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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동결했던 톨사이즈 음료 가격인상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가 오는 24일부터 톨(355㎖)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올린다. 20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대표 제품인 아메리카노 가격 등 21종 톨 사이즈 음료 판매가가 200원 상향 조정된다. 오늘의 커피 톨 사이즈는 300원, 그란데·벤티 사이즈는 100원씩 각각 오른다. 돌체 콜드 브루 등 음료 10종 값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인상한 톨 사이즈 11종 가격도 동결된다. 아이스커피의 경우 그란데·벤티 사이즈에 한해 200원 내린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커리류 외 아이스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 여파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스타벅스 외에도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올린다. 2년 10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가격 인상 폭은 평균 3.4%다. 이에 따라 카페라떼는 기존 5700원에서 5900원으로 200원 오르고, 4900원이던 룽고는 53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커피빈 코리아도 지난해 말 카페 모카·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를 사용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올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촌 가성비 소용량 치킨, 정작 가격경쟁력은 ‘글쎄’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최근 소용량 메뉴로 1인가구 틈새공략에 나섰으나 가격 부담 요인 때문에 매출 증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16일 신메뉴 '싱글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교촌이 소단위 메뉴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판매인만큼 싱글 시리즈 메뉴는 레드·간장 맛으로 한정됐다. 3대 치킨 시리중 중 하나인 '허니(시리즈)와' 지난해 새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교촌옥수수' 등은 제외됐다. 교촌치킨은 싱글 시리즈를 내놓은 이유로 1인 가구 증가세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매출 증대로 연결짓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반 마리 수준의 스몰(S) 사이즈를 판매해 왔는데, 이번에 더욱 중량을 줄이되 가격도 함께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인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예컨대, 기존 교촌오리지날(1만9000원) 1박스 당 용량은 조각 수로 환산하면 21개 수준이다. 반면에 싱글시리즈는 윙 3조각·봉 3조각씩 총 6조각으로 양이 줄어든 대신 가격을 7900원으로 절반 아래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격 책정의 경우 가맹점주 의견과 여러 내부 기준에 따라 매겼다"면서 “고객 반응을 확인한 뒤 판매 성과에 따라 허니도 싱글 시리즈 메뉴로 추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도 결제 시 최소주문금액 기준이 높아 정작 1인 가구가 해당 메뉴를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과 교촌치킨의 자체 앱 모두 제품 구매 시 1만원 후반대 이상 최소주문금액이 설정돼 있다. 사실상 싱글 시리즈만 단독주문이 불가능한 데다 기존 1만원 초반대의 반 마리 메뉴도 다른 메뉴로 추가 결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점포별로 내건 최소주문금액대도 최대 2만원대 중반까지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자사 앱(App)을 개편하면서 배달·포장 모두 점주가 최소 주문금액을 자유롭게 설정 할 수 있게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점주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소비자 불편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다만, 최소주문금액 완화 추진에 교촌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뿐만 아니라 배달 매출이 많은 치킨업계 특성상 최소주문금액 설정은 불가피하다"라면서 “플랫폼 수수료·기사 이용료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 유지 차원"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단독] 대전 명물 ‘성심당’ 해킹 피해, SNS계정 털렸다

대전 대표 빵집으로 알려진 성심당의 자체 소셜 서비스(SNS) 계정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17일 성심당은 본점·롯데점 등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재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sungsimdang_official)이 아이디 탈취로 이용 불가한 상태"라면서 “계정 관리가 불가해 현 시각부터 계정 복구 시까지 업로드되는 게시물은 성심당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어 성심당은 “해당 계정으로 다이렉트 메시지(DM)을 받으신 고객은 무응답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8일 새벽 12시 기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접속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성심당 측은 “계정 복구 시도 중이며, 계정이 복구될 때까지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성심당이 해킹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성심당의 온라인몰 '성심당몰'에서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되는 등 해킹을 당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생수 브랜드평판 1위 삼다수, 2위와 3배 격차 ‘철옹성’

한국기업평판연구소 1월 생수(먹는 샘물)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 삼다수를 비롯해 스파클·동원샘물·백산수가 '톱4 체제'를 굳건히 지켰다. ​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국내 생수 브랜드 21개의 빅데이터 360만1148개를 분석한 결과이다. 17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1월 생수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삼다수는 참여지수 39만6129, 소통지수 41만5880, 커뮤니티지수 47만4427을 합친 브랜드평판지수 128만6436으로 분석됐다. 직전 지난해 12월 브랜드평판지수(131만9916)과 비교해 2.54% 하락한 수치다.​​ 2~4위인 스파클·동원샘물·백산수도 1월 브랜드평판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스파클은 브랜드평판지수 44만9071로 전월대비 -6.68%, ​동원샘물은 36만1468로 -1.42%, 백산수도 27만1477로 -3.40%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에 5위 아이시스는 브랜드평판지수 22만583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보다 2.17% 상승했다.​ 이밖에 몽베스트(22만1636), 크리스탈(17만1454), 에비앙(16만5347), 풀무원샘물(10만6849), 평창수(9만4843) 순으로 6~10위를 차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50년 세월 뛰어넘은 ‘농심라면’…원조맛과 어떻게 다를까

과거의 향수가 담긴 추억의 '농심라면'이 수십 년 만에 소비자 품으로 돌아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맛과 패키지를 재정비해 시장에 복귀한 리메이크작이 옛 제품이 낯선 젊은 세대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3일 재출시된 농심라면이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첫 판매 시기로부터 50년 만이다. 1975년 롯데공업주식회사(현 농심) 시절 처음 선보였던 이 제품은 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1978년 사명 교체의 계기로 작용했다. 이후 신라면 등 차세대 제품에 인기가 밀려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지만,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소환돼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2005년 '농심라면 육개장'이라는 이름으로 한 차례 시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단종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수십 년 만에 재출시하는 만큼 인지도가 낮은 젊은 층에게 먹힐 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 제품은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용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해당 제품 카테고리인 국물 라면 시장만 봐도 경쟁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승산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농심은 폭넓은 수요층을 고려해 맛·패키지 등의 핵심 요소 정체성은 유지하되, 일부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재해석했다는 입장이다. 1봉 당 4개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맛의 핵심은 '전통 소고기국밥'과 유사한 맛을 내는 것이다. 소고기맛을 앞세웠던 기존 제품과 결을 같이 한다. 더욱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국밥에 다진 양념을 넣어먹듯 파·고춧가루·액젓으로 만든 후첨분말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라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면 식감·맵기 등 주요 요소도 손봤다. 농심 관계자는 “면에 국산 쌀을 넣어 과거 제품 대비 쫄깃한 맛을 더했다"면서 “매운 맛을 선호하는 현대인 입맛을 고려해 맵기도 스코빌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 기준 2500SHU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라면(3400SHU) 대비 덜 맵고, 시중에 판매되는 얼큰한 너구리 수준의 맵기다. 패키지도 중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제품처럼 '의좋은 형제' 설화 이미지를 그대로 새기되 그림에 따라 옛 버전과 신(新) 버전을 각각 만들어 복고풍 감성을 살린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는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중장년층 세대에게는 추억을 향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대에 걸쳐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재로선 봉지면만 판매하고 용기면 출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 아시나요…농심라면의 부활

1970년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국민음식으로 인기를 누리다 자취를 감췄던 '농심라면'이 재등장해 판매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심라면은 라면 황금기로 꼽히던 1980년대 '신라면'의 인기로 수요가 줄면서 1990년 단종 수순을 밟으며 국민 뇌리에 사라졌다가 지난 13일 재출시됐다. 1975년 첫 출시된 시점부터 환산하면 딱 50년 만의 농심라면 부활인 셈이다. 2005년 얼큰한 육개장 맛을 더한 '농심라면 육개장'으로 재기도 노린 적이 있었지만, 원래 제품명 그대로 재등장한 것을 처음이다. 농심라면은 제조사인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주식회사가 탄생시킨 제품이다. 특히, 고(故) 신춘호 선대회장이 새마을교육 연수에 참석했을 때 서로 볏짚을 날라다주는 '의좋은 형제' 설화에서 착안해 직접 브랜드명을 지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더욱이 지금의 농심(農心)이라는 사명의 발판이 된 상징성 있는 제품으로도 의미가 깊다. 첫 판매 이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끌자 1978년 회사 간판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농심이 '농심라면'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담은 라면을 다시 선보인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따라서, 탄생 50주년의 농심라면은 소고기 국물라면이라는 기존 콘셉트와 제품 패키지도 그대로 계승해 정체성을 유지했다. 대신에 쫄깃한 식감과 맵기로 차별화했다. 농심은 “농심라면 외에 상반기 중 2개 제품의 재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30 MZ세대도 설선물로 ‘정관장’ 챙긴다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 브랜드 정관장이 20~30대 젊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명절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명절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진행중인 정관장 설 프로모션 행사에서 6~10일 닷새간 기준으로 20~30대의 구매율이 두드러졌다. MZ세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정관장 품목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보록' 선물세트는 20~30대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나 연령별 매출순위에서 20~30대를 2위로 밀어올리는데 기여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설명절 연휴기간이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로 늘어나고, 31일까지 휴가를 쓸 경우엔 최장 9일까지 길게 즐길 수 있게되자 MZ세대들이 '황금연휴'를 여행으로 준비하면서 부모 및 친척·지인을 위해 미리 명절선물을 준비하거나, 본인의 건강을 위해 구매해 정관장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더욱이 올해 설 명절이 평년보다 이르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약 2주일 앞선 점도 정관장 구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설날이 1월에 있는 경우 정관장 프로모션 매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KGC인삼공사를 전했다. 최근 10년간 정관장의 설 행사 실적에서 2017년(1월 28일), 2020년(1월 25일), 2023년(1월 22일)의 행사 초기 매출 실적(5일간)이 가장 높았고, 올해 1월 6~10일 기준 설 프로모션 매출액도 평년 2월 설날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0대 구매율은 평년 2월 설날 매출액 대비 약 42% 이상 높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부터 30일까지 '새해 건강은 정관장으로' 행사로 미리 선물을 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다보록' 선물세트 등과 여행 중 간편하게 섭취하기 좋은 '에브리타임' 등 일부 선물 제품을 할인가로 진행한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멤버스 고객이면 30만원 이상에 1만원을, 60만원 이상에 2만원을 각각 추가할인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스테디셀러 브랜드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톤', '화애락' 외에 정관장의 독자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혈당조절 신제품 'GLPro(지엘프로)', 갱년기 남성건강을 위한 'RXGIN(알에스진)', 오리지널 침향으로 만든 '기:다림 침향' 등 차별화된 소재와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식경기 침체에 비건 레스토랑 ‘전열 재정비’

내수 침체로 외식경기가 안 좋자 비건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든 식품업체들이 '비건사업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아예 비건 레스토랑을 외식사업에 제외하는 근본적 사업조정에 나선 식품사가 있는가 하면 외식사업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신규 출점이라는 정면돌파 전략을 선택한 식품사도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운영하던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22년 5월 개점한 이 매장은 2017년 농심이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의 제품을 활용해 점심·저녁별 채식 코스요리를 제공해 왔다. 개장 직후 한 달 동안에는 방문객 1000명 넘어섰고, 주말 예약률도 100%를 기록할 만큼 호응이 높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폐점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최근 파인다이닝 수요가 급감했고, 인건비 등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달 예정돼 있던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포리스트 키친'의 프리미엄 전략이 경기 불황 악재를 만나 폐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1인당 점심·저녁 코스 가격이 각각 5만5000원, 7만7000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단품 위주 1만~2만원 수준 가격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매장 영업을 종료하되 식물성식품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신사업의 하나로 대체육 육성을 표방한 만큼 베지가든 운영에 역량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베지가든은 주력제품으로 가정간편식·소재 등을 판매하며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자체 식물성 브랜드 '베러미트'를 메뉴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과 캐주얼로 나눈 레스토랑으로 이원화 운영을 해오다 일찌감치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축소했다. 2023년 1월 기존 '베키아에누보 청담점'을 새 단장해 논비건·비건 메뉴를 함께 판매하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지만, 운영을 재개한 지 1년이 채 안 돼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위주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동명의 비건 캐주얼 레스토랑 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폐점이나 축소 운영과 달리 비건 레스토랑의 외형을 확장하는 식품사도 있다. 풀무원의 식물성 음식 전문 레스토랑 '플랜튜드'가 주인공으로, 오는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새 점포 출점을 앞두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2022년 5월 서울 서초구 코엑스몰, 2023년 3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플랜튜드' 1·2호점을 진출시켰다. 플랜튜트는 비건 대중화를 목표로 1만원대 안팎의 가격과 떡볶이·비빔밥·덮밥 등 친숙한 메뉴 위주의 라인업을 내세워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엑스점 매출은 개장 첫 해인 2022년 대비 139% 급증했다. 지난해 용산점 매출 개점 초창기인 2023년 대비 127% 오르는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외식 전반으로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비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특히, 비건 마니아층이 아직 한정돼 있는 만큼 꾸준한 소비 창출을 위해 과감한 전략 선회 또는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네스프레소 “韓 중요한 시장…버츄오 홈 카페 대표주자로 육성”

“올해 버츄오를 한국형 홈카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네스프레소 코리아 신규 캠페인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박성용 대표는 올해 다방면의 협업을 통해 주력 캡슐커피 브랜드인 '버츄오'를 집중 육성한다는 사업 비전을 밝혔다. 지난 200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오리지널 라인을 시작으로 2018년 출시한 버츄오까지 라인업을 넓히면서 국내 캡슐커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405잔으로 글로벌 평균 수치(102잔)의 두 배를 상회하는 만큼 네스프레소 코리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10만개가 넘는 커피전문점이 존재한다. 인구 당 커피숍 수로 봤을 때 매우 높은 밀도"라면서 “그만큼 한국은 커피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국가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같은 고유의 커피 문화도 해외에 수출하는 상황“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캠페인 키워드로 협업을 내세운 만큼 다채로운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타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과 손잡고 새 블렌드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네스프레소는 글로벌 최초로 한국 시장에 스타벅스와 협업한 버츄오 캡슐을 출시한 바 있다. 소비 접점 확대를 위한 채널 확장도 예고했다. 박 대표는 “리테일 파트너와의 협업도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말 코스트코 매장에 첫 입점했고, 향후 다른 채널에서도 자사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를 앞세운 마케팅도 하나의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배우 김고은이 등장하는 글로벌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스프레소가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은 모회사인 네슬레 그룹 본사가 위치한 미국 뉴욕 이외 한국이 유일하다. 박 대표는 “앰버서더로서 배우 김고은은 단순히 커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신념까지 전하는 역할"이라며 “올해는 아시아인 최초로 글로벌 에스프레소 캠페인 주역을 따내면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스프레소 코리아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로 버츄오를 앞세운 것은 브랜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버츄오 단일 연매출은 출시 초기인 2018년 대비 13배 신장했다. 버츄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연매출도 2018년 대비 46배 오른 만큼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네스프레소의 국내 캡슐커피 시장 점유율은 80%으로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자랑한다. 다만, 국내외 식음료업체들의 홈 카페 시장 진입이 가속화돼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오리지널 라인 특허 만료에 따른 돌파구 마련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기기에 대한 특허가 2012년 5월 만료되면서, 기존 네스프레소 머신과 호환 가능한 각종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업계 위주로 초저가 제품마저 등장한 실정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주 수익원인 캡슐커피 경쟁 상품이 늘어나는 점에서 네스프레소 입장에선 그다지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마저 밀리고 있지만 버츄오 관련 특허가 만료되기까지 존속기간이 남아있어 수요 몰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문경영인 잦은 교체…이디야커피 브랜드 개편 ‘글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브랜드 개편(리브랜딩)을 예고한 이디야커피가 가맹점주 설득에 애를 먹는 가운데, 갑작스런 수장 교체까지 맞물리며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말까지 리브랜딩 방향성을 담은 계획을 밝히고 브랜드 개편을 본격화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프랜차이즈 구조 특성상 가맹점주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실효성을 놓고 반신반의하는 이들의 의견을 모으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불경기 속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면서 리브랜딩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은 인테리어 등 매장 내·외관 보수 측면에서 가맹점주들의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에 리브랜딩 전면 추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디야커피는 단계적 도입으로 방향키를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유명인사 모델을 앞세운 빅모델 마케팅이 대표 사례다. 가맹점 수익성 증대를 골자로 본사가 마케팅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약속한 점에서 점주 달래기 차원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연초부터 리더십 변화마저 발생하면서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로 조규동 본부장을 선임했다. 조 신임대표 역시 문창기 회장과 공동대표로 역할 분담를 맡는다. 기존 김상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 자리를 채우는 성격이다. 2001년 오리온그룹을 시작으로 2007년 SPC그룹 등을 거친 조 신임 대표는 2018년 이디야커피에 합류했다. 이후 가맹사업본부장·연구개발(R&D)본부장·공급사실관리(SCM)본부장, 유통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일각에선 갑작스런 수장 교체로 리브랜딩이 한창인 상황에서 조직 내부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디야커피의 사내이사 임기는 통상 3년으로 알려졌지만 '교체 주기가 너무 잦다'는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디야커피 수장 자리에 올랐던 대표 모두 임기 중 사임했다. 이디야커피는 2022년 6월 경영전략통으로 불리는 이석장 전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을, 7월 마케팅 전문가인 권익범 전 인터컨티넨탈 호텔 대표를 연달아 선임했다 이를 통해 18년 간 문 회장이 이끌어온 단독 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체제 변화와 함께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2023년 이·권 전 대표 모두 취임 후 1년 여 만에 자리에 내려오면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4월 취임해 문 회장과 공동 대표직을 맡았던 김 전 대표마저 8개월 만에 조기 퇴진했다. 다만, 이디야커피는 기존대로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함에 따라 대·내외 사업별 역량을 안배하면서 주요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수장 교체에도 가맹점주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의 장기적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창기 회장이 전체 경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대외적 활동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주도하면, 조 신임대표는 가맹사업·유통·R&D 등 내부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부연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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