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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주택 매매·임대차 상승세 가팔라져…강남구도 상승 전환

서울 주택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집값은 3개월째 상승세를 키웠다. 강남구는 이번 달 상승 전환했으며 다른 자치구 모두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0% 올랐다. 지난 3월 0.39%, 4월 0.55%에 이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서울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권에서는 성북구(1.36%)가 길음·종암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한데 반해 광진구(1.18%)는 자양·광장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성동구(1.07%)의 경우 역세권인 하왕십리·행당동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서대문구(1.06%)는 남가좌·홍제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1.05%)는 상계·중계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특히 강남구(0.52%)는 3월(-0.39%)과 4월(-0.22%) 두 달 연속 하락한 바 있으나 5월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권으로 보면 송파구(1.19%)의 상승세가 가장 컸다. 잠실·신천동에 위치한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서구(1.04%)는 가양·염창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구로구(0.96%)의 상승세는 역세권이, 신길·대림동이 있는 영등포구(0.93%) 상승은 개발 기대감이 이끌었다. 경기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1% 상승했다. 경기는 광명시와 화성 동탄·안양 동안구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0.06%)은 서·남동구 위주로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여전히 강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 올랐다. 연립주택(0.76%)과 단독주택(0.46%)이 아닌 아파트가 주택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파트이더라도 수도권은 0.55% 상승했으나 지방은 0.04%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임대차 시장 역시 대단지나 역세권 중심으로 전월세 오름세가 확대됐다. 서울의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1% 상승했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의 경우 성동구가 1.44%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옥수·하왕십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원구(1.40%), 성북구(1.30%), 도봉구(1.13%), 광진구(1.08%)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권으로 보면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송파구(1.62%)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0.98%), 동작구(0.87%), 서초구(0.87%), 영등포구(0.83%)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수요는 경기·인천에도 이어져 각각 0.51%, 0.27%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의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은 노원구가 1.4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뒤로 성동구(1.27%), 성북구(1.10%), 광진구(1.08%), 도봉구(1.05%)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으로 보면 송파구(1.30%) 주요단지가 월세 상승세를 이끌었다. 뒤이어 영등포구(0.83%), 강동구(0.77%), 동작구(0.69%), 서초구(0.68%)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 지역은 전세수요와 마찬가지로 월세수요도 이어지며 각각 0.47%, 0.2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일부 지역은 시장 참여자가 관망하는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매매는 일부 외곽·구축 단지에서 관망세를 보이나 역세권·대단지·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서 상승 거래가 포착되며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수도권 레미콘 파업 8일 만에 종료… 운송비 6% 인상 합의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와 제조업계가 운송비 인상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8일부터 이어진 레미콘 운송 중단 사태가 8일 만에 마무리됐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은 15일 수도권 조합원 7517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65.9%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7158명이 참여해 찬성 4714명(65.9%), 반대 2316명(32.4%), 무효·기권 128명(1.8%)으로 집계됐다. 가결된 합의안은 레미콘 운송비를 회당 4200원(5.5%) 인상하고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 합의에 따라 향후 8개월간은 회당 4200원이 인상 적용되며, 이후 4개월간은 인상폭이 5200원으로 확대된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4533원, 약 6.0%의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일 운송비를 기존 회당 7만5800원에서 8만원으로 4200원 인상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됐다. 이후 계약 기간 단축 등을 반영한 2차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최종 타결에 이르렀다. 이번 파업은 전운련이 운송단가 인상과 수도권 통합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운송 중단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노조에 따르면 수도권 조합원 8000여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000여대가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건설 현장 피해도 확대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7개 대형 건설사 119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고, 약 1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일부 현장에서는 직영 믹서트럭 출하가 저지되며 공정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운련은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날부로 운송 중단 행위를 종료한다"며 “최종 협약서 작성과 서명 절차를 마치는 대로 조합원들에게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레미콘 운송은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삼성·SK도 영향권…레미콘 파업, 조합원 투표가 운명 가른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건설현장 정상화 여부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의 공정 차질이 해소될지, 아니면 파업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과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은 전날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운송비를 회전당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인상 폭은 지난 10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1차 합의안과 동일하지만 적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단축했다.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적용된다. 이번 합의안은 운송비 인상 폭은 유지하되 계약 기간을 줄여 내년 초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노조는 현장 복귀 이후 추가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고, 제조사 측 역시 건설현장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협상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일 회전당 4200원 인상안을 담은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68.3%, 찬성 30.6%로 부결됐다. 이후 제조사들은 추가 협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현장 피해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파업은 지난 8일 수도권 전운련 조합원 약 8000명이 운송거부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조합원들이 운행하는 믹서트럭은 약 1만1000대 규모로 수도권 레미콘 운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레미콘은 생산 후 90분 이내 현장에 타설해야 하는 특성상 저장이 불가능하다. 공급이 끊기면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고 이후 철골, 설비, 마감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업계가 레미콘을 건설현장의 '혈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 파업 장기화로 건설현장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5개 대형 건설사, 117개 현장에서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됐다. 협회는 최근 긴급 업계 간담회를 열고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사업장의 전면 셧다운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 핵심 산업시설인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에서는 내부 공정은 진행되고 있지만 레미콘 타설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건설사는 대체 공급을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의 출입 저지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 역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는 대형 현장의 경우 내부 마감 등 다른 공정을 우선 진행하며 일정 기간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 현장은 레미콘 공급 중단이 곧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복수의 건설사 관계자는 “노사 협상 당사자가 아닌 만큼 우선 조합원 투표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타설 일정을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운송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조합원 약 8000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당초 지도부는 재투표 없이 합의안을 확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다시 한 번 조합원 의견을 묻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는 노조가 투표 기간 중 파업 지속과 관련한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기로 하면서 일부 조합원의 자율적인 운행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일부 차량만 운행될 경우 현장 운영 혼선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현장이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와 노사 모두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조합원 투표 결과가 향후 사태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의 배경에는 단순한 운송비 갈등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노조는 수도권 운송 단가가 타 권역보다 낮고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상승을 감안하면 현재 운송비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한 레미콘 운송기사의 노동조합법상 근로자 지위 인정과 수도권 통합교섭 체계 구축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운송비는 이미 수차례 인상됐고 유류비 역시 제조사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근로자성 문제는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통합교섭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매년 반복되는 레미콘 업계의 구조적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믹서트럭 신규 등록이 2009년 이후 사실상 제한된 상태인 데다 권역별 교섭 체계와 근로자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믹서트럭 등록 대수가 2009년 이후 사실상 제한된 상태인 데다 권역별 교섭 체계와 근로자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제조사의 직영 트럭을 우선 배차하거나 대형 현장에 한해 단기적으로 현장 내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 조달이나 직영 운용 등 근본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건설현장은 해마다 정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운송거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이번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수도권 레미콘 출하와 운송이 재개되면서 멈춰 있던 타설 공정도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주요 산업시설 건설 현장도 빠르게 공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인상 폭이 1차 합의안과 동일한 4200원이라는 점은 변수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달라진 것이 크지 않다"는 불만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차 부결될 경우 건설현장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파업 장기화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합의안이 통과되더라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적용 기간이 내년 2월까지로 제한돼 있어 불과 8개월 뒤 운송비 재협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당장의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한 봉합 성격이 강하다"며 “운송비 체계와 근로자성, 수급조절 제도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사한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가 건설현장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중국, 대만 등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핵심 산업시설 건설이 노사 갈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노사 갈등이 이제는 국가 산업 경쟁력 문제와 연결되는 시대"라며 “생산성과 공정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신생아 특공 청약 신설…‘혼인신고 7년이내’ 요건 폐지

2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는 15일부터 민영주택 청약 시 결혼 후 몇 년이 지났는 지와 관계없이 신생아 특별공급(특공) 혜택이 주어진다. 국토교통부는 14일 “민영주택 청약에 신생아 특별공급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영주택 청약에서는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일부물량을 '신생아 가구'에 우선 배정했다. 기존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23% 중 8%를, 생애최초 특별공급 9% 중 2%가 신생아 가구에 배정된 규모였다. 이 경우, 신혼부부 특공에서 '혼인신고 후 7년 이내 요건' 등 청약 자격을 갖추지 못한 출산가구는 청약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혼인 이후에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난임 등 여러 조건으로 늦깎이 출산이 늘어나는 국내 출산 환경에서 '혼인신고 후 7년 이내' 요건이 차별적이고, 출산장려 정책과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는 이번에 민영주택 청약에 신생아 특별공급(10%)을 따로 신설해 '혼인 기간 요건과 무관하게' 출산가구의 청약 기회를 넓힌 것이다. 신생아 특공의 신청 자격은 태아와 입양 자녀를 포함해 2세 미만 자녀가 있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다. 소득 기준은 생애최초 특별공급과 동일하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160%이며, 우선공급(50%)·일반공급(20%)·추첨공급(30%)의 3단계로 운용된다. 국토부는 신생아 특공 외에도 지역 맞춤형 공급체계도 개선한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 종사자 등에게 지방정부가 신속히 주택을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전까지 지방정부는 지역 시책 추진을 위해 전체 물량의 10%를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상이 제한적이고 공급 기준이 고시로 정해져 있어 탄력적 공급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지방정부가 지역수요에 맞게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도록 특별공급 대상을 추가하고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장우철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이번 규칙 개정으로 출산 가구의 청약 기회를 확대하고 지방 이전 기업 등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9.2조’ 규모 철도망 확장에 목동·은평·청량리 ‘방긋’

서울시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균형 발전 6개 노선에 약 9조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철도 수혜지로 목동·은평·청량리 등이 개발 호재를 받을 전망이다. 13일 에너지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내 동북선·위례선 트램 완공 단계 돌입, 우이신설 연장선 신속 착공, 위례신사선·면목선 예타 통과 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민선 9기 도시철도 사업의 일환이다. 시는 도시철도법에 따라 10년 단위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3차 철도망 구축 계획 대상은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으로 총 6개 노선이다. 연장 구간은 68.5km, 사업비는 9조1996억원 규모다. 목동역과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은 3차 철도망 사업 중 최장 노선인 25.79km다. 강북횡단선은 그간 낮은 사업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기에 이번 계획에서는 2개 정거장을 축소하고 장래 개발 계획 49개를 반영해 사업성을 높였다. 강북횡단선의 경우 양천구 목동·강서구·은평구·서대문구·종로구·성북구·동대문구 일대가 대표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특히 목동 재건축·청량리 재개발 지역이 수혜 영향권이다. '난곡선' 역시 사업성을 개선했다. 보라매공원역에서부터 난향동까지 교통 취약지역을 잇는 것이 특징이다. 신림 7구역과 난곡 모아타운이 지역가치 상승 효과 대상지역이다. '서남선'(본선 마곡나루역~가산디지털단지역, 지선 서부트럭터미널~당산역)은 기존 목동선 계획을 확장해 서부지역 교통난을 완화한다. 기존 목동선에서 남북측 기종점을 연장한 것이다. 대단지 재개발이 예정돼있는 목동 지역 수요를 추가로 반영한 곳이다. 마곡 업무지구와 가산디지털단지, 당산 생활권을 연결하는 광역 생활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서울 은평·여의도·관악을 잇는 '서부선'은 지난 4월까지만해도 두산건설 컨소시엄의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취소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두산 측이 약속한 기한까지 출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다. 시는 서부선에 대해 지난 위례신사선 재정사업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민자 재공고 및 재정전환 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2008년부터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민간 기업의 사업 철회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4월엔 신속 인허가형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서부선이 개통되면 신촌·여의도·노량진·서울대입구를 지나면서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와 동작구·관악구 주민들의 여의도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들이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서부선 남부연장'과 '신림선 북부 연장'은 단절 구간을 연결해 철도 접근성을 개선한다. 서부선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신림선은 샛강역에서 여의도까지를 연결한다. 변수는 사업속도다. 그간 서울시 철도는 경제성 위주의 평가로 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시의 건의로 예비타당성조사제도 평가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지난 3월 기획예산처는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이에 서울 지역도 지역균형성장평가 기준을 신설하고, 철도 중복 버스노선을 조정해 대중교통 체계 효율화 시 가점을 반영하도록 했다. 또 통행시간 가치를 20% 상향해 편익 가치 산정시 B/C분석에 반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예비타당성조사, 중앙정부와 사전협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속도감있게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중장기적 계획을 밝혀주는 것이 사업 추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철도망구축 계획을 비롯해 오세훈 시정에서 강북전성시대 등 정책을 펴는 이유는 강남 집값을 잡기위한 수단"이라며 “철도 계획을 통해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저축은행 대출 부실 심화…비아파트 공급 ‘빨간불’

전월세 임차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 도심에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들의 공급 촉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정책보증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비아파트 사업장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거나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다. 수분양자들이 분양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중도금 대출을 제공한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소형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려 하지만 민간 수요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에서 금융권 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월세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 2022년부터 2024년 간 착공 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PF 위기, 러-우 전쟁 등으로 건설공사비가 급등해 주택 착공이 위축됐고, 이에 따라 입주 물량이 감소해 서울·수도권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민간 비아파트 공급 부진을 보완하고자 공공(LH)의 규제지역 내 신축 매입임대 무제한 공급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비아파트 공급 확대 계획에 역량을 집중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수도권에 내년까지 4만1000가구, 2030년까지 11만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공급 목표치인 4만1000가구 중 도시형 생활주택이 2만6000가구, 준주택(프리미엄 원룸·오피스텔 등)이 1만5000가구다. 2030년까지 목표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7만7000가구, 준주택은 3만3000가구로 확대된다.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 가구를 위해 도시지역 내 300가구 미만·전용 85㎡ 이하 주택이다. 현재 300가구 미만인 가구 수 기준을 준주거·상업·공업 지역의 경우 500가구 미만까지, 역세권은 700가구 미만까지 완화한다. 층수 제한도 연립·다세대의 경우 현 5층에서 6층으로 완화한다. 주차장·일조권·주민공동시설 관련 규제도 기준을 낮춰 공급이 용이하도록 규제를 낮출 예정이다. 민간 사업자들을 위한 정책보증도 실시한다.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사업자 대출 한도를 전용면적 60㎡ 이하 기준 현행 7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높인다. 금리도 3.4%로 내려 현행보다 0.4%p 낮춘다. 비주거시설에서 주거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사업자를 위한 기금대출과 모기지 보증을 신설한다. 기존에 아파트 전용으로만 있었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을 비아파트 전용으로 확대한다. 정부의 공급 확대 의지와는 달리 시장은 녹록치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분석대상(KIS Coverage) 은행지주 계열의 중도금대출 잔액은 2025년 말 6561억원으로 총여신의 7.1%, 자기자본의 61.4%를 차지하고 있다. 중도금대출은 분양 후 입주 전까지 납부해야 하는 중도금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로 통상 집단대출 형식으로 이뤄진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중도금대출은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상가 등 비주거용 물건을 대상으로 한다. 2025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도금 대출 물건 소재지는 서울 15%, 경기·인천 50%, 지방 35%다. 수도권이 65%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경기·인천의 비중이 높다. 대상 물건은 오피스텔 56%, 생활형숙박시설 31% 등으로 비주거용에 집중돼 있다. 중도금 대출은 주택도시공사(HUG) 보증 대상이 아니고 담보 설정도 불가능해 실질적으로는 신용대출에 가깝다. 이에 일반적으로 사업장 물건의 사업성과 시행사의 보증에 기반해 이루어진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일부 중도금 대출 사업장에서 시가가 분양가보다 낮아지거나 공사 중단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수분양자들이 집단으로 분양계약 해지·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련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지주 계열의 전체 중도금 대출 잔액 중 21.5%인 1409억원이 소송에 노출돼 있다. 이 금액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50%의 충당금이 적립된 상태다. 금융회사가 이미 그중 절반 정도를 손실로 인정하고 비상금을 쌓아뒀다는 의미다. 수분양자가 입주를 포기하거나 입주 지정 기간까지 상환을 이행하지 않아 중도금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저축은행은 단계별로 자금 회수에 나선다. 저축은행 부실이 문제되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사업이 멈췄을 때 저축은행은 PF 대출기관보다 후순위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설 사업장에는 PF 대출기관과 중도금 대출기관이 돈을 빌려준다. PF 대출기관은 사업 전체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로 사업이 망하면 건물을 통째로 팔 수 있는 처분권을 쥐고 있다. 분양자 개인들에게 중도금을 빌려준 저축은행은 건물 전체에 대한 처분권은 없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사업이 멈추면 PF 대출기관이 사업장을 통째로 공매로 넘긴다. 이때 중도금 채권자인 저축은행은 일반 PF 대주단과의 정산 협의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자금회수가 길어지면 최종적으로는 대출 채권을 헐값에 파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정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손실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부실 중도금 대출은 할인 분양 등을 통해 어느정도 회수되고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최근 연체율이 27.5%까지 상승했고,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사업장이 경매나 공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회수가 문제다. 오피스텔은 중도금 대출 물건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3%에 그쳤다. 이는 대출 당시 평균 LTV(담보대출비율)인 60% 수준과 비슷하다. 지역별로는 서울 73%로 가장 높았고 경기 65%, 인천 59% 순이다. 지식산업센터, 생활형숙박시설 등 기타 비주거용 자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들 자산은 대출 당시 LTV가 40~60% 수준이었지만, 최근 낙찰가율이 39~46%까지 폭락했다. 대출액보다 경매 낙찰 가격이 더 낮아진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오피스텔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 중단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의 비아파트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여러 방안이 제시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간 시장 심리가 무슨 이유로 비아파트가 아닌 아파트로 편중돼왔는지를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비아파트 주택도 결국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야하기에 근본적인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규제에 있어서 일정 규모 이하는 다주택에서 제외해주는 대책이 없으면 오피스텔을 지어도 분양이 안된다"며 “결국 오피스텔은 돈이 있는 사람이 사서 전세를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의 다주택자 규제로는 분양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긍정하되 민간 유인 구조의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택지개발은 7년 이상, 지금 착공해도 아파트 입주까지는 3년 이상 소요되므로 빠른 공급을 위해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민간이 움직일 유인이 부족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제혜택·금리지원·인허가 속도 개선·주택 수 배제와 같은 제도 개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다주택자 규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정책과 시장이 상충하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서울 아파트값 0.27% 상승…동탄은 한 주 새 1.98% 급등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구가 한 주 만에 2%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세가격도 서울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지면서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 간 책임 공방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수도권은 0.20%, 서울은 0.27% 올랐고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상승 지역은 전주 101곳에서 108곳으로 늘어난 반면, 하락 지역은 70곳에서 66곳으로 줄었다. 서울은 전주 0.25%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이 존재하나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와 도봉구가 각각 0.39% 올랐다. 동대문구는 답십리·휘경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도봉구는 도봉·창동 위주로 상승했다. 성북구는 돈암·종암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5%, 강북구는 미아·번동 위주로 0.34%, 은평구는 불광·증산동 위주로 0.33%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강서구가 0.42%로 서울 자치구 중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구로구도 0.40% 올랐고, 송파구는 거여·방이동 역세권 위주로 0.33%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대림·여의도동 위주로 0.31%, 동작구는 대방·흑석동 위주로 0.28% 올랐다.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 0.12%에서 이번 주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청계·여울동 역세권 위주로 1.98% 급등했다. 성남 분당구는 개발 기대감이 있는 구미·정자동 위주로 0.62%, 성남 중원구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0.48% 상승했다. 반면 과천시는 중앙·별양동 대단지 위주로 0.30% 하락했다. 인천은 전주 0.02%에서 0.04%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연수구는 동춘·연수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11% 올랐고, 미추홀구는 관교·용현동 위주로 0.08% 상승했다. 중구와 남동구는 각각 0.06%, 0.02%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0.01% 하락했고 세종은 0.21% 떨어졌다. 광주는 0.09%, 제주는 0.03%, 경북은 0.03%, 부산은 0.01% 하락했다. 반면 전남은 0.07%, 충북과 전북은 각각 0.05%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2%, 지방은 0.02%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세시장에 대해 “높은 전세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임차문의가 증가하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및 대단지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상승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0.29%에서 이번 주 0.3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구는 행당·옥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0.64% 올랐고, 도봉구는 창·도봉동 대단지 위주로 0.55% 상승했다. 송파구도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0.53% 오르며 강남권 전세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세가격은 0.19% 상승했다. 화성 동탄구는 목·능동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0.52% 올랐고, 광명시는 하안·철산동 역세권 위주로 0.44%, 성남 수정구는 창곡·신흥동 위주로 0.41% 상승했다. 인천 전세가격은 0.11% 올랐다. 서울과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전월세 시장 불안의 원인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 책임 공방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전월세 가격 상승은 2022~2024년 착공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부동산 PF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건설공사비 급등 등으로 주택 착공이 위축됐고, 이에 따른 입주물량 감소가 현재 서울·수도권 전월세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10년 평균 4만호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착공은 2023년 2만7000호, 2024년 2만2000호, 2025년 2만7000호에 그쳤고, 이에 따라 입주물량도 2026년 2만7000호, 2027년 1만7000호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아파트 착공이 10년 평균 18만5000호에 비해 2023년 10만8000호, 2024년 15만호, 2025년 15만3000호로 줄었고, 이에 따라 2026년과 2027년 입주물량이 각각 10만5000호, 11만6000호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전세의 월세화에 대해서도 정부는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했다. 국토부는 1인 가구 증가,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임차인의 월세 선호 확대 등을 배경으로 들며 수도권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2020년 35.3%에서 2025년 47.2%로 상승했고, 비아파트는 같은 기간 42.8%에서 73.5%로 뛰었다. 다만 국토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세시장 불안을 중앙정부 책임으로 지적한 데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주택공급 인허가권 등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전후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현재 전월세 가격 상승 원인을 중앙정부 책임으로만 전가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135만호 착공 계획을 담은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수도권 도심 6만호 공급계획, 공공 신축 매입임대 확대, 비아파트 공급 촉진 등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시 등 지방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역세권 대단지에 매수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전세시장에서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가격을 밀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전월세 불안은 당분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억 원대 성과급 기대감과 갭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과열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레미콘 파업에 대형 건설현장 89곳 타설 지연…“이번 주는 버텨도 다음 주는...”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으로 대형 건설사 현장 89곳에서 약 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산업시설 현장은 선제 타설과 공정 조정으로 당장 중대한 차질은 피하고 있지만,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골조·타설 공정을 중심으로 공기 지연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건설협회가 8일 개설한 '레미콘 휴업 관련 기업애로 지원센터'에는 전날 오후 3시 기준 대형 건설사 15개사의 89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중단 피해가 접수됐다. 이들 현장에서 지연된 타설 물량은 약 8만㎥로, 레미콘 믹서트럭 운행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만3400대 규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건설공사 현장이 1만9000여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신고되지 않은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 현장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도 현장 피해 상황을 접수하며 노조와 레미콘 제조사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조율에 나선 상태다. 다만 운송단가는 노사 간 교섭 사안인 만큼 정부가 직접 가격 조정에 나서는 방식의 중재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반 단가 문제는 정부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협상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토부가 파악한 피해는 일부 타설 공정 차질 수준으로, 현장 전체가 멈춘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계속 접수하고 있지만 현장 전체가 중단된 곳은 아직 없다"며 “대부분 현장이 이번 주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다음 주까지 상황이 이어지면 보다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레미콘운송노조와 제조사 측은 수도권 레미콘 운송 단가를 회당 4200원(5.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같은 날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3%, 찬성 30.6%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휴업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결과에 대해 물가 상승, 차량 유지·관리비 부담, 지방보다 낮은 수도권 운반비 현실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는 향후 협상 재개 여부와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미콘 운송 중단의 직접적인 영향은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정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기·설비·배관·마감 등 일부 공정은 병행할 수 있지만 기초와 기둥, 슬래브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드는 핵심 공정은 레미콘 공급 없이는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건설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타설 일정을 앞당기거나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현장의 경우 파업 직전 주말까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의 타설 일정을 사전에 조정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시작될 때부터 현장별 타설 일정을 미리 조정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사전에 대응한 상태여서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레미콘 운송 중단에 대비해 파업 직전 주말까지 평택캠퍼스 P5 현장의 타설 작업을 많이 진행했다"며 “현재는 타설 외에 진행할 수 있는 공정을 우선 수행하고 있어 아직 큰 타격이나 공기 지연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별 상황은 다르지만 타설 외 공정을 먼저 진행할 수 있는 곳은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파업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면 공정을 앞당겨 대응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노조와 제조사 측의 교섭 재개 여부다. 국토부는 직접적인 운송단가 조정에는 개입하지 않되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조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화를 재개시켜 조속히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대건설 제로금리로 5000억원 자금조달…글로벌 원전 기대감 고조

현대건설이 50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5000억원은 증권사 3곳이 전액 인수했다. 투자규모는 NH투자증권 2000억원, 한국투자증권 1500억원, 키움증권 1500억원이다. 발행조건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 만기 5년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5% 할증해 정한다. 이는 금일 종가 12만2300원 대비 약 23% 높은 수준이다. 조달한 5000억원은 전액 뉴에너지 사업(해상풍력·태양광·SMR·대형원전) 관련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향후 2년간 한 해 당 2500억원씩 집행될 예정이다. 통상적인 CB에는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을 낮춰주는 조항이 들어가지만, 이번 CB에는 리픽싱 조항이 없다. 이는 증권사에서 뉴에너지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 하반기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원전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전주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2분기 모멘텀 공백을 꼽는다. 지난 5월 중순 신청 마감된 미국 텍사스주의 원전 보조금 프로그램(총 3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현대건설의 잠재적 수주처인 '페르미 아메리카(프로젝트 마타도르)'의 최종 선정 소식이 2분기 내에 확정되지 않으면서다. 하반기 중 최종 보조금 수혜 등 주정부 차원의 자금 조달 소식이 구체화 되면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본계약과 착공이 빨라지고 현대건설의 대규모 시공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건설의 SMR 파트너사인 홀텍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4억 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하고 5월 중 대규모 기술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부지 착공 계약 시점이 밀렸기 때문에 하반기에 주요 계약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는 설계(ESC) 계약 연장 이후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 계약 연장에 합의하며 프로젝트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지난 4월 불가리아 정부는 글로벌 자재비 상승 등에 따른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현대건설 측에 고정 가격을 요구한 바 있다. 설계 연장 기간 동안 정교한 비용 조율이 필요한 만큼 최종 협상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본계약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가리아 정부가 중동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원전 개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SMR 시장에서도 성과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근 홀텍이 유타주 그린리버 첨단 원자력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파트너사인 현대건설의 참여도 예상되며 인허가 및 자금조달 등을 걸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본 착공은 2030년 이후가 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형 원전 시장도 주목된다. VC 서머 원전은 과거 AP1000 2기를 건설하려다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2017년 중단됐다. 최근 AI 인프라 관련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캐나다 운용사 브룩필드는 VC 서머 원전 사업 재개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브룩필드가 건설 중단된 원전인 VC서머(2·3호기)를 주정부 소유 전력사 산티쿠퍼에게서 인수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6일까지 초기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경제 개발 계획 초안을 산티쿠퍼 이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후 최종 계약으로 넘어갈 수 있다. VC서머 공사가 재개되면 미국 신규 대형 원전의 사업성을 판단할 만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전·태양광·해상풍력 등 뉴에너지는 모두 장기 사업이므로 단순히 하반기에 전망이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AI붐과 전기차 확대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단독] 삼성 평택 P5 아직은 버틴다…레미콘 파업 장기화에 긴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와 P5 건설 현장이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 중단에 대비해 파업 직전 주말까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 이후에는 레미콘이 필요하지 않은 다른 공정을 우선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공사 기간 지연이나 중대한 공정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골조와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 중인 P5는 운송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정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물산은 레미콘 운송 중단을 앞두고 지난 주말까지 평택캠퍼스 P5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운송 중단 이후에는 타설이 필요한 작업 일정을 조정하고, 레미콘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공정을 우선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말 동안 타설 작업을 많이 진행했고, 현재는 타설 외에 진행할 수 있는 다른 공사들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현장에 큰 타격이나 공기 지연은 없지만 운송 중단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타설 관련 담당자도 “파업으로 월요일(8일) 공정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관련 공정 인력들이 지난 일요일 주말(7일) 출근을 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정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평택캠퍼스 내에서도 P4와 P5는 공정 단계에 따라 레미콘 운송 중단의 영향을 다르게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4는 주요 골조와 콘크리트 타설 공정을 상당 부분 마치고 마감 등 후속 공정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P4 구역의 크레인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P5는 골조와 콘크리트 타설이 이어지는 단계여서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건설 노동자들은 파업 이후에도 공사 현장 전체가 멈추거나 작업 인력이 철수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한 노동자는 레미콘 파업에 따른 공기 지연 가능성에 대해 “약간의 타격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현장은 일을 굉장히 급하게, 빠르게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노동자는 레미콘 운송 중단 이후 공사 지연이 체감되느냐는 질문에 “별로 지연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타설 공정을 제외하면 공사장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캠퍼스 내부에 진입하는 레미콘 차량의 정확한 운행 규모나 개별 공정 일정까지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P4와 P5 인근에서 공사 차량 통행을 살펴본 결과 덤프트럭과 자재 운반 차량, 협력업체 화물차 등은 계속 오갔지만 취재 시간 동안 레미콘 믹서트럭은 눈에 띄지 않았다. 복수의 현장 관계자들은 평소 레미콘 차량 통행 여부를 묻는 본지 질의에 “캠퍼스에는 수십 개의 입구와 통로가 있고 레미콘 차량도 수시로 드나든다"고 설명했다. 현장은 타워크레인과 작업 인력이 계속 움직이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지만, 콘크리트 타설 공정은 레미콘 공급 중단의 영향을 일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레미콘 운송 중단이 단기간에 종료되면 주말 선제 타설과 공정 순서 조정으로 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P5 골조 공정을 시작으로 후속 일정이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가 늦어지면 클린룸 구축과 생산장비 반입 시점도 순차적으로 조정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생산라인 완공과 가동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노사는 운송단가 인상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과 레미콘 제조사 측은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단가를 회당 4200원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반면 부결될 경우 운송 중단이 이어지면서 평택캠퍼스 P5를 비롯해 골조와 타설 공정이 진행 중인 수도권 건설현장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특히 11일 이후를 이번 사태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운송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노총 계열 운송노조까지 동참할 경우 수도권 상당수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주말 선제 타설과 공정 조정, 일부 재고 물량 활용 등을 통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파업이 1~2주 이상 이어질 경우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미콘은 타설 시기를 놓치면 후속 공정 전체가 연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아파트 건설현장의 입주 일정이나 산업시설 준공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현장별로 공정을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계열 운송기사들까지 동참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수도권 레미콘 수급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골조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장들은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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