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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전문기업 블루그라운드, 국내 임대사업자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주거 임대 프롭테크 글로벌 기업인 블루그라운드(Blueground)가 임대사업에 관심있는 주택(준주택 포함) 소유주와 공인중개사, 기업,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블루그라운드가 국내에 본격 상륙한 것을 알리고 서울 지역 임대시장 관련인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기획됐다. 최소 1개월 이상 체류자만 이용이 가능한 블루그라운드는 '짐 하나만 가지고 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표방한다. 번잡함을 피하고 집처럼 요리도 할 수 있는 편안한 집을 원하는 국내외 출장자는 물론 한달 살이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에게 적합하다. 비용도 호텔 대비 20~30% 저렴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블루그라운드가 국내에서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고, 부동산 소유주, 공인중개사 등과의 협업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다. 1차 설명회는 이달 14일, 2차 설명회는 23일에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22 태성빌딩 2층 '상연재 별관'이다. 설명회에서는 블루그라운드의 글로벌 운영 모델과 국내 확장 계획, 플랫폼을 통한 임대 혜택 등이 소개되고 질의응답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참여 대상은 임대사업에 관심있는 주택(준주택 포함) 임대사업자, 공인중개사, 기업, 기관투자자 등이고 회차당 선착순 30명까지 사전 등록을 통해 참석할 수 있다. 신청은 네이버 폼을 통해 가능하다. 블루그라운드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블루그라운드의 주거 임대 모델은 기존 월세, 전세 중심의 시장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장기적 협업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그라운드는 전 세계 48개 도시에서 약 1만5000개의 주거 유닛을 직접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누적 이용 고객은 12만 명, 파트너 건물주도 5000명이 넘는다. 구글·애플·넷플릭스 등 400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출장자 등의 주거 임대 솔루션으로 블루그라운드를 선택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비용·투자 감안 수도권 vs 환경 때문에 바닷가”…데이터센터 입지 논란 가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어디에 짓느냐는 입지 조건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냉각 효율과 환경 영향을 고려해 심층수를 활용할 수 있는 동해안 등 해안가가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부동산 가치와 통신 효율성을 이유로 수도권 인근 입지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수도권 물 자원이 줄어들 경우 냉각을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들을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는 데다, 수자원 대비 물 수요가 높은 '물 스트레스 국가'라서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냉각수를 활용해 물을 증발시켜 서버의 열을 낮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냉각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규모 사용이 어려워 센터 내부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냉각수의 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데이터센터 시스템의 물 사용량과 IT 장비의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하는 지표인 물 사용 효율(WUE, Water Usage Effectiveness)에 따르면, 1KWh당 평균 1.8L의 물이 소비될 정도이다. 2023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연간 소비한 평균 전력량인 57.2GWh를 물 사용 효율(WUE) 지표 평균에 따라 단순 환산할 경우, 연간 약 1억296만L의 냉각수가 증발한 셈이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3 버전에서도 단 10~50개의 질문에 응답하는 데 약 500㎖의 물이 사용됐다. 전력 사용량은 앞으로도 급증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전력량도 2023년 540㎽에서 2026년 1850㎽로 2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냉각수 공급이 쉽고 환경 오염 우려가 적은 동해안, 서해안 등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환경 영향을 생각했을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벗어나 심층수를 활용할 수 있는 동해안 등 바닷가에 집중적으로 지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섭씨 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심층수를 끌어올려 냉각수로 활용하면 냉각 효율이 증대할 뿐더러, 수자원 소모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부동산 업계는 센터가 단순한 산업 기반 시설이 아닌 장기 투자 자산으로도 평가되는 만큼, 지나치게 외곽 지역으로 밀어내는 방식은 기업 자산과 투자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수민 NH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을 사업 가치로 투자한다고 했을 때 무작정 지방에 배치하는 건 장기적인 가치의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며 “데이터도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로스가 있는 만큼 너무 외곽으로 빼는 것도 능사가 아닌 데다, 산업 분야인 만큼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산업 논리로 접근하는 게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빈도 거래와 실시간 서비스 등에서는 단 몇 밀리초의 지연도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층수 활용 시 발생하는 비용은 물론, 40㎽ 규모 데이터센터 1개를 수도권에서 100㎞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에도 회선요금은 1년에 50억원이 더 소모된다고 데이터업계는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와 냉각기 사이에 지속적으로 물을 순환시켜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인 폐쇄형 냉각 루프 기술 도입 가속화와 외부 공기 유입을 제어한 고효율 냉방 기술,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비롯한 대응 전략 및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공급 늘지만 안심 이르다”…하반기 분양시장 흔들 3대 변수는?

6.3 조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의 공통된 키워드는 '공급 확대'다. 정치권 주요 대선 후보들은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새 정부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시장을 흔들수 있는 세 가지 변수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압력 △가계부채 및 대출 규제의 지속 △신규 공급 지연에 따른 전월세 시장 불안을 꼽는다. 이들 요인은 모두 수요자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11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주요 정당 후보들은 일제히 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 △서울 노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 완화 △용적률 상향 및 분담금 완화 등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공공청사 부지와 유수지 등 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한 복합단지 조성도 포함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학가 '반값 월세존' 지정 △1인용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확대 △생활분리형 세대 공존 주택 보급 등을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 아울러 오피스텔을 중과 대상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10년 이상 보유 후 처분 시 매년 5%씩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하반기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세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분양가 상승, 가계부채 및 대출 규제의 지속, 신규 공급 지연으로 인한 전월세 시장 불안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가 국내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근, 레미콘 등 건축 자재비와 노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가가 오르면 청약 수요는 위축되고, 중소도시나 청약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선 청약 경쟁률 하락과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규제도 큰 걸림돌이다. 차기 정부도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유지 등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청약 자금 조달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포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신규 공급 지연이다. 지난 2~3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건설사들의 사업 추진이 위축되면서 주택 착공이 연쇄적으로 지연됐다. 이 여파는 분양시장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월세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실수요자들이 체감할 만큼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공급이 시장에 실제로 유입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임대차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작년은 인플레이션 이슈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가 더해졌다"며 “특히 전월세 시장은 질 좋은 임차 주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내년부터는 그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와 더불어 정치적 불확실성, 국제 경제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는 정치적 상황과 국제 무역 환경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금리와 환율처럼 대외 변수에 민감한 지표들이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유망 지역으로 집중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늘고 있다"며 양극화 현상도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구조적 불안 요인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 단가는 자재비 상승, 중대재해법, 층간소음 규제, 친환경 의무화 등으로 20~30%가량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공급 단가와 수요자 부담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입지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많은 지역에서 미분양이 속출해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기지개’…브랜드 아파트 청약 본격화

올해 들어 시들했던 아파트 분양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청약을 앞둔 데 이어, 포스코이앤씨·한화건설과 태영건설도 각각 경기 고양시와 동탄시에 단지 공급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들의 잇따른 분양 소식에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쏠리는 분위기다. 9일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따르면, 이날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절차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10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39114㎡ 총 983세대 가운데 전용 59~84㎡, 576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 일정은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접수 순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고척동 172-205에 준비했다. 해당 단지는 서울 고척동에서 약 18년 만에 공급되는 1군 브랜드 대단지로, 남향 위주의 동 배치와 판상형 설계를 통해 일조와 통풍을 높인 게 특장점이다. 고급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교통은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 이용이 가능하며, 향후 신구로선(계획)과 GTX-B(예정) 노선 개발도 예정돼 있다. 고척초, 경인중, 목동고 등도 인접해 있고, 아이파크몰, 코스트코, 고려대 구로병원 등 인프라도 반경 2㎞ 내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동탄 포레파크 자연& 푸르지오'의 견본주택도 9일 개관했다. 이곳은 전용면적 84㎡ 1121세대가 공공분양, 전용 97·142㎡ 403세대는 민간분양 예정이다. 청약은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 847-5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일원에 위치한 '고양 더샵포레나'의 견본주택을 9일 개관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3984㎡ 총 2601세대 가운데 전용 39~74㎡ 63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약은 12일 특별공급,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일정으로 접수 받는다. 이곳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 39·46㎡ 소형 평형도 포함된 게 특징이다. 일부 세대는 3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내 스크린골프장 등이 마련된다. 또, 교외선 원릉역이 재개통되며 대곡역(GTX-A, 경의중앙선, 수도권지하철 3호선, 서해선)까지 한 정거장 이동이 가능하고, 고양시청역(고양은평선)도 계획돼 있다. 원당초, 성사중·고도 도보 거리이며, 화정·행신 학원가 접근성도 뛰어나다. 스타필드 고양, 코스트코, 이케아, 명지병원, 동국대병원 등도 주변해 위치해 있다. 이밖에 태영건설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민간참여 공공분양사업으로 공급하는 '동탄 꿈의숲 자연앤데시앙'의 분양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12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170세대 규모다. 청약 일정은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이다. 9일 개관한 견본주택은 화성시 영천동 847-5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단지는 전 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4Bay 구조를 갖췄다. 게스트하우스, 실내체육관,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도 준비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세정초·중교와 고교 예정 부지가 있으며, 동탄호수공원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교통 측면에선 동탄도시철도 2호선(예정), GTX-A, SRT, 동탄-인덕원 복선전철(예정)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현엔·롯데·SK’ 비상장 대형건설사 IPO ‘첩첩산중’

10대 대형 건설사 중 아직 기업 공개를 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곳 건설사의 상장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만간' 상장이 기대됐지만 각종 악재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열기가 식은 상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 상태인 이들 4개 건설사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IPO 작업을 멈춘 상태다. 그나마 SK에코플랜트 한 곳이 준비 중이긴 하지만 워낙 시장 상태가 안 좋아 정확한 시점 조차 잡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및 증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본 시장을 위해선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IPO 시장이 워낙 불황이라 진입 시점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상장의 가장 큰 밑그림이었던 사명 변경 시점도 2021년 5월로 이제 만 4년을 넘어가지만 아직도 예비 심사 청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상장의 핵심 키인 신사업 부문 강화도 여부도 여전히 만족할만 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4년 기준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신사업 부문은 39%로 여전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상장을 위해 사명에서 건설을 지우면서까지 신사업 부문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쏟은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SK에코플랜트가 추구하는 '환경 기업'으로서의 IPO는 갈 길이 먼 셈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SK그룹이 여론의 포화를 맞고 최태원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나선만큼 모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과거 IPO를 추진했지만 현재는 회사 안팎의 어려움이 겹쳐 사실상 상장 계획을 접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적자가 1조원 이상 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2월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대외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기에 상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09년에 IPO를 추진했다가 흥행 실패로 추진을 철회한 이후 현재까지도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건설도 '만년 건설 IPO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상장은 당분간 먼 일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 및 개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IPO를 추진하기엔 안팎의 사정이 어렵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수익성 개선세 뚜렷 한화건설, 실적 반등 이뤄낼까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울역 북부역세권·수서역 환승센터 등 국내 대형 복합개발사업까지 마무리되면 향후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전날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6536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올라갔다. 이에 대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일부 플랜트사업 양도로 매출액이 줄었다"며 “원가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앞서 2023년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전년 1분기와 동일한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588억원의 영업손실, 3분기도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해 분기실적이 적자전환됐다. 그러다가 4분기부터는 전년 동기(-42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신장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영업손실은 전년(-22억원) 대비 13배가량 늘어난 -309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그럼에도 올해 한화 건설부문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진척을 낼 경우 큰 폭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그다드 동남쪽에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2년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공사 계약을 해지했지만 2023년 1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업 재개 요청에 잔여 7만여 가구를 짓기로 합의, 미수금 일부인 3억 달러(4181억 4000만 원)를 수령하고 부분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엔 최초 계약금액 대비 2억7700만달러(약 3919억원) 늘어난 총 103억9800만달러(약 14조7125억원)로 계약을 변경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재개에 따라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비스마야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 한화 건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전체 공사 중 약 40%가 진행된 만큼 한화 건설부문이 향후 8년 동안 약 88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되고 승인 과정에서 계약 조건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기 대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9조200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비 3조1000억원)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1조6000억원), 잠실 MICE 개발(2조20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로 4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건축·개발 부문에서만 3조6000억원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직방, 600억원 투자 유치…“직방·호갱노노 성장 가능성 기대”

국내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전날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이하 VAC)과 6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직방과 호갱노노의 비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존 라운드와 같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았다"라며 “최대 규모 시장인 부동산 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투자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방은 국내 대표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호갱노노를 운영하며 프롭테크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로 지난 10여 년 간 업계 1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진출 분야인 원·투룸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아파트 영역의 중개사 대상 신규 광고 서비스 및 신축 분양 마케팅 상품 등 수익성 높은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 인수 후 새롭게 진출한 스마트홈 사업 영역에서 얼굴인식 도어록과 로비폰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직방은 신사업 발굴과 내부 비용 구조 개선을 병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개선했으며, 올해 초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새롭게 자리 잡은 수익성 높은 신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해 실적 개선 흐름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큰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부동산 거래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iH, GH·SH와 함께 수도권 공사 도시정비협의회 협약 체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도시공사(iH)는 8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함께 SH사옥에서 지난 7일 '수도권 공사 도시정비협의회' 협약을 새롭게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공사는 2015년, 수도권 시·도의 도시재생 및 정비,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수차례의 실무회의, 공동연구 및 현장답사, 도시재생 공동포럼 개최 등을 통해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왔다. 그간 이러한 노력으로 수도권의 연대를 강화하고 정부정책 및 제도개선에 전략적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도시재생 분야의 상호협력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등 시너지를 창출해왔다. 기존 “수도권 공사 도시재생협의회"로 운영되던 협의회는 최근 도시재생사업 방식의 다양화와 도시개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명칭을 “수도권 공사 도시정비협의회"로 변경하고 협력범위 역시 수도권 도시 전반의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기존 도시재생사업 뿐만 아니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도심·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정비 및 개발 사업들이 새롭게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류윤기 iH 사장은 “이번 협약은 협의회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변화하는 정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공동대응을 통해 수도권 도시 발전을 선도하고 지역 현안해결 및 시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미뤄진 체코 원전 계약…대우건설, 해외 수주 실적 차질 빚나?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으려던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계약 지연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일정이 미뤄졌을 뿐 수주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언제 계약이 체결될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체코 법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원고측 주장을 인용해 이날 예정됐던 체코 원전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2기(APR1000)를 2029년 착공해 2037년 준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체코 측이 밝힌 총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한화 약 12조원), 2기 기준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이른다. K-원전 수출 16년 만의 성과이자 첫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도 지녔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것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일정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 주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원전 시공을 실제로 담당한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해외 수주 실적 개선에 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실망 매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3.33%(120원) 떨어진 348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관련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로, 일부 종목은 최대 14% 급락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부진을 떨치기 위해 이번 체코 원전 계약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2022년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의 입찰이 잇달아 미뤄지며 지난해 실제 반영된 수주 실적은 2435억 원에 그쳤다. 연초 목표 3조500억원 대비 8%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결국 해외수주 잔고가 2021년 8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5조2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우건설은 올해 반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었다.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시에도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제시한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9조9128억 원보다 43.2% 늘어난 수치다. 이중에서도 체코 원전 사업은 대우건설이 공을 들인 핵심 프로젝트였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 예정으로 실제 매출은 이후 반영되나, 수주 잔고는 계약 체결 시점부터 포함돼 올해 실적 개선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게다가 앞으로 10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의 본격 진출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했었다. 체코는 테믈린 지역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으로, 한수원이 이번 계약으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계약 일정이 불확실해지며 향후 입찰에서의 입지 등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대우건설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원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토허제 이슈에 강남 ‘똘똘한 한 채’ 명성 더 굳어졌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헛발질' 이후 역설적으로 강남3구·용산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돼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이들이 집중 투자하면서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의 거래가 대폭 줄었지만 오히려 신고가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기간 동안 매매 건수는 158건(거래 취소건 제외)에 불과했다. 송파구 73건, 강남구 61건, 서초구 12건, 용산구 12건이다. 이는 토허제 확대 지정 이전 같은 기간(2월 11일∼3월 23일) 3846건에 비해 96%나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재건축 고가 아파트를 위주로 신고가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전체 거래 중 60건(38%)이 신고가인데, 이 중 절반인 30건이 강남구에서 나왔다. 특히 압구정 아파트는 22건의 거래 중 14건(64%)이 신고가였다. 압구정은 여의도, 목동, 성수동과 함께 계속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압구정 현대2차 한강변 동의 전용면적 198.4㎡가 10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토허제 확대 전 같은 동, 같은 평형이 90억∼9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10억원이 넘게 올랐다. 압구정 신현대11차는 이달 3일 171.4㎡가 최고가인 9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평형 매매가격인 81억원보다 역시 10억가량 올랐다. 신현대9차 108.8㎡는 토허제 확대 직전인 3월 22일 50억에 거래됐으나 6일 만에 최고가인 60억원 거래가 체결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가 재지정된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신고가 행렬이 이어졌다. 대치동 거래 17건 중 7건이 신고가였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190㎡는 60억원, 개포우성1차 127㎡는 5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에서도 76㎡가 31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가 나왔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이뤄진 거래는 4건의 거래는 모두 신고가였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장미아파트,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82.6㎡가 40억75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용산구에서는 한가람(59㎡·19억9000만원), 한강대우(60㎡·20억3700만원) 등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한강변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있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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