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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돌려막기’ 관행에 금융당국 또 ‘무더기 징계’…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처벌 수위는 낮춰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진행한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안건 소위원회는 지난 10일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심의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교보증권에 대해서는 일부 영업정지 1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고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유안타·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SK증권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 안건 소위원회에서 징계 심의를 의결한 데 따라 금융위는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결과를 최종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금융감독원이 이들 증권사에 대해 내린 중징계 결정보다 이번 징계 수위가 낮아진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지난 2023년 조사에 나선 이후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교보·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영업정지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조치인 만큼 당시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영업정지되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제재 수위를 낮췄고 교보증권을 제외한 8개 증권사가 금감원 징계 수위보다 두 단계 낮은 기관경고를 받아 영업정지 처분을 피하게 됐다. 이에 금융위 안건 소위원회도 지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대부분 유지하고 SK증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로 수위를 감경했다. 증권사의 채권 돌려막기 논란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됐다. 지난 2022년 9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 보증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됐다. GJC가 어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방정부 보증채권도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은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돌려막기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만기 도래 채권을 다른 랩어카운트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유지한 것이다. 채권 돌려막기는 증권사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이지만 금감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증권사 랩어카운트의 내부 채권 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나선 것이다. 채권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이를 채권 중심으로 운용해주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채권 돌려막기는 이 랩어카운트간 내부 거래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채권 돌려막기를 한 증권사들의 채권 매매가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금융위는 채권 돌려막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실시했다. 개정안에는 △고객의 사전동의 절차 의무화 △랩·신탁 계약 체결 관련 리스크 관리 기준 마련 △금리 변동 시 랩·신탁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긴 금융투자상품 교체 등이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①] 약속 어음을 활용한 Z사 무자본M&A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관계자가 Z사와 합작법인(JV) 자이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투입되지 않은 소위 '무자본M&A'를 진행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그가 상장사 대표이사인 점을 고려할 때, Z사 뿐만 아니라 KIB플러그에너지 역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Z사는 '자이셀 주식 취득결정 및 현물출자 형식의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철회한다'는 공시를 냈다. 발표한지 1년 반 만이다. Z사는 2022년 말 CM파트너스가 보유한 토지, 건물, 시설, 무형자산 등을 74억원에 양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결국 사업은 좌초되고 말았다. 계약 취소 사유는 JV의 상대 주주가 결정적이었다. 거래상대방은 XT에쿼티로 XT그룹 관련 법인이다. 이들은 XT ESS펀드를 통해 Z사에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수 당시 현금이 아닌 'Monetary note'(국문에 적확한 단어가 없어 부득이하게 영문으로 기재)를 출자했다. 펀드 측은 Z사에 잔고 증명을 보내며 회사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국내는 현금출자, 현물출자 두 가지 방식만이 있으나 미국은 출자 방식이 다양하다. Monetary note는 국내 약속 어음과 유사하다. 약속어음은 발행인이 일정금액을 일정시기와 장소에서 지급할 것을 약속한 유가증권으로 상업어음의 한 종류다. 현금화시키려면 어음 할인(팩토링)을 해야하는데 이는 미국 법인이다 보니 Z사가 알고 있는 곳에 할인을 요구할 수도 없고, 할인 자체가 자본공동화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종국적으로는 발행자의 계좌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 역시 감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JV 설립 과정에서는 잔고 증명을 했으나 실제로 현금이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JV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Z사는 지분 30% 확보에 불과했기에 경영권은 XT그룹에 있다.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Z사의 인연은 2021년부터다. 그는 Z사에 다양한 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Z사에 자이셀 JV 건을 소개시켜준 것도 그다. 김 대표와 그간 행적에서 확인되는 인물들도 XT ESS펀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 모 대표는 더코어텍 그룹과 합병하기 전 코어옵틱스의 사내이사였고, 베트남계 미국인 민 모 이사는 자이셀 이사진이자 어바인에셋LLC, 이즈미디어 이사였다. 김 대표는 이즈미디어의 자회사인 코어옵틱스(구 이즈CCM)의 대표였다. 당연히 강 씨와 민 씨 모두 그와 인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JV 설립 이후 Z사는 회계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Monetary note로 출자한 것이 국내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감사 법인은 해당 거래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현물출자가 인정되지 않아 처분이익이 미계상되며 거액의 미실현 이익이 잡히기도 했다. 사업적인 측면의 어려움은 더욱 컸다. 제조활동을 위해서는 원재료 구입비, 인건비, 제조간접비용 등 현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금이 투입되지 않으니 양산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자이셀의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Z사가 현물출자 및 제조활동을 하고, XT그룹이 자금력을 담당하는 것이 기본 골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JV사는 제대로운 생산활동 한 번을 못해보고 지난 12월 JV계약이 취소됐다. 그 결과 Z사는 사업 기회를 놓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Z사는 리소스를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며 이차전지 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으려 했다. Z사 관계자는 “김선기 대표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대금 및 비용 지급을 진행할 것이라 계속해 말했다"면서 “회사는 계약과 약속을 믿고 제품 및 설비 업그레이드, 공장 시설 레이아웃 설계 작업 등 업무 진행에 필요한 선행 작업을 위하여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여 진행했다"고 말했다. JV의 핵심인물인 김선기 씨는 현재 KIB플러그에너지의 대표이사다. KIB는 상장사로 현재 거래정지 중이다. 그는 지난 12월 임시주총에서 KIB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까지 올라섰다. 김 대표가 선임될 당시, 법원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미국 법인 더코어텍은 3달째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미국 OTC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자본M&A은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향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최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선기 KIB 대표에게 문의했으나,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크래프톤, 사상 최대 실적에도 투자의견 ‘하향’...주가 12%↓

크래프톤 주가가 장 초반 12%대 하락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경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12.67% 내린 32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크래프톤은 작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41.8% 늘어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배틀그라운드만으로는높아진 과금 피로도 및 실적 기조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며, 이외 신작 개발 및 퍼블리싱 능력 증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올해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수익률(PER)는 약 20배 수준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메타 ‘퓨리오사AI’ 인수 가능성에…관련주 상한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퓨리오사AI 초기 투자사들의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1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DSC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3730원에 거래됐다. TS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시각 29.95% 오른 1202원을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포브스가 11일(현지시간)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협상 소식을 보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2. 포브스는 이르면 이달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퓨리오사AI는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와 2024년 8월 차세대 제품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약 167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DSC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 D2SF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매각…확보 자금 사용처도 관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12일 장 개시 전에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제고 등을 목표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전자 지분이 10%를 넘게되며 이른바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 해소하기 위한 처사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8.51%, 삼성화재는 1.49%로 모두 합쳐 10%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0.071%)를 2364억2814만8000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약 41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처분 날짜와 방식은 삼성생명과 같다. 매도가는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며, 12일 장 개시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8.51%에서 8.44%로 축소되며 주식5억390만4843주가 줄어든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48%(8805만8948주)로 줄어든다. 이번 매각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금산법은 금융사가 보유하는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법률이다. 예외적으로 금융위가 승인해야만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늘어나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도 오는 11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법률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주식이 대거 장내에 풀릴 경우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금산법 위반 리스크는 해소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12일, 삼성생명은 20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 자금의 사용처를 언급할 지 이목이 몰린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권가 “이마트, 실적 개선 기대와 주가 회복 전망”…목표가 ↑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기존 대비 13.6%, NH투자증권은 7만원으로 8%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가 내놓은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 1조원이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원을 제시했는데, 통합 매입의 시너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지마켓 연결 편출 등 회계 영향,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시장 개화를 감안 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율 개선뿐만 아니라 가격 재투자로 시장점유율(M/S)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이는 월마트의 최근 전략과 닮아 있어 M/S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임금 관련 충당금 및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1895억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7조2500억원을 기록, 영업손실 771억원을 냈다. 올해 영업이익은 572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 4372억원 대비 상향한 것"이라며 “지마켓 관련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연간 960억원을 제거한 것과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강한 스타벅스의 전망치 조정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매입에 대한 효과는 여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 합작법인 설립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2027년 영업이익 가이던스(전망치) 1조원을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낮은 기업가치 평가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과 개선이 확인되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주 연구원은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1895억원이 발생한 영향이 컸고,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주 연구원은 “올해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회계적 요인에 의한 변동인 점을 고려한다"며 투자의견 '홀드(유지)'는 바꾸지 않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이에스티이, 코스닥 상장 첫날 69% 급등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가 코스닥 상장 첫날 급등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아이에스티이는 공모가(1만1400원) 대비 7960원(69.82%) 오른 1만9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에스티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실트론 등 국내외 13개사에 반도체 풉 클리너를 판매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앞서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455.8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 앞서 지난달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148.16대 1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인 1만1400원으로 결정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레이저옵텍, ‘세계 최대’ 18조 시장 또 뚫었다…美 FDA 기미·주름·피부재생 적응증 추가에 성장 기대감↑

피부 미용·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의 주가가 12일 장초반 두 자릿수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레이저옵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43% 오른 97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헬리오스785(수출명 HELIOS 785 PIC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미 치료, 주름 치료 등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는 소식으로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FDA가 헬리오스785의 적응증으로 새롭게 승인한 내용은 △기미 치료(Treatment melasma) △주름 치료(Treatment of wrinkles) △여드름 흉터와 주름 치료를 위한 피부 재생 시술(Skin resurfacing procedures for the treatment of acne scars and wrinkles) △문신 제거 색상의 추가다. 헬리오스785는 785nm의 고출력 피코초 레이저와 1064nm 및 532nm 파장의 큐스위치엔디야그 레이저가 한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레이저옵텍의 독창적인 장비다. 헬리오스 시리즈는 레이저옵텍이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해 지난 2003년 처음 출시한 이래 19년간 전 세계 50개국에 3000대 이상 판매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이번 헬리오스785의 FDA 적응증 추가로 레이저옵텍의 미국 시장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선명해진 주주가치 제고”...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집념

#1. 신한지주는 진정한 의미에서 밸류업을 선도하고 있는 은행으로 판단해 기존 차선호주에서 은행업 최선호주로 변경한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미래에셋증권) #2.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한지주의 가시성 높은 주주환원정책은 주가하락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유안타증권) 신한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비은행 계열사 충당금 적립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며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할 예정인데, 이는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집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핵심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율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큰 그림은 경쟁 지주사와 유사하나, 세부 내용을 보면 신한지주만의 디테일이 담겨있다. 우선 신한지주는 작년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당시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자사주 5000만주를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사주를 2024년 말 5억주 미만, 2027년 말에는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1월 취득 완료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6개월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현재까지 약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그 규모만 보면 KB금융(5200억원), 하나금융(4000억원), 우리금융지주(1500억원) 등 경쟁사 대비 가장 많다. 문제는 기업이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면 CET1 비율에도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자 주주환원의 근간이 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보통주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신한금융에서는 자사주 1000억원 소각시 CET1 비율은 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단순 계산으로 CET1 비율은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다. 즉, 'CET1 비율 13% 이상 유지'라는 신한금융의 대승적인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작년 9월 말 13.17%에서 12월 말 13.03%로 하락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자본비율을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끌어내렸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0.22%포인트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이 자사주 소각 확대, CET1 비율 13% 유지라는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줄이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RWA 성장률이 9.1%였는데, 올해는 이를 5%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 자본 효율성 제고 관점에서 자회사별로 RWA 한도를 배분하고, 이를 초과한 계열사에는 페널티 제도를 운영한다면 RWA 성장률을 5% 내외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계산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적었음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순이익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자산신탁,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한금융이 실적 흐름과 무관하게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역량을 쏟는 배경에는 평소 주주와의 신뢰를 중시하는 진옥동 회장의 강한 집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진 회장은 평소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주주들과의 소통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통상 금융사 CEO들이 단기 실적과 연임을 위해 금융 사고를 숨기거나 충당금 적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진옥동 회장과 신한금융 임원진은 이번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였을 당시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 곧 신한금융의 본질적인 경쟁력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겉으로 보여지는 숫자를 의식해 충당금 적립 등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경우 향후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며 “(계열사 실적 부진을 두고) 과거 실적이 좋았을 당시에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곧 정도경영 아니겠나"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굳건한 1위’ 증명한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자산운용 능력 앞섰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맏형'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삼성화재가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 식구 간 경쟁구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업계 1위다운 수익성 실현과 함께 자산운용능력 등에서 삼성화재를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2조26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서비스손익 개선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한 결과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해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홍 사장이 자산운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면밀하게 관리해온 만큼 이런 전망과는 다른 결과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임 후 밝힌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다"며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홍 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일반계정 기준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1%p 상승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홍 사장 취임 후 신계약 CSM 중 건강 CSM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3%에서 3분기 62%로 증가했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연간 성적표를 열어보니 1800억원 이상 앞서가며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1위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를 통틀어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유일한 사례로, 여전히 삼성화재의 성장세는 적지 않으나 이보다 높은 수익성을 시현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익성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실적을 비교해보면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 기준 삼성생명이 1조3684억원, 삼성화재가 1조3124억원을 기록해 당시 순이익이 500억원 가량 차이로 좁혀졌다. 신계약 CSM도 각각 1조6461억원, 1조6383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준을 근소한 차이를 두고 따라잡았다. 홍 사장이 지난해 초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앉으며 이후 나타낼 실적 개선세를 두고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과 서로 자리를 교체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해약환급준비금 영향으로 업계 내 주주환원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배당금과 관련한 정책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수익성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해 지난 6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 8081억원, 1주당 4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총액도 삼성화재를 소폭 앞섰다. 삼성화재는 앞서 8077억원의 배당 총액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38.9%로 전년(37.4%) 대비 1.5%p 높아졌다. 다만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면서 홍 사장이 보다 면밀한 자본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193.5%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 223.5%를 나타낸 뒤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 처음으로 200% 선이 무너졌다.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금융당국의 최소 킥스비율 권고치인 200%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따른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건전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사로서 요구자본량이 중소형사보다 큰 편이기에 당장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손실이 확대되면 지금보다 주식위험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홍 사장이 지난해와 같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등에 매진하며 부가적인 부분을 통한 상쇄로 자본적정성을 방어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혁신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해부터 시니어사업을 새로 주력할 먹거리로 점찍고 빠른 시장 선점을 대비하고 있다. 올해 청사진으로는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 비즈니스 등의 진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시니어 사업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시니어리빙 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는 등 요양사업을 신진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고객 생애의 전반, 나아가 사후까지 연계해 관리하는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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