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EE칼럼]희토류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해야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2023년말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1억 1000만톤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 미국, 미얀마, 호주 등 극히 일부 국가에 93%가 몰려 있다. 이 중 40%에 달하는 4400만톤이 중국에 매장돼 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희토류를 국가 전략 자원으로 지정하고 희토류 개발과 관련된 본격적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1992년 중국 주석 덩샤이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희토류가 중국의 전략적 자원임을 공식화 했다. 희토류는 글자 그대로 “희귀한 원소"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으며, 희소금속의 한 종류이다. 희토류 원소란 주기율표에서 제3족에 해당하는 란타넘족(원소번호 57번 란타넘(La))부터 71번 루테튬(Lu)까지의 15개 원소와 이들과 화학적 특성이 유사한 21번 스칸튬(Sc), 39번 이트륨(Y) 등 2개 원소를 포함한 총 17개 원소를 총칭하는 말이다. “희토류"는 매우 희소량만 존재하는 물질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이름처럼 실제 존재량이 적은 희소자원은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가들은 환경적인 이유로 희토류 생산 시설을 폐기 했다가 최근 희토류가 자원 무기화 조짐이 벌어지자 광산 개발 및 채굴. 생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환경적 문제는 희토류 채굴 후 추출. 분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 약품 등 부산물로 희토류 1톤 추출 시 황산이 포함된 6300만 리터의 독성가스와 20만 리터의 산성 폐수, 1.4톤 가량의 방사성 물질 함유 폐수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대체재가 없어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희토류는 첨단 전자기기,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 같은 첨단무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필수 원료로 쓰인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2014년 보고서에서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을 크게 세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대체할 물질이 없다. 둘째, 재활용 비율이 현저히 낮다. 셋째, 소수의 국가만이 생산.공급한다는 점을 들어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 했다. UNCTAD는 세계 희토류 수요량의 90%가 중국의 생산으로 충족되기 때문에 국제 사회가 중국의 희토류 생산 및 산업 정책에 높은 민감성과 취약성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 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광산 개발과 가공 시설 확충 등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희토류 7종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7종의 희토류는 AI 서버와 스마트폰 전원 공급 장치의 핵심 재료로도 쓰이며, 전 세계 공급량의 99%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조치는 세계 AI 반도체 공급망 속에서 희토류로 인한 부품 조달 문제가 생기면 우리 기업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수입된 희토류의 51% (수입액 기준)가 중국산이다. 만약 중국이 우리에게도 수출을 제한할 경우 당장 국내 전기차 와 반도체 업체는 큰 타격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벗어 나려면 해외 희토류 개발에 나서야 한다. 한 때 우리도 희토류 사업에 성과가 있었다. 2010년 6월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는 포스코와 공동으로 희토 자성재료 업체인 중국 포두영신 희토 유한공사에 투자해 지분 60%(광물공사 29%, 포스코 31%)를 인수했다. 나머지 40%는 중국 포두영신이다. 중국 내 희토류가 가장 많이 부존돼 있는 내몽고 포두시에 위치한 포두영신는 영구자석의 원재료인 네오듐(Nd) 금속을 생산, 판매해 왔다. 광물공사는 중국이 희토재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영구자석의 수요 급증에 대한 대비책 차원에서 투자를 했다. 2012년 4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광물공사 등이 중국 서안맥슨, 포두영신 희토 사업에 진출해 1000톤의 희토류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1000톤은 당시 기준으로 국내 연간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 한다. 광물공사는 이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투자사업을 통해 6000톤을 확보키로 했다, 현재 서안맥슨 외 모두 매각했다. 문제는 더 있다. 희토류 산업의 핵심은 채굴 후 원석을 분리. 정제. 가공 하는데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기술을 제대로 국산화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자원안보 차원에서라도 탐사부터 개발-채굴-가공-완제품-재활용에 이르는 희토류 산업 전후방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처럼 희토류 비축으로는 글로벌 자원 무기화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글로벌 관세 전쟁과 함께 진행되는 자원전쟁에 대비해 희토류의 자립적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다. 강천구

[EE칼럼] 자원빈국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외치며 에너지전환에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탄소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탈탄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또 기존의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와 연관성이 있고, 궁극적으로는 각국의 에너지자원 부존 현황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화석연료가 전 세계 일차 에너지원의 80%를 담당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목표달성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지구에서 기후변화는 언제나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기후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인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증하여 급격한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생존의 문제인 기후 위기가 닥친 것이다. 결국 에너지원의 구성이 저탄소로 변화해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데 이 에너지전환이 오래 걸릴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서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적인 전망이다. 그렇다면 에너지자원 빈국인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에너지원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주로 인구수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의 에너지원 구성과 탄소중립 정책 동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안에서 한국의 역할과 방향을 잘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주 에너지원인 화석연료의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예상으로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많은 석탄의 수요는 감소하고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자동차의 전기화에 따라 큰 차이가 있겠지만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천연가스의 경우엔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현실적이다. 이런 예측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 국제협력이 필수적인데 각국이 자국의 어려운 경제 현실을 희생하며 탄소중립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에너지원의 구성은 선진국이 원하는 대로 급격한 탈탄소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세계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에너지 소비량이 선진국에 비해서 현저히 낮다는 사실과 30억 인구의 중국과 인도의 미래 에너지원 구성과 소비량 예측이 아마도 세계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와 에너지원 구성, 산업 발전 속도에 따라 세계 에너지원 공급망이 좌지우지될 것이 불 보듯 명확하다. 이들의 에너지원 구성이 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과 직결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만 열심히 한다고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 목표가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에서도 석유와 가스는 연료 및 원료로서의 역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석유 가스산업이 자체적인 탄소중립이 가능한 이산화탄소 저장소(CCS)로서의 역할과 수소를 생산하는 원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천연가스의 경우 가스전의 높은 회수율 때문에 생산을 모두 마친 고갈 가스전을 CCS 저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2021년 생산이 종료된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 국가와 사회를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분야, 꾸준히 시간과 자본 및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 꾸준한 준비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분야, 안 하고 손 놓고 있어도 당장은 티가 나지 않지만 소홀히 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는 분야. 바로 국가의 안정적 에너지자원 공급망 구축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하여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에너지 자원개발 정책, 새로운 정부 정책에 따라서 “가다가 잠시 길을 멈출지라도 뒤집어엎지는 말자". 신현돈

[컨콜] SK이노베이션, 10분기 來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 21조원을 돌파하며 10분기 만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북미 중심의 배터리 출하 증가와 E&S 실적 반영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이익 방어에는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1조1465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전분기 대비 1조7049억원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SK E&S와의 합병 이후, 해당 법인의 실적이 분기 전체에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작년 6247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순손익도 –125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석유(11조9181억원, 363억원) △화학(2조4770억원, –1143억원) △윤활유(9722억원, 1214억원) △석유 개발(3831억원, 1204억원) △배터리(1조6054억원, –2993억원) △소재(238억원, –548억원) △E&S(3조7521억원, 193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부문은 북미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회복과 출하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손실폭을 601억원 줄였다. SK온은 닛산으로부터 99.4GWh,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북미 시장 내 고객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도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석유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최대 1만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3~4공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해 매장량과 상업성을 본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유전 탐사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북미·유럽 수요 회복 가능성과 차세대 기술 전략, 석유 개발 사업의 상업성, SK온의 재무 구조 개선 방향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과 관련, SK온 관계자는 “1월과 2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고, 당사 출하량도 27% 늘었다"며 “주요 OEM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연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략에 대해서는 고성능 NCM 파우치 기술을 기반으로 건식 코팅·미디엄 니켈 등 원가 절감형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고, 각형 배터리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OEM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반고체·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온의 재무 구조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와 SK엔탐과의 합병,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 차입 부담은 줄고 있다"며, 현금흐름 개선과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엔진 오일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부문에서 그룹 3과 3+ 제품은 고연비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2025~2035년까지 연평균 2%대의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전기차용 냉각유와 공기 조화 설비(HVAC) 냉매 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E&S 부문은 호주·북미·탄중 가스전에서의 연간 300만톤 규모의 저가 액화 천연 가스(LNG) 도입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전력 구매 계약(PPA)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차,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누적 1.2GW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며 RE100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파했다. 향후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기업 공개(IPO)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략적 옵션 중 하나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2분기부터는 정제 마진 회복과 배터리·소재 판매 확대, 저가 LNG 도입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터 배터리·LNG·전력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유공사 “쿠웨이트와 국제공동비축 계약 이행, 원유 200만 배럴 국내 도착”

한국석유공사가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이 국내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가 지난해 10월 31일 체결한 40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 계약에 따라 이뤄졌다.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석유 공급망 위기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공동비축은 석유공사가 보유한 비축시설 가운데 유휴시설을 해외 국영석유사 등에 임대해 원유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평상시에는 저장시설 임대를 통해 외화 수익을 얻고 국가 위기 발생시에는 해당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석유공사의 저장시설은 국내 대형 원유 수요처인 정유사들과 송유관으로 직접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입고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3개국의 원유 총 1330만 배럴을 국제공동비축 형태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일일 원유 수입량이 약 28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중동산 국제공동비축 원유만으로 4.8일가량을 버틸 수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민간에 LNG 비축 의무 지우나…‘상업운영 재고’ 신설 개정법안 발의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만 단독 부담하고 있는 천연가스 비축의무를 민간의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비축의무를 부과하는 법적 근거마련 작업이 시작돼 귀추가 주목된다. 천연가스 직수입사업자 및 터미널사업자의 급증과 직수입 물량 확대에 따른 수급 대응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지만, 재고물량에 대한 사업화 가능성이 열리면서 가스공사의 독점적 사업형태에 또 다른 균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진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도시가스사업법 제10조 10 천연가스 비축의무 조항에 '상업적 운영재고'를 신설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 지난 17일 국회 제출했다. 천연가스 각 사업자가 운영재고 책임을 부담하되, 그 물량에 대해서는 상시비축의무 물량과는 달리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규정하는 상업운영 목적의 재고, 즉 비축을 허용하자는 의미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에는 가스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만 9일분의 천연가스 비축의무를 단독 부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가소비용직수입자 등 타 사업자는 별도의 비축의무 부담이 없다. 하지만 최근 직수입 비중이 국가 수요의 약 20% 수준까지 증가함에 따라 가스도매사업자가 9일분의 물량을 비축하더라도 국가 전체 비축물량 기준으로는 7일분에 불과해 실질적인 국가 천연가스 수급 대응능력에 약화되는 현상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향후 천연가스 직수입 비중이 확대되면 될수록 국가 비축물량은 점차 감소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정진욱 의원 등은 이번 법 개정안에서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상 비축물량의 사용은 가스도매사업자 사업용 자산에 중대 손실 발생 등 예외적인 상황에만 가능하도록 매우 경직적으로 규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비축의무량의 효과적인 사용을 제한하고, 실제로는 가용 재고를 제한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가스사업법상 비축의무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비축의무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법 개정안에서는 현행과 같이 천연가스 상시비축의무는 도매사업자로서 가스공사가 국가 전체의 비축의무를 부담하되, 이에 따른 비용은 수입부과금 등 정부 재원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상업적 운영재고'를 신설해 각 사업자는 운영재고 책임을 부담하되, 운영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상시비축의무 물량과는 달리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규정해 실질적인 국가 천연가스 수급 대응능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전력산업연구회가 분석한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과 한국 에너지 시장의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우리나라는 4540만톤의 LNG를 수입해 천연가스 소비량으로는 전 세계 19위, 수입규모로는 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력산업에서 LNG 발전은 4만4257메가와트(MW) 규모로 석탄발전(4만690MW), 원전(2만6050MW)를 제치고 가장 큰 발전용량을 갖고 있다. LNG 발전량은 15만3519기가와트(GW)로 석탄발전량(17만8930GW), 원전발전량(17만1685GW)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 전기화 등에 따라 향후 발전용 LNG 수요는 더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LNG 직수입사는 지난 2013년 3개사에서 2024년 24개사로 확대됐으며, 민간 LNG터미널도 2개에서 5개로 확대됐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의된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가스공사와 함께 민간LNG 사업자도 나란히 천연가스 비축의무를 지게 될 것"이라며 “가스공사 독점구조의 LNG 산업 구조는 점차 벽을 허물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경남에너지, 산불 피해지역 복구 지원 성금 기탁

경남에너지(대표이사 회장 신창동)은 최근 발생한 산청·하동 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과 복구를 위해 함께 마련한 성금 1억8000만원을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에 기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6일 경상남도청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박완수 도지사와 각 기관·기업 대표, 모금기관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종춘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창동 경남에너지 회장은 “이번 산불 진화와 주민 대피 과정에서 헌신한 경상남도와 구호 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이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도시가스 업계는 산불이 배관 인근으로 확산될 우려에 대비해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했고, 다행히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경남에너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재난과 위기 상황속에서 항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이를 동반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산불은 진화됐지만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상남도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가스안전公, 국민안전의 날 맞아 가스안전체험부스 운영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 공사)는 16~17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에 참여, 가스안전체험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은 올해로 11회를 맞은 '국민안전의 날'과 같은 공간에서 운영됐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생활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공사가 운영하는 가스안전 체험부스는 마스코트 행복이와 함께 비눗방울을 이용한 가정용 가스 누출점검과 캠핑장 가스안전 수칙 등 간단하면서도 필수적인 안전수칙을 홍보했다. 임기수 가스안전공사 홍보소통실장은 “이번 안전체험교실은 국민들께 가스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로 뜻깊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날씨 변덕에…3월 가스 수입 약 20% 늘었다

이상 기후가 계속되며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3월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했다. 가스수입액도 19.8% 늘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NG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한 약 427만 톤, 수입금액은 19.8% 증가한 26억16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가스수입이 많은 동절기 기간 동안(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내내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량이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LNG 수입물량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14.4% 감소한 428만 톤, 올해 1월에는 8.9% 감소한 442만 톤, 2월에는 21.2% 감소한 331만 톤 규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2% 줄어든 27억1472만 달러, 22.3% 줄어든 26억8329만 달러, 31.6% 줄어든 18억4591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도입된 LNG물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144만 톤(33.8%)을 도입한 호주 물량이다. 다음은 카타르 물량 66만 톤(15.6%), 말레이시아 물량 53만 톤(12.4%), 오만 물량 33만 톤(7.7%) 규모의 LNG가 각각 도입됐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동절기 내내 도입되지 않았던 벨기에,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연합 LNG가 3월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에는 눈, 비 등 다양한 기상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스팟구매가 늘어나면서 가스도입 및 소비도 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가스안전公, 주한 몽골대사 초청 ‘한-몽 가스안전 협력’ 강화방안 논의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15일 충북혁신도시 본사에서 주한 몽골대사관(대사 수크볼드 수케)과 함께 한국-몽골 간 가스안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에너지 및 가스안전 분야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해 박경국 사장의 주한 몽골대사관 방문에 이은 답방 형태로 마련됐다. 공사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계기로 몽골이 추진하는 석탄 중심에서 가스로의 에너지 대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몽골 내 가스안전 법적기반 및 역량강화 사업 추진 계획 △향후 중점 협력 방안 △한국의 가스안전 관리체계 및 시사점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어 국내 가스안전관리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하여 가스안전종합상황관리실과 수소안전뮤지엄을 순차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몽골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연계해 가스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공사가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공사는 그간 몽골 정부 및 가스연료협회 등 몽골측 가스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가스안전 기술 자문,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최상목 부총리 “알래스카 LNG 관세 협상 카드로 가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가 향후 관세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알래스카 LNG 개발이 정말 국익에 부합한지 신중히 검토할 의사를 알렸다. 최 부총리는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알래스카 LNG 개발이 적절한 협상카드,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는 그런 지렛대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은 미국 알래스카주가 추진 중인 LNG 수출 프로젝트로 주 북단의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의 가스관을 거쳐 남단의 수출항까지 운반해 아시아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총 440억달러(약 63조원)가 소요되며, 이르면 2030년 첫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알래스카 LNG 개발 행정명령에 서명할 만큼 해당 사업에 높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 일본 등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해 수 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북극의 혹한 날씨와 환경보호대책으로 건설비가 더 증가할 수 있고, 환경단체들의 불보듯 뻔한 거센 비난과 캐나다, 멕시코 등 대체 사업도 충분해 LNG 기업들은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희망하는지는 구체적이지 않다"며 “미국 중앙정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지금 하는 단계는 LNG, 조선, 무역 균형 관련된 부분에서 책임 있는 미국 당국자들과 어떤 틀에서 협상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양 정상간 이야기에 LNG 부분이 나왔기 때문에 검토는 안할 수는 없다"며 “섣불리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약속을 한다거나 국익에 위반되는 것을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진 질문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들인 엑손모빌 등은 경제성이 없다며 철수했다. 관세 협상의 카드로 유효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조기 타결에 목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과 같이 협력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검토가 될 것"이라며 “국익만이 판단하는 준거"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다음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영국·호주·한국·일본·인도 등 5개 우방국을 무역 협상 최우선국으로 지정하고 이날 일본과 첫 장관급 협상을 시작했다. 정부는 미국 재무부 측 요청을 받은 뒤 구체적인 참석자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4차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