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시즌 한정 메뉴로 인식되던 말차(가루 형태로 만든 차)가 식품업계의 상시 정규 카테고리로 안착했다. 가공식품 제조사들이 말차 라인업을 정규 제품으로 전환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는 말차를 뒤이을 트렌드로 '우베(Ube)'를 낙점하고 관련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시적 유행으로 여겨지던 말차는 올해들어 가공식품사와 외식업계의 주요 상시 판매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카스타드 Cake 말차&딸기' 등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총 7종의 말차 디저트 라인업을 상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한정판이었던 '가나 랑드샤 말차'도 정규 제품으로 전환됐다. 오리온은 한정판 출시 후 100만개 이상 판매된 '초코송이 말차'를 지난 9일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빙그레 역시 지난 8일 가공유 신제품 '왕실말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말차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일상적인 맛으로 선택받고 있다"며 “과거에는 봄 시즌 한정판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정규 제품군을 강화해 상시 운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및 디저트 카페 업계도 말차를 주력 메뉴로 취급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저당 말차 케이크'를 출시했으며, 설빙은 직접 붓는 말차샷을 활용한 '말차설빙' 2종을 선보였다. 말차가 정규 라인업으로 안착한 가운데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필리핀산 보라색 참마 '우베'를 활용한 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6일 우베 음료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7일 '우베 아박(아이스박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노티드는 지난 10일 우베 커스타드 도넛 등 신메뉴 6종을 출시했으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14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한정 판매하며 시장 반응 점검에 나섰다. 카페 업계의 빠른 도입과 달리 대형 가공식품 제조사들은 우베 제품 출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인으로는 불안정한 원료 수급이 꼽힌다. 우베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특히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에서는 일부 유통망에서 자색 고구마나 인공 색소를 우베로 대체하는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가 우선적인 과제가 됐다. 생산 공정의 차이도 원인이다. 즉석에서 소량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카페 업계와 달리, 대량 생산을 전제로 하는 제조사들은 맛과 향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최소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등지의 SNS에서는 우베가 말차의 뒤를 잇는 차세대 풍미로 부상함에 따라 흑임자, 호지차 등 시각적 요소와 고소한 맛을 강조한 원료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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