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이주비 지원과 공사비 갈등 중재를 약속한 가운데, 조합은 기존 보증 절차를 활용한 이주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 관련 현장 지원은 한국부동산원이 조합과 방문 일정을 조율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부동산원에 확인한 결과, 상계2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단계에서 HUG 보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지원 방침을 밝힌 이후 실제 진행 상황을 확인한 내용이다. 상계2구역은 노원구 상계동 111-206번지 일대 약 10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4호선 불암산역 인근에 총 2200가구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2021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공사비 상승과 조합 내부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공개된 계약 공시에는 지난 9월 8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체 계약금액은 약 6890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대우건설 지분은 60%, 동부건설은 40%다. 계약상 공사기간은 착공신고일로부터 42개월이며, 계약 조건 등에 따라 금액과 기간은 바뀔 수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 현장 설명에서 2027년 이주와 2028년 철거를 거쳐 2028년 말~2029년 착공을 추진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지역 조정과 공급 규모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현재 계약의 기준인 2200가구와 구분된다. 이주자금 지원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전 보증 심사를 준비해 인가 이후 소요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상계2구역 조합은 지난 9월 보증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장관 방문을 계기로 처음 상담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현재는 조합의 보증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HUG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 신청만 넣으면 미리 보증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인가가 나면 바로 승인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UG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이주비 대출보증을 발급하되, 인가 신청 단계에서 신청을 받아 사전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이후 조합에서 별도의 추가 지원 요구가 들어온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보증 준비 절차에 대한 설명이다. 조합원의 실제 대출 가능 금액과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까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기관 답변만으로 이주자금 조달 문제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은 상계2구역의 보증 절차 이후 공사비 협상이 예정돼 있다는 설명과 함께, 현재 구체적인 시공사 요구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조합과 방문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계2구역은 이미 9월 계약 체결 사실이 공개된 사업장이다. 따라서 향후 협상이 기존 계약의 어떤 항목에 관한 것인지, 추진 중인 사업계획 변경과 관련된 것인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답변만으로 새로운 공사비 분쟁이나 증액 요구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동산원은 공사비 검증 결과를 당사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 이를 강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사인 간 계약이기 때문에 의무화하거나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검증 결과의 수용과 합의에 관한 설명으로, 법령에 따른 공사비 검증 요청 의무와는 구분된다. 국토부는 현행 검증제도가 조합에 공사비 증액의 적정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협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 갈등 해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8·13 대책에서 발표한 정비사업 전문 중재기구 신설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지난 9월 발의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주비 지원 확대 과제로 금융위원회가 8·13 대책에서 발표한 추가 이주비 대출 보증상품 신설"도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당 상품 도입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며, 적용 대상과 시점은 후속 절차를 거쳐 구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계2구역의 다음 단계는 관리처분계획인가와 보증 신청·심사, 금융기관 대출 협의 등이다. 정부의 지원 방침이 실제 이주와 착공으로 이어지는지는 이러한 절차의 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계획 변경, 공사비 협의 내용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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