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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美 파리바게뜨 빵공장 투자 확정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 주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3일 SPC그룹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시에 위치한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또한,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투자 계획과 지원금 등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최종 절차인 인센티브 조인식은 지난 1월 27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다이애나 밀러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허 사장은 지난달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당시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협력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제빵공장 투자 관련 막바지 점검을 마친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미국 제빵공장 건립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 방침에서 비롯됐다"면서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관세 제도를 비롯한 미국 산업 정책을 고려해 추진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제빵공장 건립을 위해 SPC그룹은 총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입한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 목표로 올 여름 착공에 돌입한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등 지방 정부는 파리바게뜨에 1000만 달러(약 146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텍사스 주는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장비 구입 시 세금 혜택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최대 14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 이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파리바게뜨가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의 베이커리 제품 공급기지로도 활용된다. 첫 단계로 연면적 약 1만7000㎡(52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후 파리바게뜨의 사업 확장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총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개의 제품을 공급한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진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세계 시장에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딛고 ‘신약 강자’ 재도약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른 한미약품이 올해를 전화위복의 해로 만들며 '개량·복합신약 강자'에서 '혁신신약 강자'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원외(외래) 처방약 매출 995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1% 증가하며 지난 2018년 이래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원외처방과 원내처방을 합친 매출도 2023년 1조168억원에서 더 성장해 지난해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처방약 품목도 20개 가량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원외(원내)처방은 병·의원이 처방한 의약품을 약국(병원내 약제과)에서 조제하는 것으로, 이 처방실적은 제약사의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의 처방실적 성장은 자체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이 주도하고 있다. 2개 약물 복합신약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원외처방 210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7.6% 증가하며 국내 개발 의약품 최초로 연간 처방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출시된 국내 개량신약 1호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처방액 911억원을 기록했으며, 단일제부터 4제복합제까지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개량·복합신약은 기존에 개발된 약물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용량·제형 등을 개선해 신약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한미약품은 2000년대 복제약 개발 또는 해외 신약 도입 위주였던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나서 '매출 성장'과 '신약개발 역량 축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인 제약회사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 성장으로 쌓은 자금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더 큰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항암, 대사질환, 희귀질환 등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가 꼽힌다. 한국인 체형에 맞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국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세계 최초로 지방감소와 근육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화로 만성질환 등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적응증의 개량·복합신약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경영권분쟁이 종식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통해 개량신약 명가에서 혁신신약 명가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일가 모녀측(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형제측(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이 지난해 초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12월 장남 임종윤 이사가 모녀측과 화해를 선언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모녀측에 지분매각을 완료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녀측(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임종윤 이사 포함)이 임종훈 대표를 해임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한 만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약품 지난해 매출은 1조516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경영권 분쟁 여파보다는 독감유행 지연에 따른 북경한미약품 호흡기 제품 매출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으로 시작된 한미약품의 복합신약 경쟁력은 고스란히 혁신신약 R&D 역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시장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하는 진정한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초고령 진입 한국, ‘치매 쓰나미’ 빨간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1911∼2004)은 83세였던 1994년 11월 자신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로 진단받았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아내인 낸시 여사, 美국립알츠하이머병재단과 함께 '로날드 낸시 레이건 연구소'를 1995년에 창설했다. 이후 자신의 질병 극복에 노력하고 알츠하이머 인식을 높이는 감동적인 활동을 펼치며 10년을 더 살다가 영원한 안식을 맞이했다. 1960∼19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1944∼2023)는 2010년 개봉된 이창동 감독의 작품 '시(詩)'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망가져 가던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 또한 미자(손미자)였다. 2010년 당시는 윤정희에게 심하지 않은 인지장애 등 알츠하이머 초기증세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인 2019년에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수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이 10.4%(2023년 기준)다. 올해 108만명, 오는 2039년 200만명, 2050년 270만∼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국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연간 치매 진료인원은 2019년 55만 1845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67만 4963명에 달했다. 2023년만 따져보면, 남자가 19만 7960명, 여자가 47만 7003명이다. 여자가 월등히 많은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5∼6년 긴 것이 원인이다. 80세 이상을 비교해 보면 여성 36만 993명과 남성 12만 2331명으로 남녀간 3대 1의 큰 차이가 나타난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점진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대한치매학회 등에 따르면,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로 생기는 알츠하이머가 가장 많은데(약 55∼70% 추정), 1907년 치매를 최초로 발견한 독일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뇌졸중 등이 원인인 '혈관 치매'(15-20%)가 알츠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파킨슨병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루이체 치매'(10% 이상)도 적지 않다. 장기간 과음으로 발생하는 '알코올 치매'도 비중은 5% 정도이지만 50대 이후부터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할 수 있어 문제다. 치매의 대표 초기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그런데, 보통의 기억 저하는 대개 사소한 일들에 국한돼 있으며, 개인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저하와 함께 언어 능력, 판단력, 성격 등의 변화도 나타나 일상 자체에 장애가 초래된다. 배우자나 아들·딸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왔고, 왜 이 곳에 있는 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어려워진다. 치매에 걸리면 차츰 주변의 일상과 소중한 추억들,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초차 생각나지 않는 '망각의 강'을 건너면서 점점 추한 모습으로 변해가기 쉽다. 인간 존엄 자체가 무너지면서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치매를 대하는 국민적 공감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2025년의 한국! 많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빠질 수밖에 없는 '치매의 늪'이 점점 넓고 깊어지면서 국가사회적으로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인구의 고령화, 뇌기능을 파괴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증가, 여전히 높은 국민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 등등 도처에 '빨간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가와 사회가 범국민적 치매 인프라 강화에 더 적극 나설 때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샘, 계열사 임원 5명 등 정기 승진인사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계열사 임원 5명을 포함해 총 433명의 2025년 임직원 정기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손영동 특판사업본부장(겸 한샘넥서스 대표)과 이승호 한샘서비스 대표, 조용한 전략기획실장(겸 한샘개발 대표)이 각각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총 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한샘은 “전문성과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정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 선망 받는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美승인 ‘글로벌 공략’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전체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로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개발명 CT-P47)에 대해 미국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을 거쳐 지난해 초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류마티스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특별성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별성관절염(pJIA),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등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확보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로 지난 2023년 글로벌 매출 약 4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약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국내에서도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앱토즈마의 품목허가 승인 권고의견을 획득, 유럽에서도 품목허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품목허가를 통해 미국 내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과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앱토즈마 외에도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옴리클로',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대해 올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까지 총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구축한다는 당초 목표를 조기 달성한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독과점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계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남은 상업화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의료계 소식] 성차의과학회 창립, 경증환자 회송 캠페인, 인공지능 영상진단 도입 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성차의학연구소장)가 최근 열린 대한성차의과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 동안이다. 박선미 부회장(충북의대 소화기내과), 김상건 부회장(동국대 약학대학)도 선임했다. 성차의과학회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이 질병의 발생·증상·진단·치료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층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넘어, 성차의과학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해당 학문 분야의 발전과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나영 회장은 “성과 젠더에 따른 남녀의 생물학적·의과학적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학제 간 연구 협력 및 정책·지침 개발 등을 수행할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 석학들의 도움을 받아 학회를 설립했다"면서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과학 연구를 이끌고, 다학제의 장점을 살려 본 학회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최근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경증 환자 회송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 '경증 환자는 동네병원,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은 상급종합병원'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이정휘 진료협력센터장(영상의학과 교수)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참여에 따라 내원객을 대상으로 경증 환자 회송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로 '경증 환자가 지역 병·의원에서도 안심하고 진료를 연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했다"면서 “회송 이후에도 인천성모병원으로 재진료가 필요할 경우 진료협력센터를 통한 신속한 예약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인공지능(AI) 영상진단으로 유방암 진단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해 본격 운영 중이다. AI 기술로 유방 촬영 영상을 분석해 주는 판독 보조 프로그램이다. 이 AI 프로그램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유방 촬영술 등 영상 진단 시 의료진을 보조해 진단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유방암 발생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유방 치밀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이에 따라 치밀 유방에서 암 진단율은 11%, 비치밀 유방에서 암 진단율이 5% 증가하는 등 치밀 유방 진단에 특화돼 있다. 이 같은 효용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부, 대만, 유럽 등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웅제약 톡신 ‘나보타’, 사우디서 보톡스와 정면승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중동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식 출시했다. 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현지 의료진 300여명을 대상으로 나보타 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나보타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이 심포지엄에는 중동지역 핵심 오피니언 리더로 꼽히는 하산 갈라다리 아랍에미리트(UAE) 피부과 전문의가 연사로 나서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를 주제로 나보타의 글로벌 임상결과와 시술 노하우를 발표했다. 하산 갈라다리는 “나보타는 애브비의 보툴리눔톡신 '보톡스'와 동일하게 단백질 분자 크기가 900킬로달톤(kDa)이고 선진국에서 임상 시험결과와 품목허가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특히 정확도, 지속성,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경제규모의 국가로, 문화개방 후 자유로운 옷차림이 자리잡으며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어스튜트애널리티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시장은 2023년 78억99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에서 2032년 187억78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탁월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중동지역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기술 및 감압건조 공정을 통해 생산된 고순도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는 지난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점유율 1위인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고 동등 수준 이상의 효능을 갖춘 만큼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고순도·고품질 제품으로 현재 6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인 만큼 이번 나보타 출시를 시작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서울우유, 카페사업 접고 ‘우유 본업’에 올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새 먹거리 육성보다 본업인 우유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내년 수입산 우유의 국내관세 철폐가 예고돼 있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원유 품질 제고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2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던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의 마지막 점포인 수원AK점을 접었다. 2017년 서울 서초구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7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아이스크림·자연치즈 등 우유 기반의 상품 구색만으로 차별화 효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해부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서울우유가 디저트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울우유 총 매출 중 우유사업 비중이 70%에 이른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발효유·치즈·크림·버터 등 우유 중심의 제품 개발로 사업 기반을 유지하되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원유 품질부터 끌어올리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커피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 키워드로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고수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국내 상위 10개 카페 프랜차이즈 기준 서울우유의 B2B 납품률은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시장지배율 유지를 위해 기존대로 고품질 원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우유가 베이커리·단백질·케어푸드 등 미래 먹거리에 힘 쏟는 경쟁사와 달리 신사업에서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협동조합 기업 특성에서 오는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 탓이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일반기업과 달리 서울우유는 낙농가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시장 안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사업 육성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우유와 관련도가 낮은 신사업 추진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다. 내부 구조적 문제 외에도 국내외 통상정책 변화도 서울우유에 압박감으로 크게 다가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유럽산 흰 우유(멸균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소비 인구가 감소세인 국내 상황에서 값싼 멸균유에 시장을 뺏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윳값 동결에도 올해 고물가로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우유는 '우유의 본업' 틀을 벗어나지 않되 질적 성장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최선책으로 선택했다. 특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멸균우유에 맞선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와 수익 확대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관건은 고품질 핵심인 'A2 원유'의 생산이다. A2 원유는 배앓이를 유발하는 단백질 없이 소화에 용이한 A2 단백질만 함유한 서울우유 제품 'A2+ 우유'의 주원료다. 이를 위해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가 필요한데, 개체수를 늘려 오는 2030년 우유 전 제품을 A2 원유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다만, 전환율은 2~3%로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유통기한이 길고 세균 수 기준이 표기되지 않은 멸균유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살균유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A2전용 목장은 전체 1450여개 목장 중 42개 수준이지만, 일반 목장에서 전환율이 가속화되고 있어 더욱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설연휴 극장가 흥행 승자는 ‘히트맨2’

설 황금연휴 기간 극장가를 휘어잡은 영화는 배우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로 집계됐다. '히트맨2'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장르로, 이번 연휴 가족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는 전날 1일 17만7133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83만1576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연휴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컬트 장르의 '검은수녀들'은 1일까지 누적 관객수 136만3861명을 끌어들여 '히트맨2'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히트맨2'의 예매율(18.6%)은 국내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3.1%)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조만간 2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고, 손익분기점(230만 명) 달성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한 작품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당시 '히트맨'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누적 관객 수 240만 명의 흥행실적을 거둔 바 있다. 후속작 '히트맨2'는 웹툰작가로 전업에 성공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준'(권상우 분)이 새 웹툰을 내놓고 웹툰 내용과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트맨2'의 흥행에 힘입어 원작 '히트맨'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덩달아 역주행하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2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에서 영화 부문 인기 3위를 기록 중이며, 티빙과 웨이브에서는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 관리·이송체계 첨단화 구축”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한국형 ARPA-H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중환자 관리 및 이송 최적화 시스템 구축을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수의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권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국형 ARPA-H 사업은 미국의 ARPA-H 모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도로 기획된 국가 연구 사업이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중 중환자 치료 및 이송 체계 혁신을 총괄한다. 프로젝트는 두 가지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기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급성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여 치료 계획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중환자의 상태와 병상 가용 정보를 통합해 병원 간 최적의 이송 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은 중환자가 권역 내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 의료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을 통해 구축한 'e-ICU 시스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권역에서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부산대병원(부산권역)과 경상국립대병원(경남권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바이오링크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기술적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까지 진행되는데, 시스템 설계와 초기 구축을 오는 4월까지 완료한 뒤 실증 연구와 기술 완성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 치료 체계를 첨단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석기 중환자진료부장은 “이번 중환자 프로젝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환자 치료 및 이송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의료시스템 혁신을 통해 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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