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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열차는 더 유연하게, 승객은 더 안전하게”…코레일이 그린 철도의 다음 장면

열차 두 대를 하나로 연결했다가 필요에 따라 나누고, 휠체어 이용객은 낮아진 승강 장치를 통해 보다 쉽게 열차에 오른다. 지하 역사 화재 현장에는 산소통을 실은 구난 로봇이 투입되고, 철도 울타리와 방음벽은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설비로 바뀐다. 철도 기술이 단순히 더 빠르게 달리는 경쟁을 넘어 열차 운영의 유연성, 이동약자 편의, 재난 대응, 친환경 전환을 함께 겨냥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코레일 부스에는 KTX 열차 연결·분리 시스템, 휠체어 리프트, 지하 역사 화재 대응 구난 로봇, 철도 유휴부지 태양광 발전, 수소전기동차 및 수소충전소 실증 기술이 한데 전시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KTX 전두부를 절개한 모형이 놓였다. 차량 앞부분의 해치가 열리자 내부 연결기가 드러났고, 열차를 결합하거나 분리할 때 작동하는 장치가 시연됐다. 핵심은 열차와 열차를 연결하는 연결기 자체가 아니라, 연결·분리 과정에서 이를 보호하는 해치 시스템 커버 모듈이다. 코레일은 기존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관련 장치를 국산화해 신뢰성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연결기 자체는 그대로 두고, 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할 때 필요한 해치 시스템 커버 모듈을 국산화한 사업"이라며 “유지보수품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KTX-이음처럼 필요에 따라 여러 편성을 연결해 운행한 뒤 수요와 노선에 맞춰 분리하는 방식에 적용될 수 있다. 기관사가 운전실에서 장치를 조작하면 연결기가 작동해 두 열차가 하나의 편성으로 운행하고, 분리할 때는 앞뒤 열차가 순차적으로 떨어져 나간 뒤 해치가 연결기를 덮는 구조다. 이동약자의 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는 휠체어 리프트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장비는 KTX 승강장과 객차 사이 단차를 줄여 휠체어 이용객의 승하차를 돕는 장치다. 코레일은 기존 장비의 바닥 높이를 26㎝에서 6㎝로 낮춰 경사도를 법적 기준인 7.2도보다 낮은 2.87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경사 부담을 낮춰 전동휠체어 이용객도 보다 수월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또 사람이 직접 장비를 밀고 위치를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작 장치로 전후 이동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안내 버튼을 누르면 승객을 다른 객차로 분산 유도해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차 지연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존 장비는 취급 난도가 높아 일부 직원에게 부담이 컸지만, 개선 장비는 처음 접하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동약자의 승하차 편의와 열차 운행 효율을 함께 높이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지하 역사 화재 대응 기술도 공개됐다. 코레일이 개발 중인 구난 로봇은 산소통을 싣고 연기와 유독가스로 호흡이 어려운 승객에게 접근해 호흡을 지원하고, 대피 가능한 구역까지 이동할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하 승강장은 출구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화재 초기 산소 공급과 구조 보조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코레일은 현재 테스트베드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며, 연구개발 과제는 202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실용화는 2028년 이후가 목표다. 코레일 관계자는 “구난 로봇이 기존 인력과 설비를 대체한다기보다, 화재 초기 구조 대응력을 한층 보강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며 “승객이 호흡 가능한 구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환 기술도 코레일 부스의 한 축이었다. 디지털트윈 기반 철도 적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철도 방음벽과 울타리, 선로 인근 유휴부지, 역사 지붕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구상이다. 전시 모형에는 방음벽 태양광과 울타리 태양광, 선로 태양광, 역사 지붕 태양광이 적용된 철도 시설이 구현됐다. 코레일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신탄진 일대에 약 200m 규모 울타리형 태양광 실증설비를 구축해 발전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는 전국에 차량기지와 방음벽, 울타리, 역사 부지 등 활용 가능한 공간이 넓다"며 “선로 전력 자체보다는 역사 조명과 시설 운영 등에 쓰이는 전력을 현장에서 일부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전기동차와 다목적 수소충전소 실증 모형도 함께 전시됐다. 수소전기동차는 전차선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기존 전동차와 달리 차량에 탑재된 연료전지가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은 연천역 인근에 철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차량과 충전 인프라를 함께 실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량은 현재 설계 단계로, 실제 운행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 충전 체계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소전기동차는 전차선 설치가 어려운 비전철 구간에서 탄소중립형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차량뿐 아니라 충전소까지 함께 갖춰야 실제 철도 운행 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코레일 부스는 철도의 미래가 단순한 고속화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열차는 수요에 맞춰 더 유연하게 연결되고, 이동약자는 더 편하게 탑승하며, 재난 현장에서는 로봇이 구조를 돕는다. 철도 시설은 승객을 실어 나르는 기반을 넘어 전기를 만들고 수소를 충전하는 생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크레인 조종석이 지상 위”…로봇·AI가 위험 ‘원천차단’

수십 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올라가야 했던 건설기계 기사가 지상 원격 조종실에서 현장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이 직접 나르던 자재는 자율주행 로봇이 옮기고, 철근 결속 작업에는 인공지능(AI) 비전 기반 로봇이 투입된다. 준공 뒤에는 AI가 입주민의 질문을 받고 단지 서비스를 안내한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참여해 원격제어 타워크레인과 자율운반 로봇, 철근 시공 자동화 장비, AI 기반 주거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현대건설의 지상제어 타워크레인 원격 조종석이 설치됐다. 대형 모니터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공사 현장 영상과 타워크레인의 작업 상태가 표시됐고, 운전자는 지상에 마련된 조종석에서 조이스틱과 제어장치를 이용해 장비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타워크레인 기사가 수십 미터 높이의 상부 조종실에 올라가 장시간 작업해야 했다. 고공 이동 자체의 부담은 물론 화장실 이용과 식사, 휴식이 제한되고 장시간 아래를 응시하면서 목·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상제어 타워크레인은 작업자가 상부 조종실에 오르지 않고도 장비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라며 “추락 위험을 낮추고 조종사의 근로환경과 복지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 건설기계 안전기준 실증특례를 통해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실증은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제도 보완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층 현장뿐 아니라 교량 공사처럼 타워크레인 조종석 접근이 어렵거나 이동 부담이 큰 현장이 주요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건설현장 자재 운반 로봇을 전시했다. 로봇은 주변 환경과 이동 경로를 스스로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계산해 팔레트에 실린 자재를 운반한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장비가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로봇청소기처럼 장애물과 현장 상황을 인식하며 이동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자재 운반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데, 로봇이 이를 협업하거나 일부 대체하면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로봇 1대가 약 2명 수준의 운반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실증 단계다. 관계자는 “현장마다 작업 동선과 자재 조건이 달라 실제 대체 인원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건설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용화는 최소 2028년 이후를 목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철근 격자 위를 스스로 이동하며 결속 작업을 수행하는 '철근 결속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다중 레이저 센서를 활용한 AI 비전 기술로 철근 교차점을 실시간 인식하고 정확한 좌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현장 맵핑 없이도 철근 격자 위를 자율주행하면서 기둥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전 센서는 철근 결속이 빠진 구간이나 불량 구간을 자동 감지해 시공 오차를 줄이는 품질 검증 기능도 맡는다. GS건설은 철근 결속 작업 자동화와 검증 전산화를 통해 생산성을 약 2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복적인 철근 결속 노동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숙련공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위험 작업을 낮춰 현장 안전지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철근 결속은 작업자가 허리를 굽힌 자세로 무거운 자재를 장시간 다뤄야 하는 고강도 공정이다. 로봇이 결속 작업뿐 아니라 누락 여부까지 점검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력 대체 장비를 넘어 품질 관리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건설의 범위는 공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와 연계한 AI 기반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형 화면 속 AI 안내원이 단지와 주거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공 자동화뿐 아니라 입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은 공법과 장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제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AI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까지 포함한다"며 “건설 과정에서 쌓은 기술을 입주 이후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문서와 기술자료를 AI로 검색·활용하는 체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설계도서와 시공 자료, 안전 매뉴얼, 품질 관련 문서를 빠르게 찾아 현장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가 안전 PPE를 착용하면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구역 진입 시 경고를 보내고, 긴급 상황에서는 SOS 호출을 관제실에 전달해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장 안전관리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 시각화 솔루션인 'D.Virtual'은 VR 게임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평면과 세대 내부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기술"이라며 “제한된 모델하우스 전시만으로 보기 어려운 상품 정보를 고객이 보다 폭넓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공·파일 공사관리 솔루션에 대해서는 “파일 공사부터 터파기와 흙막이 공정까지 초기 토공 단계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기술"이라며 “현장 공정과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이 보여준 변화의 핵심은 사람을 현장에서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고공과 중량물, 반복작업처럼 위험하고 고된 업무에서 사람을 한 발 물리고, 현장 판단과 품질 점검, 안전 관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데 있다. 건설현장의 미래는 거대한 기계가 모든 일을 대신하는 풍경보다 사람과 로봇, 데이터가 서로의 빈틈을 메우는 방향에 가까워 보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반도체·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린 건설계약…1분기 74兆·23%↑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투자 확대가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7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다만 증가세가 수도권과 대형 건설사, 산업설비 공사에 집중되면서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조1000억원보다 23.4% 증가했다. 증가세는 민간부문이 이끌었다. 민간 계약액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투자 영향으로 49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었다. 공공부문은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등 도로·항만·발전소 관련 사업 영향으로 25조1000억원을 기록해 5.0%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의 급증이 두드러졌다. 토목·산업설비·조경을 포함한 토목공종 계약액은 29조원으로 3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설비 계약액은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0% 급증했다. 순수토목은 17조원, 조경은 1조원으로 각각 6.0% 늘었다. 건축공종 계약액도 민간 공장 증설과 주택사업 영향으로 45조1000억원을 기록해 16.6%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처럼 고도화된 전력·기계·통신 설비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가 토목·산업설비와 건축 계약액을 동시에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위 1~50위 건설사의 계약액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301~1000위 기업도 6조5000억원으로 24.9% 늘었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증가율이 0.3%에 그쳤고, 101~300위 기업은 5조300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그 외 기업 계약액은 20조1000억원으로 8.4% 늘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전력 공급과 냉각, 통신, 정밀 설비 시공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대형사 중심으로 계약 증가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현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3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계약액은 34조9000억원으로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도 수도권 건설사의 계약액은 47조7000억원으로 48.2% 늘었지만, 비수도권 본사 건설사의 계약액은 26조3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신산업 인프라 투자가 건설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수주 효과가 지역 건설사와 중견업체까지 고르게 번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최근 10년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82조7000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뒤 2023년 3분기 45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계약액은 최근 10년 최고액의 89.6% 수준이다. 다만 이번 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1억원 이상 원도급 공사를 집계한 것으로, 통계청 건설수주 통계와는 조사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산업설비 중심의 대형 민간 투자 증가가 이어질지, 주택·지방 건설시장까지 회복 흐름이 확산할지가 향후 건설경기 판단의 변수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전력·냉각·클린룸·통신 설비 등 복합 공정의 비중이 높아 시공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사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산업시설 투자 증가가 주택과 지방 건설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AI 도시 격차, 플랫폼 가진 도시가 벌린다”

인공지능(AI) 전환의 승패는 개별 서비스 숫자가 아니라 도시 전체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교통·환경·에너지 분야 중심이던 스마트시티 경쟁이 도시 행정과 재난 대응, 자율적 의사결정으로 확장되면서 AI 기반 도시 운영체계를 먼저 갖춘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의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3일차 전략기술세미나에서 'AI 기반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 기반기술 개발 및 실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IfM Engage와 함께 세계 50개 도시를 분석 중인 '2026 스마트시티 인덱스'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 도시에서는 앱·웹 서비스 약 2130건, 도시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약 1817건, 리빙랩 약 382건 등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교통·환경·에너지·도시행정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개별 서비스 개발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여러 분야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분석하는 도시가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도시 전환의 무게중심이 교통을 넘어 도시 행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시 데이터 개방과 활용이 늘어나면서 민원·복지·재난·시설관리 등 행정 영역에서 자동화와 시뮬레이션, 예측형 AI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AI를 도시 운영에 적용하는 출발점은 결국 데이터"라며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가진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 사이의 격차가 앞으로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AI 기반 도시 서비스 가운데 예측형 AI 비중은 약 53%로 가장 높았다. 침수와 산사태, 전력 수요, 교통량 등 도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와 서울, 두바이, 리스본 등이 AI 기반 도시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선도 도시로 언급됐다. 이 교수는 “도시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향후에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AI가 도시 공간에서 실제 의사결정과 운영을 보조하는 단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 운영 플랫폼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도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선도 도시 비중은 2022년 16%에서 2024년 66%로 늘었고, 올해는 76%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기관이나 부서가 따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보다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하고 대응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플랫폼 없이 각자 서비스를 만들면 데이터 연계와 확산이 어려워지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며 “AI 전환이 빨라질수록 통합 플랫폼을 갖춘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역할의 확대도 주요 변화로 꼽혔다. 과거에는 공공이 도시 플랫폼과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AI 모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민간 기술기업과의 협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과 함께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는 AI 기반 초연결 지능도시 연구개발 사업도 소개했다. 총사업비 284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기존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를 고도화해 실시간·다중형 데이터 기반의 AI 도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해 LH 등 16개 기관이 참여하며, 인구 증가형 도시와 인구 감소형 도시를 각각 실증 대상으로 삼아 지역 여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후·재난·안전 대응과 도시 문제 예측, 지능형 관제 등을 주요 적용 분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자체가 적은 비용으로 AI 도시 플랫폼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존 데이터와의 연계, 상호운용성,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며 “단순 반응형 도시가 아니라 위험과 수요를 먼저 예측하고 대응하는 도시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도시들도 AI 전환을 계기로 빠르게 도약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 도시들도 데이터 인프라와 실증 기반, 거버넌스 체계를 서둘러 갖추지 않으면 AI 도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DL이앤씨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내달 공급

DL이앤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215-2번지 일원(성남낙생 A-1BL)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를 다음 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신혼희망타운 자격을 갖춘 (예비)신혼부부 및 한부모 가구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총 14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하는 장기임대 467가구를 제외한 933가구가 공공분양으로 배정됐다. 단지 전 가구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공공분양 기준 세부 주택형은 △51㎡A타입 274가구 △55㎡A타입 348가구 △55㎡B타입 134가구 △59㎡A타입 167가구 △59㎡T타입(테라스형) 10가구로 구성된다. 신혼희망타운 특성에 맞춰 단지 내에는 2층 구조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확장형 다함께돌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층간소음 저감 설계와 두꺼운 바닥 차음재 적용을 통해 영유아 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층간소음 리스크를 줄였다. 단지가 들어서는 성남낙생지구는 향후 약 4400여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로 이뤄져있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해당 지구 내 첫 공급 단지다. 입지적으로는 판교테크노밸리와 분당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고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대중교통은 단지 인근 버스 노선을 통해 신분당선 및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미금역까지 약 10분 내외 이동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는 차량 기준 약 10~15분 거리에 이마트, 2001아울렛 등 대형 상업시설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이 위치해 기존 분당·수지 생활권 인프라를 공유한다. 고기동 유원지와 낙생저수지 산책로도 인접해 있다. 교육 환경은 단지 인근 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또 분당권역 교육 인프라를 이용 가능하며, 정자역·미금역 일대 학원가와의 연계 이용을 통해 분당 주요 교육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지역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특히 단지는 신혼희망타운 전용 정책자금인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초기 자금 부담을 낮췄다. 아울러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까지 원리금 상환이 가능해 시중 금리 대비 장기적으로 이자 부담을 절감시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신축 공급이 귀한 분당 권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단지"라며 “특히 대출, 금리 등 측면에서 여러 장점이 있는 만큼 초기 자금 마련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들의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돕는 주거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주택전시관은 경기 성남 분당구 동천동 855-2번지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9년 2월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호텔식 식사·의료 케어까지”…노원에 뜨는 하이엔드 임대주택 ‘파크로쉬 서울원’

IPARK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고있는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하이엔드 주거인 '파크로쉬 서울원'이 들어온다. 민간임대 형태로 의료 연계 서비스와 호텔식 식사,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원권 주거 지형도를 재편할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IPARK현산은 총사업비 4조원 규모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서울원'을 추진 중이다. 서울원은 광운대역 초역세권 15만㎡ 개발사업으로 서울원 브랜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브랜드다. 교통 입지도 좋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GTX-C·E 등 일대 교통 호재가 예상된다. 차량 기준 압구정 20분, GTX-C 개통 시 삼성역 10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IPARK현산은 광운대 역세권에 아파트·레지던스·글로벌 5성급 호텔·프라임오피스·복합쇼핑몰 전반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원은 전체 부지 약 4만7000평 규모로 주거용 8개 동·상업용 2개 동으로 계획됐다. 주거용 중 6개 동은 '서울원 아이파크'이고, 나머지 2개 동이 '파크로쉬 서울원'이다. 상업용 2개 동은 더큐브동과 아넥스동이다. 더큐브동에는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호텔과 아이파크몰이 들어간다. 이곳에 현재 용산에 위치해 있는 IPARK현산 본사가 이전할 예정이다. 아넥스동에는 강북권 최초로 IMAX CGV가 들어간다. 또 하이엔드 피트니스 센터인 초이스바이반트가 입점한다. 파크로쉬 서울원의 핵심은 주거와 상업, 문화, 의료 서비스를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원에 들어가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스트리트 몰은 분양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IPARK현산에서 직영으로 관리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구성돼있다. 지하 1층에는 1300평 규모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온다. 서울아산병원과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이 협업해 입주하게 되면 건강검진을 통해 개개인의 의료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다. 거주 기간 동안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별 맞춤 케어가 가능하다. 개인별 맞춤 케어는 간호사·영양사·심리상담사 등 상주하는 전문가들이 운동·식단·복약지도·수면·영양제 추천을 진행한다. 사실상 고령층 특화 서비스를 갖춘 주거시설이지만 중장년층이나 웰니스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자산가도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행법상 일반적인 노인복지주택 입주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다. 하지만 파크로쉬 서울원은 '장기 일반 민간임대주택' 방식을 택해 나이와 관계없이 청약과 거주가 가능하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총 7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70㎡(192가구), 73㎡(192가구), 80㎡(384가구)로 구성됐다. 41층부터 49층까지는 프리미엄 세대로 평수는 동일하나 스팀 로봇청소기, 에어드레서, 정수기 등이 추가로 제공되고 마감재 등에서 차이가 있다. 실내는 호텔식 구성이 돋보였다. 천장은 파크 하얏트 호텔 양식을 가져왔다. 현관부터 거실, 침실, 욕실까지 세대 내부 전 공간의 단차를 최소화했다. 전면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문 개폐 여부에 따라 공간을 분리할 수 있게 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세탁건조기 일체형 가전 등이 무상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천장에는 낙상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시스템이 들어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태 확인, 보호자 알림, 시설 예약 등도 가능하다. 임대보증금은 전용면적 기준 70㎡ 10억1000만원, 73㎡ 10억6000만원, 80㎡ 11억9000만원부터 책정됐다. 공동관리비, 식대, 커뮤니티 이용료 등이 포함된 2인 기준 월 생활비는 일반 세대 약 400만원, 특화 세대 약 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약은 오는 29~30일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7월 3일, 계약은 7월 7~9일이다. 입주는 2028년 7월 경이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2026 국토기술대전] “고층빌딩도 공장처럼” 조립 공법, 대단지 실증 본격화

공장에서 주요 구조체와 내부 설비를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건설(OSC·Off-Site Construction)이 고층 공동주택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저층 공공임대나 기숙사, 학교시설 중심으로 적용됐던 모듈러·PC 공법이 공공주택을 기반으로 고층화와 대단지화 실증에 들어가면서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모듈공법 건축관에서는 철골 기반 모듈러 주택과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기반 공동주택의 고층화 계획이 공개됐다. 공기 단축과 현장 인력난 해소, 품질 균일화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공사비와 접합부 성능, 대형 부재 운송·양중 안전성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다. 모듈러 주택은 철골 구조체와 외벽, 창호, 전기배선, 배관, 욕실·주방 등 자재와 부품의 상당 부분을 공장에서 박스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적층·결합하는 방식이다. 반면 모듈형 PC 공동주택은 기둥·보·바닥판 등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하고, 외벽·창호·설비 일부까지 결합한 구조체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두 공법 모두 현장 타설과 습식 공정 비중을 낮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장 제작과 현장 공사를 병행할 수 있어 공기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반복 작업을 표준화해 품질 편차와 현장 인력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 대표 사례로는 세종시 6-3생활권 UR1·UR2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꼽힌다. 이 단지는 지상 7층, 4개 동, 416가구 규모로 추진된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공공주택 사례다. LH 청약 정보상 UR1 200가구와 UR2 216가구로 구성됐으며, 입주예정월은 2025년 3월로 안내됐다. 의왕초평 A-4BL은 국내 최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2층, 3개 동, 381가구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지난해 말 착공해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철근콘크리트(RC) 공법과 비교해 약 114일, 약 4개월의 공기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LH는 보고 있다. 고층화 실증의 다음 무대는 하남교산이다. 모듈형 PC 공동주택 연구단은 하남교산 A-1BL에 지하 2층~지상 25층, 총 723가구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400가구 이상에 PC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남교산 A-1BL은 3기 신도시에 조성되는 PC모듈러 공동주택 실증단지로, 창호·외벽체·전기배선·배관·욕실 등을 포함한 3차원 볼류메트릭 형태의 PC모듈러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연구단 관계자는 “모듈형 PC는 개별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하나씩 조립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공장에서 선조립 비중을 높여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있다"며 “설계·제작·운송·양중·시공이 하나의 공정으로 맞물려야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교산 사업에는 GH와 연구단, 동부건설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단은 한 개 층을 하루에서 이틀 안팎에 시공하는 구조 시스템과 공정 프로세스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설계·제작·시공 주체가 초기부터 협업하는 방식과 함께 발주·설계·제작·시공·유지관리 전 단계를 아우르는 매뉴얼, 인증체계, 전문인력 교육, 생애주기비용(LCC) 분석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OSC가 건설현장의 만능 해법은 아니다.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 운송·보관·양중 비용이 늘어나고, 오히려 공기와 원가가 악화할 수 있다. 고층 공동주택 적용 과정에서는 접합부의 구조 안전성과 내화·차음·수밀 성능, 현장 장비 동선, 대형 부재 운송 여건도 함께 검증해야 한다. 안전 문제도 양면적이다. 현장 고소작업과 반복 노동을 줄일 수 있지만, 대형 모듈과 중량 부재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는 강풍, 결속 불량, 크레인 작업 오류 등에 따른 낙하·전도 사고 위험이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 연구단 관계자는 “OSC는 현장 작업을 줄여 추락·반복작업 관련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중량 부재를 운송하고 양중하는 단계에서는 다른 형태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공법 확산을 위해서는 설계부터 제작·시공까지 이어지는 안전 기준과 책임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듈러와 PC 공동주택의 승부처는 결국 '빨리 짓는 집'을 넘어 '같은 비용으로 더 안전하고 품질 좋게 짓는 집'을 실제 현장에서 증명하는 데 있다. 의왕초평의 22층 모듈러와 하남교산의 PC모듈러 실증은 공장 제작 기반 주택이 국내 고층 아파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반값 모두의카드 9월까지 연장…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도 전환하면 혜택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교통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대중교통비를 최대 절반까지 돌려주는 '모두의카드' 추가 환급 혜택을 오는 9월까지 이어간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도 모두의카드로 전환해 가입·등록하면 추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5일 모두의카드 고유가 특별지원에 따른 추가 환급 혜택을 9월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두의카드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교통복지 카드다. 이용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을 환급받는 정률형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환급받는 정액형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환급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정액형 환급 기준금액을 기존보다 50% 이상 낮췄고, 출퇴근 시간 전후 1시간인 오전 5시30분~6시30분, 오전 9시~10시, 오후 4시~5시, 오후 7시~8시에는 정률형 환급률을 최대 30%포인트 추가 지원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은 시차 시간대 이용 시 환급률이 기존 20%에서 50%로 높아진다. 청년과 2자녀 가구, 어르신은 최대 60%, 3자녀 이상 가구는 80%, 저소득층은 최대 83.3%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대광위는 제도 시행 이후 출퇴근 혼잡 완화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차시간대 이용 비율은 지난 3월보다 약 1% 증가했고, 출퇴근 혼잡시간대 이용 비율은 약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하루 대중교통 이용자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하면 인센티브 적용 전에는 약 491만명이 출퇴근 시간대를 이용했다"며 “모두의카드 이용객 증가분을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대 이용자는 약 565만명 수준이 됐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약 542만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3만명 정도의 출퇴근 시간대 이용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카드 가입자는 이달 기준 약 55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방권 이용자는 지난해 말 125만명에서 올해 6월 171만명으로 약 46만명 늘었다.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에 환급 기준을 차등 적용한 것이 가입자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광위 관계자는 “수도권 가입자는 약 27.7% 증가한 반면 지방권 가입자는 37.2% 늘었다"며 “사용액 증가율도 수도권은 10.8%, 지방권은 17.6%로 지방권 증가 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환급액 증가 폭도 지방권이 더 컸다. 이 관계자는 “환급액은 수도권이 168% 증가한 데 비해 지방권은 235% 증가했다"며 “모두의카드 교통비 환급이 지방권 교통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모두의카드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인천·부산·광주·경남·울산·세종 등 7개 광역지자체는 모두의카드를 기반으로 지역 특화 교통카드를 운영 중이다. 지역 특화카드는 전국 공통 혜택 외에 지자체가 자체 재원을 투입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청년 인정 연령을 확대하거나 저소득층·고령층 환급률을 높이는 식이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도 모두의카드로 전환하면 추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유가 특별지원인 3만원 페이백은 오는 6월 30일 종료되지만, 모두의카드 고유가 반값 할인은 9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대광위는 서울시가 준비 중인 모두의카드 기반 지역 특화카드에 대해서도 공식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서울시와 갈등 상황은 전혀 아니며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공문으로 특화카드 협의를 요청하면 정책적·재정적·기술적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검토 중인 특화서비스에는 청년 연령 확대, 따릉이 연계, 제대군인 할인, GTX-A·신분당선 일부 구간 할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만큼 도입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청년 연령 확대는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제대군인 인정이나 GTX-A·신분당선 서울시계 내 구간 적용은 검증해야 할 조건이 많다"며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검증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GTX-A와 신분당선의 서울시 내 구간을 서울시민이 이용할 경우 기존 플러스형이 아닌 일반형으로 적용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형평성 논란도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서울시 경계 안에서 내릴 때와 밖에서 내릴 때 요금 구조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책적·재정적·기술적 부분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카드 추가 환급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후불·선불·모바일 등 원하는 상품을 발급받은 뒤 K-패스 누리집 또는 앱에서 가입 및 카드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대광위는 9월 이후 추가 지원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광위 관계자는 “현재 추경을 통한 추가 지원은 9월 말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돼 있다"며 “고유가 상황 지속 여부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현재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은 “교통비는 국민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민생 복지 영역"이라며 “모두의카드로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지갑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6000억 공공기여·유니콘허브…삼표 성수 개발 ‘잭팟’ 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최고 7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45년간 서울 도심에 레미콘을 공급했던 산업시설은 업무·주거·상업·숙박 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개발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이를 성수전략정비구역, 준공업지역 재편과 연계해 강북의 새로운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며, 삼표그룹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건설기초소재 기업에서 종합 디벨로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SGL(삼표 글로벌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업지는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접한 핵심 입지로, 개발이 완료되면 최고 79층, 높이 360m 규모의 업무·주거·상업·숙박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축물이 된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해 약 45년간 서울 도심 개발에 필요한 레미콘을 공급해온 상징적인 생산기지였다. 도심 한복판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교통 혼잡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전 요구가 커졌고,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은 2017년 공장 철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장은 2022년 철거됐다. 기자가 직접 찾은 성수동 삼표 부지는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고, 현장에서는 토양조사 등 본격적인 개발에 앞선 사전 작업이 한창이었다. 개발사업의 전환점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간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이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용도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업무·숙박·주거·문화·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개발을 허용했다. 사전협상 당시에는 지상 77층 규모가 제시됐지만, 이후 지구단위계획과 세부개발계획을 거치며 최고 79층, 높이 360m 규모로 계획이 구체화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민간 복합개발을 넘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성수 미래도시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3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수변 복합업무지구인 '그랜드 캐널독(Grand Canal Dock)'을 방문한 뒤 성수와 삼표 부지를 서울의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과거 가스시설 부지를 규제 완화와 민관 협력을 통해 글로벌 IT기업이 모이는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성수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도 성수를 청년첨단혁신축과 경제혁신축이 만나는 핵심 거점으로 제시했다. 성수 준공업지역과 IT산업개발진흥지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미래첨단산업이 집적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표 부지는 이 같은 청사진의 중심축이다. 서울시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제도를 처음 적용해 글로벌 미래복합단지(Global Future Complex)를 조성하고 AI 기반 스마트오피스와 국제 친환경 인증 건축물, 서울숲과 연결되는 입체 보행공간 등을 갖춘 미래형 업무허브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AI 업무환경을 갖춘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고, 저층부는 서울숲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열린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업무시설은 전체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주거시설은 40% 이하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단순한 주거단지가 아니라 미래산업과 창업, 문화가 결합된 업무복합 거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여를 통해 연면적 약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숲 일대 교통 기반시설 확충과 성수대교 북단,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연계 교통 개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숲과 사업지를 연결하는 입체 보행데크와 열린 광장도 조성해 공원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숲 리뉴얼 사업과 연계해 문화·공연·휴식 기능도 함께 확충할 예정이다. 삼표그룹은 이번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시멘트와 레미콘, 골재 중심의 건설기초소재 사업에서 벗어나 토지 기획과 금융조달, 설계, 시공, 운영, 브랜드 전략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와 관련 행정 절차를 협의 중이며 본PF 전환이나 착공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착공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표는 성수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의 'DMC 수색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지하 5층~지상 36층,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되며 준공 후에는 그룹 신사옥 'SP타워'가 들어선다.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 에스피네이처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그룹의 핵심 업무 기능을 통합하게 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삼표가 자체 개발한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와 특수 콘크리트도 적용돼 향후 성수 프로젝트의 기술적 기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수 일대는 이미 서울을 대표하는 신흥 업무지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준공업지역과 수제화 거리의 이미지를 벗고 무신사와 크래프톤, 현대글로비스, SM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과 콘텐츠 기업이 잇따라 이전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업무권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팩토리얼 성수와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서울숲 더스페이스 등 대형 오피스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부지는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품고 있는 데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크래프톤 신사옥, 무신사 등 기업 이전 흐름까지 맞물린 성수의 핵심 입지"라며 “삼표산업이 '성수1' 상표권을 선제적으로 등록한 것도 이곳을 성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성수가 '팝업스토어의 성지'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업무지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60m 초고층 건축물인 만큼 인허가와 교통대책, 환경·경관 문제, 지역 수용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오피스 시장 수급 변화 역시 사업의 변수로 꼽힌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최근 서울시 정비사업은 개발 속도를 지나치게 앞세우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개발로 인한 교통·환경 등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밀어붙일 경우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JYP, 고덕 신사옥 건립 두고 SH와 갈등 평행선…“철수까지 생각”

JYP엔터테인먼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추진 중인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 사업 철수까지 고려한다고 밝혔다. 매도인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신사옥 앞마당 공원용지를 용도변경한 후 매각을 시도하자 JYP는 소유권 이전 등기를 1년 미루며 대치에 나선 모양새다. 인허가 관청인 강동구청은 행정 절차에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5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JYP는 '토지 준공 및 확정측량 이후 개별 필지 분할 및 유형자산 소유권 이전을 위한 후속 마무리 일정 반영'을 이유로 신사옥 부지 등기 예정일을 미룬다고 19일 공시했다. 고덕강일지구 유통판매시설용지 2블록을 JYP 몫으로 쪼개어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리는 최종 단계를 1년 연기하겠다는 의미다. 최종 필지분할과 후속 행정절차는 SH 주관으로 JYP와 SH는 지속 협의·절차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당초 행정절차 완료 예정일은 올해 상반기 내였다. SH는 절차 완료 예정 시점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내년 상반기 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행정절차 지연이 사옥 앞마당 부지의 용도변경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엔 “별개의 사안"이라고 했다. 인허가를 담당하는 강동구청도 행정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이미 준공이 났다"며 “구청 내부적으로는 협의를 마치고 필지 분할이 가능하다는 회신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 절차 때문에 등기가 늦어졌다고 보면 안된다"고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의 중재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청 측은 “SH와 전화로 소통하며 협조를 구하는 등 중재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JYP 측과는 따로 소통한 적 없다"고 했다. JYP는 SH에 이미 2024년에 약 755억원 규모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지급했다. 그럼에도 JYP와 SH 간 협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JYP 측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착공을 앞두고 공원용지를 자족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한 배경을 두고 SH는 고덕강일지구 내 다른 녹지는 원형보존지 등으로 축소가 불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개발사업 시행자는 학교용지법에 따라 학교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해당 용지는 관련 법에 따라 개발사업 면적의 녹지를 1% 축소해 고덕강일지구 내 학교시설 설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용도 변경으로 이 자리에는 용적률 400%로 18~19층 규모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한편 SH가 매각하려던 용지는 JYP의 강력한 반발 속 부작용 우려에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해당 부지는 분양금액 1039억6600만원으로 공고됐으나 최종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SH 측은 “향후 재입찰 등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JYP 신사옥은 중정을 둘러싼 고리 형태 건물로 계획됐다. 공원부지를 바라보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된 것인데 신사옥 20m 거리에 건물이 들어서면 열린 공간은 물론 연예인 등 건물 이용자들 사생활 보호가 어렵게 된다. JYP 측은 “최초 분양 당시 고지된 토지 환경과 사업적 가치를 신뢰하고 매입을 진행했다"며 “이후 발생한 주변 환경의 전례 없는 변경은 구성원 프라이버시 보호 및 사옥의 물리적 보안 나아가 당사 비즈니스 전반에 막대한 지장과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초 매입 당시의 토지 환경이 확보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철수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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