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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준비한 나주 직류전력, 이제 시장으로 간다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나주시가 7년간 축적해 온 직류전력망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과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충청남도가 공동 추진하고 나주시가 참여한 '스마트농업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가 지난 1일 국무조정실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제19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신규 지정됐다.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는 기존 단일 지역 중심의 실증에서 벗어나 2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각 지역의 특화 기술과 관련 규제를 함께 실증하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번 특구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총 433억원을 투입하며 국비 60.5%, 지방비 28.6%, 민간 10.9%의 재원으로 추진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전북, 충남이 지역별 특화 기술을 실증한 뒤 하나의 스마트농업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나주에서는 그동안 구축한 재생에너지 연계 MVDC(중압직류·1.5㎸~100㎸) 전력망과 직류 핵심기기 실증 기반을 LVDC(저압직류·1.5㎸ 이하) 배전망과 실제 수요 현장까지 확대한다. 영농형 태양광 등에서 생산한 직류전력을 별도의 교류 변환 과정을 최소화해 농업시설과 전기농기계 등에 공급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안전성과 성능,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번 특구 지정은 나주가 지난 7년간 단계적으로 쌓아온 직류산업 기반이 연구·실증에 머물지 않고 현장 적용과 사업화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MVDC(±35㎸) 실증 인프라와 컨버터·인버터 등 직류 핵심기기 개발 기반을 구축하고 직류 전력기자재 시험·인증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인증과 해외 실증 등을 추진하며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왔다. 이번 특구를 통해 이러한 연구·실증과 시험·인증 역량을 실제 수요처와 연결하고, 직류 기술과 제품의 현장 적용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술개발·실증에서 시험·인증, 현장 적용, 상용화로 이어지는 직류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기업들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실증 실적을 확보하면서 공공 조달시장 진입과 국내외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등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전남광주의 직류배전 기반 에너지 효율화 기술과 충남의 직류전원 기반 전기농기계 충전 기술, 전북의 무인 자율농기계 기술도 연계된다. 태양광 발전부터 직류전력 공급, 전기농기계 충전과 자율작업까지 이어지는 스마트농업 전주기 실증체계를 구축하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하면서 농작업 생산성과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향후 직류배전과 전기농기계 분야의 안전기준과 표준화 기반 마련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생산·연구시설이 확대될 경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기자재와 에너지 기술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주시는 지역 기업의 직류전력 기술과 제품을 이러한 수요와 연결해 기업 성장과 투자 확대, 신규 기업 유치로 이어지는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공기관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에너지기업과 연구·실증 인프라가 집적된 나주의 강점에 광주의 첨단산업 수요가 더해지면 '에너지특화도시 나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산업 생태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이번 특구를 직류전력망 연구개발과 실증, 시험·인증, 현장 적용과 사업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업 기반을 완성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특구 지정은 지난 7년간 나주가 꾸준히 축적해 온 직류산업의 기술과 인프라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장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업이 나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과 인증을 거쳐 실제 사업과 투자, 시장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의 AI·반도체·핵융합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산업이 서로의 수요와 기술을 연결해 함께 성장한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기술, 투자와 시장이 나주에 모이고 그 성과가 다시 지역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에너지특화도시 나주'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與 ‘발전 5개사 통합법’ 살펴보니…통과까지 난관 4가지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5곳을 하나로 합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발전 공기업 통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하지만 국회 전문위원실이 앞서 발의된 유사 법안을 검토한 내용을 보면 법안의 구체적인 조항부터 실제 공사 출범까지 재무·법리·행정 절차에서 손질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박해철 의원은 전날 한국발전공사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발전 5사의 권리·의무와 재산 등을 새로 설립되는 한국발전공사가 승계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법률 조항 곳곳에 공백이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벌칙·과태료 규정이다. 박 의원안은 한국발전공사의 임직원에게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이를 어겼을 때 적용할 벌칙이나 과태료 조항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지난 4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발의한 유사한 한국발전공사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전문위원실은 한국전력공사법 등 3개 공사 설립 법률에는 같은 수준의 금지 규정과 함께 제재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해당 제정안에는 벌칙·과태료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사 입법례를 참고해 제재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에 금지 행위를 적어놓고도 위반했을 때 제재할 수단이 없다면 실제 집행 과정에서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본금 문제도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 박 의원안은 한국발전공사의 자본금을 6조원으로 정하고 정부가 전액 출자하도록 했다. 그런데 통합 대상인 발전 5사의 실제 재무 규모와 법안에 적힌 자본금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결산 기준 발전 5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 합계는 약 29조7573억원이다. 법안의 법정 자본금 6조원보다 약 5배 많다. 발전 5사의 재산과 권리·의무를 새 공사로 넘기면서 법정 자본금은 6조원으로 정한다면 나머지 재산을 어떤 회계·법률적 방식으로 처리할지 정할 필요가 있다. 통합 과정에서 자산 실사와 가치 평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석탄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노동자 고용 문제 역시 법률 간 충돌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박 의원안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한국발전공사가 노력하도록 했다. 과거 발의안에 담겼던 '우선 고용 의무'보다 수위를 낮춘 조항이다. 그럼에도 기존 고용 관련 법령과의 관계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전문위원실은 과거 법안의 우선 고용 조항에 대해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는 고용정책 기본법 제7조 제1항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의원안이 의무 대신 '노력'으로 표현을 완화했지만, 실제 통합 과정에서 기존 발전사 노동자를 어떤 기준으로 배치하고 고용을 승계할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공사 출범까지 주어진 시간도 변수다. 박 의원안은 법률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해야 할 일은 법인을 하나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을 작성해 인가받아야 한다. 임원 임명도 마쳐야 한다. 여기에 통합 대상 발전 5사의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실사와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대통령령 등 하위 법령도 만들어야 한다. 전문위원실은 공포 후 6개월 동안 이런 절차를 모두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시행일을 정할 때 하위법령 제정과 자산 실사에 필요한 실제 기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발전 5사는 각각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인력과 자산, 부채, 계약관계 등을 한꺼번에 새 공사로 넘기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법률·회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발전사 통합은 재무와 고용, 행정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작업"이라며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벌칙 조항 보완과 자본금 산정 근거, 고용 승계 문제, 통합 준비 기간 등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발전 공기업 통합을 추진하려면 통합 대상과 조직의 윤곽을 정하는 것과 함께 기존 5개 법인의 재산과 인력을 어떤 기준과 절차로 새 공사에 넘길지까지 법률에 담아야 한다. 해당 법안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세부 규정을 놓고 상당한 보완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태안화력 단계적 폐지 대응…충남도, 에너지·미래산업 전환 속도

태안=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태안화력 1호기 폐지로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장이 시작되면서 충남도가 지역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미래항공모빌리티와 에너지산업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육성하고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도 지원한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충남통(通)행' 두 번째 방문지인 태안군을 찾아 지역 현안을 살피고 주민들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이날 윤희신 태안군수와 조찬 간담회를 가진 뒤 언론인 간담회와 태안군의회 방문, 기관·단체장 환담, 군민과의 대화 일정을 소화했다.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는 윤 군수와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지사는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에서 제기된 건의 사항의 처리 상황을 설명한 뒤 주민들의 질문에 답했다. 충남도는 석탄화력 폐지 이후 태안의 산업과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미래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미래항공모빌리티와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산업단지 등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가로림만 해상교량과 태안∼안성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에도 힘을 보탠다. 부남호 생태복원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통해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도 추진한다.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주민 의견 9건 가운데 안면도 관광지 개발 관련 면담과 해상풍력 전담 체계 마련 등 2건은 처리를 마쳤다.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편의장비 지원을 비롯해 발전소 주변 주민 건강관리,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장 활용,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등 5건은 추진 중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분소 승격은 관계 기관에 계속 건의하기로 했다.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와 관련해서는 군사 비행장화와 소음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태안군이 건의한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 방향도 제시했다. 도는 태안화력 폐지에 맞춰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과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후속 조치,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도입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에도 힘을 모은다. 충남 서해안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하며 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태안∼안성 고속도로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착공 시기를 앞당길 방안을 찾는다. 반려식물 박람회 정례 개최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장 활용, 안면도 관광지 개발, 국내 최초 샌드뮤지엄 조성도 주요 지원 과제에 포함됐다. 수산 증·양식 지원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조기 준공,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20주년 기념행사, 태안 공영터미널 환경 개선도 사업 추진 상황과 재정 여건을 살펴 지원하거나 협력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태안은 천혜의 해양 자원과 미래 신산업 인프라를 모두 갖춘 서해안 대전환의 핵심 지역"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 태안이 충남 서해안권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태안 방문에 이어 오는 17일 공주, 22일 아산, 29일 서천에서 충남통행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E칼럼] 목소리를 내는 유럽 기업, 침묵하는 한국 기업

지난달 아우디, BMW, ZF,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독일 연립정부에 구조 개혁의 즉각 시행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에 바이에른 금속·전기 산업 노조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노조가 동참했다는 점이다. 노사가 한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메르츠 정권 출범 이후 지속적인 경제침체 극복을 위한 구조개혁을 발표했고 독일기업들은 2028년까지 6,310억 유로를 투자하는 'made for germany'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메르츠 정부에 구조개혁의 빠른 실행이 아니면 독일을 떠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야할까. 2021년 9월 북해의 풍력이 멈추면서 시작된 유럽발 에너지 위기는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부족으로 모든 것의 비용을 빠르게 올리면서 기업을 압박했다. 그해 12월 철강, 비료, 시멘트 등 11개 유럽 에너지 집약기업 협회는 5배나 급등한 에너지 비용과 3배 이상 오른 탄소 가격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공장 폐쇄와 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럽 정치권은 뚜렷한 대책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 채 2022년 러우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졌다. MWh당 평균 20~40유로 수준이던 도매전력가격은 최대 500배가 넘는 1만 1천 유로를 돌파했고 독일 경제성장률은 0%를 기록했다. 2024년 유럽기업들은 '앤트워프 선언'을 통해 높은 에너지 비용 해결과 탈산업화를 통한 탈탄소화는 유럽에 솔루션이 될 수 없다며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치권은 자신들이 만든 기후의제를 포기하지 못하며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유권자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와 극우 정당에 표를 몰아주며 기존 정당을 심판했다. 2026년 이란 전쟁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6,350억 유로 매출과 120만 명을 고용하던 유럽 석유화학 기업은 2022년 이후 9%의 생산시설이 폐쇄되었고 2만 명의 직접고용이 사라졌으며, 바스프는 에너지비용이 저렴한 중국 잔장 등으로 비즈니스 거점을 옮겼다. 1,300만 명을 고용하는 유럽 자동차산업 생산은 20%나 감소했고 초기 3천 명이던 폭스바겐 예상 구조조정 인력은 최대 15만 명으로 늘어났다. 니더작센 주지사는 일자리 보존을 위해 중국 자동차 조립이 필요하다 주장했으며, 스텔란티스 렌 공장은 중국 둥펑 자동차를 조립할 예정이다. 2008년 이후 1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독일 철강산업도 높은 에너지비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발루렉 뒤셀도르프 공장은 브라질로 이전했다. 유럽의 기간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리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뒤늦게 반응했다. 2035년 전기차 100% 목표를 포기했으며, 기업공급망 실사지침과 가장 강력한 기후의제 수단인 배출권 거래제(ETS)를 약화시켰다. 폴리티코는 그린딜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이후 유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한국기업은 조용하다. 유럽기업처럼 앤트워프 선언같은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성명 발표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기후의제와 글로벌 에너지위기에 아무 데미지가 없는가. 이미 중국의 2배, 미국의 1.5배나 높은 전기요금을 내고 있고 철강산업은 높은 전기요금으로 공장 가동중단과 폐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석유화학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에너지전환이 정쟁의 도구가 되면서 기업은 침묵과 조용한 탈출이 더 나은 선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제조업 인프라가 에너지 부족과 위기 탈출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현 정부도 에너지정책에 실용주의를 견지하는 분위기다. 한 번 떠나간 공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유럽은 이미 늦었지만, 한국은 아니다.

[에너지소식] “K-발전 기자재, 동남아 뚫었다”…서부발전, 12개 강소기업과 수출 영토 확장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전력·에너지 분야 중소기업 12개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총 1876만 달러(약 250억 원)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은 한국전기기술인협회와의 상생협력 후속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1397만 달러 규모의 상담과 3건의 업무협약(MOU)을 이끌어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도 1건의 계약 체결과 479만 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최대 민자발전사인 말라코프 파워 버하드(Malakoff) 및 탄중빈 발전소를 방문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현지 발전설비 공급망 진입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무역사절단은 현지 유력 발전사와의 협력망을 통해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를 넓힌 뜻깊은 성과"라며 “협력기업들이 지속적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에너지·기후·번영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기념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안보 전략을 제시한다. 행사는 글로벌 기후정책과 에너지 공급망 과제를 다루는 1세션과, 기념식 및 기조연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망과 무탄소 에너지 믹스를 논의하는 2세션 순으로 진행된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40년의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 속 정책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에너지안보, 기후위기 대응, AI 시대 전력 시스템 혁신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전KDN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전북 정읍시 JB금융그룹 연수원에서 경영진과 주요 보직자 35여 명이 참석한 'AI 추진전략 강화를 위한 전사 리더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대응해 실질적인 사업과 업무혁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2035 중장기 AX 추진전략'을 공유하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에너지 특화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와 개방형 생태계 구축 등 핵심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시보드 구현 및 보고서 작성 등 실무 실습을 진행하며 리더의 변화관리 역량을 다졌다. 한전KDN 관계자는 “리더들이 AI 전략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직접 결과물을 도출해 본 실행 중심의 워크숍"이라며 “경영진과 현장의 유기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에너지산업의 AI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에너지공사가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서울특별시와 함께 시민참여형 친환경 출퇴근 캠페인인 '2026 에너지·기부라이딩 시즌2'를 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6주간 진행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앱에서 신청한 후 평일 출·퇴근 시간(출근 05~10시, 퇴근 17~23시)에 이용하면 자동 참여된다. 주행거리 1km당 1원의 기부 포인트가 적립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되며, 우수 참여자 80명에게는 최다참여상·최장거리상 등 포상이 주어진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출·퇴근길 자전거 이용이라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에너지 절약과 나눔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행사"라며 “수송부문 탄소중립과 기부 문화가 시민사회 전반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충남 서북부 5개 시·군 도시가스 공급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가 지난 4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예산역 일대에서 가스안전 및 범죄예방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미래엔서해에너지 임직원을 비롯해 예산경찰서와 코레일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스사고 사례 사진전을 열고, 생활 속 가스안전 수칙과 범죄예방 요령이 담긴 안내 홍보물과 기념품을 배포했다. 미래엔서해에너지 관계자는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의식을 한층 높이겠다"라며 “안전 사각지대 없는 안심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지속해서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신고창변전소, 고창 성송면 확정…34개 마을 ‘만장일치 동의’

기피시설로 꼽히며 3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345킬로볼트(kV) 규모의 '신고창변전소'가 전북 고창군 성송면 주민들의 자발적 유치에 힘입어 마침내 최종 부지를 확정 지었다. 극심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 마을이 변전소를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생존 인프라'로 선택하면서, 전력망 갈등 해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7일 한국전력은 이날 열린 '345kV 신고창변전소 및 분기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고창군 성송면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고창변전소는 전북 지역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연계와 국가기간 전력망 보강을 위한 핵심 전력설비다. 그러나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조차 장기간 지연되는 등 지난 3년간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성송면 주민들의 결단이었다. 성송면은 과거 개발사업 피해와 매년 마을 하나가 사라질 정도의 급격한 인구감소 문제를 겪어왔다. 주민들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변전소를 발전 기반으로 삼기로 뜻을 모았다. 주민들의 뜻이 모이자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7월 주민 주도로 유치위원회를 결성한 뒤 설명회와 동의 절차를 밟았고, 성송면 관내 34개 마을 전체가 유치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전 역시 주민들의 높은 유치 의지와 수용성을 적극 반영해 성송면을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이 같은 반전 뒤에는 한전의 '직접 소통' 전략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나 반대대책위원회 중심의 기존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주민과의 직접 대화를 택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설명회를 열고, 변전소의 필요성은 물론 기업·일자리 유치 효과, 예상되는 단점까지 투명하게 설명하며 신뢰를 쌓았다. 실제로 성송면의 유치 결정 이후, 인근 연계 송전선로 사업에서도 주민들이 먼저 유치를 희망하고 나서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가기간 전력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성송면 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사례가 지역과 국가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전력 공급의 핵심인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주거지와 학교 인근 초고압 시설 설치에 따른 전자파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정부와 한전,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3+1 협의체' 구성 등 중재 방안이 논의됐으나, 팽팽한 입장 차로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한전 적자 포인트 넘은 SMP 160원대…횡재세 논란 다시 불붙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MP가 오르면 저렴한 가격에 가스를 들여오는 일부 민간 발전사의 수익은 급증하는 반면, 전기요금을 동결 중인 한전의 적자 부담은 한층 가중된다. 2022~2023년 한전의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자 정부가 민간 발전사의 수익을 제한하는 'SMP 상한제'를 실시했던 만큼, 현 정부가 이를 다시 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육지 기준 가중평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60원대를 넘어섰다. 일별 가중평균 SMP는 △1일 165.13원 △2일 167.91원 △3일 162.74원 △4일 160.39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SMP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평균 육지 SMP는 △1월 103.53원 △2월 108.52원 △3월 109.99원 △4월 118.92원 △5월 121.32원 △6월 114.1원 △7월 133.8원 △8월 148.39원으로 올랐다. 특히 SMP 146원은 한전 경영의 핵심 분기점으로 꼽힌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앞서 “146원은 한전의 손익분기점(BEP)"이라고 밝힌 바 있다. SMP가 146원을 상회하면 한전의 적자가 시작되고, 아래로 내려가야 흑자 폭이 확대되는 구조다. 글로벌 에너지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SMP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LNG 공급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산 LNG 물량이 계속 막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국가들이 겨울철 대비 천연가스 재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점도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상황은 민간 발전사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천연가스를 수급할 의무가 있는 가스공사는 국제 시세와 상관없이 필요한 물량을 구매해야 하는 반면, 민간 발전사는 사정이 다르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가스공사가 공급한 LNG 열량단가는 기가칼로리(Gcal)당 8만~8만1000원대였으나, LNG를 직접 수입해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의 단가는 5만~6만원대가 다수였으며 낮게는 2만원대도 존재했다. 실제로 SK가스가 운영하는 울산GPS(1212MW급)는 올해 상반기 매출 4373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20.9%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나래에너지서비스 역시 상반기 매출 4289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으로 12.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는 상반기 기준 중부발전(-1392억원), 남동발전(-636억원), 서부발전(-781억원)이 적자를 냈고, 남부발전(124억원)과 동서발전(857억원)만 흑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3분기 2조9378억원, 4분기 3578억원 등 총 3조295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7조6012억원) 대비 4조3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민간 발전사의 이익을 제한하는 SMP 상한제를 다시 도입할지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2022~2023년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민간 발전사들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제한하고자 이른바 '횡재세'인 SMP 상한제를 한시 도입해 발전사 이익을 제한하고 한전의 적자 폭을 줄인 바 있다. 김성환 장관은 지난 6월 간담회에서 “가스 가격 폭등이 전기요금 부담이나 한전 적자로 전가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발전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거두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밝혀 상한제 재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상한제 재도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MP 상한제가 적용되면 민간 가스발전사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의 수익성까지 악화되어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의 이익을 인위적으로 제한함에 따른 법적 소송과 재정 지원 부담 등 부작용도 난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LNG 직도입을 병행하는 민간 발전사라 해도 SMP 상승이 곧바로 대규모 이익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계약 가격과 기간, 현물·선물 여부, 가격 고정 조건 등 세부 계약 내용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가스 가격 상승은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된다"며 “당장 올겨울 물량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겠으나 가격 변동성 추이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 차등 제도 시행에 대한 기대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정부가 지난 8월 26일에 전력 공급 시설이 집중된 영호남 등 남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정도 낮추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설계안을 발표하였다. 2024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지역별 요금제에 대한 시동을 건지 2년 2개월 만에 구체적인 지역별 요금 체계가 제시된 것이다. 지역별 구분은 전력 계통을 고려하여 수도권 남부(서울 남부 및 경기 남부)와 수도권 북부(서울 북부, 경기 북부 및 인천), 중부권(강원 및 충청), 남부권(경상 및 전라) 등 4개 광역권으로 구분했으며, 여기에 균형성장 요소를 반영한 4개 권역을 다시 조합해 전국을 11개 지역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송전망 건설 부담을 줄이고 지역 균형발전도 유도한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비수도권 요금만 낮춘다고 한다. 수도권 남부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남부권은 kWh당 13~18원, 중부권은 10~15원, 수도권 북부는 6~10원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남부 지역의 제조업 시설은 연간 최대 1백억 원 이상 전기요금을 적게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센티브로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를 촉진하고 특히 반도체 등의 3대 메가프로젝트의 시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추가 부담은 약 2조 8천억원으로 추산하였다. 사실 서울에는 일부 재생에너지 시설을 제외하면 발전시설이 없어 사용 전력의 거의 전량을 중부 및 남부지역의 발전시설과 전력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경기도 역시 상당량을 타 지자체의 발전시설에 기대고 있다. 수도권 중 인천은 그러나 수요보다 많은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도권이 절반에 가까운 전기를 소비하고 있기에 오래전부터 전력 요금의 차등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산업 분류에서 전기는 수도, 가스와 함께 산업(industry)이 이니고 공공(utility)로 분류된다. 이들의 서비스는 가격(price)이 아닌 요금(fare)으로 매겨진다. 그런데 이미 수도 요금은 오래전부터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상수도 요금의 경우 일단 상수도 시설이 광역상수도외 지방상수도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방정부 별로 별도의 규정과 조례로 요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도시가스)요금 역시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각 지역별 도시가스 회사에 의하여 별도로 관리되고 있다. 배관망 및 운송 비용의 차이 등을 고려한 것이다.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배관망이 잘 구축된 수도권이 지방보다 저렴하며 상대적으로 배관망이 적고 운송비용이 높은 강원도 영동 지역 및 제주, 충북 지역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각 지역별 전력 공급 시설과 수요량, 그리고 전력망 비용 등이 크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국 단일 요금 체계로 운영되어 왔다. 그것이 이번에 변경되는 것이다. 늦었지만 크게 환영할 만한 조치이다. 무엇보다 전력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영남과 호남 등 남부 지역에서는 곧바로 적극적인 환영을 표시하였다. 국가 전체적인 송전망 건설 부담을 근본적으로 덜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이다. 지역요금 차등 제도의 효과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수도권에서 인천은 발전시설이 상당히 많이 있음에도 서울과 경기에 묶여 있다는 점, 현재 제시된 최대 10% 수준의 인하 폭으로는 기업의 입지 선택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장기적인 예산 반영이 없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마침 (사)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가 8월에 발표한 국내 반도체 및 데이터 센터 재직자 8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에 대한 혜택만으로는 기업의 입지 선택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우며, 그 조차도 30% 정도의 요금 차등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보고서는 추가적인 지원은 지역별 제도에서 더 나아가 실제로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맞추어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제도로 인하여 전력 분야의 비효율을 크게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더 많은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의 세밀한 추가 검토와 보완을 기대한다. bienns@ekn.kr

[에너지소식] 한난, LH와 노후단지 보온재 교체 지원…전기안전공사, 여수 섬박람회 전기 안전점검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을 통해 에너지효율향상(EERS) 사업의 일환인 열교환기 고온부 보온재 교체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아울러 '부담↓ 따뜻↑ 한난-LH효율+' 신규 브랜드를 신규로 선보였다. 이번 사업은 한난 공급 권역 중 경기도 소재 분당·광교·화성지사 3개 권역 내 공공임대주택 14개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한난은 열손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기 사용 열교환기 120대의 보온재를 교체하는 비용을 지원했다. 노후 보온재 교체는 기계실 내 열 방출을 차단해 각 세대로 공급되는 열에너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입주민의 난방비 지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양사는 사업 홍보와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이날 경기도 성남시 소재 도촌섬마을 9단지를 방문해 현장 공동 홍보도 추진했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국가 에너지 절감목표 달성을 위해 LH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부담↓따뜻↑ 한난-LH 효율+' 사업의 공고한 협력체계 아래 두 대표 공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협력을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남화영 사장이 지난 3일 전남 여수 돌산 진모지구에 있는 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오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약 2개월 간 여수 돌산진모지구 주 행사장과 개도, 금오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전기안전공사는 김종기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게 500만원 상당의 사전구매 입장권을 기탁했다. 해당 금액이 지역사회 장애인과 청소년,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박람회 개막에 앞서 행사장 내 7개 주요 전시관의 전기시설을 특별 점검하고, 이달까지 여수 거문도 섬마을을 대상으로 노후 전기설비 개선 활동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남 사장은 “국내외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박람회인 만큼 행사장 안전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여수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섬박람회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3일부터 이틀간 대전 한국생산성본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에서 분사창업기업과 사내벤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분사창업기업 3곳과 사내벤처 2개 팀을 포함해 총 7개의 팀·기업이 참가했다. 3일에는 참가팀별 사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전략과 유지보수(O&M) 기술 동향 등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이어 각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는 코너가 진행됐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최성진 포엔 대표이사가 에너지·설비 첨단 기술의 사업화와 분사 이후의 성장 경험을 공유했다. 아울러 윤여경 창업진흥원 실장이 정부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선정 노하우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사업모형을 점검하고 사업화와 매출 창출을 위한 팀별 실행 과제를 도출해 발표했다. 장재혁 한국동서발전 조달협력처장은 “앞으로도 사내 창업 문화를 확산하여 기업가정신이 살아 있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낸 2026년도 공공협력 사업 공모에서 '세네갈 농촌 개발을 위한 에너지 자립 역량 강화사업'의 본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한전KDN이 지난해 추진한 '세네갈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동신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꾸려 추진됐다. 오는 11월부터 4년 동안 총사업비 약 500만 달러(한화 약 6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한전KDN은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MG-EMS) 구축으로 세네갈 농촌지역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동신대는 관련 인력 양성 등을 맡는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된 'KOICA 세네갈 농촌개발 에너지 자립역량 강화 로드맵 사업'이 추진된 세네갈 파나예(Fanaye) 지역의 에너지 자립 마을 모델을 물·농업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농촌개발 모델로 확장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전KDN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MG-EMS를 적용해 국내 에너지 정보통신(ICT) 기술의 첫 해외 실증을 수행할 기회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세네갈 농촌 현장에 태양광(PV)과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갖춘 공용에너지센터와 컨테이너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고 200가구 규모의 가정에 태양광과 배터리를 보급한다. 가구 단위 에너지자립을 함께 지원하며 저온저장고, 신규 급수탑·관로, 지역 양수장 등 물·농업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한전KDN 관계자는 “산·학 협력을 통한 세네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분야 K-ODA(공적개발원조)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디지털 혁신,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ICT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덴마크 원자력에너지 기업 솔트포스(Saltfoss)와 226만2000달러(원화 약 30억원) 규모의 용융염원자로(MSR) 핵연료 제조 및 재료 부식 평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MSR은 소금과 같은 염(鹽)을 높은 온도에서 녹인 용융염을 이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이번 계약으로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솔트포스가 개발 중인 불화물 기반 MSR을 대상으로 △불화물 용융염 전처리 수행 △핵연료 제조 및 특성 평가 △자연순환 용융염 시험루프 구축·운전 △원자로 후보 구조재의 부식 특성 평가 등을 수행한다. 연구원이 보유한 기존 원천기술이나 지식재산권(IP)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서 연구원은 불화물 용융염을 핵연료 제조에 적합한 상태로 처리하고, 이를 이용해 핵연료를 제조·평가한다. 이어 용융염의 유동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용융염이 온도 차로 순환하는 자연순환 시험장치를 구축·운전하고, 고온 용융염에 노출되는 구조재의 부식 정도를 평가한다. 연구원은 이번 기술 수출을 계기로 MSR 핵연료·재료 및 관련 시험평가 분야로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MSR 원천기술의 추가적인 해외 기술 수출과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인철 원자력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은 “앞으로 해상과 육상에서 활용될 차세대 MSR 시장에서 우리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개발과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인천광역시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인천광역시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천본부 등 3개 기관과 합동으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옹진군 덕적면 일대에서 에너지 효율개선 및 안전강화 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한 도서지역 에너지취약계층 효율화사업은 노후 보일러 무상 점검·수리, 에너지 설비 안전 점검, 에너지절약 인식 제고 등 원스톱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덕적도의 150여 가구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해 △노후 보일러 부품 교체 △전기 안전 점검 △에너지 절약 인식 제고 등 수요자 맞춤형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윤경 한국에너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덕적도 주민의 에너지 효율개선과 난방비 절감 등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복지의 격차를 줄이고 도서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엔서해에너지 한마음봉사단은 지난 3일 충남 당진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한마음봉사단원들은 선수와 관계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장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당진야구장에서는 태안군과 보령시, 서산시와 예산군, 계룡시와 서천군의 경기가 차례로 열렸다. 이에 맞춰 단원들은 경기 진행에 필요한 물품과 급수를 지원하고, 경기장 주변을 살피며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지원했다. 한마음봉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새울 3호기 정지 원인은 ‘운전원 오조작’…원안위, 시운전 재개 승인

지난달 울산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시운전 도중 멈췄던 원인이 운전원의 조작 오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지난달 11일 시운전 시험 중 멈춰 선 새울 3호기의 조사를 완료하고, 4일 시운전 재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울 3호기는 원자로 출력 80% 상태에서 송전을 차단하는 시운전 시험을 마친 뒤, 출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멈춰 섰다. 운전원이 증기 공급량을 조절하는 터빈 제어밸브의 설정을 열림이 아닌 닫힘 방향으로 잘못 입력해 증기 유입이 막히면서 자동 정지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사건 직후 비상 디젤발전기가 비상 안전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안전 모선에 정상 투입되고 필수 냉동기 1대가 수동 기동되는 등 비상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험·운전 절차서를 보완하고 운전원 특별 교육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재발 방지 대책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으며, “새울 3호기의 재가동 승인 이후에도 남아 있는 시운전 시험 과정과 재발 방지 대책의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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