농민, 환경 활동가 등 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6명(47.4%)의 콧속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출률이 80%를 넘었고, 독성이 가장 강한 마이크로시스틴-LR도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가 번식할 때 생성되는 독성 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간암 등 간 독성과 신경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이나 공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면역 체계를 교란하고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이크로시스틴을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동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녹조 독소가 코를 통해 들어오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점막이 손상되면 독소가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 조사 결과, 녹조가 심한 시기에 작업한 사람들 중 58%가 재채기를 경험했고, 53%가 눈의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며 “콧물, 코막힘, 후비루 증상도 다수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여름철 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정신적 영향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낙동강 인근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녹조로 인한 피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콧속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낙동강 생태계의 급격한 악화를 우려했다. 임 위원장은 “낙동강에서 평생을 살아왔고, 30년 동안 환경운동을 해왔지만 녹조 독소 문제는 정말 무섭다"며 “우리 마을에서 이번 조사에 참여한 14명 중 절반이 녹조 독소에 노출됐다. 우리 동네에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키울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특히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에서만 발견되던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이제는 어민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낙동강 생태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강 위에서는 녹조가 강을 뒤덮고 있고, 강 속에서는 물고기들이 죽어가며, 그 강물을 마시고 그 공기를 들이마시는 주민들까지도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부는 2012년부터 녹조 문제를 외면해왔다. 2021년에는 쌀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지난해에는 무, 배추, 오이, 옥수수에서도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자들을 일부러 불러서 조사한 게 아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 아파트로 찾아가서 직접 검사를 했다"며 “대구 강정고령보 인근 아파트 주민 중 85%가 녹조 독소에 노출됐고, 창원 남지 인근 아파트에서도 주부들이 녹조 독소를 흡입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환경부는 계속 거짓말만 하고 있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가 나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올해를 넘기지 말고 반드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울먹이기도 했다. 낙동강 녹조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녹조 사회재난 해결을 위한 대통령 직속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환경부는 녹조가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녹조가 이미 사회적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녹조 저감을 위해서는 물이 흘러야 하지만, 현 정부의 대응으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녹조 독소가 공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가 녹조 독소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가톨릭관동대 교수)은 “마이크로시스틴-LR은 청산가리보다 6600배나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조류 독성 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녹조 문제를 국민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낙동강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전국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녹조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정부는 녹조 독소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환경부만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석유공사 “동해 석유가스 유망구조 추가 발견, 전문가 검증 중”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발견된 동해 울릉분지에서 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이러한 용역결과에 대해 전문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는 울릉분지 일대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은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했다.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자료 기술평가 자문기업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역시 울릉분지에 위치해 있다. 액트지오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구조에는 최소 6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를 제출받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용역보고서에 대해 전문가 정밀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석유공사는 새로 발견한 유망구조에 '마귀상어' 등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의 일환으로 동해 울릉분지에 대해 추가 유망성 평가용역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고, 해당 용역은 지난해 12월 준공됐다"며 “앞으로 해당 용역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 등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공사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관련 보도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를 진행 중인 석유공사는 지난달 20일경 목표심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시추를 통해 채취한 토질 등 자료를 서비스기업인 슐럼버거 등을 통해 분석한 뒤 올해 상반기 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LPG 국제가격 하락했는데, 국내가격은 상승…“환율 때문”이라는데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2월 국내 LPG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하지만 국제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가격 상승 원인은 환율 때문이라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이다. 3일 LPG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은 이달 1일부터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SK가스는 부가가치세 포함 프로판 가격은 kg당 전월보다 25원(1.85%) 오른 1374.81원으로, 부탄 가격은 리터(ℓ)당 전월보다 14.6원(1.5%) 오른 985.04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E1은 부가가치세 포함 프로판 가정·상업용 가격은 1375.25원, 산업용은 1381.85원으로 책정하고, 부탄 가격은 985.63원(kg당 1687.72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차량용 LPG 가격은 전국 평균 기준 리터당 1월 1059원에서 2월 1073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국제 LPG 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 아시아 LPG 가격의 기준이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판매가격(CP)은 톤당 지난해 11월 635달러, 12월 635달러에서 올해 1월 625달러로 하락했다. 하락율은 1.57%이다. 국제 가격은 수입기간 때문에 대체로 한달 뒤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 가격대로라면 국내 가격도 내려야 하나 오른 이유는 환율 때문이라는 게 LPG 수입사의 설명이다. E1은 2월 가격 상승에 대해 “환율 상승 등으로 2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25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441.34원, 올해 1월 1456.71원으로 1.07% 상승했다. 단순 평균이지만, 국제 가격 하락률이 환율 상승율보다 더 크므로 오히려 가격 하락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가스와 E1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이다. 두 업체는 해외에서 LPG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정유사나 석유화학사들이 정제 과정에서 생산된 LPG를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 가스체 에너지인 LPG는 탄소중립 중간연료로 평가받으면서 국내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LPG 국내 소비량은 2020년 1억2129만배럴에서 2024년 1억3691만배럴로 4년 사이 12.9% 성장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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