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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 ‘막걸리 수출’ 지평 넓히다

지평주조가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평주조는 26일 고급 막걸리 브랜드 '지평 프레시(JI PYEONG FRESH)'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지평 프레시'는 지평막걸리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으로, 국산 쌀과 48시간 발효시킨 지평누룩으로 빚고 애플참외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호주 입성에 성공한 '지평 프레시'는 시드니 등 주요 대도시의 한인 및 아시안 유통마켓 위주로 공급 판매될 예정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현지 대형마켓에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평주조가 호주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호주가 한국 막걸리 해외수출 시장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호주에서 전통탁주(막걸리)의 수출액이 2023~2024년 2년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aT는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 K콘텐츠 등 한류의 인기로 K푸드 선호도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했다. 지평주조도 호주 소비자들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술에 선호하는 트렌드에 주목해 산뜻한 과실향을 내세운 고급 막걸리 '지평 프레시'로 판매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호주 진출 성공으로 지평주조는 중국, 대만, 캐나다 등에 이어 지난해 말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획득해 미국에도 막걸리를 수출했다. 호주는 지평막걸리의 7번째 수출국이다. 지평주조는 수출 주력 막걸리인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 2종을 앞세워 올해 연말까지 수출국 수를 20개 이상 늘린다는 목표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76세 주진우 회장, ‘적자 사조산업’ 해결사로 컴백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6세)이 21년 만에 그룹 모태인 사조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주진우 대표와 기존 김치곤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조산업 측은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다른 대표이사 선임"이라 변경 사유를 밝혔다.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았던 기존 이창주 대표는 지난 20일자로 사료 제조 전문 계열사인 사조동아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하는 것은 2004년 6월 이후 21년 만이다. 주 회장은 1979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약 25년 동안 사조산업을 이끌었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의 부친인 고(故) 주인용 회장 시절 1971년 3월 설립한 '시전사'가 전신이다. 그해 11월 현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참치연승·참치선망 등 원양어업과 함께, 통조림 사업을 시작으로 식육가공업·도소매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업계는 주 회장이 사조산업 경영 전면에 등판한 이유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실적난에 빠진 계열사를 반등시키기 위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632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35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0.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프로야구팀 캐릭터 식품에 롯데자이언츠만 쏙 빠졌네?

한국프로야구(KBO) 2025년 시즌 개막과 함께 초반부터 관중동원 흥행이 이어지자 식품업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구단별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관람 흥행이 이어질 조짐에 식품사들이 발빠르게 프로야구 팬덤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야구단 캐릭터 효과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크보빵' 10종을 선보였다. 크보빵은 삼립빵 특유의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봉지 안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티커는 롯데자이언츠를 뺀 9개 구단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 총 215종이다.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시 3일째인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기면서 그동안 삼립이 선보인 신제품 중 역대 최단 100만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품 정식판매 전인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도 당일에 완판할 정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최근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담은 보리차 음료 브랜드 '하늘보리' 한정판을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제품과 연계한 경기 관람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며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구단 팬층만 노린 식품사도 있다. 연세유업은 '먹는 것에 진심'인 두산베어스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CU에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2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명의 하나인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 팬들의 남다른 '먹부림'을 희화한 표현이다.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이 남아도 매점음식이 품절되고, 시범 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가게 물량이 소진된 것은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통한다. 다만, 프로야구단과 손잡은 이색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롯데자이언츠만 협업 대열에서 빠져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서운해 할만하다. 사연인즉 SPC삼립은 앞서 크보빵 출시 전에 KBO 사무국을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체에 캐릭터 상품 협조를 요청했으나 롯데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로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이 빵·음료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서 타 식품사와 손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더욱이, 구단 수익 구조에 그룹 계열사 광고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측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케팅 전략을 물어보니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대신 맥주 등 주류 부문으로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내세워 롯데자이언츠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마케팅으로 롯데팬 등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리그는 올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도 매출 증진 기대감이 높다. KBO에 따르면, 지난 22일 2025년 시즌 개막 이후 23일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만 21만9900명으로, 2019년 개막 2연전 관중 기록(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는 지금] “백종원·多브랜드 의존 줄이고 가맹점 상생 키워라”

각종 악재로 연일 매스컴을 장식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끝내 고개를 숙였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사그라지지 않는 논란과 부정적 여론의 파장이 고스란히 더본코리아 외식브랜드 가맹점주들 피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3월 들어 백 대표 명의로 지난 13일,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공지했다. 다만, 사과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으며 내용도 형식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면서 내부적으로 위기대응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첫 번째 사과문 발표 당시 상장사로서 주주 대상으로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약속할 뿐 가맹점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023년 기준 외식 가맹사업은 회사 총 매출의 88%를 차지할 만큼 주요 수익원이지만, 가맹사업을 떠받치는 점주들은 사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백 대표는 두 번째 사과문에서 “무엇보다 현 상황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계실 점주님들과는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든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부분들은 즉각 개선하겠다"고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와 동반성장을 중요 가치로 강조해온 만큼 점주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했다"면서 “결국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부도 살아남는데 큰 판단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본코리아의 다(多)브랜드 전략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 인구가 한정된 상황에서 양적 팽창에 기댄 경영 방식 틀을 벗어나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외식업이라면 각종 분야로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며 '치고 빠지기' 전략을 지속해왔다. 한때 50개까지 불어났던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로 반토막났다. 이마저도 빽다방,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등 세 자릿수대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를 빼고는 대다수 전년 대비 규모가 줄었다. 2015년 닭갈비 프랜차이즈를 표방하며 내놓았던 백철판0410는 올해 10년 만에 국내 매장 영업을 종료했으며, '고속우동'·'퀵반' 등 일부 브랜드는 심지어 점포가 한 곳도 없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정통한 한 창업 전문가는 “우리나라 내수 인구는 고작 5000만이다. 그런데 다점포 프랜차이즈를 주창하는 일부 가맹본사들이 영리 욕구로 이 같은 본질을 흐린다"면서 “단 기간 내 브랜드를 늘리고, 가맹점만 많이 출점해봤자 본부 사업성과만 높아지지 가맹점주는 득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백종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백 대표가 방송인·기업인 양쪽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점에서, 스스로 전보다 더 정체성을 명확히 분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백 대표는 유튜브 등 개인 채널과 여러 방송을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거나, 외식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은근하게 회사 인지도를 높여왔다. 여기에 골목식당 등 민간 상권 활성화 행보로 백 대표가 공익적 이미지까지 갖추며 회사도 큰 조명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오너리스크 발생 시 뒤따르는 후폭풍도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일부 학계에서는 백 대표가 대중 영향력이 큰 만큼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는 물론,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전체의 발전을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지금과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각 브랜드 책임자들과 함께 경영혁신 선포식 또는 브랜드별 구체적인 운영지침 마련 등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백 대표가 최근 여러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 식품외식 산업이나 전통시장 살리기 등에 기여한 바도 크다"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보다 큰 틀에서 소상공인, 지자체 등과 협력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하니·김철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는 지금] 사고 연발·백종원 리스크로 ‘최대위기’

외식업계 신화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93년 쌈밥집으로 출발한 더본코리아를 30여년 간 일궈 연매출 4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운 백 대표의 성공 신화도 끊임없는 각종 논란에 빛이 바래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사로 거듭난 더본코리아는 새 십년대계 출발점인 올해 초부터 대형 악재 세례가 쏟아졌다. 셀 수 없는 구설수에 본업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사업 전반으로 비판의 눈초리가 향하고 있다. 악재 릴레이의 시작점은 올해 설 명절 당시 판매한 가공육 '빽햄'이었다. 가격 부풀리기, 성분 함량 부족으로 질타를 받아 급기야 이달 19일자로 생산이 중단됐다. 2023년 8월 출시한 감귤 맥주는 과즙 함량 부족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해 열린 한 페스티벌에서 회사 직원이 농약용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살포한 점과 관련해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또한, 지난해 말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 농지 내 회사 비닐하우스가 신고 당시 용도와 달리 창고로 사용돼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에 따른 철거명령을 받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밖에도 백 대표가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옆에 두고 조리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실정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아 빈축을 샀다. 끊이지 않는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더본코리아는 이달에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돼 경영 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백 대표가 최근 자사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빽다방에서 판매한 고구마빵 주 재료를 우리 농산물이라 홍보했지만 성분 설명서엔 정작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들어갔다고 명시한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제품 원산지를 둘러싼 위법 문제도 제기됐다. 외국산 재료로 만든 간장, 된장, 낚지볶음 등을 국산인냥 홍보한 점이 도화선이 됐다. 이 역시 백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는 3월에만 두 차례 걸쳐 백종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백 대표는 “원산지 표기 문제를 포함해 모든 제품의 설명 문구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겠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백 대표가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며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간 아무 문제 없었다"며 호언장담한 만큼 여론의 역풍을 몇 곱절로 맞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이름값을 자양분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기업이다. 실적만 살펴봐도 백 대표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더본코리아의 연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부터는 매년 앞자리수를 갈아치워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4642억원의 매출도 거뒀다. 다만, 총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뚜껑을 열어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운영 브랜드는 많지만 일부 브랜드로 매출 쏠림이 심해서다. 백 대표 특유의 '다(多)브랜드' 전략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2015년 18개였던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까지 늘었으나, 전체 매출에서 빽다방(37.34%), 홍콩반점(12.72%) 두 브랜드 파이만 절반을 넘어선다. 반면 고속우동(2018년), 퀵반(2021년) 등 비교적 출시 시기가 짧은 브랜드 가맹점은 0곳으로 사실상 방치 상태다. 더본코리아에 최근 논란의 사후대책과 가맹사업 활성화 방안 등을 물었지만 회사 관계자는 “사과문을 통해 말한 그대로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개선 방향은 추후에 공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30년 매장 5만개” BBQ, 목표와 현실 괴리 크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BBQ) 회장의 숙원이자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글로벌 매장 5만개 달성'이 D-5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길고도 구불진 길(Long and Winding Road)'을 걷고 있다. 현재 BBQ의 매장 수는 국내 2100여개, 해외 약 700개로 알려져 국내외 합쳐도 3000개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BBQ가 올해 획기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면에 매장 확장 속도가 더뎌 현실적으로 '2030년 매장 5만개'가 구두선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BQ가 '2030년 매장 5만개' 목표를 내건 지 20여 년째 이른다. ◇ 5만개 매장, 남은 5년동안 매년 9400개 이상 출점 “실현 불가능" 더욱이 BBQ는 목표 달성 시점을 5년 주기로 여러 차례 변경해 왔다. 당초 BBQ의 창립 10주년이던 2005년 당시 윤홍근 회장이 대외적으로 강조했던 글로벌 비전 달성 시점은 '2020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을 이유로 다시 '2025년'으로 연기됐고, 이후 2030년 5만개 가맹점 달성으로 재수정됐다. 2030년까지 매장 추가 출점을 위해 약 5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매장 수의 17배를 웃도는 수치인데다 단순 환산으로도 향후 5년 간 매년 9400개 이상씩 점포를 출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BBQ 글로벌사업의 슬로건이었던 '2030년까지 글로벌 점포 5만개 달성'이 윤회장과 그룹의 포부와 달리 현실적 큰 간극을 보여주는 셈이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2030년이라는 목표기간 설정이 '실현 가능성 낮은 무리수'라는 견해가 뒤따른다. 객관적으로 BBQ보다 오랜 업력의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사업 현황과 비교해도 BBQ가 지나치게 도전적인 꿈을 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1952년 설립한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70년 이상 넘긴 지난해 3월에야 글로벌 3만개 매장을 돌파했고,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파파이스(1972년 출범)도 전 세계에서 4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출점 규모를 너무 높게 잡았고, 목표 달성 계획도 타이트하게 설정했다"고 꼬집었다. ◇“미국 50개주 중 31개주 진출…본사 직진출로 정면승부" 그러나, BBQ는 이같은 '2030년 매장 5만개 달성' 목표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BBQ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 수요가 더 많아졌고, 가맹사업을 원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면서 “올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목표치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BBQ가 목표치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성장세인 글로벌 매출을 바탕으로 향후 5년 내 매장 수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BBQ 설명에 따르면, 2020년 500억원을 기록한 해외 소비자 매출은 이듬해 1000억원, 2023년 3000억으로 몇 년 새 6배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더 늘어났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특히, 치킨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 수 늘리기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BBQ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요인이다. BBQ는 최근 미국 유타주에 새 점포를 열어 미국 전체 50개주 중 31개 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른 해외 진출국과 달리 직진출 방식을 적용한 점도 매장 확장 속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미국 진출 후 한동안 현지회사 손을 거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유지했으나, MF 방식 특성상 품질 관리 등 어려운 점 때문에 2015년부터 직진출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BBQ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매장 출점을 지속했으며 현재까지 성장세가 가파른 곳"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시설 공사 승인부터 외식 자격증 검사 등 까다로운 절차 탓에 매장 개점까지 총 6개월이나 소요되나 매장 개점을 위해 대기하는 가맹희망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맥주마저 줄인상?…카스·한맥 등 평균 2.9%↑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주요 맥주 제품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카스·한맥 등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한다. 오비맥주가 가격 조정을 단행한 것은 1년 6개월만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3년 10월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다만, 이번 인상은 마트 내 최다 판매 제품인 카스 500㎖ 캔은 기존 가격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전국 단위로 대용량 묶음 할인 판매도 지속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고환·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의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내수 상황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은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최근 맥주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매만지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롯데아사히주류도 이달부터 아사히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린 바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등은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日 공략 속도 높이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K-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주요 공략지인 일본으로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일본 수도인 도쿄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 연내 도쿄 하라주쿠에 현지 직영 2호점 출점도 예고했다. 해당 매장은 550㎡(166평), 약 300석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국내외 통틀어 가장 크기가 큰 점포인 점이 특징이다. 맘스터치가 일본 진출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4월 도쿄 시부야에 직영 1호점을 출점하면서다. 직영 2호점과 마찬가지로 418㎡(126평), 200석 규모의 대형 점포로, 지난해 말 누적 방문객 50만명 돌파와 함께, 현재 하루 평균 2000명의 고객이 드나들 만큼 인기몰이 중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직영 사업 이외 가맹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 1월 일본 현지 기업과 법인 가맹 계약을 맺은 뒤 여러 업체들과 프랜차이즈 법인 가맹 계약 협의도 마무리했다. 연말까지 30개 계약 목표로 향후 도쿄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도쿄 주요 지역에 가맹점 개점도 검토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 가맹사업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조인트 벤처(JV)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도쿄 내 유명 관광지 오다이바 복합쇼핑몰에 가맹점 개장도 확정했다"고 전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도 일본 대표 관광지역 중 한 곳인 오사카 위주로 사세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오사카 주요 업무지구인 혼마치에 새 매장을 개점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난바마루이점 이후 1년이 채안 돼 선보이는 현지 두 번째 점포다. 해당 매장은 50석 규모로, 개인 고객 방문이 잦은 소비 형태를 고려해 대다수 좌석을 1인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1호점에서 고객 반응이 좋았던 와이파이, 콘센트도 그대로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개장 초기지만 현지 소비자 호응도 얻고 있다. 개점 당일에만 800여명이 방문했으며, 일주일간 약 3000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K-외식 프랜차이즈가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이유는 포화된 내수 시장과 무관치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현황 통계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특히, 외식업종은 17만9923개로 7.4% 늘면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K팝·K드라마 등 한류 인기가 음식 문화까지 번지고 있어 해외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은 대중성 기반의 업체뿐만 아니라 장인정신을 담은 프랜차이즈까지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주시, 지역농산물 활용 농식품기업 지원 강화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전주시가 올해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농식품기업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키로 했다. 시는 전주지역 농식품기업과 6차산업 인증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총사업비 5억 7100만원을 투입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전주지역 농식품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사업은 크게 △농식품 가공업소 시설·장비 인프라 구축지원 △농식품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마케팅 지원 △간편식 가공제품 상품화지원 △농식품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 및 컨설팅 지원의 4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세부적으로 시는 △농식품기업 맞춤형 지원사업 △창업 식품기업 지원사업 △역량강화패키지 지원사업 △마을경영체 경쟁력 강화사업 △전통식품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개최 △지역농산물 활용 가공식품 상품화를 포함하여 총 9가지 주요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기로 했다. 특히 시는 개별 사업 공모를 거쳐 선정된 기업에 기계 장비 구축과 상품 개발, 포장 디자인, 품질 개선, 박람회 참가비 등을 각각 지원하고,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별 특성에 맞춘 지원책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31일까지 전주시에 등록된 식품제조가공업소를 대상으로 '농식품기업 역량강화 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할 희망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지역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중·소 농식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상품기반 조성 △기업역량강화 전문 컨설팅 △마케팅 및 판로 확대 지원사업으로 구성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류를 갖춰 전주시농업기술센터 농식품산업과(완산구 기린대로 213, 6층)로 방문 접수하거나,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는 3월 말 예정된 농식품기업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기업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맞춤형 지원사업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 농식품기업의 홍보 기회 및 장소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주맛배기(한옥마을 내 식품홍보관)를 기업 홍보 및 판로 활성화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세권 전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전주시는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계획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강구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jk79@ekn.kr ajk79@ekn.kr

삼다수·룰루레몬, 3월 생수·레깅스 브랜드평판 1위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3월 생수 및 레깅스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삼다수와 룰루레몬이 나란히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19일까지 생수 브랜드 21개의 빅데이터 407만4242개, 레깅스 브랜드 30개의 빅데이터 224만1861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생수 브랜드평판에서 1위 삼다수를 비롯해 2위 스파클, 3위 에비앙, 4위 동원샘물, 5위 백산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 삼다수는 브랜드평판지수 134만7084로, 지난 2월 130만6106보다 3.14% 상승했다.​ ​2위 스파클은 브랜드평판지수 41만9911로 집계돼 전월 대비 4.07% 하락했다. 3위 에비앙은 전월대비 13.06% 상승한 브랜드평판지수 32만3375를 기록했다. 3월 레깅스 브랜드평판에서 톱3는 1위 룰루레몬에 이어 2위 안다르, 3위 젝시믹스, 4위 나이키, 5위 아디다스 순으로 분석됐다. 1위 룰루레몬의 브랜드평판지수는 31만8459로 직전 2월(29만1818)과 비교해 9.13% 올랐다. 반면, 2위 안다르는 브랜드평판지수 29만2159로 전월대비 26.85% 크게 하락했다.​ 3위 젝시믹스도 브랜드평판지수 29만1755를 기록해 안다르보다 더 큰 낙폭인 전월대비 41.50%를 나타냈다. 4~5위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브랜드평판지수는 각각 26만1141, 16만6200으로 분석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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