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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븐일레븐 AI 맞춤형 마케팅, 국내 시도해 볼 만”

최근 급속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유통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까. '유통혁신주간' 2일차인 1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선 AI와 로봇 등이 글로벌 유통산업에 일으킨 혁신 바람과 그 사례를 주목한 'AI 활용 유통산업 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계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머천다이징(MD)과 자동화 기술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혁신 사례들을 공유하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주제발표에 나선 정두희 임팩티브 AI 대표는 AI를 활용한 기업의 '수요예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정 대표가 거듭 강조한 수요 예측은 기업의 '판매량 예측'이 핵심이다. 판매량을 예측하고 재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예측 오류로 재고 부족 혹은 과잉이 발생하는 경우, 기업 손실과 직결된다는게 이유다. 그는 “당초 기업의 예측과 다르게 수요가 폭증하면서 재고 부족으로 품절이 발생하게 되면 그 기회는 경쟁사에 뺏길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한 번 이탈한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주 과잉은 창고 비용과 폐기 비용 등이 연간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발생케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에 따르면 통계상 유통·제조 기업 중 64% 가량이 재고 손실을 겪고 있다. 업종에 따라선 관련 기업 중 약 70%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산업공학계에서 재고 최적화를 목적으로 5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해 왔음에도 재고손실 문제의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문제들을 AI 예측 모델 도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판매량 예측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후속 과정인 생산관리와 재고관리, 판매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오차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 궁극적으로 재고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했다. 이러한 사태에 앞서 AI 예측 모델을 도입해 판매량 등 수요 예측의 오차를 최소화하면 발생하는 재고비용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식품을 유통하는 기업의 경우 원자재 구매 비용의 변동이 큰 상황 탓에 많은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도입 전보다 정확성을 3% 향상시키면 약 3억 원 정도의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다"고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그는 “고대 이집트에서 풍년과 흉년을 각각 예측해 곡식량을 조절하며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헤게모니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우리가 더 좋은 기회와 헤게모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희섭 보헤미안로보틱스 부대표는 AI와 로봇 기술을 응용한 자동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노 부대표는 “물류현장에서 로봇을 적용하고 무인화함으로써 ESG와 RE100 실현의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창고의 로봇 자동화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75~80% 수준으로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화 △창고 면적을 최대 75% 축소하고 신규 건설을 감소하는 공간 최적화 △조명·냉난방 등 에너지비용 최대 75%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 부대표는 일본 리테일산업 현장에서의 무인화 로봇·AI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노 부대표는 “일본 세븐일레븐은 완전 무인화 배송 로봇을 통해 매장 반경 2~3㎞ 내 지역에 20분 안쪽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배송업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연내에 점차 확대해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조정 관리사가 붙어 원격 조정을 하거나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무인 원격 배송시스템과 달리, 완전한 무인화가 이뤄진 혁신 사례라는 설명이다. 또한 노 부대표는 세븐일레븐의 AI 기반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함께 소개했다. 매장 내 카메라가 방문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정보와 사이니지 광고에 대한 반응을 수집하고, 방문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 이미지와 문구를 AI가 생성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노 부대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피지컬한 환경에서 과거 포털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온라인 맞춤형 광고가 인스토어 환경에 도입된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은 현재 우리나라 매장 안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AI를 주축으로 한 'K-이니셔티브'를 강조해 왔고 정부도 유통산업계의 AI 활용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인 만큼 업계 내에서 AI 기술 도입을 통한 유통 혁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전날 유통산업주간 개막식 축사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국가간 경계 소멸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국내 유통산업 환경 변화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 활용 가속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유통산업 AI 활용률 제고를 위한 대표 프로젝트 추진과 유통 AI 생태계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올리브영, ‘숨은 큰손’ 남성 고객 공략 나선다

국내 최대 H&B 스토어 브랜드 CJ올리브영이 소비 잠재력이 높은 남성 고객 잡기에 본격 뛰어들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 서교동 홍익문화공원 인근에 남성 뷰티 카테고리를 특화한 '홍대놀이터점'을 개점했다. 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진 신규 매장은 영업면적 기준 915㎡(277평)로, 1층에는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00평 넓이의 남성 특화 공간 '맨즈에딧(Men's Edit)' 존이 조성됐다. 이 공간은 남성 고객의 구매 스타일과 선호도를 조사해 인기 높은 브랜드와 상품 중심으로 진열돼 있다. 뷰티 상품을 비롯해 헬스용품, 패션·잡화까지 마련해 매장 내에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체험형 뷰티 서비스도 강화했다. 별도의 '맨즈솔루션' 공간에서 속눈썹 관리 용품을 체험하거나 피부 유형 및 상태를 분석하고 상담을 받는 스킨스캔(Skin scan) 서비스도 가능하다. 올리브영이 이번 신규 매장을 홍대 상권의 중심지이자 젊음을 상징하는 곳에 오픈한 데에는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서 10~30대 남성 유동인구 비율이 명동(22%), 성수동(25%)보다 높은 28%로 나타나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에서 '그루밍족(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남성) 대상의 뷰티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상황도 고려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2020년 1조640억 원, 2021년 1조751억 원, 2022년 1조923억 원, 2023년 1조1000억원 규모로 꾸준하게 늘어났다. 특히 2022년에는 연간 한국 남성 1명당 스킨케어 소비액이 9.6 달러를 기록하며 영국(4.4 달러), 덴마크(4.1 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홍대놀이터점은 남성 뷰티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K-뷰티 놀이터'"라며 “앞으로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대형마트 의무휴업 논의에…‘사각지대’ 입점 소상공인 ‘죽을 맛’

소상공인 보호를 명목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작 대형마트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오프라인 마트 상권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소비자 유입이 많은 공휴일을 쉬도록 강제하면 마트 입점 소상공인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 소공연 “법 개정 환영"…마트 입점 소상공인 “우린 아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의무 휴무일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두고 소상공인 업계 내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제도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으로, 이를 명확히 제도화하는 입법 추진은 제도의 원래 취지와 원칙을 살리자는 입장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이 법이 마트 내 입점 소상공인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보호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대형마트로 하여금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의무휴업일은 원칙적으로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로 지정됐으나, 지난 정부에서 소비자 편익 및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 저하를 고려해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도 변경할 수 있도록 여지를 줬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를 통해 대형마트 휴업일을 변경할 수 있게 됐고,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휴업일을 월요일이나 수요일 등의 평일로 조정하는 흐름이 확산됐다. 서울시에서는 관악구, 동대문구, 서초구, 중구 등 4개 자치구가 일요일 대신 수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고, 그밖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월요일 또는 수요일 등 평일 휴업으로 조정하는 흐름이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 여당 의원들이 잇달아 대형마트의 휴업일을 공휴일에서만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이 아닌 공휴일 중에서만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고, 같은 당 오세희 의원도 지자체장이 반드시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 지자체 재량으로 겨우 완화됐는데…규제 강화, 흐름에 맞나 업계 안팎에서는 대형마트에 대한 공휴일 강제 휴업이 현재 유통시장의 흐름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몰의 강세 속에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는 대형마트를 넘어 소비자의 편익, 나아가 입점 소상공인의 이익까지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액세서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주 마트가 파격 할인행사를 했는데도 매출이 안 나왔다.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요즘처럼 안 되기는 처음"이라며 “그나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만 보고 영업하는데 일요일 휴무 강제는 우리 같은 입점 소상공인에게는 망하라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형마트 입점 소상공인 B씨는 “우리 지역은 여전히 둘째·넷째 일요일에 휴업하도록 하고 있는데, 솔직히 평일 휴업으로 바꿔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 “평일과 공휴일 매출 차이가 2배 정도 난다. 할 수만 있다면 공휴일에 문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형마트가 인근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구·청주 지역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식업 등 대형마트 주변 상권의 매출이 대형마트가 없는 지역보다 3.1%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주변 소상공인을 경쟁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는 공생관계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유통산업주간’ 개막…AI·로봇으로 물류혁신 앞당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유통산업주간 행사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시대의 유통 혁신'을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유통산업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해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유통산업 컨퍼런스'와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박람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유통산업 컨퍼런스는 박성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시대의 유통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컨퍼런스와 함께 개막한 디지털 유통·물류대전 박람회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박람회는 총 84개 기업이 참여해 306개 부스의 규모로 진행됐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유통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AI 물류 관제 시스템 △AI 기반 마케팅·상품추천 자동화 서비스 등 다양한 유통·물류 신기술을 선보였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마련한 투어 이벤트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람회에서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쿠팡 CPLB는 부스투어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쿠팡 CPLB의 협력회사 10곳의 상품군이 진열된 부스를 설치하고, 이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조각 스티커를 배부했다. 총 5개의 스티커를 모아 부스 내 인포메이션에 인증하면 경품 추첨에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다. 기업간 협력을 돕는 현장 상담회도 눈에 띄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제조거래활성화사업' 현장 상담회를 운영했다. 제조공장을 찾는 수요기업과 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급기업의 연결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산단공이 이날 소개한 사업은 제조 양산화 과정에서 필요한 제품설계·시제품 제작 등 유형에 대한 B2B제조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B2B 전문 컨설턴트와 연계해 수요 기업의 아이디어를 생산할 제조 공급기업과의 매칭과 제품 양산화를 지원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기업의 지식재산 거래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도 소개됐다. 이날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거래소는 부스를 꾸려 국가 지식재산 거래 플랫폼(IP-Market) 소개에 나섰다. IP-Market은 기업과 개인이 특허권을 비롯한 실용신안권·디자인권·상표권 등 지식재산 전반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아울러 지식재산거래소는 IP-Market과 지식재산거래전문관의 O2O 연계 서비스를 통해, 지식재산 판매자-구매자, 기술이전을 고려하는 거래자 등에게 사전상담과 거래·계약·체결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번 박람회에선 국민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대학의 참여도 이어졌다. 국민대 정보보안연구소는 하드웨어 기반 양자암호모듈(DUSSQ) 등 직접 개발한 대표제품을 전시하며 성과를 과시했다. DUSSQ는 방사선의 양자적 특성을 활용해 고품질의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포함하고 있다. 이 모듈은 대한민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의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에서 보안등급 2로 인증받아 공공 및 국방분야에서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게 국민대 설명이다. 숭실대 AI보안연구센터는 AI 기반 실시간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을 중심으로 화상회의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제 목소리와 AI 합성 음성을 실시간으로 구분하는 딥러닝 기반 탐지 기술이 골자다. 특히 숭실대는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과 '웹 기반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플랫폼'·실시간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어플리케이션인 'CATCHAI'·'스푸핑 방지 화자 인증 시스템(SASV)' 등을 선보이며 딥페이크 탐지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유통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 초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면서다. 동시에 유통업계는 산업부가 유통 신시장창출, 지역상권 회복,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등 새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방향을 담은 '유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 박덕열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정부가 곧 발표할 유통산업발전 기본계획에는 신 시장 창출과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AI 디지털 활용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며 “유통산업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전역하는 BTS, 한국 관광 들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를 제외한 여섯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전 세계 아미(팬덤명)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데뷔일인 6월13일에는 BTS의 연례행사인 페스타가 개최돼 방한하는 외국 팬들을 통한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BTS는 오는 13~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올해는 멤버 7명 중 6명이 제대 이후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행사여서 국내외 팬들의 방문으로 관광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0일 RM과 뷔, 11일 지민과 정국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행사장에 각국에서 온 500여명의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실감케 했다. 2년 전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6월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 행사에는 외국인 12만명 포함 총 40만명이 운집했다. 이 수치는 당시 6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여명(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일 평균치의 약 3.8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경제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 등 숙박업계는 페스타에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또 서울시가 협력해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을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맵 오브 더 서울'을 진행하면서 방문객 증가 효과를 봤다. 이번 행사는 실내 진행으로 수용 인원에 제약이 있어 10주년 때만큼의 파급력에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21일 소집 해제되는 슈가가 합류해 '완전체'를 앞두고 있어 팬들의 열기는 2년 전 못지않게 뜨겁다. 행사장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반짝'이지만 활기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BTS 여행 성지' 투어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BTS가 2020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공개한 한복 스타일 의상을 입고 선보인 '아이돌'(IDOL) 무대 배경인 경복궁 근정전, 2021년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서울'의 오프닝 무대 장소인 숭례문,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원도 주문진 향호해변의 '버스정류장' 등이 멤버들의 전역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강원 춘천시는 뷔의 풍물시장 방문을 계기로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최대 10억원을 투입해 포토존과 외국인 플리마켓, 여행자 교류·체험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관광공사, 넷플릭스와 한국관광 홍보 협업…“공공기관 최초”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공공분야 최초로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전방위 협업에 나선다. 11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집계됐다. 비시청자의 방한 의향 37%와 비교할 때 약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에 맞춰 이번 협업에는 △광고영상 공동 제작 △넷플릭스 한류 관심 회원 대상 타깃 마케팅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진행 등이 포함돼 있다. 가장 먼저 두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콘셉트를 빌려 글로벌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오는 23일 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저 선공개 후 7월 초 본편이 오픈된다. 본편 영상 공개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핑크병정이 에스코트하는 VIP 한국여행'을 진행한다.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실제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제공된다. 박윤숙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K-콘텐츠 관심층의 방한수요 진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세계 백화점 CEO, 더현대 서울서 ‘유통 미래’ 모색

미국 등 세계 주요 백화점 CEO들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모여 글로벌 백화점산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 서울에서 IADS 정례 CEO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ADS의 CEO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28년 IADS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독일 브로이닝어 △스위스 마노르 △덴마크 마가신 뒤 노르 △태국 더 몰 △홍콩 소고 △우크라이나 츠움 키이우 △중국 SKP 등 IADS 회원사 9개국의 백화점 CEO 및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IADS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 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16개국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국을 대표하는 한 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CEO 콘퍼런스도 비공개로 진행되는게 원칙이다. 이번 한국 개최는 비회원국인 한국의 현대백화점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한국 개최가 글로벌 백화점산업 내에서 K리테일이 갖는 위상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으로 실제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캄심 라우 IADS 회장은 “현대백화점은 리테일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는 진정한 선도자"라며 “이번 CEO 콘퍼런스 공동 개최는 백화점 산업의 혁신과 우수성, 글로벌 차원의 소통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라우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비전 있는 리더십과 아시아 리테일 시장의 변화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의 공동 좌장을 맡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더현대 부산, 더현대 광주로 확장될 '더현대 2.0'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한 K브랜드 해외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과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리테일 모델 '커넥트현대' 등 사업모델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이밖에 업계 최초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 내부 직원을 위한 AI 멘토 시스템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AX) 사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제시하는 공간·테크·콘텐츠 중심의 리테일 혁신이 이번 CEO 콘퍼런스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진출의 숨은 조력자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신진 브랜드의 안정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이끄는 조력자로서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K-컬처가 과거와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K-컬처는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을 세계 음악시장 반열에 올려놓은 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잇따라 정상에 우뚝 섰다. 이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K-푸드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9일(한국시간)에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최초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K-패션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이들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미래를 그렸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고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중 해외 시장의 안정적 안착에 가장 중요한 물류 부분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국내 신진 브랜드 '마뗑킴'을 시범으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주문 상품을 발송하는 대신 일본에 재고를 두고 현지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배송 기간을 1~2일로 단축했다. 이 서비스는 일본에서 시행하는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방식과 동시에 하반기에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협력 파트너와도 협력해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해외 실적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조(1조2427억원)를 넘었다. 해외에서의 실적 가속화를 위해 무신사는 2021년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올해 중국에도 법인을 출범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글로벌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13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올해 중국에서 추가 오픈하고 향후 중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출점한다.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추진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와 각 브랜드가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내면서 건강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며 “5년 내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배민-서울시, 한강공원서 다회용기 활용 캠페인…“친환경 배달문화 확산”

배달의민족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친환경 캠페인 '지구 온도 식히는 배민그린 피크닉'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와 함께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배민그린 피크닉 행사를 열고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배민은 이날 한강공원에서 캠페인을 통해 나들이객 1500여명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주문 방식을 안내하고, 쿠폰 지급을 통해 나들이객들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캠페인 현장에는 텐트와 테이블, 메트 등 피크닉 용품을 이용할 수 있는 별도 피크닉존이 마련됐고, 나들이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회용기 배달 주문 관련 게임도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에 상주한 배민그린단이 OX퀴즈를 열고 참여객들에게 다회용기 배달 관련 쿠폰도 지급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이번 행사가 시민들이 다회용기를 직접 체험하며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민은 앞서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 20여개구와 경기도 8개 지방자치단체, 인천광역시 등에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다회용기 이용 매장은 배민 앱 검색창에서 '다회용기'를 검색하거나 혜택 모아보기의 '함께가게'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배민은 친환경 배달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교그룹 ‘해양심층수 김치’ 사업, 16년 투자 ‘뚝심’ 주목

교육전문기업 대교그룹이 핵심 사업인 교육 사업을 넘어 김치 사업을 16년째 영위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환경·바이오 분야로 넓혀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대교그룹의 뚝심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그룹 계열사 강원심층수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올해 한정 생산·판매되는 '천년동안 여름김치'의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맛과 신선도를 고려해 예약 주문 수량만큼만 주 1회 생산한다. 김치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는 강원심층수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활용한 해양심층수가 쓰인다. 배추는 강원 영월 청정고지대에서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로 재배하고, 이 해양심층수로 절여 보다 더 아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배추 외에 부재료도 100% 국내산 재료만을 엄선했다. 안동의 태양초 고춧가루, 광천의 토굴 새우 육젓, 남해에서 자란 마늘 등을 포함해 소금도 해양심층수를 통해 만들었다. 고객에게 배달되기까지 생산 당시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냉제는 일회용 아이스팩 대신 천년동안 500㎖ 생수를 얼려 넣는다. 포장재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박스를 사용했다. 앞서 대교그룹의 지주회사 대교홀딩스는 지난 2006년 강원도·고성군과 함께 민관합자법인 강원심층수를 출범시켰다. 강원심층수는 생수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김치 사업으로까지 손을 뻗는 확장성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대교홀딩스가 지분 63.1%를 보유하고 있는 강원심층수는 올해로 16년째 김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전문기업의 손을 거쳐 탄생한 특수성과 함께 강원심층수의 전문성을 내세워 동해 고성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김치를 생산하는 차별화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강원심층수의 매출이 2023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10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020년 14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4년째 감소세에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강원심층수 관계자는 “해양심층수를 기본으로 배추 재배지 선정부터 고품질 국산 재료까지 꼼꼼히 관리해 맛과 건강을 모두 충족하도록 했다"며 “환경 친화를 고려한 보냉제와 포장재를 사용해 ESG 경영에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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