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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정부 주도 ‘배달앱 상생’ 또 불발…야당으로 공 넘기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중개수수료 조정을 위한 10회째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 10월 내 상생협의체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였지만 협상 성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개수수료 상한제'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생협의체는 전날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개 수수료 조정을 위한 제10차 회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사업자간 중개수수료율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한 배달플랫폼 쿠팡이츠는 4일 회의에서 처음으로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차등 수수료율'을 도입하겠다는 상생안을 제안했다. 앞서 차등수수료를 상생안으로 제시한 배달의민족(배민)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다만, 쿠팡이츠는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배달앱들의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중개수수료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은 입점업체 측이 '수수료율 5%'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매출액 하위 40%인 업주에만 기존 수수료율(9.8%)보다 낮은 2~6.8%의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9.8%에서 5%로 인하하되 배달비를 조정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입점업체와 라이더단체가 협의한 금액으로 새로이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배달앱 상생안 도출이 공전을 거듭하자 협의체의 한 축인 공익위원들은 직전 9차 회의에서 배민에 △수수료율 9.8%→7.8% 인하 △매출 하위 80%에 6.8% 이내 수수료율 적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쿠팡이츠에는 수수료율 5%와 함께 쿠팡이츠가 전체 배달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라는 중재안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공익위원측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로드맵대로라면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는 10차가 마지막이며, 만일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상생방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엔 정부측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권고하는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배달앱들이 상생안 마련을 위한 추가 검토 기간을 요청함에 따라 상생협의체는 이번주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7일 11차 회의를 열고 이마저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익위원은 그동안의 논의를 종합해 최종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회의를 위해 배민은 보다 진전된 차등 수수료를 검토 중이며, 쿠팡이츠는 이날 또는 내일 중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 내용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중개수수료율에 대한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제시한 5% 수수료와 차등수수료는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것"이라며 “중요한건 입점사들도 한발 두발 양보해서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수차례 수수료 조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상한' 규제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고 있다. 상생협의체가 종료돼 중재안이 발표된다고 해도 해당 중재안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상생안 불발 시 수수료 상한제·우대수수료 입법을 예고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플랫폼공정화법'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율 상한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상한 규제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한도를 규제하게 되면 기업들이 수익 증진을 위해 입접업체를 홍보하는 광고상품 등 부가 상품을 늘려 오히려 입점업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美블프·中광군제에 고객 뺏길순 없다…유통가 ‘11월 쇼핑대전’ 전력투구

국내 유통업체들이 글로벌 할인쇼핑행사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에 맞서 '11월 쇼핑대전'을 띄우고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차별화된 혜택으로 고객잡기 선제공격에 나섰다.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준비한 11월 쇼핑대전은 단순히 행사 물량과 규모를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광군제(11월 1~18일)처럼 재고상품 파격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외국인 대상 이벤트, 옴니채널 혜택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화된 혜택들로 중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신세계그룹(신세계)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 '쓱데이'는 올해 처음으로 재고상품 파격할인, 아울렛 자선바자회,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이벤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재고상품 할인 행사다. 신세계는 쓱데이 기간 스타필드에서 대규모 재고기획전인 초저가 클리어런스 세일을 선보인다. 먼저, 스타필드 고양에서 신세계L&B 와인앤모어 와인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에선 고물가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와인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5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상품 구색도 다양하게 갖췄다. 스타필드 안성에선 '가전 클리어런스 세일', 스타필드 수원에선 'w컨셉 클리어런스 세일'을 나란히 진행한다. 스타필드 안성에선 다이슨 청소기, 삼성 갤럭시 S24, LG 스타일러 등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인기 가전을 특가에 판매하고, 수원점에선 w컨셉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FRRW·AMI·GANN' 등 유명 브랜드까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SSG DAY PASSPORT'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0일까지 여권을 소지한 채로 이마트 용산점과 청계천점의 택스프리(Tax free)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신세계그룹 계열사 할인 쿠폰북을 증정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도 오프라인과 연계해 더욱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선사한다. G마켓이 올해 진행중인 빅스마일데이는 쓱데이 행사 기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 사례로 스타필드 팝업스토어 행사가 있다. G마켓은 행사기간 빅스마일데이·쓱데이 스테디셀러 가전브랜드와 함께 스타필드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현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인기 제품을 시연하고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펀(Fun)마케팅을 강화한다. 올해 처음으로 매일 낮 12시(정오) 마다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오픈 라이브방송'도 진행한다. 뷰티, 생필품, 식품, 가전 등 국내외 대형 브랜드사의 인기제품을 다양한 사은품과 함께 선보인다. 11번가는 이달 11일까지 진행되는 '2024 그랜드 십일절'를 통해 타임딜(시간대별로 한정상품 특가 판매)' 행사를 역대급 규모로 선보인다. 타임딜은 10일까지 하루 4번(오전 11시·오후 3시·7시·11시), 11일은 자정(0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 시각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삼성·LG전자, 다이슨, 코카-콜라, CJ제일제당, 로보락, 레고,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최정상급 브랜드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있다 보니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고객들의 수요를 더 끌어오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들마다 쇼핑혜택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올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현장] ‘바가지 개선 약속’ 광장시장, 큰 변화 없었다

1일 광장시장에서 우연히 목도한 현장 장면이었다. 곁에서 지켜본 기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를 묻자 그는 “광장시장 내 다른 가게에선 결제가 됐는데 왜 이 가게에서는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과 얘기하는 모습을 본 해당 노점의 상인은 “누군데 참견이냐, 일반 가게들은 카드 결제가 될지 몰라도 우리 같은 노점은 카드 결제 안 된다. 다른 곳도 다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 그러면 종전의 카드 단말기는 왜 비치해 두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말기는 있지만 내국인 전용"이라며 “외국 카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의 설명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광장시장 내 몇몇 점포 상인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대다수 노점 상인들도 “단말기는 있지만 외국 카드는 결제가 안 돼 그냥 현금만 받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상인은 “일부 국가의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러 단말기를 2대 쓰고 있다"며 “신용카드도 받으려면 받을 수 있겠지만, 그냥 현금만 받는 게 편하니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일 것"이라고 광장시장의 사정을 전했다. ◇ 외국 카드는 사용 못하고, 정량표시제 약속은 '빈말'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규모가 큰 데다 도심에 근접해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광장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와 종로구,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먹거리노점 상우회가 광장시장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메뉴 옆에 음식의 중량 등을 표기한 '정량(定量) 표시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서울시·상인회 등 호언장담과 달리 1년이 지난 지금도 광장시장 먹거리 노점에 실제로 중량을 메뉴판 옆에 표시한 점포는 찾기보기 어려웠다.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메뉴 옆에 중량을 표시한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잔치국수에 국물이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갈 수도 있는 건데 그걸 어떻게 일일이 중량을 맞추나"라고 항변했다. 대신에 “사진으로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QR코드를 찍으면 조리된 음식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메뉴판을 만들어 비치하도록 했고, 카드 사용을 위해 카드결제 단말기를 대여했다"며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상인회 설명대로 많은 점포들이 QR 메뉴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몇몇 점포들은 QR 메뉴판 자리를 공란으로 비워뒀다. 해당 점포들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아직 안한 것 뿐"이라거나, “왜 우리를 못된 상인으로 몰아가나. 혹시 유튜버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정량표시제, 상인 반대로 무산…서울시, 근 1년 돼서야 현장점검 '뒷북' 서울시 상권활성화과는 지난 9월 돼서야 광장시장 실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지난달 25일 해당 결과를 종로구청 지역경제과에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미비한 점이 있긴 하지만 QR메뉴판 등은 대부분 잘 구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에 문의해 달라"고 떠넘겼다. 종로구청 담당자는 “메뉴 옆에 중량을 표기하는 것은 상인회에서 반대해 이루어지지 않았고, QR 메뉴판을 비치하는 방식으로 어느정도 접점을 찾은 것"이라며 “QR 메뉴판은 현장에 잘 안착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는 “상인회가 카드결제대행 서비스사와 단체계약을 맺어 단말기 대여가 이뤄졌으나, 현재로서는 국내 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다만, “외국인 카드가 결제 되도록 하는 부분을 상인들에 잘 설득해 달라고 상인회에 요청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종로구청 담당자는 “아무래도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장사를 해오신 분들이라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시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문제가 된 업체는 영업정지를 한 사례도 있고, 미스터리 쇼퍼도 일주일에 두 번씩 시장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개선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더 크고, 더 화려하게…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케팅’ 경쟁

“와~ 대박이다", “벌써 트리라니…", “꼭 외국에 놀러온 것 같아요". 지난 1일 오후 5시반께 찾은 롯데백화점 소공점 건물 근처에선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두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들려왔다. 젊은 커플과 부부를 비롯해 외국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인증샷(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 조차도 멀찍이 서서 설레어하는 표정으로 거리를 감상하는 모습이 많았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했다. 먼저 본점 앞 거리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탈바꿈했는데,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장식해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건물 외벽에 마련된 마네킹 인형들은 형형색색의 색상과 화려한 장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외벽 라이팅 쇼를 진행해 건너편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팅 쇼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약 2분간 진행되는데 화려한 음악에 맞춰 2만여개의 LED 전구를 활용해 마치 본점 외벽을 배경으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쇼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인근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은 이날 저녁 6시 '신세계스퀘어(SHINSEGAE SQUARE)'의 오픈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가 예정돼있었는데, 점등쇼 시작 시간 전부터 이미 많은 인파가 대기하고 있었다. 명동점 근처 거리를 비롯해 반대편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며 대기인원만 족히 200~300명이 넘어보였다. 올해 신세계 크리스마스 점등쇼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점등쇼 시간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만족감은 높았다. 신세계가 명동 포스트타워 앞 광장에서 공개한 크리스마스 점등쇼는 농구장 3개 크기(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주제로 4분가량 소개된 이번 영상은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담아 주목을 받았다. 같은날 현대백화점은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였다.더 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여기에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크리스마스 장치·장식에 힘쓰는 것은 화려한 연출과 이색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매년 연말 고객들이 찾는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가 2만여 명이 몰려 1시간 내 마감했고, 현장 웨이팅 대기번호도 800번대를 넘어섰다. 주중 방문객은 5000여명, 주말은 1만여 명 수준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통한 매출 효과도 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야경 명소로 꼽히는 본점은 지난해 점등이 진행된 두 달간(2023년 11월~12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저녁 시간대 매출이 F&B(식음)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달의 시네마천국] ‘데드라인’, 재난영화 5년 흥행침묵 깰까

11월 국내 극장가는 지난 2019년 '엑시트' 이래 흥행에 성공한 국내 재난영화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오는 6일 개봉을 앞둔 '데드라인'(감독 권봉근)을 앞세워 5년 만에 재난영화 흥행 재현에 나선다. 또한, 재난작품과 보조를 이룰 공포영화 '4분44초'(11월 1일 개봉, 감독 박종균), '사흘'(감독 현문섭) 등 2편도 호러관객 사냥에 나선다. 해외영화로는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위키드' 실사판,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동시출격할 예정이어서 극장가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분위기를 띄울 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월 개봉작 중 '데드라인'은 지난 2022년 가을 초특급 태풍 힌남노의 강타로 49년만에 쇳물 생산이 멈춘 경북 포항제철소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줄거리는 시사교양PD 오윤화(공승연 분)가 재난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제철소로 잠입 취재를 나서는 등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멈춘 제철소를 가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를 공동 연출한 권봉근 감독이 메가폰을, '그것이 알고싶다' 등 범죄시사 다큐멘터리를 집필해 온 장윤정 방송작가가 극본을 맡은 만큼 탄탄한 서사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국가 핵심 기술 보유 시설인 만큼 촬영이 금지된 포항제철소에서 처음으로 찍어 내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재난영화의 흥행 실적은 지난 2019년 942만명을 기록한 빌딩 탈출 재난영화 '엑시트' 이후 눈에 띄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8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손익분기 관객동원 380만명을 간신히 넘겼고, 올해 7월 순제작비 185억원인 투입된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는 68만명을 동원하며 역부족을 드러냈다. 더욱이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의 관심을 한몸을 받았던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 '트위스터스'마저 지난 8월 국내 개봉에서 62만 명을 끌어들이데 그치며 흥행 참패를 기록하는 등 국내 영화시장에서 재난작품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 따라서, '데드라인'의 흥행 여부는 향후 국내 재난영화 제작 동력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재난영화 '데드라인'에 이어 11월 극장가에서 기대를 모으는 국내작품은 숏폼(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위한 공포영화 '4분 44초', 올해 최대 흥행작 '파묘'의 오컬트 무비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주목받는 '사흘'이다. 특히, '사흘'은 흡인력 강한 연기를 발산하는 배우 박신양의 11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란 점에서 '스타성' 효과까지 노릴 만하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1일 국내 상영에 들어가는 '4시 44분'은 러닝타임 4분 44초짜리 8개 에피소드를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전체 상영시간도 44분에 불과하며, ASMR, 택배, 층간소음 등 일상과 밀접한 소재에 공포를 가미해 신선한 영화를 찾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인 오컬트 영화 '사흘'은 흉부외과의사 승도(박신양 분)가 죽은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된 후 신부 해신(이민기 분)과 함께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려는 어둠의 존재(사탄)를 막기 위한 사투를 다룬 작품이다. 이밖에 흥행이 예상되는 해외 영화로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와 전작 2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모아나2'가 가세한다. 20일 개봉하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분)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분)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실사 뮤지컬 영화다.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럴드시티로 가게 된 두 주인공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린 디파잉 그라비티 (Defying Gravity)와 팝퓰러(Popular) 등 인기 넘버를 다수 보유해 실사 영화에도 기대를 거는 뮤지컬 애호가가 극장을 찾을 거라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오는 27일 국내팬과 만나는 '모아나2'는 바다를 누볐던 선조들에게서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주인공 모아나의 특별한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특히, 티저 예고편 공개 후 하루 만에 1억 7800만회 뷰를 돌파하며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어 국내 흥행도 점쳐지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교선 현대百그룹 부회장,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14년 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부회장이 1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그룹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이유로는 홈쇼핑의 업황 악화 탓이다.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백화점은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으며,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리에 개점했다. 정보통신기술(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의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면세점 대표이사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박 신임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다.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로는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새 대표로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은 물론, B2B(기업 간 거래)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과 대표를 역임했다. 글로벌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는 설명이다. 토털 복지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의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사례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해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슈&트렌드] 롯데百 뒤늦은 쇼핑몰 승부수…반전은 있을까

롯데백화점이 최근 대규모 쇼핑몰 투자 계획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임에도 경쟁사들에 밀려 과거와 같은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쇼핑몰 사업에 본격 적 투자를 확대해 성장세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0년까지 7조를 투자해 국내 쇼핑몰의 수를 13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 달성하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쇼핑몰 1위 리테일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대대적인 쇼핑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국내외에서 쇼핑몰 사업 성과가 이미 입증됐고, 향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쇼핑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후 K패션, 글로벌 식음(F&B),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 돌파, 올 연말에는 3000억 달성도 점쳐지며 개점 1년만에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이 이미 일찍이 쇼핑몰 사업을 확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경쟁사인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출점을 지속적 확대해나감과 동시에, 최근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도 본격적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20만㎡(127만평) 부지에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 스타필드,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부산에 선보인 '커넥트 현대'를 내년엔 충북 청주에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 브랜드다.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복합 매장 등을 함께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1위 업체이지만 경쟁사들의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대폭 떨어졌다. 과거 전성기에는 매출로도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매출 기준 점유율은 35%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변화 속 롯데가 발상이 선도적이었던 사업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경쟁사 전략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쇼핑몰 사업 투자 계획 역시 팔로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롯데의 이번 쇼핑몰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간 차별화'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및 콘셉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점포 인테리어와 콘셉트 측면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모습 보여주었지만 롯데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포인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지속된 점포 리뉴얼 통해 '럭셔리'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통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놀이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다른 백화점과 비교하면 뭔가를 딱 리딩하는게 없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며 “타임빌라스 역시 아직은 뚜렷한 차별 포인트를 모르겠다. 쇼핑몰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공간 인테리어라든지 콘셉트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세계, 정용진 이마트-정유경 백화점 ‘둘로 간다’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 정용진 총괄회장과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회장으로 나뉘는 계열 분리를 통한 '남매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신세계는 이날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백화점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선 이같은 계열분리 인사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정용진-유경 남매가 마트와 백화점 부문에서 앞으로 독자경영하는 '각자도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회장은신세계백화점의 책임경영을 맡아 오빠 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역할 분담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측은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사는 정용진 총괄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전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기는 '남매경영 체제'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후 이 전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정용진 이마트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명희 전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며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 교환와 같은 후속작업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명희 전 총괄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남매가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각자도생 체제로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용진-유경 남매가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계열분리를 통해 각자 길을 가게끔 하는 것"이라며 “각자도생의 시대가 3세대에 이뤄졌다고 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임원 정기인사에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세계그룹 이마트·백화점 계열분리…정유경 회장 승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진은 정 사장이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의 인사다.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샘 맞춤가구 모듈형 수납장 ‘매출효자’

홈퍼니싱 기업 한샘이 고객이 직접 선택해 취향에 최적화시킨 맞춤가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맞춤가구는 수납장과 키친 등 구매 시 원하는 모듈이나 소재, 크기 등을 직접 선택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더욱이 집 꾸미기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구시장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오늘의 집 등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크기나 디자인 등 옵션 선택 범위의 폭이 넓은 맞춤가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커텐 등 생활소품을 포함해 수납장, 침대 프레임 등 약 2000여 건의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 지원하는 서비스도 사랑받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한샘은 붙박이장 등 수납 가구는 물론 최근 주력 상품인 키친·바스도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개인화된 가구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한샘에 따르면, 하반기 세일인 쎔페스타 기간(9월 30일~10월 28일)의 행사 1주차 기준 0~5세 유아용 가구인 '샘키즈 1305' 수납장의 매출이 직전 2주차의 주평균 매출 대비 10배 크게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샘키즈 1305은 수납 가능한 선반의 크기를 다양화하고 낮은 수납장, 높은 수납장, 2단 수납장 등 총 10가지 옵션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납력을 개선한 유아 옷장인 '키큰 옷장'도 오픈장, 코너장 등 다양한 모듈 구성에 힘입어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고 한샘은 소개했다. 또한, 고객의 개별 요구에 맞춰 색상·소재·디자인 등을 맞춤 설계 가능한 '유로 키친 시리즈'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샘의 유로 키친 시리즈 대표 제품인 유로 900 캔버스는 유리 장식장이나 미러 장식 벽장 등 300여 개가 넘는 모듈 활용을 지원한다. 20종의 색상과 유광·무광 여부 옵션도 함께 선택 가능하다. 맞춤가구 실적에 고무된 한샘은 욕실 규격에 적합한 맞춤 수납과 수납장·세면대·수전 옵션 선택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바스 '에디트'도 최근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옷장이나 소파 등 일반 판매 제품부터 수납장 등을 하나로 통일한 시스템 가구, 시공이 필요한 키친·바스 등 인테리어까지 모듈형 제품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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