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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마트 규제 논의에…한국식자재유통협회 ‘반발’

식자재마트를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자재마트 사업자로 이루어진 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가 반발했다. 18일 KFDA는 “식자재마트 업태의 정의 및 이해가 부재한 상황에서 일부 논의되고 있는 규제는 업계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접근"이라고 지적하며 “외식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3대 식자재마트(세계로마트, 장보고식자재마트, 식자재왕마트)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기준 7908억원가량이다. 식자재왕마트의 운영사인 푸디스트의 연매출은 1조원이 넘지만 이는 위탁급식 매출을 합산한 것으로, 마트법인 매출은 2157억원이다. 푸디스트와 함께 식자재 업체 '빅3'에 포함되는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연매출은 약 4503억원, 세계로마트의 연매출은 약 1250억원 정도다. 협회 측은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3대 식자재마트의 매출 규모는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많다"면서 “일부 식자재마트는 매우 영세한 규모로, 경기 불황 장기화로 폐업하는 곳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자재마트 매출의 절반은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서 나온다"며 “지역 내 외식업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등 대형마트나 온라인 플랫폼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FDA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변화하는 식품 유통 시장에서 외식업 소상공인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필수 인프라"라며 “규제 중심의 접근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성공 사례를 충분히 벤치마킹해서 자영업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웅제약, K-AI 국책과제 연구기관 선정 “AI 신약개발 혁신 이끈다”

대웅제약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의 주요 연구 파트너로 참여하며 차세대 신약개발 환경 조성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의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를 기반으로 한 국내 신약개발 전 주기 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대웅제약은 '역이행 연구 설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AI SW)'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삼성서울병원이 주관하며 강북삼성병원, 대웅제약 등 병원 및 제약기업이 함께하는 다기관 공동연구 체계로 운영된다. 해당 과제는 '역이행 연구'를 기반으로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역이행 연구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임상 단계의 연구 설계를 보완함으로써, 신약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접근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향후 4년간 항암·대사성 질환 연구에서 확보한 비임상 데이터를 AI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자사 신약센터에서 생산되는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I 소프트웨어를 실제 연구에 적용하는 실증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대웅제약은 AI를 활용해 동물실험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고,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체 연구과제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데도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항암 및 대사질환 중심의 AI 모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임상 AI 플랫폼을 마련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실제 모델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연구 현장에서 직접 AI 기술의 발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림대의료원, ‘위런위로’ 5주년 맞아 5천만원 기부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18일 “비대면 기부 마라톤 위런위로(We Run We 路) 5주년을 맞아 모금액 5000만원 전액을 화상 피해 소방관 치료 지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최근 열린 '위런위로 5주년 기념식'에는 윤희성 이사장을 비롯해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 박성진 학교법인일송학원 기획조정실장, 오다정 닥터솔루션 대표 등 주요 보직자 및 후원사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 재활 치료,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한림화상재단이 기부금을 활용해 공동 개발한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는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회복과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5주년을 기념해 러닝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의료원 주요 보직자 및 각 부서 팀장 등 80여 명은 행사 당일 양화한강공원 일대에서 3㎞ 걷기 또는 5㎞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완주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비대면 형식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에 동참하며 뜨거운 나눔의 열기를 보였다. 윤희성 이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소방관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이 나눔과 위로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우리나라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런위로 캠페인은 첫 해인 2021년부터 지금까지 5890명이 참여해 누적 기부금은 총 1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화상 환자 의료비, 소방관 트라우마 치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고용곤 병원장)이 고관절 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를 새롭게 개설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센터장을 맡아 다양한 고관절 질환과 관절내시경 치료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진료를 이끌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고관절(대퇴골·엉덩이 관절)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해 주는 관절로, 큰 운동범위를 가진 관절 중 하나다. 고관절 관절내시경이란 지름 1㎝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고관절 내부의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최소침습 수술 기법이다. 치료 분야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고관절염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 및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고관절은 신체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관절의 간격이 좁아서 내시경을 삽입하기 어려워 관절내시경 수술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다. 때문에 집도의의 임상 경험이 중요한 수술이다. 고관절 내시경센터를 이끄는 정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임의 수료 이후 이대목동병원 임상교수를 역임했다. 정 원장은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관절로, 통증이나 이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고관절 내시경은 절개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젊은 환자나 운동선수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파킨슨병·치매 환자를 위한 집꾸미기 ‘꿀팁’

국내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보행장애, 운동기능 저하, 인지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환자들의 일상생활 독립성을 점차 약화시킨다. 특히 집 안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고령 환자에게 흔하면서도 매우 치명적인 사고로 작용할 수 있다. 실금,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은 예기치 못한 장소와 시점에 안전을 위협하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 이상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환자의 기능 상태에 맞춰 집의 구조와 동선을 조정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치료적 환경'이 요구된다. 필자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실용적인 '집 꾸미기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변화는 조명 환경의 개선이다. 낮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밤에는 어두운 복도나 화장실에 자동 센서전등을 설치함으로써 야간 낙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생체리듬 조절뿐 아니라 수면 개선, 기분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집 안의 장애물도 낙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전선, 화분, 작은 의자, 미끄러운 매트나 카펫 등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걸음 시작시 동작이 느려져 사소한 장애물에도 쉽게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과 욕실은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 손잡이, 높이가 조절된 변기, 앉아서 씻을 수 있는 샤워 의자 등은 환자의 자율성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관과 베란다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마련하며,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두는 등 외부 출입 시에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인지 저하가 있는 환자에게는 복잡한 인테리어보다는 단순하고 익숙한 환경이 가장 안전하다. 가구 배치는 간결하게, 색상은 자극적이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같은 모양의 문이 여러 개 있을 경우, 각 방의 쓰임새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아이콘을 부착해 혼란을 줄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배경 소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가 현실과 혼동되어 혼란을 주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불안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다투는 장면, 범죄나 공포 같은 자극적인 방송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은은한 무드 조명과 함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한 '보행 동결(freezing of gait)' 증상은 시각적 단서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 굵은 줄무늬를 표시해주는 방식은 환자의 걸음 시작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는 실제 병원 신경과 진료실에서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가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정성과 실용성이다. 너무 푹 꺼지지 않는 소파,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식탁 의자, 모서리에 보호 패드가 부착된 침대 등은 환자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다. 가사일을 하는 공간 역시 환자의 신체 기능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수납장은 높이와 깊이를 최소화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눈높이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싱크대와 조리대의 높이를 개인의 키나 자세 변화에 맞게 조절하면 가사 동작의 부담을 줄이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도 안전성과 편리함을 고려해야 한다. 세탁기 입구의 위치가 너무 낮을 경우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하므로 파킨슨병이나 관절 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세탁기 주변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중요하다. 입식 생활이 좌식 생활보다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병원용 침대를 가정용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것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고령 환자가 “이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할 때, 단순히 나이 탓만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더 이상 환자의 몸과 마음에 맞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집 꾸미기는 단순한 인테리어 변화가 아니다. 이는 환자의 남은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자율성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치료'의 연장선이다. *글=유수연 서울의료원 신경과 과장(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방암, 자가검진 꼼꼼히 하면 1~2㎝ 작은 멍울도 발견 가능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매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과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52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발병률 4위를 기록했다.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1999년 대비 2022년 환자 수가 약 5배로 껑충 뛰었다. 유방암 치료의 권위자인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 교수는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방암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하긴 어렵고, 여성호르몬 노출과 과도한 지방식이를 비롯해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술·담배, 방사선 노출, 환경오염 등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수가 특히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임신과 출산 경험이 적을수록,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 즉 과다한 지방 섭취로 인해 과체중이나 비만 여성이 늘어나는 것 또한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70%를 넘어섰으며, 환자 3명 중 2명은 암이 '국한 병기'(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단계에서 발견된다. 국한 병기의 유방암은 의학적 완치율(5년 상대 생존율)이 98%를 웃돈다. 그러나 3명 중 1명은 아직도 국소진행(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 침범)과 원격전이(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상태에서 발견된다. 원격전이 유방암은 완치율이 겨우 30%를 맴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에서 만져지는 통증이 없는 멍울입니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때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어요. 보통 종양 크기가 2㎝보다 작으면 1기로 진단되는데, 자가검진을 꼼꼼하게 하면 1~2㎝ 수준의 작은 멍울도 발견할 수 있으므로 만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달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 40세 이상에서는 자가검진과 함께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합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 또는 난소암의 가족력, BRCA 유전자 변이 가족력, 난소암 기왕력 등 고위험군 여성은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 만 18세 이상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만 25세부터 6개월 간격으로 임상의사에게 유방검진을 받는다. 만 25~29세에서는 매년 유방 MRI를, 만 3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 및 유방 MRI를 받도록 한다. 유방촬영술은 가슴을 납작하게 눌러서 촬영하는 유방 전용 X-레이로, 유방암의 기본 검사다. 유방초음파가 통증도 없고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도 없으므로 좀 더 편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보조적 수단일 뿐이다. 박 교수는 “조기에 암을 발견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검사 방법은 유방촬영술"이라며 “조기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는 미세석회질이나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작은 종양을 더 잘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며, 다만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는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암의 재발 확률을 낮추려면 수술로 암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조직까지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에게 유방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유방 절제 환자들은 수술로 인한 신체적 아픔과 기능 상실, 정서적 어려움까지, 다른 장기 수술과는 다른 후유증을 겪게 된다. 그래서 유방암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동시에 가슴의 외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암이 크지 않고 종양 개수가 적은 경우 유방 부분절제술로 환자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 전절제술을 했을 때와 재발률에 차이가 없습니다. 부분절제와 전절제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 방사선치료의 가능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현재 부분절제술이 유방암 수술의 60% 정도를 차지합니다." 박 교수는 유방암에서 로봇수술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로봇수술은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하나 암이 유두를 침범하지 않아 유두를 보존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최적인 수술이다. 또 다발성 유두종증, 비정형세포증식증 같은 경계성 종양의 진단 또는 수술 과거력이 있거나, 유방암 또는 난소암의 가족력이 강하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들에서 수술적 예방법으로 로봇 유방 전절제술 및 동시 재건술을 시행해 유방의 원형을 거의 보존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2016년 아시아 최초 유방암 로봇수술 성공에 이어 2019년 세계 최초 SP로봇을 이용한 유방절제술 성공, 2020년 12월 국내 최초 로봇 유방절제술 200례 달성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 유방수술을 10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에는 유방외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과의 다학제 진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 유방암센터는 이 부분에 아주 특화되어 있어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암예방센터와 연계해 수술 5~10년이 지난 암 생존자는 물론,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 환자와 가족들까지 체계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다양한 수술 기법,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유방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씩씩하게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세계百 비욘드신세계, 100일 만에 530만명 방문…출시 초반 흥행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신세계'가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방문고객 수 530만 명을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고객 호응에 신세계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 앱은 오직 상품 큐레이션만 선보였지만, 비욘드신세계는 직접 구매 기능을 더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하루 평균 5∼6만 명이 접속했고, 특히 매장 오픈시간 이외 시간대에 앱을 사용하는 고객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스포츠 장르 큐레이션과 각종 프로모션이 이번 성과를 낸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스포츠브랜드 전문관을 통해 인기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백화점 자체 프로모션을 더해 집객력을 높이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이 스포츠 장르에서 발생했다. 기세에 힙입어 지난 달 31일부터 올 연말까지 VIP 혜택 강화 행사도 운영한다. 해당 기간 비욘드신세계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금액의 100%를 백화점 VIP 실적으로 인정해준다. 행사 초기인 이달 1~11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23일까지 나이키·아디다스 등 인기 스포츠브랜드 이월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스포츠위크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아르마니 주니어·트래드 후스 등 유아 패션 브랜드와 각종 완구·시그니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키즈위크를 운영한다. 자체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얼리비욘드 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17일부터 패션·스포츠·아웃도어·아동 장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2% 할인 쿠폰(3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7만원)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욘드신세계를 통해 고객들은 24시간 백화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입소문을 타며 고객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비욘드신세계 스포츠&키즈 위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만의 풍성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차바이오텍, 3분기 체질개선 ‘총력전’…글로벌 기술이전 ‘정조준’

차바이오텍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적자폭은 지난해보다 벌어져 외형과 내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차바이오텍은 영업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18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 2720억원 대비 17.1% 증가한 수치로, 분기기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이다. 싱가포르 자회사 연결 편입 효과와 글로벌 헬스케어 네트워크 성장이 3분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게 차바이오텍의 설명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921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7691억원) 대비 19.8% 신장했다. 올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1조450억원)을 90% 가까이 추격하며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자릿수 규모로 견실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만성적인 영업적자 기조는 심화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 커졌고, 별도기준 영업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1억원에서 18억원까지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413억원과 별도기준 4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배·20배 이상 늘었다. 영업적자는 글로벌 헬스케어사업 인프라 투자와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R&D 부문 투자규모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수익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세포주·생산공정 구축을 통해 기술수출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대비 12.3% 수준이었던 R&D비용(48억원)은 올 3분기 19.3%(87억원)까지 확대됐다. CGT R&D 투자 규모를 확장해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9월 말 기준 차바이오텍과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랩스의 총 연구인력은 10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5명 증원됐다.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인 마티카바이오랩스 연구인력규모는 이 기간 3명 축소한 반면, 차바이오텍 R&D 본부 소속 연구인력은 18명 늘었다. 아울러 파이프라인 글로벌화를 겨냥한 차바이오텍의 업무협약(MOU) 행보도 주목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8월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과 △중간엽 줄기세포 플랫폼 구축 △50ℓ 이상 3D 자동화 대량생산 공정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기준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필수적인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같은달 밀테니바이오텍과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 발현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요구되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생산 자동화 공정 개발 협력 MOU를 성사시켰다. 차바이오텍은 자사 CGT 파이프라인 가운데 동종유래 치료제는 글로벌 기술이전을, 자가유래 치료제는 국내 첨단재생의료를 통해 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百·홈쇼핑·그린푸드,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서 ‘1~2위’ 석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이 국내 대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5년 ESG 베스트 기업 100'에서 올해 상·하반기 모두 2조원 이상 상장사 부문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도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 부문에서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2위에 선정됐다. 이들 3개사 외에도 2조원 이상 상장사 부문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5000억이상 2조원 미만 상장사 부문에서 한섬과 현대리바트가 각각 'ESG 베스트 기업 100'에 선정됐다. 상·하반기 연속 선정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요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의뢰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국내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실시한다. 상반기는 지배구조(G) 중심, 하반기는 환경(E)과 사회(S) 요소를 보강한 종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총 1299개 기업이 평가에 참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ESG 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자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중심의 ESG 협의체를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과제를 점검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부문의 실효성 있는 추진 전략을 수립·실행해 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주주친화경영, 사회공헌활동 등 그룹 차원의 ESG 경영 방침에 맞춰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최대 40% 할인” 롯데홈쇼핑, ‘프리윈터 쇼핑위크’ 진행

롯데홈쇼핑은 강추위 예고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프리윈터 쇼핑위크'를 열고, 겨울 패션·잡화·난방 가전 등 한파 대비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18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헤비 아우터 출시를 2주 앞당겨 이달 초부터 조기 편성하고, 퍼 아우터와 기모 팬츠 등 겨울 패션 물량을 전년 대비 40% 확대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겨울 상품을 집중 편성한 특집전을 운영하며 구매 고객에게 최대 7%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패션 부문에서는 단독 브랜드 'LBL'과 '네메르'의 캐시미어·울 혼방 코트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리빙 부문은 이불처럼 덮어 사용하는 '보이러 전기요', 이동식 소형 난방가전 '바툼 욕실온풍기' 등 난방용품을 집중 편성한다. 이 밖에 건조한 날씨에 보습 효과를 돕는 'AHC 기초 화장품 세트', 프랑스 스파 브랜드 '마티스'의 수분 앰플 등 뷰티 용품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이 이른 시기에 헤비 아우터 출시를 조기 편성한 이유는 강추위 예보로 겨울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깜짝 추위로 겨울 패션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늘었고, 이달 초 포근한 날씨가 잠시 이어졌으나 중순부터 다시 강추위가 예보돼 겨울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롯데홈쇼핑의 지난 10월 한 달 간 겨울 아우터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가을철 주력 상품인 가디건 대신 보온성 높은 양모, 캐시미어 소재의 겨울 아우터에 주문이 몰렸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10월 갑작스러운 추위로 양모와 캐시미어 등 보온성 소재의 아우터 구매가 크게 늘었고, 이달 중순 강추위 예보로 관련 수요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패딩·구스다운 등 겨울 패션 상품 편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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