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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참치, 한 캔에 단백질부터 셀레늄까지 담았다

'블루푸드(Blue Food)'로도 불리는 수산물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국민건강 기여는 물론 미래식량으로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오메가3, 칼슘, 요오드, 철분, 아연 등 주요 영양성분이 높은 식품들을 분석한 결과, 여러 수산물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임상영양학회지(EJCN)도 2021년판에서 “G7 국가 중 심장질환 환자가 적고, 기대수명이 높은 나라는 수산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나라"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국민의 수산물 사랑도 굉장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54.66㎏으로, 일본(46.65㎏)보다도 8㎏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산물 가운데 참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생선이다. 전체 영양성분의 27.4%가 단백질로 생선류 가운데 가장 높다. 돼지고기(19.7%), 쇠고기(18.1%), 닭고기(17.3%) 등 육류와 비교해도 더 많다. '건강한 지방'의 대표주자인 오메가-3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미국 심장병학회협회(AHA)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줄여준다. 국내 참치 가공제품의 대표주자인 동원참치는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150g 한 캔에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성인 단백질 일일권장량 55g의 절반 이상을 충족시켜준다. 동원참치는 칼슘, DHA, EPA,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도 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는 셀레늄이 풍부해 동원참치 150g 한 캔으로 약 120㎍의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셀레늄의 일일 권장량인 성인 기준 50~200㎍을 충족시켜준다. 참치캔이 가진 풍부한 영양은 2010년 당시 칠레 산호세에서 벌어진 광산 붕괴사고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 지하 622m에 매몰됐던 33명의 광부는 지하 피신처에서 48시간마다 두 숟가락의 참치와 과자 반 조각, 우유 반 컵을 나누어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고, 마침내 69일만에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을 일궈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산부나 수유여성, 어린이들은 영양 섭취를 위해 참치캔을 포함한 생선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건강권고안을 발표했다. FDA에 따르면. 수은 함량이 낮은 가다랑어 등이 들어있는 참치캔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 섭취를 위해 230~340g을 매주 2~3번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시중에 출시된 100g 혹은 150g의 동원참치를 일주일에 2~3캔씩 먹으면 미국 FDA에서 권장하는 알맞은 양의 참치 살코기를 섭취할 수 있다. 미국 러시대학교 연구팀도 2016년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한 논문에서 80대 노인 1000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참치 샌드위치를 먹으면, 비교대상군보다 기억력이 더 좋고,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후 연구팀이 실험 대상자의 뇌를 부검해 셀레늄 농도를 측정하고, 뇌졸중·치매 등 질병과 관련한 소견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꾸준히 참치를 먹으면 뇌 손상이 적어 치매 발생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유발인자 '아포(APOE) 지방단백질'을 가진 사람도 참치를 꾸준히 섭취하면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인 DHA는 뇌를 구성하는 지방 성분의 10%를 차지한다. 뇌 기능 저하를 막고 학습 부진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개선, 집중력 향상, 과민증 완화 등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하루 300㎎의 DHA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30대 이상의 성인에게서는 참치에 함유된 DHA는 당뇨병과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대표 참치캔 제조 기업 동원F&B는 지난 1982년부터 40여 년간 참치캔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동원F&B의 참치캔 시장 점유율을 80%를 상회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원F&B는 '동원참치'의 수요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동원참치는 참치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지만, 새로운 고객층과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동원F&B는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의 동원참치 캔이 김치찌개, 볶음밥, 샌드위치 등 각종 요리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재료'로 사랑 받아왔다면, 향후에는 별도의 요리를 하지 않고도 '바로 먹는 반찬'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약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밥 반찬으로 제격인 참기름 참치캔 '동원맛참'을 선보였다. 카놀라유가 들어있는 일반 살코기 참치캔과 달리 동원맛참은 카놀라유에 참기름을 더한 제품으로, 참치 살코기에 참기름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별도의 조리 없이 밥과 바로 먹기 좋다. 동원맛참의 매출액은 완성된 밥 반찬으로 자리매김하며 출시 첫 해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겠다'는 일념으로 1982년 '동원참치'를 개발해 40년 넘은 세월 동안 국민 건강에 기여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지속가능한 경쟁력’ 롯데칠성음료, ESG경영에 진심

기후 위기 등 글로벌 환경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핵심 전략으로 지속가능성을 골자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용기 개발에 진심이다. 오는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든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인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 △재생원료 사용 확대 두 가지 전략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한 생수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이며 기존 11.6g이던 500㎖ 페트병 중량을 9.4g으로 18.9% 경량화했다. 제품은 제품 내부에 충전한 액체 질소가 기체로 바뀌며 형성한 내부 압력으로 패키지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다. 쉽게 구겨져 재활용 편의성도 높다. 초경량 패키지 도입으로 연간 127톤(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경량 아이시스에 이어 기존 아이시스8.0 제품까지 질소 충전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처음으로 페트병 몸체에서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였다. 맥주의 투명 페트병 선도적 전환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오는 2030년 30%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중도 넓히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재생원료를 활용한 재생페트(rPET)의 기술 및 품질 검증도 실시하는 등 패키지 혁신을 이어왔다. 향후 2030년까지 아이시스 ECO 외부 포장에 적용된 재생원료 20%를 섞은 PE(Poly Ethylene) 필름을 전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기술 혁신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 감축과 재활용 효과증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SBTi(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 목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SBTi는 기후 과학에 기반한 관련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해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행동을 강화하도록 하는 이니셔티브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초로 산림(Forest), 토지(Land) 및 농업(Agriculture) 부문에 대한 FLAG 배출 목표를 승인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말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식음료 기업 최초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을 가입했다. 이후 태양광 설비 도입, 공장 폐열 회수 등 당사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힘쏟고 있다. 2022년 8월 안성공장 태양광 설비를 시작으로 안성사출공장, 충주2공장에도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자가소비 전환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체 사용 전력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환경 정보 공개 요구에 대응하고자 원료의 채취, 생산, 유통, 폐기 등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계량화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총 18종으로 '칠성사이다1.5ℓ' 등 제품 11종은 동종 제품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아 '저탄소제품 인증'도 추가로 받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해 미래 경쟁력 창출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불법에 무관용” 남양유업, 준법·윤리경영 선도 선언

남양유업이 올해를 '준법∙윤리경영 선도기업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남양유업은 김승언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27일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자율준수 문화 확산을 위한 서신문을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신문에는 △준법경영 체계 구축 △공정거래 질서 확립 △청렴문화 기반 조성 등 3대 목표를 담고 있다. 김승언 사장은 서신문에서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변화를 통한 건강한 남양을 위해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서신문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1월 기존 홍원식 회장의 창업주 경영체제에서 새로운 대주주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 이후 1년 동안 추진해 온 준법·윤리경영 시스템 개편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한 해는 준법경영의 초석을 다진 해"라고 평가한 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운영 강화, 윤리강령·내부통제 기준 제정, 법조·학계·경제계 인사로 구성된 외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클린 컴퍼니 교육, 부서 맞춤형 캠페인 전개 등 시스템 정비를 이뤄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내부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한앤컴퍼니 핫라인 기반의 '익명제보 시스템'을 정식 운영한다. 임직원과 협력사 누구나 자유롭게 제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신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와 함께 자율준수문화 확산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윤리경영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이트진로, 산불지역 주민·소방관에 생수 긴급구호

하이트진로가 경상도 지역의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과 화재 진압에 애쓰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해 생수 제품을 긴급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자사 생수 제품 '석수(500㎖)' 15만병을 긴급 구호물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생수 제품은 경북 의성, 경남 하동 등지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재해재난 발생 시 긴급지원활동을 지속해 펼쳐왔다. 2018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구호 활동을 체계화한데 이어 2019년 강원도 산불, 2022년 동해안 산불, 2020년과 2023년 전국 집중호우 발생 등 갖은 자연재난 때마다 생수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멕시코에 ‘국가대표 K푸드’ 알린다

대상㈜이 25~27일(현지시간) 사흘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 박람회 '엑스포 안타드 2025(EXPO ANTAD 2025)'에 참가한다. 맥시코 최대 규모 유통협회 '안타드'가 매년 주최하는 이 유통 박람회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격 박람회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전 세계 67개국 약 1400 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5만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였고, 5만2000명 이상의 전문 바이어들이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대상은 자체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를 필두로 김치, 김, 간편식(HMR), 소스 등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의 우수성을 알린다. 특히 라면, 떡볶이, 김부각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소개해 현지 바이어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맛 경험도 선사한다. 한 입 크기로 썰어 먹기 좋은 '종가 배추김치', 간식으로 즐기기 좋은 '오푸드 김부각', 서구식 식문화에 맞춰 튜브형 용기에 담은 '오푸드 고추장' 등의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 즉석 조리 제품도 선보인다. 종가 김치를 가득 넣어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종가 김치 라면', 로제·갈릭·스위트 칠리 등 다양한 맛의 '오푸드 떡볶이' 등이다. 심용태 대상㈜ 식품글로벌(Global)사업본부장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서 대상㈜의 차별화된 K-푸드 제품을 소개하는 만큼 멕시코는 물론, 중남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지평주조 ‘막걸리 수출’ 지평 넓히다

지평주조가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평주조는 26일 고급 막걸리 브랜드 '지평 프레시(JI PYEONG FRESH)'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지평 프레시'는 지평막걸리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으로, 국산 쌀과 48시간 발효시킨 지평누룩으로 빚고 애플참외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호주 입성에 성공한 '지평 프레시'는 시드니 등 주요 대도시의 한인 및 아시안 유통마켓 위주로 공급 판매될 예정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현지 대형마켓에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평주조가 호주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호주가 한국 막걸리 해외수출 시장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호주에서 전통탁주(막걸리)의 수출액이 2023~2024년 2년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aT는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 K콘텐츠 등 한류의 인기로 K푸드 선호도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했다. 지평주조도 호주 소비자들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술에 선호하는 트렌드에 주목해 산뜻한 과실향을 내세운 고급 막걸리 '지평 프레시'로 판매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호주 진출 성공으로 지평주조는 중국, 대만, 캐나다 등에 이어 지난해 말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획득해 미국에도 막걸리를 수출했다. 호주는 지평막걸리의 7번째 수출국이다. 지평주조는 수출 주력 막걸리인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 2종을 앞세워 올해 연말까지 수출국 수를 20개 이상 늘린다는 목표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76세 주진우 회장, ‘적자 사조산업’ 해결사로 컴백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6세)이 21년 만에 그룹 모태인 사조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주진우 대표와 기존 김치곤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조산업 측은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다른 대표이사 선임"이라 변경 사유를 밝혔다.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았던 기존 이창주 대표는 지난 20일자로 사료 제조 전문 계열사인 사조동아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하는 것은 2004년 6월 이후 21년 만이다. 주 회장은 1979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약 25년 동안 사조산업을 이끌었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의 부친인 고(故) 주인용 회장 시절 1971년 3월 설립한 '시전사'가 전신이다. 그해 11월 현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참치연승·참치선망 등 원양어업과 함께, 통조림 사업을 시작으로 식육가공업·도소매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업계는 주 회장이 사조산업 경영 전면에 등판한 이유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실적난에 빠진 계열사를 반등시키기 위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632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35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0.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프로야구팀 캐릭터 식품에 롯데자이언츠만 쏙 빠졌네?

한국프로야구(KBO) 2025년 시즌 개막과 함께 초반부터 관중동원 흥행이 이어지자 식품업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구단별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관람 흥행이 이어질 조짐에 식품사들이 발빠르게 프로야구 팬덤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야구단 캐릭터 효과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크보빵' 10종을 선보였다. 크보빵은 삼립빵 특유의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봉지 안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티커는 롯데자이언츠를 뺀 9개 구단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 총 215종이다.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시 3일째인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기면서 그동안 삼립이 선보인 신제품 중 역대 최단 100만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품 정식판매 전인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도 당일에 완판할 정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최근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담은 보리차 음료 브랜드 '하늘보리' 한정판을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제품과 연계한 경기 관람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며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구단 팬층만 노린 식품사도 있다. 연세유업은 '먹는 것에 진심'인 두산베어스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CU에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2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명의 하나인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 팬들의 남다른 '먹부림'을 희화한 표현이다.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이 남아도 매점음식이 품절되고, 시범 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가게 물량이 소진된 것은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통한다. 다만, 프로야구단과 손잡은 이색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롯데자이언츠만 협업 대열에서 빠져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서운해 할만하다. 사연인즉 SPC삼립은 앞서 크보빵 출시 전에 KBO 사무국을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체에 캐릭터 상품 협조를 요청했으나 롯데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로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이 빵·음료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서 타 식품사와 손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더욱이, 구단 수익 구조에 그룹 계열사 광고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측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케팅 전략을 물어보니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대신 맥주 등 주류 부문으로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내세워 롯데자이언츠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마케팅으로 롯데팬 등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리그는 올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도 매출 증진 기대감이 높다. KBO에 따르면, 지난 22일 2025년 시즌 개막 이후 23일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만 21만9900명으로, 2019년 개막 2연전 관중 기록(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는 지금] “백종원·多브랜드 의존 줄이고 가맹점 상생 키워라”

각종 악재로 연일 매스컴을 장식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끝내 고개를 숙였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사그라지지 않는 논란과 부정적 여론의 파장이 고스란히 더본코리아 외식브랜드 가맹점주들 피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3월 들어 백 대표 명의로 지난 13일,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공지했다. 다만, 사과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으며 내용도 형식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면서 내부적으로 위기대응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첫 번째 사과문 발표 당시 상장사로서 주주 대상으로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약속할 뿐 가맹점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023년 기준 외식 가맹사업은 회사 총 매출의 88%를 차지할 만큼 주요 수익원이지만, 가맹사업을 떠받치는 점주들은 사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백 대표는 두 번째 사과문에서 “무엇보다 현 상황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계실 점주님들과는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든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부분들은 즉각 개선하겠다"고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와 동반성장을 중요 가치로 강조해온 만큼 점주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했다"면서 “결국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부도 살아남는데 큰 판단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본코리아의 다(多)브랜드 전략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 인구가 한정된 상황에서 양적 팽창에 기댄 경영 방식 틀을 벗어나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외식업이라면 각종 분야로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며 '치고 빠지기' 전략을 지속해왔다. 한때 50개까지 불어났던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로 반토막났다. 이마저도 빽다방,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등 세 자릿수대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를 빼고는 대다수 전년 대비 규모가 줄었다. 2015년 닭갈비 프랜차이즈를 표방하며 내놓았던 백철판0410는 올해 10년 만에 국내 매장 영업을 종료했으며, '고속우동'·'퀵반' 등 일부 브랜드는 심지어 점포가 한 곳도 없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정통한 한 창업 전문가는 “우리나라 내수 인구는 고작 5000만이다. 그런데 다점포 프랜차이즈를 주창하는 일부 가맹본사들이 영리 욕구로 이 같은 본질을 흐린다"면서 “단 기간 내 브랜드를 늘리고, 가맹점만 많이 출점해봤자 본부 사업성과만 높아지지 가맹점주는 득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백종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백 대표가 방송인·기업인 양쪽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점에서, 스스로 전보다 더 정체성을 명확히 분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백 대표는 유튜브 등 개인 채널과 여러 방송을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거나, 외식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은근하게 회사 인지도를 높여왔다. 여기에 골목식당 등 민간 상권 활성화 행보로 백 대표가 공익적 이미지까지 갖추며 회사도 큰 조명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오너리스크 발생 시 뒤따르는 후폭풍도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일부 학계에서는 백 대표가 대중 영향력이 큰 만큼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는 물론,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전체의 발전을 위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지금과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각 브랜드 책임자들과 함께 경영혁신 선포식 또는 브랜드별 구체적인 운영지침 마련 등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백 대표가 최근 여러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 식품외식 산업이나 전통시장 살리기 등에 기여한 바도 크다"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보다 큰 틀에서 소상공인, 지자체 등과 협력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하니·김철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는 지금] 사고 연발·백종원 리스크로 ‘최대위기’

외식업계 신화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93년 쌈밥집으로 출발한 더본코리아를 30여년 간 일궈 연매출 4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운 백 대표의 성공 신화도 끊임없는 각종 논란에 빛이 바래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사로 거듭난 더본코리아는 새 십년대계 출발점인 올해 초부터 대형 악재 세례가 쏟아졌다. 셀 수 없는 구설수에 본업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사업 전반으로 비판의 눈초리가 향하고 있다. 악재 릴레이의 시작점은 올해 설 명절 당시 판매한 가공육 '빽햄'이었다. 가격 부풀리기, 성분 함량 부족으로 질타를 받아 급기야 이달 19일자로 생산이 중단됐다. 2023년 8월 출시한 감귤 맥주는 과즙 함량 부족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해 열린 한 페스티벌에서 회사 직원이 농약용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살포한 점과 관련해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또한, 지난해 말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 농지 내 회사 비닐하우스가 신고 당시 용도와 달리 창고로 사용돼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에 따른 철거명령을 받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밖에도 백 대표가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옆에 두고 조리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실정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아 빈축을 샀다. 끊이지 않는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더본코리아는 이달에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돼 경영 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백 대표가 최근 자사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빽다방에서 판매한 고구마빵 주 재료를 우리 농산물이라 홍보했지만 성분 설명서엔 정작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들어갔다고 명시한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제품 원산지를 둘러싼 위법 문제도 제기됐다. 외국산 재료로 만든 간장, 된장, 낚지볶음 등을 국산인냥 홍보한 점이 도화선이 됐다. 이 역시 백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는 3월에만 두 차례 걸쳐 백종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백 대표는 “원산지 표기 문제를 포함해 모든 제품의 설명 문구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겠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백 대표가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며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간 아무 문제 없었다"며 호언장담한 만큼 여론의 역풍을 몇 곱절로 맞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이름값을 자양분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기업이다. 실적만 살펴봐도 백 대표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더본코리아의 연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부터는 매년 앞자리수를 갈아치워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4642억원의 매출도 거뒀다. 다만, 총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뚜껑을 열어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운영 브랜드는 많지만 일부 브랜드로 매출 쏠림이 심해서다. 백 대표 특유의 '다(多)브랜드' 전략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2015년 18개였던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까지 늘었으나, 전체 매출에서 빽다방(37.34%), 홍콩반점(12.72%) 두 브랜드 파이만 절반을 넘어선다. 반면 고속우동(2018년), 퀵반(2021년) 등 비교적 출시 시기가 짧은 브랜드 가맹점은 0곳으로 사실상 방치 상태다. 더본코리아에 최근 논란의 사후대책과 가맹사업 활성화 방안 등을 물었지만 회사 관계자는 “사과문을 통해 말한 그대로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개선 방향은 추후에 공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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