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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 전기차 캐즘에 4분기 적자전환 전망…목표가 하향 [KB증권]

KB증권은 22일 더블유씨피에 대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지속에 따라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단, 내년 하반기부터는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4분기 매출 448억원, 영업적자 21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실적 부진 이후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형 전지용 분리막·원통형 전지용 분리막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중동 전쟁 지속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 확대와 각종 신제품 테스트 비용·시운전 비용 등도 영업적자 폭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에 대해 이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신규 생산설비 가동 시점이 순연되고 미국 전기차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점을 반영했다"며 “지난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분리막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111억㎡에서 93억㎡로 줄이고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존 7.1%에서 5.0%로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 업황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3135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영향으로 유럽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의 EV용 전지 재고 축적 수요가 예상되고 분리막 신규 고객군 확대 등으로 점진적으로 가동률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화재, 보험업계 배당증가 선도…목표가 ‘상향’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에 대한 목표주가를 45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기타포괄손실의 확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때문에 보험사들의 배당가능이익 소진 문제가 큰 부담이나, 동사와는 거의 무관하다"며 “삼성전자 주식 기타포괄이익의 규모가 커서 기타포괄이익 포지션의 변화 가능성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내 배당 관련 우려에서 가장 자유로운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 전반의 자본적정성 우려와 달리 충분한 재무적 버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K-ICS 비율은 280.6%로,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나타냈다. DB금융투자는 삼성화재가 8조원에 가까운 배당가능이익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이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액보다 6000억원 이상 높아 주주환원 정책에 부담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주당 배당금(DPS)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예상 DPS는 2만원, 2025년은 2만3000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보험업종 및 금융업종 내 배당 증가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G스틸, 미국 수출 물량의 증대 가능성이 높아…목표가 1만원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22일 보고서를 통해 KG스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가 1만원을 제시했다. KG스틸의 3분기 매출은 8349억원,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황 부진 이어지며 판매량은 56만6000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판가 역시 상대적으로 약세 지속했다"며 “열연가격 동반 하락으로 제품과 원재료 간 스프레드 부담은 크지 않았으나, 인천공장의 합리화 투자 진행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미국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출 쿼터 면제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국 수출 물량의 증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G스틸은 열연강판을 기반으로 아연도금, 컬러, 석도강판을 제조하는 후가공업체다. 국내 컬러 및 석도강판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동종업체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리며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K스퀘어, 기업가치 제고 위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SK스퀘어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2일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4년 SK스퀘어의 매출액은 2조662억원, 영업이익은 3조327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SK스퀘어가 2027년까지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50% 이하, 2025~2027년 COE(자기자본비용)를 초과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실현, 2027년까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약 3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할인율 50% 이하까지 축소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예정하고 있으며, 2025년 초에는 2024년 4월 매입했던 자사주 1000억원을 소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에도 경상 배당 수입 및 쉴더스 매각 대금 최소 4500억원을 기반으로 2024년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사주 활용 방안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최근 순현금 6600억원 수준에 2025년 들어올 SK쉴더스 잔여 매각 대금 4500억원과 기타 배당금 5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할인율 축소를 위해 자회사 이익 개선, 반도체/AI 영역 신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샘, 올해 순익 급등했으나 투자의견 ‘매수→중립’&목표가 10%↓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한샘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 대비 하향된 5만4000원을 제시했다. 22일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 48.2% 증가한 4541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은 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도 전체적인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로 매출원가율 75.7%,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p, 0.6%p 개선됐다"며 “항목별로 재고자산 변동 비용, 지급수수료, 판촉비 등이 가장 크게 절감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에는 이와 같은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지 의문"이라며 “홈쇼핑 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의 경우 추가적인 채널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촉비 역시 코로나 영향이 컸던 2019년과 2020년을 제외할 경우 과거 5개년 평균값의 80%에 지나지 않아 더 축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사옥 매각으로 인해 임차료가 더해지는 것도 추가 비용 절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2025년에는 결국 매출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롯데케미칼, 재무특약 위반 발생에도 “유동성 문제 없다”

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들과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사채관리 계약에서 규정한 재무특약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된 회사채 14건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9월 30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사채관리 계약에서 요구되는 재무비율 중 하나인 3개년 누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5배 이상 유지하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2조원 이상이었던 EBITDA는 올해 3분기 2000억원대 까지 내려왔다. 화학시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는 총 2조3000억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따라 사채권자들과의 협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집회 관련 세부 사항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롯데케미칼은 현재 활용 가능한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 상당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채비율은 약 7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해외 자회사의 지분을 활용해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나머지 6500억원도 연내에 조달을 완료할 예정이다. 투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 및 유지보수 투자 계획을 조정하여 현금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셀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에는 대산 공장까지 확대 추진 중이다. 더불어 자산 경량화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투자 유치와 전략적 사업 철수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법인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사유 발생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채의 원리금 상환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해당 채권에 대한 이슈 발생이 없도록 자금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중국 무비자 수혜…오랜만에 활짝 웃은 여행株

중국이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깜짝 발표한 영향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에 훈풍이 예상되면서 여행주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4만8000원이던 주가는 금세 5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이달에만 15.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이날 1.89% 올라 1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5% 상승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이달 들어 각각 7.0%, 6.1% 올랐다. 여행주로 투심이 몰린 데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하면서 여행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했다. 이로써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내년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비자가 면제된다. 사업, 관광, 친척 방문 등을 위해 중국에 갈 경우 무비자로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이 무비자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기존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비자 발급 과정이 번거로운 탓에 중국 여행을 망설이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러한 가운데 발표된 이번 무비자 정책은 중국 여행 수요 확대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개별 여행보다 패키지여행으로 더 선호하는 여행지인 만큼 패키지여행이 중심인 국내 대형 여행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지난 4일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각각 5780원, 6070원까지 올랐다. 하나투어도 지난 4일 장중 5만7300원까지 올라 최근 3개월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2주간 중국 패키지 예약률이 3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여행업종이 이번 무비자 정책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자 면제 정책으로 중국 여행에 대한 비자 핸디캡 소멸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내년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는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1만3500원으로 기존 대비 8%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번 정책 시행으로 중국향 송객 수 수요가 연간 35만명 수준을 기록했던 2016년 수준으로까지 성장할 여력이 있다"며 “중국 상해나 청도 지역은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아 골프 패키지 인기가 많은 곳인 만큼 내년 1분기 말부터 가파른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밸류에이션 문제없다” 현대차·기아 반등 시동

한동안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던 현대차와 기아가 다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와 관련된 관세 관련 부담과 실적 우려가 상쇄되고 있는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9.47%, 8.04%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늘어났다. 외국인은 15일부터 전날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18억원, 24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을 각각 633억원, 370억원 사들였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1월 18만원대에서 움직이다가 6월 27일 2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으로 꼽히면서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19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현재 21만원대를 복구한 상태다. 기아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8만원대에 머물다가 6월19일 13만63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약세를 이어가면서 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악재'가 크게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월 멕시코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수출 직격탄을 맞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성장세가 올해 3분기와 4분기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지난해부터 나오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최근 3년 연속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지만 판매량은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올해 1월~10월 글로벌 판매량은 344만71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 기간 기아는 1.1% 줄어든 258만4244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 판매량은 3만48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한 수치다. '아이오닉 6'는 같은 기간 19.4% 늘어난 993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올해 10월 기준 19.7%까지 올랐다. 2022년 12.4%, 2023년 16.8%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관련 우려도 축소되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할 전기차 대형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새로운 메타플랜트 공장(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인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서 자유롭단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되긴 어렵단 분석도 나왔다.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관세는 10% 정도라는 추산도 있다. 다만 한국에 대한 관세 적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사항으로 과거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차후 대응을 통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전기차에 집중될 전망이고, IRA가 무력화되면 미국 전기차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며 "원화 약세 추세와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 재개까지 감안할 때, 한국 자동차 업종은 트럼프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framework)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중장기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로봇의 보스톤다이나믹스, UAM의 슈퍼널, 로봇택시의 모셔널, 자율주행의 웨이모 협력 등과 같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비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 성장 로드맵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1위 증권사’ 미래에셋, 차입부채도 1등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사에 비해 큰 환매조건부사채(RP) 매도 때문으로 해석된다. 차입부채 규모가 큰 만큼 회사 측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말 차입부채 잔액은 연결 기준 75조원이다. 이는 작년 말(약 68조원) 대비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8조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는 제외된 수치다. 차입부채란 기업이 금융기관, 일반 투자자, 고객 등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 규모다. 단기 유동성 확보 및 중장기 투자를 위해 활용되며 RP, 차입금, 발행어음 등으로 구성됐다. 자금 조달과 운용이 핵심 사업인 증권사는 유동성뿐 아니라 레버리지 활용, 상품 경쟁력, 고객 서비스, 각종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차입부채 규모는 높은 이자비용과 유동성 리스크를 야기시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부채는 업계 1위임과 동시에 2위 한국투자증권(약 48조원) 대비 27조원가량 크게 차이가 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3분기가 지나갈 동안 차입부채 등에 대해 지출한 이자비용이 4조원이 넘는다. 동기간 미래에셋증권이 거둔 매출은 약 16조4525억원에 달하는데, 순이익은 6618억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이 매출 15조2558억원에 순이익 1조원, 삼성증권이 순이익 7513억원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부채 규모는 50조3300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2년 약 2조원, 2023년 약 16조원, 올해만 7조원이 증가하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남은 4분기에도 수조원이 증가하며 차입부채가 80조원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부채 증가 원인은 RP매도다. 현재 회사의 RP매도 규모는 47조3422억원으로 전체 차입부채 중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자율은 0.10%~5.75%로 상단 금리가 5%대를 넘어, 조달 비용 부담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P 매도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후 재매입하겠다는 조건으로 고객이나 금융기관 등에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 매도 시점과 매입 시점 사이 금리 차가 이자율로 작용하는데,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나 고금리 환경에서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차입부채 증가세가 고금리 시기에 발생해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RP 매도 규모가 큰 만큼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아 재조달 압박이 잦고 예기치 못한 시장 불안정에 따른 위험이 높다. 이외에도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이 7조5731억원(이자율 3.40%~5.34%)이며, 초대형 IB로써 조달 가능한 발행어음 판매 규모가 7조8921억원(3.05%~5.30%)에 달했다. 이들 모두 상단 금리가 RP에 준하는 고금리다. 이 RP 매도 상당수는 해외 지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자회사 등 연결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RP 매도 규모가 22조203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입한 자금 대부분을 그 이상의 이율로 타 기관에 대여하고 있어 이자비용을 상회하는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거둔 누적 이자수익은 4조347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미국 뉴욕 등 해외 지부에서 RP 거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RP 등 차입부채 규모가 커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해외 부동산 투자와 더불어 차입부채의 급증 때문이라는 의견도 종종 나왔다"며 “아직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현 환경에서 평균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임종훈의 200일②] 어머니 해임과 이사회 건너 뛴 주총 소집...  독단 경영 논란 확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취임한 이후 경영 행보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였던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을 해임시켰고, 이사회를 건너뛰고 의사결정을 하는 등 독단적인 경영방식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을 공동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2024년 4월 4일 모자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약 40일만의 결정이다. 그동안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의 공동 경영 체제는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화합 경영'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돼 왔다. 또한 임종훈 대표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으나, 가족 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필요했다. 게다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9인 중 4명은 임종훈 대표 측이 아니었기에 화학적 결합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종훈 대표는 단독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한미약품그룹을 총괄하는 업무는 이제 임종훈 대표만 담당하게 됐다. 화합 경영이 깨지면서 한미약품그룹은 분열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이끌고,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그리고 7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 회장과 뜻을 같이하며 3자연합이 형성되자 이 같은 모습은 더욱 뚜렷해졌다. 9월 임종훈 대표는 또 하나의 선택을 했다. 바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은 것. 당시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으로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사회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결정기관이다. 그렇기에 상법에서는 주식회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게 조문이 정비돼 있다. 하지만 그는 이사회를 건너 뛰었다. 공동경영일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5월에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결 과정을 거친 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송영숙 회장이 있었다. 게다가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 지위 해임 안건 등이 다뤄지기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내에서 첨예한 다툼이 예상됐던 안건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협의체 의사결정 구조가 만능은 아니며 독단 경영이 필요할 때도 있다"면서 “그런데 이는 회사를 퀀텀점프하기 위한 리더의 의사결정이 있을 때 필요한 것이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필요한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이사 100%가 임종훈 대표 편이 아닌 상황이라면 임 대표는 회사의 리소스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 편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화합 경영을 선택했어야 했다"면서 “송영숙 회장 해임, 이사회 생략한 주총 소집 등은 임 대표의 독단 경영이 나타난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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