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오영주 중기부 장관, 골목형상점가 민생현장 방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6일 서울 종로 북촌계동길 골목형상점가와 광진구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를 잇달아 방문해 소상공인 민생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오 장관은 북촌계동길 골목형상점가 내의 미술품 전시와 화초, 에코백, 손수건 의류 소매업 등 다양한 점포들을 차례로 돌아보며 현장 상인 및 상인회와 차담회를 갖고 현안들을 챙겼다. 이어 지난해 11월 초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도 방문해 상인회로부터 온누리상품권 가맹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개선 목소리를 직접 새겨들었다. 오 장관은 이날 민생 방문에서 “골목형상점가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방안을 수립중에 있다"고 전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특색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골목형상점가 방문을 마친 오 장관은 북성수 지역의 '1유로프로젝트 코끼리 빌라'도 찾아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역을 혁신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지역혁신사례와 참여 소상공인의 브랜드 창출 사례를 청취했다. 1유로프로젝트 코끼리빌라는 2년여 간 방치된 송정동의 4층짜리 빌라를 3년간 1유로에 임대하여 개조한 곳으로, 10여 개 소상공인 브랜드에 무상임대해 지역활성화와 상생을 이룬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내수부진에도 실적 선방 신세계, 올해 기대해 볼까

신세계가 지난해 내수부진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면세업계 불황으로 면세점 사업이 영업적자로 돌아섰으나 신세계까사 등 다른 계열사가 선전한 점도 올해 실적 회복의 기대요인으로 평가된다. 6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4974억원, 영업이익 4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대규모 디저트 전문관, 고급 푸드 홀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가 매출효자 노릇을 하면서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선보인 고급 푸드 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도 강남점과 인근 JW메리어트호텔서울을 연결하는 지하공간에 와인매장 등 고급 외식공간을 선보여 백화점과 매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명절상여금과 성과급을 통상임금으로 산입해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이러한 통상임금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는 면세점 사업도 지난해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5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중국인관광객 급감, 임차료 부담 등 면세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늘었지만 통상임금 산입이 적자전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패션·뷰티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이상고온에 따른 가을·겨울 아우터 의류 매출 저조 등으로 지난해 매출은 1조3086억원으로 3.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45.0%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외에 다른 계열사의 선전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JW메리어트호텔서울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지난해 매출 3753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으로 각각 7.3%, 7.9% 늘었다.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는 소파 브랜드 '캄포'와 숙면을 위한 매트리스 '마테라소' 등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 매출은 14.6% 늘고 영업이익은 신세계 편입 이래 처음 흑자로 올라섰다. 신세계라이프쇼핑 역시 지난해에 15.6% 증가한 3283억원의 매출과 34.1% 증가한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22년 신세계 그룹에 편입된 이래 최고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 서울 중구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 등 상권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 연결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회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해외서 마라톤·와인 즐겨요~ ‘취향 저격’ 여행상품 인기

국내 여행업계가 수요자 기호에 맞춘 '취향 여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공통 취미와 놀이를 지닌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함께 해외에서 이색 체험을 즐기고, 주변 관광지까지 섭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 관광지와 기념상품으로 구색을 갖춘 천편일률의 기존 패키지 상품보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고객 반응에 따른 것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을 위해 해외용 '런 트립' 상품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레이스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 중 하나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뛰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출시한 '런 사이판'에는 3월8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사이판 마라톤 2025' 참가 일정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는 취향을 넘어 세대까지 맞춘 '밍글링 투어'로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용 가능한 연령이 1987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2030세대 한정됐고,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세대 차이 없이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또 여행 전에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전 모임을 진행해 여행지에서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으로는 태국 파타야 테니스, 일본 다이센 트레킹, 필리핀 보홀 프라다이빙 등 종류가 다양하며 지도와 인솔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가 동행한다. 인기 인플루언서와 함께 즐기는 이색 여행 상품도 인기다. 노랑풍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 유튜버 '꽃 언니'와 떠나는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객들은 전문 가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의 '꽃 언니'의 친근하고 쉬운 설명을 들으며 베트남과 태국의 관광명소를 둘러본다. 이처럼 '취향 여행'은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욱 중요시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면서 여행 업계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프랑스의 상파뉴, 부르고뉴, 보르도 지역에서 6대 대표 생산지를 여행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운영 중이다. 와인 양조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시음하는 일정이다. 또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즐기는 '뮤지컬 투어'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레미제라블'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한진관광이 판매 중인 '미술투어'에는 고흐부터 샤갈까지 거장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그라네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샤갈 미술관 관람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요가원과 협업해 해외에서 요가를 즐기는 '요가 리트릿'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의 여행 취향이 라이프스타일, 취향, 스타일 등에 따라 빠르게 세분화, 변화하고 있다"며 “여행객에게 더욱 새롭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세대별, 취향별로 상품을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하이트진로, ‘해외 1호’ 베트남공장 설립 첫 삽

하이트진로가 해외 1호 생산시설인 베트남 공장 설립에 첫 삽을 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일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8만2083㎡(약 2만5000평) 면적을 자랑하는 하이트진로 베트남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져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베트남 공장은 세계 시장에서 하이트진로 소주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 역할과 함께 '진로의 대중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베트남 생산공장 착공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베트남 현지에서 선포한 '글로벌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진로소주의 해외 수출 출발점이었던 베트남에서 해외 첫 생산공장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돼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빼빼로·월드콘 너마저…” 롯데웰푸드, 9.5% 가격 인상

롯데웰푸드가 오는 17일 건·빙과 26종의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9.5%다. 가격 조정에 따라 가나마일드(70g)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로 인상된다. 초코 빼빼로(54g)와 몽쉘 오리지널(12입)도 각각 1800원에서 2000원으로,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이 밖에 롯샌 파인애플 315g(4800원→5000원), 빠다코코낫 300g(4800원→ 5000원), 마가렛트 오리지널 660g(1만3200원→ 1만3500원)도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이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와 유지류 등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인데다, 고환율이 겹쳐 원재료 부담이 높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과자 등에 사용되는 코코아 등 원재료비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해 12월 20일 톤(t)당 1만2565달러(ICE 선물거래소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 해만 살펴봐도 172% 올라 그해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종 원자재비 상승에 운영 부담이 심화되면서 올 들어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대상이 지난달 16일 소스류 제품을 평균 19%, 오뚜기가 이달에 컵밥 7종과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을 10~20% 각각 인상한데 이어 스타벅스를 비롯한 컴포즈커피·폴바셋·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은 지난달 커피음료 가격을 약 200~400원씩 올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하이마트, 지난해 영업익 17억원 전년比 79.1%↓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35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9.7%, 79.1%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과 4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라 발생한 비용(102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상반기까지 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상반기에는 내수 부진 장기화, 백화점업계의 프리미엄·혼수 가전 성장, 가전 제조사의 구독 사업 확대 등의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직영사원·판촉사원의 이원화된 인력 구조로 영업 활동의 한계,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의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내부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7월 1300여명의 판촉사원 공개채용을 통한 직영사원 운영으로 인력구조를 개선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오프라인에서는 기존점 매출이 4분기부터 신장 추세로 전환했고, 이커머스도 직매입 자사몰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시작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 기반의 사업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매출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5년간 축적된 2100만여 건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평생 케어 서비스의 접점을 마련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 구매주기 고도화를 진행해 상담 전문성도 강화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목표 실적은 각각 매출은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이라며 “이를 위해 중장기 전략인 4대 핵심 사업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고객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민생 릴레이 인터뷰 ①] “소상공인 살리려면 최저임금·배달료 ‘고비용’ 해결해야”

소상공인은 국내 사업체 수의 95.1%, 종사자 수의 45.9%를 차지하는 우리 민생을 지탱하는 국가 경제의 근간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단결의 구심점이 되는 법정 단체로, 설립 11주년을 맞은 올해 공직유관단체로 신규 지정되면서 그 위상이 더 확고해졌다. 지난해 8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이라며 “민생은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모두가 합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일문일답. -회장 취임 6개월 차를 맞이했다.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달라. ▲정말 일이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 주요부처, 주요 정당 대표 간담회 등 바쁘게 활동했다. 짧은 기간 동안 느낀 건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기가 정말 어렵고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 과거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 탄핵 정국 시기에는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됐었다. 소비심리 부진은 소상공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소비 진작을 위한 해법은 무엇이라 보나. ▲쉽지 않을 것 같다. 마땅한 대책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얼마나 답답하면 대통령 권한대행께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일반 식당을 이용해 달라고 하고, 백화점 대신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점포 이용해 달라고 하고 있다. 그 이상의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소상공인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뭔가. ▲고비용 구조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최저임금 문제다. 근로자들은 생계를 위한 최저임금을 보장받지만, 소상공인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장치는 전혀 없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월급날이 너무 빨리 돌아온다고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하는데, 업주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을 하향하는 논의를 하겠나. 최저임금위원회가 만들어진 게 1987년이다. 당시에는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달했는데도, 최저시급은 1만원을 넘겼다.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비틀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제도로 전락한 현재의 최저임금 제도는 이제 폐지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따라야 하나. 이제는 국가도 살리고, 근로자, 소상공인도 살리는 제도가 되도록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이루어야 될 때다. 또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역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도입하는 순간 소상공인 다 죽는다. 소상공인들은 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근로계약서·근로시간·휴가·해고 등 행정적 관리 미흡으로 법적 다툼에 휘말릴 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사업 운영 의지를 꺾을 수 있고, 이는 폐업률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확대적용 논의는 즉시 철회되어 소상공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견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실적으로 플랫폼은 갑이고 입점 업체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플랫폼을 쓰지 않으면 망하고, 쓰면 적자'라고도 한다. 특히 외식업은 플랫폼에 종속성이 심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과도한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부과해도 소상공인들은 선택지가 없다. 온라인 플랫폼법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소수의 거대 플랫폼을 사전 지정해, 시장 교란과 부당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와 판촉비, 배달비 등의 부담 전가, 자사우대 등을 통한 골목상권 침해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돼 이에 실질적인 시장지배적 기업에 대한 대상 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지난해 '티메프 사태'(이커머스 티몬·위메프의 입점사업자 판매대금 대규모 미정산)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많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판매대금을 보호하고, 정산주기를 앞당겨 소상공인들이 앞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국회에서 세심하게 살펴 정책 및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 -소공연이 올해 공직유관단체로 지정이 됐다. 올해 세운 목표가 있나. ▲공직유관단체는 투명하고 공정해야한다. 소공연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믿는다. 다만, 민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소공연에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와 똑같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연구를 하려면 데이터도 축적하고 그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도 필요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결국 소상공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는 우리가 유일하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추억의 명화 재개봉 붐…‘러브레터’ 10만명 넘겨

극장가에 '추억의 명화' 재개봉 붐이 일고 있다. 명작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관객이 늘어나고, 재개봉작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앞다퉈 '명작 리바이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재개봉작 첫 테이프를 끊은 명화는 지난 1999년 국내 첫 상영한 일본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다. 새해 1월 1일 메가박스가 개봉 30주년(1995년 일본 개봉)을 기념해 단독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벌써 국내관객과 9번째 재회했음에도 여전한 흥행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재개봉 첫날 관객 1만4957명을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깜짝 1위에 올라 화제가 불러일으킨데 이어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수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국내 재개봉작들 가운데 1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무후무의 대기록을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25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작의 힘을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첫 개봉 당시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40~50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동시에 20~30대 MZ세대 영화팬들의 유입도 늘어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와 밈 등으로 영화를 즐기다 스크린에서 처음 접한 젠지세(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 정보가 없어도 여주인공이 새하얀 설원에서 “오겐키데스카(잘 지내시나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각종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광고 등에서 패러디돼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감성적 연출, OST 등 앙상블이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이다. 또한, '러브레터' 여주인공이었던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한국 재개봉을 한 달 앞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에 대한 세인들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로 자리 잡은 명작 재개봉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그린 할리우스 영화 '클로저'(감독 마이크 니콜스, 2005년 개봉)도 20년 만에 돌아왔다. 5일 롯데시네마의 '애니버서리 페스타'(ANNIVERSARY FESTA)를 통해 공개된 '클로저'는 나탈리 포트만,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개봉 당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한 아일랜드 출신의 데미안 라이스가 부른 '더 블로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 OST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8년 전 가슴에 따듯한 울림을 전한 '원더'(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2017년 개봉)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CGV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명작을 어필하다, CGV 월간 재개봉 어바웃 필름' 프로젝트의 4번째 선정작이다. 스토리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헬멧을 쓰고 살아가는 소년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어 분)가 세상 밖으로 나와 편견에 맞서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줄리아 로버츠와 오웬 윌슨이 부모로 호흡을 맞추며 가족애와 우정, 사랑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연초부터 ‘전자담배 전쟁’…아이코스 “1위 릴 게 섯거라”

외국계 담배기업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아이코스' 신제품을 전격 장전하고 새해 벽두부터 국내 담배 1위 KT&G를 향해 공격 포문을 열었다. 필립모리스의 신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i)'로 기존 시리즈에 없던 각종 성능을 탑재해 담배 토종기업 KT&G에 빼앗긴 한국시장 수요를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기자 간담회에서 윤희경 대표이사는 “2023년 말 기준 아이코스 연간 순 매출이 일반 담배인 말보로를 넘어섰다"면서 “일반 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에 집중하며, 비연소 제품 카테고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곧바로 이달 7일부터 사전 판매하는 신제품은 프리미엄형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 프라임'와 기본형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 2종이다. 두 기기 모두 기존 제품에 적용했던 가열 방식의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탑재됐다.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이용 가능하며, 기존 테리아·센티 스틱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아이 프라임은 12만9000원, 아이는 8만9000원이다. 제품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규 기능도 더했다. 남은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은 물론, '일시정지 모드'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 간 4번의 추가 흡입도 즐길 수 있는 '플렉스 퍼프' 기능도 눈길을 끈다.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부문 디렉터는 “새로 도입한 기능은 이미 경쟁사 일부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여태껏 3가지 기능을 한 번에 탑재한 제품은 없다"면서 “특히,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최대 3회 연속 흡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자담배로 대변하는 비연소 제품 육성을 피력하는 이유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글로벌 차원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서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순 매출에서 비연소 제품 비중만 38%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도 높다. 오는 2030년까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전체 제품 매출의 3분의 2이상을 비연소 제품으로 창출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은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중 상위 5위권에 속한 데다, 빠르게 신제품을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 소비 성향도 강해 회사 입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지역이다. 2017년 5월 한국에 아이코스를 첫 선보인 후 2023년 말 기준 회사 매출 물량의 40% 이상이 비연소 제품에 집중될 만큼, 카테고리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다만, 시장 2위로 내려앉은 순위권 반등을 위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신제품 흥행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 5월 국내 시장에 아이코스를 첫 선보인 이래 주도권을 유지해왔지만, 2022년 KT&G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의 릴과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각각 40%대의 비중을 차지하며 2강을 형성하고 있으나, KT&G가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파이는 미미하지만 BAT로스만스(글로)·JTI코리아(플룸) 등 후발 주자들도 추격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점유율 확보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뚜렷한 목표치를 제시하기보다 당장에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점유율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점유율은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하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비연소 제품 전환에 집중하며 기술력과 과학적 입증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뷰티 플랫폼 후발주자 무신사·다이소, 올리브영 견제할까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생활용품 플랫폼 다이소가 뒤늦게 뛰어든 뷰티사업의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 극대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5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뷰티 부문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첫 시작으로 13일까지 382개 브랜드가 참여한 연중 최대 캠페인 '뷰티 페스타'를 개최한다. 지난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으로 뷰티 사업에 진출한 무신사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에서 뷰티 부문까지 영역을 넓히며 몸집을 키웠다. 2023년 자체 브랜드(PB) 오드타입을 출시하고, 무신사 스탠다드에서도 뷰티 제품 라인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지난해는 무신사의 장기를 발휘해 '라이선스 뷰티'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동안 무신사가 성장 가능성 높은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성공으로 이끈 노하우를 뷰티 부문에 적용했다. 첫 성과물로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한 RR뷰티를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는 제품 제조와 유통 전 과정을 맡고,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은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 등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무신사의 뷰티 사업은 패션 플랫폼으로 쌓은 강점을 십분 활용해 독자적인 노선을 개척했다. 다이소도 지난달 21일부터 '다이소-데이 뷰티 신상 집중 포커스' 행사를 진행 중이다. 뷰티 시장 후발주자인 다이소는 신흥강자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며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 손앤박의 컬러밤(3000원)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유튜브, SNS 등에서 샤넬의 립앤치크밤(6만3000원)과 컬러가 유사하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샤넬 저렴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화제를 모았다. 다이소의 뷰티 사업 성장에는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듀프 소비' 스타일이 큰 영향을 줬다. 명품을 소비하는 대신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색조 제품과 함께 스킨케어 제품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1000~5000원대로 판매 중이다. 8가지 기초 화장품 가운데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는 가장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 다이소를 돌아다녔다는 후기도 유튜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비건 뷰티 브랜드 '딘토'와 협업해 색조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계속해서 다양한 브랜드와 손을 잡고 제품군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이소는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제품, 뷰티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등 제품을 선보이면서 일부의 '다이소는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품질까지 잡는 계기가 됐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